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물고기, 또는 큰 물고기를 잡는 것을 낚시인들은 조과(釣果)가 좋다는 말로 표현하는데 조과를 높이기 위해서 낚시인들은 많은 요소들, 예를 들면, 계절, 낚시하는 장소, 하루 중의 시간과 그날의 물 때 등을 따지고 그 외의 요소로 낚시도구와 낚시하는 방법 및 사용하는 미끼(루어 포함) 등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한다.

낚시에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각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조과(釣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살펴보고 낚시를 하지 않고 사용하는 장비나 어떤 채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과다하게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낚시에 있어서 “대체로 그렇다.”는 것은 있을 수 있어도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두 편의 논문을 보면서 알아볼까 한다.

오늘 살펴보고 비교해볼 논문은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교(Jyväskylä University)의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 부교수가 쓴 것과 독일의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가 쓴 것인데 두 논문 모두 다수의 연구진이 공동집필한 것들이며, 특히 알링하우스가 쓴 논문의 제목은 아주 길어서 이 글의 말미에 적도록 한다.

원래는 각각의 논문을 살펴본 다음 두 논문을 비교하는 글을 적을 생각이었으나 조금 더 이해가 쉽게 하기 위해서는 요약하여 하나의 글로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하나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기에 스크롤의 압박이 있다는 점은 이해를 하고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저 쿠파리넨 안나가 쓴 논문은 고등어나 학꽁치 낚시가 성행하는 시즌에 발 디딜 틈이 없는 낚시터를 떠올려 보면 물고기의 산란기 및 회유습성 등의 생태와 다른 육식어종의 행동이 조과(釣果)를 크게 좌우하기에 그 시기가 아니면 잡기 어렵다는 이유로 현지 낚시인들이 몰린다는 사실과 괴리감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이것은 학자들의 과학적인 연구보다는 오히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럼 지금부터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 부교수가 쓴 논문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런데 오늘 비교해볼 두 논문은 어종이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 학명이 에속스 루시우스(Esox lucius)인 강꼬치고기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어서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으며, 한국어로 강꼬치고기라고 부르는 것을 여기서는 논문에 나오는 표현대로 노던 파이크(Northern pike)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안나 교수는 2005년 봄부터 가을까지 독일 베를린의 교외에 있는 둘레 2㎞, 평균수심이 2m 정도인 연못에서 사전조사를 통해 모두 500여 마리의 노던파이크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 94일 동안 25명의 낚시인을 동원하여 낚시를 하도록 했다.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채비에는 제한이 없었고 보통 때와 같이 자신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동안에 낚시를 하게 하면서 바람과 수온, 기압, 습도, 강우량, 그리고 달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요건들을 측정하였고 잡은 고기들은 모두 놓아주도록 했는데 94일 동안의 관찰결과에 따라 아래와 같이 전체적인 조과를 좌우하는 5가지의 요소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① 지난 이틀 동안의 누적 낚시시간이 적을수록 조과가 좋았다.

② 평균수온이 낮을수록 조과가 좋았다.

③ 풍속이 빠를수록 조과가 좋았다.

④ 해지기 직전의 조과가 좋았다.

⑤ 보름달이나 초승달 시기의 조과가 좋았다.

5가지 중에서도 1번이 가장 조과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으나 그 이유가 이전에 알아보았던 두 편의 논문, “잘 잡히는 물고기는 따로 있다?”와 “물고기는 낚시로 잡혔던 것을 기억할까?”중에서 어느 것에 의한 효과가 더 큰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2번, 3번, 4번의 요인들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이 가는데 이것은 냉수를 선호하는 노던파이크의 습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일몰 직전에는 먹잇감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점과, 강풍이 불 때는 물이 흐려져 경계심이 완화된다는 점, 저수온기에는 먹잇감들의 활동성은 약해지는 반면 노던파이크의 활동은 활발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논문에서는 달의 상태에 따른 조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규명하지 못하였는데 바다와 마찬가지로 달에 의한 밝기의 차이에 따른 플랑크톤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부터는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논문을 살펴볼 텐데 이 논문은 2017년에 발표가 되었으며 관찰지역으로 선정한 연못의 크기와 수심이 동일하다는 점과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이름이 올라있음으로 보아서 같은 연못일 것으로 추정된다.

로버트의 논문이 낚시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이유는 어떤 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조과(釣果)를 나타내는지를 조사한 것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는 연못을 수중의 지형과 식생에 따라 100m 간격으로 30개의 구획으로 나눈 다음 스푼과 소프트 웜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지를 조사함과 아울러 계절, 날씨, 낚시하는 시간대도 함께 측정하여 기록하였다.

관찰결과에 의하면 계절별 요인이 가장 크게 조과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세히 알아보면 9월의 조과가 5월의 조과에 비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따뜻하고 바람이 약한 날은 노던파이크를 낚시로 많이 잡지 못했다는 안나 부교수의 논문과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대상어종의 생태와 습성을 이해하는 것이 낚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수심(水深)으로써 수초가 우거진 얕은 지역에 숨어서 먹이활동을 하는 노던파이크의 습성을 잘 드러낸 것으로 조과 또한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 더 좋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로 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 논문의 작성동기가 된 루어의 종류에 따른 조과의 차이였는데 논문에서 로버트 교수가 밝힌 바를 요약하자면 “전통적인 스푼보다는 작은 물고기 모양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웜이 더 조과가 좋은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노던파이크를 유인하기에 좋고, 소프트 웜에 대한 학습효과를 노던파이크가 익히는 것이 스푼보다 어렵다는 가능성 때문”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의 논문과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논문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을 알아보면 안나의 논문에서 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던 낚시하는 누적시간이 로버트의 논문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결과의 차이는 안나의 논문은 조과를 판단하는 기준시간이 로버트의 경우보다 길었기 때문으로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통계모델은 15분마다 조과를 측정하였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즉, 이 말은 우리가 흔히 낚시터에서 하는 질문 중에서 “정말 많이 잡으셨군요.” 또는 “진짜 대물을 잡았습니다.”는 말의 답변으로 얼마동안에 잡았다는 대답을 간과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오늘 글을 마무리해보자.

누구나 알고 있듯이 낚시는 확률적인 요소가 강한 취미활동이다. 따라서 낚시하는 시기와 장소 및 시간 이외의 요소인 낚시장비와 채비 등이 대상어종의 습성과 맞아떨어지면 조과는 크게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서두에서 밝힌 “낚시에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개인의 취향에 따른 법칙은 존재한다.”는 표현을 덧붙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각자가 고수하는 취향(고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사용하는 장비와 채비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현명한 것이 아님을 두 논문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마친다.

※ 인용한 논문

1. Abiotic and fishing-related correlates of angling catch rates in pike (Esox lucius)

2. Determinants of angling catch of northern pike (Esox lucius) as revealed by a controlled whole-lake catch-and-release angling experiment-The role of abiotic and biotic factors, special encounters and lure type.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보는 것이 바로 물때표란 것입니다. 달의 인력에 의해서 생기는 해수면의 높고 낮음의 변화를 보는 법은 널리 알려져 있으니 여기서는 그 중에서 초심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만 알아보겠습니다.

물때를 보는 어플도 새로운 것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가장 많이들 보는 것이 바로 “바다타임”에서 제공하는 것과 국립해양조사원의 “스마트 조석예보”라고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10월 31일)의 방아머리 물때표를 보면 아래와 같은데 만조와 간조의 시각은 알겠는데 괄호 안의 숫자와 +, -가 붙어 있는 숫자의 의미를 많이들 몰라 궁금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간략히 설명하면 먼저 괄호 안의 숫자는 물의 높이를 말하고 단위는 cm이며 숫자 앞의 +는 간조 이후 차오른 해수면의 높이를 나타내고 -는 만조에서 빠진 해수면의 높이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니 시화방조제로 낚시를 가면 간조 때는 물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물높이가 있으며, 만조 때는 연안에서 멀어질수록 깊어지는데 해수면의 높이가 어디가 659cm라는 거야?”라는 의문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괄호 안의 숫자는 바로 기본수준점이라고 하는 곳을 기준으로 산출한 높이입니다.

기본수준점을 측정하는 표준이 되는 것은 수준원점이란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흔히 산의 높이를 말할 때 사용하는 ‘해발 몇 m’라는 높이의 측정기준이 되는 것으로서 현재 한국의 수준원점은 1916년 인천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을 기준으로 수준원점을 정하였는데 최초의 수준원점은 인천시 중구 항동 1가 2번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6.25전쟁으로 기본 수준점이 모두 유실되었고, 새롭게 기준면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으며 1963년 인천내항이 재개발됨으로써 인하공업전문대학 캠퍼스로 수준원점을 옮기게 되었고 현재 인천에 있는 수준원점의 해발고도는 26.6871m입니다.(출처: 네이버)

수준원점에 대한 것을 알았으니 간조와 만조 때의 물높이의 차이는 얼핏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한 가지 의문은 계속해서 남습니다. “시화방조에서 낚시를 하면 방파제에서 멀어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데 저 수심은 도대체 어디를 기준으로 한 것일까?”라는…

그렇습니다! 해수면의 기준이 되는 수준원점과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측정하는 장소에도 기준이 되는 지점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역별 기본수준점이라고 하는 것이며 우리나라에는 동·서·남해의 연안 405개 지역에 1,365개소의 지점을 기본수준점으로 정하고 측량할 수 있는 도구를 설치하여 관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홈페이지에는 기본수준점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데 우리가 자주 찾는 시화호를 살펴보면 위의 사진과 같이 갑문(10번) LED 안내판 아래, 4갑문과 5갑문 사이, 1갑문 출입부분(주차장)과 조력문화관 뒤편에 각각 4개의 기본수준점이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측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늘은 물때표에서 나타내는 괄호 안의 숫자와 +, -가 나타내는 해수면의 높이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바다낚시 물때의 원리 이해하기

바다낚시 물때의 원리 이해하기

바다낚시의 초보자들이 처음에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로는 물때표를 들 수가 있는데 오늘은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살펴보면서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때표는 밀물과 썰물을 통해 나타나는 조수간만의 차이를 나타내는 표로써 천체의 인력에 의하여 15일을 간격으로 반복하는 현상을 세부적으로 기록한 것이며 7물때와 8물때표가 있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에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서해안에서 사용하는 7물때표를 기준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간조와 만조 전후 2시간은 왜 낚시하기 좋다고 할까?”란 글에서 간조와 만조에 의해서 발생하는 물의 높이의 차이, 즉 조위(潮位)의 차이가 가장 클 때를 대조(大潮)기라고 하며 그 다음으로 중조기, 소조기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아본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7물때표에 1물~13물과 조금, 사리가 있는 것을 조금은 14물, 사리는 15물이라고 가정하면 15단계의 물때 중에서 가장 중간 꼭짓점에 해당하는 물때가 8물임을 알 수 있는데 여기까지만 와도 물때표의 절반은 이해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내용은 많은 정보들이 있으니 찾아보는 것으로 하고 여기서는 바다의 물이 수문이 3개 있는 저수지(댐)에 갇혀 있다고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만수위 상태에서 3개의 수문을 모두 연다고 하면 댐에서 방류되는 물의 양이 가장 많음에 따라서 저수지의 수위도 가장 많이 내려가게 될 것이며 이와는 반대로 1개의 수문만을 연다고 하면 유속도 느려지고 수위도 적게 내려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문을 모두 열었을 때 유속의 흐름이 가장 빠르고 그럼에 따라 만조와 간조(물을 방류하기 전과 방류한 이후)의 수위가 가장 높은 차이를 나타낼 때를 우리는 사리라고 하고 이와 반대의 경우를 조금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여기서는 무시도 조금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제 조금 더 세부적으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는 조위관측소의 조석예보를 보면서(참고: 국립해양조사원 스마트조석예보) 알아보겠습니다.

이전의 포스팅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에서 알아본 것처럼 우리나라에는 모두 1,365개소의 기본수준점이 있고, 이와는 별도로 50개소의 조위관측소에서 바다에 연결된 부표의 높낮이를 기록하여 수심을 측정하거나 초음파로 수심을 측정하는데 간혹 물때표를 보면 만조 때보다 더 많이 물이 빠져 고저의 차이가 마이너스(-)로 나오는 경우가 바로 관측지점과 기본수준점의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것입니다.

매월 음력 1일에 시작되는 대조기가 금년 1월의 경우에는 6일에 해당하는데 오늘(1월 9일)은 저수지의 수문 3개를 모두 여는 마지막 날이고 그다음에는 수문 2개를 여는 중조기를 거쳐 수문 1개를 여는 소조기를 지나서 다시 중조기, 대조기로 이어지는 순환을 한다는 것이 물때표의 기본원리인 것입니다.

 

오늘 날짜 안산의 물때표를 바다타임에서 찾아보면 간조가 각각 00시45분, 12시35분이고 만조는 06시27분과 18시48분에 발생함을 알 수 있는데 18시48분 만조 때의 괄호 안에 있는 숫자 (767)은 수위를 나타내고 그 옆의 ▲+720은 직전의 간조시각인 12시 36분의 물높이 (47)보다 720만큼 더 올라간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며 단위는 cm입니다.

 

이것이 물때표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내용이며 수문 3개를 모두 여는 대조기에는 유속이 빠른 만큼 수중의 뻘물이 탁한 물색을 만들게 되고 이어서 유속이 느려지는 단계인 중조기(대략 10물에서 13물 정도)를 지나 소조기에 안정이 되는 것을 죽는 물때라고 부르고 있으며 다시 유속이 빨라지는 중조기(대략 3물~5물 정도)에는 물색이 맑은 상태를 보이는데 이것을 낚시인들이 사는 물때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즉 사는 물때는 사리 이전의 물때를 말하고 죽는 물때는 사리 이후의 물때를 말하는데 지역에 따라서 조과의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죽는 물때가 조과가 나쁘다거나 사는 물때의 조과가 좋다고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물때표를 이해하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았으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멀리서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물고기의 모습을 보면 “오늘은 큰 놈을 잡을 수 있겠는 걸?” 하고 생각하는 낚시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물고기들이 뛰어오르는 이유는 아래의 4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물 밖의 먹이를 잡기 위해

2. 천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3. 장애물을 넘기 위해

4. 피부에 있는 기생충을 떨어뜨리기 위해

이 4가지 이유 가운데 숭어가 뛰는 이유는 네 번째인 기생충 때문이라고들 일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숭어는 기생충 때문에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과 관심을 가지고 그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숭어가 뛰는 것을 영어로는 “Jumping mullet” 또는 “Mullet jumping”이라고 표현하는데 이에 관한 연구들 중에서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H. Dickson Hoese”란 사람이 1985년에 발표한 “Jumping mullet-the internal diving bell hypothesis”라는 것입니다.

 

그의 논문을 보면 자기(H. Dickson Hoese) 이전에는 이에 관한 연구가 없었다고 말하는데 더 정확히 말하면 검증되지 않은 관찰만 있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H. Dickson Hoese” 이전에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 연구한 것으로는 1903년 Holder란 사람이 농어와 같은 천적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놀이로 특별한 의미가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한 것이 있고, 그 이후 1966년에는 Thomson이란 사람이 기생충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1973년에는 Cech & Wohlschlag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호흡을 보조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모두 확실한 근거가 없는 저마다의 가설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H. Dickson Hoese”는 무엇이 정확한 이유인지를 밝히기 위해서 연구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는 우선 그가 재직하던 대학 근처에서 숭어와 같은 수역에 서식하는 “레피소스테우스과(Lepisosteiformes)”의 물고기에 주목을 했는데 이 물고기는 입으로 삼킨 공기를 부레에 담았다가 직접 호흡에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어종인데 수중의 산소가 부족하면 자주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 때 숭어가 잘 뛰는 것 같은데 과연 호흡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를 연구하기 위해 야외관찰과 실험실에서의 해부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총 16일간 숭어가 뛰는 횟수를 육안으로 관찰하고 다시 물에 입수하는 소리를 세어본 결과를 수온과 수중의 산소농도와 비교한 결과 기본적으로 숭어는 수온이 20℃ 이상이면서 가장 온도가 높은 오후에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행동이 절정에 달하였으며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수록 많이 뛰어오른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가 발표한 논문에 있는 그래프는 아래와 같은데 회색으로 표시된 점은 저수온(5℃ 이하)에서 숭어가 대량으로 폐사했기 때문에 통계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다음 “H. Dickson Hoese”는 뛰어오른 숭어를 잡아 실험실에서 해부를 했는데 그 결과 숭어 아가미 안쪽의 목구멍에 주머니 모양으로 된 부분에서 공기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사실로 숭어가 때때로 수면에 입과 얼굴을 내밀고 한동안 헤엄칠 수 있고 이 때 입과 아가미 및 목구멍 안쪽에 있는 공기주머니의 기능을 하는 것이 수면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에서도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H. Dickson Hoese”가 내린 결론은 숭어가 뛰는 것은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수록 자주 일어나며 결국 이것은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려는 수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H. Dickson Hoese”의 연구도 완전하게 검증되지는 못한 것이기에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전의 가설에 비해서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수면에서 숨을 쉬는 물고기는 잘 잡힐까?

수면에서 숨을 쉬는 물고기는 잘 잡힐까?

낚시를 처음 하는 지인들과 함께, 특히 민물낚시를 할 때면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예외 없이 물고기가 호흡을 하고 있는 곳으로 낚싯대를 던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물고기들이 숨을 쉬고 있는 근처에 미끼를 단 바늘을 던지면 쉽게 잡힐까요?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문에 관한 연구결과는 지금으로부터 87년 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고 그 이후에 계속된 연구로 실태가 밝혀졌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고 낚시인들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먼저 물고기들은 아가미로 호흡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공기호흡(Aerial respiration)을 하는 것들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폐어(肺魚)류와 미꾸라지, 가물치 등이 있는데 이런 물고기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입술을 공중에 내밀고 공기를 흡입한 다음 다시 수중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또한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물고기들이 수면 위에서 호흡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수상표면호흡, 간단히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물 밖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라 수면 바로 아래층의 물을 마시면서 호흡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면과 공기가 접하는 부분에는 항상 공기 중의 산소가 녹아있기 때문에 수면 바로 아래의 극히 얇은 층에는 풍부한 양의 산소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물고기들이 마시는 것을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육안으로 보는 것처럼 입을 벌려 공기 중의 산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입과 아가미를 움직여서 수면 바로 아래의 산소가 풍부한 물을 빨아들여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물고기들의 이런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에 관한 연구는 1931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고 송사리, 구피와 같이 수면 바로 아래를 유영하는 어종과 금붕어 엔젤피쉬, 망둥어 및 농어목의 어류들이 수면호흡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낚시인들이 좋아하는 다금바리도 이런 호흡을 하는 어종이란 것입니다.

 

반대로 수면호흡을 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어종으로는 블랙배스(Black bass)를 꼽을 수가 있으며 그 외에도 모기고기, 황금잉어, 검정우럭속(블랙배스도 해당)의 어종들이 있습니다. 수면호흡을 하지 못하는 물고기들의 특징은 몸과 입이 크다는 것이며 입이 크기 때문에 수면 바로 아래에 있는 산소가 풍부한 물만 빨아 마시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이런 물고기들은 산소가 부족하면 즉시 산소가 많은 수역으로 빠르게 이동을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물고기의 수면호흡은 낚시인에게 기회일까?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인 수면호흡을 하는 물고기가 잘 잡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연구는 이미 1981년(Kramer & Mehegan) 구피(Poecilia reticulata)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 있습니다.

 

실험결과에 의하면 초보낚시인들의 바람과는 달리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아질수록 수면호흡에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호흡 이외의 활동(먹이활동과 구애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검정색 숫자는 분압을 나타내며

괄호 안의 숫자는 통상적인 경우를 100으로 봤을 때의 상대적인 수치를 %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러나 호흡 이외의 활동시간의 감소가 산소부족으로 인한 움직임의 둔화 때문인지 아니면 수면호흡에 시간을 많이 사용가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험에 따른 결론을 보면 수면호흡을 하는 물고기들은 미끼에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서 초보낚시인들이 기대하는 조과는 올릴 수 없다고 합니다.

물속에서만 살 수 있는 물고기들이 수면 위에서 호흡을 하는 것은 물고기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생명을 걸고 위험할 수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숨과 관련 있는 호흡을 마치면 물고기들은 곧바로 물속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없다는 실험의 결과는 오랜 낚시경험으로 비추어 봐도 수긍이 가는 일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물 밖으로 튀어오르는 물고기들은 잘 잡힐까? 하는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세계의 유명 낚시인① 스탠드 업 스타일의 창시자 마샤 비어만(Marsha Bierman)

세계의 유명 낚시인① 스탠드 업 스타일의 창시자 마샤 비어만(Marsha Bierman)

세계의 유명 낚시인들에 대한 첫 번째 글의 주인공으로 여성 낚시인 마샤 비어만(Marsha Bierman)을 선택한 이유는 남자들도 힘들다는 “빅게임 피싱”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마샤가 그녀의 남편 레니 비어만(Lenny Bierman)과 함께 개발한 스탠드 업 스타일의 낚시, 다른 말로는 숏 로드 피싱(short rod fishing)이라고 하는 기술은 1986년에 알려진 것인데 이전까지의 빅게임 피싱이 대부분 파이팅 체어라고 하는 의자에 앉아서 7피트 이상의 로드를 사용하던 것을 5피트의 로드를 이용하여 선 채로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녀가 숏 로드 피싱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남편과 함께 방문한 플로리다에서 친구가 운영하는 낚시가게에 들렀을 때 짧은 낚싯대로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친구의 추천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신장 167cm, 체중 56kg의 다소 작은 체격인 마샤는 처음으로 시도한 숏 로드 게임에서 100kg을 넘는 물고기를 낚았다고 합니다만 증명할 수 있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으로 해본 기술에 매료된 마샤는 짐벌과 하네스(벨트)를 연결한 장비를 허리에 두르고 낚시를 하는 방법을 보다 실용화시키기 위해서 많은 연구와 시도를 거듭했으며 장비의 개발과 함께 기술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없던 낚시의 기술이었기에 근육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서 부터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릴의 사용과 드랙의 설정 등 세부적인 점까지 연구를 한 결과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마샤는 바하마에서 열리는 새치를 잡는 빌 피시 챔피언십(Billfish Championship)에서 우승한 최초의 여성이지만 원래부터 낚시를 즐겨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1964년부터 1969년까지는 미식축구 구단 뉴욕자이언츠와 마이애미 돌핀스에서 코치와 매니저로 활동을 했으며 낚시에 입문한 것은 1975년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짧게 묶은 머리와 검게 탄 피부, 그리고 즐겨 입는 반바지가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마샤 비어만이 개발한 숏 로드 테크닉(short rod technique)이라고 하는 스탠드 업 스타일의 기술이 개발되고부터 여성낚시인들도 빅게임 피싱에 도전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녀가 잡은 새치(Billfish)는 2,500 마리가 넘으며 그 가운데 300여 마리는 대서양녹새치와 백새치인데 이들 모두에게 꼬리표를 달아 돌려보냈다는 점이 그녀를 “세계의 유명낚시인”을 소개하는 글의 첫 번째로 택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스코틀랜드의 낚시에 남아 있는 귀족문화 길리(GILLIE)

스코틀랜드의 낚시에 남아 있는 귀족문화 길리(GILLIE)

주로 송어와 연어를 잡는 낚시로 알려진 플라이낚시(Fly Fishing)가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된 것은 1899년에 에드워드 그레이(Edward Grey)가 출판한 책 “Fly Fishing”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플라이낚시의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한 것은 릴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낚시용 릴의 역사”에서도 다룬 내용이지만 조어대전(The Complete Angler)에서 아이작 월튼(Izaak Walton)이 휠(Wheel)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연어낚시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휠(릴)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것처럼 이전에는 문헌의 설명으로만 존재하던 릴에 대한 내용이 그림으로 처음 기록되었던 것은 1662년 로버트 베나블(Robert Venables)이 쓴 “The Experienced Angler”이란 책입니다.

 

그 후 영국에서는 기어를 사용하는 릴이 영국최초의 릴 제작사인 오네시무스 유스턴손(Onesimus Ustonson)이란 회사에 의해서 175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플라이낚시가 더욱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이전부터 플라이낚시를 하고 있었다는 것은 존 데니스(John Dennys)가 쓴 “낚시의 비밀(The Secrets of Angling)”의 각주에 “cast a fly”라거나 “fish with an artificial fly”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영국 면적의 1/3을 차지하는 스코틀랜드는 긴 해안선과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로크(Loch)라고 하는 3만개가 넘는 호수와 수많은 강들이 있어서 오래전부터 낚시문화가 발전해왔습니다.

 

스코틀랜드는 특히 대서양연어가 풍부한데 일반적인 연어의 치어가 강에서 1년을 잔류하는 것에 비해 스코틀랜드의 북부에서는 4년까지도 생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연어가 풍부하다보니 예로부터 귀족들이 연어낚시를 즐겼으며 지금도 스코틀랜드의 연어낚시에는 길리(Gille 또는 Ghillie)라고 하는 귀족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오늘은 그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연어낚시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지방마다 그리고 강에 따라서 금어기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거의 1년 내내 연어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어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요일의 연어낚시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민물낚시는 공공장소에서 하는 것과 사유지에서 낚시를 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특히 사유지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규정이 까다롭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엄격하게 제한되는데 이런 곳에는 길리(GILLIE)라고 하는 일종의 가이드들이 있습니다.

 

 

길리(GILLIE)라고 하는 스코틀랜드 표현은 귀족들이 소유하는 땅에서 밀렵을 감시하고 농작물을 해치는 동물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던 말이었는데 주로 강에서 낚시를 할 때 동행하여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지닌 길리(GILLIE)란 말은 현재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사냥과 낚시를 할 때 가이드를 하는 것을 뜻하며 단순한 가이드가 아니라 어떻게 플라이낚시를 하는지, 어떤 플라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어떤 포인트가 좋은지 등등에 관한 전반적인 조언과 잡은 고기를 요리하는 일도 함께 하는 그야말로 전문안내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길리(GILLIE)는 주로 낚시클럽들이 관리하는 강이나 낚시터를 소유하고 있는 호텔 등에 소속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때론 낚시에도 수학이 필요하다.

때론 낚시에도 수학이 필요하다.

수학(數學)이 과연 우리의 실생활에서 얼마나 필요한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다는 것을 최근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재미없고 딱딱하게만 생각되는 수학이 우리 낚시인들에게도 때론 필요하다는 것을 한 번 얘기해볼까 한다.

선상낚시를 하거나 자연식좌대에서 내림낚시를 하는 경우에 조류가 빠르면 봉돌이 흐른다고들 하지만 과연 봉돌은 얼마나 흐르는 것인지를 수치로 정형화하여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조류가 빨라 봉돌이 엄청 흐른다고만 할뿐~

그런데 이럴 때 수학을 활용하여 조류가 초속 몇 m로 흐르는지와 사용하는 채비의 무게를 공학계산기에 입력하면 사용하는 낚싯줄(라인)의 규격에 따라 어느 정도의 각도로 흐를지를 계산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상참돔낚시에서 사용하는 타이라바 채비나 내림낚시에서 사용하는 카고채비는 특히 조류의 세기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것 중의 하나인데 채비를 무겁게 사용할수록, 사용하는 라인의 호수를 줄일수록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을 수학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

아마도 선상낚시를 하거나 수상좌대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이상적으로 채비가 안착하는 모습은 수직으로 똑바로 내려가는 것이겠지만 현실은 조류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는 아래와 같이 수직이 아닌 상태로 바닥에 안착하게 된다.

 

이와 같이 조류에 의해서 채비가 흐르는 경우를 분석해보면 라인을 수면으로 끌어올리려는 모멘트와 채비(봉돌)의 중력(정확히는 부력을 뺀 값)이 수직으로 작용하는 힘의 모멘트에 의해서 낚싯줄의 각도가 결정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많이 사용하는 합사(PE)에 걸리는 모멘트를 수면에서 채비(봉돌)까지의 모멘트를 합사에 작용하는 중력은 가볍기 때문에 계산을 조금이라도 단순화하기 위해 제외하고 적분하여 계산해보자.

우선 카고낚시의 채비나 선상낚시에서 사용하는 봉돌의 종단면적을 S, 액체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물체가 유체에서 받는 항력을 나타내는 항력계수를 Cd₁이라고 하고 그 값을 작은 원통형의 항력계수인 0.67 정도라고 하자.

그리고 그 다음으로 고려하여야 하는 유체밀도를 p(1024㎏/㎥), 유체속도(m/sec)를 U라고 하면 조류에 의한 채비(봉돌)의 항력계수는 아래의 수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그리고 합사(PE)의 모멘트는 아래의 공식에 의해 수면에서 채비(봉돌)까지의 모멘트를 적분하여 계산하면 된다.

한편 합사(PE)의 항력계수인 Cd₂(이 부분의 계산은 설명이 복잡하고 길기 때문에 생략)는 1.2가 되는데 이상의 계산에 의해 식을 산출하면

그런데 이런 복잡한 수식으로는 조류의 빠르기에 따라 수중에서 채비(봉돌)가 얼마나 흐르는지, 그리고 그 각도는 얼마나 되는지를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해하기 쉽게 상기의 수식을 사용하여 구한 수중에서 조류의 흐름에 의한 채비의 각도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우리는 이 수식으로 구한 그래프에서 봉돌(채비)이 무거울수록, 사용하는 라인의 직경이 작을수록 조류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조류의 속도가 1노트(51㎝/sec)인 경우

조류의 속도가 2노트(102㎝/sec)인 경우

물론 이런 계산은 할 필요가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루어를 제작하는 업체에서는 이런 사항까지도 계산하여 설계에 반영하고 있으며, 수중의 모습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낚시를 하더라도 이제는 상기의 그래프에서 나오는 채비(봉돌)의 각도를 기억하고 있으면 낚시할 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수학은 이처럼 실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요긴하게 쓸 수가 있는 것이다^^

미끼에 접근한 물고기는 몇 %의 비율로 바늘을 삼킬까?

미끼에 접근한 물고기는 몇 %의 비율로 바늘을 삼킬까?

낚시를 하고 있노라면 입질이 전혀 없는 경우를 자주 겪게 된다. 이럴 때에 많은 사람들은 미끼가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채비를 회수하기도 하고, 미끼의 신선도가 떨어졌다고 판단해서 자주 미끼를 갈아주거나 하는 행동을 한다.

그러나 일견 번거로워 보일 수도 있는 이런 동작들 또한 낚시의 한 가지 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살아있는 생미끼든 아니면 가짜미끼를 사용하든 간에 대상어종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끼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점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이다.

특히 노리는 대물을 낚시로 잡기 위해서는 대상어종의 오감(五感)을 만족시켜야만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데 물고기들은 청각(聽覺)을 통해 미끼의 존재를 확인하고, 후각(嗅覺)으로 먹을 수 있는지의 여부를 인식한 다음, 접근하여 시각(視覺)을 통해 미끼의 크기와 모양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 후에 미각(味覺)으로 미끼를 확인하고 가볍게 씹는 과정의 촉각(觸覺)을 통해 미끼의 경도와 이물감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먹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민물과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은 각각 선호하는 미각에 차이가 있으며 바다낚시에는 아미노산과 핵산과 관련한 물질이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대물을 노리고 살아있는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할 때 갑자기 진동을 느껴 입질인가? 하고 채비를 거두어보면 미끼가 그냥 그대로 있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입질인 것처럼 강력한 진동을 느꼈다면 그것은 물고기의 입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왜 입질만 하고 삼키지는 않은 것일까? 오늘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주는 한 가지 실험을 소개할까 한다.

과연 미끼에 접근한 물고기는 몇 %의 비율로 바늘을 삼키는 것일까?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내용을 프랑스 툴루즈대학(Université de Toulouse)의 ‘스테파니 불에트로(Stéphanie Boulêtreau)’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몸길이가 80~220㎝에 이르는 웰스 메기(European catfish)를 대상으로 관찰한 실험결과를 한 번 알아보기로 하자.

스테파니 교수의 논문들은 공개된 것들이 많아서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물고기의 생태를 이해하는 데에는 아주 유용하며 교수의 이름을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자료를 찾을 수가 있다.

오늘 소개하는 실험에 사용한 방법은 길이 20㎝ 정도인 잉어과의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하여 바늘의 1.2m 위에 수중카메라를 부착하고 웰스 메기(European catfish)의 먹이활동을 관찰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관찰장소는 프랑스의 남부를 흐르는 길이 483㎞에 이르는 도르도뉴강(Dordogne River)이었고 실험은 총 13회로 17시간의 촬영시간을 통해 103마리의 웰스 메기의 행동을 관찰하였다고 하는데 관찰결과에 의하면 총 103마리가 촬영된 중에서 95마리가 미끼에 접근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95마리 중에서 바늘에 걸린 것은 12.5%에 불과한 12마리였다고 한다.

연구팀이 웰스 메기의 행동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은 아래와 같은데

1) 무시한다-미끼를 향해 다가가지 않고 지나친다.

2) 접근한다-미끼에 다가가지만 몸을 돌려 멀어진다.

3) 맛을 본다-미끼에 접근하여 수염이나 머리로 미끼를 만진다.

4) 뱉어낸다-미끼를 뱉어내고 헤엄쳐 멀어진다.

5) 바늘에 걸린다-미끼를 삼킴으로써 바늘에 걸린다.

위의 그림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실험결과를 보면 미끼에 접근한 95마리의 웰스 메기 가운데 모두 24마리가 미끼를 먹는 동작을 보여주었고 이 중에서 12마리가 완전히 삼킴으로써 바늘에 걸리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전체의 12.6%에 해당하는 것으로 8마리에 1마리의 비율로 먹이를 삼킨다는 것을 보여주어 우리의 예상보다는 아주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39%에 달하는 37마리의 웰스 메기가 미끼에 접근하여 수염이나 머리로 미끼를 만지기는 하지만 먹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웰스 메기가 미끼를 수염이나 머리로 더듬어보는 동작이 맛을 보는 행동인 이유는 미뢰(taste bud)라고 하는 미각기관이 수염과 머리의 피부표면에 있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시야가 탁한 물에서도 먹잇감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 물고기는 낚시로 잡혔던 것을 기억할까?”란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달아난 웰스 메기들의 행동은 이전의 경험에 의한 학습효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논문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바늘이나 라인이 아닌 분명하게 미끼인 작은 잉어를 건드리는 동작을 함에도 불구하고 먹지 않고 떠난다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일련의 과학적인 실험결과를 게재한 논문들을 접하게 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간 생각해온 낚시와 관련한 정보나 개인적인 경험들도 때론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미끼를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먹는다는 것이 아님은 이 논문으로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논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웰스 메기가 먹이를 삼킬 때에는 미끼의 정면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단 점으로, 육식동물들은 바다나 육지를 막론하고 먹이로부터 자신을 숨기려는 본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특히 육식어종의 경우에는 옆이나 뒤에서부터 접근하여 머리부터 삼키는 습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별법에 의한 바다낚시 금지구역(도서지역)

특별법에 의한 바다낚시 금지구역(도서지역)

안전문제와 무분별한 쓰레기의 투기, 어촌계와의 갈등 등에 의하여 점차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는 장소가 확대되고 있는 형편이기에 다시 한 번 환경을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낚시인의 모습을 갖기를 바라며, 아래에 적는 글은 낚시금지구역 중에서 도서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임을 밝힌다.

바다낚시 금지구역 안내

특정 도서는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 제4조에 따라 자연생태계, 지형, 지질, 자연환경이 우수한 무인도서를 보전하기 위해 환경부장관이 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하는 섬을 말한다. 특정도서로 지정되면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건축물, 공작물의 신증축, 야생 동, 식물의 포획 또는 채취 등이 금지되며, 필요 시 도서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 제14조(벌칙), 제16조(과태료)에 의해 과태료 또는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경상북도(1개 도서)

울릉군
울릉읍
독도

경상남도(39개 도서)

거제시
남부면
송도, 갈도(갈곳도), 소병대도, 대병대도, 소다포도
고성군
삼산면
상비사도, 하비사도, 윗대호섬, 문래섬
남해군
미조면
사도, 죽암도(미도), 고도, 소목과도, 마안도
상주면
세존도, 소치도, 목도(부도)
설천면
상장도
사천시
신수동
솔섬(악도)
늑도동
학섬(학도)
서포면
우무섬(우무도), 향기도
통영시
한산면
홍도, 어유도, 소매물도일부(등대도), 소지도
산양읍
외부지도
욕지면
막도, 좌사리도(자사리도)
하동군
금남면
장도, 혈도, 채도, 악도(장구섬), 토도(토끼섬)
금성면
마도, 오동도
진교면
소첨도
마산시
구산면
곰섬(웅도)

부산광역시(3개 도서)

사하구
다대동
남형제섬, 북형제섬
영도구
동삼동
주전자섬(생도)

제주특별자치도(2개 도서)

북제주군
추자면
흑검도, 청도

전라북도(13개 도서)

군산시
옥도면
보농도, 소횡경도, 횡경도, 십이동파도1, 2, 4, 9
부안군
위도면
내조도, 딴정금도, 달루도, 대형제도, 외치도(큰딴치도)

전라남도(75개 도서)

고흥군
과역면
아랫돈배섬, 진지외도
도화면
목도
봉래면
대항도, 곡두도
영남면
내매물도
보성군
벌교읍
해1도, 해2도
신안군
암태면
왼섬, 진목도
압해면
소정섬, 대정섬, 역도
임자면
매섬, 소허사도, 바람막이도, 육각도
자은면
오도, 두리도, 죽도, 원도, 둔북섬
장산면
족도, 구도
증도면
부남섬, 대섬, 호감섬, 갈매섬
지도읍
법고섬, 밖다리섬
팔금면
화도, 불무기도
흑산면
개린도, 국흘섬(국혈도), 외엽산도(무명도), 대술개도, 다라도
하의면
저도
여수시
돌산읍
소송도
삼산면
지마도, 소평여도, 안목섬, 밖목섬, 보든아기섬
소호동
가덕도
화양면
죽도
화정면
고여, 토도(증도), 부도, 장구도
진도군
의신면
대삼도, 갈매기섬, 밀매도, 중갈매기섬
조도면
행금도, 탄항도, 병퉁도, 납태기도(서대기도), 백야도, 상방고도,
하방고도, 중방고도
지산면
각흘도, 솔섬
진도읍
골도
해남군
북평면
소연포초도
송지면
갈도
황산면
송도
완도군
고금면
원도2(두롱섬)
금당면
재도, 중화도, 소화도
노화읍
장구섬, 잠도, 문어북도, 문어남도, 가덕도
신지면
혈도, 갈마도, 진섬
약산면
섬어두지(어두도)
청산면
불근도
금일읍
대병풍도, 소다랑도, 다라지도(낙타섬), 대칠기도, 중칠기도, 소칠기도, 비도, 송도, 소사도(거북섬), 대사도, 대마도, 안매도
생일면
구도, 소덕우도, 매물도, 송도, 형제도

충청남도(19개 도서)

보령시
오천면
대길산도, 추도(기름암 포함), 납작도, 오도(조도), 무명도(불안도),
대청도, 오도, 횡견도, 외횡견도, 변도, 석도, 나무섬(상목도)
서산시
대산읍
흑어도, 옥도
부석면
묘도
태안군
근흥면
북격렬비도
소원면
곳도(화창도)
안면읍
묘도(토끼섬)
이원면
솔섬

인천광역시(25개 도서)

강화군
삼산면
소송도, 대송도
서도면
우도, 비도, 수리봉, 석도, 수시도, 분지도
옹진군
북도면
서만도, 신도
자월면
뭉퉁도, 초지도, 할미염
덕적면
부도, 토끼섬, 광대도, 멍애섬, 각흘도, 통각흘도, 소통각흘도,
중톡각흘도, 상바지섬, 중바지섬, 하바지섬
영흥면
항도, 어평도

이 글은 국립해양조사원의 요트/낚시정보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http://www.khoa.go.kr/)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
부산광역시 영도구 해양로 351(동삼동 1125-38) Tel. 051-400-4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