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의 어군탐지기

세계최초의 어군탐지기

낚시인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어군탐지기의 브랜드로는 디퍼(Deeper), 로렌스(Lowrance), 허밍버드(Humminbird) 가민(Garmin) 등이 있는데 오늘은 세계최초의 어군탐지기를 만든 회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물고기를 잡는데 사용되는 어군탐지기의 탄생은 군사장비로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는데 세계최초의 어군탐지기는 1948년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한 후 연합군최고사령부(SCAP: Supreme Commander for the Allied Powers)가 일본을 점령하고 통치를 하게 되는데 통치의 일환으로 일본의 군수산업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하게 된다.

※ SCAP를 일본에서는 통상 GHQ(General Headquarters)라고 부른다.

 

군수산업을 금지시키는 조치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많은 기술자들은 민간기업으로 이직하게 되었으며 군사용 물품들도 민간에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 어군탐지기를 만드는 바탕이 되었던 음향측심기도 그 중의 하나였다.

1920년 11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후루노 키요타카(古野清孝)는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4년 만에 중퇴하고 생업에 뛰어들게 되는데 1937년에 가전제품의 수리를 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1928년에 만들어진 일본의 라디오상담소 주임기술자검증시험(ラジオ相談所 主任技術者検定試験)에 합격한 후루노 키요타카(古野清孝)는 교사를 지내고 실직상태에 있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라디오를 수리하는 사업을 시작하였고 1938년에는 갑종전기기술자자격을 취득하여 후로노전기상회(古野電気商会)를 창업하게 된다.

이렇게 설립된 후로노전기상회(古野電気商会)는 지금은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한 후로노전기(古野電気: Furuno Electric Co., Ltd.)의 전신이 되었다.

머리가 좋고, 손재주가 뛰어났던 후루노 키요타카(古野清孝)는 지역에서 점차 신뢰를 얻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생인 후루노 키요카타(古野清賢)가 사업에 합류하게 되면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5살이 어린 동생 후루노 키요카타(古野清賢)는 1941년, 15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라디오기술검증시험에 합격하고 1942년에는 갑종전기기술자자격까지도 취득하였다.

두 사람은 주로 어선의 집어등이나 선박의 발전기를 설치하고 수리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1943년, 한 명의 어부로부터 “바다에 물거품이 이는 곳에는 물고기들이 많다.”는 말을 듣고 이런 곳을 과학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하게 된다.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던 두 사람은 종전으로 인해 민간에 흘러든 군사용 음향측심기를 손에 넣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초음파를 이용하여 어군을 찾아내는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1947년 4월, 첫 번째 어군탐지기를 선보였는데 이것은 바다의 물거품을 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엔진의 진동마저 감지함으로써 협력을 해주던 어부들이 등을 돌리는 시련을 겪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좌절하지 않고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여 마침내 1948년 12월에는 합자회사인 후루노전기공업소(古野電気工業所)를 설립하고 생산한 어군탐지기의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초기의 어군탐지기

하지만 당시 대당 가격이 60만엔이나 되었고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았던 어부들로부터 반품이 쇄도하기 시작하자 두 사람은 당시 오도열도에서 가장 어획량이 나쁜 배로 정평이 났던 마스토미마루(枡富丸)와 손잡고 1949년 5월부터 어군탐지기를 탑재하여 마스토미마루(枡富丸)가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 3개월 연속으로 1위의 어획고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들게 된다.

그리고 이 성공을 바탕으로 1949년 10월에는 이와세우라(岩瀬浦)의 전체 선단이 두 사람이 만든 어군탐지기를 배에 탑재하게 되었고, 어군탐지기를 탑재하지 않았던 나라오(奈良尾)선단보다 월등하게 많은 어획고를 올리게 된다.

1949년 11월, 두 선단의 어획고를 보면 어군탐지기를 탑재한 이와세우라(岩瀬浦)선단이 최고 3만3천 상자, 최저 1만3천 상자를 기록한 반면에 어군탐지기가 없었던 나라오(奈良尾)선단은 최고 1만1천 상자, 최저 500상자를 잡는데 그침으로써 비약적인 성장을 하는 발판을 다지게 되었다.

이런 역사를 지닌 일본의 후루노전기는 2013년에 우리나라에도 자회사인 후루노코리아(주)를 설립하여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전 세계 조선업의 불황으로 향후의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특히 어군탐지기의 경우에는 1985년에 이루어진 플라자합의로 엔고가 이어지고 일본근해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대량으로 판매되던 호황기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태평양전쟁에서 패하고 포츠담선언에 따라 연합군의 진주(進駐) 결정되자 화약이나 총기류를 제외한 군수물자를 연합군이 진주하기 전에 비밀리에 민간에 방출한 일본정부의 결정이 어군탐지기의 탄생에 크게 일조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임을 꼭 기억하였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글을 마친다.

로드(낚싯대)의 보관방법과 그립의 유지보수

로드(낚싯대)의 보관방법과 그립의 유지보수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야외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더불어 수온도 상승하면서 낚시를 하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낚싯대를 차 안에 보관하는 일이 잦아지는데 특히 여름철에는 차의 트렁크나 루프박스에 로드를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방법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낚싯대의 보관은 “고온다습한 곳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구부러지지 않도록 보관한다.” 는 것이 기본입니다. 만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낚싯대를 오래도록 보관하게 되면 로드의 도장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벗겨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고 기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원형의 로드케이스를 사용하는 분들을 보면 한 곳에 2개의 로드를 넣어서 보관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반드시 로드는 서로 떼어서 보관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의 하나가 로드를 벽에 기대어 보관하는 것인데 이렇게 벽의 모서리에 낚싯대를 세워서 보관하는 것은 로드의 변형이 오게 되는 원인이 되므로 해서는 안 되는 보관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근래에 들어 고탄성 로드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간혹 보면 자신의 낚싯대가 왜 부러졌는지 이유도 모른 채 손상되었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분들의 경우에는 로드를 운반하는 도중에 케이스에 넣지 않아서 로드끼리 서로 부딪치거나, 혹은 세워둔 로드가 쓰러지거나, 로드를 오래도록 손질하지 않아 염분이 많이 묻어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약간 긁힌 정도의 손상으로는 부러지지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로도 로드가 부러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차량의 실내에 로드홀더를 설치하고 보관하는 것도 여름철 차량의 실내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시간이 경과하면 로드의 변형이 올 수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로드의 그립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드의 그립으로 사용되는 소재로는 코르크와 EVA가 있는데 각각의 경우 유지보수하는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로드의 그립은 오물이 가장 많이 묻는 부분이지만 로드를 관리할 때 소홀히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립의 손상이 크지 않을 때에는 낚시를 다녀와서 중성세제와 스펀지를 사용하여 세척해주는 것이 좋지만 장기간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립에 손상이 오고 특히 코르크 그립의 경우에는 파인 부분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 EVA 그립의 보수 방법

사용하는데 있어서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아래의 방법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으며 사진과 같은 흠집보다 크게 손상된 경우에는 이렇게 수리를 한다는 정도로만 이해하시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먼저 그립의 손상된 부위를 포함한 전면을 물티슈 등을 이용하여 깨끗하게 닦아준 다음 부드러운 사포(400방 전후)를 이용하여 전체를 고르게 문질러줍니다.

 

마지막 단계로는 EVA의 표면에 가볍게 불을 쬐어주는데 이때 충분한 거리를 두지 않으면 EVA가 탈 수 있음으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불을 쬐어주게 되면 EVA의 표면이 팽창하여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복원이 가능하게 됩니다.

▶ 코르크 그립의 보수 방법

코르크 그립의 경우에는 갈라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빈번한데 먼저 세제를 이용하여 그립의 전면을 닦아주어 오물을 제거하도록 합니다. 코르크 그립 전용세제가 판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해외에서 직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에 가정에 하나씩은 있는 아세톤을 이용하여 닦아주면 됩니다.

 

그런 다음 자동차의 복원에 사용하는 퍼티(PUTTY: 흔히 빠데라고 부름)와 같은 코르크 퍼티를 이용하여 갈라진 틈을 메워주면 되는데 이것도 국내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퍼티를 발라준 다음에는 충분히 건조를 시키고 부드러운 사포를 이용하여 마무리해주면 수리가 끝나게 되는데 건조를 시킬 때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도 좋으며 최종적으로는 물티슈를 이용하여 닦아주면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됩니다.

낚싯대(로드)를 사용할 때와 보관할 때 주의할 사항

낚싯대(로드)를 사용할 때와 보관할 때 주의할 사항

낚싯대는 민감한 도구로써 흠집이 생기거나 충격이 있으면 손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캐스팅할 때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안전을 위하여 충분히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하여야 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며 특히 카본을 소재로 한 낚싯대를 번개가 치는 경우에 사용하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은 지난 포스팅에서 알아본바 있는데 오늘은 낚시를 할 때와 다녀와서 보관하는 과정에서 주의할 사항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라인(낚싯줄)은 반드시 모든 가이드를 통과시켜야 하며 만일 하나라도 빠뜨리게 되면 낚싯대에 큰 손상이 오게 됩니다.

■ 라인이 초리 부분에 얽힌 상태에서 라인을 감거나 캐스팅 하면 손상이 오거나 부러지기 쉽습니다. 특히 초심자들이 로드를 부러뜨리는 큰 요인이 바로 이것입니다.

■ 사용하는 루어나 채비가 로드에 감긴 채로 캐스팅을 하면 로드에 손상이 옵니다.

■ 로드를 수직으로 세워 아래 방향으로 하중을 가하면 낚싯대에 부담이 가중되어 부품이 파손되거나 로드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로드의 액션을 보기 위해 수직으로 구부리는 행위는 좋지 못하며 물고기를 잡았을 때도 주의하여야 합니다.

■ 사용 중 로드가 손상된 경우, 파손된 부분은 매우 위험하므로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 루어용 로드나 일부 원투용 꽂기식 로드의 경우 결합 부위가 5~15mm 정도 여유를 갖게 제작되는 것이 정상이니 억지로 밀어 넣으면 안 됩니다. 특히 로드를 자신에게 맞게 개조하는 경우에도 이 연결 부분은 절대 가공해서는 안 됩니다.

■ 연결부를 분리 할 때는 비스듬히 뽑으면 연결부위(페룰)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똑바로 뽑아서 분리하도록 합니다.

끝으로 지난번 포스팅에서 낚시를 다녀온 후의 손질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언급하지 못했던 부분을 말씀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 낚싯대를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도장에 물집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출조 후나 세척 후에는 반드시 물기를 제거하도록 합니다.

■ 낚싯대를 더러운 상태로 방치하면 도금된 부분이나 기타 가공 처리된 부분에 변색이나 부식 등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 낚싯대가 구부러진 채로 보관하는 것은 변형의 원인이 됩니다.

■ 낚싯대의 보관은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통풍이 잘 되고 습기가 적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차량의 내부나 트렁크에 보관하는 경우 오래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손상이 오기 쉬우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이상과 같은 점을 유의하고 출조를 다녀와서는 정기적으로 세척과 점검을 해줌으로써 항상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시다.

후지(FUJI) TVS 릴시트의 특징

후지(FUJI) TVS 릴시트의 특징

후지(FUJI)의 TVS 릴시트는 전용의 후드와 너트시스템으로서 업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본적인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릴시트의 모양과 손가락의 모양이 V자를 이루어 정확도를 향상시킵니다.

릴시트를 쥔 엄지의 모양이 원통형이 아니라 꼭 맞는 V자가 되는 것을 실현한 샤프한 모양으로 엄지가 시트의 측면을 단단히 눌러 로드가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고 캐스팅시 방향성의 정확도가 향상됩니다.

검지로 블랭크를 파지합니다.

고정후드를 가늘고 짧게 만들어 검지로 파지하기 쉽게 만들었으며 고정후드의 형상에 의해 앞부분의 디자인 변경이 다양해졌습니다.

전용 후드의 단차를 완화시켰습니다.

바디 본체와의 단차 간격을 줄이기 위해 험프(돌출) 모양의 전용 후드로 새롭게 개발되었으며 손바닥과 TVS 본체의 틈새를 후드가 메워줌으로써 단차를 느끼지 않으며 손바닥에 밀착된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현재 TVS 릴 시트의 규격은 TVS16과 TVS17 두 가지가 생산되고 있으며 각각의 치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TVS16과 TVS17의 스펙을 비교한 아래의 표를 보면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릴 시트의 가운데 뚫려 있는 공백의 지름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으며 이 수치에 따라서 모델명이 TVS16과 TVS17로 정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TVS 릴시트는 어떻게 도장(塗裝)을 하는가에 따라서 세 가지로 구분되고 있는데 검정색 광택도장을 한 것은 B-TVS검정색 미끄럼방지 도장을 한 것은 SB-TVS라고 부르며 아무 도장을 하지 않은 것은 모델명이 TVS로 시작합니다.

다음은 TVS 릴 시트를 장착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TVS 릴 시트는 블랭크를 터치할 수 있어서 감도를 파악하는데 좋다.”고들 말하는데 이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틀린 것입니다.

블랭크를 직접 TVS 릴 시트에 연결하면 가운데가 뻥 뚫린 아래와 같은 모습을 하기에 로드를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TVS 릴 시트를 로드에 장착하기 위해서는 로드의 블랭크에 아버를 먼저 붙인 다음 그 위에 알루미늄 파이프나 카본파이프를 연결하고 그 다음에 릴 시트를 접착하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TVS 릴 시트를 장착하는 과정을 조금 더 세밀하게 알아보면 먼저 블랭크에 아버를 장착한 다음 손가락이 닿는 릴 시트의 개방된 지점에는 카본파이프를 아버의 위에 연결해 줍니다.

 

그 다음 TVS 릴 시트를 씌우고 접착한 다음 공간이 없는지 살펴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접착제를 발라주는 것이 일반적인 공정입니다. 따라서 블랭크를 만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로는 블랭크 위에 덧씌워진 카본파이프를 터치한다는 것입니다.

릴의 핸들이나 로드의 그립이 끈적거릴 때는 무수에탄올로 닦으면 됩니다.

릴의 핸들이나 로드의 그립이 끈적거릴 때는 무수에탄올로 닦으면 됩니다.

더운 여름철이면 스피닝릴이나 베이트 릴의 핸들 노브와 로드의 그립 부분의 고무가 끈적거리는 현상이 일어날 때가 있다.

이것은 고무코팅이 열화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 수지제품에 사용되는 가소제가 고온다습한 장소에 장시간 방치되면 가수분해를 일으키거나 가소제를 용출시키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이와 같은 고무 코팅의 끈적거림을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컴퓨터 마우스가 아닐까 싶은데 이처럼 열화에 의해 낚시용품의 고무재질로 된 부분이 끈적거릴 때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무수에탄올로 닦으면 해결할 수 있다.

왼쪽: 닦지 않은 상태, 오른쪽: 무수에탄올로 닦은 상태

 

물론 무수에탄올로만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국에서 에탄올이 아니고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구입하여 사용할 경우에는 오히려 고무코팅을 벗기게 되므로 반드시 소독용 에탄올이나 무수에탄올을 구입하여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란다.

다이와 스피닝 릴 부품도(전개도) 번역

다이와 스피닝 릴 부품도(전개도) 번역

국내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스피닝 릴 중에는 아마도 일본의 다이와와 시마노사의 제품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업체에서도 부품도를 번역하여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단지 일본의 홈페이지로 연결되게만 만들어 놓았을 뿐이고, 그럼으로 인해서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국내의 많은 낚시인들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다지 큰 시간과 비용을 요하지 않는 이런 부분에 소홀하다는 점은 세계 굴지의 낚시용품 기업인 시마노와 다이와에 대해서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마노와 다이와 릴을 본인이 직접 분해·조립할 경우 어떤 부품이 어떤 위치에 필요한지를 한글로 번역한 부품도를 보면서 알아볼까 한다.

이번에 알아볼 제품은 다이와의 ‘07루비아스 2506’인데 다음에 알아볼 시마노의 스피닝 릴과 큰 차이는 없지만 사용하는 일부 표현에서 다른 것들이 있기 때문에 비교하는 차원에서도 두 업체의 부품도를 각각 알아볼 필요는 있다.

예를 들면 많은 낚시인들이 사용 중에 곤란을 겪는 ‘스피닝 릴의 역회전 현상’을 일으키는 부품을 다이와에서는 인피니트 스토퍼, 시마노에서는 롤러 클러치라고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것인데 다이와에서는 근래에 와서 ‘원웨이 클러치’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 스피닝릴의 역회전 현상과 대처법

 

이처럼 같은 기능을 하는 부품임에도 업체마다 서로 다른 표현으로 부르는 것들 중에 또 하나를 예로 들면, 베일의 오토리턴(자동반환)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인 트립 레버(trip lever)를 시마노에서는 우치게리레버(内ゲリレバー)라고 부르고, 다이와의 부품도에서는 ‘베일 록 샤프트’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기 때문에 혼란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트립 레버(trip lever)의 형태는 업체별로 또는 제품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 가지 형태의 것만 있는 것이 아니란 점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오늘은 우선 다이와의 홈페이지에 있는 ‘07루비아스 2506’의 부품전개도에 나와 있는 용어를 한글로 번역한 것을 포스팅 하니 필요한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No
部品名
부품명
1
ドラグノブ
드랙 노브
2
ドラグリング
드랙 링
3
ドラグラチェット
드랙 래칫(ratchet)
4
ドラグW
드랙 W
8
スプール(2-8)
스풀(2-8)
9
メタルリング
메탈 링
10
メタルカラー(7 11 3)
메탈 칼라(7 11 3)
11
スプールW(0.8)
스풀W(0.8)
12
クリックホルダー
클릭 홀더
13
クリックリーフSP
클릭 리프SP
16
スプールメタル
스풀메탈
17
メタルピン
메탈핀
18
メインシャフト
메인샤프트
19
ローターナットベアリングプレート
로터 너트 베어링 플레이트
20
ローターナットボールベアリング
로터 너트 볼베어링
21
ローターナット
로터 너트
22
ローターナットベアリングカラー
로터 너트 베어링 칼라
23
ローター
로터
24
ローラーSC
롤러SC
25
アームレバー
암레버
26
ホルダーSC
홀더SC
28
ローラーパッキン
롤러 패킹(packing)
29
ローラーボールベアリング
롤러 볼베어링
30
ローラーベアリングカラー
롤러 베어링 칼러
31
ラインローラー
라인롤러
32
ローラーカラー
롤러 칼라
33
ベール
베일
34
ホルダー
홀더
35
アームレバーシャフト
암 레버 샤프트
36
アームレバーシャフトW
암 레버 샤프트W
37
アームレバーSP
암 레버SP
38
アームレバーSPホルダー
암 레버SP 홀더
39
アームレバーSPカバー
암 레버SP 커버
40
カバーSC
커버SC
41
ベールロックシャフトSP
베일 록 샤프트SP
42
ベールロックシャフト
베일 록 샤프트
43
ベールホルダーカバー
베일 홀더 커버
44
カバーSC
커버SC
45
ローターナットSC
로터 너트 SC
46
ベアリングリティナー
베어링 리테이너(retainer)
47
ベアリングリティナーSC
베어링 리테이너SC
48
ワンウェイクラッチプレート(A)
원웨이 클러치 플레이트(A)
49
ワンウェイクラッチプレート(B)
원웨이 클러치 플레이트(B)
50
ワンウェイクラッチ
원웨이 클러치
52
クラッチリング
클러치 링
53
ピニオンベアリングプレート
피니언 베어링 플레이트
54
ベアリングプレートSC
베어링 플레이트SC
55
ピニオンボールベアリング(A)
피니언 볼베어링(A)
56
ピニオン+ドライブギヤーセット
피니언기어+드라이브 기어 세트
57
ピニオンボールベアリング(B)W
피니언 볼베어링(B)W
58
ピニオンボールベアリング(B)
피니언 볼베어링(B)
59
ピニオンカラー
피니언칼라
61
ボディー
바디
62
ベールブレーキパッド
베일 브레이크 패드
63
ブレーキパッドSC
브레이크 패드SC
64
ストッパーカム
스토퍼 캠
65
ストッパーレバー
스토퍼 레버
66
ストッパーレバーリティナー
스토퍼 레버 리테이버
67
ストッパーカムSP
스토퍼 캠SP
68
オシレーティングポスト
오실레이팅 포스트
69
リヤーキャップカラー
리어캡 칼라
70
リヤーキャップ
리어캡
71
リヤーキャップSC
리어캡SC
72
オシレーティングギヤーW
오실레이팅 기어W
73
オシレーティングギヤー
오실레이팅 기어
74
オシレーティングギヤーOリング
오실레이팅 기어 O링
75
オシレーティングギヤーボールベアリング
오실레이팅 기어 볼베어링
76
オシレーティングギヤーSC
오실레이팅 기어SC
77
ドライブボールベアリング
드라이브 볼베어링
78
ドライブギヤーOリング
드라이브기어 O링
79
ピニオン+ドライブギヤーセット
피니언기어+드라이브 기어 세트
80
ボディーカバー
바디 커버
81
ボディーカバーSC
바디 커버SC
82
ドライブW
드라이브W
83
ドライブベアリングカバー
드라이브 베어링 커버
84
ドライブベアリングカバーSC(L)
드라이브 베어링 커버SC(L)
85
ハンドル
핸들
87
ドライブベアリングカバーSC(R)
드라이브 베어링 커버SC(R)
88
ハンドルキャップ
핸들 캡
스피닝 릴의 에어 베일과 원피스 베일이란 어떤 것일까?

스피닝 릴의 에어 베일과 원피스 베일이란 어떤 것일까?

캐스팅할 때 낚싯줄이 쉽게 방출되도록 하고, 감아들일 때는 텐션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여닫는 부품이 바로 스피닝 릴의 베일이다.

그런데 베일도 모델별로 부르는 이름이 다르고, 또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언가 다른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점과 함께 왜 가격이 비싼지 하는 의문을 갖는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일본 다이와의 에어 베일과 시마노의 원피스 베일을 들 수 있으며, 다이와는 베일의 가운데가 비어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에어(Air) 베일이라 부른다고도 하지만 시마노나 다이와 모두 이런 형태의 베일을 고안하게 된 것은 라인트러블을 줄이고자 하는 공통점이 있다.

라인이 베일을 통해 라인롤러를 거치는 과정에서 라인롤러와 베일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단차 지점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고, 심할 경우에는 그 지점에 라인이 끼여 끊어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등의 문제가 일어났다.

그래서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베일과 라인롤러를 일체화하는 것이었고 이것을 다이와는 에어 베일, 시마노는 원피스 베일이라 이름지었던 것이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다이와의 에어 베일과 시마노의 원피스 베일은 외형적으로도 차이가 없고 기능적으로도 차이가 없다.

굳이 차이점을 말한다면 다이와 쪽이 더 굵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늘고 굵다는 것만으로 어느 것이 더 우수하다는 판단을 할 수는 없으므로 그 부분의 평가는 유보한다.

스피닝 릴 드랙의 분해와 관리 및 점검방법

스피닝 릴 드랙의 분해와 관리 및 점검방법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와셔라고 하면 “릴의 와셔는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에서 알아보았던 스풀조정와셔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드랙 와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랙 와셔가 마모되면 드랙을 완전히 잠그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으며, 드랙의 와셔가 얼마나 마모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육안으로도 가능한데 어떻게 확인하는지부터 알아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드랙 노브를 풀면 내부에 톱니바퀴 모양의 부품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드랙 래칫이라고 하는 부품입니다. 대부분의 스피닝 릴은 라인이 어떤 힘에 의해 방출되면 소리가 나는데 드랙 래칫이란 부품도 드랙음을 발생시키는 한 가지이며, 이 소리의 강약으로 우리는 라인이 방출되는 강도를 느낄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한편 드랙 래칫의 아래에 있는 펠트 소재의 와셔를 흔히 펠트와셔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마모되면 보풀과 같은 이물질이 내부에 쌓이게 되고 당연히 얇아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따라서 스풀을 약간 기울여서 살펴보면(사진은 극단적인 경우에 해당하지만) 드랙 래칫과 그 위에 있는 금속 링(드랙 링)과의 사이가 벌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분해를 하고 펠트와셔를 꺼내어 정상적인 펠트와셔와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이 거의 절반도 되지 않는 두께를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모된 펠트와셔를 새 것으로 교체한 다음 스풀을 기울여서 육안으로 살펴보면 아까와는 달리 드랙 래칫과 드랙 링의 사이가 비어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비교적 간단하게 분해·조립할 수 있는 드랙의 유지보수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그리스”와 펠트 와셔에 바르는 “드랙 전용 그리스”인데 금속의 표면에는 일반 그리스를 발라도 괜찮지만 와셔만은 반드시 드랙 그리스를 바르는 것을 권유하며 그 외에 특별한 공구는 필요치 않고 핀셋이나 바늘 혹은 이쑤시개 같은 것과 면봉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우선 드랙 노브를 풀어 스풀에서 분리합니다.(조행 후의 세척과정에서 들어간 물이 보입니다.)

그 다음 위에서부터 바늘이나 이쑤시개 등을 이용하여 드랙 링을 먼저 분해한 다음, 드랙 래칫, 와셔의 순으로 분리하면 됩니다.

※ 릴을 분해할 때 부품의 이름이 ○○링이라고 끝에 링이 붙는 금속재질의 얇은 부품들은 날아갈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기종에 따라서는 드랙 링과 같은 금속의 링이 2개 들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아래에 있는 금속링은 스풀칼라를 고정해주는 것으로 스풀칼라 링이라고 하는 부품이란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분리한 부품들과 스풀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고 펠트와셔의 앞뒤는 전용 그리스를 발라준 다음 면봉으로 고르게 펴서 스며들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드랙노브와 금속표면에는 일반 그리스를 얇게 발라줍니다.

마지막으로 분해와 역순으로 펠트와셔→드랙래칫→금속링(드랙링)의 순서로 조립하면 모두 끝나게 됩니다.

낚싯대의 릴 시트가 풀리거나 흔들거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방법

낚싯대의 릴 시트가 풀리거나 흔들거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방법

루어낚시의 초급 단계를 넘어서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출조하는 횟수가 증가한다는 말이 되며 그에 비례하여 사용하는 장비의 사용횟수도 증가하게 됨에 따라 로드의 릴 시트가 흔들리는 현상을 가끔씩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게 릴을 장착한 연결부위가 느슨해지는 현상은 특히 너트를 위로 밀어 올려 잠그는 업 락(Up rock) 형태의 릴 시트에서 자주 발생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사진과 같이 업 락(Up rock) 형태의 릴 시트가 장착된 로드를 잡을 때에는 너트가 있는 부분이 손바닥 가운데 위치하거나 또는 손바닥의 가장자리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로드를 쥐고 액션을 가하게 되면 자연히 힘을 받게 되어 릴 시트의 체결부위가 느슨해지는 현상이 생기고, 이것은 로드를 오래 사용함에 따라 수반되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로드를 선택할 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부분이지만 중급 이상의 단계에 이르게 되면 이런 점까지 고려하여 로드를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어로드의 릴 시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링크하는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오늘은 사용 중인 릴 시트가 풀리는 현상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하는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 루어로드의 릴 시트 종류

 

특히 초급자들로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로드의 빌딩, 또는 자기에게 맞는 릴 시트로 교환할 때에는 어떤 것을 사용하면 이런 풀림현상을 막을 수 있는지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릴을 연결하는 부위가 헐거워지면 태클의 사용에도 문제를 야기하고 감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지난번에 포스팅 한 “루어로드의 그립”에서 잠깐 소개한 적이 있는 “릴 스톱 러버”라고 하는 반투명의 고무로 된 부품을 장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으며, 굳이 해외에서 구매할 필요까지는 없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못 쓰는 고무장갑이나 다이소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손가락골무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조치가 가능합니다.

※ 주의: 약국에서 판매하는 골무는 너무 얇아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릴 스톱 러버”를 사용하거나 고무장갑을 잘라서 사용하거나 방법은 모두 동일한데 아래의 사진과 같이 로드의 끝에서부터 고무를 끼워서 릴 시트부위까지 밀어 올리면 됩니다.

 

다음은 로드를 구매하는 단계, 혹은 릴 시트를 교환할 때 이중잠금 방식으로 된 릴 시트를 사용하거나 기존의 릴 시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릴 시트 너트 링”이라고 하는 너트를 추가로 장작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릴 시트 너트 링

 

이중잠금 방식으로 된 것으로는 후지공업의 “백스톱 록 너트 시리즈”라는 것이 대표적인데 기존의 너트 앞에 하나의 너트를 추가하여 풀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이런 릴 시트를 장착한 로드의 출시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간과하는 부분이지만 경험이 축적될수록 이런 세밀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낚시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사용 중인 릴 시트가 흔들린다면 주방에 못 쓰는 고무장갑이 없는지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멀쩡한 것을 잘라서

어머니나 아내로부터

핀잔 받지 않도록 주의하시구요~^^

낚시인의 상비품 순간접착제 이야기

낚시인의 상비품 순간접착제 이야기

부러진 낚싯대를 수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순간접착제는 특히 초릿대를 수리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는 가족·친지들과 함께 낚시를 갈 때면 반드시 챙기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순간접착제인데 오늘은 순간접착제에 대하여 자세히 한 번 알아보자.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잊혀져버린 기업이 된 ‘이스트만 코닥 컴퍼니( Eastman Kodak Company)’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누구나 사용하던 필름의 대명사였다.

흔히 코닥이라고 불렸던 뉴욕 주 로체스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을 하게 되자 카메라를 군에 공급하고 통신대의 훈련을 돕는 활동을 한다.

그러나 코닥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크게 공헌을 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당시 전투기의 날개에 사용되었던 패브릭을 비바람에 강하도록 만들며 기밀성을 높이도록 하는 일종의 래커인 ‘항공기 강화제(Aircraft dope)’를 공급하였다는 것과 방독면의 렌즈가 깨지지 않도록 하는 셀룰로이드를 군납한 것을 들 수 있다.

 

이처럼 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코닥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자 1942년에 폭격조준기(bombsight)와 야간투시경 등을 개발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고 이런 개발팀을 이끌었던 사람이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초강력 순간접착제”를 개발한 ‘해리 쿠버(Harry Wesley Coover Jr.)’였다.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2010년에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기술과 혁신에 대한 공로로 메달을 받기도 했던 해리 쿠버가 당시에 개발하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연합군들이 사용하는 총기에 장착할 투명한 조준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포름알데히드와 시아노아세테이트를 응축시켜 만든 시아노아크릴레이트는 조금만 물에 닿아도 굳어버리거나 끈적임이 심해서 조준기를 개발하려던 해리 쿠버가 이끌던 개발팀은 이를 포기하기에 이르렀고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듯했다.

그런데 1930년대 후반부터 항공기의 캐노피가 유리에서 아크릴로 바뀌게 되었고 해리 쿠버가 총기에 사용할 투명조준기의 개발에 실패한 때로부터 9년이 지난 1951년에는 당시 보급이 시작되었던 제트기에 사용할 캐노피용 내열성 폴리머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 또한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고 소득이라고 한다면 개발과정에서 ‘시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s)’가 가진 강력한 접착력이 상업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상용화를 하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흔히 시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s)=순간접착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아노아크릴레이트는 순간접착제의 주성분이긴 해도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이런 시아노아크릴레이트의 특허권은 우리에게 자동차 타이어로 유명한 ‘굿리치 코퍼레이션(Goodrich Corporation)’이 1942년에 청구하여 1947년에 취득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시아노아크릴레이트=순간접착제’라고 하게 되면 특허를 도용한 범죄행위의 결과물이 순간접착제라는 것이 되기 때문에 명백한 오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위에서 자동차 타이어로 유명한 ‘굿리치 코퍼레이션(Goodrich Corporation)’이라고 했는데 굿리치 코퍼레이션의 타이어 사업부문은 1990년에 프랑스의 미쉐린(Michelin)에 매각되어 지금은 ‘BFGoodrich’란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아무튼 코닥에서는 1958년에 처음으로 ‘Eastman #910’(나중에 Eastman 910으로 변경)이란 브랜드의 접착제를 출시하게 된다. 그러나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다가 1959년에 ‘게리 무어 쇼(The Garry Moore Show)’라는 TV프로에 출연하여 접착제를 이용하여 게스트를 거꾸로 매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러다가 1964년에 지금은 접착제 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기업이 된 ‘록타이트(Loctite)’에 라이센스를 부여하였고 이에 따라 탄생한 제품이 바로 ‘Loctite Quick Set 404’였고 이어서 록타이트는 슈퍼 본더(Super Bonder)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제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한편 이런 순간접착제가 베트남전쟁에서 부상병을 치료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얘기들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조금 더 자세한 사실을 알아보자.

베트남전쟁에서 부상당한 미군이 사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출혈을 멈추는 것이 중요했는데 실제 제대로 지혈을 하지 못해 헬기로 이송하는 도중에 숨지는 병사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출혈을 멈추기 위해 사용된 순간접착제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고 ‘미육군 의학생체역학연구소(The Army Medical Biomechanical Research Laboratory)’에서 개발한 스프레이 형태의 것이었고, 아무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1966년에 미육군에서 전문 수술팀을 베트남에 파견하여 사용법을 교육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순간접착제를 이용하여 출혈을 멈춘 베트남전쟁에서의 사례는 ‘알버타 대학 (University of Alberta)’에서 조사한 바가 있었는데 문서로 남은 30건 중에서 4건만이 실패하고 26건은 성공적으로 지혈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사례들을 포함한다면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였다.

최근에 와서는 피부봉합에 사용되는 의료용 접착제 ‘더마본드(Dermabond)’의 효과에 관한 뉴스를 자주 볼 수 있는데 2002년의 언론기사에는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피부봉합용 액상접착제 ‘더마 본드’를 출시했다.”는 것이 있다.

하지만 존슨앤존슨에서 생산하고 있는 ‘더마본드(Dermabond)’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코닥의 힘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1994년 분사하여 ‘이스트만 케미칼(Eastman Chemical Company)’이라는 독립법인이 되기 전까지 ‘이스트만 코닥 컴퍼니(Eastman Kodak Company)’의 자회사인 ‘테네시 이스트만(Tennessee Eastman)’에서는 1960년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의 자회사인 ‘에티콘(Ethicon)’과 협력하여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화학물질의 개발을 위한 연구를 실시하였고 그 가운데에는 접착제의 사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 결과의 산물로 탄생한 것이 ‘더마본드(Dermabond)’였고 이것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정확하게는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이 아니라 ‘에티콘(Ethicon)’이다.

1964년 ‘테네시 이스트만(Tennessee Eastman)’은 FDA(미국 식품의약국: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 피부용 접착제(cyanoacrylate tissue adhesives)의 승인을 신청하지만 ‘해리 쿠버(Harry Wesley Coover Jr.)’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것(FDA가 종양에 걸린 쥐를 실험대상으로 했다는 주장)이 맞는지를 확인할 길은 없으나 어쨌든 당시에 만연했던 관료주의의 벽에 막혀 일본이 1963년에 승인하고 독일이 1968년에 승인했던 것을 1998년이 되어서야 승인을 얻게 되어 생산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위키미디어에 있는 것인데 깨진 유리조각에 상처를 입은 5살 어린이의 팔에 난 상처를 ‘더마본드(Dermabond)’를 사용하여 봉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