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재(랍스터)의 나이가 140살이나 된다구요?

바닷가재(랍스터)의 나이가 140살이나 된다구요?

2009년, 미국 뉴욕에서는 조지라고 이름이 붙은 랍스터(lobster)를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에서 바다로 돌려보낸 일이 언론에 보도되었던 적이 있었다.

조지(George)란 이름의 바닷가재는 공교롭게도 미국의 전 대통령 조지 H. W. 부시의 별장이 있는 곳에서 1마일도 채 떨어지지 않은 메인주의 케네벙크포트(Kennebunkport)의 바다로 돌아갔는데 포획된 곳은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해안이었다고 한다.

바닷가재 1마리가 언론에 기사화되고 동물보호단체의 구명활동을 불러온 이유는 추정되는 나이가 140살이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랍스터는 죽지 않는다는 설(說)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거기에 덧붙여 바닷가재는 내장도 탈피를 한다는 얘기들이 퍼져나갔던 일이 있는데 이런 일련의 뜬소문들이 탄생한 배경에는 바닷가재의 수명이 길다는 사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갑각류는 삶거나 찔 때 고통을 느낀다”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2019년 영국 노동당에서는 공약으로 랍스터를 산 채로 조리하지 못하게 하는 법의 제정을 내걸기도 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런 문제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랍스터를 포함한 갑각류를 조리할 때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도록 하는 방법으로 요리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다시 오늘의 주제로 돌아가서 바닷가재의 수명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자.

바닷가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여러 번에 걸쳐서 탈피를 하는데 일본에서 퍼진 낭설(浪說)처럼 내장을 탈피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탈피를 마친 껍질에 내장의 흔적이 있었던 것에서 번진 것으로 판단이 된다.

바닷가재는 입에서부터 위와 창자 및 항문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은 탈피를 할 때 소화기의 외벽이 붙어있는 경우가 있고 바로 이런 점에 근거하여 랍스터는 모든 장기를 새롭게 바꾸면서 살아간다는 터무니없는 얘기가 떠돌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탈피를 반복하는 랍스터는 다른 생물에 비해 노화가 느리고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그 이유는 바로 세포가 분열을 할 때 DNA 말단 부분에서 일어나는 손상의 복구를 돕는 효소인 텔로머레이스(telomerase)의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생물의 몸에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그 길이가 짧아지면서 세포가 점점 노화되어 죽게 되는 텔로미어(telomere)라는 것이 있는데 텔로머레이스(telomerase)가 텔로미어의 길이를 늘이는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것의 활동이 활발한 바닷가재는 노화가 느리게 진행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꽃게도 탈피를 합니다”란 글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바닷가재도 탈피를 하고 난 직후에는 외적의 표적이 되기 쉬워서 죽는 경우도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탈피를 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탈피하는 도중에 죽는 탈피부전도 많이 일어난다.

따라서 뉴욕에 있는 시티 앤 크랩 시푸드(City Crab and Seafood)에서 발견된 140살로 추정되었던 랍스터는 수많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온 것이었기에 페타(PETA)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메리칸 랍스터와 유럽 랍스터로 나눌 수 있는 랍스터는 특히 유럽 랍스터가 고급으로 평가받고 가격도 높은데 평균수명은 70년 정도로 알려져 있고 캐나다의 뉴펀들랜드에서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에 걸쳐 넓게 서식하는 아메리칸 랍스터의 크기는 유럽 랍스터보다 크지만 수온이 낮은 지역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성장은 유럽산에 비해 느려서 같은 크기라면 아메리칸 랍스터의 나이가 훨씬 많다.

페타(PETA)의 회장인 잉그리드 뉴커크(Ingrid Newkirk)에 따르면 바닷가재의 나이는 체중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하며 9㎏이나 되었던 조지(George)는 140년 정도 산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요즘은 대형 유통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바닷가재는 예전에 비해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가 아니다.

그러나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탈피를 하면서 살아온 랍스터의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본다면 요리할 때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느끼도록 해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저수온기에는 수온변화의 폭이 큰 시간대를 공략하자.

저수온기에는 수온변화의 폭이 큰 시간대를 공략하자.

이제 서서히 수온이 내려가기 시작하여 오늘자(11월 10일)로 제주 서귀포의 수온이 20℃를 기록하였고, 겨울철 감성돔 원투낚시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울진 후정해변의 수온은 17℃, 수도권의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제부도권역의 수온은 15~1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흔히 낚시인들은 수온이 내려가면 물고기의 활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확한 것은 아니고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전체적인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물고기들의 활성도도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노리는 대상어종을 정확하게 잡아내기 위해서는 수온과 낚시의 관계에서 중요한 점 한 가지를 더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온과 물고기의 먹이활동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수많은 연구들이 행해져왔는데 그 중에서 자동으로 먹이를 공급하면서 금붕어를 1년간 연못에서 키우며 관찰한 결과를 게재한 일본의 1960년도의 수산학회지의 내용을 참고로 수온의 변화에서도 낚시인들은 특히 어떤 점에 주의하여야 하는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그림 1을 보면 같은 달 수온이 같은 날이라도 먹이활동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림 2는 하루 중의 온도변화에 따라 먹이활동은 어떻게 차이를 나는가를 알아본 것입니다. 즉, 그림 2를 보면 평균수온이 같은 날이라도 하루 중 수온의 변화가 심한 날일수록 물고기의 먹이활동이 활발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먹이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은 수온이 최고를 기록하는 시간대가 아니라 수온이 가장 급격하게 상승하는 시간대와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낚시와 수온의 관계를 정리해보면

– 1일 평균수온이 같아도 수온의 변동이 심한 날일수록 먹이활동이 활발하고

– 하루 중 가장 높은 수온을 기록하는 시간대가 아니라 수온의 상승폭이 가장 큰 시간대가 먹이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것입니다.

즉, 수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이라도 수온의 상승폭이 큰 시간대를 공략한다면 조과를 올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출조 전에 수온을 확인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가장 크게 수온이 오를 것인가를 대략적으로 예측하고 그 시간대에 맞추어 출조를 나서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맑은 날은 아침부터 이른 오전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좋고 흐린 날은 해가 가장 높이 떴을 때를 공략하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물이 공기보다 늦게 따뜻해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낚시는 수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맞습니다. 저수온기에는 물고기의 눈앞에 미끼를 가져다 놓아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절대적인 수온도 중요하지만 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하루 중에서 수온의 변화가 가장 큰 시간대를 예측하여 그 시간대를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조어대전 제10장: 브림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10장: 브림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브림(Bream):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4월과 6월 사이에 산란하는데, 실버브림과 커먼브림의 두 종류가 있다. 실버브림은 다 자란 성어일지라도 평균 450g 정도밖에 안 되고 커먼브림은 2㎏를 넘으며 강의 하구와 진흙이 많은 곳에 서식한다.

낚시꾼: 다 자란 브림은 크고 위엄 있는 물고기입니다. 강과 저수지에서 서식하는데 저수지를 더 좋아하며, 저수지의 물과 공기가 알맞으면 크게 성장하고 살도 통통하게 오릅니다.

게스너는 브림은 맛은 좋지만, 건강에는 별로라고 말합니다. 이 물고기는 성장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적응을 끝낸 곳에서는 번식력이 왕성하여 저수지 안의 먹이를 모두 먹어치우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브림의 몸통은 넓적하고 꼬리는 갈라져 있으며, 비늘은 가지런하고 큰 눈과 작은 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빨은 두 줄로 되어있고 마름모꼴의 뼈가 있어서 씹는 활동을 도와주고, 수컷은 2개의 정소를, 암컷은 2개의 난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스너의 말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큰 브림을 저수지에 많이 풀어준 다음, 겨울이 되어 저수지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물고기의 그림자도 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봄이 되어 얼음이 녹자, 다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는 무신론자들이 주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 것처럼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누에나 다른 곤충의 탄생과 번식을 탐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프란시스 베이컨 경이 그의 저서 ‘삶과 죽음의 역사’에서 매년 시들었다가 이듬해 봄이면 다시 피는 약초도 있고, 훨씬 오래 생존하는 약초도 있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브림을 하찮게 여기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이 물고기를 아주 높게 평가하여 “브림을 연못에서 키우는 사람은 친구를 반기는 사람”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인데 브림은 특히 배와 머리가 맛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브림과 로치가 함께 부화하기 때문에 잡종이 태어나기도 하는데 크게 성장하지도 않고 맛도 없지만 어쨌거나 개체 수는 많다고 합니다.

브림을 잡을 때 사용하는 미끼는 많이 있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1. 갈색 빵과 벌꿀, 구더기 또는 새끼 말벌 등으로 만든 떡밥으로 이것을 오븐에서 굽거나 화로 앞의 기와 위에 얹어서 굳힌 다음에 사용합니다. 또 다른 것은 소리쟁이나 부들 또는 골풀의 뿌리 밑에 서식하는 구더기와 비슷한 벌레를 미끼로 쓰면 브림의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6월과 7월에는 메뚜기 다리를 잘라서 만든 떡밥이나 물가의 부들에 붙어있는 날벌레를 미끼로 써도 좋습니다.

그밖에도 좋은 미끼가 많지만, 강이나 호수에 있는 잉어나 브림의 미끼로 사용하면 좋은 것 중에서 훌륭한 인격을 갖춘 낚시인으로부터 배운 것을 알려드릴 테니 당신도 꼭 멋진 낚시인이 되길 바랍니다.

가능한 한 크고 빨간색을 띠며 마디가 없는 지렁이를 찾습니다. 이런 지렁이는 소나기가 그치고 난 뒤, 해 질 무렵에 정원의 산책로나 백악질의 토양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100g~400g 정도를 잡아 깨끗이 씻은 다음, 건조하고 깨끗한 이끼와 함께 잘 씻은 항아리에 넣습니다. 3, 4주일 동안은 3~4일에 한 번씩 이끼를 교체해주면 싱싱하고 좋은 미끼가 됩니다.

2. 미끼가 준비되면 다음은 장비를 점검하여 언제든지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낚싯대는 긴 것으로 3대를 준비하고, 낚싯줄은 명주실과 털실이 섞인 명주실을 넉넉하게 준비합니다. 그리고 백조나 거위 깃털로 만든 찌를 준비한 다음, 납으로 만든 봉돌을 낚싯줄의 끝에 매달아 고정합니다.

그다음, 목줄의 길이는 30㎝ 정도가 되게 하고 바늘을 연결하며 봉돌과 찌는 봉돌이 바닥에 가라앉도록 균형을 맞추어 조절합니다.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강꼬치고기나 퍼치가 덤벼들지 않도록 하려면 목줄을 짧게 줘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주의할 점은 지렁이를 미끼로 쓰는 경우에는 지렁이가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입질을 유도할 수 있도록 봉돌과 바늘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미끼와 채비를 마치면 무더운 여름 오후 3~4시경 물고기가 머리를 수면 위로 내밀고 떼를 지어 다니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 강으로 갑니다. 그리고 수심 깊은 곳으로 갔다가 수면으로 돌아올 텐데, 4시경이면 대부분의 브림은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지만 한두 마리는 수면에서 맴돌면서 망을 보는 듯 헤엄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여 수면에서 맴도는 브림이 오래 머물러 있는 지점을 기억해두었다가 그곳에서 가까우면서 물색이 맑고 끌어올리기에 좋은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습니다. 대개 이런 곳은 폭이 넓고 수심은 깊은 지점입니다.

그리고는 앞에서 말한 대로 수심을 맞추는데, 물가에서 2m 정도 떨어진 곳에서 2.5m~3m 정도의 수심이면 적당합니다. 그런 다음에, 근처에 물레방앗간이 있으면 수심의 변화가 있을 것이므로 내일 아침이면 어느 정도의 수심이 될지를 계산하여 밑밥을 뿌리고, 찌는 3㎝ 정도만 물 밖으로 나와 바르게 설 수 있도록 해줍니다.

모든 과정을 마쳤으면 집으로 가서 밑밥을 준비하는데, 밑밥은 조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것이므로 신경 써서 만들어야 합니다.

밑밥에 대한 설명

먼저 대충 빻은 보리누룩 9~13리터를 한두 번 솥에서 쪄낸 다음 자루에 넣고 짭니다. 이렇게 만든 즙은 말에게도 먹여도 좋습니다. 자루와 보리누룩이 식으면 미리 봐둔 포인트로 가져가는데, 그때의 시간은 저년 8~9시경이어야 하며 그 전에 가지고 가면 안 됩니다.

밑밥을 뿌릴 때는 단단하게 손으로 주물러 만든 것 2개를 던져야 합니다. 손으로 주물러 단단하게 만드는 이유는 밑밥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풀어지지 않고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물살이 빠르다면 상류 쪽으로 던져야 하는데, 밑밥은 물에 들어가면 풀어지는데다 물살까지 빠르다면 더 빨리 풀어질 것이므로 보통 때보다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뿌리고 남은 밑밥은 낚시장비와 함께 하룻밤을 그대로 두고 귀가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3~4시경에 다시 장비와 밑밥을 둔 곳으로 가는데, 주의할 점은 너무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들도 경계하며 지켜보고 있을 것이니까요.

그런 다음 세 개의 낚싯대 중에서 한 개를 꺼내어 바늘에 미끼를 달고 밑밥을 뿌린 가운데 지점에 닿도록 던지고 두 번째 낚싯대는 상류 쪽으로 1m, 세 번째 낚싯대는 하류 쪽으로 1m 되는 지점에 던집니다. 그리고 찌톱이 보일 정도의 지근거리에서 찌의 움직임을 주시하도록 합니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찌는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가지만, 낚싯줄이 팽팽해지기 전에는 챔질해선 안 됩니다. 그럴 때는 조심스레 물가로 가서 여윳줄을 충분히 풀어주어야 합니다.

만일 대물 잉어나 브림이 물었다면 낚싯줄을 끌고 달아나려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급하게 챔질을 하면 놓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낚싯줄이 끊어지거나, 바늘이 부러지거나 혹은 낚싯대가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잘 대처하면 손맛을 즐길 수 있지만 물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잉어는 브림보다 강하고 힘도 셉니다. 이런 종류의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 대해서는 책을 읽는 것보다는 얘길 듣는 게 낫고, 듣는 것보다는 직접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꼭 명심해야 할 것은 낚시하는 곳에 강꼬치고기나 퍼치가 서식하고 있다면 그것들이 제일 빨리 미끼에 달려들 텐데, 그것들을 먼저 낚아 올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강꼬치고기나 퍼치는 미끼를 보고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미끼를 먹기 위해 몰려드는 작은 물고기를 노리는데, 그냥 두면 미끼도 먹어치우고 작은 물고기도 먹어치울 것이기 때문에 노리는 잉어나 브림의 손맛을 보기가 어려워지므로 제일 먼저 강꼬치고기와 퍼치를 솎아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강꼬치고기의 입질인지를 구별하고 낚아 올리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바늘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므로 강꼬치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나도 미터급의 강꼬치고기를 잡은 경험이 여러 번 있는데 다행히도 바늘과 낚싯줄 모두 손상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잡았는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조그만 블리크, 로치, 모샘치를 잡아서 산채로 미끼로 사용하는데 낚싯바늘 끝에는 지렁이도 함께 끼우고, 그 위 60㎝ 정도 위치에 봉돌을 달아 준 다음 포인트에 던집니다. 그런 다음에는 빵부스러기를 조금 뿌려 줍니다.

만일 강꼬치고기가 있다면 미끼로 달아놓은 작은 물고기들은 수면으로 도망치려 할 것이지만, 강꼬치고기는 그것을 쫓아와 반드시 먹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낚시를 하는 시간은 새벽 4시부터 8시까지 정도가 되는데, 만일 날씨가 흐리다든가 바람이 부는 날이라면 하루종일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밤낚시의 묘미를 느낄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답니다.

밤낚시의 묘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오후 4시쯤 되어 물가에 도착하여 남아 있는 밑밥을 뿌려 줍니다. 그리고 물고기들이 저녁식사를 하러 모여들 동안 담배라도 피우면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아침에 한 것처럼 낚싯대 3개를 꺼내서 낚시를 하면 아마도 저녁 8시까지는 꾸준하게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다음에는 또 밑밥을 뿌려 두고 귀가했다가 다음 날 새벽 4시에 다시 와서, 낚시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것인데 이렇게 좋은 스포츠는 어디에도 없지요.

그리고 낚시를 충분히 즐기고 난 뒤에는 당신과 친구들이 다시 낚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까지는 물고기들도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잉어낚시와 브림낚시는 야고보 축일인 7월 25일부터 바르톨로메오 축일인 8월 24일까지가 성수기로, 이때 잉어와 브림의 살이 최고로 올라 있습니다.

3~4일 계속해서 낚시를 하면, 물고기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물고기의 입질도 줄어듭니다. 그럴 때는 2~3일 쉬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동안에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서 초록색 짧은 풀들이 무성한 뗏장을 둥근 나무쟁반 크기로 도려내어 풀 끝에 녹색 실과 바늘로 작은 지렁이를 풀을 덮을 정도로 꿰맵니다.

그런 다음에는 둥근 판자나 나무쟁반의 중앙에 구멍을 내고 그 위에 지렁이를 달아놓은 뗏장을 올린 다음 묶어준 뒤, 이것을 목표 지점에 넣어두면 2~3일 동안은 물고기들이 경계하지 않고 먹을 것입니다. 그 뒤에는 뗏장을 치우더라도 물고기들이 그 지점에 머물기 때문에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랍니다.

신선한 갈치를 고르는 방법

신선한 갈치를 고르는 방법

바다낚시를 다녀와서 잡은 물고기들을 이웃들과 나눌 때, 가장 인기가 높은 어종은 단연코 갈치를 꼽을 수 있으며, 또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로 신선한 갈치는 어떻게 고르는가 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자면 신선한 갈치를 고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무엇을 보고서 판단한다고는 말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면 언론의 기사들뿐만 아니라 블로거들은 신선한 갈치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피부의 윤기, 눈의 맑기, 아가미의 색깔 등을 가장 많이 거론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갈치를 한 번이라도 직접 잡아보았거나 얼마나 많이 갈치를 손질해본 경험들이 있는지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선한 갈치를 고르는 방법은 위에서 언급한 3가지가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토막 내어 판매하는 갈치는 저런 방법으로는 결코 신선도를 판단할 수가 없다는 점 때문에 저렇게 갈치의 신선도를 판단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가 궁금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렵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신선한 갈치는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은지, 신선한 갈치를 고르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이 아닌 이유는 무엇인지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생물갈치를 구매할 때 갈치의 눈을 보고 신선도를 판단하는 것은 맞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일일이 갈치의 눈을 점검하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리고 조명 아래에서 보는 갈치의 눈은 자연광 상태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 또한 정확한 방법이라고는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 점검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갈치 표피의 광택으로 선도를 판단하는 방법은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면서 가장 크게 오류를 가지고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갈치를 잡는 방법으로는 제주은갈치로 대표되는 것과 같이 낚시로 잡는 것과 저인망과 같은 그물을 이용하여 잡는 방법이 있는데, 어떻게 잡는지 하는 방법에 따라 갈치 표피의 광택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표피의 광택만으로 신선도를 판단하는 것은 정확한 방법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갈치 피부에서 은색 빛을 내는 물질은 구아닌이라고 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열에 용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오래도록 갈치를 손에 쥐고 있으면 손에 녹아 붙는데 이처럼 녹게 되면 광택을 잃게 된다는 점 때문에 신선도를 판단하는 주요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래의 사진을 보면 낚시로 잡은 갈치는 구아닌의 손상이 적기 때문에 갓 잡은 상태의 갈치들은 영롱한 빛을 내지만, 그물로 갓 잡아올린 갈치들은 잡은 즉시의 상태에서도 피부에 손상이 와서 광택이 적음을 알 수 있다.

낚시로 잡은 갈치

그물로 잡은 갈치

즉, 갈치의 구아닌이 내는 광택은 어떤 방법으로 잡은 갈치인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낚시로 잡은 갈치라고 할지라도 보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표피의 광택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데, 낚시로 잡은 갈치를 보관하는 과정에서 해수얼음이 아닌 민물로 만든 얼음을 사용하거나 얼음이 직접 갈치에 닿게 되면 사진과 같이 빛을 잃기 때문에 이런 점도 감안하여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얼음과 물에 닿은 갈치의 표피

이와 같이 낚시로 잡은 갈치라고 할지라도 보관방법에 따라서도 상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어떤 것이 신선한 갈치라고는 말할 수 없을지라도 갈치 표피의 광택으로 신선도를 판단하는 것은 중요한 방법이 됨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판단하기가 어려운 것이 토막으로 판매하는 갈치인데 이런 경우에는 눌러 보고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른다는 사람도 있지만 비닐랩으로 포장된 상태에서 갈치의 탄력을 판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그저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낚시로 잡은 제주은갈치라면 아래와 같이 윤택은 적더라도 표피의 구아닌이 손상이 없다는 것으로 제주산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다는 정도가 아닐까?

물론, 토막갈치가 아닌 생물갈치라면 갈치의 눈빛과 아가미의 색깔 및 피부의 윤기를 보고서 갈치의 신선도를 판단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다양한 변수들이 있고, 흔히들 말하는 갈치의 신선도를 판단하는 방법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갈치의 원산지를 의심하지 않고, 신선도를 신뢰할 수 있는 유통체계가 확립되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의 조개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할까?

우리나라의 조개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할까?

낚시를 좋아하다 보니 자꾸만 훼손되어가는 낚시터의 환경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문제점들에 대하여 더 많은 사람들의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속적으로 쓰레기 문제와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심각성에 관한 글을 꾸준히 작성하면서 문제제기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포스팅한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양플라스틱이란 글에서 천일염을 비롯하여 식용조개와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점을 얘기한 적이 있었고, 다른 나라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소개를 한 바가 있었으나, 활발하게 전개되는 외국과는 달리 국내의 언론에서는 단신으로 보도하는 것 정도에 그치는 것이 그간 못내 아쉬웠었는데 오는 7월 1일(일요일)에 드디어 SBS에서 이런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문제점을 알리는 방송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SBS스페셜: 식탁 위로 돌아온 미세 플라스틱”이란 제목으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이 방송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식용조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가장 최근의 연구결과로는 영국의 사례가 있는데 영국의 8곳의 해안에서 채집되거나, 8개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조개를 조사한 결과 모두에서 플라스틱 조각이나 기타 다른 이물질이 발견되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것은 100g의 조개 2개를 먹는 것은 70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먹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 ‘Significant and widespread’ microplastics found in mussels from UK waters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의 증가는 동물들의 먹이사슬에 의해서 결국에는 우리들의 식탁에 올라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과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조개들은 이런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한 것일까 하는 점은 우려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현재 전 세계의 바다를 떠돌고 있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51조 개에 달하고 그 숫자는 은하계에 있는 별의 숫자보다 500배나 많다고 하는데 마이크로 플라스틱이란 용어가 사용된 것은 2004년 사이언스지에 “Lost at Sea: Where Is All the Plastic?”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되면서부터이며 그 정의는 정확하게는 생산되는 시점에서부터 크기가 5mm 이하인 작은 것을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이라고 하며 플라스틱 제품이 버려진 후에 잘게 쪼개진 것을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는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이란 글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치약이나 미용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마이크로 비즈도 해당하며 미국의 경우에는 배수구를 통해 버려지는 마이크로 비즈의 양이 연간 263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중간원료로 사용되는 수지(레진) 펠릿은 크기가 2~6mm 정도인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해당하는데 227g의 용기 하나를 제작하는데 무려 2만 2천 개의 펠릿이 사용된다고 하며 미국에서는 연간 270억kg에 달하는 수지 펠릿이 해마다 생산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은 바로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입니다. 바다를 표류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자외선과 고온에 노출되어 분해되고 파도나 바위에 부딪혀서 더욱 작게 쪼개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되기 전에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낚시인들과 관련이 많은 낚싯줄이나, 어민들이 사용하는 그물들은 미세화하면 특별히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라고 부르는 섬유질의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변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하고 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생산량과 발생지를 알 수 있어서 관리와 제한이 가능하지만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현재로써는 제거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어디에서 얼마나 발생하는가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시작되는 휴가철, 피서지에서 먹는 “바지락 칼국수”에는 우리가 버린 낚싯줄을 먹고 자란 바지락이 들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은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특히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며 함부로 버리지 않는 노력과,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려는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쪼록 이 글을 읽는 단 한 분이라도 환경보호에 뜻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위의 사진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로 인해 채내가 막힌 플랑크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오늘 하루라도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자”를 제목으로 단 언론기사들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 플라스틱 쓰레기는 단연코 가장 큰 원인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입니다.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양 쓰레기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28일자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 의하면 2016년에는 전 세계에서 4,800억 개의 페트병이 소비되었고, 이것은 1분에 약 100만 개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며 1년에 소비하는 페트병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400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500ml 기준)

※ A million bottles a minute: world’s plastic binge ‘as dangerous as climate change’

 

그리고 거북이의 코에 들어 있는 빨대를 빼내는 유튜브의 영상으로 인해서 그 심각성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나라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에 관한 통계자료는 아직 국내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 포스팅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에서 알아본 내용을 인용하면 “미국의 국립공원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5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5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하는데 5세부터 60세까지 살아가면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개수는 1인당 3만 8천 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 말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버려지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버림으로써 자연을 오염시키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섬유의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서 버려지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원으로는 우리가 입고 있는 의류의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의류업계의 생산량은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아크릴과 같은 합성섬유를 사용하여 만든 제품이 천연섬유로 만든 제품의 생산량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합성섬유를 사용한 의류를 세탁하면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Marine Microplastic Pollution

영국의 연구에 의하면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면-폴리에스테르로 된 3종류의 의류를 가정용 세탁기로 세탁한 결과 아크릴 제품이 1회 세탁으로 73만 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를 방출하여 폴리에스테르 제품의 1.5배, 면과 폴리에스테르 혼합제품의 약 5배의 수치를 보였다고 합니다.

※ Release of synthetic microplastic plastic fibres from domestic washing machines: Effects of fabric type and washing conditions

또한 세제를 사용하여 세탁을 하면 물만으로 세탁했을 때보다 더욱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발생하고 통돌이형 세탁기가 드럼세탁기보다도 7배나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를 발생시킨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정의 세탁기에서 발생한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는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일부가 처리과정에서 걸러진다 하더라도 침전된 슬러지는 육상에 매립하여 처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연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100% 처리되지 않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에도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 보도되었으며 세탁기뿐만 아니라 의류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수돗물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는 이유의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Plastic fibres found in tap water around the world, study reveals

 

지금 당장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의 방출을 줄이기 위해 입고 있는 옷들을 모두 천연섬유제품으로 바꾸거나,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를 전량 드럼형으로 바꿀 수는 없으나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의 소비생활을 실천해나가는 노력은 이제부터라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이 자연을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가 세안을 하거나 양치질을 할 때 사용하는 제품에 포함된 “마이크로비즈”는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2015년을 기준으로 매일 8조 개에 달하는 “마이크로비즈”가 물에 유입되고 있으며 “마이크로비즈”의 지름을 100마이크로미터라고 가정하면 하루에 미국에서 배출되는 “마이크로비즈”를 모두 바닥에 깔면 테니스코트 300개 이상을 덮을 수 있는 양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마이크로비즈”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고성능의 폐수처리시설에서도 100%를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고성능 처리시설이라고 해도 폭우가 내리면 처리능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심각한 점은 세계에서 이런 고성능 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불과 몇 개 되지 않아 많은 국가에서는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그대로 방출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한류의 바람을 타고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화장품들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이런 한류의 붐을 꺼뜨리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여야 합니다.

왜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해야만 하는가 하는 이유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거나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7년 7월부터 “마이크로비즈”가 함유된 제품의 생산이 금지되었고 가까운 대만에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금년부터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제품의 수입과 생산을 중지하기로 하였으며, 2020년부터는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시세이도가 자체적으로 금년부터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에서 보더라도 미용제품의 생산에는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가 될 가능성이 아주 확실시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자는 노력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부지불식간에 플라스틱을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개선해나가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이 글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입니다. 미국의 국립공원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5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5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하는데 5세부터 60세까지 살아가면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개수는 1인당 3만 8천 개라고 합니다.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혀 고통 받는 거북이의 모습은 많은 분들이 보셨을 텐데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금지하는 곳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비치에 있는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는 2018년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손님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대신에 종이를 사용하여 만든 빨대를 제공하는 곳들도 점차 늘고 있는데 미국의 수족관들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수족관들은 “만일 바다에 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지면 어떡하지?(WHAT IF THE OCEAN HAD MORE PLASTIC THAN FISH?)”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In Our Hands”라는 단체를 조직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In Our Hands”는 바다와 민물의 보전을 위해 19개로 구성된 미국의 수족관연합체인 ACP(Aquarium Conservation Partnership)가 주축이 되어 벌이고 있는 캠페인인데 이들 수족관 중에서 캘리포니아에 있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가장 먼저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 ACP에 소속된 19개의 미국 수족관

Aquarium of the Pacific in Long Beach(캘리포니아)

Steinhart Aquarium in San Francisco(캘리포니아)

Monterey Bay Aquarium(캘리포니아)

Mystic Aquarium(코네티컷)The Florida Aquarium in Tampa(플로리다)

Shedd Aquarium in Chicago(일리노이)

Newport Aquarium(켄터키)

Audubon Nature Institute(루이지애나)

Aquarium of the Americas in New Orleans(루이지애나)

National Aquarium in Baltimore(메릴랜드)

New England Aquarium in Boston(매사추세츠)

Omaha’s Henry Doorly Zoo and Aquarium(네브래스카)

Wildlife Conservation Society’s New York Aquarium(뉴욕)

New York Aquarium(뉴욕)

North Carolina Aquariums(노스 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 Aquarium in Charleston(사우스 캐롤라이나)

Tennessee Aquarium in Chattanooga(테네시)

Texas State Aquarium in Corpus Christi(텍사스)

Virginia Aquarium in Virginia Beach(버지니아)

Point Defiance Zoo and Aquarium in Tacoma(워싱턴)

Seattle Aquarium(워싱턴)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은 전시와 교육을 통하여 해양 플라스틱의 심각성과 퇴치방법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입점해 있는 사업자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페트병에 들어 있는 물을 종이팩으로 변경하여 판매하다 이것도 용기의 내부에 플라스틱으로 코팅이 되어 있다는 이유로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것으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가격이 페트병에 비해서는 비싸긴 하지만 수족관의 로고가 들어 있어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도 있고 수족관 내에 설치되어 있는 식수대에서 물을 보충하기도 쉽다고 합니다.

 

또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모두 머그컵에 제공되고 있으며 탄산음료수는 유리컵을 사용하고 있고 플라스틱으로 된 숟가락이나 포크는 모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는 모두 4개의 선물가게가 있는데 이곳에서 제품의 포장을 위해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비율은 7% 이하라고 합니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앞장서 벌이고 있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는 모두 종이빨대로 바뀌었으며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판매되던 요쿠르트도 모두 병으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굴지의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놀이공원이나 국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국공립공원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노력이 시작되기를 촉구합니다.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바다에 버려지는 낚시를 포함하여 어업에서 발생하는 그물을 비롯한 해양쓰레기의 양이 10%에 달한다는 것과 이 중에서 폐그물인 고스트 넷(ghost net)으로 인하여 200여 종의 동물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특히 호주 북부해안은 폐그물이 많기로 유명한 장소이며 이로 인해서 연간 1만 4천 마리에 달하는 바다거북이가 사망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양 플라스틱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양 플라스틱

연재하는 해양 플라스틱의 오염과 그로 인한 심각성에 대하여 오늘은 우리의 식탁에까지 올라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시나브로 인간의 먹거리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런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방치하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인류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해산물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보도는 가끔 접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와 꿀 그리고 심지어는 수돗물에도 해양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 Synthetic particles as contaminants in German beers

※ Non-pollen particulates in honey and sugar

※ Plastic fibres found in tap water around the world, study reveals

 

▶ 천일염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그러나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소금에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인데 천일염에 해양플라스틱이 함유된 사실이 처음으로 발견된 곳은 중국이었고 당시에 발견된 것은 1kg의 바닷물에 681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프랑스, 말레이시아의 3개국 합동연구팀의 조사에 의한 2017년 보고를 보면 호주,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 이란, 뉴질랜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8개국에서 생산하는 17개 브랜드의 소금 중에서 16개 브랜드의 소금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 The presence of microplastics in commercial salts from different countries

그런데 실험에서 사용한 필터는 149마이크로미터(㎛)까지만 걸러낼 수 있는 것이었다고 하니 이 필터를 통과해버릴 만큼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 식용조개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

 

우리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 중에는 바지락 칼국수가 있으며 조개를 이용한 각종 요리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개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다행히 국내의 조사결과는 아니지만 캐나다 연구팀이 밴쿠버의 해안에서 채취한 조개를 관찰한 결과 해양플라스틱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시장에서 구입한 조개에서는 3개 중 1개꼴로 조개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홍합을 즐겨 먹는 벨기에의 조사에 의하면 1인당 평균 122개의 홍합을 먹는 벨기에인들은 1개의 홍합에 평균 90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1인당 연간 11,000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 Anthropogenic debris in seafood: Plastic debris and fibers from textiles in fish and bivalves sold for human consumption

※ Microplastics in bivalves cultured for human consumption

이렇게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오염된 조개는 번식력이 크게 떨어져 점차 조개의 개체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또 다른 인류에의 위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너무 많은 사례가 발표된 것이어서 특정하여 어느 국가 어떤 어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일본에서는 도쿄만에서 채집한 몸길이 10cm 정도의 멸치 64마리의 소화기관을 검사한 결과 그 중 약 80%인 49마리의 소화기관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국내연구결과의 발표는 없으나 한국도 이미 심각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을까 우려가 됩니다. 그러면 아래에서 간략하게 어떤 해양생물들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는가를 알아보겠습니다.

① 태평양의 “쓰레기 벨트”로 유명한 북태평양 환류에서 조사한 물고기의 10~35%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습니다.

※ Plastic ingestion by planktivorous fishes in the North Pacific Central Gyre

※ Plastic ingestion by mesopelagic fishes in the North Pacific Subtropical Gyre

 

② 유럽의 바다에 서식하는 청어, 정어리, 멸치, 전갱이, 가자미 등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되었습니다.

※ Occurrence of microplastics in the gastrointestinal tract of pelagic and demersal fish from the English Channel

※ Detection of Anthropogenic Particles in Fish Stomachs: An Isolation Method Adapted to Identification by Raman Spectroscopy

※ Morphology of the filtration apparatus of three planktivorous fishes and relation with ingested anthropogenic particles

 

③ 위의 사례 이외에도 북해와 발트해 그리고 포르투갈의 연안에서 채집한 26종의 식용 물고기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지중해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류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④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어시장에서 구입한 물고기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무려 25%에 달하는 물고기들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 Anthropogenic debris in seafood: Plastic debris and fibers from textiles in fish and bivalves sold for human consumption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2014년 보고서에 의하면 사람은 1인당 연간 20kg의 물고기를 소비하며 필요한 단백질의 17%를 해산물에서 섭취한다고 합니다. 물고기를 먹을 때에는 내장을 먹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는 드물다고 할지라도 국내에서는 생선의 내장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도 있고 멸치와 같이 작은 생선들은 통째로 먹기도 하기 때문에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하겠으나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이 아직은 없어서 정부당국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⑤ 생선통조림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연구팀이 캐나다, 독일, 일본, 말레이시아, 이란, 라트비아공화국, 모로코, 러시아, 포르투갈, 폴란드, 스코틀랜드, 태국, 베트남 등 13개국에서 생산한 20개 브랜드의 통조림을 조사한 결과 4개의 통조림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 Microplastic and meso plastic contamination in canned sardines and sprats.

 

▶ 글을 마치면서

위에서 살펴본 사례는 대부분이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물고기의 소화기관으로 들어간 플라스틱이 장기에까지 전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최근 들어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장벽을 통과할 정도로 작게 미세화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겠는데 이는 플라스틱이 물고기들의 혈액에도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다시 말해서 물고기의 근육이나 피부에도 함유될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어서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Microplastics in livers of European anchovies (Engraulis encrasicolus, L.)

낚시는 강과 바다를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낚시는 강과 바다를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려 한다는 뜻으로,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것이 있다.

심한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주변의 초보낚시인들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한데, 낚시의 조과를 결정짓는 요인으로는 적합한 장비와 채비를 사용하는 것도 있겠으나 그보다 선행하여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노리는 포인트에 물고기들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아무리 고가의 장비를 가지고 낚시를 한다 하더라도 물고기들이 없는 곳에서는 좋은 조과를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쩌면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전에 “낚시를 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3가지”라는 글을 통해서 낚시인들의 바람직한 자세는 조과에 연연하지 않는,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것이기에 낚시를 꼭 잘해야만 할 필요는 없겠지만 잡는 즐거움으로 만족하고 놓아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① 포인트를 찾는 방법의 터득 ② 물고기의 습성 이해 ③ 조행 후의 분석이란 세 가지는 낚싯대와 사용하는 장비에 대한 이해와 숙달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적이 있다.

여기서 지적한 세 가지 사항이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강과 바다를 읽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강과 바다로 낚시를 하러 가더라도 물고기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포인트를 정하기는 어렵다. 사람의 모습을 경계하여 숨어버리는 물고기들의 습성을 비롯하여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물고기들의 존재여부를 파악하여 조금이라도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기 위한 요건이 바로 강과 바다를 읽는 것인데 이것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는 “reading the river”, “river reading”, “watercraft”라는 것들이 우리가 말하는 강과 바다를 읽는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reading the river”과 “river reading”은 의미가 쉽게 이해되지만 “watercraft”란 단어는 사전을 보면 이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나오는데 “watercraft”란 단어가 강과 바다를 읽는다는 의미로 낚시인들 사이에서 사용된다는 것은 영국 카디프 대학교(Cardiff University)의 크리스토퍼 베어(Christopher Bear) 교수가 샐리 에덴(Sally Eden)과 공동으로 집필한 논문인 ‘Reading the river through watercraft’에서 낚시인들과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란 것을 밝힌 바가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낚시인들이 물을 관찰하는 것은 그냥 물의 표면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물 표면의 움직임을 보고서 물고기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판단하는데, 몇 가지 예를 살펴보면서 알아보기로 하자.

강과 바다는 물이 항상 흐르고 있으며 그 흐름에는 유속이 빠름과 느림이 항상 공존하고 있고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느린 유속에서 활동하면서 빠른 흐름으로 인해 밀려오는 먹잇감들을 순간적으로 포식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물이 흐르는 속도는 수초나 물거품 등으로 판단하는데 흐르는 속도의 차이가 생기는 경계지점이 반드시 존재한다. 예를 들어 농어를 대상어종으로 강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교각 주변이 좋은 포인트가 되는데 이때에도 아래의 사진과 같이 교각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물흐름 속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런 경계지점을 공략하는 것이 조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보면, 바다에서 농어를 노릴 때에 많은 사람들이 파도가 육지에 부딪히면서 하얗게 거품이 발생하는 곳을 좋은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것 또한 충분히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파도가 치지만 오른쪽에 있는 큰 바위의 앞쪽은 물색이 짙고 물흐름이 느린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장소에서 농어가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곳에는 무슨 이유로 농어의 먹잇감이 되는 베이트 피시들이 모이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강이나 바다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의 양인 용존산소량(溶存酸素量)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파도가 육지에 부딪혀 포말이 부서지는 곳이 산소의 농도가 높기 때문으로 이런 곳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모이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 한류와 난류같이 성질이 다른 두 해류의 경계를 따라 띠 모양으로 잔물결이 이는 부분인 조목(潮目)이 있는데 영어권의 낚시인들은 이것을 주름이 진다는 뜻을 가진 ‘crease’란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조목은 연안어업인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좋은 어장이 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것을 학문적으로 정리한 사람은 아쉽게도 일본인이다.

이것은 카타하라 타사쿠(北原多作)라고 하는 일본의 해양수산학자가 규명한 키타하라의 법칙이란 것으로 어군(魚群)은 일반적으로 바다에서 서로 다른 조류가 만나는 곳에서 형성된다고 하는 것인데 이런 어장을 조경어장(潮境漁場)이라고 부른다.

뿐만 아니라 은어낚시에서 훌륭한 포인트가 되는 여울이 시작되는 곳과 끝나는 지점 또한 영어권의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포인트로 인식되고 있는데 특히 여울이 끝나면서 수심이 깊어지는 곳을 ‘ripply’ 또는 ‘throat of a pool’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낚시인들은 강과 바다의 물흐름과 주변환경을 파악하여 물고기들이 있는 곳을 찾는, 이른바 강과 바다를 읽는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낚시를 시작하는 분들은, 이보다는 장비의 선택에 더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이 대부분으로, 초보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어항(漁港)의 방파제에서도 내항에서는 배들이 다니는 뱃길이 포인트가 된다는 등과 같은 지식의 터득에는 소홀함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추운 겨울, 낚시를 하러 나서기가 망설여질 때에는 이런 기본적인 지식들을 글과 영상으로 익혀두는 것도 좋은 간접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친다.

조어대전 제9장: 잉어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9장: 잉어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낚시꾼: 잉어는 민물고기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물고기로 원래부터 영국에서 서식하던 것이 아니고 외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입니다. 영국에서 잉어의 개체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섹스 주이며, 서섹스 주의 플럼스테드에 살던 마스칼이라는 사람이 들여온 것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에는 강꼬치고기가 없다고 했던 게스너의 얘기를 기억하겠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백수십 년 전의 영국에는 잉어가 없었다는 사실은 리차드 베이커 경이 쓴 연대기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호프와 칠면조, 잉어와 맥주는

영국에 들어온 지 모두 1년이 되지 않았다.

의심할 여지 없이, 물에서 나오면 가장 빨리 죽는 물고기에는 바닷고기로는 청어가 있고, 민물고기로는 송어가 있는데, 잉어는 장어를 제외하고는 물에서 나와도 제일 오래 살 수 있는 물고기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잉어가 외국에서 도입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꼬치고기와 그 밖의 물고기와는 달리 잉어와 미꾸라지는 1년에 수개월을 산란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집토끼와 산토끼가 있고, 1년 중 9개월이나 알을 낳는 오리도 있는 반면에 1개월 이상 알을 낳지 않는 오리도 있답니다.

정액이 없는 수컷 잉어는 없고, 어란이 없는 암컷 잉어도 없으며 여름철은 잉어의 산란기입니다. 특히 물살이 빠른 강보다도 물이 고여 있는 저수지에서 더 자연스럽게 산란합니다. 그러나 맛은 강에 사는 잉어가 훨씬 맛있습니다.

저수지에 따라서 잉어가 산란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특히 수온이 낮은 곳에서는 산란하지 않지만 일단 산란을 하면 그 수는 엄청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리니우스의 말에 따르면 잉어가 수초나 부들에 산란했을 때, 그 주변에 알을 먹어치우는 강꼬치고기나 퍼치가 없다면 10일~12일이면 부화하고, 이런 것이 1년에 6번이나 반복된다고 하니 그렇게 되면 잉어의 개체 수는 어마어마해질 것입니다.

잉어는 헤엄칠 수 있는 공간과 먹을 것만 있으면 매우 크게 자라는데 내가 들은 바로는 90㎝가 넘는 것도 있다고 하며, 파올로 지오비오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루리란 호수에 사는 잉어는 23㎏까지도 자란다고 하는데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곰은 새끼를 가지면 금방 출산하는데 태어난 새끼는 일찍 죽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코끼리는 2년 동안 어미 배 속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10년 동안 잉태한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오랫동안 어미 배 속에서 자라다가 태어나면 20년 동안 크게 성장한다고 하고, 100살까지 사는 게 관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분의 관찰에 의하면 악어도 장수한다고 하며, 그뿐만 아니라 일생 동안 계속 자란다고 합니다. 내가 본 것은 60㎝ 정도의 크기에 불과했지만, 어쨌든 이로 미루어볼 때 잉어도 환경에 따라서는 아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영국에도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잉어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잉어의 개체 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떤 저수지에서는 잉어가 산란하지만, 그 저수지와 똑같은 조건을 가진 다른 저수지에서는 산란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아직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이런 산란의 신비만큼이나 잉어가 완전히 사라지는 일 또한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나는 이런 것을 책에서 읽기도 했고, 실제로 경험한 사람으로부터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에 의하면 27㎏이 넘는 잉어가 그의 집 옆에 있는 연못에 사는 걸 알게 되었는데, 집 바로 옆이고, 말뚝도 있어서 없어질 것이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3~4년 후에 연못의 물을 빼게 되었는데, 수컷 한 마리에 암컷 세 마리를 방류했었기에 잉어의 수가 많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연못에는 잉어 새끼는커녕 성어도 한 마리 없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답니다. 이 경우 역시 그동안 쭉 지켜보던 연못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데, 70~80마리 정도의 잉어가 연못에 있었지만 3~4년 뒤에는 대여섯 마리도 안 될 만큼 줄어있더라는 것입니다.

연못의 주인은 조상 대대로 그 연못에서 낚시를 해왔다고 하는데 어느 무더운 여름날 큰 잉어 한 마리가 수면에서 헤엄을 치는데 잉어의 머리에 개구리가 달라붙어 있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그것이 연못에서 잉어가 사라져 버린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까 70~80마리의 잉어가 연못에 있었지만 5~6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얘기했었는데, 남아있던 5, 6마리의 잉어 모두가 병들고 야위었을 뿐만 아니라 한결같이 개구리가 머리에 달라붙어 있었는데, 개구리는 세게 때리거나 죽이지 않고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며 맹세코 사실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는 대부분의 잉어가 사라져 버린 것은 모두 개구리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결국에는 개구리에게 잡아먹혔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요. 잉어가 개구리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스터셔 주에 살고 있고, 사회적인 지위도 있는 사람이 말해준 바에 따르면 강꼬치고기의 목에 올챙이들이 목걸이처럼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엔 그것이 강꼬치고기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올챙이들의 먹잇감이 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악의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얘기가 옆길로 빠지고 말았는데 지금까지의 얘기는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 다시 잉어에 생태에 대하여 몇 가지를 더 말씀드린 다음에 잡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 경의 저서 ‘삶과 죽음의 역사’에 따르면 잉어의 수명은 10년 정도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더 오래 산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게스너가 팔츠 지방에선 100년 이상이나 사는 잉어도 있다고 말한 것처럼요.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강꼬치고기나 창꼬치보다는 잉어가 오래 살고 크기도 크다고 합니다.

잉어는 맛있지만, 그중에서 특히 혀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시장에서 아주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잉어는 혀가 없으며 혀처럼 비슷한 살점이 입안에 있을 뿐이므로 구개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고 게스너는 말하고 있는데, 잉어의 혀가 최고의 맛을 가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잉어는 가죽처럼 질긴 입을 가진 물고기의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낚싯바늘이 걸리면 쉽게 빠지지 않는답니다.

아까 프란시스 베이컨 경이 잉어의 수명은 10년 정도라고 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야누스 두브라비우스는 그의 저서 ‘물고기와 연못’에서 잉어는 3살이 되면 산란을 시작하여 30살까지 계속한다고 적고 있으며 물과 땅이 태양에 의해 뜨거워지는 여름철이 가장 산란에 적당한 계절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 시기에는 암컷 한 마리를 서너 마리의 수컷이 쫓아다니는데 겉으로는 무관심한 듯하면서 수초 사이를 도망치다가 붙잡히면 그곳에서 알을 낳는데, 산란한 알은 수초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수컷이 정액을 뿌리고 그 뒤 얼마지 않으면 알에서 치어로 부화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잉어는 1년에 여러 번 산란하는데, 장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물고기가 이런 식으로 산란한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습니다. 산란으로 몸이 약해진 암컷을 두세 마리의 수컷이 호위하여 수초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거론할 가치가 없는 호기심에 불과한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일벌들이 둥지를 짓거나 여왕벌의 산란을 돕고, 여왕벌의 지배하에 공동사회를 이루며 생활하는 생태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잉어가 이런 방법으로만 번식하는 것은 아니고 강꼬치고기와 같은 방법으로 번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의사들은 잉어의 간이나 머리에 있는 돌은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며, 이탈리아에서는 잉어의 알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유대인들에게 비싼 값에 판다고 하는데, 구양성서의 레위기 11장 10절에 있는 것과 같이 철갑상어의 알로는 캐비어를 만들 수가 없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잉어의 알로 대신하는 것이며, 그런 이유로 비싸게 거래된다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잉어에 대해 자주 언급했던 것처럼 두브라비우스도 그의 저서 ‘물고기 이야기’에서 잉어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모두 얘기하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므로 그만 하기로 하고, 이제부터 낚시하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말한 것처럼 잉어는 매우 영리한 물고기여서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잉어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데, 특히 강에서 잉어를 잡으려고 한다면 더욱 인내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노련한 낚시꾼일지라도 강에서 잉어낚시를 할 때면 하루에 4~6시간씩, 3~4일 동안 계속해도 단 한 차례도 입질을 받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강낚시뿐만 아니라 저수지에서 잉어를 잡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잉어의 먹잇감이 충분하고 물색이 탁한 저수지에서는 잉어를 잡기가 아주 힘듭니다. 그러나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고 했듯이 예외란 있습니다.

잉어낚시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노력과 끈기를 당신에게도 기대하면서 잉어낚시용 미끼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추울 때는 잉어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따뜻할 때라고 하더라도 해 뜰 무렵이나 해 질 무렵이 아니면 입질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4월 10일이 잉어에겐 운명의 날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지요.

잉어낚시용 미끼로는 지렁이도 좋고, 떡밥도 좋습니다. 지렁이는 푸른빛이 돌고, 늪이나 목초지에서 잡히는 것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그 외에 녹색을 띠면서 그렇게 크지 않은 지렁이도 괜찮습니다.

떡밥은 치통약만큼이나 종류가 많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꿀이나 설탕을 섞어서 만든 달콤한 떡밥이 제일 좋습니다. 이렇게 만든 떡밥이라면 아무리 영리한 물고기라도 유인당할 수밖에 없는데 낚시하기 전에 미리 밑밥으로 뿌려 두는 것이 좋습니다.

낚시하기 하루나 이틀 전,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몇 시간 전에라도, 작은 덩어리로 만든 밑밥을 뿌려 두면 잉어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큰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더라도 밑밥을 뿌리면 집어효과가 있어서 더 잘 잡을 수 있는데, 곡식에 쇠똥이나 사료를 섞거나, 닭 내장 등을 섞은 것을 포인트에 던져 놓은 다음, 아까 말한 달콤한 떡밥을 조그만 알갱이로 만들어 뿌려 주면 아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떡밥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토끼고기나 고양이 고기를 잘게 잘라 콩가루와 섞는데, 콩가루가 없으면 다른 것을 써도 됩니다. 그러나 다음에 설탕이나 꿀을 섞어 반죽하면 되는데, 꿀을 넣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다음엔 그것을 절구에 넣고 빻거나 깨끗한 손으로 빚어 낚싯바늘에 달아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굳기로 반죽하는데, 물속에서 풀릴 수 있게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쉽게 풀리지 않도록 털실을 넣어서 반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떡밥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밀랍과 정제벌꿀을 섞은 다음 난로 앞에서 손으로 빚어 만들면 1년 내내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생미끼를 사용할 때는 주홍색 천을 작은 크기로 네모나게 잘라 기름에 재운 뒤에 미끼와 같이 낚싯바늘에 끼워주는데, 이때 사용하는 기름은 피터기름 또는 돌기름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낚시하기 이틀이나 사흘 전에 꿀을 바른 통에 미끼를 넣어두면 바늘에 끼워도 오래 살기 때문에 영리한 잉어를 잡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낚시하는 도중에 식빵을 조금씩 씹어서 찌가 있는 부근에 던져 주면 더 효과가 좋답니다.

이제까지 얘기한 것과 다른 미끼도 있지만, 떡밥과 밑밥을 적절하게 운용하여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낚시하면 분명히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흰 빵과 꿀을 섞은 떡밥은 잉어낚시에서 아주 훌륭한 미끼라는 점을 덧붙입니다. 이것은 만들기도 아주 쉬우므로 기억해두기 바라며 잉어에 대해서는 길게 얘기했으니 다음은 브림에 대하여 알려드릴 테니 집중해서 들어주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전에 먼저 잉어요리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잉어는 생선요리로는 상당히 특이하고 귀찮고 비용도 많이 드는 요리지만 맛은 일품입니다.

가능하면 잉어는 산채로 물과 소금을 문지르듯이 해서 깨끗하게 씻어주는데 비늘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간과 피는 작은 용기에 받아 두고, 반 줌씩의 달콤한 마저럼과 백리향, 파슬리를 두세 개의 작은 다발로 묶어서 4~5개의 양파와 소금에 절인 굴과 세 마리의 멸치와 함께 잉어 위에 놓고 살짝 잠길 정도로 와인을 부어줍니다.

그다음에는 와인과 소금, 정향 및 육두구와 오렌지 및 레몬 껍질로 양념을 한 다음, 냄비를 덮고 충분히 끓여주면 됩니다.

잉어가 충분히 익으면 잉어를 접시에 옮겨 담은 다음, 국물을 붓고 가장 신선한 버터 100g과 국물 여섯 스푼과 두세 개의 달걀노른자에 잘게 채썬 허브를 넣고 레몬을 곁들여 내놓으면 더 이상의 요리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