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을 해감하는 방법과 올바른 보관법

바지락을 해감하는 방법과 올바른 보관법

바지락이 제철인 시기가 왔다. 오늘은 코로나 19로 외식하기가 꺼려지는 요즘, 집에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바지락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바지락의 제철은 왜 2월~4월일까?

여름철 산란을 위해 영양분을 축적하고 있어서 가장 맛있는 시기란 것이며 바지락은 주로 바닷물의 온도가 20℃를 전후로 산란을 하기 때문에 산란기는 계절보다는 해수온도가 중요하다.

 

■ 바지락을 해감할 때 주의할 점

바지락의 해감은 어제 포스팅한 “맛조개를 잡을 때 소금을 뿌리는 이유와 올바른 해감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주의할 점에 대해서만 살펴볼까 한다.

1. 해감하는 소금물의 농도는 3% 정도로 맞추어 주는 것이 좋다.

2. 자연상태의 바지락이 서식하는 환경과 비슷하도록 해주면 해감이 잘 되므로 바지락을 담은 용기를 쿠킹 호일이나 검정색 비닐 등으로 덮어주도록 한다. 밝은 곳에서 해감을 하면 바지락이 입을 열지 않아 해감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3. 해감에 적합한 수온은 15℃~20℃ 정도로 적정온도보다 높거나 낮으면 해감이 잘되지 않을뿐더러 조개가 열리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냉장고에 넣어 해감하는 것보다 상온에서 해감하는 것이 좋다.

4. 너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여 오랜 시간 동안 해감을 하면 바지락이 호흡을 하지 못해 죽을 수도 있으므로 바지락이 살짝 잠기는 높이 정도로 물을 부어주는 것이 좋다.

5. 바지락을 몇 시간 동안 해감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해하는 주부님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직접 채취한 것이 아니라면 1~2시간 정도가 좋고 그 이상을 해감하게 되면 용기를 덮어 놓은 상태에서 바지락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 바지락의 보관 방법(냉동과 냉장)

바지락을 보관할 때는 냉동을 하든 냉장을 하든 무조건 해감은 해주어야 한다. 냉장보관은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것을 권하며 슈퍼에서 구입한 바지락은 대부분 어느 정도 해감이 된 상태이므로 그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지만 3일을 초과해서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냉장보관을 하면 바지락은 가사(假死)상태에 있게 되고 이것이 길어지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냉장보관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바지락을 냉동보관할 경우에도 반드시 해감은 해주어야 하며 해감이 끝나면 키친타올로 수분을 제거하고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고, 특히 주의할 점으로는 공기를 빼고 가급적 겹치지 않도록 평평한 상태에서 급속냉동하는 것이 좋다.

 

냉동 바지락을 요리할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센 불로 단번에 가열하여야 하고, 자연해동 시키거나 천천히 가열하면 바지락이 열리지 않으므로 된장국을 끓일 때도 바지락은 반드시 물이 끓고 난 뒤에 넣도록 해야 한다.

 

▶ 냉동보관 팁

바지락을 냉동보관하는 경우에는 해감을 시키고 삶은 다음 국물과 바지락 살을 분리하여 보관해두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 바지락을 해감하고 난 뒤 냄새가 나는 경우

해감하고 난 바지락에서 냄새가 나면 대개는 구입한 바지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감하는 방법이 잘못되어 바지락이 죽음으로써 냄새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도록 하자.

바지락을 구입할 때부터 냄새가 나는 것은 죽은 바지락이거나 아니면 오염이 심한 곳에서 채취한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살아있는 바지락을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해감을 잘못하면 바지락이 죽어서 냄새가 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아래와 같은 원인이 대부분이다.

1. 수온이 적정하지 않았을 때

2. 염분농도가 맞지 않았을 때

3. 물의 양이 지나치게 많았을 때

4. 밝은 장소에서 해감하였을 때

 

■ 죽은 바지락에서 나타나는 현상

죽은 바지락은 냄새가 나고 껍질이 열리지 않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 중에서 껍질이 열리지 않는 것은 가열해도 열리지 않지만 반드시 죽은 바지락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바지락과 같이 2개의 껍데기를 가진 조개(이매패: 二枚貝)는 경첩과 같은 역할을 하는 연결부위와 관자가 껍데기를 열고 닫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경첩은 껍질을 열고, 관자는 껍질을 닫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가열하게 되면 껍질에 달라붙어 있는 관자의 힘이 약해지면서 바지락의 껍질이 열리게 되지만 죽은 바지락은 가열해도 관자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열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또한 바지락을 세척할 때 껍데기가 연결된 부분에 손상이 갔을 경우에도 바지락은 열리지 않지만 이런 경우에는 냄새를 동반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바지락이 죽었는지 살아있는지는 껍질이 열린 것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으므로 안전을 위해 열리지 않은 바지락은 무조건 버리는 것이 좋다.

※ 끝으로 위에서도 한 차례 언급한 내용이지만 한 번 더 강조하면 냉동보관했던 바지락을 요리할 때는 센 불에서 단번에 가열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천천히 가열하거나 자연해동 하게 되면 사후경직이 일어나면서 관자세포가 망가져 바지락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정로환은 아니사키스(고래회충)로 인한 통증에 효과가 있다.

정로환은 아니사키스(고래회충)로 인한 통증에 효과가 있다.

복통,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하는 환으로 된 약 정로환은 러일전쟁 당시에도 사용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정로환을 개발한 일본의 다이코약품(大幸薬品)에서 지난 2014년에 고래회충(아니사키스)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이것을 특허신청하였다는 내용이 알려진 적이 있었는데 드디어 금년 7월에 특허를 획득하였다는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다이코약품의 주가가 17%나 상승했을 정도로 여론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습니다.

위점막에 침투한 고래회충

 

그러나 일본의 의약계에서는 임상실험의 횟수가 너무 적을 뿐만 아니라 정로환의 주원료인 크레오소트는 해독제가 없는 극약으로 세포나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고, 암의 발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창자액의 분비와 장의 연동운동을 억제하여 설사를 멈추는 작용은 하지만 살균 효과는 없기 때문에 학교에 근무하는 양호교사나 약사들의 87.1%는 정로환을 처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성인을 기준으로 1일 9개를 복용하는 정로환을 아니사키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몇 배에 달하는(18~36개) 양으로 실험을 했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보된 실험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2014년에 신청한 특허(용도특허)를 올해 2018년 7월에 취득하였는데 드디어 7월 24일에 아니사키스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촬영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실험방법은 고등어에서 채취한 아니사키스를 위산과 같은 환경인 ph1.2로 맞춘 염산에 넣고 아니사키스를 활발하게 만든 다음 생리식염수에 옮겨 실험을 했다고 하는데 실험에 사용한 정로환은 현탁액으로 농도는 2.2mg/㎖였다고 합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가까운 시화방조제에서도 고등어가 잡힌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특히 주의하여야 하는 등푸른생선으로 인한 “히스타민 식중독”의 위험성에 대하여 글을 작성한 바가 있었는데 바다생선으로 인한 기생충과 식중독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바다물고기 기생충의 종류와 인체유해 여부

※ 등푸른생선에서 주로 발병하는 히스타민 식중독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는 것이 이치이니 정로환도 권장하고 있는 양만을 복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며, 혹시라도 모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긴급히 병원으로 갈 형편이 되지 못하거나 극심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낚시인들은 정로환을 휴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등푸른생선에서 주로 발병하는 히스타민 식중독

등푸른생선에서 주로 발병하는 히스타민 식중독

며칠 전 개당 80만원에 이르면서 전량 수입되고 있는 히스타민 검출 키트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의해서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하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관련뉴스: 식중독ㆍ고혈압 유발 히스타민 ‘검출 키트’ 국내 개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발표를 보면 “참치·고등어·삼치 등에 들어있는 히스타민을 검출하는 키트 2종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참치·고등어·삼치 등과 같은 등푸른 생선에 의해서 일어나는 식중독이 바로 “히스타민 식중독”이며 대부분 “선도가 떨어진 생선의 섭취로 인한 알레르기성 식중독”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이제 가까운 시화방조제에서도 고등어가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할 뿐만 아니라 특히 음식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여름철 건강과 관련이 있는 “히스타민 식중독”이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히스타민 식중독은 영어로 고등어를 뜻하는 Scombroid가 앞에 붙어서 “Scombroid Fish Poisoning” 또는 “Scombroid Poisoning”이라고 하는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주로 참치, 고등어, 삼치, 전갱이, 방어 등과 같은 등푸른 생선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식중독을 말합니다.

히스타민이라고 하는 것은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20여 가지 아미노산의 하나인 히스티딘에 모르가넬라모르가니균(Morganella morganii)이라고 하는 균이 효소로 작용하여 히스티딘을 히스타민으로 변환시킴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히스티딘이 많이 함유된 등푸른 생선을 상온에 방치하는 등 관리를 잘못 하면 히스타민을 만드는 균이 증식하게 되고 그럼으로 인해서 히스타민이 생성되게 됩니다. 일단 히스타민이 생성되면 가열을 해도 분해되지 않으며, 가공과정에서 제거할 수도 없기 때문에 식중독을 막을 수 없으므로 특히 주의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식중독의 원인은 세균에 의한 것이어서 가열하거나 살균과정을 거치게 되면 예방할 수 있는데 반해 히스타민 식중독은 세균이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껍질이 타도록 생선을 굽더라도 식중독을 예방할 수 없다는 점이 무서운 것입니다. 즉 히스타민은 102℃에서 3시간을 가열해도 일부만 사멸하며 저온(0~10℃)에 저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히스타민 식중독과 같은 독소형 식중독은 우리가 독버섯을 끓여서 먹더라도 위험한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히스타민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낚시로 살이 붉은색인 등푸른 생선을 잡았을 경우에는 빨리 피빼기를 해주고, 바닷물에서도 서식하는 모르가넬라모르가니균(Morganella morganii)이 많이 붙어 있는 아가미와 내장은 반드시 제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히스타민이 함유된 생선을 먹으면 금속성분을 혀에 댄 것과 같은 자극성의 맛이 느껴지므로 이런 경우에는 먹지 않고 폐기하는 것이 좋으며 히스타민을 생성하는 모르가넬라모르가니균(Morganella morganii)은 20℃ 이상의 고온에서 활발하게 번식하므로 저온 냉장보관되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외국의 경우에는 드물게는 통조림제품을 먹고도 식중독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감염이 되면 식후 10분부터 길게는 3시간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고 평균 14시간(길게는 36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두통, 혀와 안면의 부종, 두드러기 등이 있습니다.

만일 불행히도 감염이 되었다면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면 된다고 하지만 반드시 처방을 받아야 할뿐더러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토사물(吐瀉物)을 지참하여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갈치(풀치)를 현장에서 손질하는 방법

갈치(풀치)를 현장에서 손질하는 방법

예년에 비해 올해는 갈치가 풍어를 이루고 있고 제주권으로 선상낚시를 다녀온 사람들의 조과는 대형 쿨러 2개는 거뜬히 채울 정도의 조과를 전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안의 방파제 등에서는 풀치를 잡는 낚시도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갈치는 우리가 보통 물고기를 잡았을 때와 같이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하여 피빼기를 해주는 것이 좋지만 갈치는 혈액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흔히 물고기나 오징어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피빼기와 함께 신경절단(시메)를 해주는데 이에 비해 갈치의 경우에는 일명 목꺾기라고 하는 뇌절단을 해줍니다. 사이즈가 큰 경우에는 손질이 쉽지만 아주 작은 풀치의 경우에는 칼을 이용하면 다칠 우려가 있어서 간단하게 가위를 이용한 손질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크기가 큰 갈치의 경우에는 잡은 바로 직후라면 바로 뇌절단을 해줍니다.

도구를 이용하여 눈의 뒷부분을 눌러주면 하얀 액체가 나오면서 약한 경련과 함께 바로 움직임을 멈춥니다.

 

다음으로 아가미와 가슴지느러미를 포함한 대가리를 제거하고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몸통을 절단하고 꼬리 부분은 버립니다.

 

절단한 몸통은 해수로 씻어

 

지퍼백에 담아 공기를 빼고 집으로 가지고 가면 됩니다.

 

그러나 이에 반해 풀치는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 칼을 사용하다 다칠 위험이 높고 도마나 기타 장비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럴 때에는 간단하게 가위를 이용한 손질법이 유용합니다.

 

우선 항문을 찾습니다.

항문의 위쪽 대가리 방향으로 1cm 정도 잘라줍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위장과 항문의 연결부위가 절단됩니다.

 

 

다음은 머리를 가위로 절단하는데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2/3 정도만 절단합니다.

 

 

그 후 절단 한 머리 아래 부분을 끊습니다.

 

대가리를 당기면 내장이 빠져나옵니다.

 

그런 다음 꼬리부분을 절단하고 알맞은 크기로 잘라 보관하면 됩니다.

가자미의 종류와 도다리와의 차이점

가자미의 종류와 도다리와의 차이점

봄을 알리는 전령인 육지의 쑥과 바다의 도다리가 만난 별미인 “도다리쑥국”은 해마다 이맘때면 각 방송사들의 단골 아이템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접할 수가 있습니다.

도다리쑥국에는 과연 도다리가 들어있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려면 우선 도다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하여 각종 백과사전이나 어류도감을 살펴보았더니 일부 백과사전에서는 “도다리는 문치가자미”의 방언이라고 나오고, 또 다른 도감에서는 아예 “도다리=문치가자미”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정의를 내린 도다리=문치가자미란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 일부 유명 블로거들의 글에도 도다리는 문치가자미라고 소개하는 글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결코 도다리와 문치가자미는 같을 수가 없는 엄연히 다른 어종인데 말입니다.

도다리의 학명은 Pleuronichthys cornutus이고 문치가자미의 학명은Pseudopleuronectes yokohamae로 서로 다르고 산란기 또한 다릅니다.

생선은 산란기를 앞두고 먹이를 충분히 섭취하기 때문에 살이 오르고 영양분이 풍부해서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으로 산란하기 2~3달 전이 가장 맛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을~겨울이 산란기인 도다리는 초가을 무렵이 가장 맛이 좋을 때이며, 12월~2월이 산란기인 문치가자미도 사실은 가을이 가장 맛이 좋은 시기인 것입니다.

산란을 끝낸 문치가자미는 연안으로 몰려와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3월과 4월에 가장 많이 잡힐 뿐만 아니라 “도다리=문치가자미”라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서 “도다리쑥국”이 아닌 “문치가자미쑥국”을 제철음식으로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문치가자미가 도다리로 불리게 된 이유는 아마도 어획량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정보들에도 잘못된 점들이 보이는데 “산란을 마친 문치가자미가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때문에 봄에 맛이 좋다”고 하는 것이 그것인데 산란을 마치고 먹이활동을 하는 생선은 횟감으로서는 맛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름을 빼앗겨 버린 도다리가 봄철에는 문치가자미보다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도다리와 문치가자미는 어떤 생선이고, 우리가 낚시로 잡을 수 있는 돌가자미와 강도다리도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도다리

수심 100m 미만의 모래나 개펄에 서식하고 특히 눈과 눈 사이에 가시처럼 돌기가 있어서 이것을 만지면 아프다는 이유로 일본에서는 목통접(目痛鰈: 메이타가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점이 문치가자미와 구별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문치가자미와 도다리의 체형을 비교해보면 문치가자미가 타원형의 체형을 가진 것에 비해서 도다리는 마름모꼴의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문치가자미

서식하는 지형과 수심은 도다리와 같으며 이전부터 조림으로 즐겨 먹던 생선이었으며 제철은 단연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치가자미의 옆줄은 가슴지느러미 부위에서 다른 어종에 비해 크게 휘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배 부위는(무 눈이라고 함) 흰색을 띠고 있지만 흑화(黑化)과정을 거쳐 변이되어 꼬리 부분이 색깔을 띠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 돌가자미

낚시인들이 “이시가리” 혹은 “이시가레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일본어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일본어로 가자미를 뜻하는 가레이(ガレイ)의 어원을 보면 대략 4개 정도의 유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 가운데 두 개는 한반도 근해에서 잡히는 것이어서 칸레이(韓レイ)로 부르던 것이 가레이로 변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런 가레이도 발음을 하면 에이(エイ)는 장음으로 “에~”라고 읽기 때문에 “이시가리”도 “이시가레이”도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이므로 굳이 잘못된 일본식 이름으로 부르기 보다는 돌가자미란 한국이름으로 불렀으면 합니다.

한국의 “돌”과 마찬가지로 일본어의 “이시”도 돌(石)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것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몸의 겉면에 골질판이라고 하는 뼈와 같은 물질로 된 것이 돌처럼 붙어 있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 강도다리

강도다리 이름의 유래는 민물에서도 서식하기 때문에 강(江)이란 명사가 붙어서 강도다리라고 부르는 것이며 지느러미에 있는 선명한 검정색의 띠로서 쉽게 구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좌광우도”와는 틀리게 눈이 대부분 왼쪽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지락의 올바른 보관방법

바지락의 올바른 보관방법

바지락은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얼마나 보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바지락의 생태와 습성을 이해하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지금부터 바지락을 상온, 냉장, 냉동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바지락을 상온에서 보관할 때

식품공전에 따르면 상온은 15℃~25℃를 말하는데 바지락은 18℃를 넘으면 살이 빠지기 시작하고 20℃를 넘으면 폐사하는 것이 나오고 25℃를 넘으면 죽는 것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온에 보관하더라도 그 온도는 10℃~15℃ 사이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바지락을 해감하는 방법’에서 살펴본 것처럼 바지락을 해감하는 적정온도인 15℃~18℃ 사이는 바지락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온도로써 바지락의 보관에는 적정하지 않다.

바지락을 상온에서 보관할 때의 온도는 바지락이 휴면상태에 빠지는 10℃~15℃ 사이에 보관해야 조금이라도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보관기간을 늘일 수 있는데 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중간중간에 물을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바지락의 상온보관은 권하지 않는다.

 

■ 바지락을 냉장 보관할 때

바지락을 냉장·냉동 보관할 때는 반드시 해감을 해준 다음 보관해야 한다.

주의하여야 할 사항으로는 해감을 마친 바지락을 냉장고에 보관하기 전에 죽은 것이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해감을 한 뒤 물색이 많이 탁해졌다면 입을 열지 않는 바지락이 없는지 확인하거나 부딪혀서 소리로 판단하여 죽은 것들을 골라내야 한다.

바지락은 3%의 소금물에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잔류염소에 조금이라도 덜 상하게 하기 위해서는 끓여서 식힌 물로 3%의 소금물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냉장보관하는 온도는 7℃~10℃ 사이가 좋으며 보관하는 용기를 밀폐하면 바지락이 죽을 수 있으므로 뚜껑을 닫지 않도록 주의하고, 다음날 바로 먹을 경우에는 물에 적신 신문지나 키친타올로 싸서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부님들이 가장 오해하기 쉬운 것으로 마트나 인터넷으로 구매한 손질바지락의 경우에 ‘제조일로부터 5일 이내’라고 인쇄가 된 것과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라거나 ‘0℃~10℃’에서 보관하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대부분 바지락을 4℃ 정도에서 보관하는 것을 기준으로 설정하여 보관기간을 5일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4℃의 온도에서는 바지락이 동면(冬眠) 상태에 있기 때문에 보관기간을 5일로 해도 되지만 가정에서 직접 해감하는 경우에는 언제 채취한 바지락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1~2일 정도만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 바지락을 냉동 보관할 때

바지락을 냉동실에 보관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가급적 빨리 냉동시켜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열전도율이 좋은 금속제의 트레이 위에 두거나 호일로 싸서 냉동을 시키는 것이 좋으며 바지락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빠르게 냉동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비닐용기에 담아서 냉동하는 경우에는 공기를 최대한 빼주는 것이 좋은데, 공기를 완전히 뺀 경우에는 최대한 1개월 정도 보관했다 먹을 수 있으므로 진공상태에 가깝게 보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물론 2개월 정도 보관한 다음 먹어도 괜찮지만 여름철과 같이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는 경우에는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므로 보존기간이 짧아지며 동결건조시키는 것과는 달리 서서히 건조가 진행됨으로써 맛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부득이 1개월 이상을 보관해야 한다면 비닐용기에 얼음이나 얼음물을 담아 급속냉동시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용기에 물을 담아 냉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얼음이나 얼음물을 담아 가급적 빨리 냉동시켜야 한다. 바지락의 냉동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얼마나 빨리 냉동시키는가 하는 것이므로 이때도 금속 트레이 위에서 냉동시키면 효과적이다.

꽁치의 피부에 있는 파란색 점은 무엇일까?

꽁치의 피부에 있는 파란색 점은 무엇일까?

가을이 제철인 꽁치는 어획량의 감소로 인해 냉동 수입산을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면서 연중 때를 가리지 않고 횟집에서 제공되는 기본 반찬의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꽁치를 구매하다 보니 판매하시는 분도 꽁치의 표피에 묻어있는 푸른색 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계시는 것 같아서 주제넘지만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판매하시는 분께서 올려놓으신 제품설명을 보면 꽁치의 파란색 점은 “사람에게도 점이 있듯이 꽁치나 다른 생선에게도 점이 있습니다. 꽁치 표면에 있는 파란색 점은 상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꽁치의 몸에 생기는 것이니~(생략)”이라고 적어놓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점이 아니라 꽁치의 비늘인데 왜 꽁치의 비늘이 표피에 묻어있는 것이며 그 색깔은 왜 하늘색을 띠는 것인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그 전에 먼저 우리나라의 꽁치 수입실태를 잠깐 살펴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꽁치는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대만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그 뒤를 바누아투가 잇고 있는데 두 나라로부터 수입되는 물량을 합하면 98% 이상이나 된다.

수입되는 꽁치는 봉수망 어업을 통해서 잡는데 큰 그물에 많은 양의 꽁치를 포획하면서 꽁치는 서로 부딪혀 비늘이 벗겨지고, 이것을 꽁치들이 삼킴으로써 갓 잡은 싱싱한 꽁치를 구워 먹을 때 더러는 내장에서 비늘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조업모식도

 

봉수망으로 잡은 꽁치는 양륙(揚陸)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비늘은 떨어지지만 그렇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이 급속냉동된 다음 해동시키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헤모글로빈의 철을 함유하고 있는 색소 부분인 헴(Heme)은 간에서 분해되면서 청록색의 담즙색소인 빌리베르딘(Biliverdine)이나 적갈색의 담즙색소인 빌리루빈(Bilirubin)으로 변하는데 꽁치를 비롯한 일부 어종에서는 빌리베르딘(Biliverdine)이 칼슘염이 되어 뼈나 비늘이 파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하늘색으로 변한 꽁치의 비늘이 피부에 묻어 있다 해동하거나 손질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눈에 띄는 것이다.

끝으로 생물 꽁치를 구입할 때 신선한 것을 고르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진 것 같아서 그것이 무엇인지만 알아보고 글을 마치도록 하자.

생물 꽁치를 고를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바로 꽁치의 아래턱이다. 아래턱의 색깔이 노란색을 하고 있으면 잡은 지 3일도 되지 않은 싱싱한 것이란 표시이며 그 이후부터는 선도의 저하와 함께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런 생물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지만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지도?^^

 

꽁치 어획량을 규제하자는 일본의 속내

꽁치 어획량을 규제하자는 일본의 속내

지난 7월 16일 일본의 도쿄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 미국, 캐나다, 바누아투의 8개국이 회원국인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North Pacific Fisheries Commission)의 총회가 열렸다.

이번 총회의 가장 핵심 안건은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꽁치의 남획으로 인한 자원감소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자율적으로 어획량을 제한하자는 것이고 이 주장은 일본이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일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보도다.

물론 중국의 꽁치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견제하려는 일본의 속셈도 있으나 일본의 1차적인 타깃은 대만이라고 봐야 정확하다.

또한 꽁치의 멸종을 우려하여 이런 제한을 가하자는 일본의 주장은 2015년 북태평양수산위원회의 출범과 함께 이어져오고 있으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국의 어민들을 보호하고 일본의 어획량을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의도가 자리 잡고 있다.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은 당연하다 할 수도 있겠으나 아베총리가 오사카 G20에서 자유무역을 주장하였음에도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것을 보면서 “자유로운 개방경제는 세계평화와 번영의 토대”라는 일본의 외침은 얼마나 가식적인가를 다시금 알게 되었는데, 꽁치의 어획량을 제한하자는 그들의 주장 또한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와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북태평양수산위원회(이하 NPFC)는 2015년 9월에 제1차 총회가 열렸고, 2017년에 꽁치의 자원평가를 실시키로 합의를 했었다. 그 결과 2017년 4월에 산하의 과학소위원회에서는 꽁치의 최대지속생산량(MSY: Maximum Sustainable Yield)은 적정수준에 있지만 자원평가의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조업어선의 증가는 금지하고 어획량의 규제는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었다.

그러나 일본은 이후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추정분포량이 NPFC의 결과보다 적다는 것을 근거로 자원평가의 재실시 및 어획량의 규제를 주장하고 나섰고 이번 총회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여 관철시키려고 하고 있다.

NPFC 회원국 가운데 꽁치를 어획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가 대표적인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로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의 조업이 대부분으로 1960년대~1970년대 초반까지는 연평균 2.5만 톤 전후의 어획량을 보이다가 1980년대 후반에는 1,050~3,236톤의 규모로 감소하였다. 그리고 1990년 이후에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었으나 최근에 와서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일본은 우리나라는 꽁치의 어획량 제한에 대하여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고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조업이 이루어지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며 단지 일본이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2012년부터 북태평양의 공해상에서 꽁치조업을 하기 시작한 중국과 일본의 어획량을 넘어서는 대만이다.

특히 대만의 경우에는 2001년까지는 4만 톤 이하의 규모를 보였으나 2005년에 11만 톤을 넘어선 다음 2013년에는 일본의 어획량(14만9천 톤)을 넘어서는 18만 톤을 기록하였고 이루 일본의 어획량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북태평양 공해상의 어획량(단위: 만톤)

일본의 꽁치잡이 어선은 10톤 미만 또는 크다고 해도 200톤 정도인데 비해서 대만은 900~1,200톤으로, 조업한 꽁치를 선상에서 냉동한 다음 대형 꽁치는 대한민국과 중국으로 수출하고 소형의 꽁치는 태국과 필리핀의 통조림 가공용으로 수출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 꽁치잡이 어선 

일본은 1990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어떤 나라와도 경쟁하지 않고 북태평양의 꽁치를 독점하면서 2001년에도 70%이상의 어획량을 보였지만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대만과 중국의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2002~2009년은 49~66%, 2010년에는 50%를 밑도는 어획량을 보이다가 2016년에는 32%로 크게 감소함으로써 위기를 느끼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일본은 NPFC의 자원평가를 요구하였던 것이고 그 결과로 나온 수치를 지표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일본, 대만, 중국 세 나라의 검토를 다시 실시하여 거의 일치된 결과를 도출하였지만 어획량의 규제란 희망사항을 이끌어내지는 못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왜 일본은 이처럼 북태평양에서의 꽁치조업을 제한하고자 기를 쓰고 있는 것일까?

일본의 꽁치잡이어장은 크게 3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있는데 일본 주변 및 공해 앞까지를 제1구(동경 143도 ~동경 162도), 동경 162도~서경 177도까지를 제2구, 서경 177도~서경 165도까지를 제3구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대만과 중국이 공해상에서 조업을 하기 전까지는 제1구에서 10톤 미만의 소형어선들이 대형 꽁치들을 많이 잡을 수 있었지만 공해상에서 다른 나라들의 조업이 이루어지면서부터는 꽁치의 회유경로 상에서 일본의 근해로 이동하는 꽁치를 잡는 바람에 어획량이 감소하고 대형 꽁치들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이었다.

꽁치 자원의 분포를 구역별로 보면 2010년 이후에 제1구의 꽁치 숫자 감소가 가장 눈에 띠고 2017년에는 제2구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대만의 어선들이 대형인 것에 비해 지자체의 허가로 운영되는 일본의 어선은 10톤 미만이고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만 꽁치를 잡을 수 있는 10톤 이상의 어선들도 대부분이 200톤 미만의 것들이어서 배타적 경제수역 밖에서의 조업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당장 어민들의 생계와 관계가 있는 꽁치잡이에 투입할 수 있는 대형선박을 마련하기에는 여러 가지 애로가 있기 때문에 일본은 꽁치의 자원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제발 꽁치 좀 그만 잡으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연간 잡을 수 있는 어획량을 정해 어족자원을 관리하는 제도인 TAC제도로 정한 꽁치 어획량보다도 적은 어획고를 올리고 있는 것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자원의 보존에 대한 실천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못 잡고 있다는 것이 팩트로 일본정부의 지원으로 어선의 대형화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어떡하든지 다른 나라, 특히 대만과 중국의 조업을 규제해야만 한다는 절박함이 숨어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번의 수출규제를 통해 드러난 일본의 추악한 모습은 꽁치 어획량을 둘러싸고도 여지없이 그 면모가 드러나고 있다.

어족자원의 보호는 당연히 실천해야만 할 일이지만 대만과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그들의 조사에서도 드러난 북태평양의 꽁치의 자원량에는 미치지 않는 전체어획량을 올리고 있는 것을 자원보호라는 거짓 명분을 이유로 규제하자는 주장은, 어느 나라들로부터 동의를 얻을 수 없는 것임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본산 가리비를 먹고 있을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본산 가리비를 먹고 있을까?

2019926, KBS2TV의 제보자란 프로그램은 우리 어민 울리는 국내산 둔갑 일본 수산물이란 제목으로 방송을 하였는데 이 방송의 요지를 소개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기사를 보면 일본산 가리비의 자국 내 원산지가 불분명하다는 것. 한 해 수입되는 일본산 가리비는 6천 톤~9천 톤, 원산지는 모두 홋카이도 산으로 신고 돼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홋카이도에서만 한 해 9천 톤의 가리비가 생산될 수 없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사실상 일본의 가리비 양식산지는 홋카이도를 비롯해, 국내에서 수입을 금지하는 후쿠시마와 아오모리 등도 포함하는 동북해 지역에 주로 분포돼 있다. 아오모리에서 생산을 해도 운반선을 통해 홋카이도로 이송해 신고하면 홋카이도 산으로 둔갑한다는 것이다.”고 한다.

 

당시 방송을 보지 못하고 언론의 기사로만 이 사실을 접했지만 방송과 기사의 사실여부를 확인해보면 먼저 살아있는 가리비만 놓고 본다면 6천 톤을 초과하여 수입된 적은 없다.

사실관계의 확인을 위하여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에서 수입된 살아있는 것과 냉장한 가리비의 수입실적을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환율=1: 1,200)

한 가지 주목할 사항은 2003년에는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54.8톤을 일본으로 수출하였던 것이 2004년부터는 전무하여 2006년에 0.8, 2013년에 3.2톤을 수출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연도 수입량(톤) 수입금액(원) 무역수지
2001 56.2 264,000,000 -225,600,000
2002 148.0 552,000,000 -496,800,000
2003 175.5 540,000,000 -342,000,000
2004 210.7 631,200,000 -631,200,000
2005 200.6 680,400,000 -680,400,000
2006 436.4 1,546,800,000 -1,539,600,000
2007 687.1 2,413,200,000 -2,413,200,000
2008 1,368.3 4,800,000,000 -4,800,000,000
2009 733.8 2,750,400,000 -2,750,400,000
2010 793.0 3,584,400,000 -3,584,400,000
2011 728.2 3,276,000,000 -3,276,000,000
2012 2,750.0 12,698,400,000 -12,698,400,000
2013 5,037.1 22,374,000,000 -22,359,600,000
2014 4,308.3 19,635,600,000 -19,635,600,000
2015 6,034.9 29,594,400,000 -29,594,400,000
2016 5,699.5 34,766,400,000 -34,766,400,000
2017 4,894.3 32,749,200,000 -32,749,200,000
2018 5,795.2 29,685,600,000 -29,685,600,000
2019 5,684.3 27,093,600,000 -27,093,600,000

 

그러면 이 정도의 수입가리비는 어느 정도의 물량에 해당할까? 이와 관련해서는 2020228일자 한국농어민신문의 유의미한 기사 가리비 식품산업화 5년간 75억 투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기사에 따르면 고성군 가리비 생산은 연간 6,600(264억원 규모)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전국 가리비 생산량의 약 95%는 경남에서 생산되며, 고성이 경남 가리비 생산량의 78%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 기사의 자료가 정확하다면 국내 가리비 생산량은 연간 9천 톤 정도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양수산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1~2013년까지의 국내 양식가리비의 생산량이 403, 519, 484톤이었으니 큰 폭으로 증가했음은 사실이나 국내 생산량만큼 일본산 가리비가 수입되었다는 점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렇게 수입된 일본산 가리비의 원산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을 방송에서는 지적하고 있는데 국내업자들의 비양심적인 행태와 더불어 일본에서의 원산지 세탁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과연 그런지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위에서 인용한 한국경제의 기사를 다시 한 번 보면 기사의 말미에 어민들이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가리비 수입량이 네 배나 늘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어민들은 일본 자국 내에서 방사능 불안감으로 외면 받는 원산지 불명의 가리비가 한국으로 오고 있다고 주장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위에서 살펴보았던 일본산 가리비의 수입통계에서 기사의 내용과 같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있었던 2011년 이후의 수입량이 대폭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기사의 내용처럼 홋카이도 산으로 원산지를 세탁한 가리비가 수입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관련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부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인데 과연 실태는 어떤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일본의 가리비 수출통계는 아래와 같으며 2018년 기준, 전체물량의 88% 이상, 금액으로는 76% 이상의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도 수량(톤) 금액(원)
2011 10,254.7 123,964,214,000
2012 26,148.2 207,912,056,000
2013 57,379.1 438,395,309,000
2014 55,994.1 491,375,775,000
2015 79,780.0 649,936,133,000
2016 62,302.5 603,232,454,000
2017 47,816.7 508,801,755,000
2018 84,442.9 524,421,381,000

 

홋카이도에 위치하고 있는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이 관할하는 지역은 홋카이도를 포함하여 아오모리 현과 이와테 현, 아키타 현을 관할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아키타 현은 아오모리 현과 이와테 현에서 생산하는 수산물과는 달리 한국으로의 수출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참고: 후쿠시마( 福島)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들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와 인접해 있으면서 한국으로의 수입이 금지된 아오모리 현과 이와테 현에서 생산된 가리비가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을 통해 국내로 반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민들의 원산지세탁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면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을 통해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가리비는 연간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알아보자.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을 통해 수출되는 전체 물량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을 통해 한국으로 수출되는 물량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을 통해 한국으로 수출되는 관내 물량

관내: 홋카이도, 아오모리 현과 이와테 현, 아키타 현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을 통해 한국으로 수출되는 홋카이도 산 가리비

 

이제 우리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제기되었던 문제점들이 사실인지 여부를 짚어보도록 하자. 먼저 어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홋카이도에서만 한 해 9천 톤의 가리비가 생산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틀렸다고 볼 수 있는데 홋카이도 수산임무부(道水産林務部)에서 발표한 2017년도 수산업·어촌동향보고서에 따르면 홋카이도에서 생산된 가리비는 282천 톤으로 금액으로는 746억 엔에 달한다고 하니 어민들이 주장하는 9천 톤은 잘못 된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2018년도의 경우에는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을 통해 수출된 홋카이도 산 가리비는 일본 전체물량의 80%에 달하고 있으나 한국으로 수출된 양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307톤에 불과하고 2016년과 2017년의 경우에도 1천 톤이 못 되는 891톤과 881톤에 불과했을 뿐이다.

이와 관련하여 어민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한 해 수입되는 일본산 가리비는 6천 톤~9천 톤, 원산지는 모두 홋카이도 산으로 신고 돼 수입되고 있다.”고 하는데 홋카이도를 관할하는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을 통해 한국으로 수출되는 홋카이도 산 가리비는 연간 1천 톤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5천 톤 이상의 가리비는 과연 어디서 온다는 것일까? 홋카이도를 제외하고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이 관할하는 아오모리 현과 이와테 현, 아키타 현에서 생산되는 가리비는 한국으로 수출되지 않고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어민들과 유통업자들의 주장처럼 시중에 유통되는 양은 6천 톤~9천 톤에 달한다면 더욱 철저한 원산지규정과 절차에 따라 수입과정에서의 단속을 강화해야 함에도 우리나라의 관련 부처에서는 외려 수입절차를 간소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일본에서 가리비의 수출통관을 담당하는 세관들 중에서 물량이 100톤을 넘는 곳을 추려보면 도쿄세관(2,142), 요코하마세관(556), 고베세관(182), 오사카세관(109), 나고야세관(115) 등이 있고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 다음으로 많은 물량이 통관되는 모지세관이 6,870톤을 처리하고 있다.

결국 산지(産地)에서의 원산지 세탁과 국내에서의 원산지 둔갑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일뿐만 아니라 홋카이도를 관할하는 하코다테세관(函館税関) 외에도 홋카이도 산 가리비의 수출을 담당하는 세관이 있다고 보는 것이 더욱 합리적일 것이다.

홋카이도 산 가리비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항구를 이용하여 한국으로 수출한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형태의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시모노세키에서 한국으로 수산물을 수출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일본의 제일수산주식회사(第一水産株式会社)를 예로 들면 이 회사에서는 홋카이도 산 가리비를 활어차에 적재하여 운반한 다음 시모노세키항이나 하카타항을 통해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차제에 관련 부처에서는 일본산 수입수산물의 수입절차와 유통에 대해 철저하고 완벽한 대책을 수립하여 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코로나19로 인해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분들과, 수산물의 생산·유통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보상할 수 있는 길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염려하는 것과는 달리 후쿠시마에서는 가리비의 양식이 활발하지 않아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없으며 1위를 기록하는 홋카이도가 매년 일본 전체 생산량의 99%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인 아오모리 현이 연간 2천 톤 정도의 양식 가리비를 생산하고 있다.

 

홋카이도의 가리비 수출액

 

가리비를 손질하는 방법과 회로 먹을 때 주의할 점

가리비를 손질하는 방법과 회로 먹을 때 주의할 점

가리비가 제철인 지금 예년 같으면 조개구이집들이 성황을 이루었겠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낚시를 하기 위해 지나다니는 대부도 조개구이집들의 불이 꺼진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쉽게 살아있는 가리비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직접 찜이나 구이를 해먹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드물게는 구입한 가리비를 손질해서 회로 먹는 사례도 있음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는데 가리비를 회로 먹을 때는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가리비를 회로 먹을 때는 반드시 중장선(中腸腺)을 제거해줘야 한다.(익혀서 먹을 때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가리비를 열면 경첩 부분의 아래쪽에 있는 검은색으로 된 부위가 있는데 바로 이것이 간이나 위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장선(中腸腺)이다.

가리비를 비롯한 조개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섭취하지만 와편모충류 등의 유독성 플랑크톤을 섭취하기도 하는데 그 독은 중장선(中腸腺)에 축적되어 사람이 먹었을 때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제거해야 한다.

특히 다른 조개류와 달리 가리비는 중장선(中腸腺)에 축적된 독성이 체외로 배출되는 대사속도가 아주 느리기 때문에 장기간 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먹을 수 없는 부위가 가리비의 아가미로 이것도 제거해주어야 한다.

한편 횟집에서 가리비회를 먹을 때 드물게는 아래의 사진과 같이 붉은색의 부위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바로 가리비의 알이다.

반면에 수컷 가리비의 생식소는 흰색을 띄고 있으며 아주 신선한 상태의 것이 아니면 모두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다음은 언론에서도 기사화된 적이 있는 가리비의 눈이 있는 끈은, 먹을 수 있는 부위지만 점액을 칼등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식감을 좋게 하며 검정색의 점은 가리비의 눈으로 먹어도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본산 가리비를 먹고 있을까?”란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일본의 양식 가리비 생산은 홋카이도가 99%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서 나는 가리비 중에 기생충을 가진 것들이 있다.

이 기생충은 농림축산검역본부도서관에서도 “가리비의 펙터노필스증-동북지역 북부나 북해도 남부의 양식 가리비에서 볼 수 있는 질병이다. 최근 본증의 발생지역이 확대되는 경향에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가리비의 펙터노필스증의 학명은 펙테노필루스 오르나투스(Pectenophilus ornatus)로 펙테노필루스(Pectenophilus)는 ‘가리비를 사랑하는 것’이란 뜻을 가지고 있고, 오르나투스(ornatus)는 ‘선명한 체색(體色)’이란 뜻으로 선명한 색깔을 가진 가리비를 사랑하는 기생충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이한 점은 수컷은 암컷의 체내에서 생활한다는 점이며 크기는 최대 8㎜에 달하고 인간의 체내에서는 생활할 수 없어서 문제가 되진 않는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이 기생충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는 없으므로 만일 가리비에서 이것을 발견한다면 그 가리비는 일본에서 온 것이라 보면 될 것이다.

요점을 정리하면 가리비를 직접 손질해서 회로 먹을 때는 아래와 같이 관자, 끈, 알(또는 생식소)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