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행복하길 원한다면 낚시를 하라는 중국속담이 있다는 것은 일본인의 거짓말이다.

영원히 행복하길 원한다면 낚시를 하라는 중국속담이 있다는 것은 일본인의 거짓말이다.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지리와 공공과목 교과서 18종 모두에 독도는 일본 땅이며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분노할 일이지만 일본의 고등학생들이 계속해서 이런 교육을 받는다면 나중에는 모두가 진실로 받아들이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낚시인의 시각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를 살펴보면서 일본 역사교과서의 심각성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낚시인들을 비롯해서 많지는 않아도 아래와 같은 중국속담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1시간을 행복하려면 술을 마시고, 3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돼지를 잡아먹고, 영원히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중국속담은 중국속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국속담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지금부터 한 번 거슬러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는 점층법(漸層法)으로 표현한 이와 유사한 속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지인 중에 중국인이 있다면 “영원히 행복하길 원한다면 낚시를 하라.”는 속담이 중국에 있는지 물어보시면 모두가 처음 듣는다고 답할 것이며 혹시라도 알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속담이 아니라 최근에 알게 된 것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속담도 아닌 것이 어떤 연유로 중국속담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것일까요?

그 뒤에는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라는 일본인 소설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인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60일간의 아마존 낚시여행에서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1978년에 ‘오파’라는 제목의 책을 펴냅니다.

오파라는 제목은 브라질어 감탄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 이 책의 내용 중에 “1시간을 행복하려면 술을 마시고, 3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돼지를 잡아먹고, 영원히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一時間、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酒を飲みなさい。

三日間、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結婚しなさい。

八日間、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豚を殺して食べなさい。

永遠に、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釣りを覚えなさい。

하지만 당시에도 이것이 과연 중국속담이 맞는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속담의 진위여부에 관해 질문한 결과 작가인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중국속담인지 정확하지 않다고 대답했으며, 2006년에 일본인 저널리스트, 타키타 세이이치로(滝田誠一郎)는 그의 저서 ‘장화 신은 카이코 다케시(長靴を履いた開高健)’에서 카이코 다케시(開高健)가 중국속담이라고 한 것은 영국책에서 읽은 것과 혼돈한 것이지만 미쓰이 물산 홍콩지점을 통해서 자세히 알아본 바에 의하면 중국에는 하루를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속담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근거가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본인들이 이를 중국속담이라고 믿고 있고, 또 그것이 물을 건너 우리나라에 닿은 뒤에도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공신력(公信力)이 그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1957년에 발표한 ‘벌거숭이 임금님(裸の王様)’으로 나오키상과 함께 일본문학계 최고 권위의 양대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아쿠타가와상의 38번째 수상자였다는 점이 중국속담이란 그의 주장을 여과 없이 수용하도록 만들었던 요인이 아니었을까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카이코 다케시가 영국책에서 봤다는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속담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요?

아마도 그 유래는 토마스 풀러(Thomas Fuller)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영국의 가치사(History of the Worthies of England)에 실려있는 것일 것으로 판단되는데, 1662년에 펴낸 그 책에서 이탈리아의 재미있는 속담이라고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행복하고 싶다면 이발소에 가고

일주일을 행복하고 싶다면 아내를 맞아라

한 달을 행복하고 싶다면 말을 사고

일년을 행복하려면 집을 지어라

그리고 평생을 행복하길 원한다면 정직하게 살아라.

I say the Italian humour, who have a merry proverb,

” Let him that would be happy for a day, go to the barber;

for a week, marry a wife ;

for a month, buy him a new horse ;

for a year, build him a new house;

for all his life time, be an honest-man.”….

여기서 유래하여 점층법의 표현으로 하루의 행복과 평생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글들이 무수히 파생되어온 것으로 보이고, 그런 글귀들 중에서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창작의 산물로 “평생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표현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미쓰이물산 홍콩지점을 통해 중국의 속담을 조사한 결과,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1년을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중국속담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말했다고 하지만 그 또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카이코 다케시(開高健)가 중국속담 중에 ‘1년을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것이 있다고 말한 것을 책에 적어 발표한 것이 타키타 세이이치로(滝田誠一郎)의 2006년작 ‘장화 신은 카이코 다케시(長靴を履いた開高健)’였던 것에 비해 1994년에 이미 코나리 출판사(Conari Press)에서 펴낸 ‘More Random Acts of Kindness’에는 중국속담이라고 하면서 아래와 같이 적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시간의 행복을 원한다면, 낮잠을 자고

하루의 행복을 원한다면 낚시를 하고

한 달의 행복을 원한다면 결혼을 하고

1년의 행복을 원한다면, 유산을 상속받고

평생의 행복을 원한다면 누군가를 도와주라.

“If you want happiness for an hour — take a nap.

If you want happiness for a day — go fishing.

If you want happiness for a year — inherit a fortune.

If you want happiness for a lifetime — help someone else.”

카이코 다케시(開高健)가 중국속담 중에서 ‘1년을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것을 찾았다고 한 것은 이것을 두고 말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이런 표현을 중국인이 중국어로 적은 것이 활자화된 것은 2013년 임준(任俊)의 르샹(乐商)이 처음입니다.

如果你想快乐一小时, 就去睡个午觉

如果你想快乐一整天, 就去钓鱼

如果你想快乐一个月, 就去结婚

如果你想快乐一辈子, 那就去帮助别人吧

위와 같이 옮겨놓은 표현이 바로 코나리 출판사(Conari Press)에서 펴낸 책에서 중국속담이라고 적어놓은 것을 중국어로 번역해놓은 것이죠.

한 가지 예를 들어 중국의 바이두에서 ‘如果你想快乐一小时’를 검색하면 이 말을 누가 한 것인지 알려달라는 글이 검색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만일 중국의 속담이라면 누군가는 답을 하겠지만 전혀 답이 없고 누군가 농담 삼아 엘리자베스(伊丽莎白)라고 적어놓은 것만 보일 뿐입니다.

비유가 지나쳤을 수도 있겠지만 1978년에 일본인이 책에서 적어놓은 중국의 속담이 아닌 것을 우리들 중의 일부는 중국속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자라나는 청소년들도 왜곡된 역사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면 종국에는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함께 하는 이웃으로 존재하길 원한다면 일본은 이러한 행태를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세계의 유명 낚시인⑦ 스타 드랙의 개발자 윌리엄 보센

세계의 유명 낚시인⑦ 스타 드랙의 개발자 윌리엄 보센

스피닝 릴의 드랙조정은 스풀노브를 돌려서 강약을 조절하는데 베이트 릴에서는 별(Star)모양의 손잡이(휠)을 돌려서 조절을 합니다. 생긴 모양이 별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스타 드랙(Star Drag)’은 욕심 없는 낚시인이었던 윌리엄 보센(William Boschen)이란 사람에 의해서 개발되었다는 사실은 많은 낚시인들은 모르고 있어서 오늘은 그에 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스타 드랙(Star Drag)’의 개발자인 윌리엄 보센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욕심이 없었던 윌리엄 보센이 특허를 취득하려 하지 않자 친분이 깊었던 ‘율리우스 폼 호프((Julius Vom Hofe)’란 사람이 특허를 신청·취득하는 바람에 그가 개발자인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윌리엄 보센이 스타 드랙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우리나라의 낚시문화와는 조금은 거리가 먼 일명 빅게임 피싱이라고 하는 100㎏을 훨씬 상회하는 참치류나 새치류를 잡는 낚시로부터 비롯되었고 그 중심에는 ‘카타리나 튜나 클럽(Catalina Tuna Club)’이라고 하는 단체가 있었습니다.

‘카타리나 튜나 클럽(Catalina Tuna Club)’은 캘리포니아 주의 산타카탈리나 섬(Santa Catalina Island)에 있는 도시인 아발론에 근거를 두고 있어서 다른 이름으로는 ‘아발론 튜나 클럽(Tuna Club of Avalon)’이라고도 불리는데 창립일(1898년 6월 15일)은 빅게임 피싱이 시작된 날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미국낚시의 역사에 있어서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카타리나 튜나 클럽(Catalina Tuna Club)’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낚시계의 중요한 일들과 인물들에 대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서 포스팅할 생각으로 있는데 그 이유는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아우트리거(Outrigger)를 비롯하여 파이팅 체어와 하네스 등 수많은 장비의 개발과 기법이 이 클럽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이 클럽의 회원들이 개발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아우트리거(Outrigger)

 

아무튼 윌리엄 보센도 이 클럽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당시에 주로 사용하던 릴에는 1902년에 특허를 취득한 ‘프란시스 라베스(Francis Rabbeth)’란 사람이 개발한 ‘라베스 드랙 핸들(Rabbeth Drag Handle)’이라고 하는 일종의 제동장치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라베스 드랙 핸들’을 포함하여 그 이후에 ‘에드워드 폼 호프(Edward vom Hofe)’란 사람이 개발했던 별모양의 휠을 채택한 ‘유니버설 스타(Universal Star)’라는 일종의 제동장치들은 낚시인들에게 큰 부상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고 당시 낚시를 다녀오는 클럽의 회원들을 위해서 항상 부두에는 2명의 의사들이 대기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무슨 릴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위험할까? 하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유니버설 스타(Universal Star)’를 예로 들어보면 현재와 같은 드랙의 기능을 하지는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미리 라인이 방출되는 강도를 렌치를 사용하여 조절하였고 이보다 큰 힘이 작용할 때에는 핸들이 역회전하면서 낚시를 하는 사람의 손에 심각한 부상을 발생시키는 위험을 안고 있었습니다.

윌리엄 보센은 당시의 릴이 가지고 있던 이런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핸들은 역회전 하지 않고 라인만 방출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노력을 하고 있었고 마침내 2년여의 시간 끝에 완성하여 율리우스 폼 호프의 회사에 제작을 의뢰, 아들인 ‘율리우스 폼 호프 주니어(Julius Vom Hofe Jr.)가 완성품을 만들어 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윌리엄 보센은 특허와 로열티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기에 하는 수없이 율리우스 폼 호프가 특허를 신청하게 되어 1911년 3월 21일에 취득하게 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스타 드랙의 개발자가 율리우스 폼 호프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까지는 아직 ‘스타 드랙(Star Drag)’이 사용되지 않았었고 이후에 ‘카타리나 튜나 클럽(Catalina Tuna Club)’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조셉 콕스(Joseph Coxe)’가 보센이 개발한 릴을 개량하면서 ‘별 모양의 너트(Stellar nut)’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보센이 개발한 스풀의 회전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제동장치를 ‘스타 드랙(Star Drag)’이라 부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한편 보센을 대신하여 특허를 신청하려던 율리우스 폼 호프는 개발자인 윌리엄 보센의 이름을 따서 새롭게 만드는 릴을 ‘보센 릴’이라고 명명하고 싶었으나 이마저도 윌리엄 보센이 반대를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이니셜만을 따서 ‘B-오션 릴(B-Ocean reel)’이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윌리엄 보센(William Boschen)의 개발품이 나오기 전에는 스풀에 손가락을 대고 라인의 방출을 억제하고 렌치로 미리 조절한 강도 이상의 힘이 작용하면 핸들이 급격하게 역회전함으로 인해서 화상이나 타박상, 심하면 골절상을 당하기도 했었고, 부상을 염려한 낚시인들은 당시에는 꿈의 무게였던 1,000파운드(453㎏)의 대물에 대한 도전에 쉽게 나서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윌리엄 보센이 개발한 릴을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스풀의 회전속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부상에 대한 위험이 사라지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빅게임 피싱은 비약적인 기록의 발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윌리엄 보센이 개발하고 ‘율리우스 폼 호프’의 이름으로 취득했던 ‘스타 드랙(Star Drag) 릴’의 특허는 1931년에 만료되었고 PENN®을 비롯하여 ‘오션시티 릴(Ocean City Reel)’이란 회사들이 각각 생산에 뛰어들었는데 1968년에 문을 닫은 오션 릴과는 달리 현재까지도 펜(PENN)사는 빅게임 피싱용으로 ’세너터(Senator)‘ 시리즈를 생산하고 있답니다.

잉어도 지자기(地磁氣)를 느낄까?

잉어도 지자기(地磁氣)를 느낄까?

잉어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지적은 ‘배스는 나쁘고 잉어는 착하다?’란 글에서 1948년 UN의 지원으로 설립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100 of the World’s Worst Invasive Alien Species)에는 잉어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본 바가 있다.

잉어는 저서생물과 수생식물을 마구 먹어치우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저온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고, 크기가 60㎝를 넘으면 천적이 거의 없어지는데 이러한 특징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규정하고 있는 악성 침입 외래종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원래 잉어가 서식하고 있지 않은 곳에 잉어를 방류하는 것은 오히려 생태계를 해칠 수 있고 고유종과의 교잡으로 인한 유전자 오염에 의해 재래종의 멸종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2008년에 위급(Vulnerable) 종으로 분류하였다는 것을 알아보았었다.

그러나 오늘은 환경문제가 아닌 잉어의 습성에 관한 한 편의 논문을 통해 잉어의 습성을 자세히 알아볼까 한다.

그리고 ‘프랑스에는 잉어튀김 거리가 있다.’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잠깐 소개한 적이 있지만 서유럽과는 달리 동유럽에서는 잉어를 먹는 나라들이 많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체코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잉어 튀김과 감자 샐러드를 먹는 전통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으며 해마다 12월 20일을 전후하여 체코의 거리에는 잉어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늘어서고 산 채로 잉어를 사가는 사람도 있고 손질해달라고 해서 가져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 같이 체코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시장에서 판매하는 잉어를 관찰하여 작성한 것이 오늘 소개하는 논문으로 제목은 “Magnetic Alignment in Carps: Evidence from the Czech Christmas Fish Market”이며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찾아보실 것을 권한다.

다음 시간에 물고기의 지자기(地磁氣)를 감지하는 능력에 대하여 또 다른 논문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하겠지만 경골어류(硬骨魚類) 중에는 지자기를 인식하여 멀리 떨어진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회유하는 어종들이 있다.

잉어는 회유성 어종이 아니지만 지자기(地磁氣)를 느낄 수 있을까? 물고기들은 아주 작은 소음과 진동이나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기만 해도 순식간에 숨어버리는 것은 미세한 지자기를 감지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이 연구의 바탕이 되었다.

연구에 사용한 표본은 2011년 크리스마스 전에 체코 국내 25곳에서 7일간 14,537마리의 잉어를 8명이 분담하여 조사하고 817장의 사진을 촬영하였는데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는가는 14,537마리의 잉어가 저마다 어느 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집계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학자들의 이같은 노력의 산물을 아무런 수고나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손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지 25곳에서만 조사한 잉어가 14,537마리나 되는데 체코 전역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얼마나 많은 잉어가 판매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에 대한 대답도 논문에 기록되어 있다.

논문에 따르면 체코에서는 매년 약 1만4천 톤의 잉어가 판매된다고 하며 마릿수로는 약 5백만~6백만 마리에 달한다고 하니 정말 많은 양의 잉어를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체코 사람들이 구입한 잉어를 모두 먹는 것은 아니고 일부는 크리스마스 풍습으로 연못이나 강에 잉어를 놓아주기도 하는데, 이 풍습을 잉어의 자기수용(magnetoreception) 가설로 실험한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논문인 것이다.

잉어가 지자기(地磁氣)의 영향을 감지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자극을 최소화해줄 필요가 있었으나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장은 사람의 왕래가 많고, 외부 수조에 보관하고 있어서 소음이나 진동 및 빛과 같은 자극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연구진들은 가능한 바람이 없는 날을 선택하고, 폐점 이후에 매장을 방문하여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하는 물도 일정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조절한 다음 촬영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X고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을 분석하여 잉어는 어느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고 있는지 1마리씩 조사한 것이 아래의 사진이다. 모두 6장의 사진이지만 B와 C, D는 동일한 것이라 할 수 있으므로 4장의 사진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사진은 아래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원형 수조(水槽)의 바로 위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 (A), 각 개체가 어느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고 있는지를 나타낸 것이 (B, C, D), 이것을 수조의 중심에서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환산한 것이 (E), 그리고 전체의 값을 평균한 다음 각각의 수조의 평균 방향을 표시한 것이 (F)의 붉은 화살표이다.

한편 실험에 사용된 수조는 물을 공급하는 급수관(호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눌 수 있었는데 호스가 있는 수조의 잉어들은 물줄기가 나오는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빛에 의한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다음은 물을 공급하는 급수관(호스)이 없는 수조에 있는 잉어가 머리를 향하고 있는 방향이 어디인지를 집계한 것이 아래의 그림으로 0°, 180°, 360°에 몰려있음을 볼 수 있다. 즉 이것은 북쪽과 남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있는 개체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실험은 한 가지 큰 결함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좁은 수조에 평균 20마리 전후의 잉어가 들어있어서 각 개체의 접촉에 의해 자유롭게 머리의 방향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결함이 있지만 각 수조에 있는 모든 잉어가 머리를 향하고 있는 방향의 평균을 구해보면 역시 남북 방향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잉어는 지자기를 감지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동과 서가 아닌 남과 북쪽으로 머리를 두는 습성이 있다고 결론 내리고 있는데 특히 잉어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겨울철 잉어낚시에는 이 논문이 주는 정보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주에는 가까운 고삼지로나 나가봐야겠다.

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물고기, 또는 큰 물고기를 잡는 것을 낚시인들은 조과(釣果)가 좋다는 말로 표현하는데 조과를 높이기 위해서 낚시인들은 많은 요소들, 예를 들면, 계절, 낚시하는 장소, 하루 중의 시간과 그날의 물 때 등을 따지고 그 외의 요소로 낚시도구와 낚시하는 방법 및 사용하는 미끼(루어 포함) 등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한다.

낚시에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각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조과(釣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살펴보고 낚시를 하지 않고 사용하는 장비나 어떤 채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과다하게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낚시에 있어서 “대체로 그렇다.”는 것은 있을 수 있어도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두 편의 논문을 보면서 알아볼까 한다.

오늘 살펴보고 비교해볼 논문은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교(Jyväskylä University)의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 부교수가 쓴 것과 독일의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가 쓴 것인데 두 논문 모두 다수의 연구진이 공동집필한 것들이며, 특히 알링하우스가 쓴 논문의 제목은 아주 길어서 이 글의 말미에 적도록 한다.

원래는 각각의 논문을 살펴본 다음 두 논문을 비교하는 글을 적을 생각이었으나 조금 더 이해가 쉽게 하기 위해서는 요약하여 하나의 글로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하나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기에 스크롤의 압박이 있다는 점은 이해를 하고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저 쿠파리넨 안나가 쓴 논문은 고등어나 학꽁치 낚시가 성행하는 시즌에 발 디딜 틈이 없는 낚시터를 떠올려 보면 물고기의 산란기 및 회유습성 등의 생태와 다른 육식어종의 행동이 조과(釣果)를 크게 좌우하기에 그 시기가 아니면 잡기 어렵다는 이유로 현지 낚시인들이 몰린다는 사실과 괴리감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이것은 학자들의 과학적인 연구보다는 오히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럼 지금부터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 부교수가 쓴 논문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런데 오늘 비교해볼 두 논문은 어종이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 학명이 에속스 루시우스(Esox lucius)인 강꼬치고기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어서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으며, 한국어로 강꼬치고기라고 부르는 것을 여기서는 논문에 나오는 표현대로 노던 파이크(Northern pike)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안나 교수는 2005년 봄부터 가을까지 독일 베를린의 교외에 있는 둘레 2㎞, 평균수심이 2m 정도인 연못에서 사전조사를 통해 모두 500여 마리의 노던파이크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 94일 동안 25명의 낚시인을 동원하여 낚시를 하도록 했다.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채비에는 제한이 없었고 보통 때와 같이 자신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동안에 낚시를 하게 하면서 바람과 수온, 기압, 습도, 강우량, 그리고 달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요건들을 측정하였고 잡은 고기들은 모두 놓아주도록 했는데 94일 동안의 관찰결과에 따라 아래와 같이 전체적인 조과를 좌우하는 5가지의 요소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① 지난 이틀 동안의 누적 낚시시간이 적을수록 조과가 좋았다.

② 평균수온이 낮을수록 조과가 좋았다.

③ 풍속이 빠를수록 조과가 좋았다.

④ 해지기 직전의 조과가 좋았다.

⑤ 보름달이나 초승달 시기의 조과가 좋았다.

5가지 중에서도 1번이 가장 조과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으나 그 이유가 이전에 알아보았던 두 편의 논문, “잘 잡히는 물고기는 따로 있다?”와 “물고기는 낚시로 잡혔던 것을 기억할까?”중에서 어느 것에 의한 효과가 더 큰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2번, 3번, 4번의 요인들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이 가는데 이것은 냉수를 선호하는 노던파이크의 습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일몰 직전에는 먹잇감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점과, 강풍이 불 때는 물이 흐려져 경계심이 완화된다는 점, 저수온기에는 먹잇감들의 활동성은 약해지는 반면 노던파이크의 활동은 활발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논문에서는 달의 상태에 따른 조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규명하지 못하였는데 바다와 마찬가지로 달에 의한 밝기의 차이에 따른 플랑크톤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부터는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논문을 살펴볼 텐데 이 논문은 2017년에 발표가 되었으며 관찰지역으로 선정한 연못의 크기와 수심이 동일하다는 점과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이름이 올라있음으로 보아서 같은 연못일 것으로 추정된다.

로버트의 논문이 낚시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이유는 어떤 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조과(釣果)를 나타내는지를 조사한 것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는 연못을 수중의 지형과 식생에 따라 100m 간격으로 30개의 구획으로 나눈 다음 스푼과 소프트 웜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지를 조사함과 아울러 계절, 날씨, 낚시하는 시간대도 함께 측정하여 기록하였다.

관찰결과에 의하면 계절별 요인이 가장 크게 조과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세히 알아보면 9월의 조과가 5월의 조과에 비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따뜻하고 바람이 약한 날은 노던파이크를 낚시로 많이 잡지 못했다는 안나 부교수의 논문과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대상어종의 생태와 습성을 이해하는 것이 낚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수심(水深)으로써 수초가 우거진 얕은 지역에 숨어서 먹이활동을 하는 노던파이크의 습성을 잘 드러낸 것으로 조과 또한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 더 좋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로 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 논문의 작성동기가 된 루어의 종류에 따른 조과의 차이였는데 논문에서 로버트 교수가 밝힌 바를 요약하자면 “전통적인 스푼보다는 작은 물고기 모양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웜이 더 조과가 좋은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노던파이크를 유인하기에 좋고, 소프트 웜에 대한 학습효과를 노던파이크가 익히는 것이 스푼보다 어렵다는 가능성 때문”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의 논문과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논문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을 알아보면 안나의 논문에서 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던 낚시하는 누적시간이 로버트의 논문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결과의 차이는 안나의 논문은 조과를 판단하는 기준시간이 로버트의 경우보다 길었기 때문으로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통계모델은 15분마다 조과를 측정하였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즉, 이 말은 우리가 흔히 낚시터에서 하는 질문 중에서 “정말 많이 잡으셨군요.” 또는 “진짜 대물을 잡았습니다.”는 말의 답변으로 얼마동안에 잡았다는 대답을 간과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오늘 글을 마무리해보자.

누구나 알고 있듯이 낚시는 확률적인 요소가 강한 취미활동이다. 따라서 낚시하는 시기와 장소 및 시간 이외의 요소인 낚시장비와 채비 등이 대상어종의 습성과 맞아떨어지면 조과는 크게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서두에서 밝힌 “낚시에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개인의 취향에 따른 법칙은 존재한다.”는 표현을 덧붙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각자가 고수하는 취향(고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사용하는 장비와 채비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현명한 것이 아님을 두 논문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마친다.

※ 인용한 논문

1. Abiotic and fishing-related correlates of angling catch rates in pike (Esox lucius)

2. Determinants of angling catch of northern pike (Esox lucius) as revealed by a controlled whole-lake catch-and-release angling experiment-The role of abiotic and biotic factors, special encounters and lure type.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보는 것이 바로 물때표란 것입니다. 달의 인력에 의해서 생기는 해수면의 높고 낮음의 변화를 보는 법은 널리 알려져 있으니 여기서는 그 중에서 초심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만 알아보겠습니다.

물때를 보는 어플도 새로운 것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가장 많이들 보는 것이 바로 “바다타임”에서 제공하는 것과 국립해양조사원의 “스마트 조석예보”라고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10월 31일)의 방아머리 물때표를 보면 아래와 같은데 만조와 간조의 시각은 알겠는데 괄호 안의 숫자와 +, -가 붙어 있는 숫자의 의미를 많이들 몰라 궁금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간략히 설명하면 먼저 괄호 안의 숫자는 물의 높이를 말하고 단위는 cm이며 숫자 앞의 +는 간조 이후 차오른 해수면의 높이를 나타내고 -는 만조에서 빠진 해수면의 높이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니 시화방조제로 낚시를 가면 간조 때는 물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물높이가 있으며, 만조 때는 연안에서 멀어질수록 깊어지는데 해수면의 높이가 어디가 659cm라는 거야?”라는 의문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괄호 안의 숫자는 바로 기본수준점이라고 하는 곳을 기준으로 산출한 높이입니다.

기본수준점을 측정하는 표준이 되는 것은 수준원점이란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흔히 산의 높이를 말할 때 사용하는 ‘해발 몇 m’라는 높이의 측정기준이 되는 것으로서 현재 한국의 수준원점은 1916년 인천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을 기준으로 수준원점을 정하였는데 최초의 수준원점은 인천시 중구 항동 1가 2번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6.25전쟁으로 기본 수준점이 모두 유실되었고, 새롭게 기준면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으며 1963년 인천내항이 재개발됨으로써 인하공업전문대학 캠퍼스로 수준원점을 옮기게 되었고 현재 인천에 있는 수준원점의 해발고도는 26.6871m입니다.(출처: 네이버)

수준원점에 대한 것을 알았으니 간조와 만조 때의 물높이의 차이는 얼핏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한 가지 의문은 계속해서 남습니다. “시화방조에서 낚시를 하면 방파제에서 멀어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데 저 수심은 도대체 어디를 기준으로 한 것일까?”라는…

그렇습니다! 해수면의 기준이 되는 수준원점과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측정하는 장소에도 기준이 되는 지점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역별 기본수준점이라고 하는 것이며 우리나라에는 동·서·남해의 연안 405개 지역에 1,365개소의 지점을 기본수준점으로 정하고 측량할 수 있는 도구를 설치하여 관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홈페이지에는 기본수준점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데 우리가 자주 찾는 시화호를 살펴보면 위의 사진과 같이 갑문(10번) LED 안내판 아래, 4갑문과 5갑문 사이, 1갑문 출입부분(주차장)과 조력문화관 뒤편에 각각 4개의 기본수준점이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측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늘은 물때표에서 나타내는 괄호 안의 숫자와 +, -가 나타내는 해수면의 높이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바다낚시 물때의 원리 이해하기

바다낚시 물때의 원리 이해하기

바다낚시의 초보자들이 처음에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로는 물때표를 들 수가 있는데 오늘은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살펴보면서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때표는 밀물과 썰물을 통해 나타나는 조수간만의 차이를 나타내는 표로써 천체의 인력에 의하여 15일을 간격으로 반복하는 현상을 세부적으로 기록한 것이며 7물때와 8물때표가 있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에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서해안에서 사용하는 7물때표를 기준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간조와 만조 전후 2시간은 왜 낚시하기 좋다고 할까?”란 글에서 간조와 만조에 의해서 발생하는 물의 높이의 차이, 즉 조위(潮位)의 차이가 가장 클 때를 대조(大潮)기라고 하며 그 다음으로 중조기, 소조기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아본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7물때표에 1물~13물과 조금, 사리가 있는 것을 조금은 14물, 사리는 15물이라고 가정하면 15단계의 물때 중에서 가장 중간 꼭짓점에 해당하는 물때가 8물임을 알 수 있는데 여기까지만 와도 물때표의 절반은 이해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내용은 많은 정보들이 있으니 찾아보는 것으로 하고 여기서는 바다의 물이 수문이 3개 있는 저수지(댐)에 갇혀 있다고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만수위 상태에서 3개의 수문을 모두 연다고 하면 댐에서 방류되는 물의 양이 가장 많음에 따라서 저수지의 수위도 가장 많이 내려가게 될 것이며 이와는 반대로 1개의 수문만을 연다고 하면 유속도 느려지고 수위도 적게 내려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문을 모두 열었을 때 유속의 흐름이 가장 빠르고 그럼에 따라 만조와 간조(물을 방류하기 전과 방류한 이후)의 수위가 가장 높은 차이를 나타낼 때를 우리는 사리라고 하고 이와 반대의 경우를 조금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여기서는 무시도 조금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제 조금 더 세부적으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는 조위관측소의 조석예보를 보면서(참고: 국립해양조사원 스마트조석예보) 알아보겠습니다.

이전의 포스팅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에서 알아본 것처럼 우리나라에는 모두 1,365개소의 기본수준점이 있고, 이와는 별도로 50개소의 조위관측소에서 바다에 연결된 부표의 높낮이를 기록하여 수심을 측정하거나 초음파로 수심을 측정하는데 간혹 물때표를 보면 만조 때보다 더 많이 물이 빠져 고저의 차이가 마이너스(-)로 나오는 경우가 바로 관측지점과 기본수준점의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것입니다.

매월 음력 1일에 시작되는 대조기가 금년 1월의 경우에는 6일에 해당하는데 오늘(1월 9일)은 저수지의 수문 3개를 모두 여는 마지막 날이고 그다음에는 수문 2개를 여는 중조기를 거쳐 수문 1개를 여는 소조기를 지나서 다시 중조기, 대조기로 이어지는 순환을 한다는 것이 물때표의 기본원리인 것입니다.

 

오늘 날짜 안산의 물때표를 바다타임에서 찾아보면 간조가 각각 00시45분, 12시35분이고 만조는 06시27분과 18시48분에 발생함을 알 수 있는데 18시48분 만조 때의 괄호 안에 있는 숫자 (767)은 수위를 나타내고 그 옆의 ▲+720은 직전의 간조시각인 12시 36분의 물높이 (47)보다 720만큼 더 올라간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며 단위는 cm입니다.

 

이것이 물때표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내용이며 수문 3개를 모두 여는 대조기에는 유속이 빠른 만큼 수중의 뻘물이 탁한 물색을 만들게 되고 이어서 유속이 느려지는 단계인 중조기(대략 10물에서 13물 정도)를 지나 소조기에 안정이 되는 것을 죽는 물때라고 부르고 있으며 다시 유속이 빨라지는 중조기(대략 3물~5물 정도)에는 물색이 맑은 상태를 보이는데 이것을 낚시인들이 사는 물때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즉 사는 물때는 사리 이전의 물때를 말하고 죽는 물때는 사리 이후의 물때를 말하는데 지역에 따라서 조과의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죽는 물때가 조과가 나쁘다거나 사는 물때의 조과가 좋다고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물때표를 이해하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았으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멀리서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물고기의 모습을 보면 “오늘은 큰 놈을 잡을 수 있겠는 걸?” 하고 생각하는 낚시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물고기들이 뛰어오르는 이유는 아래의 4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물 밖의 먹이를 잡기 위해

2. 천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3. 장애물을 넘기 위해

4. 피부에 있는 기생충을 떨어뜨리기 위해

이 4가지 이유 가운데 숭어가 뛰는 이유는 네 번째인 기생충 때문이라고들 일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숭어는 기생충 때문에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과 관심을 가지고 그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숭어가 뛰는 것을 영어로는 “Jumping mullet” 또는 “Mullet jumping”이라고 표현하는데 이에 관한 연구들 중에서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H. Dickson Hoese”란 사람이 1985년에 발표한 “Jumping mullet-the internal diving bell hypothesis”라는 것입니다.

 

그의 논문을 보면 자기(H. Dickson Hoese) 이전에는 이에 관한 연구가 없었다고 말하는데 더 정확히 말하면 검증되지 않은 관찰만 있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H. Dickson Hoese” 이전에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 연구한 것으로는 1903년 Holder란 사람이 농어와 같은 천적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놀이로 특별한 의미가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한 것이 있고, 그 이후 1966년에는 Thomson이란 사람이 기생충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1973년에는 Cech & Wohlschlag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호흡을 보조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모두 확실한 근거가 없는 저마다의 가설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H. Dickson Hoese”는 무엇이 정확한 이유인지를 밝히기 위해서 연구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는 우선 그가 재직하던 대학 근처에서 숭어와 같은 수역에 서식하는 “레피소스테우스과(Lepisosteiformes)”의 물고기에 주목을 했는데 이 물고기는 입으로 삼킨 공기를 부레에 담았다가 직접 호흡에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어종인데 수중의 산소가 부족하면 자주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 때 숭어가 잘 뛰는 것 같은데 과연 호흡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를 연구하기 위해 야외관찰과 실험실에서의 해부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총 16일간 숭어가 뛰는 횟수를 육안으로 관찰하고 다시 물에 입수하는 소리를 세어본 결과를 수온과 수중의 산소농도와 비교한 결과 기본적으로 숭어는 수온이 20℃ 이상이면서 가장 온도가 높은 오후에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행동이 절정에 달하였으며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수록 많이 뛰어오른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가 발표한 논문에 있는 그래프는 아래와 같은데 회색으로 표시된 점은 저수온(5℃ 이하)에서 숭어가 대량으로 폐사했기 때문에 통계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다음 “H. Dickson Hoese”는 뛰어오른 숭어를 잡아 실험실에서 해부를 했는데 그 결과 숭어 아가미 안쪽의 목구멍에 주머니 모양으로 된 부분에서 공기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사실로 숭어가 때때로 수면에 입과 얼굴을 내밀고 한동안 헤엄칠 수 있고 이 때 입과 아가미 및 목구멍 안쪽에 있는 공기주머니의 기능을 하는 것이 수면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에서도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H. Dickson Hoese”가 내린 결론은 숭어가 뛰는 것은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수록 자주 일어나며 결국 이것은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려는 수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H. Dickson Hoese”의 연구도 완전하게 검증되지는 못한 것이기에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전의 가설에 비해서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수면에서 숨을 쉬는 물고기는 잘 잡힐까?

수면에서 숨을 쉬는 물고기는 잘 잡힐까?

낚시를 처음 하는 지인들과 함께, 특히 민물낚시를 할 때면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예외 없이 물고기가 호흡을 하고 있는 곳으로 낚싯대를 던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물고기들이 숨을 쉬고 있는 근처에 미끼를 단 바늘을 던지면 쉽게 잡힐까요?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문에 관한 연구결과는 지금으로부터 87년 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고 그 이후에 계속된 연구로 실태가 밝혀졌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고 낚시인들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먼저 물고기들은 아가미로 호흡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공기호흡(Aerial respiration)을 하는 것들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폐어(肺魚)류와 미꾸라지, 가물치 등이 있는데 이런 물고기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입술을 공중에 내밀고 공기를 흡입한 다음 다시 수중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또한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물고기들이 수면 위에서 호흡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수상표면호흡, 간단히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물 밖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라 수면 바로 아래층의 물을 마시면서 호흡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면과 공기가 접하는 부분에는 항상 공기 중의 산소가 녹아있기 때문에 수면 바로 아래의 극히 얇은 층에는 풍부한 양의 산소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물고기들이 마시는 것을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육안으로 보는 것처럼 입을 벌려 공기 중의 산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입과 아가미를 움직여서 수면 바로 아래의 산소가 풍부한 물을 빨아들여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물고기들의 이런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에 관한 연구는 1931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고 송사리, 구피와 같이 수면 바로 아래를 유영하는 어종과 금붕어 엔젤피쉬, 망둥어 및 농어목의 어류들이 수면호흡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낚시인들이 좋아하는 다금바리도 이런 호흡을 하는 어종이란 것입니다.

 

반대로 수면호흡을 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어종으로는 블랙배스(Black bass)를 꼽을 수가 있으며 그 외에도 모기고기, 황금잉어, 검정우럭속(블랙배스도 해당)의 어종들이 있습니다. 수면호흡을 하지 못하는 물고기들의 특징은 몸과 입이 크다는 것이며 입이 크기 때문에 수면 바로 아래에 있는 산소가 풍부한 물만 빨아 마시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이런 물고기들은 산소가 부족하면 즉시 산소가 많은 수역으로 빠르게 이동을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물고기의 수면호흡은 낚시인에게 기회일까?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인 수면호흡을 하는 물고기가 잘 잡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연구는 이미 1981년(Kramer & Mehegan) 구피(Poecilia reticulata)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 있습니다.

 

실험결과에 의하면 초보낚시인들의 바람과는 달리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아질수록 수면호흡에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호흡 이외의 활동(먹이활동과 구애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검정색 숫자는 분압을 나타내며

괄호 안의 숫자는 통상적인 경우를 100으로 봤을 때의 상대적인 수치를 %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러나 호흡 이외의 활동시간의 감소가 산소부족으로 인한 움직임의 둔화 때문인지 아니면 수면호흡에 시간을 많이 사용가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험에 따른 결론을 보면 수면호흡을 하는 물고기들은 미끼에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서 초보낚시인들이 기대하는 조과는 올릴 수 없다고 합니다.

물속에서만 살 수 있는 물고기들이 수면 위에서 호흡을 하는 것은 물고기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생명을 걸고 위험할 수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숨과 관련 있는 호흡을 마치면 물고기들은 곧바로 물속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없다는 실험의 결과는 오랜 낚시경험으로 비추어 봐도 수긍이 가는 일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물 밖으로 튀어오르는 물고기들은 잘 잡힐까? 하는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세계의 유명 낚시인① 스탠드 업 스타일의 창시자 마샤 비어만(Marsha Bierman)

세계의 유명 낚시인① 스탠드 업 스타일의 창시자 마샤 비어만(Marsha Bierman)

세계의 유명 낚시인들에 대한 첫 번째 글의 주인공으로 여성 낚시인 마샤 비어만(Marsha Bierman)을 선택한 이유는 남자들도 힘들다는 “빅게임 피싱”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마샤가 그녀의 남편 레니 비어만(Lenny Bierman)과 함께 개발한 스탠드 업 스타일의 낚시, 다른 말로는 숏 로드 피싱(short rod fishing)이라고 하는 기술은 1986년에 알려진 것인데 이전까지의 빅게임 피싱이 대부분 파이팅 체어라고 하는 의자에 앉아서 7피트 이상의 로드를 사용하던 것을 5피트의 로드를 이용하여 선 채로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녀가 숏 로드 피싱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남편과 함께 방문한 플로리다에서 친구가 운영하는 낚시가게에 들렀을 때 짧은 낚싯대로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친구의 추천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신장 167cm, 체중 56kg의 다소 작은 체격인 마샤는 처음으로 시도한 숏 로드 게임에서 100kg을 넘는 물고기를 낚았다고 합니다만 증명할 수 있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으로 해본 기술에 매료된 마샤는 짐벌과 하네스(벨트)를 연결한 장비를 허리에 두르고 낚시를 하는 방법을 보다 실용화시키기 위해서 많은 연구와 시도를 거듭했으며 장비의 개발과 함께 기술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없던 낚시의 기술이었기에 근육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서 부터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릴의 사용과 드랙의 설정 등 세부적인 점까지 연구를 한 결과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마샤는 바하마에서 열리는 새치를 잡는 빌 피시 챔피언십(Billfish Championship)에서 우승한 최초의 여성이지만 원래부터 낚시를 즐겨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1964년부터 1969년까지는 미식축구 구단 뉴욕자이언츠와 마이애미 돌핀스에서 코치와 매니저로 활동을 했으며 낚시에 입문한 것은 1975년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짧게 묶은 머리와 검게 탄 피부, 그리고 즐겨 입는 반바지가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마샤 비어만이 개발한 숏 로드 테크닉(short rod technique)이라고 하는 스탠드 업 스타일의 기술이 개발되고부터 여성낚시인들도 빅게임 피싱에 도전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녀가 잡은 새치(Billfish)는 2,500 마리가 넘으며 그 가운데 300여 마리는 대서양녹새치와 백새치인데 이들 모두에게 꼬리표를 달아 돌려보냈다는 점이 그녀를 “세계의 유명낚시인”을 소개하는 글의 첫 번째로 택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스코틀랜드의 낚시에 남아 있는 귀족문화 길리(GILLIE)

스코틀랜드의 낚시에 남아 있는 귀족문화 길리(GILLIE)

주로 송어와 연어를 잡는 낚시로 알려진 플라이낚시(Fly Fishing)가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된 것은 1899년에 에드워드 그레이(Edward Grey)가 출판한 책 “Fly Fishing”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플라이낚시의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한 것은 릴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낚시용 릴의 역사”에서도 다룬 내용이지만 조어대전(The Complete Angler)에서 아이작 월튼(Izaak Walton)이 휠(Wheel)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연어낚시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휠(릴)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것처럼 이전에는 문헌의 설명으로만 존재하던 릴에 대한 내용이 그림으로 처음 기록되었던 것은 1662년 로버트 베나블(Robert Venables)이 쓴 “The Experienced Angler”이란 책입니다.

 

그 후 영국에서는 기어를 사용하는 릴이 영국최초의 릴 제작사인 오네시무스 유스턴손(Onesimus Ustonson)이란 회사에 의해서 175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플라이낚시가 더욱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이전부터 플라이낚시를 하고 있었다는 것은 존 데니스(John Dennys)가 쓴 “낚시의 비밀(The Secrets of Angling)”의 각주에 “cast a fly”라거나 “fish with an artificial fly”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영국 면적의 1/3을 차지하는 스코틀랜드는 긴 해안선과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로크(Loch)라고 하는 3만개가 넘는 호수와 수많은 강들이 있어서 오래전부터 낚시문화가 발전해왔습니다.

 

스코틀랜드는 특히 대서양연어가 풍부한데 일반적인 연어의 치어가 강에서 1년을 잔류하는 것에 비해 스코틀랜드의 북부에서는 4년까지도 생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연어가 풍부하다보니 예로부터 귀족들이 연어낚시를 즐겼으며 지금도 스코틀랜드의 연어낚시에는 길리(Gille 또는 Ghillie)라고 하는 귀족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오늘은 그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연어낚시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지방마다 그리고 강에 따라서 금어기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거의 1년 내내 연어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어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요일의 연어낚시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민물낚시는 공공장소에서 하는 것과 사유지에서 낚시를 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특히 사유지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규정이 까다롭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엄격하게 제한되는데 이런 곳에는 길리(GILLIE)라고 하는 일종의 가이드들이 있습니다.

 

 

길리(GILLIE)라고 하는 스코틀랜드 표현은 귀족들이 소유하는 땅에서 밀렵을 감시하고 농작물을 해치는 동물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던 말이었는데 주로 강에서 낚시를 할 때 동행하여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지닌 길리(GILLIE)란 말은 현재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사냥과 낚시를 할 때 가이드를 하는 것을 뜻하며 단순한 가이드가 아니라 어떻게 플라이낚시를 하는지, 어떤 플라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어떤 포인트가 좋은지 등등에 관한 전반적인 조언과 잡은 고기를 요리하는 일도 함께 하는 그야말로 전문안내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길리(GILLIE)는 주로 낚시클럽들이 관리하는 강이나 낚시터를 소유하고 있는 호텔 등에 소속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