낚시를 처음 시작하고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본인만의 스타일이 생기기 시작하고 충분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주변의 조언이나 도움을 받지 못할 때 겪는 일 중의 하나가 바로 낚시터에서 주변의 조사들은 다들 잘 잡는데 왜 자신만 고기를 잡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노리는 대상어종의 습성과 채비와 미끼 등에 대해서 더욱 깊이 있게 알아가게 되니까….
그러면 지금부터 왜 나만 잡지 못하는 몇 가지 원인을 차례로 알아보자.
우선,사용하는 바늘의 종류와 크기가 맞지 않는 경우이다.
낚시점에 진열된 바늘을 보면 형태도 정말 다양하고 크기도 다르며 기성품의 경우에는 바늘의 홋수에 따라 사용된 목줄의 규격도 저마다 다르다.
100종류의 물고기가 있다면 그것은 100가지 입모양을 가진 물고기가 있다는 말이고 입의 크기도 물고기의 크기에 따라 제각각이며 같은 물고기라도 계절별로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각각의 어종에 맞는 다양한 바늘의 모양과 크기가 있는 것이고 이런 사항을 어느 정도 알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미끼를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고기를 잡을 확률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미끼 다음으로 물고기와 직접 접하는 것이 바늘이므로 상황에 맞는 바늘을 선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쉽게 말하자면 큰 바늘로 작은 물고기는 잡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안에서도 잡히기 시작하는 전갱이의 경우 루어낚시가 아닌 카드채비를 사용하여 잡고자 하는 경우 바늘의 크기가 크면 입에 들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마릿수에서 타인에 비해 떨어지는 조과를 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작은 바늘을 사용하면 큰 물고기도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하여 의문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답은 절반의 정확함이라 하겠다.
무슨 말인가 하면 주변에 비해 조과가 떨어지는 분들의 경우에는 십중팔구 낚시의 경력이 적기 때문에 기성품 바늘을 사용하는 경향이 많고 그런 바늘의 경우에는 바늘의 크기가 작을수록 목줄의 호수도 작기 때문에 큰 물고기가 걸리면 목줄이 끊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 첫째 이유이며 둘째 이유로는 작은 바늘을 사용할 때 큰 물고기가 입질을 하면 후킹이 어려우며 미끼와 함께 삼켰을 경우라도 물과 함께 뱉어내면 입에서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간단하게 바다낚시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바늘의 형태 다섯 가지에 대하여 특징을 살펴보고 가도록 하자.(사용하는 바늘의 용어가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 많아 일본식 표현이 사용되는 점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 우선 가장 범용성이 높으며 흔히 세이코바늘(丸セイゴ)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바늘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물고기에 적합하고 물고기가 물었을 경우 바늘이 빠지기 어려운 형태로 바다낚시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바늘이다. 여기서 변형되어 락피시를 대상으로 할 때는 바늘끝이 몸통 쪽으로 휘어진 바늘을 사용하기도 한다.
▶ 다음은 감성돔바늘과 벵에돔바늘의 바탕이 되고 있는 이세마마(伊勢尼)가 있다.
이것은 먹이를 빨아먹거나 통째로 삼키는 어종에 적합하며 작은 것부터 대물까지 사용범위가 넓지만 대체로 입이 작은 어종에 적합하다.
▶ 입이 작은 어종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바늘(袖針)
이것은 몸통의 길이가 길고 전체적으로 가는 모양으로 하고 있는데 다른 바늘에 비해 밑걸림에 약하고 소형 어종을 대상으로 하는 낚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 소매바늘과 세이코바늘을 합친 듯한 모양의 바늘(キツネ: 여우바늘이라고 해야 하는지…)
이 바늘은 주로 보리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밑걸림이 다소 덜하지만 바늘이 이탈될 가능성은 조금 높은 편이다.
▶ 락피쉬 전문의 바늘(ムツ)
이것은 먹이를 깊이 삼키는 습성이 있는 락피쉬에 맞게 특화시킨 바늘로 바늘의 미늘 부분의 끝을 몸통 쪽으로 구부린 형상(네무리라고 함)을 하고 있다. 즉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입이 큰 물고기에 적합하며 일단 걸리면 바늘이 빠질 위험은 적다.
이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바늘의 5가지 형태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이외에도 바늘의 색상과 도금 등 여러 가지 분류가 있으나 이쯤에서 멈추고 본인만 잡지 못하는 이유의 두 번째로 넘어가자.
바늘 다음으로 초보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바로 사용하는 미끼다.
대체적으로 만능이라고 생각하는 갯지렁이를 사용하는데 이것도 과히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대상어종에 맞는 미끼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바늘의 크기와 마찬가지로 미끼의 크기도 조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낚시를 하는 장소에 따라 같은 어종이라도 동일한 미끼에 반응을 하는 경우도 있고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장소에 맞는 미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다양한 미끼를 준비하려면 비용도 적잖이 들게 되므로 출조 전에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물고기가 있는 유영층을 노려야 한다.
예를 들어 갈치를 대상으로 찌낚시를 하는 경우 수심을 잘 맞추지 못하면 상층이나 중층의 갈치는 잡히지 않고 바닥층의 물고기만 잡히게 되는데 요즘 낚시에서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장치를 이용하여 물고기가 있는 유영층을 살펴보면 주로 1.5미터와 10미터 근처에서 물고기가 유영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나 이런 사실(물고기의 습성)을 모르고 수심 5~7미터를 노린다면 당연히 조과는 좋을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낚시를 떠나기 전에 대상으로 하는 어종의 습성에 대해서는 알아두는 것이 조과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이상으로 낚시터에서 다른 분들에 비해서 조과가 떨어지는 원인을 살펴보았는데 위에서 언급한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경력이 적은 분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사항이라 생각되는 점만을 추려본 것입니다.
바늘과 미끼, 그리고 물고기의 습성을 알고 나면 남는 것은 약간의 기술적인 부분이므로 앞으로는 많은 조과를 올리실 것으로 믿으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