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어대전 제17장: 로치와 데이스를 잡는 방법과 날도래 미끼

조어대전 제17장: 로치와 데이스를 잡는 방법과 날도래 미끼

로치(Roach) :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흐름이 완만한 하천과 연못에 서식하며 수온이 18℃ 정도가 되는 4월과 6월 초 사이에 산란한다. 성어는 평균 35㎝를 넘지 않으며 무게는 1㎏ 정도로, 주로 생미끼를 사용한 찌낚시로 잡는다.

 

데이스(Dace) :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자갈이 많은 곳을 선호하며 맑고 깊은 곳에 주로 서식하지만, 기수역에서도 서식한다. 3월과 4월에 산란하며 성어의 크기는 10~15㎝에 불과해 육식성 어종을 잡기 위한 미끼로 사용되기도 하며, 주로 생미끼를 이용한 찌낚시로 잡는다.

 

사냥꾼: 이제 런던으로 가면서 스승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제 머릿속엔 상자가 몇 개 있어서 가르쳐주시는 것들은 잘 보관하여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낚시꾼: 당신이 훌륭한 낚시인이 될 수 있도록,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린 시간도 넉넉하고 로치와 데이스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없으므로 이제부터 둘에 관하여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로치는 붉은 지느러미라는 뜻의 라틴어 루틸루스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맛은 별로지만 알은 맛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잉어는 영리하다고 해서 물의 여우로도 불리지만 로치는 단순하고 어리석어서 물속의 양이라고 합니다.

로치와 데이스는 산란 후 2주 만에 체력을 회복하고 제철을 맞지만, 바벨과 처브는 체력을 회복하기까지 한 달이나 걸리고, 송어는 그보다 긴 4달이나 걸리며, 연어도 바다로 갔다가 강으로 돌아오면 기력을 회복하는데 그 정도가 걸립니다.

로치는 저수지보다는 강에서 서식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저수지에 서식하는 것들이 더 크게 성장합니다. 그러나 저수지에서 자란 로치 중에는 잡종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꼬리지느러미가 갈라져 있고, 크기도 아주 작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브림과 순종 로치로부터 생겨난 잡종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잡종 로치들이 많이 사는 저수지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잡종을 러드라는 이름으로 구분해 부르기도 합니다. 잡종과 로치의 차이는 청어와 정어리처럼 크게 다릅니다.

이런 잡종 로치는 전국의 모든 강에 서식하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템즈강에는 없다고 합니다. 대신 템즈강에서는 특히 런던 브릿지 하류 쪽에서 대형 로치가 잡힌다고 합니다.

로치는 가죽처럼 질긴 입을 가지고 있으며 목에 톱니 모양의 이빨이 있는 물고기입니다. 그리고 낚시인들이 좋아하는 어종으로 특히 런던 근처에 많은 대물 로치는 최고의 손맛을 보여주기 때문에 런던에는 로치낚시 전문가들이 많은 것입니다. 런던이 로치낚시의 성지라면, 물이 아주 맑고 깨끗한 더비셔는 송어낚시의 성지라고 할 수 있지요.

겨울철에 로치를 잡으려면 미끼는 떡밥이나 구더기를 쓰는 것이 좋고, 4월에는 지렁이나 날도래를 미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매운 더운 날씨라면 작은 흰 달팽이나 파리를 쓰면 좋은데, 파리를 쓸 때는 채비를 띄우는 것이 좋습니다. 로치는 수면으로 자주 올라오는 어종이 아니지만 데이스는 그렇지 않거든요.

무더운 여름철에 로치를 잡으려면 하루살이나 날개미를 잡아서 미끼로 달고, 추를 달아서 다리나 말뚝 근처에 가라앉힌 다음 천천히 들어 올리면 됩니다. 만일 로치가 있다면 반드시 미끼를 따라 수면 근처까지 쫓아와서 물 테니까요.

이런 방식으로 잡는 것은 윈저나 헨리 브릿지에서 본 적이 있는데, 가끔은 데이스나 처브도 잡히더군요. 8월에는 식빵으로 만든 미끼를 쓰기도 하는데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흰 빵이라야 합니다. 그 빵에 약간의 물을 더한 다음, 손으로 주물러 찰지게 반죽하여 만들면 됩니다.

이렇게 만든 떡밥을 미끼로 사용하려면 바늘은 작은 것을 써야 하며, 예민한 입질에도 챔질을 할 수 있는 민첩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끼만 먹고 도망가기 일쑤니까요. 흰 식빵으로 만든 떡밥으로는 로치나 데이스를 모두 노릴 수 있습니다. 왜냐면 두 가지는 크기나 먹이활동이나 영리하다는 것 등 많이 비슷한 어종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른 미끼에 대해서 설명드리죠. 로치나 데이스는 어떤 종류의 날벌레건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특히 날개미를 좋아합니다. 두더지가 파놓은 땅이나 개미가 쌓아 놓은 흙더미에서는 6월이면 날개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너무 이르다면 7, 8월이면 무조건 있을 것이고, 9월에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볼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을 날개가 달린 채로 한 움큼이나 그보다 조금 많은 양을 용기에 넣고, 날개미를 잡은 곳의 흙과 풀뿌리를 함께 넣고 보관합니다. 이때 날개미의 날개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달 이상 살 수 있으며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오래 살리고 싶다면, 옹기나 3~4갤런 용량의 나무통을, 꿀을 섞은 물로 깨끗이 씻고, 흙과 풀뿌리를 넣은 다음, 날개미를 넣어두면 3개월 이상을 살아있습니다. 날개미만 있으면 어떤 강이나 민물에서도 로치와 데이스 및 처브는 언제든 잡을 수 있지요.

다음은 추운 겨울철에 로치나 데이스 처브를 잡으려 할 때 사용하는 미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주 좋은 게 있답니다.

만성절부터 시작해서 서리가 내리기 전에 땅을 쟁기로 갈아보면 구더기의 두 배 정도 되는 크기에 머리는 붉고, 몸통은 흰 벌레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어디에 가장 많은지는 까마귀들이 이 벌레를 즐겨 먹으니, 까마귀만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벌레는 부드러운 신체에 하야스름한 내장을 가지고 있으며, 노퍽이나 그 밖의 지방에서 그럽이라고 부르는 딱정벌레의 유충이 그것으로 소똥이나 말똥 밑의 땅속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 겨울을 보냅니다. 그리고 3, 4월이면 붉은색으로 바뀌면서 땅으로 나오는데, 더 성장하여 마침내는 검은 딱정벌레가 됩니다.

이것을 1천 마리나 2천 마리를 모은 다음, 살고 있던 곳의 흙을 10~20리터 정도 섞고 통에 담아서, 서리나 찬바람이 닿지 않는 곳에 뚜껑을 덮어 따뜻하게 보관합니다. 이렇게 하면 겨울철 내내 미끼로 쓸 수 있습니다.

이 미끼를 사용하기 전날, 미리 약간의 흙과 꿀을 섞어서 통 안에 넣어주면 브림과 잉어는 물론, 거의 모든 물고기의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더기도 이렇게 보관하면 겨우내 산채로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구더기도 역시 싱싱하고 건강한 것이 미끼로 좋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데, 싱싱한 구더기를 얻기 위해서는 통에 마른 흙을 반쯤 채우고 짐승의 내장을 십자형 막대기에 매달아서 꽂아두면, 파리가 먼저 알을 낳고, 그 알이 유충이 되어 통에 떨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통 안에는 싱싱한 구더기가 있을 겁니다.

통 안에 있는 구더기는 살아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꺼내어 쓸 수 있으며, 9월 29일 성 미카엘 축일이 끝날 무렵까지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구더기를 일 년 내내 보관해서 사용하고 싶다면 죽은 고양이나 솔개를 구해서 거기에 구더기가 생기게 하면 됩니다. 구더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부드럽고 습한 땅에 묻습니다. 가능하면 서리를 맞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점만 주의하면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파리가 되어 날아가는 3월까지밖에 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겁니다.

낚시인들이라면 그렇지 않겠지만 지렁이나 구더기를 손으로 잡는 것을 꺼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구더기를 만지지 못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구더기 대신에 이런 방법으로 미끼를 만들어 쓰면 됩니다.

먼저 접시에 물을 담고, 거기에 잘 익은 맥아를 한 줌 넣은 다음, 손으로 비벼서 껍질을 벗깁니다. 그런 다음에 물기를 짜내어 냄비에 넣고 깨끗한 물을 붓고 약한 불로 천천히 끓여줍니다.

손가락으로 눌러 으깨질 정도로 익으면 물을 따르고 냄비에서 꺼내어, 싹이 있는 쪽을 위로 향하게 하고 칼로 껍질을 벗기는데 흰 부분이 보일 정도로만 벗기면 됩니다. 그다음엔, 싹이 있는 끝부분을 역시 흰 부분이 보일 정도로만 잘라줍니다.

그리고 다른 쪽도 끝을 자르면 낚싯바늘을 끼우기가 쉬워집니다. 이렇게 만든 미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작은 바늘을 쓰는 것이 좋고, 이렇게 만든 미끼는 겨울이건 여름이건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으며, 찌낚시를 할 때 밑밥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어린 꿀벌이나 어린 말벌의 머리를 그 피로 적시면, 로치와 데이스를 잡기 위한 아주 좋은 미끼가 되는데, 빵을 굽고 난 뒤의 잔열 또는 오븐에 넣는 삽에 꿀벌과 말벌의 머리를 껍질째 구워서 으깬 것 역시 아주 좋은 미끼가 되며, 특히 브림에게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양의 피를 오븐용 삽에서 굳힌 뒤, 바늘 크기에 알맞게 잘라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미끼가 됩니다. 이때 소금을 약간 넣으면 혈색이 검게 변하는 것을 막아주고, 저 좋게 만들어 줍니다. 이런 미끼는 제대로만 만든다면 틀림없이 훌륭한 미끼가 될 것입니다.

제가 들은 것 중에는 물고기를 유인하는 강력한 냄새를 풍기는 기름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얘기하자면 끝이 없을 거예요. 예전에 조지 헤이스트 경으로부터 조그만 병을 하나 받아서, 헨리 워튼 경에게 전해드린 일이 있는데, 두 분은 모두 훌륭한 화학자시랍니다.

아무튼, 이 병은 두 분의 믿음 속에 전해져서 사용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헨리 경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이런 일이나 다른 일로 미루어볼 때, 어떤 일에 대해 여러 사람의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건 신뢰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얘기했지만 물고기는 냄새도 맡고,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세상에는 연금술사가 만드는 황금이나, 화학자의 머리에만 있는 공식이나, 장미십자회의 숨겨진 비밀만큼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생미끼를 넣은 통에 이끼를 함께 넣거나 뇌를 함께 섞으면 물고기들의 많은 입질을 받을 수 있어서 만족할만한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점만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기름과 물고기의 후각에 대하여 너무 길게 얘기한 것 같은데, 로치와 데이스 및 찌낚시로 잡는 다른 물고기의 미끼에 대해서는 더 얘길하고 싶지만 여기서 마치기로 하고, 채비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그런데, 그전에 먼저 오래된 낚시책에 실려있는 채비와 관련한 시를 인용해보겠습니다.

 

낚싯대와 낚싯줄, 그리고 찌와 납

낚싯바늘과 추, 그리고 숫돌과 칼

바구니와 온갖 미끼

살림망과 먹거린 없어선 안 되지.

낚싯줄과 목줄로 쓸, 녹색 실과 작은 실

여기에 낚시용 지갑까지 있다면 충분하다네.

 

기본적으로는 이 노래에 나오는 것들을 갖춰야 하며, 진정으로 낚시인이 되고자 한다면, 이것보다 갑절은 준비해야 합니다. 괜찮다면 세인트 폴 대성당의 경내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마그레이브씨나, 아니면 골딩가(街)에 있는 백조극장 근처에 사는 존 스텁스씨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두 분 모두 믿을만한 사람들이며 어떤 장비건 구해주시는 능력자들이랍니다.

사냥꾼: 스승님, 마침 집과 가깝기도 하니, 그렇게 하시죠. 오는 5월 9일 2시가 어떨까요? 낚시인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낚시꾼: 그렇게 합시다.

사냥꾼: 감사합니다. 약속 어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아직 토트넘의 중심에 있는 하이 크로스까지 갈려면 멀었으니 또 다른 미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목적지에 도착하면 보답의 의미로 지금까지 들려 드린 것보다 더 좋은 시를 스승님께 들려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계면쩍긴 하지만 정말 좋은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낚시꾼: 그렇게 해주시면 저로선 감사한 일이죠. 그러면 가는 도중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 중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모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른 미끼를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가장 크고 좋은 밀을 한두 줌 준비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부드러워질 때까지 우유에 넣어서 죽처럼 끓인 다음, 다진 사프란과 벌꿀을 넣고 아주 천천히 튀깁니다.

이렇게 하면 어떤 물고기라도 잡을 수 있는 훌륭한 미끼가 되며, 특히 로치, 데이스, 처브, 그레일링을 잡을 때 탁월합니다. 그리고 제가 해보진 않았지만, 강에서 잉어를 노릴 때, 밑밥으로 사용해도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알고 있겠지만 뜨거운 타일 위에 물고기 알을 얹어 두고, 굳힌 다음 잘게 잘라서 쓰는 것도 좋은 미끼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뽕나무와 블랙베리의 열매도 처브와 잉어낚시의 좋은 미끼가 된답니다.

이런 나무들이 물가에서 자라고 있으면, 열매는 곧잘 물에 떨어지는데 이것을 물고기들이 잘 먹기 때문에 미끼로 사용해도 효과가 좋은 것이랍니다. 그 외에도 물가에 있는 것으로써 좋은 미끼가 되는 것들은 백 가지가 넘게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는 미끼로 사용할 수 있는 애벌레도 많습니다. 그 가운데 큰 강으로 연결되는 지류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카디스웜이 있는데, 그중에서 파이퍼라고 부르는 것은 껍질의 길이가 2.5㎝ 정도 되고, 몸체의 길이는 2펜스 동전 크기만 합니다.

이것을 털실로 만든 주머니에 모래와 함께 3~4일간 넣어 두고, 하루에 한 번씩 물에 적셔주면 노랗게 색깔이 변하게 되어, 처브는 물론 어떤 물고기라도 좋아하는 미끼가 됩니다.

그리고 작은 카디스웜으로 닭의 발톱처럼 생겼다고 해서 며느리발톱이라 불리는 것이 있는데, 이 벌레가 들어있는 껍질은 작은 조개껍데기나 자갈로 만들어져,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물총새도 놀라울 정도로 기하학적인 둥지를 짓는데, 주로 물고기의 작은 뼈로 만들며 사람이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듭니다.

이런 종류의 벌레들은 찌낚시용으로는 적합하지만 파이퍼보다도 작으므로 적합한 어종을 공략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보관만 잘하면 10~20일 동안은 살아있습니다.

카디스웜의 또 다른 종류로 스트로웜과 러프코트가 있습니다. 이것들은 등심초나 사초 및 짚과 수초 등에 점액질을 분비하여 달라붙어 있는데 마치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생겼습니다.

이 세 종류는 초여름이 되면서부터 잡을 수 있고, 찌낚시는 물론, 어떤 장르의 낚시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늦여름이면 날벌레가 되고 말지요. 그 외에도 많은 종류의 벌레가 있지만, 모두를 설명하자면 당신도 힘들 테니 몇 가지만 더 알아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벌레들이 어떤 종류의 물고기들에게 효과가 좋은지,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에 대하여 충분한 지식을 쌓아두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낚시인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나라마다 다른 여러 종류의 애벌레가 있는 것은, 나라마다 고유한 종류의 개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우리가 개라고 하는 것과 그레이하운드라는 품종이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애벌레는 대부분 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지류나 도랑 근처에서 자라며 그곳에서 잡히는 애벌레가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이런 애벌레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 어떤 종류의 날벌레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송어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먼저 크고 노란 카디스웜을 잡은 다음,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고 바늘에 끼는 것이 아니라 바늘에 붙이고, 붉은 실로 묶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붉은 실로 묶으면 벌레의 머리처럼 보이지만 너무 가볍기 때문에, 바늘에 조그만 납을 하나 달아주도록 합니다.

그다음엔 이것을 송어가 있는 크고 깊은 웅덩이에 던져넣으면 미끼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송어가 덤벼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미끼는 깊고 조용한 포인트일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나는 작은 막대기를 손에 들고 조용히 강가를 거닐며, 이런 애벌레들의 생태에 대해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이런 막대기로도 벌레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드리고 싶군요. 아무런 도구가 없을 때, 이런 애벌레를 잡으려면, 먼저 개암나무나 버드나무의 가지를 잘라 끝을 오목하게 깎아내면 물속에서 쉽게 꺼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방금 떠오른 것입니다만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좋은 낚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은 물론, 자연에 대한 관찰력을 길러야 하고, 무엇보다 꾸준한 연습이 뒷받침되어야만 합니다.

어떤 이는 “나는 나보다 좋은 것을 먹고, 나보다 좋은 옷을 입는 사람을 부러워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은 나보다 많은 물고기를 잡는 사람뿐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이 진정한 낚시인이라 할 수 있는데, 나는 당신도 이런 것을 본받았으면 합니다.

갈치를 먹기 쉽게 손질하는 방법

갈치를 먹기 쉽게 손질하는 방법

가정에서 갈치를 요리하는 방법은 구이와 조림이 대표적인데 손질을 할 때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가족들이 편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그것을 소개할까 한다.

주부님들이 갈치를 굽거나 조릴 때에는 갈치의 등 쪽에 있는 지느러미를 제거하지 않고 요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지느러미를 제거하지 않고 요리를 하면 어린자녀들을 위해서는 추가로 등뼈를 일일이 발라내는 수고를 하여야만 한다.

 

이런 수고를 덜기 위해서 갈치를 토막 낸 다음 손질하는 단계에서 약간의 수고만 더하면 가족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 구이를 하든 조림을 하든 방법은 동일하다.

 

먼저, 토막 낸 갈치의 등 쪽으로 가볍게 칼집을 넣어주고

 

이어서 반대쪽에도 칼집을 넣어준다.

 

양쪽으로 칼집을 넣어주었으면 지느러미를 칼로 눌러 당긴다.

 

이렇게 하면 등지느러미에 붙어있는 갈치의 뼈가 모두 분리되어 먹기가 아주 편하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방용 칼로도 쉽게 제거할 수 있고, 그리 어렵지도 않으므로 앞으로 갈치를 요리할 때 한 번 해보실 것을 주부님들께 강추하면서 글을 마친다.

조어대전 제16장: 잡다한 이야기들

조어대전 제16장: 잡다한 이야기들

낚시꾼: 아시겠지만 토기를 먹는 것보다는 잡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신에게 로치와 데이스를 비롯한 몇 가지 물고기에 대해서 얘기해 드리려고 했습니다만, 피터와 코리돈이 오고 있으므로 못다 한 얘기는 내일 낚시를 하고 나서, 런던으로 가는 길에 마저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을 이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군요. 아주머니, 저녁은 준비가 되었나요? 우선 술부터 한 잔씩 주시고 빨리 좀 차려주세요. 우리 모두 배가 고프거든요.

피터랑 코리돈은 이리 와서 한 잔 마시면서 오늘 결과는 어땠는지 알려주세요. 나와 제자는 둘이서 송어 열 마리밖에 잡지 못했는데, 그중의 세 마린 제자가 잡았답니다. 두 마린 아는 분에게 드렸고, 여기 여덟 마리가 있어요.

오늘 하루는 낚시와 얘기로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지치고 배도 고파서, 맛있게 먹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군요.

피터: 저와 코리돈도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송어는 다섯 마리밖에 잡질 못했어요. 낚시하는 도중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맥줏집에 가서 셔플보드를 하면서 보냈는데, 낚시만큼이나 재밌더군요. 보세요. 지금 비바람이 몰아치는걸요. 이렇게 비바람이 부는데도 실내에서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니 고마운 일입니다.

주인아주머니, 여기 맥주 좀 더 주시고, 저녁준비를 좀 서둘러 주세요. 그리고 저녁 식사가 끝나면 당신과 당신의 제자가 약속했던 노래를 불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 불러주시면 코리돈이 떼를 쓸 겁니다.

낚시꾼: 약속은 지켜야지요. 당신이 만족할만한 노래를 불러 드리겠습니다.

사냥꾼: 송어를 세 마리나 잡았으니 노래도 잘 부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선 저녁 식사부터 한 다음에, 맥주를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다 적당한 시간에 끝내도록 합시다.

코리돈: 자 이제 식사도 마쳤으니 노래를 불러주십시오. 아주머니께선 벽난로에 장작을 조금 더 넣어주시고, 준비되는 대로 노래를 시작해주십시오.

낚시꾼: 코리돈씨, 이제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오, 용감한 낚시꾼의 삶이여

그 무엇이 비길소냐

즐거움은 가득 차고, 다툼은 없으며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구나

그 밖의 즐거움이란

장난감에 불과한 것

오직 낚시만이

하늘의 뜻에 맞음은

누구에도 해 끼치지 않음에서 알 수 있다네

낚시꾼의 뛰어난 기술은

병이 아니라 만족을 주네.

이른 아침,

여신 오로라가 보기도 전에

잠에서 깨어

차 한잔에 눈 비비누나

게으른 자는 자도록 두어라

우리는 가노라

낚싯대 등에 매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때론 템즈강을 향해

우리는 가노라.

행복 찾아 떠나는 여행

들판은 우리의 안식처요

즐거움이 가득한 곳

이름 모를 시냇물에

낚싯대 드리우고

고기를 기다린다.

뿔로 만든 상자엔 벌레가 가득하고

떡밥과 지렁이도 가득하다네

비바람 몰아쳐도

찌를 바라보노라

그 누가 우릴 욕하리오

그저 조용히 찌를 보면서

낚시꾼의 마음은 평화를 얻네.

태양이 이글거려

몸을 데우면

고리버들 울타리에서 쉬어가세나

수로엔 수많은 물고기 가득하고

낚시꾼의 마음은 풍족하여라.

때론 녹음 짙은 버드나무 밑에서

소나기를 피하고

땅을 베개 삼아

깊은 생각에 잠긴다

죽음이 우리를 데려갈 때까지

조용히 명상과 기도를 한다

또 다른 즐거움이란

장난감에 불과한 것

낚시를 모르는 그대 애석하여라.

조 쵸크힐

사냥꾼: 멋지십니다. 오늘 낚시에서도 운이 좋았는데 지금의 불러주신 노래와 함께 하는 좋은 분들은 저를 점점 낚시에 빠지게 만듭니다. 스승님께서는 저를 한 시간 정도 혼자 있게 하셨는데 그때 저는 스승님께서 저와 얘기하는 것을 싫어하셔서 그런 줄로 알았는데, 이제 보니 노래를 준비하느라 그러신 것 같습니다. 스승님, 그렇죠?

낚시꾼: 그렇습니다. 사실 이 노래를 배운 지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에 대해서는 서투르지만 간신히 만들어서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채워 넣고 불렀던 것입니다. 칭찬받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시면 안 되니 이쯤에서 더 이상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당신은 음악적인 자질도 있고, 노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좋은 노래를 불러주시리라 기대가 됩니다.

사냥꾼: 과찬이십니다만 열심히 불러보겠습니다. 내일 런던으로 가면서 낚시도 하고 물고기와 낚시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오늘 스승님께서 자리를 비우셨을 때, 저는 물가의 버드나무 밑에 앉아서 스승님께서 제게 얘기해주셨던 초원의 주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초원의 주인은 아름다운 벌판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끝나지 않은 소송 때문에 아름다움을 모르고 언제나 우울해한다고 합니다. 이 벌판이 제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기분은 아주 좋아졌었습니다.

들판에 조용히 앉아 바라보니, 은빛 개울에선 물고기가 노닐면서 여러 가지 모양의 벌레를 잡으려 뛰어오르는 것도 보였고, 언덕 위의 숲에선 소년이 백합과 냉이꽃을 따는 게 보였으며, 그 곁에서 소녀가 앵초를 따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말이지, 5월에 어울리는 꽃다발이 점차 모습을 만들어가면서 내는 아름다운 향기가 제가 있는 곳까지 풍겨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향기에 취한 저는 사냥을 하던 디오도로스가 짐승을 쫓으며 시실리까지 오게 되었는데 벌판의 꽃향기가 너무 강해서 냄새를 쫓던 개들의 후각을 마비시키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는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시실리의 들판처럼 아름다운 이곳의 들판을 바라보면서 이곳의 주인이 가엾다는 생각과 함께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낚시꾼처럼 온화하고 조용한 사람들은 인생의 감미로움을 빼앗는 일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리고 낚시인들만이 시인이 노래하는 행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지지 않은 사람이 행복할지니

그들의 행복은

스스로의 만족에서 비롯되는 것

거친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바람에 몸을 맡겨

떡갈나무 삼나무가 쓰러질 때도

바람 속에서 꿋꿋이 견디는도다.

그때 제 마음속에는 가난한 자와 겸손한 마음을 가진 자를 찬양하는 또 다른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그건 훌륭한 성직자이며 뛰어난 낚시인의 한 사람인 피니어스 플레처가 쓴 ‘낚시인의 목가’라는 것인데 시를 통해 그분의 훌륭한 인격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분의 인격을 본받고 싶습니다.

헛된 희망도, 헛된 두려움도 아니라오

구걸도 아니라오

달콤한 만족은

원한과 고통을 쫓아내고

삶은 그를 속일 수 없으리니

은혜만이 가득하여라

너도밤나무의 부드러운 잎들은

여름의 더위를 잠재우고

사나운 노도(怒濤)도

세상의 풍파도

나를 희롱하진 못하리니

태만하지 않으며

하느님의 삶을 따라

기쁨 속에 살리라

편안한 잠자리에

내 사랑과 함께 누워

그 곁의 애들을 바라보면

나도 몰래 번지는 미소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집이어도

날 괴롭히는 것 그 어디에도 없으니

하느님이 주신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하여라

내가 세상을 떠나는 날

무덤을 덮은 풀만으로도 나는 만족하리라.

여러분, 이것이 당시의 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옛날부터 전해지는 노래를 낚시인이 부르기에 적합하도록 약간 수정해본 것이 있는데, 스승님께서 여기 적어놓은 부분을 나중에 불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피터: 정말 멋진 노래였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들으니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음악을 찬양하는 여섯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들려 드리겠습니다.

음악은 기적 같은 이야기

혀가 없인 말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용서하는 너그러움은

아픔을 치유하는 사랑과 같아

우매한 자는 모를지라도

천사의 마음으로 널 사랑하리.

사냥꾼: 마지막 부분은 낚시를 좋아하는 에드먼드 월러의 노래를 떠오르게 하는군요. 지금 들려 드리죠.

내 맘을 앗아가는 그대

클로리스의 음성이여

그 힘찬 목소리

나의 영혼을 깨우는구나

마술 같은 그 목소리

흔적도 없이 내 영혼을 흔드는구려

클로리스여!

목소리 잠시만 낮춰 주소서

당신과 함께 사랑 노래 부르며

천사 같은 축복을

함께 누리고파라.

낚시꾼: 피터, 잘 기억하고 있군요. 이 자리에 어울리는 노래여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제 아주머니도 함께하셔서 저의 제자가 부르는 노래를 즐기도록 합시다. 노래가 끝나면 다시 한 잔 마시고, 그리고 잠자리에 들도록 합시다. 밖은 아직도 비가 오지만 우린 이렇게 안락하게 쉴 수 있음에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도 잊지 말고 말입니다.

낚시꾼: 모두 안녕히 주무십시오.

피터: 안녕히 주무세요.

사냥꾼, 안녕히 주무십시오.

코리돈: 안녕히 주무세요.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낚시꾼: 피터, 일찍 일어났군요. 아! 코리돈씨도 일찍 일어나셨네요. 주인아주머니께서 숙박비가 모두 7실링이라고 하시니 아침에 한 잔씩 더 마신 다음에 각자 2실링씩을 내도록 합시다. 아주머니께서 여러 가지로 친절하게 대해주셨으니 감사의 뜻으로 조금 더 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피터: 당연히 그래야죠. 아주머니 여기 돈 받으시죠. 우리 모두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다음에도 또 오겠습니다. 그리고 제자와 나의 친구는 오늘도 날씨가 좋아 손맛을 맘껏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코리돈, 이제 우리도 출발할까?

만조까지 노려야 할 포인트, 조간대에 형성되는 조수웅덩이(Tide pool)

만조까지 노려야 할 포인트, 조간대에 형성되는 조수웅덩이(Tide pool)

낚시인들은 고기를 잡기 위해서 밀물과 썰물에 관한 지식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조금 소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해안에서 원투낚시를 할 때 갯벌의 지질을 이해하게 되면, 조금 더 다양하고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데, 갯벌은 오늘의 주제인 조간대(潮間帶)에 해당합니다.

조차가 큰 해안에서 만조 때는 물에 잠기고, 간조 때는 드러나는 해역을 조간대라고 하는데, 조금 더 상세히 말씀드리면, 평균 만조위와 평균 간조위 사이의 지대를 조간대라 하고, 평균 만조위 위쪽의 대조 만조위 때에만 침수되는 지대를 조상대, 평균 간조위 아래쪽의 대조 간조위 때에만 노출되는 지대를 조하대라 합니다.

 

특히, 조간대 중에서 간조시에도 물이 고여 있는 물골을 개옹이라고 부르고, 조하대는 다른 말로 점심대(漸深帶)라고도 하는데, 표현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시청자님들도 해안에 돌을 쌓아 밀물이 되면 고기가 같이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물이 빠지면서 돌담에 남는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인 독살을 경험하시거나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해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독살어업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행해져 온 것으로 한자로는 석호(石滬, 石沪)라고 표기하는데, 대만에 있는 하트가 두 개 겹쳐진 모양의 쌍심석호는 유명한 관광코스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어로는 스톤 타이들 위어(stone tidal weir)라고 하며, 구글에서 검색하면 영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하와이에서도, 일본에서도 독살어업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독살어업의 원리는 낚시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간조와 만조에 따라 물고기들이 이동하는 습성을 이용하는 것으로, 바다를 자세히 관찰하면,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규모는 사람이 만든 것에 비해 작은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낚시로 공략하기에 좋은 포인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지형을 조수 웅덩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타이드 풀(Tide pool)이라고 하는데, 간조보다는 만조까지의 조과가 좋습니다.

 

그럼, 다시 앞에서 말씀드렸던 갯벌의 지질에 관한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갯벌은 바닥의 퇴적물이 무엇인가에 따라, 모래갯벌, 펄갯벌, 그리고 모래와 펄이 섞여 있는 혼성갯벌로 나눌 수 있는데, 지금 보시는 사진처럼, 갯벌에서 형성되는 타이드 풀은 모래와 진흙의 퇴적차이로 생기는데,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천 송도의 갯벌이 바로 혼성갯벌에 해당합니다.

 

한편 모래갯벌은 백령도나 대청도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오래전 민물낚시를 즐겨할 때 거의 매주 다녔던 강화도 주변의 갯벌은 펄갯벌에 속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해온 것이지만, 바다낚시에서 공략해야 하는 포인트는 지형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라는 것은, 오늘 소개한 조수웅덩이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암초가 발달한 지역에서는 조간대에 홍합이 층을 이루고 있거나, 게나 새우 같은 먹잇감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만조를 향해 조위가 오르게 되면 그것들을 먹기 위한 물고기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므로 만조 전까지는 타이드 풀이나, 개옹과 같은 물골지형을 노리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제, 결론을 말씀드리면, 오래전 ‘원투낚시 초보자들이 하지 않는 세 가지’란 제목의 글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원투낚시의 초보자들은 낚시터에 도착하면 바늘을 달기 전에 추만 연결한 상태에서 캐스팅한 후 천천히 라인을 감으면서 바닥의 지형을 파악하도록 하고 낚시를 하는 도중에 라인이 늘어졌을 때도 반드시 로드를 들고(거치대에 둔 채 릴링은 피한다) 라인을 감으면서 지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일본 시마노의 매출액(자전거 부품 및 낚시용품 구분) 변화

일본 시마노의 매출액(자전거 부품 및 낚시용품 구분) 변화

자전거 부품과 낚시용품 부문에 있어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일본 시마노의 매출액을 자전거 부품과 낚시용품을 구분하여 알아보고 개별기업의 재무제표가 아닌 연결재무제표도 이어서 알아본다.

특히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낚시용품 분야에서 시마노는 일본 다이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조만간 나는 그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계산상의 편의를 위하여 100엔대 900원으로 환율을 계산하였다.

단위: 억 원

연도
낚시용품
자전거 부품
기타
합계
연결재무제표 매출액
2008년
3,600
14,760
90
18,450
21,163
2009년
3,870
14,490
90
18,450
16,802
2010년
3,960
15,750
90
19,800
19,224
2011년
4,050
16,605
45
20,700
19,959
2012년
4,320
18,594
36
22,950
22,126
2013년
4,950
20,214
36
25,200
24,393
2014년
5,634
26,280
36
31,950
29,985
2015년
5,994
25,470
36
31,500
34,078
2016년
5,895
23,760
45
29,700
29,070
2017년
6,030
25,425
45
31,500
30,222
2018년
6,435
26,370
45
32,850
31,323
2019년
6,750
26,685
45
33,480
32,691
2020년
7,650
33,300
45
40,995
34,024
2021년
9,405
42,750
45
52,200
49,186
2022년
9,315
35,640
45
45,000
56,602
2023년
8,505
29,250
45
37,800
42,693

밑밥에서 사용하는 마키란 무슨 뜻일까?

밑밥에서 사용하는 마키란 무슨 뜻일까?

활동 중인 동호회의 게시판에 마키란 용어가 무슨 뜻인지 문의하는 글을 보고 아는 선에서 몇 자 적어본다.

짐작하는 것과 같이 마키란 말은 일본어이다. 그러나 낚시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마키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의 뜻이 있다.

우선 마키(撒き: まき)라고 하는 것은 뿌린다는 뜻을 가진 일본어 동사 마쿠(撒く: まく)의 명사형으로 일본의 관서지방에서 성행하고 있는 살아있는 생새우를 뿌려서 농어와 같은 어종을 잡는 새우뿌림낚시(エビまき釣り: 에비마키즈리)에서 마키(撒き: まき)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밑밥을 혼합할 때 사용하는 크릴을 가리키는 마키라는 표현은 정확하게는 마키에(まき餌: まきえ)라고 하는 것으로 이것은 뿌리는 미끼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감성돔 찌낚시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바다낚시에서 사용하는 밑밥이란 말에는 뿌린다는 의미가 이미 함축되어 있고, 크릴은 마키가 아니므로 부정확한 일본말인 마키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바지락을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

바지락을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주부님들이 조개류 중에서 요리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마도 바지락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바지락을 포함한 조개류를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있지만 대부분 하지 않고 요리를 하는데 오늘은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인터넷에서 ‘바지락+글리코겐’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들을 볼 수 있는데 바지락을 포함한 조개류의 단백질 속에는 글리코겐이 풍부하다고 하는 공통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을 보호한다는 글리코겐이 조개류에 많다는 것과 조개를 맛있게 먹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조개는 썰물이 되어 물이 빠지면 호흡을 멈추고 체내의 글리코겐을 에너지로 바꾸어 생존한다. 그리고 이때 조개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석신산(또는 호박산이라고도 함)이란 물질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집에서 바지락을 포함한 조개류를 사용하여 요리할 때도 석신산(또는 호박산이라고도 함)이 가장 많이 나오도록 하면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조개의 맛 성분의 하나인 호박산 또는 석신산이라는 물질은 조개가 물에 잠겨 있을 때는 잘 생성되지 않고 조개가 호흡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얕은 물이나 물이 없는 상태에 있을 때 잘 만들어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바지락을 해감하는 방법과 올바른 보관법’이란 포스팅에서 “너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여 오랜 시간 동안 해감을 하면 바지락이 호흡을 하지 못해 죽을 수도 있으므로 바지락이 살짝 잠기는 높이 정도로 물을 부어주는 것이 좋다.”고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집에서는 어떻게 하면 바지락이 호박산을 많이 생성하도록 할 수 있을까?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해감을 마친 바지락(조개)을 물이 없는 상태로 용기에 담아 키친타올을 덮어두거나 공기가 통하도록 호일을 덮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고 2시간 정도를 보관했다 요리를 하면 단맛이 증가한 것을 실감할 수가 있다.

주의할 점은 장시간 보관하면 바지락이나 조개에서 생성된 호박산(또는 숙신산)에서 신맛이 나오므로 보관하는 시간은 최대 3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참고하도록 하고 가정에서는 2시간 정도가 가장 적당하지만 1시간 정도만 두었다 요리하게 되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조어대전 제15장: 모샘치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15장: 모샘치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모샘치(Gudgeon):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모래나 자갈바닥을 좋아하고, 수온이 13℃를 넘는 4월부터 8월까지 산란한다. 성어의 평균 체중과 크기는 30~60g, 7~12㎝ 정도로 아주 작은 편이며 물총새가 아주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모샘치는 아주 맛있는 물고기로 영양도 풍부합니다. 그리고 은빛 비늘을 가지고 있으며 몸통과 꼬리에는 검은 반점이 있는 아름다운 물고기입니다. 1년에 두세 번 정도 여름철에만 산란하는 모샘치는 영양분이 높으며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한다고 해서 독일에서는 그라운들링이라고 부릅니다.

모샘치는 물살이 빠른 곳을 좋아하며 자갈 위에서 먹이활동을 하는데 앞에서 얘기했던 바벨과 마찬가지로 다른 물고기들과는 달리 날벌레를 먹지 않습니다. 조그만 지렁이만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어서, 초보 낚시인들이 대상어로 삼기에 아주 알맞은 물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샘치도 목구멍에 이빨이 있는 물고기로 가죽처럼 질긴 입을 가지고 있어서 바늘에 걸리기만 하면 쉽게 빠지질 않습니다.

모샘치는 여름에는 강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가을이 되어 수초가 시들고 썩기 시작하면서 더 추워지면 무리를 이루어 깊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므로 이때는 찌낚시로 바닥층을 공략해야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송어 낚시처럼 찌를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낚싯대를 사용하거나 낚싯줄을 손으로 잡고 입질을 감지하면서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포프 또는 러프라고 부르는 물고기가 있는데, 강에 따라서는 전혀 볼 수 없기도 합니다. 이 물고기는 생김새는 퍼치와 비슷하지만, 맛은 퍼치보다 좋으며 크기는 모샘치만큼 자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물고기보다 맛이 뛰어나며, 식탐이 크기 때문에 초보 낚시인들에게 알맞은 어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개 물흐름이 별로 없는 곳에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기 때문에 포인트만 잘 찾는다면 40~50마리는 거뜬히 잡을 수 있으며 때로는 같은 장소에서 배 이상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는 미끼는 지렁이가 제일 좋으며, 낚시하기 전에 흙과 지렁이를 섞은 다음 밑밥으로 뿌려 주면 아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블리크나 민물 청어라고 불리는 물고기도 있는데, 1년 내내 쉬지 않고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강제비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여름철 저녁이면 제비가 날벌레를 잡기 위해 날아다니는 것처럼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블리크를 볼 수 있습니다.

아우소니스는 블리크의 희끄무레한 빛깔 때문에 음산하다고 했지만, 블리크의 등은 바닷물처럼 푸르고, 배는 산 정상에 쌓인 눈처럼 하얗고 윤이 납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도 이 물고기는 먹으려 하지 않고, 우리는 알라못 소금도 없어서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젓갈을 만들지도 못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이 물고기는 귀중한 생선입니다.

블리크는 6~8개의 작은 낚싯바늘을 낚싯줄에 15㎝ 간격으로 연결한 가지채비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채비로 한 번에 다섯 마리를 잡는 걸 본 적이 있으며, 미끼는 구더기가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두운 갈색의 플라이로도 잡을 수 있는데 플라이를 사용할 때는 바늘의 크기는 작은 것을 써야 합니다.

여름철 저녁, 보트를 타거나 물살이 빠른 강둑에서 1.5~1.8m 길이의 개암나무 막대에 2배 정도 길이의 낚싯줄을 매달고 캐스팅해서 블리크를 잡는 것보다 더 좋은 스포츠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헨리 워튼 경으로부터 들은 바로는, 이탈리아에는 제비나 흰털발제비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특히 흰털발제비를 잡으려는 사람들은 조금 전에 얘기한 낚싯줄의 길이보다 2배나 긴 줄을 들고 교회의 첨탑 위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흰털발제비나 블리크 모두 뛰어난 맛을 지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한 가지만 더 얘기하면, 꾸준하게 같은 장소를 찾아오는 왜가리는 커다란 피라미나 작은 모샘치를 미끼로 잡을 수가 있답니다. 바늘을 물고 왜가리가 날아올라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라인과 바늘은 튼튼해야 하며 라인의 길이는 1.8m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명태의 고갈을 예언했던 민정중과 명태의 어원

명태의 고갈을 예언했던 민정중과 명태의 어원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정부가 포획을 금지할 정도로 귀한 존재가 되어버린 명태는 2018년에 냉장상태의 생태를 3,664톤이나 수입했다는데 그 중에서 96.8%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했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관계당국이 나서 원산지표시위반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 숙종 때의 판서를 역임하였던 노봉(老峯) 민정중(閔鼎重)은 “300년 뒤에는 명태가 귀해질 것이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아예 씨가 말라버렸으니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정중의 명태에 대한 예언은 조선말기의 문신 이유원(李裕元)의 수록류(隨錄類)를 모아 만든 임하필기(林下筆記)에 나오는데 그와 함께 명태(明太)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임하필기(林下筆記)는 모두 39권 33책으로 되어 있으며 명태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제27권은 춘명일사편(春明逸史編)인 제25권~제30권에 속하는 것으로 임하필기(林下筆記)의 다른 글들이 대부분 이미 쓰여진 저술에서 발췌한 것이었는데 비해서 춘명일사편(春明逸史編)은 이유원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들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가치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임하필기(林下筆記) 춘명일사편(春明逸史編) 권27에 나오는 명태(明太)란 제목의 글을 원문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林下筆記 卷二十七(임하필기 권27)

明太(명태)

명천어부유태성자(明川漁父有太姓者).

명천에 사는 어부 중에 태씨란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조일어(釣一魚). 사주이공도백(使廚吏供道伯). 도백심미지(道伯甚味之). 문기명(問其名). 개부지(皆不知). 단도태어부소득(但道太漁夫所得).

하루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 고을의 아전으로 하여금 도백(관찰사)에게 드리게 하니 도백이 매우 맛있어 하며 물고기의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알지 못하고 단지 태씨란 어부가 잡았다고만 대답할 뿐이었다.

도백왈명위명태가야(道伯曰名爲明太可也).

이에 도백이 말하기를 명태라고 이름 붙이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자시차어세득루천석(自是此魚歲得屡千石). 편만팔로(遍滿八路). 호위북어(呼爲北魚).

이때부터 이 물고기가 해마다 수천 석씩 잡혀 팔도에 두루 퍼지면서 북어라고 불렸다.

민노봉지언(閔老峯之言). 삼백년후차어상귀촉령(三百年後此魚常貴亍令). 기언예험(其言預驗).

노봉(老峯) 민정중(閔鼎重)이 말하기를, “300년 후에는 이 물고기가 지금보다 귀해질 것이다.”고 말하였는데, 이제 그 말이 들어맞은 셈이 되었다.

여과원산(余過元山). 견어적여오강지치시(見魚積如五江之峙柴). 불계기수(不計其數).

내가 원산을 지나면서 이 물고기가 쌓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마치 오강(지금의 한강 일대)에 쌓인 땔나무처럼 많아서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민정중이 명태의 고갈을 예견하고 300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임하필기를 쓴 이유원(李裕元)은 남획되는 명태의 모습을 보았고, 그로부터 다시 300년이 못 된 지금은 아예 명태의 흔적을 찾을 수조차 없을 지경이니 다시금 고전(古典)을 통해서 소중한 어족자원의 보호를 되돌아보는 바이다.

바이오플라스틱 제대로 이해하기

바이오플라스틱 제대로 이해하기

최근 들어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규제에 관한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면서 주변으로부터 가끔씩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러나 제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고는 해도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말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란 점을 미리 말씀드리면서 과연 바이오플라스틱이 기존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인지를 아마추어의 시각에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바이오=친환경”이라거나 “바이오=신산업 또는 성장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내의 친환경제품 중에는 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든 건축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친환경제품으로 인증해주고 있을 정도로 관리가 부실한 편입니다.

그러면 바이오플라스틱은 무엇인지부터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바이오플라스틱은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과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 두 가지를 통칭하여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바이오플라스틱이 무조건 친환경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선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만드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은 분해가 어떻게 되는가에 상관없이 전체 무게의 25% 이상을 바이오매스를 사용하여 만들면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이라고 분류하기 때문에 모든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이 천연 재생가능한 원료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에서 사용하는 생분해의 국제적인 정의는 “미생물에 의해 완전 분해되어 이산화탄소, 메탄, 물, 바이오매스만 남는 것이어야 한다.”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에는 옥수수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PLA(Polylactic Acid)와 석유계의 폴리에틸렌석시네이트(PES)와 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PBS)로 만든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PLA를 원료로 한 생분해성 플라스틱과는 달리 PES와 PBS를 원료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기존의 플라스틱에 산화를 촉진시키는 첨가제(prodegradant)를 추가하여 저분자화 시킨 다음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도록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PES와 PBS를 원료로 한 산화형의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을 EU에서는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ECHA to consider restrictions on the use of oxo-plastics and microplastics)

위에서 살펴본 바를 요약하면 바이오플라스틱은 1.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여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2. 생분해성 석유계 플라스틱 3. 생분해되지 않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의 3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3번째의 비생분해성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기존의 폴리에틸렌과 PET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제품이라고 할 수 없으며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플라스틱 제품이 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비생분행성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남는 것은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인데 이 중에서도 석유계의 물질을 원료로 하는 제품이 환경과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의 플라스틱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Impacts of Discarded Plastic Bags on Marine Assemblages and Ecosystem Functioning

※ Effects of conventional and biodegradable microplastics on a marine ecosystem engineer (Arenicola marina) and sediment nutrient cycling

위와 같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친환경과 생분해성이란 단어는 등식이 결코 성립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환경친화적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진정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의 생산량은 2016년을 기준으로 0.3%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단기간에 기존의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하기에는 가장 큰 제약이 가격적인 요소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로서는 가급적 일회용 제품의 소비를 지양하고 기업들은 부단한 연구와 노력으로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을 함과 동시에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