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낚시 포인트란 어떤 곳일까?

좋은 낚시 포인트란 어떤 곳일까?

많은 낚시인들께서는 아마도 주말과 연휴를 이용하여 낚시를 다니는 분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낚시터가 좋은 낚시터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이나 대물을 잡을 수 있는 곳이 좋은 포인트라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못 잡아도 좋으니 주차하기 편리하고, 경치가 좋으면 좋은 낚시터라고 생각하시나요?

오늘은 미국의 낚시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낚시터란 어떤 곳을 말하는지에 대하여 연구한 논문을 인용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낚시터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뉴욕의 교외에는 하이버그 메모리얼 포레스트라는 숲이 있습니다.

이 숲은 시러큐스 대학교 임학대학의 부학장이었던 스벤드 올루프 하이버그(Svend Oluf Heiberg)가 주도하여 조성한 연구용 숲으로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현재는 뉴욕 주립대학교 환경과학 및 임학대학이 관리하고 있으며 7,400평과 3,700평에 달하는 2개의 연못이 있고, 이곳에는 송어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바로 이 연못을 찾는 낚시인들을 대상으로 미국 산림청 북동지역 연구소 소속의 묄러(Moeller)와 엥겔켄(Engelken)이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그 결과를 발표한 논문이 바로 오늘 인용하는 논문입니다.

인용한 논문의 제목: What Fishermen Look for in a Fishing Experience

묄러와 엥겔켄은 1969년부터 1970년까지 낚시인 100명을 대상으로 8가지의 항목을 매우 중요하다(3점), 중요하다(2점), 중요하지 않다(1점)로 답하도록 하는 설문조사를 하여 낚시를 통해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지를 조사하였으며 그들이 조사한 8개의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설문 외에도 참고사항으로 낚시경력과 학력 및 실업상태 등 사회·경제적인 사항들도 질문했다고 하는데, 응답자들의 나이는 평균 40세였으며 남성이 90%를 차지하였다고 합니다.

응답자들의 결과를 보면 낚시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질(水質)이었으며 3점 만점에 2.65점을 얻었고 2위가 경치의 아름다움, 3위가 인적이 드문 곳인가 하는 점이었다고 합니다.

반면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인가 아니면 대물을 잡을 수 있는 곳인가 하는 조건은 좋은 포인트라고 판단하는 4위와 6위에 랭크되어 낚시인들은 사람이 많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곳에서 조용히 낚시할 수 있는 곳을 좋은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연구결과에 동의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그런데 이 연구결과는 아주 흥미로운 내용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낚시경력 10년 이하인 사람들은 대물을 잡을 수 있는 곳인지를 제일 중요한 조건이라고 보았으며, 나이가 45세 이하인 낚시인들은 얼마나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즉, 이 말은 낚시경력이 10년 이상이면서 나이가 46세 이상인 낚시인들은 마릿수와 크기보다는 낚시 자체를 즐긴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46세 이상의 낚시인들은 낚시터의 접근이 용이한가? 요즘 상황에 바꾸어 말하면 주차가 편하고 주차장에서 낚시터가 가까이 위치하는가 하는 점과 낚시터의 시설과 환경이 편리한가? 즉 다시 말해서 화장실이 가까이 있고 발판이 편한 곳인가 하는 점을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끝으로 당일의 날씨는 1.64점으로 평균을 약간 상회하였는데 이것은 주말을 이용하여 낚시를 즐기려는 현대인들에게는 약간의 기상악화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현실과도 일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낚시포인트의 제일 조건은 무엇입니까?

저는 낚시경력이 10년을 훨씬 넘고 나이도 46세보다 훨씬 많기에 그냥 물이 있는 곳이라면 낚싯대를 던지기만 해도 즐거워 시화방조제와 한강으로 자주 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광복절에 생각해보는 주꾸미 낚시채비 애자란 이름

광복절에 생각해보는 주꾸미 낚시채비 애자란 이름

8월말이면 금어기간이 끝나는 주꾸미를 잡기 위해 벌써부터 많은 낚시인들은 배편을 예약하거나 낚시에 사용할 채비를 준비하는 등 바쁜 모습을 보이는데 오늘은 79주년을 맞은 광복절에 즈음하여 주꾸미낚시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애자라는 채비의 이름에 대해서 알아볼까 한다.

일본에서 유래된 에깅낚시에 사용하는 채비로 에기라는 것이 있는데 왜 주꾸미낚시에서 사용하는 채비는 ‘에’가 아닌 ‘애’를 쓴 애자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일까?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유래된 것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름만 우리나라에서 변경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애자라는 이름 또한 일본에서부터 유래가 된 것으로, 애자를 일본에서는 한자로 碍子로 표기하고 가이시(ガイシ)라고 읽는다. 물론 일본어로 주꾸미는 타코가 아닌 이이다코(イイダコ)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타코라고 부르기로 한다.

애자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그 모양이 전선이나 전기기기의 절연체로 사용되는 애자와 비슷하기 때문인데 이 채비 또한 일본의 오랜 낚시문화가 그 탄생의 이면에 숨어있다.

지난 번 “백제(百濟)의 낚시왕 경중(慶仲)”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일본이라는 이유만으로 낚시방법과 도구를 들여와 사용하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자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다른 나라의 문화와 환경에 맞도록 개발된 낚시용품들을 아무런 고민 없이 무분별하게 들여오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이라는 점 때문에 일본의 낚시용품과 낚시문화를 손쉽게 수입하거나 모방할 수는 있겠지만 단지 그렇게만 해서는 결코 일본제품이 국내 낚시용품시장을 과점하는 지금과 같은 시장구조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얘기가 옆으로 흘렀는데 다시 애자에 집중해보면 일본에서도 이 채비를 처음부터 애자(碍子)라고는 부르지는 않았으며 사용된 역사도 이미 1700년대 이전부터 시작하고 있음을 일본의 가장 오래된 낚시 전문서적인 가센로쿠(何羨録)는 잘 보여주고 있다.

일본어로 문어는 타코(タコ)라 발음하고 한자로는 소(蛸), 소(鮹), 장어(章魚)라고 적는데 현대에 와서는 소(蛸)를 많이 사용하고 소(鮹)나 장어(章魚)란 표현은 오래된 것들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있다.

아래의 그림은 가센로쿠(何羨録)에 나오는 것으로 장어조(章魚釣)란 말이 바로 문어낚시를 뜻하며 삽입된 그림은 문어낚시에서 사용하는 채비를 그려놓은 것이다. 그리고 옛날의 문어낚시 채비를 현대에 와서 대량생산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 바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애자라고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애자란 용어를 굳이 우리말로 바꾸어 부르자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하는 채비가 어디서 유래되었고, 그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아보면서 우리의 고유한 낚시문화를 정립하는 노력을 다함께 해보았으면 하는 점을 말하고 싶을 따름이다.

백제(百濟)의 낚시왕 경중(慶仲)

백제(百濟)의 낚시왕 경중(慶仲)

사진은 백제왕씨(百済王氏)의 선조를 모시는 백제왕신사

언젠가 낚시용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대표와 술을 한 잔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나는 그분에게 “생산하는 제품의 좋고 나쁨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지의 여부를 떠나서 모든 제품에 대한 개발사를 연대기(年代記)로 만들어 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낚시문화는 근대화가 일본보다 늦었고, 일본에 의해서 강점당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현재까지도 일본의 낚시용품과 문화가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수한 낚시용품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세계에 자랑할 만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낚시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데 이런 점에 있어서는 국내 낚시용품 제조사들의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2007년에 낚시춘추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당시 한국다이와의 대표이사였던 아베 코이치씨가 했던 “한국 조구업체는 단순히 경쟁사보다 한두 가지 기능을 향상시킨 제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참돔을 잡을 때 많이 사용하는 채비로 타이라바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일본에서 지역별로 특화된 낚시방법의 하나로 일본의 세토시에서 유래하여 널리 퍼진 것이고, 이외에도 아키타에서는 지렁이를 사용하여 참돔을 잡는 낚시를 많이 하고 있고 지바현 남서쪽의 태평양에 면한 소토보에서는 텐야낚시를 많이 한다.

또 하나 예를 들면 국내에서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납자루낚시란 것이 있는데 납자루의 일본어는 타나고(タナゴ)이며 납자루를 잡는 낚시를 가리켜 타나고낚시(タナゴ釣り)라고 한다.

그런데 짧은 연질의 낚싯대를 사용하는 이 낚시법의 유래를 살펴보면 일본 에도시대의 생활문화가 고스라니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에도시대에는 화재가 빈번하였던 관계로 화재로 소실된 건물을 복구하기 위해서 운하에 목재를 띄워놓은 목장(木場)들이 많았는데 그 나무 밑에 납자루들이 몰리는 것을 보고 낚싯대가 아닌 장대 끝에 갈고리를 달아 납자루를 잡았던 것이 바로 타나고낚시(タナゴ釣り)의 기원인 것이다.

이처럼 일본의 문화와 생활환경에 맞게 개발된 낚시방법들이 우리의 실정과는 동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멀리한 채 무분별하게 수용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국내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일본의 낚시방법들은 일본의 낚시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일본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동기가 되겠지만, 이를 선도하지 못하는 국내 관련기업들은 고작해야 그들의 뒤를 쫓는 제품의 생산에만 급급하게 되는 악순환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섬나라란 지정학적 요건으로 인해 낚시가 성행하고 관련산업이 성장한 측면도 있을 것이나 그 이면에는 낚시에 대한 역사를 계승하고 문화를 꽃피우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에 번역하고 있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는 낚시 전문서인 가센로쿠(何羨録)도 1723년에야 세상에 선을 보였는데 책의 본문 중에서 추를 소개하고 있는 부분을 보면 바닥이 둥근 것은 장대낚시 용으로 적합하고 바닥의 면이 평평한 것은 배낚시에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같이 낚시와 관련하여 역사적 자료들이 일본에는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자료들을 발굴해서 보존하려는 사람들의 숫자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실정은 역사적 자료는 물론이거니와 이러한 것들을 발굴하여 보존하려는 노력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오래전부터 추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낚시역사에 있어서 660년에 멸망한 백제(百濟)라는 국가에 나는 주목하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 최초의 절인 아스카데라(飛鳥寺)도 588년에 백제의 승려와 기술자들이 건너가서 창건한 것을 비롯하여 일본에 끼친 문화적인 영향이 지대했기 때문이다.

아스카데라(飛鳥寺)

또한 백제가 멸망한 이후 백제 의자왕의 아들인 선광(善光)은 그대로 일본에 남아 일본의 구다라노코니키시씨란 씨족의 선조가 되는데 구다라노코니키시씨의 한자표기는 백제왕씨(百済王氏)이다.

그런데 선광(善光)의 6대손인 경중(慶仲: 일본어 케이츄)이란 사람이 낚시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경중(慶仲)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판 위키피디아에는 “낚시에 대한 기술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과 낚시를 했을 때 물고기들이 오직 경중의 바늘만 삼킬 뿐이어서 순식간에 백여 마리의 물고기를 잡았다.”고 하는 내용이 나온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점점 확대되고 있고 국내 낚시인들이 즐겨 찾던 대마도는 한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위기에 직면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내일은 74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며, 차제에 일본의 낚시용품에 대하여 그것을 추월하는 것에만 신경 쓰기보다는 국내실정에 맞는 제품의 개발로 우리의 낚시문화를 새롭게 개척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따라주기를 희망해본다.

많은 낚시인들의 자발적인 국내용품 사용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품명에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행위를 중지함과 아울러 제품의 개발사와 이면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기업의 디테일한 노력도 함께 따라주기를 희망하면서 글을 마친다.

미국은 금어기(禁漁期)를 어떻게 설정할까?

미국은 금어기(禁漁期)를 어떻게 설정할까?

해마다 9월이 되면 금어기에서 해제가 되는 주꾸미를 잡기 위해 많은 낚시인들이 바다로 나갑입니다.

어족자원의 고갈을 막기 위한 금어기간의 지정도 늘어가고, 환경보호를 위한 낚시금지구역의 설정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탁상행정은 낚시업계의 몰락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고기가 잡혀야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고기를 잡을 장소도 없고, 어족자원의 부족으로 그나마도 잡기가 어렵게 된다면 낚시인의 숫자는 점점 감소할 것이고 그로 인해 관련산업의 침체를 유발하게 된다는 것은 가까운 일본의 예에서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하는 것이 낚시인과 어업인들을 모두 만족시키면서도 어족자원의 회복과 환경보호라는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첫 번째 시간으로 미국의 낚시관련 정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 NOAA가 발표한 2017년 한 해 동안 바다낚시의 통계를 보면 연인원 860만 명이 2조200만 회를 출조하여 모두 203만 톤의 물고기를 잡았으며, 경제효과는 82조 3천억 원, 그리고 472,000명의 고용창출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이런 통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지금부터 그 속을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드리는 통계는 모두 NOAA에서 발표한 ‘2017년 미국의 어업통계’에서 인용하였으며 아래의 주소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니다.

※ 인용한 자료 다운로드: Fisheries of the United States 2017

미국이란 사회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으로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겠으나 그 중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이용자 부담, 이용자 수익원칙이라는 User-pay User-benefit이 있습니다.

바로 이 원칙이 바다낚시의 진흥을 위한 정책수립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소하시겠지만 미국에서는 낚시용품을 구입하는 단계에서부터 낚시진흥을 위한 세금을 지불하게 되어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낚싯대나 릴을 하나 사더라도 낚시의 진흥을 위한 세금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 제도가 바로 SFR이란 것으로 스포츠낚시 회복프로그램이란 뜻의 Sport Fish Restoration Program입니다.

SFR은 1952년에 시작되었으며 어족자원의 보호를 위해 서식지 회복 및 보호는 물론 낚시인들의 편의를 위한 토지의 취득과 낚시인들의 교육과 낚시에 관한 연구에 사용되는 주정부 예산의 75%를 거둬들인 세금으로 설립한 신탁기금의 운용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5%는 주정부가 부담합니다.

 

SFR과 함께 시행하는 낚시면허제도는 주정부 소관이므로 주마다 차이가 있고, 바다낚시와 민물낚시의 면허가격과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가격도 서로 다르고 면허 없이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우리 돈으로 백만 원 정도 하는 평생면허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연간 라이센스를 구입하는 비율은 2018년 기준으로 17% 정도에 불과하고 2016년에는 모두 1,500만 건의 면허가 판매되었을 뿐입니다. 상당히 의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이센스제도에 대해서는 연재하면서 앞으로 차차 알아보기로 하고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SFR에 따라 미국에서는 낚싯대와 릴 등 낚시도구의 판매가격에는 3.7%에서 10%까지의 세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년도엔 이렇게 거두어들인 세금으로 운영한 기금 가운데 모두 4,800억 원 정도를 주정부에 배분했으며 매사추세츠주가 배분받은 기금으로 집행한 사업을 보면 인공어초의 설치, 화장실 설치와 정비 및 물고기가 죽지 않도록 방생하는 방법의 교육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저, 쓰레기가 많아지니까, 낚금! 통계조사도 없이 낚시인들이 물고기를 싹쓰리 한다고 하니까 언제까지 금어기! 하고 일방적이고 편의주의적인 행정을 펼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꾸미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5월 11일부터 8월 말까지를 금어기로 정하지만 미국은 해양레크리에이션정보 프로그램(Marine Recreational Information Program), 줄여서 MRIP라고 하는 것에 의해 낚시로 잡는 물고기의 양을 조사하여 연간 포획할 수 있는 총량을 설정한 다음 2개월마다 잡힌 양을 조사하여 너무 많이 잡았다고 판단되면 제한을 강화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낚시인들이 잡는 물고기의 양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기에 근래에 와서는 민간기업에서 만든 iAngler라는 앱의 통계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우리처럼 낚시를 해본 적은 있는지조차 의심되는 사람들이 작성한 보고서에 의해 낚시인들은 1회 출조로 6.5kg에 달하는 물고기를 잡는다는 터무니없는 통계를 사용하진 않는다는 것이죠.

 

그럼, 이제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은 물론 낚시인들의 각성도 필요하다는 것을 주제로 올리는 포스의 첫 번째인 오늘 얘기를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국어대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하여 행정적, 또는 법률적으로는 유어(遊漁)란 용어를 낚시를 표현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유어(遊漁)란 표현은 식품으로서의 물고기를 잡는 것을 업으로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어업(漁業)과 유어(遊漁)로 나누는 것으로 주인이 없는 무주물(無主物)인 물고기를 잡는데 왜 낚시인들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가?라는 반발에 부딪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물고기를 잡는 모든 것이 어업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지, 낚시에 관한 법 조항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낚시인들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낚시인들에게 설득시키고, 환경파괴는 어업에 의해 더 많이 이뤄진다는 낚시인들의 반론에 진지하게 대응하려는 당국의 자세 정립에서부터 어업과 낚시산업의 공존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자연과 자원의 이용자로서 비용부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낚시인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당국은 더이상 일방통행적인 행정처리보다는 다소의 혼란을 겪더라도 이제는 이 문제를 책상 위에 올려 다 함께 논의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낚시인들은 바다낚시에서 어떤 물고기를 가장 많이 잡는지 알아보고 포스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기준)

 

5위: 황다랑어(Yellowfin tuna)-8,164톤, 50만 마리

4위: 양머리돔(Sheepshead)-8,164톤, 660만 마리

3위: 적색퉁돔(Red snapper)-8,618톤, 310만 마리

2위: 파란농어(Bluefish)-14,968톤, 1,420만 마리

1위: 줄농어(Striped bass)-17,236톤, 300만 마리

 

작년엔 시화방조제에서도 예년보다 주꾸미가 잘 잡힌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은 지자체의 방류사업에 의한 결과로 이런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어업인들은 부담하고 있지만, 낚시인들은 부담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면허제의 도입이나 기타의 제도를 마련하여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며칠 전 정부에서는 말이 나온지 이미 10년 가까이 된 낚시복합타운을 조성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정부는 이로 인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낚금과 금어기로 낚시인들이 오지 않는다면 무슨 효과가 있을까요?

올바른 캐치 앤 릴리즈

올바른 캐치 앤 릴리즈

언젠가 모 낚시방송을 시청하면서 좌대에서 잡은 물고기를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면서 진행자가 물고기를 공중으로 던지며 놓아주는 장면을 보았는데,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겠으나 던져서 놓아주는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이를 계기로 캐치 앤 릴리즈가 물고기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볼까 한다.

취미인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다시 놓아주는 캐치 앤 릴리즈는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어 미국으로 보급된 이후 플라이낚시의 전설인 리 울프(Lee Wulff)에 의해서 세계적으로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

리 울프(Lee Wulff)와 그의 아내인 조안 울프(Joan Wulff) 두 사람은 모두 플라이낚시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인데 ‘세계의 유명 낚시인’ 시리즈를 통해서 조만간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 IGFA(국제게임낚시협회) 명예의 전당에 1998년과 2007년에 각각 헌액된 사람들이다.

두 사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다시 오늘의 주제인 캐치 앤 릴리즈로 돌아가 보면 최초로 영국에서 이 캠페인이 시작될 때에는 자원의 감소와 고갈을 방지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으나 모든 나라에서 동일하게 행해지는 것은 아니고 스위스와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스위스와 독일이 캐치 앤 릴리즈를 금지하고 있는 이유는 취미생활인 낚시가 물고기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동물복지에 관한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인데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된 배스는 캐치 앤 릴리즈로 인해서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살펴보면서 올바른 캐치 앤 릴리즈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 놓아준 배스는 얼마나 생존할까?

2003년 텍사스대학의 연구진이 발표한 ‘낚시대회에서 잡힌 배스의 시료채취 변화에 따른 사망률 추정(Estimation of Fishing Tournament Mortality and Its Sampling Variance)’이란 논문에 따르면 토너먼트에서 잡았다 놓아준 배스의 사망률은 1970년대에는 평균 15.2%에 달했던 것이 1980년대에는 5.7%, 1990년대에는 1.9%로 감소하였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사망률의 감소는 물고기를 다루는 방법이 발전하고 ‘캐치 앤드 릴리스(Catch And Release)의 실천은 바늘의 선택에서부터’란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사용하는 바늘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논문의 작성에 사용된 실험은 대회에서 잡힌 배스를 5일 동안 수조에 넣고 관찰한 결과여서 이보다 긴 시간이 지난 이후의 사망률 변화는 아직까지 모르기 때문에 이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고 또 다른 논문은 지적하고 있다.

 

■ 배스의 생리적인 변화

미국에서 열리는 배스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낚시인들은 계측을 하기 전까지 잡은 배스를 물탱크에 넣어두는데 이때 얼음을 넣어 수온을 낮추어줌으로써 배스를 안정시키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있다.

그러나 앵글러와 힘겨루기 끝에 보트로 올라온 배스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 혈중 코르티솔의 농도가 증가하게 되는데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런 연구결과는 ‘온도와 산소의 농도가 낚시대회에서 잡힌 큰입배스의 회복에 미치는 영향(The influence of environmental temperature and oxygen concentration on the recovery of largemouth bass from exercise)’이란 논문에 잘 나타나 있다.

논문에 따르면 25℃의 수온에서 잡은 배스를 14℃, 20℃, 32℃의 물에 넣어둔 결과 25℃의 수조에 넣어둔 것에 비해서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한편 또 다른 연구는 토너먼트에서 잡힌 배스와 일반 낚시인들이 잡은 배스를 놓아주기 직전에 스트레스를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토너먼트에서 잡힌 배스의 스트레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이를 감소할 수 있는 방안을 대회를 개최하는 당사자들은 강구하여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번식력의 변화

캐치 앤 릴리즈가 배스의 번식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는데 번식기의 수컷 배스는 암컷이 떠난 후에도 둥지에 남아 치어를 보호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컷 배스를 보호하기 위해 캐나다의 온타리오주에서는 번식기의 배스를 잡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1997년 온타리오 주 킹스턴에 있는 퀸즈대학교의 연구진은 ‘캐치 앤 릴리즈가 큰입배스와 작은입배스의 번식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Catch-and-Release Angling on the Reproductive Success of Smallmouth Bass and Largemouth Bass)’이란 논문에서 불법 낚시로 잡힌 수컷 배스는 놓아주더라도 치어를 보호하는 습성이 약해지기 때문에 치어나 알이 포식자에 의해 쉽게 잡아먹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고 이에 따라 온타리오주에서는 번식기의 수컷 배스를 잡는 것이 금지되었던 것이다.

물론 최근에 와서는 이 연구결과와는 상반된 결과를 나타낸 논문들도 발표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금어기를 지켜야 하는 것은 낚시인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만 할 사항이란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어족자원을 유지하기 위해서 캐치 앤 릴리즈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낚시인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글을 마치면서

낚시터에서는 잡으면 안 되는 크기의 물고기를 잡아 살림망도 아닌 두레박에 기포기도 없이 넣어두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대형 커뮤니티에는 사진만 찍고 놓아줄 것이라고 하면서 보관하고 있는 물고기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물고기는 놓아주더라도 생존율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고 방송에서 출연자가 한 것처럼 공중으로 던져버리는 행동은 사람이 3층 이상의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잡은 즉시 아가미에 물을 뿌리는 것과 같은 행동으로 산소를 공급해주고 회복하기를 기다렸다 수면과 가까운 곳에서 놓아주도록 하는 것을 실천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모기는 빨간색을 좋아해~우리가 몰랐던 모기에 관한 것들

모기는 빨간색을 좋아해~우리가 몰랐던 모기에 관한 것들

오래 전 언론을 통해 O형의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었던 적이 있는데 이것은 일본의 연구진이 2004년에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 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에 기고한 논문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철 밤낚시가 시작되면 많은 낚시인들은 모기와의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기기피제에 관해서는 지난번 “여름철 밤낚시의 필수품, 모기기피제란 글을 통해서 1940년대 미군이 정글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모기나 진드기와 같은 흡혈곤충으로부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써 효과가 높고 오래 지속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여 많은 방충제와 구충제의 성분으로 사용되어온 DEET(디에칠톨루아미드)가 주성분이라는 사실을 알아보았었다.

그런데 미국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거진(smithsonianmag.com)에는 우리가 잘 몰랐던 모기에 관한 내용들이 실려 있어서 그 내용을 번역·요약해본다.

※ 원문: Why Do Mosquitoes Bite Some People More Than Others?

■ 혈액형(Blood Type)

모기는 혈액에 포함된 단백질을 빨아먹는데 연구에 의하면 모기가 가장 좋아하는 혈액형은 O형이며 이것은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의 2배에 가까운 것이라고 한다.

또한 모기는 유전자의 작용으로 인해 85%에 달하는 인간의 피부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을 통해 혈액형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하며 혈액형에 관계없이 이 화학물질을 많이 분비하는 사람일수록 모기에 쉽게 물린다고 한다.

■ 이산화탄소(Carbon Dioxide)

모기가 표적으로 삼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사람의 호흡으로부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라고 하는데 모기는 윗 턱에 있는 탐침(maxillary palp)을 이용하여 50m 떨어진 곳에서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체격이 큰 사람일수록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기 때문에 어린이에 비해서 성인들이 더 많이 모기에 물리는 것이라고 한다.

■ 운동과 신진대사(Exercise and Metabolism)

이산화탄소 이외에 젖산이나 요산, 암모니아를 비롯하여 땀으로 배출되는 화학물질들과 체온은 모기가 표적을 삼는 주요한 요인들이라고 한다.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혈중의 젖산이 높아지고 체온도 상승하기 때문에 모기에 쉽게 물리게 되는 것이며 유전적인 요인으로 이런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물린다고 한다.

■ 피부 세균(Skin Bacteria)

사람의 피부에 서식하는 세균의 종류와 양이 모기를 유인하는 원인이 된다는 연구도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발목이나 발뒤꿈치 등이 많이 물리는 것이라고 한다.

 

■ 맥주(Beer)

350㎖의 맥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모기에 쉽게 물린다고 하는데 그것은 음주(飮酒)가 체온을 상승시키고 땀으로 배출되는 에탄올의 양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 임신(Pregnancy)

임산부는 일반인에 비해 2배 가까이나 모기에 잘 물린다고 하는 연구보고가 있는데 임신을 하게 되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20%나 증가하고 체온도 0.5℃ 상승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판단하고 있다.

 

■ 입고 있는 옷의 색깔(Clothing Color)

모기는 냄새뿐만 아니라 시각을 통해 표적을 선택한다고 하는 것은 2011년 플로리다 대학(University of Florida)의 조나단 데이(Jonathan Day) 교수가 NBC뉴스를 통해 발표한 내용으로 검정색이나 감색과 같은 진한 파란색 계열의 색상이나 빨간색의 옷을 입고 있는 경우에 더 쉽게 모기에 물린다고 한다.

 

■ 유전적 요인(Genetics)

모기에 쉽게 물리는 요인과는 별도로 85%의 사람들이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모기에 쉽게 물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스미소니언 매거진에 실려 있는 마지막 내용을 보면 빨간색의 옷을 입고 운동을 하는 임산부라고 할지라도 모기에 쉽게 물리지 않도록 하는 방충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철 낚시는 태양을 이길 것인지, 아니면 모기를 극복할 것인지를 선택해야만 하는데 나는 모기보다 태양이 더 무섭다.

그래서 앞으로는 스미소니언 매거진에 실려 있는 내용에 따라 사용하는 팔토시의 색깔은 무조건 흰색만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산 윤선도에게 배우는 낚시터의 예절

고산 윤선도에게 배우는 낚시터의 예절

지난 주말 모처럼 밤낚시를 즐기고 왔다. 예보와는 달리 바람도 그리 세게 불지는 않아 조용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 요즘 가까운 시화방조제는 삼치가 잡힌다는 소식으로 많은 낚시인들이 몰린다는 얘기를 들으니 윤선도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91년에 간행한 고산유고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만류녹음(萬柳綠陰) 어린 곳에 일편태기기특(一片苔磯奇特)구나.

다리에 닫거든 어인쟁도(漁人爭渡) 허물 마라.

학발노옹(鶴髮老翁) 만나거든 뇌택양거효칙(雷澤讓居效則)하자.

수양버들 그림자 우거진 곳에 이끼 낀 바위가 있는 낚시터도 기특구나.

다리에 도착하거든 낚시꾼들의 자리다툼을 흉보지 마라.

학발노옹을 만나거든 뇌택에서 자리를 양보하던 미덕을 본받도록 하자.

상기와 같은 뜻을 지닌 이 구절에서 학발노옹(鶴髮老翁)은 백발의 노인을 말하고 뇌택양거(雷澤讓居)란 사기(史記) 권1 오제본기(五帝本紀)에 나오는 “순임금이 역산에서 밭을 경작하자 역산의 사람들이 모두 밭두둑을 양보하였고, 뇌택에서 물고기를 잡자 뇌택가의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양보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순임금이란 대상에서 부와 권력을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연장자를 공경하자는 뜻으로 해석함이 좋을 듯하다.

굳이 고산유고(孤山遺稿)의 구절을 인용함은 낚시터에서 상식적으로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절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종종 일어나는 다툼을 서로 한걸음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미덕을 발휘하여 방지하자는 뜻에서이다.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이 모두 시간이 남고, 돈이 많아서 오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고, 이런 점은 조선 후기의 문신 윤기(尹愭)가 시문집인 무명자집(無名子集)을 통해서 낚시는 한가로운 것이 결코 아님을 지적한 바가 있었다.

인개위조한(人皆謂釣閑): 사람들은 낚시가 한가롭다 말하지만

아독위비한(我獨謂非閑): 내 생각은 그렇지가 않구나.

군간심여목(君看心與目): 그대들이여 자신의 마음과 눈을 보라.

부득잠시한(不得暫時閑): 잠시도 한가롭지 못하질 않은가?

던지고 감고, 그러다 걸리고 터지고… 그런데 이것이 다른 사람의 개념 없는 캐스팅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면 누구라도 욱~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일 터~

이제 본격적으로 시즌을 맞는 낚시터에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낚시터의 예절이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밑걸림이 있는 곳에 고기가 있다는 말은 사실일까?

밑걸림이 있는 곳에 고기가 있다는 말은 사실일까?

원투낚시로 잡히는 어종(魚種)의 대부분은 바닥층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이다. 그리고 바닥층에 서식하는 어종의 대부분은 어초(魚礁) 주변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물속에 암초가 있는 부분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들 한다.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 아니면 카더라 통신에 불과한 것일까? 지금부터 한 편의 논문을 인용하여 사실을 알아보도록 하자.

영어로는 락 퓌시(Rock Fish), 한자로는 근어(根魚)라고 표기하는 물고기들은 해저의 암초나 해초 사이에서 서식하며 멀리 이동하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서식범위가 좁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마릿수 조황을 올리기가 쉬운 어종이기도 하다.

우럭, 볼락, 놀래미, 쏨뱅이가 대표적인 락피쉬는 일본에서는 근어(根魚)라고 표기하는데 밑걸림의 일본어 표현인 네가카리(根掛り)에도 근(根)이란 한자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어로 근(根)이란 글자는 많은 뜻을 가지고 있는데 낚시와 관련해서는 해저의 암초지대를 뜻하며 근어(根魚)는 일본어로 네교(ねぎょ), 네우오(ねうお), 네자카나(ねざかな), 콘교(こんぎょ) 등으로 읽으며 때로는 네츠키자카나(根付き魚)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용하는 표현의 다양함 만큼이나 락피쉬의 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에서 2009년에 띠볼락을 대상으로 정주성(定住性)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정주성(定住性)이란, 이동이 비교적 적고 한곳에 머물러 서식하는 성질을 말하며 영어로는 사이트 피델러티(site fidelity)라고 하는데 연구진은 마이즈루만(舞鶴湾)에서 잡은 띠볼락의 복부에 초음파발신기를 부착하고 해안으로부터 100미터 떨어진 곳에 방류한 다음, 그 활동을 조사하였다.

논문의 제목은 “Preliminary study on homing, site fidelity, and diel movement of black rockfish Sebastes inermis measured by acoustic telemetry”이며 소정의 금액을 납부하면 전체를 볼 수 있다.

이 논문의 핵심은 아래의 사진에 나와 있는 그림(a)라고 단언할 수 있는데 이것을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그림에서 삼각형으로 표시된 부분은 마이즈루만(舞鶴湾)에 있는 부두로부터 50~100m 간격으로 줄지어있는 암초지대를 나타내고 있는데, 여기서 잡힌 3마리의 볼락 중에서 1마리는 제일 오른쪽의 암초지대에서 잡은 것이고 나머지 2마리는 가운데의 암초에서 잡은 것으로 가운데 암초를 기점으로 100m 떨어진 곳에서 3마리 모두를 방류하였다고 한다.

조사결과 방류한 볼락은 방류한 당일 모두가 원래 잡힌 곳으로 다시 돌아왔으며 그 이후에 활동을 하더라도 20~40m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이 논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도 확인된 것처럼 원투낚시를 할 때에는 가능하면 어초(魚礁)가 형성된 지역을 찾아서 집중공략하는 것이 좋으며, 밑걸림을 두려워해서는 결코 좋은 조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자.

물고기의 먹이활동은 배고픔 때문일까?

물고기의 먹이활동은 배고픔 때문일까?

낚시의 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잡으려고 하는 대상어종의 생태에 대하여 많은 지식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이번에는 물고기들은 배고픔 때문에 먹이활동을 하는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자주는 아니어도 감성돔이나 돌돔을 잡을 경우 회를 뜨면서 위속의 내용물은 무엇인지를 살피고 가급적이면 위에 있는 내용물과 동일한 미끼를 사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물고기들의 위에서 먹이활동을 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도 빈번한데 이런 이유로 물고기들이 배고픔 때문에 미끼를 먹었다는 생각을 많은 낚시인들이 하곤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에서 금년 5월에 발표한 “우리나라 서해에서 출현하는 대구(Gadus macrocephalus)의 식성”이란 논문을 보면 관찰한 407개체의 대구 중 위에서 내용물이 발견된 대구는 236개체로 공위율은 42%였다고 한다.

공위율(空胃率: ratio of empty stomach)이란 것은 전체 개체수에서 위장에 내용물이 없는 개체수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통상 VI(Vacuity Index)로 표시한다.

그런데 위에서 인용한 국립수산과학원의 논문은 관찰한 개체수가 적어서 2011년에 미국의 마크 빈슨(Mark Vinson)과 테드 앙그라디(Ted Angradi)가 발표한 논문(Stomach Emptiness in Fishes: Sources of Variation and Study Design Implications)을 인용해보면 조사한 402종 369,000마리의 평균 공위율은 26.4%였다고 한다.

물론 물고기들의 공위율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변동이 심하지만 어식성 어종일수록, 야행성 어종일수록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사실은 2017년 어류학회지에 실렸던 “여름철 동해 남부에 출현하는 청어(Clupea pallasii) 유어의 일섭식 변동”이란 논문에서도 공위율은 밤에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상기에서 보듯이 서해에서 잡은 대구의 42%와 미국의 논문에 따른 전체 평균 공위율 26.4%라는 것은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한 개체수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일본에서 1998년에 나가사키 시에 있는 카와하라저수지(川原大池)에 서식하는 배스들의 공위율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년생 이상인 배스의 경우 봄에는 60~70%, 여름에는 10%, 가을에는 50%의 공위율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봄철의 공위율이 높은 것은 산란한 알을 지키려는 것이 원인으로 판단되지만 가을철의 공위율이 높은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한편 미국의 연구에 의하면 일리노이 주의 크랩 오차드 호(Crab Orchard Lake)에서 서식하는 991마리의 배스는 평균 50%의 공위율을 보였다고 한다.

 

크랩 오차드 호(Crab Orchard Lake)

 

상기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이처럼 높은 공위율을 보이는 것은 물고기들의 먹이활동 성공률이 아주 낮다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다. 비록 자연상태가 아닌 수조에서 한 실험이기는 하지만 배스가 연준모치를 먹이로 삼는 동작에서는 76%의 성공률을 올렸다는 연구논문도 있는데 만일 은신할 수 있는 장애물이 많은 자연상태에서였다면 그 성공률은 더 올라갔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물고기들의 먹이활동 성공률은 결코 낮지가 않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미국 몬타나 주립대학의 토마스 맥마흔(Thomas E. Mcmahon) 교수가 2005년에 발표한 “Foraging success of largemouth bass at different light intensities: implications for time and depth of feeding”이란 논문을 보면 큰입배스의 모기고기에 대한 먹이활동의 성공률은 95%였다고 하는 것에서 보는 것처럼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이 실패할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지난 번 “숏 바이트(short bite)의 또 다른 원인”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물고기들 중에서 특히 어식성 어종의 경우에는 측선과 시각을 통해 먹잇감의 위치를 판단하지만 1/1000룩스의 빛에서도 먹잇감을 볼 수 있는 배스라고 할지라도 시각과 측선의 감각충돌에 의한 먹이활동 실패는 일어난다.

예를 들어 2003년에 발표된 대만의 논문에 따르면 측선의 기능을 상실시킨 홍민어의 경우에는 바로 옆에 있는 먹잇감도 공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먹잇감이 되는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면서 일으키는 물방울의 주파수가 배스가 감지하는 범위를 벗어나도 측선으로는 먹잇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고 하는데 통상적으로 물고기들의 측선에서 감지하는 주파수 영역은 수십 Hz이내란 사실을 “물고기들의 측선 체계(The Lateral Line System)”란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것은 1초에 0.03㎜ 정도를 움직이는 것도 측선을 통해 인지할 수 있다는 말인데 이에서 보듯이 배스가 먹잇감을 발견하는 능력과 먹잇감을 섭취하는 성공률은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먹이를 발견하는 능력과 섭취하는 성공률이 높다는 것은 물고기들의 높은 공위율과는 괴리되는 현상으로서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이 단순히 배고픔에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란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배스는 포만감이 커질수록 먹이활동 성공률이 지수함수적으로 감소할 뿐만 아니라 입을 벌리는 크기가 작아지고 턱뼈의 움직임이 적어지기는 하지만 결코 먹이활동을 멈추는 것은 아니란 사실은 “검정우럭과의 다양성과 생물학 및 보존(Centrarchid Fishes: Diversity, Biology and Conservation)”이란 책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따라서 상기에서 예로 든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물고기들, 특히 어식성 어종의 먹이활동은 공위율과는 크게 상관이 없음을 알 수 있는데 이로 미루어볼 때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은 니콜라스 틴베르헌(Nikolaas Tinbergen)이 규명한 신호자극(sign stimulus 또는 열쇠자극:key stimulus이라고도 함)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신호자극을 검색하면 ‘가시고기의 신호자극’이란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구애활동 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본능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모든 자극을 말하는 것으로 루어낚시에서 사용하는 각종 루어들이 수중에서 특정 강도의 주파수를 일으키기 때문에 어식성 어종들의 입질을 유도하여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루어낚시로 농어와 같은 어식성 어종을 노릴 때 빠르게 루어를 움직임으로써 본능적으로 반사적인 입질을 유도하는 리액션 바이트(reaction bite)가 바로 신호자극을 발생시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흔히 낚시인들을 보면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어도 특정 액션에서 잘 잡힌다고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물고기들의 측선에 자극을 주는 그 무엇은 아닐까 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지만 아직까지는 루어의 어떤 액션이 어느 정도의 자극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많은 열정적인 어류학자들의 연구는 오래지 않아 이 비밀을 규명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만조까지 노려야 할 포인트, 조간대에 형성되는 조수웅덩이(Tide pool)

만조까지 노려야 할 포인트, 조간대에 형성되는 조수웅덩이(Tide pool)

낚시인들은 고기를 잡기 위해서 밀물과 썰물에 관한 지식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조금 소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해안에서 원투낚시를 할 때 갯벌의 지질을 이해하게 되면, 조금 더 다양하고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데, 갯벌은 오늘의 주제인 조간대(潮間帶)에 해당합니다.

조차가 큰 해안에서 만조 때는 물에 잠기고, 간조 때는 드러나는 해역을 조간대라고 하는데, 조금 더 상세히 말씀드리면, 평균 만조위와 평균 간조위 사이의 지대를 조간대라 하고, 평균 만조위 위쪽의 대조 만조위 때에만 침수되는 지대를 조상대, 평균 간조위 아래쪽의 대조 간조위 때에만 노출되는 지대를 조하대라 합니다.

 

특히, 조간대 중에서 간조시에도 물이 고여 있는 물골을 개옹이라고 부르고, 조하대는 다른 말로 점심대(漸深帶)라고도 하는데, 표현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시청자님들도 해안에 돌을 쌓아 밀물이 되면 고기가 같이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물이 빠지면서 돌담에 남는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인 독살을 경험하시거나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해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독살어업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행해져 온 것으로 한자로는 석호(石滬, 石沪)라고 표기하는데, 대만에 있는 하트가 두 개 겹쳐진 모양의 쌍심석호는 유명한 관광코스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어로는 스톤 타이들 위어(stone tidal weir)라고 하며, 구글에서 검색하면 영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하와이에서도, 일본에서도 독살어업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독살어업의 원리는 낚시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간조와 만조에 따라 물고기들이 이동하는 습성을 이용하는 것으로, 바다를 자세히 관찰하면,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규모는 사람이 만든 것에 비해 작은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낚시로 공략하기에 좋은 포인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지형을 조수 웅덩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타이드 풀(Tide pool)이라고 하는데, 간조보다는 만조까지의 조과가 좋습니다.

 

그럼, 다시 앞에서 말씀드렸던 갯벌의 지질에 관한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갯벌은 바닥의 퇴적물이 무엇인가에 따라, 모래갯벌, 펄갯벌, 그리고 모래와 펄이 섞여 있는 혼성갯벌로 나눌 수 있는데, 지금 보시는 사진처럼, 갯벌에서 형성되는 타이드 풀은 모래와 진흙의 퇴적차이로 생기는데,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천 송도의 갯벌이 바로 혼성갯벌에 해당합니다.

 

한편 모래갯벌은 백령도나 대청도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오래전 민물낚시를 즐겨할 때 거의 매주 다녔던 강화도 주변의 갯벌은 펄갯벌에 속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해온 것이지만, 바다낚시에서 공략해야 하는 포인트는 지형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라는 것은, 오늘 소개한 조수웅덩이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암초가 발달한 지역에서는 조간대에 홍합이 층을 이루고 있거나, 게나 새우 같은 먹잇감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만조를 향해 조위가 오르게 되면 그것들을 먹기 위한 물고기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므로 만조 전까지는 타이드 풀이나, 개옹과 같은 물골지형을 노리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제, 결론을 말씀드리면, 오래전 ‘원투낚시 초보자들이 하지 않는 세 가지’란 제목의 글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원투낚시의 초보자들은 낚시터에 도착하면 바늘을 달기 전에 추만 연결한 상태에서 캐스팅한 후 천천히 라인을 감으면서 바닥의 지형을 파악하도록 하고 낚시를 하는 도중에 라인이 늘어졌을 때도 반드시 로드를 들고(거치대에 둔 채 릴링은 피한다) 라인을 감으면서 지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