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성 로드 제대로 활용하기

저탄성 로드 제대로 활용하기

“뭐 좀 나옵니까?

“수심은 얼마나 됩니까?”

“미끼는 뭘 쓰십니까?

아마도 이 질문들이 낚시터에서 가장 흔하게 하는 질문일 것입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보다 좋은 조과를 올리기 위함인데, 가장 기본적으로 질문을 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낚시인들이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실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낚시터에서 저런 질문을 하기 전에 먼저 아래와 같은 질문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일 텐데 말입니다.

“저탄성 로드는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까?”

“저탄성 로드에 적합한 루어가 있나요” 등등…

현재 루어낚시에서 사용하는 로드는 크게 저탄성의 슬로우 테이퍼와 고탄성의 패스트 테이퍼 유형으로 나눌 수가 있다는 것은 ​“내게 맞는 루어 낚싯대(로드)는 어떤 것일까?”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저탄성=저렴한 낚싯대”라는 생각이 일반화 된 것처럼 보입니다.

 

낚시에 대한 경험이 제법 오래 되었다고 생각하는 제가 가진 생각으로는 가장 변화무쌍 하여 어떤 정형화 된 기준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장르가 바로 루어낚시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원래 매사냥을 위한 훈련에 사용하는 새의 깃털이나 동물의 모피로 만든 도구를 가리키던 루어(lure)를 낚시에서 사용하게 되면서 다양한 종류가 출시되었지만 일반적으로 루어를 구분하는 기준은 소재와 모양, 그리고 운용하는 수심에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루어낚시의 경험이 축적될수록 루어를 구분하는 기준은 운용하는 방법에 따라 리트리브에 적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대상어종을 유혹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어필계와 낚시인의 기교를 발휘하기에 적합하도록 만든 기교계의 루어 등으로 세분화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분화 시켜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느끼게 되는 것이 웜의 사용은 생각보다는 어렵다는 것이고 웜을 사용하는 데는 어떤 로드가 적당한가를 연구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일이 초보를 벗어나는 단계에서는 한번쯤은 하게 되는 경험입니다.

저탄성 로드는 굽혔다가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복원력이 적은 성질의 낚싯대이며 무게가 무겁고 감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저탄성 로드가 가진 단점이지만 루어의 운용을 깊이 생각해보면 저탄성 로드에 맞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저탄성의 로드를 사용하거나 심지어는 글래스 로드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전문가들인 경우가 많구요~

위에서 언급한 루어의 종류 중에서 리트리브에 적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그리고 또 다시 나누면 피네스계의 루어가 있는데 요즘 들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베이트 피네스”란 말은 들어본 적이 있을 줄로 압니다.

“베이트 피네스”란 단어의 의미는 프랑스어 피네스(finesse)가 뜻하는 “섬세하다”는 말 그대로 “노싱커 웜” 등의 가벼운 채비를 이용하여 핀 포인트에 정교하고 섬세하게 캐스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피네스를 루어낚시에서 사용할 때는 통상적으로 낚시하는 사람의 기교와 루어를 결합하여 “섬세한 낚시”를 한다는 뜻으로 쓰고 있으며 이런 섬세한 낚시에 맞는 루어를 “피네스계 루어”라고 구분하고 있는 것입니다.

리트리브에 적합한 루어는 크랭크, 미노우, 바이브레이션, 스피너 베이트 등과 같이 루어의 자체적인 액션이 있으며 루어가 움직이는 속도가 비교적 빨라 라인의 텐션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가 있고, 그럼으로 인해서 물고기들의 챔질이 자연적으로 이뤄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피네스계의 루어는 움직임이 비교적 느리고 그에 따라서 라인의 텐션이 유지되기가 어렵지만 물고기들이 흡입하기가 쉽다는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네스계의 루어를 사용할 때에는 챔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저탄성의 로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함이라는 주제로 다시 넘어가면 저탄성의 로드는 로드의 굴곡이 전체적으로 휘어지는 특성을 가진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루어는 피네스계의 루어보다는 리트리브에 적합한 루어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물고기들이 입질을 할 때 라인의 텐션을 자연스럽게 유지하기가 어려운 피네스계의 루어를 사용한 경우에는 입질을 하다가도 뱉어내기가 쉽지만 리트리브에 적합한 루어를 사용하면 미끼를 흡입한 물고기들이 도망가려는 움직임만으로도 챔질이 될 확률이 높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저탄성의 로드는 무조건 싸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리트리브에 적합한 루어의 사용에는 오히려 고탄성의 로드보다는 낫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셨습니까?

그러면 이제 많은 초보 루어낚시인들에게 남는 한 가지 질문은 “그러면 웜은 피네스계인지? 아닌지?”라는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가장 저렴하면서,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웜이라고 하는 루어는 기교계와 어필계에 속하는 루어지만 리트리브에 있어서는 피네스계의 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웜을 사용하려면 고탄성 로드가 좋겠군요?”라고 질문을 할 수가 있을 것인데 이에 대한 대답은 제일 마지막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웜은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 있어서 표면의 움직임이 나타나더라도 가볍게 나타나며 실제의 베이트 피시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서 물고기들의 식성을 자극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높아지면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단순하게 웜은 사용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서 웜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웜을 올바로 끼우지 못하고 있다면 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보더라도 웜의 사용이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결론을 얘기하면, 물고기들은 입질을 하고 나면 본능적으로 방향을 바꾸어 달아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기가 쉬운 리트리브에 적합한 루어를 사용할 때에는 자연적으로 챔질을 할 수 있는 저탄성 로드가 초보자들로서는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년내내 일정한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웜을 사용할 때는 물고기가 달아나려는 움직임만으로는 쉽게 챔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챔질의 동작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과 가급적이면 가장 기본적인 액션인 리트리브의 습득이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아직 바닥의 지형 등을 완벽하게 읽지 못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저탄성 로드의 사용이 오히려 현명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솔리드팁과 튜블러팁의 차이

솔리드팁과 튜블러팁의 차이

우리가 흔히 초릿대라고 부르는 팁(tip)은 끝부분을 뜻하는 영어단어인데 여기에 솔리드(solid)와 튜블러(tubular)가 붙어서 속이 빈 형태의 튜블러 타입의 초릿대인지 아니면 이와 반대로 속이 차 있는 솔리드 타입의 초릿대인지로 구분하고 있는 것입니다.

왼쪽이 솔리드, 오른쪽이 튜블러

즉, 쉽게 말해서 속이 비어 있는 것이 튜블러팁이고 속이 꽉 차 있는 것이 솔리드팁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런 차이를 구분하여 낚싯대를 만드는 이유는 초릿대(팁)의 형태에 따라 로드 전체의 굴곡이 차이가 나게 되고 감도에도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 이제부터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튜블러 타입은 반발력이 강하기 때문에 무거운 채비를 사용하는데 좋고 솔리드 타입은 초릿대의 휨만으로 입질을 파악하기가 용이하며 작은 충격에도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초보자에게는 맞지 않는 유형의 것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안타깝게도 낚싯대를 판매하는 업체들 대부분은 이런 사양(스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낚싯대에 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은 솔리드와 튜블러 타입의 팁이 아니라 로드 전체가 그런 유형의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솔리드팁과 튜블러팁의 가장 큰 차이는 아래의 사진과 같이 부드러운가 아니면 딱딱한가 하는 것인데 이런 부드러움의 차이로 인해서 감도도 다르게 나타나고 공략할 수 있는 어종의 크기에도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위쪽이 튜블러, 아래쪽이 솔리드

 

위쪽이 솔리드, 아래쪽이 튜블러

 

솔리드팁과 튜블러팁 중에서 어느 것이 좋다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로드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업체에서는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에 대한 정보의 제공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권리의 침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가격적인 차이는 논외로 치더라도 로드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어떤 스타일의 낚시를 하려는가 하는 개인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솔리드와 튜블러팁의 가장 큰 차이는 위에서 말한 것 이외에도 솔리드팁은 가늘고 유연하게 만들 수가 있어서 물고기가 입질을 할 때 위화감을 덜 느낀다는 장점이 있고 튜블러는 감도가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튜블러 타입은 중공(中空)의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무게는 가볍지만 솔리드 타입에 비해서는 딱딱하고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지니게 됩니다.

또한 튜블러팁의 경우에는 부하가 걸리게 되면 단면의 중공을 이루고 있는 원형이 찌그러지는 타원형이 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거나 흠결(欠缺)이 있는 경우에는 로드의 휨새가 정상적으로 나타나지 않게 되며, 이것은 물고기의 입질을 느끼는 감도는 차이가 없지만 물고기가 위화감을 느끼게 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챔질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이게 됩니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보를 보면 솔리드와 튜블러를 이분화 하여 솔리드는 어떤 낚시에 적합하고 튜블러는 어떤 어종을 잡을 때 적합하다는 공식에 가까운 것들을 보게 되는데 솔직하게 표현하면 저는 이런 구분에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교롭게도 사용하던 튜블러 타입과 솔리드 타입의 로드가 손상이 있음에도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어서 갑작스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화질이 좋지 않아 올리지는 못하지만(추후 DSLR로 촬영하여 보완할 계획) 이 두 개 중에서는 솔리드팁의 로드가 개인적으로는 튜블러팁의 로드보다는 감도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릿대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당연히 중공형태를 한 튜블러 타입이 무게가 가볍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일률적으로 어떻다”라는 단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점은 솔리드와 튜블러라고 하지 않고 굳이 솔리드팁과 튜블러팁이라고 구분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솔리드는 로드 전체적으로 솔리드 형태를 갖춘 것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튜블러의 구조를 가지면서 초릿대 부분만 솔리드의 형태를 갖춘 로드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구조가 서로 다른 부분을 접합함에 있어서 공정이 정확하고 세밀하지 못하다면 접합 부위가 파손이나 손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됩니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전체적으로 솔리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연결하는 부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대부분의 연결지점은 가이드 부근에서 튜블러의 로드에 솔리드의 초릿대를 꼽아서 연결하고 접착시킨 다음 에폭시로 마감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렴한 낚싯대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아래와 같이 연결 부위에서 로드의 지름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농어와 같이 당기는 힘이 강한 어종을 잡기 위한 로드에서는 유연한 튜블러 타입의 초릿대와 딱딱한 솔리드 타입의 연결 부분의 차이에서 오는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설계하는 기술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임과 아울러 사용하는 사람의 세심한 주의도 따라야만 합니다.

포스팅하는 글이 늘어남에 비례하여 지키지 못할 약속도 늘어만 가는 것 같은데 언제 기회가 된다면 이런 두 가지 유형의 팁(초릿대) 외에도 근래에 들어 사용하는 낚시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고탄성 솔리드팁”에 대해서도 한 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꽂기식 낚싯대의 연결 부위가 느슨할 때의 수리방법

꽂기식 낚싯대의 연결 부위가 느슨할 때의 수리방법

꽂아서 연결하는 방식의 낚싯대 연결 부위는 페룰(Ferrule), 또는 조인트(Joint)라고 부르며 그 종류로는 스피곳 패룰(Spigot ferrule 혹은 인터널(internal) 페룰이라고도 부름)과 페랄라이트 페룰(Feralite ferrule), 그라운드 페룰(Ground ferrule) 등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었다.

그런데 낚싯대를 사용하다 보면 페룰(Ferrule)이 문제를 일으키는 때가 있는데 가장 많이 생기는 경우가 낚싯대가 빠지지 않는 것이고 이럴 경우의 대처법은 이미 알아본 바가 있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페룰이 느슨해져서 낚싯대가 돌아간다거나 심할 경우에는 사용 도중에 빠져버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오늘은 이럴 경우의 수리법에 대하여 알아볼까 한다.

그리고 오늘의 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순간접착제를 사용할 때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이용하면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먼저 로드의 연결부위인 페룰이 느슨해졌을 때는 표면에 묻어 있는 왁스 성분을 말끔하게 제거해주는 것이 좋은데 부품클리너를 사용하거나 이것이 없다면 부드러운 사포로 표면을 살짝 다듬어 준 다음 순간접착제를 페룰의 표면에 바르면 된다.

그리고 순간접착제를 고루 바르기 위해서는 이쑤시개 같은 것으로 표면을 골라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순간접착제의 성분을 이용하여 비닐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순간접착제는 공기와 접촉하면 공기 중의 수분에 의해 중합반응을 일으켜 중합체로 되어 접착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으로 순간접착제는 폴리프로필렌에는 붙지 않는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순간접착제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비닐장갑이나 이와 유사한 물품을 이용하면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면서 손이 붙어버리는 문제를 예방할 수도 있고, 오늘 수리하는 로드의 페룰이 느슨한 것을 수리할 때도 접착제를 아주 고르게 바를 수가 있다.

우선 순간접착제가 비닐에 붙지 않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주방에서 사용하는 비닐백에 접착제를 바른 다음 접고 눌러서 일정시간이 지난 다음 비닐을 펴보았더니 아주 부드럽게 펴지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처럼 순간접착제는 비닐에는 붙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로드의 수리로 돌아가면 낚싯대의 페룰에 바른 순간접착제를 일회용 비닐로 전체적으로 고루 발라주고 굳기를 기다리면 된다는 것이다.

끝으로 순간접착제가 굳은 후에는 사포로 표면을 다듬어 주고 페룰왁스를 발라주면 느슨해진 로드의 연결부위를 수리할 수가 있다.

스피닝 릴의 줄꼬임 현상을 줄이는 방법

스피닝 릴의 줄꼬임 현상을 줄이는 방법

스피닝 릴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라인의 퍼머 현상과 줄꼬임 현상은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퍼머 현상과 줄꼬임 현상을 줄임으로써 라인트러블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그래서 오늘은 특히 초보 낚시인들이 줄꼬임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주의하여야 하고, 줄꼬임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조치를 하여야 하는지를 알아볼까 한다.

먼저 라인의 퍼머 현상과 줄꼬임 현상은 조금 설명이 필요한 부분으로 초보자들은 이 두 가지를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두 가지는 비슷하면서도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퍼머 현상은 말 그대로 미용실에서 하는 퍼머와도 같이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려는 성질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며 이와는 달리 줄이 꼬이는 현상은 새로 구입한 낚싯줄을 사용할 때에도 스피닝 릴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초보자들에게서 특히 자주 발생한다.

먼저 낚싯줄의 퍼머 현상을 살펴보면 스풀에 감겨 있던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로 인해 스풀에서 라인이 방출되면 직선이 아닌 나선형을 만들면서 풀려나가게 되는데 이와 같이 감겨있던 형태를 유지하려는 라인의 성질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라인의 퍼머 현상이다.

 

이에 반해 낚싯줄이 꼬이는 줄꼬임 현상은 스피닝 릴의 구조적인 문제 또는 사용하는 루어가 캐스팅 할 때 회전하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라인이 뒤틀리는 현상을 가리킨다는 차이점이 있다.

퍼머 현상이나 줄꼬임 현상을 방치하면 라인트러블은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초보낚시인들의 경우에는 낚시터에서 이런 줄꼬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심하면 라인이 얽혀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루어낚시를 예로 들면서 초보자들의 낚시하는 모습을 설명하면, 캐스팅한 다음 릴을 감을 때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지 않고 느슨한 상태에서 바로 릴을 감는 것을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현장에서 라인트러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라인의 텐션이 유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릴을 감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낚싯줄이 초릿대 부분에 얽히게 되거나 스풀에 감길 때 느슨하게 감겨서 매듭을 만들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 초보낚시인들은 릴을 감을 때는 의식적으로 로드를 아래 내려 라인의 텐션을 유지한 다음 감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만 하더라도 낚시터에서 라인트러블 때문에 겪는 불편을 대폭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런 줄꼬임 현상은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원인을 알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스피닝 릴의 스풀에 라인이 감기는 것을 보면 로드의 방향과 수평으로 감겨오던 라인이 라인롤러를 통과하면서 수직으로 그 방향이 바뀌게 됨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스피닝 릴에서 발생하는 줄꼬임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인데 이처럼 라인롤러 부분에서 수직으로 방향이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라인의 줄꼬임 현상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일본의 D사에서는 ‘트위스트 버스터’라 부르며 1996년부터 채택한 이래 지금은 ‘트위스트 버스터 2’를 거쳐 ‘트위스트 버스터 R’이라 부르고 있다.

 

D사의 ‘트위스트 버스터’는 쉽게 말해서 라인롤러에 경사를 주어 반대방향으로 라인을 다시 한 번 꼬아줌으로써 줄꼬임 현상을 줄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줄꼬임 현상을 낚시터에서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라인의 끝에 어느 정도의 중량이 있는 루어나 봉돌을 달고 캐스팅 한 다음, 한 손으로 로드와 라인을 잡고, 다른 손으로 로드의 버트 부분을 가볍게 잡은 다음 릴의 손잡이가 안쪽으로 회전하도록 몇 바퀴 돌려주면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가 있다.

 

이것을 쉽게 설명하면, 릴을 감을 때 라인롤러를 통과한 라인은 수평에서 수직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시계방향으로 감기고 이때 라인의 꼬임이 발생하는 것을 릴의 손잡이가 안쪽으로 회전하도록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줌으로써 줄꼬임 현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다.

낚싯줄의 역사-인조실의 사용

낚싯줄의 역사-인조실의 사용

천연섬유와 말총 등을 사용하던 낚싯줄이 천잠사(天蠶絲)를 거쳐 나일론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단연코 천잠사(天蠶絲)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잠사(天蠶絲)는 가격이 비싸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인조천잠사가 나타나게 되었고 이는 나일론을 이용한 낚싯줄의 개발로도 이어지는데 나일론 낚싯줄이 개발되어 출시될 때의 이름이 천잠사를 합성한 것이라고 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인조천잠사(줄여서 인조사(人造絲) 인조실로 부르겠습니다.)를 개발하여 해외로도 수출한 나라는 안타깝지만 우리나라가 아니고 일본입니다. 인조실은 견사(絹紗)를 심으로 하여 젤라틴으로 굳혀서 만들었는데 187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도 사용되다가 나일론을 이용한 낚싯줄이 보급되면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인조실이 개발된 가장 큰 이유로는 비싼 가격에 있었지만 그 외에도 천잠사는 길게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연결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것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입니다.

즉 견사를 심으로 젤라틴을 표면에 부착시킨 다음 그것을 포르말린 중합으로 굳힘으로써 천잠사를 서로 매듭지어 연결하던 단점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이며 지금도 낚싯줄을 생산하고 있어서 낚시인들에게 친숙한 회사인 야마토요와 YGK요츠아미 같은 회사들이 인조실을 만들던 회사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인조실은 물을 흡수하여 팽창되면 약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매듭이 없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더 커서 오래도록 사용이 되었던 것이며 해외에까지 수출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이런 인조천잠사를 인조텍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고 1938년에 발매된 ‘Z텍스’라는 제품이 가장 활발히 수출되었는데 아마 한국으로도 유입되지 않았을까 하고 개인적으로는 추측해보지만 근거를 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조실은 색깔이 투명하지 않고 가장 얇은 것이 지금의 나일론 0.6호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낚시인들은 원줄로는 인조실을 사용하고 목줄로는 천잠사(天蠶絲)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태평양전쟁과 함께 원료로 사용되던 견사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자 기존의 인조실이 가지고 있던 수분에 약하고, 젤라틴으로 인해 열에 약하다는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 출현하게 되는데 비록 사용된 기간은 나일론 라인이 출시되기 전까지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러지텍스’라는 낚싯줄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비록 인조실이 천잠사에 비해서 저렴한 가격이었다고는 해도 수명이 그리 길지 못했기 때문에 낚시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많은 부담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러지텍스’란 낚싯줄은 자세한 제조방법이 전해지지는 않고 있으나 차와 양파껍질을 혼합한 재료를 사용하여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켰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등장했던 ‘러지텍스’는 도레이(TORAY)의 전신인 동양레이온(東洋レーヨン)에서 1947년에 “은린(銀鱗)”이란 상표의 나일론 낚싯줄을 생산하기까지는 낚싯줄에 있어서 최고의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러지텍스’라는 제품명은 천잠사를 팔고 다니던 행상들이 사용하던 영국제의 자전거 이름(Rudge-Whitworth: 우리에게는 엄복동 자전거로 잘 알려져 있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사용하는 마크도 영국회사의 것을 그대로 모방해 사용하였으며 지금도 이 제품을 생산하던 업체는 명맥을 유지하면서 귀인(鬼印)이라는 상표의 낚싯바늘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지텍스’는 1952년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었고 제일 마지막까지 인조실을 생산한 업체는 1965년까지 생산을 계속했던 야마토요였습니다.

낚싯줄(라인)의 두께와 강도 및 목줄에 대하여

낚싯줄(라인)의 두께와 강도 및 목줄에 대하여

낚싯줄의 올바른 사용은 조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낚시에 맞는 적절한 라인을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은 알아두는 것이 좋은데, 이번에는 낚시줄(라인)의 무게와 두께 그리고 강도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낚시줄(라인)의 호수와 두께 및 무게의 관계

라인의 굵기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예전부터 사용되어 오던 호수를 현재에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또한 알고 보면 불편한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역사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할 정도의 수준도 되지는 않지만 낚시줄(라인)의 규격으로 사용되는 이 호수(號數)라는 것은 나일론을 원료로 한 라인이 개발되고 나서 표준직경이란 것을 일본에서 정하면서 5척(약 150cm)의 무게가 1리(厘: 약 0.0375g)인 라인을 1호로서 규격을 정했는데 이것의 직경이 0.165mm였던 것에서 비롯되어 지금도 이 호수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라인의 단면은 완벽한 원형이 아니고 가늘거나 굵은 부분도 있는 등 균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합사(PE라인)의 경우처럼 여러 겹의 원사를 꼬아서 만든 경우에는 더욱 균일하지가 않기 때문에 현재에 와서도 라인의 표준직경은 무게를 바탕으로 산출된 평균 두께를 말하는 것이다. 즉, 라인의 호수는 라인의 직경과 비례하지 않고 일정한 길이의 무게와 비례관계에 있다.

예를 들면 나일론 1호 라인의 경우 100m의 무게가 2.5g이고 평균 두께는 0.165mm로 정해져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체적을 구하면 8548.65㎣가 되고 나일론 10호 라인은 무게가 25g이며 체적을 산출하면 85486.5㎣가 되는데 10호 라인의 평균두께를 계산하면 0.522mm가 나온다.

즉, 호수는 10배인데도 굵기는 3배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1호에 비해서 10호 라인이 10배의 크기만큼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낚싯줄(라인)의 강도

라인의 강도는 일반적으로 인장강도를 말하며 파운드(lb)또는 킬로(kg)으로 나타내는데 쉽게 표현하면 라인을 당겨서 끊어질 때의 하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2kg의 하중에서 끊어진다면 강도를 2kg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라인을 구입할 때 포장지 겉면에는 라인의 강도가 파운드(LB) 또는 kg의 수치로 표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강도는 엄밀하게 따지자면 약간의 개념의 정리가 필요한데 귀챠니즘으로 인하여 다음으로 미루고^^ 결론만 말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라인의 소재 고유의 단위 무게당(LB or g) 인장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래의 표는 라인의 소재별 호수와 강도 및 굵기를 나타낸 것이다.

강도
나일론 / 플루오르 카본
PE라인
폴리에스테르
LB
kg
호수
표준 직경(mm)
호수
표준 직경(mm)
호수
표준 직경(mm)
3
1.4
0.8
0.148
0.3
0.094
3.5
1.6
0.6
0.128
4
1.8
1
0.165
0.4
0.108
6
2.7
1.5
0.205
0.6
0.132
1
0.165
8
3.6
2
0.235
0.8
0.153
9
4.1
1.5
0.205
10
4.5
2.5
0.260
1
0.171
12
5.4
3
0.285
1.2
0.191
2
0.235
15
6.8
1.5
0.209
2.5
0.260
16
7.2
4
0.330
18
8.1
3
0.310
20
9.1
5
0.370
2
0.242
24
10.8
6
0.405
4
0.330
25
11.3
2.5
0.270

 

몇 차례 라인에 관한 포스팅에서 라인의 소재에 대해서 알아보았지만, 대부분 원줄에 관한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마지막으로 목줄에 대해서 잠깐만 알아보고 마칠까 한다.

바다낚시에서 목줄로 사용되는 소재는 기본적으로 나일론 또는 플루오르 카본이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줄은 플루오르카본이 더 적당하다는 것이 낚시인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코팅 처리된 PE라인을 목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라인도 목줄로 사용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낚시를 경험한 사람에게 낚시의 종류는 불문하고, 나일론과 플루오르 카본 중 어느 것을 목줄로 선택할 것인가를 물으면 십중팔구 플루오르 카본을 선택한다.

그 주된 이유는 비중이 커서 물에 가라앉기 쉬우며, 수중에서의 강도는 나일론보다 강하면서도 신도는 더 적고 감도는 좋으며 수중의 암초나 장애물에 스쳐서 생기는 손상에 강하며 물고기에게 잘 보이지 않으므로 경계심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신도(伸度):

100cm의 라인을 잡아당길 때 130cm까지 늘어난 곳에서 끊어졌을 경우, 그 라인의 신도는 30%가 된다. 신도가 크면 감도는 나쁘고 작은 입질의 파악에는 좋지 않지만 대물의 저항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낚시를 처음 하거나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아 경험이 적은 관계로 낚시바늘을 직접 묶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미리 목줄이 메어져 있는 바늘을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기성채비를 구입할 때 알아둘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이런 제품들의 경우에는 1.5~2배에 달하는 가격적인 문제 때문에 대개가 목줄로 플루오르카본을 사용하지 않고 나일론 라인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소비자들에게 플루오르카본을 목줄로 사용하여 제작한 것처럼 판매하는 기만행위 이외에는 초보자 용으로서 편의성과 범용성을 높이면서도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사항이 아닐까 생각한다.

낚시바늘에 직접 목줄을 감는 것이 가능한 경지에 닿으면 다양한 조건에 따라서 바늘의 종류와 색상, 크기 및 목줄의 종류, 호수 및 길이 등을 자유자재로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는 약간의 부족함을 감수하면서 기성채비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조과를 조금이라도 올리고자 한다면 제품의 겉면에 아무런 언급이 없거나 단순히 카본이라고 표기된 제품보다는 정확하게 플루오르카본을 사용한다고 표시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목줄이 묶어져 있는 바늘의 경우에는 목줄의 소재가 대부분 나일론이지만 플루오르카본을 사용한 것이 없는 것도 아니며 제품에 따라서는 목줄로 어느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표기까지 하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본인이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처음부터 기성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목줄과 바늘을 별도로 구입하여 직접 감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줄과 바늘을 별도로 구입하면 초기의 비용은 조금 더 소요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필요한 길이만큼의 목줄만을 사용할 수 있고, 목줄은 그대로 두고서 바늘만을 바꿀 수도 있고 실조 시에 목줄이 끊어진 경우에도 충분한 길이가 남아 있으면, 바늘만 바꾸면 되고 마지막으로는 낚시에 대한 지식의 정도가 높아지면서 만족도가 커지게 된다.

낚싯줄의 호수(號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낚싯줄의 호수(號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낚싯줄의 규격, 즉 호수(號數)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든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더러는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오늘은 낚싯줄의 호수가 만들어진 경위를 알아볼까 합니다.

인터넷을 보면 낚싯줄의 호수를 처음으로 만든 곳이 일본의 쿠레하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플로로(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역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플로오르라인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시거(SEAGUAR)’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본의 쿠레하(クレハ)라고 하는 회사가 최초로 플로오르카본 라인을 만든 것은 1971년이고, 원래 사명(社名)이 동양레이온(東洋レーヨン)이었다가 1970년에 사명을 도레이(東レ)로 변경하고 도레이(TORAY)란 상표로 낚싯줄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가 “은린(銀鱗)”이란 상표의 나일론 낚싯줄을 최초로 생산한 것이 1947년이었는데 이때 낚싯줄의 호수와 표준직경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 낚싯줄의 역사-나일론 라인

낚싯줄의 호수(號數)가 만들어진 유래를 살펴보기 전에 나일론을 발명한 월리스 캐로더스(Wallace Carothers)라는 사람에 대해서 잠깐만 알아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캐로더스는 25세의 나이에 대학교수가 될 정도로 우수한 인물이었으며 듀폰 사의 기초연구부장으로 재직하면서 1935년에 세계최초로 나일론의 생산에 성공하여 1938년 뉴욕박람회에 소개를 하였는데 나일론이 크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은 1940년 5월 15일 처음으로 나일론 스타킹을 판매하면서 부터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캐로더스는 심한 우울증으로 41세의 나이에 자살을 하고 마는데 듀폰사에서는 나일론을 제작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개발자에 대한 정보도 모두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캐로더스가 나일론을 개발하였다는 사실을 세상은 오래도록 모르고 지내왔으며 미국에서도 2000년이 되어서야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캐로더스의 공적을 인정하여 표창을 수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시 호수(號數)의 얘기로 돌아가서 도레이가 나일론 낚싯줄의 1호를 0.165mm로 하는 표준직경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도입하게 된 것에는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던 천잠사(天蠶絲)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 낚싯줄의 역사-천잠사(天蠶絲)

 

당시 일본에서는 5척(약 1.5m) 길이의 천잠사 100개를 한 번에 달아 무게를 측정하였는데 그 무게가 1문(匁) 즉 3.75g이면 1개의 천잠사를 1리라고 하였으며 천잠사 100개의 무게가 1푼(分) 즉 0.375g이면 1개의 천잠사를 1모(毛)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 문(匁)이라는 표기는 중국의 척관법을 도입하여 일본에서 만든 것이며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전(錢)으로 적고 한국에서는 돈으로 읽고 있습니다.(금반지 1돈과 같이)

아무튼 천잠사의 규격은 무게에 따라서 4모에서부터 1푼 2리까지 14 종류가 있었고 1리(厘: 우리나라에서는 釐를 사용)의 두께가 대략 0.165mm 정도가 되었는데 도레이가 나일론으로 만든 낚싯줄을 발매하면서 이 두께에 해당하는 것을 1호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어서 다른 업체들도 이 기준을 따르면서 1호 낚싯줄 하면 0.165mm라고 하는 것이 정형화 되었던 것입니다.(당시의 1모(毛)는 지금의 0.1호 1푼(分)은 10호에 해당)

낚싯줄의 역사-천잠사(天蠶絲)

낚싯줄의 역사-천잠사(天蠶絲)

낚시도구의 역사적인 변천과정에서 특히 낚싯줄에 대한 자료가 많이 없는 것은 주된 낚싯줄의 재료로 천연섬유를 이용하였기 때문인데 특히 한국의 낚싯줄에 대한 자료는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옛 문헌들을 계속해서 찾아보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한 가지를 예로 들면 그나마 낚시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는 남구만(南九萬)의 약천집(藥泉集) 제5권에 있는 조설(釣說)을 보면 낚싯바늘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나누는 대화 속에서 “(주부들이 사용하는)바늘을 두드려 낚싯바늘을 만들었다.” 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서 금속재질의 낚싯바늘이란 것을 유추할 수 있는 정도이며 그 연대(年代)는 서두에서 ‘경술년(庚戌年: 1670년, 현종 11년)’이라고 밝히고 있는 창작연대를 보고서 1600년대에 금속으로 된 낚싯바늘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1600년대의 초반부터 금속성분의 낚싯바늘을 사용하였는지 아니면 그 이전부터 사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낚시에 관한 자료가 많이 없는 이유 중의 하나로는 고려(高麗) 후기에 중국에서 유교(儒敎)가 전래되면서부터 이루어진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사회계급제도, 정확하게는 신분차별제도라고 해야 맞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1500년대~1600년대의 낚시에 대한 자료들이 아주 많이 남아서 보존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고려와 조선시대의 낚시문화와 역사는 대부분 그림이나 한시(漢詩)를 통한 유추가 많다 보니 하나의 산수도(山水圖)를 보고서도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다” “아니다. 민물낚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는 등으로 의견이 나뉘고 있는 형편이며 이런 식으로 그림을 보고 장비와 채비법을 유추하다 보니 전혀 객관적이지 않고 정확한 고증(考證)의 단계를 밟지 않은 것들이 “한국낚시의 역사”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래의 현진(玄眞)이란 사람이 그린 조어도(釣魚圖)가 강에서 낚시를 하는 그림인지, 아니면 바다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저는 바다낚시라고 봅니다만)

다시 낚싯줄의 역사에 관한 얘기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중국의 실크로드를 통해 서양에도 비단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낚싯줄로 사용된 천연재료로는 산누에고치로 켠 천잠사(天蠶絲)를 꼽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역사 속에서는 이미 삼한시대부터 양잠(養蠶)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백제의 초고왕(AD 199)때 양잠과 직조법을 일본에 전파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고려(高麗) 인종 5년(1127)에는 송나라의 손광현이 편찬한 잠서(蠶書)를 임경화(林景和)가 이두로 풀이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농업서적인 잠경주해(蠶經註解)를 펴내어 누에치는 법을 보급하였다는 것을 보면 이미 오래 전부터 누에고치로부터 뽑은 실을 낚시에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론은 가능하지만 그 어디에도 역사적인 자료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는 천잠사를 이용한 낚싯줄에 대한 자료가 많이 보존되고 있음은 부러운 일이기도 하면서 어떤 책임감을 느끼게도 만듭니다.

낚싯줄의 역사-나일론 라인

낚싯줄의 역사-나일론 라인

오늘부터 몇 차례에 걸쳐 낚싯줄의 변천사에 대해서 알아볼까 하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 한국의 낚시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료들이 너무도 부족하여 정리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국 낚시의 역사에 대한 집대성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작은 결실은 만들고 싶은 것이 희망사항입니다.

이런 과정의 하나인 낚싯줄의 변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순서로 나일론 낚싯줄을 먼저 다루는 이유는 나일론이 대한민국의 경제사와 성장사에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재벌기업들의 잘못된 갑질행태와 근로자들을 바라보는 인식이 아직도 구시대에 머물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수 있는 사건도 들어있는 것이 나일론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낚싯줄의 역사는 말총과 800여 년 전 남송시대에 천잠(天蠶)으로부터 실을 뽑아 초산에 담갔다가 건조시킨 것을 사용했던 것이 시초였습니다. 당시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하였던 고려의 주 수입품목 중의 하나가 비단이었던 것으로 볼 때 아마도 고려시대에 이런 천잠을 이용한 낚싯줄도 들어오지 않았을까 추론은 해보지만 고증할 수 있는 자료는 아쉽게도 아직은 구하지를 못했습니다.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낚싯줄을 사용하다가 바로 나일론 낚싯줄로 넘어온 것이 아니라 그 중간에는 레이온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낚싯줄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물에 약하고 천연비단에 비해서 강도도 떨어져 낚싯줄을 만드는 소재로는 사용할 수가 없어서 제품화 되지는 못했던 것이었지요.

굳이 낚싯줄을 만드는 재료로 이용하지 못한 레이온을 언급한 이유는 많은 낚시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도레이(TORAY)란 상표로 낚싯줄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도레이사의 원래 사명(社名)이 동양레이온(東洋レーヨン)이었으며 1970년에 사명을 도레이(東レ)로 변경한 것을 많은 분들이 모르기도 할뿐더러 한국 나일론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원진레이온 사태”와도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1993년에 폐업한 ‘원진레이온’은 세계최대의 이황화탄소 중독이라는 국내 최대의 산업재해를 일으킨 것으로 유명한데 1964년 화신그룹의 박흥식이 일본의 동양레이온으로부터 중고기계를 들여올 때 일본은 이황화탄소 중독증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때라 좋은 기회로 여겨 판매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인용: 한겨례-원진레이온의 자살행렬은 끝나지 않았다

나일론 낚싯줄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선 하버드 대학의 화학과 교수이던 월리스 캐로더스와 듀폰의 연구팀이 나일론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 1935년이고, 일본에서 동양레이온이 나일론 생산에 성공한 것이 1941년이며 “은린(銀鱗)”이란 상표의 나일론 낚싯줄을 최초로 생산한 것이 1947년인 것에 비해 한국에서 최초로 나일론이 생산된 것은 1963년이니 일본과는 시간적으로 많은 차이가 나고 이로 인해서 사용하던 낚싯줄도 자연스럽게 일본 동양레이온의 제품이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그런데 일본의 동양레이온, 즉 현재의 도레이사는 한국의 나일론 역사와도 또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때 한국나이롱(주)가 처음으로 생산한 나일론 원사의 이름이 바로 ‘코리아 나일론(Korea Nylon)’이었고 줄여서 ‘코오롱(KOLON)’이란 이름으로 불렀으며 현재의 코오롱이란 기업명을 가지게 된 동기였던 것입니다.

 

아무튼 일본의 동양레이온이 나일론 낚싯줄을 개발한 것이 당시에 얼마나 크게 인기를 끌었는가 하는 것은 당시의 광고를 보면 능히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1947년 나일론의 투명화에 성공하고 이것을 낚싯줄로 만든 동양레이온에서는 홍보를 하기 위한 광고를 낚시잡지에 게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광고는 단 한 번으로 더 이상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만드는 즉시 모두 판매가 되었기 때문에 광고를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록 일본에서 만든 제품이라고는 해도 국내에 나일론 낚싯줄이 수입된 것이 언제이며, 누가 소개를 한 것인지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다는 것과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한 것이 어디인가 하는 것에 대한 고증된 자료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역사적 사료(史料)를 찾는 개인적인 노력은 계속되겠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부탁드리면서 다음 시간에는 천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 심각한 문제를 가진 플로로카본(플루오르 카본) 라인의 역사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축 릴이란 정확히 어떤 릴을 말하는 것일까?

양축 릴이란 정확히 어떤 릴을 말하는 것일까?

초보자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용어의 하나인 양축 릴이란 정확히 어떤 릴을 말하는 것일까?

인터넷에서 양축 릴을 검색하면 “양축(兩軸) 릴은 ‘장구통 릴’, ‘드럼 릴’이라고도 불리는 것처럼 외형이 둥근 원통모양을 하고 있는 릴이다.”라고만 나오고 있어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오늘은 양축(兩軸) 릴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아보자.

한자로 표기된 양축(兩軸)이란 표현 때문에 “축(軸)이 2개여서 양축 릴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여기서 말하는 양축(兩軸)은 2개의 축(軸)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축을 양쪽에서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양에서 개발된 릴이 일본에 상륙했을 때 스풀의 중심에 있는 영어로 스핀들(spindle), 또는 샤프트(shaft)라고 하는 부품을 일본어로 축(軸)이라고 부르면서 양축(兩軸) 릴이란 용어가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 축은 영어로 기둥(pillar)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스풀 중심의 축을 양쪽에서 지지하는 릴이란 의미로 본래 그 정식명칭은 받치는 물건이란 뜻의 ‘우케(受け)’를 붙여 ‘료우지쿠우케 릴(両軸受けリール)’이라고 하는데 흔히 ‘우케(受け)’를 빼고 ‘양축(兩軸) 릴’이라고 부르는 것이며 이것을 우리나라에서 장구통 릴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생긴 모양이 장구통을 닮았다고 해서이다.

이와 같이 스풀의 중심축을 양쪽에서 지지하는 릴을 ‘양축(兩軸) 릴’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한쪽에서만 지지하는 릴은 없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그런 릴은 ‘헨지쿠우케(片軸受け)릴’이라고 하며 줄여서 ‘편축 릴(片軸)’이라고 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스풀 중심축의 양쪽에 모두 베어링이 있는 것은 ‘양축(兩軸) 릴’, 한쪽에만 베어링이 있는 것을 ‘편축 릴(片軸)’이라 한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이 릴이나 스피닝 릴은 넓은 의미에서는 모두 ‘편축 릴(片軸)’에 속하고 베이트 릴은 ‘양축(兩軸) 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양축 릴=베이트 릴’이라고 정의하기도 하는 것이다.

편축 릴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1970년대에 일본의 다이와에서 만들었던 ‘바이킹 70’을 들 수 있는데 구조적으로 라인(낚싯줄)이 스풀에서 흘러나오는 단점 때문에 별도의 ‘라인 가이드’라는 부품을 별매하기도 했으며 근래 들어서는 선상 내림낚시에서 사용하는 편축 릴을 일본에서는 북처럼 생겼다고 해서 ‘타이코(太鼓: タイコ) 릴’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양축(兩軸) 릴’이란 표현을 지금에 와서 한글로 바꾸어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겠으나 그 명칭의 유래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고서 사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