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구부러진 일본산 방어는 안전할까?

등이 구부러진 일본산 방어는 안전할까?

언론에서 일본산 방어를 기사로 다루면서 덩달아 금년 2월에 일본에서 수입되는 방어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작성했던 포스팅의 조회수가 늘어나고 있다.

※ 우리는 일본산 방어회를 얼마나 먹었을까?

얼마 전 나도 몸담고 있는 SLR클럽에 “일본산 방어 클라스ㄷㄷㄷㄷ”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나 이에 대한 정확한 후속보도나 관계기관의 브리핑이 없었기에 정확한 내용을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몇 자 적어본다.

이미지: SLR클럽에서 캡처

물론, 나는 여전히 일본불매운동을 실천 중인 소시민이기에 일본산 수산물을 옹호하기 위해 이 글을 적는 것은 결코 아니란 점을 미리 밝힌다.

사진에 있는 것처럼 등이 구부러진 양식 방어가 일본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1990년경부터로 방어나 잿방어의 척추가 휘어진 현상을 상만증(上湾症)이라 하며 당시에는 특성은 보고가 되었지만 발생원인을 규명하지는 못했다.

그 후 1999년 5월과 6월에 가고시마만의 양식장에서 키우던 방어와 잿방어에서 배복방향(背腹方向) 즉 등 쪽에서 배 쪽으로 휘어진 개체가 많이 발생하자 다시 전문가들의 조사와 연구가 실시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일본에서는 방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의 척추 변형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는데 아직까지 잿방어에서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①방어는 뇌에 기생하는 점액포자충에 의해서 척추의 변형이 온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며, 방어의 뇌에 기생하는 기생충은 점액포자충강에 속하는 믹소볼루스 아칸소고비이(Myxobolus acanthogobii)라는 것으로 양식 고등어에서도 척추의 변형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②두 번째로 방어의 척추 변형을 유발하는 원인은 유기인계나 카르바메이트계 농약이며 ③세 번째로는 연쇄상구균의 감염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1999년의 조사에서는 세 가지 모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연구를 진행했던 연구진은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였는데 이번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진 속의 일본산 방어도 이와 같은 원인에 의해 척추의 변형이 온 것은 아닌지 추측해본다.

물론 이런 추측은 우리 관계당국의 검역과 관리체계가 확실하고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1990년 가고시마만에서 양식하던 방어에서 발생한 척추 변형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던 연구진이 내세운 가설은 꼬리 부분의 근육 때문이란 것이었다.

이것은 첫 번째로 1984년 폴란드의 바키엘(Backiel, T)이 공동으로 펴낸 논문(유속이 있는 가두리에서 양식된 잉어의 골격 이상 발생률이 높다: High incidence of skeletal anomalies in carp, Cyprinus carpio, reared in cages in flowing water)을 근거로 하고 있는데, 그 논문에 의하면 발전소의 배수구에서 나오는 온수가 유입되는 부근에서 양식된 잉어의 치어는 빠른 유속으로 인해 꼬리근육의 과도한 유영운동에 의한 부하 때문에 척추의 변형이 왔다고 한다.

가고시마만에서 양식하던 방어의 척추변형이 꼬리근육의 이상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한 연구진이 제시한 두 번째 근거는 2002년, 일본에서 발표된 논문(과도한 유영에 의한 참돔 치어의 척추전만증 유도: Lordosis induction in juvenile red sea bream, Pagrus major, by high swimming activity)이었다.

2002년에 발표된 논문은 인공부화한 참돔 치어를 이용하여 물의 흐름을 일정수준까지 높인 환경에서 꼬리지느러미를 절제하여 사육함으로써 미추골(尾椎骨)의 변형을 수반하는 상만증(上湾症)을 가진 개체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두 가지 논문을 근거로 2009년에 발표된 논문(가고시만의 양식 방어와 잿방어에서 발생한 척추후만증과 전만증: Kyphosis and Lordosis observed in Yellowtail and Amberjack Cultured in Kagoshima Bay)은 1999년에 가고시마만에서 양식하던 방어에서 발견된 척추변형은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면서 꼬리지느러미의 손상이 발생했고 그로 인한 과도한 꼬리근육의 사용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논문을 근거로 하고, 당국의 검역체계가 믿을만하다는 가정하에서 온라인에 올라왔던 사진을 보면 낚시로 잡힌 방어의 꼬리지느러미에 비해서는 많이 퇴화된 것으로 보여 꼬리근육의 과도한 부하로 인해 등이 구부러진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정해본다.

물고기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

물고기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

감성돔을 원투낚시로 잡기 위한 채비와 포인트 등에 관하여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감성돔의 크기가 얼마면 몇 년 정도 된 것이다”는 말을 듣고 그것은 개체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지역에 따라 다를 수도 있어서 비교적 정확하게 감성돔의 나이를 측정하는 것으로 학계에서도 인정받은 비늘의 나이테를 보고 연령을 측정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감성돔의 연령측정 방법이란 글을 포스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러 차례 받은 질문이 “다른 어종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해도 되는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번의 포스팅 이후에 낚시를 오래도록 한 분들도 의외로 물고기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고기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이석(耳石)이라고 하는 뼈를 이용하는 방법과, 두 번째는 물고기의 비늘에 있는 무늬(나이테)를 보고서 측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물고기의 이석으로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

이석을 보고서 판단하는 방법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극히 어렵기 때문에 일반인들로서는 할 수가 없는 방법입니다.

물고기의 이석이라고 하는 것은 물고기의 머리뼈 안에 좌우로 있는 뼈를 말하는데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며 물고기가 성장함에 따라 육안으로는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아주 작은 고리가 매일 생긴다고 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태어난 지 31일 되는 은어의 이석인데 채취한 은어의 크기는 2cm이고 이석의 크기는 0.2mm였다고 하니 얼마나 측정하기가 어려운가를 짐작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석을 보고서 물고기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요리를 한 물고기의 경우에도 연령을 측정할 수 있다는 이점은 있습니다^^

 

▶ 물고기 비늘의 나이테로 측정하는 방법

물고기의 비늘에 있는 무늬, 즉 나이테를 보고서 나이를 측정하는 것은 일반인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모든 어종이 비늘의 나이테로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원형비늘과 빗비늘을 가진 어종들만 비늘을 보고서 나이를 측정할 수가 있습니다.

 

어류는 크게 비늘이 있는 종류와 비늘이 없는 종류로 구분할 수가 있고, 비늘이 있는 종류도 비늘의 형상에 따라서 5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비늘의 나이테를 보고 물고기의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원형과, 빗비늘 2가지뿐이지만 이번 기회에 물고기의 비늘의 종류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방패비늘(楯鱗)

상어와 가오리 같은 연골어류와 경골어류의 일부가 가지고 있는 비늘로서 구조와 생성이 이빨과 동일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뼈비늘(骨鱗)

광어와 장어와 같은 대부분의 어종이 가지고 있는 비늘

· 둥근비늘(圓鱗)

잉어와 같은 하등 경골어류가 지닌 비늘로써 그 형상은 원형, 타원형, 사각형 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빗비늘(櫛鱗)

빗비늘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농어, 숭어, 능성어, 도미 등 대부분 경골어류가 지닌 비늘. 형태는 둥근비늘과 마찬가지로 다양하지만 몸 바깥으로 노출되는 부분의 가장자리에 작은 가시를 갖는 것이 특징”이라고 나옵니다.

· 모비늘(稜鱗)

전어, 준치의 배 가장자리와 전갱이의 꼬리 측선 위를 따라 발달하는 날카로운 비늘로써 마름비늘이라고도 부릅니다.

이상으로 살펴본 물고기의 비늘 중에서 특히 둥근비늘과 빗비늘은 사람의 지문과 같이 비늘의 무늬 즉 인문(鱗紋)을 가지고 있으며 인문이 가지고 있는 나이테로는 나이를 측정할 수 있지만, 비늘에 있는 융기선으로는 어종의 분류도 가능하다고 하니 물고기의 인문은 사람의 지문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낚시를 하면서 일반적으로 자주 접하는 어종의 대부분은 비늘의 형상이 둥근비늘과, 빗비늘이므로 비늘을 보고서 나이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고기의 비늘은 떨어져나가면서 다시 자라난 것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비늘의 손상이 적은 가슴지느러미 밑 부분의 비늘을 채취하여 측정하는 것이 좋으며 1개의 비늘보다는 다수의 비늘을 측정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자연산과 양식 참돔의 구분 및 참돔과 황돔의 구분

자연산과 양식 참돔의 구분 및 참돔과 황돔의 구분

수산시장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특히 활어에 대한 불신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무게를 속이는 저울질부터 양식한 것을 자연산이라고 판매하는 등의 일부 행태가 아직도 자행되고 있는 사실이 못내 안타깝기만 합니다.

또한 봄이 되면 많은 어종이 산란기를 맞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표적인 어종으로 참돔을 들 수 있으며 벌써부터 선상 타이라바는 주말이면 많은 출조객들로 붐비곤 합니다.

이렇게 낚시로 잡는 참돔과 생긴 모양이 아주 흡사하여 착각을 일으키는 어종으로 황돔이란 것이 있는데 참돔과 황돔은 어떻게 구분하는지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양식과 자연산 참돔의 구분은 ① 색깔 ② 콧구멍의 개수 ③ 지느러미를 보고 판단하는데 이 중에서 색깔과 콧구멍의 개수로 구분하는 것은 근래에 와서는 양식기술의 발달로 모호해진 사례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지느러미의 모양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자연산과 양식 참돔을 구별하는 방법

① 색깔로 구분하는 방법

자연산은 선명한 색상을 띠는데 비해 양식한 참돔의 색상은 자외선의 영향을 받아 검붉은 빛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산의 경우에는 눈과 측선에 있는 하늘색의 반점이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② 콧구멍의 개수

지난번 포스팅 “후각이 뛰어난 참돔”에서 물고기들의 코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물고기들의 코는 물이 들어오는 전비공(전계공)과 물이 나가는 후비공(후계공)이 있으며 물고기는 전비공으로 들어오는 물속의 화학성분을 느끼게 되고 후비공을 통해 물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냄새를 맡는다고 알아본 바가 있습니다.

 

이렇게 앞(전비공) 뒤(후비공)로 구분된 콧구멍이 자연산 참돔은 정확하게 나뉘는 것에 비해 양식 참돔의 경우에는 퇴화되어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식 참돔도 전비공과 후비공이 뚜렷하게 나뉘어진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③ 지느러미로 구분하는 방법

좁은 공간에서 많은 마릿수를 양식하기 때문에 꼬리지느러미를 보면 자연산은 상처가 없고 끝이 뾰족하지만 양식의 경우에는 꼬리지느러미가 닳아서 둥글고 손상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 참돔과 황돔을 구별하는 방법

황돔과 참돔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참돔으로 부른다는 지방도 있다고 하지만 황돔과 참돔은 엄연히 다른 개체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참돔과 황돔을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① 꼬리지느러미로 구분하는 방법

참돔의 꼬리지느러미 끝은 검은색을 하고 있는데 비해 황돔의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같은 색깔을 띠고 있습니다.

 

② 아가미의 색상으로 구분하는 방법

황돔의 경우에는 아가미 덮개에 피가 고인 듯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참돔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내가 잡은 감성돔은 몇 살이나 되었을까?(감성돔의 연령측정 방법)

내가 잡은 감성돔은 몇 살이나 되었을까?(감성돔의 연령측정 방법)

5짜가 넘는 감성돔은 잡기도 쉽지가 않지만, 잡았다고 하더라도 몇 년이나 된 것인지 도통 그 나이를 알 수가 없다는 말들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감성돔의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하는 말이고, 감성돔은 연령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감성돔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몰라도 낚시를 즐기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알쓸신잡임을 미리 밝혀두는 바입니다^^

감성돔의 나이는 비늘에 그 정보가 담겨 있는데, 비늘이 떨어져나가고 다시 자라난 경우에는 정확한 연령을 추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감성돔의 비늘 중에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는 가슴지느러미 아래의 비늘을 보고서 얼마나 된 것인지를 판단합니다.

물론 지금처럼 광학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현미경이나 돋보기를 이용하여 관찰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현미경을 구하기가 어렵고, 또 돋보기를 사용하는 것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도 확대하여 촬영할 수가 있고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이 아주 뛰어나서 그리 어렵지 않게 관찰을 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감성돔의 비늘은 100%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무의 나이테와 같이 1년에 하나씩의 나이테가 생성됩니다. 따라서 개체에 따라 성장속도가 다른 감성돔을 그 크기만 보고서 나이를 추정하는 것은 아주 부정확한 방법인데 반해 비늘의 나이테로써 연령을 측정하는 것은 비교적 정확하게 그 나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나무의 나이테와 마찬가지로 감성돔의 비늘에 있는 나이테도 성장속도가 빠를 때에는 그 폭이 넓고 성장속도가 줄어들수록 나이테의 폭이 좁아지며 봄철과 여름철에 비해 겨울에 생성되는 나이테의 폭도 좁다고 합니다.

감성돔의 연령을 측정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감성돔의 가슴지느러미를 들고 그 아래에 있는 비늘을 몇 개 채취하여 관찰하면 됩니다.

 

일반 카메라로 촬영한 첫번 째 사진의 감성돔 비늘에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나이테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해의 편의를 돕기 위하여 현미경으로 촬영한 다른 감성돔의 비늘을 보면 17년을 살았다는 것을 나이테로써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감성돔을 잡기도 쉽지 않은데, 무슨 나이를 관찰하느냐구요?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나은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알쓸신잡이라고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물고기, 또는 큰 물고기를 잡는 것을 낚시인들은 조과(釣果)가 좋다는 말로 표현하는데 조과를 높이기 위해서 낚시인들은 많은 요소들, 예를 들면, 계절, 낚시하는 장소, 하루 중의 시간과 그날의 물 때 등을 따지고 그 외의 요소로 낚시도구와 낚시하는 방법 및 사용하는 미끼(루어 포함) 등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한다.

낚시에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각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조과(釣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살펴보고 낚시를 하지 않고 사용하는 장비나 어떤 채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과다하게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낚시에 있어서 “대체로 그렇다.”는 것은 있을 수 있어도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두 편의 논문을 보면서 알아볼까 한다.

오늘 살펴보고 비교해볼 논문은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교(Jyväskylä University)의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 부교수가 쓴 것과 독일의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가 쓴 것인데 두 논문 모두 다수의 연구진이 공동집필한 것들이며, 특히 알링하우스가 쓴 논문의 제목은 아주 길어서 이 글의 말미에 적도록 한다.

원래는 각각의 논문을 살펴본 다음 두 논문을 비교하는 글을 적을 생각이었으나 조금 더 이해가 쉽게 하기 위해서는 요약하여 하나의 글로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하나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기에 스크롤의 압박이 있다는 점은 이해를 하고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저 쿠파리넨 안나가 쓴 논문은 고등어나 학꽁치 낚시가 성행하는 시즌에 발 디딜 틈이 없는 낚시터를 떠올려 보면 물고기의 산란기 및 회유습성 등의 생태와 다른 육식어종의 행동이 조과(釣果)를 크게 좌우하기에 그 시기가 아니면 잡기 어렵다는 이유로 현지 낚시인들이 몰린다는 사실과 괴리감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이것은 학자들의 과학적인 연구보다는 오히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럼 지금부터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 부교수가 쓴 논문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런데 오늘 비교해볼 두 논문은 어종이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 학명이 에속스 루시우스(Esox lucius)인 강꼬치고기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어서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으며, 한국어로 강꼬치고기라고 부르는 것을 여기서는 논문에 나오는 표현대로 노던 파이크(Northern pike)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안나 교수는 2005년 봄부터 가을까지 독일 베를린의 교외에 있는 둘레 2㎞, 평균수심이 2m 정도인 연못에서 사전조사를 통해 모두 500여 마리의 노던파이크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 94일 동안 25명의 낚시인을 동원하여 낚시를 하도록 했다.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채비에는 제한이 없었고 보통 때와 같이 자신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동안에 낚시를 하게 하면서 바람과 수온, 기압, 습도, 강우량, 그리고 달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요건들을 측정하였고 잡은 고기들은 모두 놓아주도록 했는데 94일 동안의 관찰결과에 따라 아래와 같이 전체적인 조과를 좌우하는 5가지의 요소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① 지난 이틀 동안의 누적 낚시시간이 적을수록 조과가 좋았다.

② 평균수온이 낮을수록 조과가 좋았다.

③ 풍속이 빠를수록 조과가 좋았다.

④ 해지기 직전의 조과가 좋았다.

⑤ 보름달이나 초승달 시기의 조과가 좋았다.

5가지 중에서도 1번이 가장 조과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으나 그 이유가 이전에 알아보았던 두 편의 논문, “잘 잡히는 물고기는 따로 있다?”와 “물고기는 낚시로 잡혔던 것을 기억할까?”중에서 어느 것에 의한 효과가 더 큰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2번, 3번, 4번의 요인들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이 가는데 이것은 냉수를 선호하는 노던파이크의 습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일몰 직전에는 먹잇감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점과, 강풍이 불 때는 물이 흐려져 경계심이 완화된다는 점, 저수온기에는 먹잇감들의 활동성은 약해지는 반면 노던파이크의 활동은 활발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논문에서는 달의 상태에 따른 조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규명하지 못하였는데 바다와 마찬가지로 달에 의한 밝기의 차이에 따른 플랑크톤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부터는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논문을 살펴볼 텐데 이 논문은 2017년에 발표가 되었으며 관찰지역으로 선정한 연못의 크기와 수심이 동일하다는 점과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이름이 올라있음으로 보아서 같은 연못일 것으로 추정된다.

로버트의 논문이 낚시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이유는 어떤 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조과(釣果)를 나타내는지를 조사한 것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는 연못을 수중의 지형과 식생에 따라 100m 간격으로 30개의 구획으로 나눈 다음 스푼과 소프트 웜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지를 조사함과 아울러 계절, 날씨, 낚시하는 시간대도 함께 측정하여 기록하였다.

관찰결과에 의하면 계절별 요인이 가장 크게 조과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세히 알아보면 9월의 조과가 5월의 조과에 비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따뜻하고 바람이 약한 날은 노던파이크를 낚시로 많이 잡지 못했다는 안나 부교수의 논문과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대상어종의 생태와 습성을 이해하는 것이 낚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수심(水深)으로써 수초가 우거진 얕은 지역에 숨어서 먹이활동을 하는 노던파이크의 습성을 잘 드러낸 것으로 조과 또한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 더 좋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로 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 논문의 작성동기가 된 루어의 종류에 따른 조과의 차이였는데 논문에서 로버트 교수가 밝힌 바를 요약하자면 “전통적인 스푼보다는 작은 물고기 모양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웜이 더 조과가 좋은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노던파이크를 유인하기에 좋고, 소프트 웜에 대한 학습효과를 노던파이크가 익히는 것이 스푼보다 어렵다는 가능성 때문”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의 논문과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논문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을 알아보면 안나의 논문에서 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던 낚시하는 누적시간이 로버트의 논문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결과의 차이는 안나의 논문은 조과를 판단하는 기준시간이 로버트의 경우보다 길었기 때문으로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통계모델은 15분마다 조과를 측정하였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즉, 이 말은 우리가 흔히 낚시터에서 하는 질문 중에서 “정말 많이 잡으셨군요.” 또는 “진짜 대물을 잡았습니다.”는 말의 답변으로 얼마동안에 잡았다는 대답을 간과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오늘 글을 마무리해보자.

누구나 알고 있듯이 낚시는 확률적인 요소가 강한 취미활동이다. 따라서 낚시하는 시기와 장소 및 시간 이외의 요소인 낚시장비와 채비 등이 대상어종의 습성과 맞아떨어지면 조과는 크게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서두에서 밝힌 “낚시에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개인의 취향에 따른 법칙은 존재한다.”는 표현을 덧붙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각자가 고수하는 취향(고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사용하는 장비와 채비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현명한 것이 아님을 두 논문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마친다.

※ 인용한 논문

1. Abiotic and fishing-related correlates of angling catch rates in pike (Esox lucius)

2. Determinants of angling catch of northern pike (Esox lucius) as revealed by a controlled whole-lake catch-and-release angling experiment-The role of abiotic and biotic factors, special encounters and lure type.

새우(대하)의 내장은 먹어도 될까?

새우(대하)의 내장은 먹어도 될까?

태풍이 지나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옴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하(大蝦)가 제철을 맞는 시기가 되었다.

금년 여름, 많은 비와 잦은 태풍으로 인해 어민들의 피해도 큰데 여기다 코로나의 여파가 겹쳐 대하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예년만 하지는 못할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아무래도 산지에서 직접 대하를 먹는 일은 줄어들겠지만 가정에서 온가족이 대하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대하(大蝦)의 손질법과 기본적인 지식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오늘은 새우의 손질법 중에서 정보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 한다.

제일 먼저, 가정에서 새우를 손질할 때 소홀한 부분을 꼽으라면 냄새를 제거하는 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물에 씻기만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생새우에서도 냄새가 날 수 있지만 냉동새우의 경우에 더 심할 수가 있으므로 냄새를 제거하는 손질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새우의 냄새는 첫째 등쪽에 있는 내장에 먹이나 모래가 남아있는 경우, 둘째 새우 겉면에 오물이 묻어있는 경우, 셋째 시간의 경과로 인한 세균의 증가로 냄새가 나게 된다.

이런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 가정에서는 술이나 소금 또는 밀가루(녹말)를 사용하면 된다. 술은 세균을 없애는 효과도 있으며 소금은 삼투압의 효과로 수분의 배출과 함께 냄새도 함께 배출시키는 것이며 밀가루(녹말)는 미세한 입자가 오염물질에 흡착되어 냄새를 제거해준다.

이때 가장 유의할 점은 새우의 머리와 껍질이 있는 경우에 껍질을 벗기고 씻으면 맛이 달아나버리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소금을 뿌리고 여러 번 씻어주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그러면 이젠, 모 방송의 프로그램에서 새우의 내장을 이쑤시개로 제거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많은 주부님들도 알고 있는 것처럼 새우의 내장은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대로 먹어도 되는지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새우는 모래 속의 미생물을 먹기도 하고 죽은 물고기를 먹기도 하는데 이때 모래도 함께 흡수하기 때문에 내장에 남은 모래는 식감을 나쁘게 하고 남아있는 먹이는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새우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마디 사이에 이쑤시개를 넣고 내장(창자)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쑤시개를 넣고 내장을 당기다 보면 끊어지기도 하고 손질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배 쪽을 보면 꼬리부분까지 검은 선이 남아있어서 이것도 제거해야 하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우선 자연산이 아닌 양식 대하의 경우에는 내장 속에 남아있는 것은 모래가 대부분으로 먹어도 문제가 없으며 자연산 대하의 내장(소화기관)에 남아있는 것들도 식감이나 냄새에 크게 민감하지만 않다면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리고 내장 제거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디 사이로 이쑤시개를 넣어서 제거할 수도 있지만 아래의 그림에서 보듯이 새우의 머리와 첫째 마디는 근육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두 번째와 세 번째 마디 사이로 이쑤시개를 넣어서 내장을 제거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하다.

 

다음으로 배쪽에 있는 검은색의 선은 제거해주어야 하는 것인지 질문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는데 이것은 내장이 아니라 새우의 신경선이기 때문에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내장과 신경선의 차이는 새우를 요리하면 더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가열한 다음 새우의 등과 배를 보면 등쪽에 있는 내장은 가열하면 꺼멓게 변하지만 배쪽에 있는 신경선은 붉게 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새우를 손질할 때 보이는 배쪽의 검정색 선은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흰살생선과 붉은살생선 외에 파란살생선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흰살생선과 붉은살생선 외에 파란살생선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해역에 많이 서식하며 알래스카의 슈마진 제도에서 멕시코의 바하칼리포르니아에 걸쳐 폭넓게 분포하는 링코드(lingcod 또는 ling cod)는 한국어로는 범노래미로 불리는 물고기로 20%의 비율로 파란색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슨 이유로 파란색을 띠게 되는 것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직까지는 연구가 부족하여 과학적으로 규명되지는 못하고 단지 녹색의 쓸개즙 색소인 빌리베르딘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구글에서 lingcod로 이미지를 검색하면 아래의 사진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링코드 연구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미국 찰스턴 오레곤대학교의 해양생물학연구소에 근무하는 애런 갤러웨이(Aaron Galloway) 박사가 쓴 논문에 수록된 것으로 링코드의 파란색 살점의 유병률 및 상관관계란 제목의 논문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으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주소에서 다운받아 읽어보시면 된다.

※Assessing prevalence and correlates of blue-colored flesh in lingcod (Ophiodon elongatus) across their geographic range

 

그러나 2천 마리 이상의 링코드를 수집하여 연구한 애런 갤러웨이 박사도 수컷보다는 암컷 링코드에서 80% 이상이 발견되어 성별이 가장 큰 예측인자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으나 수컷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아니며 큰 개체보다는 작은 개체에서 보다 높게 나타나는 이유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애런 갤러웨이 박사는 현재로서는 링코드의 살이 파란색을 띠는 그 어떤 충분한 증거도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변에도 이처럼 파란색 살을 지닌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것은 바로 돌팍망둥이란 물고기로 피부색은 황색, 갈색, 청록색의 변이가 많은데 돌팍망둥 또한 파란색을 띠는 원인은 빌리베르딘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또한 태어날 때부터 판란색을 띠는지 죽을 때까지 파란색을 유지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규명된 바가 없다.

이처럼 바다와 자연은 언제나 겸손함을 생각게 만든다. 하물며 연구를 하는 과학자도 아닌 일개 낚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다 아는 양 떠벌이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만의 오쿠마는 무엇 때문에 회사 이름에 일본어를 사용했을까?

대만의 오쿠마는 무엇 때문에 회사 이름에 일본어를 사용했을까?

2019년, 일본불매운동이 한창일 때 “일제(日製)를 대신할 스피닝 릴은 없는 것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2019년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피닝릴 중에서 6위를 차지한 제품이 오쿠마 어벤져 ABF(Okuma Avenger ABF)였습니다.

오쿠마(Okuma)의 출발은 D.A.M의 제품을 OEM으로 생산하는 것이었었는데, 오쿠마가 독일로부터 많은 기술이전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D.A.M을 뛰어넘는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꾸준한 기술개발과 같은 노력이 있었음은 분명한데, 일본업체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는 창업하면서 만든 회사의 이름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1986년 장리앙렌(張良任) 사장이 설립한 대만의 오쿠마란 회사명은 추운 겨울을 견디는 곰은 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빠를 뿐만 아니라 물에서도 능숙하게 활동하고 강력한 발톱으로 사냥을 하는데, 세계최고의 낚시용품업체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곰의 인내심과 같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회사명에 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 이름에 곰이란 단어를 넣어 보웅어구(寶熊漁具)라고 지었던 것이었습니다.

영문 회사명을 보물 같은 곰이란 뜻의 보웅(寶熊)을 영어로 번역한 트레저 베어(Treasure Bear)가 아닌 오쿠마라고 지은 것은 일본의 낚시용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신념 때문이었던 것이죠.

오쿠마는 일본어로 큰 곰을 뜻하는 대웅(大熊)즉 오오쿠마로써, 굳이 일본어로 회사명을 정한 것은 물론 그들의 신념의 표현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된 오쿠마의 디자인은 곰이 수면(水面)을 가를 때의 물보라와 곰의 발톱자국을 형상화한 것이랍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탄생한 대만의 오쿠마는 홈페이지에서도 밝히고 있는 것처럼 출발할 당시에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뒤처지는 상황이었던 관계로,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스피닝 릴이 아닌 플라이 릴을 생산하는 것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보시는 제품이 오쿠마가 최초로 만든 플라이 릴인데, 미국에서 소량의 주문을 받는 것으로 끝나게 되어 출발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전까지 낚시업계와는 무관한 인쇄업을 운영하고 있던 장리앙렌 사장이 설립한 오쿠마가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는 앞에서도 언급한 독일의 D.A.M과의 거래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면에는 한국의 아픔도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열정만으로는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없고, 오쿠마란 브랜드는 듣보잡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은 장리앙렌 사장은 대만의 기술력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란 전략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데, 이때 덥석, 오쿠마의 손을 잡아주었던 것이 바로 독일의 D.A.M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OEM으로 생산하던 것을 오쿠마로 바꾸었으나 점차 성장하는 오쿠마의 기세에 놀란 D.A.M은 자체 브랜드의 생산을 계속한다면 주문을 하지 않겠다는 위협을 하기에 이릅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오쿠마는 영업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시도에 착수했고, 그 첫 시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이런 과정에서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할 때가 있었을 정도로 의존도가 컸던 독일 D.A.M이 삐꺽거리기 시작하자, 오쿠마는 모든 것을 재정비하여 다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고 1996년에야 비로소 미국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YMCA에서 영어강사를 초빙하여 임직원을 대상으로 영어공부를 하도록 만들었는데, 이때 초빙했던 사람은 나중에 오쿠마의 미국지사장이 됩니다.

저는 바로 이런 점이 오쿠마를 경영하는 장리앙렌(張良任) 사장의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쿠마가 OEM으로 생산했던 제품 중에는 미국의 티뷰론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티뷰론에서 오쿠마를 위하여 릴을 설계해줄 정도였으니 위에서 소개한 YMCA 강사의 사례와 티뷰론의 사례는 오쿠마의 고객에 대한 신뢰도가 아주 높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쿠마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현지 업체가 대리점의 형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상코리아가 오쿠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오쿠마는 유럽시장과 러시아시장의 판권을 라팔라 VMC(Rapala VMC Corporation)에 우리 돈으로 90억원 정도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이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는 유럽시장의 지배력이 큰 라팔라에서 전담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이 또한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오쿠마의 유럽 내 매출은 1천만 유로 정도로, 우리 돈으로 대략 140억 정도에 그치고 있는 수준에 정체해 있기 때문에 이를 확대하기 위해서 라팔라와 손을 잡은 것은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앞에서 미국의 티뷰론이 오쿠마를 위하여 설계해준 릴이 마카이라(Makaira)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추후에 제품의 상세한 리뷰를 올리겠지만 이 제품은 오쿠마가 시마노의 스텔라에 대적하기 위해 작정하고 미는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쿠마가 유튜브 채널에서 마카이라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 시마노가 2013 스텔라를 출시할 때 공개했던 영상과 아주 흡사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방수성능에 대한 설명은 판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시마노의 스텔라에 비해서 기계가공이란 측면에서는 부족하다는 것은 제품의 겉에서부터 쉽게 발견할 수가 있지만 내부의 품질은 오히려 더 뛰어난 부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차차 소개하겠습니다만, 마카이라의 역회전방지 기능을 담당하는 원웨이클러치에 사용되는 롤러베어링은 독일 세플러(Schaeffler) 그룹의 INA HF1416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베어링은 일본의 미네베아미쓰미(MinebeaMitsumi)에서 생산하는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시마노의 스텔라와 다이와의 솔티가에 사용되는 베어링과 동일한 것입니다.

이런 오쿠마는 대만의 자랑이기도 한데, 단적인 사례를 들라면 엘살바도르 대통령에게 선물로 오쿠마 릴을 증정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오쿠마의 낚시용품전시관이자 박물관을 방문하여 힘을 실어준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대만의 낚시인구는 7%에 불가하다고 하며, 차이잉원 총통이 연설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본인을 위시하여 대만국민의 90% 이상이 낚시를 해본 경험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실정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한 기업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총통이 나서는 것을 보면서 지자체의 낚시금지구역 확대 지정에 대한 낚시인들의 요구에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우리의 행정당국과 낚시터의 오염이 모두 낚시인들로부터 비롯된다는 그릇된 판단에 기인한 정책을 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제 다시금 스피닝 릴의 제조에 도전하는 국내업체들이 증가하고 있음은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러나 오쿠마의 사례에서 보듯이 처음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보급형이라고 하는 저가제품으로 시작하여 중도에 멈추지 않고 점차적으로 기술수준이 향상된 제품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2023년 낚시용품의 국가별 무역수지 현황

2023년 낚시용품의 국가별 무역수지 현황

2023년도 낚시용품의 무역수지는 2022년에 비해 적자폭이 285억 여 원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928억 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시현하였다.

낚싯대는 중국, 일본, 베트남 3개국의 적자규모가 가장 컸고 낚시용 릴은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의 순으로 컸으며 기타용품의 적자는 중국, 일본, 베트남 순이었다.

2023년 낚시용품 전체의 무역수지는 928억 원의 적자를 보였으며 중국이 전체 적자규모를 초과하는 105%인 972억 원, 일본이 41.2%인 382억 원, 그리고 베트남이 24%인 22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나라였다.

그러나 이 금액은 관세청에 집계된 것만 계산된 것으로 개인이 직구하는 낚시용품의 규모는 추정조차 불가하므로 낚시용품의 수입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2023년 낚시용품의 전체 수입액은 2,038억 원으로 전년대비 780여 억 원 정도의 감소를 보였는데 이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도 낚시에 대한 붐이 줄어든 것은 아닌가 추정되는데 자세한 것은 추후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고 오늘은 여기서 마칠까 한다.

2023년 낚싯대의 무역수지(단위: 억 원)

 

국명
무역수지
중국
– 311.13
일본
– 31.17
베트남
– 30.45
인도네시아
– 11.61
대만
– 2.00
멕시코
– 0.14
태국
– 0.04
싱가포르
– 0.01
포루투갈
– 0.01
버뮤다
0.01
이라크
0.01
모리셔스
0.03
그리스
0.04
남아프리카공화국
0.04
캐나다
0.04
사우디아라비아
0.05
오스트리아
0.05
이스라엘
0.05
라트비아
0.07
사이프러스
0.08
튀르키예
0.08
아랍에미리트 연합
0.10
불가리아
0.12
리투아니아
0.17
몰타
0.18
말레이시아
0.20
호주
0.25
스위스
0.31
이탈리아
0.40
스페인
0.53
크로아티아
0.56
뉴질랜드
0.95
체코공화국
1.50
덴마크
1.99
폴란드
2.15
러시아 연방
4.30
핀란드
4.90
프랑스
5.25
독일
6.50
노르웨이
6.96
스웨덴
14.87
영국
20.14
미국
64.31
합 계
– 249.39

2023년 낚시용 릴의 무역수지(단위: 억 원)

 

국명
무역수지
일본
-193.52
말레이시아
-52.53
베트남
-45.46
중국
-38.53
태국
-2.77
오스트리아
-0.12
홍콩
-0.04
필리핀
-0.03
스페인
-0.01
몰타
0.01
크로아티아
0.01
모리셔스
0.03
스위스
0.03
남아프리카공화국
0.08
불가리아
0.08
아이슬란드
0.20
이스라엘
0.23
에스토니아
0.31
노르웨이
0.34
이집트
0.35
네덜란드
0.42
싱가포르
0.59
인도네시아
0.72
뉴질랜드
0.75
체코공화국
0.79
대만
0.90
그리스
1.01
사이프러스
1.27
아랍에미리트 연합
1.42
러시아 연방
1.85
독일
2.54
캐나다
2.60
영국
2.80
이탈리아
3.21
우루과이
3.48
튀르키예
4.19
프랑스
4.73
핀란드
5.25
폴란드
5.28
덴마크
7.07
호주
8.03
스웨덴
10.78
파라과이
21.07
미국
186.42
합 계
-54.18

2023년 낚싯바늘의 무역수지(단위: 억 원)

 

국명
무역수지
베트남
-65.53
중국
-35.98
캄보디아
-31.43
일본
-23.56
바베이도스
0.01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0.01
스웨덴
0.01
루마니아
0.04
몰타
0.04
마다카스카르
0.07
네덜란드
0.08
독일
0.08
핀란드
0.09
뉴 칼레도니아
0.10
리투아니아
0.10
벨기에
0.12
짐바브웨
0.12
불령 리유니온 코모도 제도
0.17
모잠비크
0.20
우루과이
0.20
덴마크
0.27
리비아
0.31
코스타리카
0.35
불령 폴리네시아
0.36
에스토니아
0.36
자마이카
0.38
프랑스
0.39
포루투갈
0.40
알제리
0.42
세르비아
0.44
그레나다
0.48
모리타니
0.48
헝가리
0.48
피지
0.52
체코공화국
0.62
영국
0.68
대만
0.73
라트비아
0.79
이집트
0.79
사이프러스
0.81
트리니다드 토바고
0.94
불가리아
1.01
파나마
1.08
슬로바키아
1.14
과테말라
1.18
튀니지
1.21
아르헨티나
1.31
스리랑카
1.37
키르기스스탄
1.48
가나
1.52
뉴질랜드
1.59
콜롬비아
1.59
남아프리카공화국
1.77
호주
2.02
칠레
2.05
브라질
2.21
캐나다
2.35
폴란드
2.41
싱가포르
2.54
우크라이나
3.03
인도
3.26
태국
3.51
에쿠아도르
3.77
페루
3.80
방글라데시
3.85
튀르키예
4.58
인도네시아
5.17
아랍에미리트 연합
5.34
스페인
6.01
모로코
6.29
케냐
6.34
이탈리아
6.51
멕시코
7.28
말레이시아
9.28
러시아 연방
13.18
필리핀
14.05
미국
24.04
파라과이
29.13
합 계
44.19

2023년 기타 낚시용품의 무역수지(단위: 억 원)

 

국명
무역수지
중국
-586.6
일본
-134.1
베트남
-81.6
필리핀
-15.4
말레이시아
-7.3
인도네시아
-5.4
크로아티아
-4.0
대만
-2.6
캐나다
-2.1
홍콩
-1.5
파키스탄
-0.6
미얀마
-0.5
말리
-0.1
라오스
0.1
루마니아
0.1
네덜란드
0.1
모리셔스
0.1
소말리아
0.1
사이프러스
0.1
예맨
0.1
체코공화국
0.1
몰타
0.1
베네주엘라
0.1
과테말라
0.1
스웨덴
0.1
노르웨이
0.1
덴마크
0.1
세네갈
0.1
파라과이
0.2
도미니카 공화국
0.2
이스라엘
0.2
바베이도스
0.2
그리스
0.2
폴란드
0.2
포루투갈
0.3
핀란드
0.3
뉴 칼레도니아
0.4
튀르키예
0.4
마카오
0.5
에스토니아
0.5
영국
0.6
마다카스카르
0.6
브라질
0.6
사우디아라비아
0.7
아메리칸 사모아
0.7
콜롬비아
0.8
리비아
0.8
오스트리아
1.0
파나마
1.2
불령 리유니온 코모도 제도
1.3
인도
1.3
트리니다드 토바고
1.4
싱가포르
1.4
스리랑카
1.8
아랍에미리트 연합
2.1
불령 폴리네시아
2.3
모로코
2.4
오만
2.4
이탈리아
2.5
그레나다
2.5
우루과이
3.1
나미비아
3.4
칠레
3.4
태국
3.8
알제리
4.0
프랑스
4.0
뉴질랜드
4.1
아르헨티나
4.5
에쿠아도르
5.0
멕시코
5.1
캄보디아
6.5
러시아 연방
6.7
호주
6.7
남아프리카공화국
8.2
피지
10.2
페루
10.8
스페인
13.9
미국
36.5
합 계
-668.8

2023년 낚시용품 전체의 무역수지(단위: 억 원)

 

국명
무역수지
중국
-972.23
일본
-382.32
베트남
-223.07
말레이시아
-50.41
캄보디아
-24.92
인도네시아
-11.12
크로아티아
-3.42
대만
-3.02
홍콩
-1.53
필리핀
-1.40
파키스탄
-0.56
미얀마
-0.49
말리
-0.09
버뮤다
0.01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0.01
세이쉘
0.01
이라크
0.01
안타티카
0.03
수리남
0.04
라오스
0.05
소말리아
0.07
예맨
0.08
루마니아
0.09
베네주엘라
0.09
모리셔스
0.10
벨기에
0.12
짐바브웨
0.12
세네갈
0.14
도미니카 공화국
0.18
모잠비크
0.20
아이슬란드
0.20
바베이도스
0.22
리투아니아
0.23
몰타
0.31
스위스
0.31
코스타리카
0.35
자마이카
0.40
세르비아
0.44
뉴 칼레도니아
0.47
이스라엘
0.47
모리타니
0.48
헝가리
0.48
마카오
0.49
네덜란드
0.56
포루투갈
0.66
마다카스카르
0.70
사우디아라비아
0.70
아메리칸 사모아
0.73
라트비아
0.87
오스트리아
0.90
리비아
1.13
슬로바키아
1.14
이집트
1.14
에스토니아
1.18
튀니지
1.20
불가리아
1.25
과테말라
1.29
그리스
1.29
불령 리유니온 코모도 제도
1.48
키르기스스탄
1.48
가나
1.52
사이프러스
2.25
트리니다드 토바고
2.29
파나마
2.33
콜롬비아
2.35
오만
2.43
불령 폴리네시아
2.69
브라질
2.85
캐나다
2.93
체코공화국
2.99
그레나다
3.03
우크라이나
3.03
스리랑카
3.17
나미비아
3.37
방글라데시
3.85
알제리
4.39
태국
4.46
싱가포르
4.49
인도
4.59
칠레
5.50
아르헨티나
5.80
케냐
6.34
우루과이
6.81
뉴질랜드
7.35
노르웨이
7.42
모로코
8.70
에쿠아도르
8.79
아랍에미리트 연합
8.98
독일
9.07
튀르키예
9.18
덴마크
9.46
폴란드
10.05
남아프리카공화국
10.09
핀란드
10.57
피지
10.69
멕시코
12.23
이탈리아
12.61
프랑스
14.40
페루
14.55
호주
16.99
스페인
20.38
영국
24.22
스웨덴
25.78
러시아 연방
26.00
파라과이
50.38
미국
311.31
합 계
-928.02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보는 것이 바로 물때표란 것입니다. 달의 인력에 의해서 생기는 해수면의 높고 낮음의 변화를 보는 법은 널리 알려져 있으니 여기서는 그 중에서 초심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만 알아보겠습니다.

물때를 보는 어플도 새로운 것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가장 많이들 보는 것이 바로 “바다타임”에서 제공하는 것과 국립해양조사원의 “스마트 조석예보”라고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10월 31일)의 방아머리 물때표를 보면 아래와 같은데 만조와 간조의 시각은 알겠는데 괄호 안의 숫자와 +, -가 붙어 있는 숫자의 의미를 많이들 몰라 궁금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간략히 설명하면 먼저 괄호 안의 숫자는 물의 높이를 말하고 단위는 cm이며 숫자 앞의 +는 간조 이후 차오른 해수면의 높이를 나타내고 -는 만조에서 빠진 해수면의 높이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니 시화방조제로 낚시를 가면 간조 때는 물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물높이가 있으며, 만조 때는 연안에서 멀어질수록 깊어지는데 해수면의 높이가 어디가 659cm라는 거야?”라는 의문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괄호 안의 숫자는 바로 기본수준점이라고 하는 곳을 기준으로 산출한 높이입니다.

기본수준점을 측정하는 표준이 되는 것은 수준원점이란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흔히 산의 높이를 말할 때 사용하는 ‘해발 몇 m’라는 높이의 측정기준이 되는 것으로서 현재 한국의 수준원점은 1916년 인천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을 기준으로 수준원점을 정하였는데 최초의 수준원점은 인천시 중구 항동 1가 2번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6.25전쟁으로 기본 수준점이 모두 유실되었고, 새롭게 기준면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으며 1963년 인천내항이 재개발됨으로써 인하공업전문대학 캠퍼스로 수준원점을 옮기게 되었고 현재 인천에 있는 수준원점의 해발고도는 26.6871m입니다.(출처: 네이버)

수준원점에 대한 것을 알았으니 간조와 만조 때의 물높이의 차이는 얼핏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한 가지 의문은 계속해서 남습니다. “시화방조에서 낚시를 하면 방파제에서 멀어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데 저 수심은 도대체 어디를 기준으로 한 것일까?”라는…

그렇습니다! 해수면의 기준이 되는 수준원점과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측정하는 장소에도 기준이 되는 지점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역별 기본수준점이라고 하는 것이며 우리나라에는 동·서·남해의 연안 405개 지역에 1,365개소의 지점을 기본수준점으로 정하고 측량할 수 있는 도구를 설치하여 관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홈페이지에는 기본수준점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데 우리가 자주 찾는 시화호를 살펴보면 위의 사진과 같이 갑문(10번) LED 안내판 아래, 4갑문과 5갑문 사이, 1갑문 출입부분(주차장)과 조력문화관 뒤편에 각각 4개의 기본수준점이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측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늘은 물때표에서 나타내는 괄호 안의 숫자와 +, -가 나타내는 해수면의 높이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