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유명 낚시인① 스탠드 업 스타일의 창시자 마샤 비어만(Marsha Bierman)

세계의 유명 낚시인① 스탠드 업 스타일의 창시자 마샤 비어만(Marsha Bierman)

세계의 유명 낚시인들에 대한 첫 번째 글의 주인공으로 여성 낚시인 마샤 비어만(Marsha Bierman)을 선택한 이유는 남자들도 힘들다는 “빅게임 피싱”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마샤가 그녀의 남편 레니 비어만(Lenny Bierman)과 함께 개발한 스탠드 업 스타일의 낚시, 다른 말로는 숏 로드 피싱(short rod fishing)이라고 하는 기술은 1986년에 알려진 것인데 이전까지의 빅게임 피싱이 대부분 파이팅 체어라고 하는 의자에 앉아서 7피트 이상의 로드를 사용하던 것을 5피트의 로드를 이용하여 선 채로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녀가 숏 로드 피싱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남편과 함께 방문한 플로리다에서 친구가 운영하는 낚시가게에 들렀을 때 짧은 낚싯대로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친구의 추천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신장 167cm, 체중 56kg의 다소 작은 체격인 마샤는 처음으로 시도한 숏 로드 게임에서 100kg을 넘는 물고기를 낚았다고 합니다만 증명할 수 있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으로 해본 기술에 매료된 마샤는 짐벌과 하네스(벨트)를 연결한 장비를 허리에 두르고 낚시를 하는 방법을 보다 실용화시키기 위해서 많은 연구와 시도를 거듭했으며 장비의 개발과 함께 기술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없던 낚시의 기술이었기에 근육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서 부터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릴의 사용과 드랙의 설정 등 세부적인 점까지 연구를 한 결과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마샤는 바하마에서 열리는 새치를 잡는 빌 피시 챔피언십(Billfish Championship)에서 우승한 최초의 여성이지만 원래부터 낚시를 즐겨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1964년부터 1969년까지는 미식축구 구단 뉴욕자이언츠와 마이애미 돌핀스에서 코치와 매니저로 활동을 했으며 낚시에 입문한 것은 1975년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짧게 묶은 머리와 검게 탄 피부, 그리고 즐겨 입는 반바지가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마샤 비어만이 개발한 숏 로드 테크닉(short rod technique)이라고 하는 스탠드 업 스타일의 기술이 개발되고부터 여성낚시인들도 빅게임 피싱에 도전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녀가 잡은 새치(Billfish)는 2,500 마리가 넘으며 그 가운데 300여 마리는 대서양녹새치와 백새치인데 이들 모두에게 꼬리표를 달아 돌려보냈다는 점이 그녀를 “세계의 유명낚시인”을 소개하는 글의 첫 번째로 택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스코틀랜드의 낚시에 남아 있는 귀족문화 길리(GILLIE)

스코틀랜드의 낚시에 남아 있는 귀족문화 길리(GILLIE)

주로 송어와 연어를 잡는 낚시로 알려진 플라이낚시(Fly Fishing)가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된 것은 1899년에 에드워드 그레이(Edward Grey)가 출판한 책 “Fly Fishing”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플라이낚시의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한 것은 릴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낚시용 릴의 역사”에서도 다룬 내용이지만 조어대전(The Complete Angler)에서 아이작 월튼(Izaak Walton)이 휠(Wheel)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연어낚시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휠(릴)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것처럼 이전에는 문헌의 설명으로만 존재하던 릴에 대한 내용이 그림으로 처음 기록되었던 것은 1662년 로버트 베나블(Robert Venables)이 쓴 “The Experienced Angler”이란 책입니다.

 

그 후 영국에서는 기어를 사용하는 릴이 영국최초의 릴 제작사인 오네시무스 유스턴손(Onesimus Ustonson)이란 회사에 의해서 175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플라이낚시가 더욱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이전부터 플라이낚시를 하고 있었다는 것은 존 데니스(John Dennys)가 쓴 “낚시의 비밀(The Secrets of Angling)”의 각주에 “cast a fly”라거나 “fish with an artificial fly”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영국 면적의 1/3을 차지하는 스코틀랜드는 긴 해안선과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로크(Loch)라고 하는 3만개가 넘는 호수와 수많은 강들이 있어서 오래전부터 낚시문화가 발전해왔습니다.

 

스코틀랜드는 특히 대서양연어가 풍부한데 일반적인 연어의 치어가 강에서 1년을 잔류하는 것에 비해 스코틀랜드의 북부에서는 4년까지도 생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연어가 풍부하다보니 예로부터 귀족들이 연어낚시를 즐겼으며 지금도 스코틀랜드의 연어낚시에는 길리(Gille 또는 Ghillie)라고 하는 귀족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오늘은 그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연어낚시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지방마다 그리고 강에 따라서 금어기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거의 1년 내내 연어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어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요일의 연어낚시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민물낚시는 공공장소에서 하는 것과 사유지에서 낚시를 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특히 사유지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규정이 까다롭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엄격하게 제한되는데 이런 곳에는 길리(GILLIE)라고 하는 일종의 가이드들이 있습니다.

 

 

길리(GILLIE)라고 하는 스코틀랜드 표현은 귀족들이 소유하는 땅에서 밀렵을 감시하고 농작물을 해치는 동물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던 말이었는데 주로 강에서 낚시를 할 때 동행하여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지닌 길리(GILLIE)란 말은 현재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사냥과 낚시를 할 때 가이드를 하는 것을 뜻하며 단순한 가이드가 아니라 어떻게 플라이낚시를 하는지, 어떤 플라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어떤 포인트가 좋은지 등등에 관한 전반적인 조언과 잡은 고기를 요리하는 일도 함께 하는 그야말로 전문안내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길리(GILLIE)는 주로 낚시클럽들이 관리하는 강이나 낚시터를 소유하고 있는 호텔 등에 소속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은 일본인을 모델로 했다고 주장하는 일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은 일본인을 모델로 했다고 주장하는 일본

낚시를 즐겼던 유명인사를 꼽으라면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인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로 친숙한 헤밍웨이는 낚시를 즐겨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헤밍웨이가 낚시를 좋아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된 동기는 쿠바에서 보낸 시절 동안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헤밍웨이 청새치 낚시대회(Ernest Hemingway Marlin Fishing Tournament)”에 쿠바의 지도자 피엘 카스트로와 80년대 그에 관한 책을 소지만 하고 있어도 잡혀가야 했던 체 게바라가 참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헤밍웨이 청새치 낚시대회는 1950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제10회 대회에 헤밍웨이의 초대를 받은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참여하였던 것이며, 이 대회 이전에는 낚시를 해본 경험이 없었던 카스트로가 우승을 하면서, 헤밍웨이가 카스트로에게 우승컵을 수여하는 사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70주년을 맞은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대회가 치러지지 못했으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대회는 열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윗동네 사는 애들은 김치도 지네들 것이요, 한복도 지네들 것이라고 우기는데, 아랫동네 애들은 헤밍웨이가 쓴 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은 일본인을 모델로 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많은 비평가들의 연구에 의해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Gregorio Fuentes)라고 밝혀져 있고, 노인과 바다가 퓰리처상과 노벨상을 수상한 고마움으로 헤밍웨이가 푸엔테스에게 2만 달러라는 거금을 주었다는 사실로도 증명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대학교수라는 사람이 일본인이 노인과 바다의 모델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오늘은 이에 관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논문의 제목은 헤밍웨이와 동아시아: 일본과 중국이 헤밍웨이의 저술에 미친 영향으로, 2016년에 박사학위 논문으로 발표하였으며, 논문의 저자인 히데오 야나기사와는 현재는 메이조 대학의 철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논문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논문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와는 큰 관련이 없지만 본문에서 헤밍웨이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이자와 미노루란 일본인이 헤밍웨이를 찾아간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객관적인 증명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걔네들이 언제나 그런 것처럼.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은 일본인이 모델이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살펴보면 억지스런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1897년 5월 10일 커피농장에서 일하기 위한 인력이 멕시코로 건너간 이후 남미로의 본격적인 이민이 시작되었는데, 1907년에 코아우일라주의 에스페란자 탄광에서 일하기 위한 일련의 이민행렬이 일본을 떠났으나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많은 인원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일본인 이민자들이 근무하던 곳은 멕시코가 아닌 미국인들이 경영하던 탄광이어서 그나마 나은 형편이었지만, 영화 마스크 오브 조로에 나오는 것과 같은 노동환경은 사람이 버티기엔 어려워서 고국을 떠난 일본 이민자들도 살기 위한 탈출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근무지를 벗어난 일본인 이민자들은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당시의 멕시코는 판초비야에 의한 멕시코혁명으로 어수선한 시기였던 관계로, 일본인들은 때론 정부군으로, 때론 혁명군에 가담하여 생명을 부지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생활을 갈망하던 그들은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가기 위해 쿠바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그 행렬 중에 소설 속 주인공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키타자키 마사지로란 인물도 1915년 5월 5일, 이민행렬에 섞여 쿠바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쿠바에 도착은 했지만 먹고 살길은 막막하던 차에, 쿠바의 근해에는 물고기가 엄청나게 많지만, 그걸 잡는 사람은 없는 것을 보고, 이걸 잡아서 내다 팔면 굶어 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일행과 함께 나무를 베어, 배를 만들어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돈 많은 사람의 투자를 받아 점차 그 규모가 확대되었고,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쿠바인들에게 어업의 노하우를 전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금 먹고살 만한 시기가 되자 2차 대전이 일어났고, 추축국이었던 일본의 국민이란 이유로 키타자키 또한 수용소에 끌려가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쿠바인들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키타자키는 풀려날 수 없었고,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고 난 이후에야 어업지도자의 신분으로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그때는 그의 나이가 60을 넘긴 이후였지요.

키타자키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사업을 진행하기가 벅찼던 관계로 일본에서 두 동생을 불러들였고, 열심히 노력하여 쿠바 정부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키타자키란 한 인간의 노력과 관련해서는 그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쿠바 정부에서 제작할 정도였다고 하니 의심할 바는 아니란 생각입니다.

그런데, 키타자키가 쿠바에서 어업발전에 힘을 쏟고 있던 시기에 헤밍웨이 또한 쿠바에 있었고, 헤밍웨이가 자주 가던 사라고사란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에 일본인이 있는 것은, 헤밍웨이가 일본인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증거라고 논문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의 일본인은 사라고사에서 웨이터로 근무하던 히타노란 이름의 일본인으로 헤밍웨이와는 친분이 없다고 뒤에서 슬쩍 언급하고 있습니다.

 

쿠바의 어업발전에 크게 기여를 한 키타자키가 전수한 어업기술은 일본의 잇뽄츠리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을 바탕으로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썼다고 히데오 야나기사와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멕시코를 떠나 쿠바로 향했던 일본인들도 그토록 오랜 세월을 쿠바에서 지내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겠으나 태평양전쟁과 연이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악화로 인해 정착 아닌 정착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시간이 벌써 12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밍웨이를 남미에서 활동하던 이자와 미노루란 이름의 일본인 학자가 찾아갔는데, 그때 헤밍웨이가 자신은 일본인에게서 낚시를 배웠고, 자기에게 낚시를 가르켜준 사람이 바로 키타자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혀 근거가 없는 공허한 주장에 불과하며, 현지이름으로 마누엘로 불리던 키타자키를 만나기 전에, 이미 헤밍웨이는 현재가치로 5억 원에 달하는 돈을 에스콰이어로부터 원고료로 받아 그 유명한 필라(Pilar)라는 보트를 구입하였는데, 그런 헤밍웨이가 키타자키로부터 낚시를 배웠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때론 낚시에도 수학이 필요하다.

때론 낚시에도 수학이 필요하다.

수학(數學)이 과연 우리의 실생활에서 얼마나 필요한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다는 것을 최근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재미없고 딱딱하게만 생각되는 수학이 우리 낚시인들에게도 때론 필요하다는 것을 한 번 얘기해볼까 한다.

선상낚시를 하거나 자연식좌대에서 내림낚시를 하는 경우에 조류가 빠르면 봉돌이 흐른다고들 하지만 과연 봉돌은 얼마나 흐르는 것인지를 수치로 정형화하여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조류가 빨라 봉돌이 엄청 흐른다고만 할뿐~

그런데 이럴 때 수학을 활용하여 조류가 초속 몇 m로 흐르는지와 사용하는 채비의 무게를 공학계산기에 입력하면 사용하는 낚싯줄(라인)의 규격에 따라 어느 정도의 각도로 흐를지를 계산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상참돔낚시에서 사용하는 타이라바 채비나 내림낚시에서 사용하는 카고채비는 특히 조류의 세기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것 중의 하나인데 채비를 무겁게 사용할수록, 사용하는 라인의 호수를 줄일수록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을 수학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

아마도 선상낚시를 하거나 수상좌대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이상적으로 채비가 안착하는 모습은 수직으로 똑바로 내려가는 것이겠지만 현실은 조류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는 아래와 같이 수직이 아닌 상태로 바닥에 안착하게 된다.

 

이와 같이 조류에 의해서 채비가 흐르는 경우를 분석해보면 라인을 수면으로 끌어올리려는 모멘트와 채비(봉돌)의 중력(정확히는 부력을 뺀 값)이 수직으로 작용하는 힘의 모멘트에 의해서 낚싯줄의 각도가 결정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많이 사용하는 합사(PE)에 걸리는 모멘트를 수면에서 채비(봉돌)까지의 모멘트를 합사에 작용하는 중력은 가볍기 때문에 계산을 조금이라도 단순화하기 위해 제외하고 적분하여 계산해보자.

우선 카고낚시의 채비나 선상낚시에서 사용하는 봉돌의 종단면적을 S, 액체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물체가 유체에서 받는 항력을 나타내는 항력계수를 Cd₁이라고 하고 그 값을 작은 원통형의 항력계수인 0.67 정도라고 하자.

그리고 그 다음으로 고려하여야 하는 유체밀도를 p(1024㎏/㎥), 유체속도(m/sec)를 U라고 하면 조류에 의한 채비(봉돌)의 항력계수는 아래의 수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그리고 합사(PE)의 모멘트는 아래의 공식에 의해 수면에서 채비(봉돌)까지의 모멘트를 적분하여 계산하면 된다.

한편 합사(PE)의 항력계수인 Cd₂(이 부분의 계산은 설명이 복잡하고 길기 때문에 생략)는 1.2가 되는데 이상의 계산에 의해 식을 산출하면

그런데 이런 복잡한 수식으로는 조류의 빠르기에 따라 수중에서 채비(봉돌)가 얼마나 흐르는지, 그리고 그 각도는 얼마나 되는지를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해하기 쉽게 상기의 수식을 사용하여 구한 수중에서 조류의 흐름에 의한 채비의 각도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우리는 이 수식으로 구한 그래프에서 봉돌(채비)이 무거울수록, 사용하는 라인의 직경이 작을수록 조류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조류의 속도가 1노트(51㎝/sec)인 경우

조류의 속도가 2노트(102㎝/sec)인 경우

물론 이런 계산은 할 필요가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루어를 제작하는 업체에서는 이런 사항까지도 계산하여 설계에 반영하고 있으며, 수중의 모습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낚시를 하더라도 이제는 상기의 그래프에서 나오는 채비(봉돌)의 각도를 기억하고 있으면 낚시할 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수학은 이처럼 실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요긴하게 쓸 수가 있는 것이다^^

미끼에 접근한 물고기는 몇 %의 비율로 바늘을 삼킬까?

미끼에 접근한 물고기는 몇 %의 비율로 바늘을 삼킬까?

낚시를 하고 있노라면 입질이 전혀 없는 경우를 자주 겪게 된다. 이럴 때에 많은 사람들은 미끼가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채비를 회수하기도 하고, 미끼의 신선도가 떨어졌다고 판단해서 자주 미끼를 갈아주거나 하는 행동을 한다.

그러나 일견 번거로워 보일 수도 있는 이런 동작들 또한 낚시의 한 가지 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살아있는 생미끼든 아니면 가짜미끼를 사용하든 간에 대상어종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끼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점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이다.

특히 노리는 대물을 낚시로 잡기 위해서는 대상어종의 오감(五感)을 만족시켜야만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데 물고기들은 청각(聽覺)을 통해 미끼의 존재를 확인하고, 후각(嗅覺)으로 먹을 수 있는지의 여부를 인식한 다음, 접근하여 시각(視覺)을 통해 미끼의 크기와 모양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 후에 미각(味覺)으로 미끼를 확인하고 가볍게 씹는 과정의 촉각(觸覺)을 통해 미끼의 경도와 이물감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먹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민물과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은 각각 선호하는 미각에 차이가 있으며 바다낚시에는 아미노산과 핵산과 관련한 물질이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대물을 노리고 살아있는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할 때 갑자기 진동을 느껴 입질인가? 하고 채비를 거두어보면 미끼가 그냥 그대로 있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입질인 것처럼 강력한 진동을 느꼈다면 그것은 물고기의 입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왜 입질만 하고 삼키지는 않은 것일까? 오늘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주는 한 가지 실험을 소개할까 한다.

과연 미끼에 접근한 물고기는 몇 %의 비율로 바늘을 삼키는 것일까?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내용을 프랑스 툴루즈대학(Université de Toulouse)의 ‘스테파니 불에트로(Stéphanie Boulêtreau)’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몸길이가 80~220㎝에 이르는 웰스 메기(European catfish)를 대상으로 관찰한 실험결과를 한 번 알아보기로 하자.

스테파니 교수의 논문들은 공개된 것들이 많아서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물고기의 생태를 이해하는 데에는 아주 유용하며 교수의 이름을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자료를 찾을 수가 있다.

오늘 소개하는 실험에 사용한 방법은 길이 20㎝ 정도인 잉어과의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하여 바늘의 1.2m 위에 수중카메라를 부착하고 웰스 메기(European catfish)의 먹이활동을 관찰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관찰장소는 프랑스의 남부를 흐르는 길이 483㎞에 이르는 도르도뉴강(Dordogne River)이었고 실험은 총 13회로 17시간의 촬영시간을 통해 103마리의 웰스 메기의 행동을 관찰하였다고 하는데 관찰결과에 의하면 총 103마리가 촬영된 중에서 95마리가 미끼에 접근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95마리 중에서 바늘에 걸린 것은 12.5%에 불과한 12마리였다고 한다.

연구팀이 웰스 메기의 행동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은 아래와 같은데

1) 무시한다-미끼를 향해 다가가지 않고 지나친다.

2) 접근한다-미끼에 다가가지만 몸을 돌려 멀어진다.

3) 맛을 본다-미끼에 접근하여 수염이나 머리로 미끼를 만진다.

4) 뱉어낸다-미끼를 뱉어내고 헤엄쳐 멀어진다.

5) 바늘에 걸린다-미끼를 삼킴으로써 바늘에 걸린다.

위의 그림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실험결과를 보면 미끼에 접근한 95마리의 웰스 메기 가운데 모두 24마리가 미끼를 먹는 동작을 보여주었고 이 중에서 12마리가 완전히 삼킴으로써 바늘에 걸리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전체의 12.6%에 해당하는 것으로 8마리에 1마리의 비율로 먹이를 삼킨다는 것을 보여주어 우리의 예상보다는 아주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39%에 달하는 37마리의 웰스 메기가 미끼에 접근하여 수염이나 머리로 미끼를 만지기는 하지만 먹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웰스 메기가 미끼를 수염이나 머리로 더듬어보는 동작이 맛을 보는 행동인 이유는 미뢰(taste bud)라고 하는 미각기관이 수염과 머리의 피부표면에 있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시야가 탁한 물에서도 먹잇감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 물고기는 낚시로 잡혔던 것을 기억할까?”란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달아난 웰스 메기들의 행동은 이전의 경험에 의한 학습효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논문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바늘이나 라인이 아닌 분명하게 미끼인 작은 잉어를 건드리는 동작을 함에도 불구하고 먹지 않고 떠난다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일련의 과학적인 실험결과를 게재한 논문들을 접하게 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간 생각해온 낚시와 관련한 정보나 개인적인 경험들도 때론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미끼를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먹는다는 것이 아님은 이 논문으로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논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웰스 메기가 먹이를 삼킬 때에는 미끼의 정면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단 점으로, 육식동물들은 바다나 육지를 막론하고 먹이로부터 자신을 숨기려는 본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특히 육식어종의 경우에는 옆이나 뒤에서부터 접근하여 머리부터 삼키는 습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별법에 의한 바다낚시 금지구역(도서지역)

특별법에 의한 바다낚시 금지구역(도서지역)

안전문제와 무분별한 쓰레기의 투기, 어촌계와의 갈등 등에 의하여 점차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는 장소가 확대되고 있는 형편이기에 다시 한 번 환경을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낚시인의 모습을 갖기를 바라며, 아래에 적는 글은 낚시금지구역 중에서 도서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임을 밝힌다.

바다낚시 금지구역 안내

특정 도서는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 제4조에 따라 자연생태계, 지형, 지질, 자연환경이 우수한 무인도서를 보전하기 위해 환경부장관이 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하는 섬을 말한다. 특정도서로 지정되면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건축물, 공작물의 신증축, 야생 동, 식물의 포획 또는 채취 등이 금지되며, 필요 시 도서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 제14조(벌칙), 제16조(과태료)에 의해 과태료 또는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경상북도(1개 도서)

울릉군
울릉읍
독도

경상남도(39개 도서)

거제시
남부면
송도, 갈도(갈곳도), 소병대도, 대병대도, 소다포도
고성군
삼산면
상비사도, 하비사도, 윗대호섬, 문래섬
남해군
미조면
사도, 죽암도(미도), 고도, 소목과도, 마안도
상주면
세존도, 소치도, 목도(부도)
설천면
상장도
사천시
신수동
솔섬(악도)
늑도동
학섬(학도)
서포면
우무섬(우무도), 향기도
통영시
한산면
홍도, 어유도, 소매물도일부(등대도), 소지도
산양읍
외부지도
욕지면
막도, 좌사리도(자사리도)
하동군
금남면
장도, 혈도, 채도, 악도(장구섬), 토도(토끼섬)
금성면
마도, 오동도
진교면
소첨도
마산시
구산면
곰섬(웅도)

부산광역시(3개 도서)

사하구
다대동
남형제섬, 북형제섬
영도구
동삼동
주전자섬(생도)

제주특별자치도(2개 도서)

북제주군
추자면
흑검도, 청도

전라북도(13개 도서)

군산시
옥도면
보농도, 소횡경도, 횡경도, 십이동파도1, 2, 4, 9
부안군
위도면
내조도, 딴정금도, 달루도, 대형제도, 외치도(큰딴치도)

전라남도(75개 도서)

고흥군
과역면
아랫돈배섬, 진지외도
도화면
목도
봉래면
대항도, 곡두도
영남면
내매물도
보성군
벌교읍
해1도, 해2도
신안군
암태면
왼섬, 진목도
압해면
소정섬, 대정섬, 역도
임자면
매섬, 소허사도, 바람막이도, 육각도
자은면
오도, 두리도, 죽도, 원도, 둔북섬
장산면
족도, 구도
증도면
부남섬, 대섬, 호감섬, 갈매섬
지도읍
법고섬, 밖다리섬
팔금면
화도, 불무기도
흑산면
개린도, 국흘섬(국혈도), 외엽산도(무명도), 대술개도, 다라도
하의면
저도
여수시
돌산읍
소송도
삼산면
지마도, 소평여도, 안목섬, 밖목섬, 보든아기섬
소호동
가덕도
화양면
죽도
화정면
고여, 토도(증도), 부도, 장구도
진도군
의신면
대삼도, 갈매기섬, 밀매도, 중갈매기섬
조도면
행금도, 탄항도, 병퉁도, 납태기도(서대기도), 백야도, 상방고도,
하방고도, 중방고도
지산면
각흘도, 솔섬
진도읍
골도
해남군
북평면
소연포초도
송지면
갈도
황산면
송도
완도군
고금면
원도2(두롱섬)
금당면
재도, 중화도, 소화도
노화읍
장구섬, 잠도, 문어북도, 문어남도, 가덕도
신지면
혈도, 갈마도, 진섬
약산면
섬어두지(어두도)
청산면
불근도
금일읍
대병풍도, 소다랑도, 다라지도(낙타섬), 대칠기도, 중칠기도, 소칠기도, 비도, 송도, 소사도(거북섬), 대사도, 대마도, 안매도
생일면
구도, 소덕우도, 매물도, 송도, 형제도

충청남도(19개 도서)

보령시
오천면
대길산도, 추도(기름암 포함), 납작도, 오도(조도), 무명도(불안도),
대청도, 오도, 횡견도, 외횡견도, 변도, 석도, 나무섬(상목도)
서산시
대산읍
흑어도, 옥도
부석면
묘도
태안군
근흥면
북격렬비도
소원면
곳도(화창도)
안면읍
묘도(토끼섬)
이원면
솔섬

인천광역시(25개 도서)

강화군
삼산면
소송도, 대송도
서도면
우도, 비도, 수리봉, 석도, 수시도, 분지도
옹진군
북도면
서만도, 신도
자월면
뭉퉁도, 초지도, 할미염
덕적면
부도, 토끼섬, 광대도, 멍애섬, 각흘도, 통각흘도, 소통각흘도,
중톡각흘도, 상바지섬, 중바지섬, 하바지섬
영흥면
항도, 어평도

이 글은 국립해양조사원의 요트/낚시정보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http://www.khoa.go.kr/)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
부산광역시 영도구 해양로 351(동삼동 1125-38) Tel. 051-400-4400

장어낚시 금지에 반발하여 일어난 폭동, 팔링고프로어(Palingoproer)

장어낚시 금지에 반발하여 일어난 폭동, 팔링고프로어(Palingoproer)

전국의 지차체들이 낚시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고 환경이 훼손된다는 이유를 표면에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한 푼이라도 많은 국가보조금을 타내기 위해 앞다투어 낚시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에 대하여 낚시금지구역 지정의 근거가 되는 법률을 개정하기 위한 국민청원이 10만 명의 동의를 넘었다고 한다. 물론, 나 또한 동의에 참가하였음은 물론이다.

※ YTN: 낚시금지 근거 법 개정 국회 청원 10만 달성

정당한 근거와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낚시인들의 이해를 끌어내기보다는 일방적인 행정행위가 국민청원을 하도록 만든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일반대중의 레저활동을 일방적으로 금지함으로써 사상자(死傷者)가 발생하기까지 했던 1886년 7월 25일과 7월 26일에 일어난 네덜란드의 폭동(?)이 새삼 떠오른다.

네덜란드어 팔링고프로어(Palingoproer)는 “장어를 당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장어 폭동(Eel riot)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장어를 잡는 레저활동을 금지함으로써 폭동이 일어난 것임을 의미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르단에는 1895년에 복개가 되어 지금은 볼 수 없는 린덴그라흐트(Lindengracht) 운하가 있었고, 이곳에서 장어를 맨손으로 잡는 행사가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며 열리곤 했다.

 

운하를 가로질러 밧줄을 매달고 그 밧줄에 장어를 달아놓은 다음, 작은 배를 탄 사람들이 맨손으로 밧줄에 묶어놓은 미끄러운 장어를 풀면 6길더의 상금을 받는 행사였지만, 흔들리는 보트 위에서 장어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참가자들은 물에 빠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잔인하다는 이유를 들어 네덜란드 정부에서는 이 행사를 금지하였는데 1886년 7월 25일, 일요일에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쳐놓은 밧줄을 경찰들이 잘라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서민들의 오락인 이 행사를 공권력을 앞세워 무산시키려 하자, 화가 난 군중들은 거세게 항의를 하였고, 급기야는 경찰 간부 한 명을 잡아 집단으로 구타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만다. 이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경찰들은 칼을 뽑아들고서야 가까스로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일요일의 사건은 군중들이 모두 해산한 10시가 되면서 진정되었으나 다음날인 1886년 7월 26일 월요일이 되자, 군중들은 다시 몽둥이로 무장을 하고 경찰서를 포위하기에 이른다.

일반 대중의 생각으로는 잔인한 오락이라는 명분으로 금지한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지만 나중에 이 사건의 주동자들을 기소한 네덜란드 검찰은 폭동(?)의 배후에는 사회주의자들의 사주가 있었다고 주장하였으나 재판과정에서 전혀 그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경찰서가 포위되자 위기를 느낀 경찰은 군의 개입을 요청하였는데, 지붕에 올라가 항거하는 시민들은 무력을 앞세운 군에 의해 진압되었고, 부상자를 제외하고도 26명의 사망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700만을 상회한다는 낚시인들의 이해를 구하지 않는 일방적인 지자체의 행위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대한민국의 낚시인들이기에 국민청원이라는 방법을 택한 것임을 알기나 할는지 의문스럽다.

프랑스에는 잉어튀김 거리가 있다.

프랑스에는 잉어튀김 거리가 있다.

잉어를 잘 먹지 않는다고 하는 유럽에서, 그것도 프랑스에서 잉어를 튀김으로 먹는다고? 게다가 그런 거리가 있다고?

지금부터 유럽형 잉어낚시의 번외편으로 유럽의 잉어요리와 잉어와 관련한 한 편의 전설에 대해 얘길 해볼까 한다.

서유럽과는 달리 동유럽에서는 잉어를 먹는 나라들이 많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체코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잉어 튀김과 감자 샐러드를 먹는 전통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해마다 12월 20일을 전후하여 체코의 거리에는 잉어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늘어서고 산 채로 잉어를 사가는 사람도 있고 손질해달라고 해서 가져가는 사람들도 있다.

 

유럽에서 잉어를 식용하는 문화는 종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체코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기를 먹지 않으면 밤에 황금돼지를 만날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잘 아는 내용이지만 파평윤씨 문중에서는 시조설화와 관련이 있는 잉어를 먹지 않는데 2007년 파평윤씨 대종회에서는 선조에 대한 보은과 자연생태계 보존의 일환으로 잉어를 대량 방류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잉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the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이 규정한 세계의 침략적 외래종 100가지의 하나로 선정된 어종이다.

국내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배스와 같이 저온에 대한 내성과 잡식성을 가진 잉어는 60㎝가 넘으면 천적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물고기의 알이나 치어를 대량으로 포식하기도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아시아로부터 들어온 잉어(아시아 잉어)를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하고 있다.(아래의 그림은 아시아 잉어의 미국 분포상황)

 

오늘의 주제는 환경과 관련한 것이 아니니 다시 프랑스의 잉어튀김 요리로 돌아가도록 하자.

프랑스의 알자스를 차로 달리면 송고(Sundgau)라는 간판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송고(Sundgau)는 남쪽의 행정구역을 뜻하는 독일어인 준트가우(Sundgau)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행정구역이 아닌 지방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곳에 오늘의 주제인 잉어튀김 거리(Routes de la Carpe Frite)가 있고 특히 프랑스와 인접한 스위스 쥬라주의 코르놀(Cornol) 마을이 잉어튀김 요리로 유명하다.

 

 

알자스에서 잉어를 식용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중세부터라고 하는데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는 46일간의 사순절 동안 수도사들은 기도와 함께 금식을 하는데 하루에 1번은 식사를 하고 나머지 두 끼는 아주 적은 양을 먹는 금식 기간에 잉어는 수도사들의 중요한 단백질원이 되었던 것이다.

잉어튀김으로 유명한 코르놀(Cornol) 마을에서 가까운 립스도르프(Liebsdorf)에는 잉어튀김에 얽힌 사랑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옛날 준트가우(Sundgau)를 다스리던 영주의 아들이 립스도르프(Liebsdorf) 부근을 지나다가 아름다운 여성 목자를 보았으나 끝내 고백을 하지 못하고 그녀가 즐겨가는 곳에 있는 바위에 사랑의 마음을 담은 시를 새겨넣었다고 한다.

나중에 그 시를 발견한 여성목자는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하였으나 백작의 아들과 목자라는 신분 차이 때문에 화가 난 영주는 “결혼을 허락할 수 있을 정도로 무엇인가 좋은 것을 해보라.”고 그녀에게 요구하였다.

이에 여성 목자는 신비한 황금물고기라고 잉어를 칭송하면서 튀긴 잉어를 영주에게 바쳤고 그 맛에 흠뻑 취한 영주는 결혼을 승낙하였으며 자신의 아들이 여성 목자를 향해 사랑의 마음을 담은 시를 새겨넣었던 바위 위에 성을 쌓았다고 하는데 그 성이 바로 리벤슈타인성(Liebenstein Castle)이다.

 

또한 립스도르프(Liebsdorf)는 제1차,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두 번이나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지만 모두 탈옥에 성공했던 프랑스의 앙리 지로(Henri Giraud) 장군이 1942년 탈옥에 성공하고 은신했던 곳이기도 한데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현재는 지로장군길(Rue du Général Giraud)이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잉어요리와 함께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잉어낚시가 성행하였는데 “세인트 올번스의 책(The Book of Saint Albans 또는 Boke of Seynt Albans)” 중 낚시에 관한 논문(Treatyse of Fysshynge Wyth an Angle)에서 세계최초로 낚시에 관한 글을 썼던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 수녀는 논문에서 잉어낚시에 대하여 적고 있기도 하다.

 

이탈리아에선 크리스마스에 장어를 먹는다.

이탈리아에선 크리스마스에 장어를 먹는다.

유튜브채널 중에 에스토니아 출신인 여자분이 한복을 입고 나와 방송하는 김치귀신 마이란 채널이 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어를 먹는다는 영상을 올리면서 장어는 “뭔가 크리스마스 요리 같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유럽인들에게 있어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 수가 있겠으나 특히 카톨릭을 믿는 사람들이 85% 이상이나 되는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녁식사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장어요리이다.

물론 최근에 오면서는 칠면조를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장어가 대표적인 성탄음식인 것은 틀림없는데 장어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카피토네(capitóne)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장어란 뜻 외에도 성탄절의 전통적인 요리를 말한다고 하는 것만 보아도 잘 알 수가 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 육식을 하지 않으려는 종교적인 이유에서 생선을 먹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지만 카톨릭에서 악의 상징과도 같은 뱀과 비슷하게 생긴 장어를 먹음으로써 악을 멀리한다는 의미로 장어를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의미까지 생각하면서 장어를 먹는 이탈리아 사람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반드시 장어를 산채로 구입하여 장어의 머리를 직접 잘라 요리하는 것이 악을 멀리한다는 의미로 관습적으로 행해져 왔으나 지금은 직접 손질해서 요리하는 경우를 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아래의 사진과 같이 나폴리에서도 살아있는 장어를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집에서 직접 장어를 요리할 때에도 하와가 지은 죄를 속죄하는 의미로 주부가 장어의 머리를 자르는 것이 이탈리아의 전통이라 할 수 있으나 이 또한 지금은 유명무실하며 최근에 와서는 장어보다는 바칼라(baccalà)라고 하는 소금에 절인 염대구와 칠면조를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한편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양식장어 생산량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어획량으로는 2020년 기준 47톤의 어획고를 올림으로써 우리나라보다 1계단 적은 18위를 차지하였으며 이탈리아의 코마키오(Comacchio)에서는 매년 사그라 델랑귈라(Sagra dell’Anguilla)라는 장어축제가 열리는데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사그라 델랑귈라(Sagra dell’Anguilla)

 

출처: 사그라 델랑귈라(Sagra dell’Anguilla)

 

참고로 프랑스에는 잉어튀김 거리가 있다는 제목의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체코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잉어튀김을 먹는 문화가 있으며 끝으로 이 글을 보시는 모든 구독자님들께 성탄의 인사를 전하면서 글을 마친다.

즐겁고 뜻깊은 성탄 보내시고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낚만지월 드림

초보 낚시인들이 지렁이 미끼를 사용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초보 낚시인들이 지렁이 미끼를 사용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오래전, 지렁이를 낚싯바늘에 끼울 때, 가능하면 뇌가 상하지 않도록 끼우면 조금이라도 오래 지렁이가 살아서 움직일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원투낚시의 미끼로 지렁이를 사용할 때, 물고기의 활성도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한다는 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투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은 채비를 회수했을 때, 지렁이의 머리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것을 보신 적이 분명히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고기가 뜯어먹은 것일까? 아니면 떨어져 나간 것일까? 하고 궁금해하신 적은 없으십니까?

 

두 가지 생각이 모두 맞으며, 정확한 판단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맞게 미끼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초보자들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입질을 파악하는 법을 폭풍 검색해서 열공하거나, 입질감지 100%라는 감지기나 낚싯대를 찾아보지는 않으셨습니까?

저렇게 약하고 작은 입질은 원투낚시의 경력이 많은 분들도 초릿대의 움직임만으로 챔질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대신에 경력자들은 지렁이의 머리를 떼고 바늘에 달아서 낚시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죠.

 

물고기의 입질이 작을 때는, 지렁이를 단번에 삼키지 않고 아주 조금씩 떼어먹습니다.

그러므로 물고기의 입질이 약할 때는, 지렁이의 머리를 잘라서 끼면, 미끼를 삼키는 것이 훨씬 부드러워져 낚싯바늘이 입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물고기의 활성도가 높을 때는, 단번에 지렁이를 삼킬 수 있도록 꼬리 부분을 잘라주면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답니다.

 

이렇게 물고기의 활성도에 따라서 지렁이의 꼬리를 자르거나 머리를 잘라서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지렁이를 자르고 남은 부위를 지렁이통에 넣으면, 남아있는 지렁이들이 금새 힘을 잃고 비실거리게 됩니다. 조개 한 마리가 상하면 수조 안의 모든 조개들이 폐사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므로, 자르고 남은 머리나 꼬리는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원투낚시로 풀캐스팅을 할 때, 지렁이 머리를 잘라서 사용한다면, 반드시 지렁이를 목줄까지 올라오도록 끼워야 날아가는 도중에 바늘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초보 낚시인들은 미끼의 교환시기가 상당히 긴 편인데, 서해안에 특히 많은 망둥이들이 좋아하는 지렁이의 상태가 바로, 힘이 빠지고 부드러워진 상태의 것이기 때문에 채비를 회수하여, 지렁이의 머리만 남아있다면 다음부터는 지렁이의 머리를 잘라서 사용하시고, 미끼의 교환시기를 지금까지보다는 5~10분 정도를 당겨서 갈아주도록 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초보자들이 지렁이를 사용할 때 물고기의 활성도에 따라서 머리를 자르거나 꼬리를 잘라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