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의 길이가 길어지면 비거리도 함께 늘어날까?

낚싯대의 길이가 길어지면 비거리도 함께 늘어날까?

원투낚시를 즐기는 많은 낚시인들은 로드의 길이가 늘어나면 비거리가 늘어나고, 캐스팅하는 각도는 45°로 던져야 가장 멀리 던질 수 있다고 믿고들 있는 것 같다.

물론 이것은 크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100% 정확한 것도 아니다.

과연 로드의 길이가 길어지면 비거리는 얼마나 늘어날까? 그리고 45° 각도로 던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조금은 잘못 알고 있는 이 두 가지 사항에 대하여 물리학의 힘을 빌려 몇 차례에 나누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캐스팅한 봉돌이 날아가는 투사각도와 릴리스 포인트의 높이에 따른 비거리의 차이를 알아보자.

먼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30°, 45°, 60°의 각도로 캐스팅했을 때 가장 멀리 날아가는 것은 45°가 맞다. 그러나 여기에는 숨겨진 가정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지상 0m 지점에서 던졌을 때의 각도가 45°일 때를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어 투포환을 처음 배우는 선수들에게는 45°가 아닌 42°에 가까운 지점에서 릴리스하도록 가르치고 기술수준이 향상되면 36°까지 낮추어 던지게 함으로써 비거리를 향상시키게 된다.

왜 45°가 아니고 36°인 걸까? 그것은 바로 투포환 선수들이 릴리스하는 지점이 지면이 아니라 각 선수의 체격에 따라 대략 2m 전후의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그림으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로드의 끝이 봉돌과 수평을 이루는 각도(θ₀)로 캐스팅하면 착지(또는 착수)하는 각도는 90°-θ₀가 되는데 이것을 θₑ라고 하자. 따라서 θ₀+θₑ=90°가 되고 θ₀의 가장 적절한 타출각도는 그림의 (2)번 공식과 같다.

그럼, 참가한 선수들이 모두 동일한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2021년 6월 19일 미국의 라이언 크라우저(Ryan Crouser)가 세운 23.37미터의 투포환 기록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인이 가장 중요할까? 그것은 바로 던지는 스피드다!

모든 선수들이 2m 높이에서 포환을 릴리스한다고 하면 23.37m의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속도는 초속 14.5m, 투사각도는 42.5°로 던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초속 14m로 던지게 되면 기록은 21.89m에 머물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길이의 로드라도 캐스팅할 때 휘두르는 속도에 따라 비거리는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기억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기로 하자.

로드를 캐스팅하면 봉돌의 무게와 로드를 휘두르는 속도에 의해 낚싯대는 지금 보는 것처럼 휘어지게 되지만 여기서는 여윳줄이 없고 로드는 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길이가 L₁(4.5m)와 L²(5.3m)인 로드들 이용하여 캐스팅한 비거리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그런데 주변을 보면 길이가 긴 로드를 사용해 던지니 비거리가 늘더라고 하는 사람은 있지만 정작 얼마나 늘었는지 물어보면 답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게다가 로드를 제작하거나 판매하는 업체조차도 모른다.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 같다.

그런데 그냥 늘어난다고만 홍보하니 웃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로드보다 긴 로드를 이용해본 뒤 비거리가 얼마나 늘었는지 모르는 이유는 그 차이가 실감할 정도가 아니었거나 그 정도 길이의 로드를 다룰 만한 체격과 체력조건이 따르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먼저 조금이라도 긴 로드를 이용하여 비거리의 상승효과를 얻으려면 그보다 짧은 로드로 캐스팅할 때 휘두르는 속도와 같아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은 과학적으로도 분명하다.

4.5m 길이의 로드로 던질 때보다 5.3m의 로드로 던질 때 비거리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그림에서 보는 θab와 Xab XAB의 각속도가 동일하거나 더 빨라야만 한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원투낚시의 비거리는 릴리스 포인트가 B, C, D일 때 차이가 나는데 이처럼 릴리스 포인트의 위치가 달라지면 투사각도가 달라지고 투사각도가 달라지면 도달고도가 달라지게 되어 결국에는 비거리의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로드의 길이에 따른 비거리의 차이는 위에서 기재한 것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요인들을 계산하여 산정해야 하므로 다음 시간에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국제기준인 7.257kg 무게의 포환을 높이 2m에서 3m까지 20cm씩 높여가면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때의 속도인 초속 14.5m로 던질 때의 비거리를 비교해보고 마치도록 하자.

1) 릴리스 높이 2.0m: 비거리 23.35m

2) 릴리스 높이 2.2m: 비거리 23.53m

3) 릴리스 높이 2.4m: 비거리 23.71m

4) 릴리스 높이 2.6m: 비거리 23.89m

5) 릴리스 높이 2.8m: 비거리 24.07m

6) 릴리스 높이 3.0m: 비거리 24.25m

 

릴리스 높이에 따른 비거리의 차이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아래와 같은데 투포환의 릴리스 포인트 높이가 높다는 것은 원투낚시의 로드 길이가 길어진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으므로 로드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비거리가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비거리는 얼마나 늘어날까?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시간에 다루기로 하면서 오늘은 예서 마친다.

내게 맞는 루어 낚싯대(로드)는 어떤 것일까?

내게 맞는 루어 낚싯대(로드)는 어떤 것일까?

낚시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고민은 구입한 장비를 오래도록 사용하지 못하고 금방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명필이 붓을 가리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루어낚시에서는 낚시를 하면서 경험이 축적되면 될수록 장비의 업그레이드는 당연히 수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나는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가를 충분히 살펴본 다음에 로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로드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포커스가 가격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현실적으로 따라오는 문제점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내 실력에 맞는 로드는 어떤 것일까를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어낚시용 로드는 크게 구분하면 저탄성의 슬로우 테이퍼와 고탄성의 패스트 테이퍼로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위의 포스팅 “루어로드(낚싯대)의 테이퍼”의 말미에서 저는 “초보자들로서는 로드의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는 테이퍼란 요소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으며 초보자가 쓰는 로드는 ○○테이퍼가 좋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지금 작성하는 이 글은 초보자 수준을 넘는 내용이란 것을 인지하시고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탄성의 슬로우 테이퍼를 채택한 로드는 감도는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블랭크 전체가 휘어지는 특성 때문에 캐스팅이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미노우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로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고탄성의 패스트 테이퍼를 채택한 로드는 감도가 좋고 루어를 조작하기가 좋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로드는 중·상급자들에게 적합한 낚싯대인데 왜 그런가를 알아보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선택하는데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패스트 테이퍼 유형의 로드는 쉽게 말해서 초릿대 부분만 휘어지기 때문에 낚시를 하는 사람의 로드를 조작하는 동작이 직접 루어에 전달되는 힘이 강하다는 점이 로드가 전체적으로 휘어지면서 루어에 힘이 전달되는 슬로우 테이퍼 유형보다 좋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루어를 움직이는 다양한 액션 중에서 쉬울 것 같지만 어려운 저크의 동작과 트위치 동작은 초보자들로서는 효율적으로 액션을 주기가 상당히 어려운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낚시인들이 할 수 있는 액션입니다.

 

즉, 저크와 트위치는 루어의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빠른 것 중의 하나(그렇기 때문에 느리게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이며 이런 액션을 줄 때는 라인에 텐션이 강하게 걸리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에 더하여 로드의 조작(굽힘)이 더해지기 되기 때문에 루어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컨트롤할 수 없다면 루어의 액션은 본인이 의도한대로 나오지 않게 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다음으로 루어를 움직이는 속도가 아주 느리거나 멈추는 동작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는 미세한 입질이 오면 즉시 챔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감도가 좋은 로드의 사용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처럼 중급이상의 실력을 갖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략하는 범위도 넓어지게 되므로 기교를 발휘할 수 있는 로드의 선택은 필연적으로 수반되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 전체적인 사항들을 모두 포스팅하지는 못했지만 두 번에 걸쳐서 포스팅한 루어낚시의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할 수 있는 기술에는 바로 저크와 트위치가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크 동작과 트위치 동작의 두 가지 모두는 릴을 감으면서 로드를 움직이는 것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특히 트위치 액션의 경우에는 먹잇감이 되는 작은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나타내도록 하는 것이어서 루어의 이동거리는 최소화 하면서 상하의 움직임을 최대한 느리고 동일한 속도로 해야 하기 때문에 패스트 테이퍼 유형의 로드가 적합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루어의 액션을 자기가 의도한대로 시현하지 못한다면 로드가 가진 특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자기의 실력에 맞는 로드의 선택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보다 자세한 루어의 액션에 대해서도 다루어볼 생각입니다만 오늘 얘기한 저크와 트위치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릴을 감으면서 로드를 조금씩 흔들어주는 트위치 동작은 자칫하면 저크 액션이 나오게 된다는 점은 기억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제 내게 맞는 로드의 선택이란 주제의 결론을 내려 보면 초보자들은 루어낚시를 하면서 수온이 높고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높은 시기에는 손맛을 보기도 하지만 이와 반대가 되는 시기가 되면 조과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낚시의 기술에 대하여 탐구를 하고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기교를 함양하는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루어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루어와 로드를 조작하는 다양한 기법들에 대하여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 반드시 수반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떨어진 시기에도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니, 고급 로드의 선택만으로는 절대 훌륭한 조과를 거둘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탄성 로드 제대로 활용하기

저탄성 로드 제대로 활용하기

“뭐 좀 나옵니까?

“수심은 얼마나 됩니까?”

“미끼는 뭘 쓰십니까?

아마도 이 질문들이 낚시터에서 가장 흔하게 하는 질문일 것입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보다 좋은 조과를 올리기 위함인데, 가장 기본적으로 질문을 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낚시인들이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실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낚시터에서 저런 질문을 하기 전에 먼저 아래와 같은 질문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일 텐데 말입니다.

“저탄성 로드는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까?”

“저탄성 로드에 적합한 루어가 있나요” 등등…

현재 루어낚시에서 사용하는 로드는 크게 저탄성의 슬로우 테이퍼와 고탄성의 패스트 테이퍼 유형으로 나눌 수가 있다는 것은 ​“내게 맞는 루어 낚싯대(로드)는 어떤 것일까?”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저탄성=저렴한 낚싯대”라는 생각이 일반화 된 것처럼 보입니다.

 

낚시에 대한 경험이 제법 오래 되었다고 생각하는 제가 가진 생각으로는 가장 변화무쌍 하여 어떤 정형화 된 기준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장르가 바로 루어낚시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원래 매사냥을 위한 훈련에 사용하는 새의 깃털이나 동물의 모피로 만든 도구를 가리키던 루어(lure)를 낚시에서 사용하게 되면서 다양한 종류가 출시되었지만 일반적으로 루어를 구분하는 기준은 소재와 모양, 그리고 운용하는 수심에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루어낚시의 경험이 축적될수록 루어를 구분하는 기준은 운용하는 방법에 따라 리트리브에 적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대상어종을 유혹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어필계와 낚시인의 기교를 발휘하기에 적합하도록 만든 기교계의 루어 등으로 세분화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분화 시켜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느끼게 되는 것이 웜의 사용은 생각보다는 어렵다는 것이고 웜을 사용하는 데는 어떤 로드가 적당한가를 연구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일이 초보를 벗어나는 단계에서는 한번쯤은 하게 되는 경험입니다.

저탄성 로드는 굽혔다가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복원력이 적은 성질의 낚싯대이며 무게가 무겁고 감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저탄성 로드가 가진 단점이지만 루어의 운용을 깊이 생각해보면 저탄성 로드에 맞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저탄성의 로드를 사용하거나 심지어는 글래스 로드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전문가들인 경우가 많구요~

위에서 언급한 루어의 종류 중에서 리트리브에 적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그리고 또 다시 나누면 피네스계의 루어가 있는데 요즘 들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베이트 피네스”란 말은 들어본 적이 있을 줄로 압니다.

“베이트 피네스”란 단어의 의미는 프랑스어 피네스(finesse)가 뜻하는 “섬세하다”는 말 그대로 “노싱커 웜” 등의 가벼운 채비를 이용하여 핀 포인트에 정교하고 섬세하게 캐스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피네스를 루어낚시에서 사용할 때는 통상적으로 낚시하는 사람의 기교와 루어를 결합하여 “섬세한 낚시”를 한다는 뜻으로 쓰고 있으며 이런 섬세한 낚시에 맞는 루어를 “피네스계 루어”라고 구분하고 있는 것입니다.

리트리브에 적합한 루어는 크랭크, 미노우, 바이브레이션, 스피너 베이트 등과 같이 루어의 자체적인 액션이 있으며 루어가 움직이는 속도가 비교적 빨라 라인의 텐션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가 있고, 그럼으로 인해서 물고기들의 챔질이 자연적으로 이뤄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피네스계의 루어는 움직임이 비교적 느리고 그에 따라서 라인의 텐션이 유지되기가 어렵지만 물고기들이 흡입하기가 쉽다는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네스계의 루어를 사용할 때에는 챔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저탄성의 로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함이라는 주제로 다시 넘어가면 저탄성의 로드는 로드의 굴곡이 전체적으로 휘어지는 특성을 가진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루어는 피네스계의 루어보다는 리트리브에 적합한 루어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물고기들이 입질을 할 때 라인의 텐션을 자연스럽게 유지하기가 어려운 피네스계의 루어를 사용한 경우에는 입질을 하다가도 뱉어내기가 쉽지만 리트리브에 적합한 루어를 사용하면 미끼를 흡입한 물고기들이 도망가려는 움직임만으로도 챔질이 될 확률이 높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저탄성의 로드는 무조건 싸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리트리브에 적합한 루어의 사용에는 오히려 고탄성의 로드보다는 낫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셨습니까?

그러면 이제 많은 초보 루어낚시인들에게 남는 한 가지 질문은 “그러면 웜은 피네스계인지? 아닌지?”라는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가장 저렴하면서,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웜이라고 하는 루어는 기교계와 어필계에 속하는 루어지만 리트리브에 있어서는 피네스계의 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웜을 사용하려면 고탄성 로드가 좋겠군요?”라고 질문을 할 수가 있을 것인데 이에 대한 대답은 제일 마지막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웜은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 있어서 표면의 움직임이 나타나더라도 가볍게 나타나며 실제의 베이트 피시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서 물고기들의 식성을 자극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높아지면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단순하게 웜은 사용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서 웜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웜을 올바로 끼우지 못하고 있다면 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보더라도 웜의 사용이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결론을 얘기하면, 물고기들은 입질을 하고 나면 본능적으로 방향을 바꾸어 달아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기가 쉬운 리트리브에 적합한 루어를 사용할 때에는 자연적으로 챔질을 할 수 있는 저탄성 로드가 초보자들로서는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년내내 일정한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웜을 사용할 때는 물고기가 달아나려는 움직임만으로는 쉽게 챔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챔질의 동작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과 가급적이면 가장 기본적인 액션인 리트리브의 습득이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아직 바닥의 지형 등을 완벽하게 읽지 못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저탄성 로드의 사용이 오히려 현명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솔리드팁과 튜블러팁의 차이

솔리드팁과 튜블러팁의 차이

우리가 흔히 초릿대라고 부르는 팁(tip)은 끝부분을 뜻하는 영어단어인데 여기에 솔리드(solid)와 튜블러(tubular)가 붙어서 속이 빈 형태의 튜블러 타입의 초릿대인지 아니면 이와 반대로 속이 차 있는 솔리드 타입의 초릿대인지로 구분하고 있는 것입니다.

왼쪽이 솔리드, 오른쪽이 튜블러

즉, 쉽게 말해서 속이 비어 있는 것이 튜블러팁이고 속이 꽉 차 있는 것이 솔리드팁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런 차이를 구분하여 낚싯대를 만드는 이유는 초릿대(팁)의 형태에 따라 로드 전체의 굴곡이 차이가 나게 되고 감도에도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 이제부터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튜블러 타입은 반발력이 강하기 때문에 무거운 채비를 사용하는데 좋고 솔리드 타입은 초릿대의 휨만으로 입질을 파악하기가 용이하며 작은 충격에도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초보자에게는 맞지 않는 유형의 것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안타깝게도 낚싯대를 판매하는 업체들 대부분은 이런 사양(스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낚싯대에 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은 솔리드와 튜블러 타입의 팁이 아니라 로드 전체가 그런 유형의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솔리드팁과 튜블러팁의 가장 큰 차이는 아래의 사진과 같이 부드러운가 아니면 딱딱한가 하는 것인데 이런 부드러움의 차이로 인해서 감도도 다르게 나타나고 공략할 수 있는 어종의 크기에도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위쪽이 튜블러, 아래쪽이 솔리드

 

위쪽이 솔리드, 아래쪽이 튜블러

 

솔리드팁과 튜블러팁 중에서 어느 것이 좋다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로드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업체에서는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에 대한 정보의 제공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권리의 침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가격적인 차이는 논외로 치더라도 로드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어떤 스타일의 낚시를 하려는가 하는 개인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솔리드와 튜블러팁의 가장 큰 차이는 위에서 말한 것 이외에도 솔리드팁은 가늘고 유연하게 만들 수가 있어서 물고기가 입질을 할 때 위화감을 덜 느낀다는 장점이 있고 튜블러는 감도가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튜블러 타입은 중공(中空)의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무게는 가볍지만 솔리드 타입에 비해서는 딱딱하고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지니게 됩니다.

또한 튜블러팁의 경우에는 부하가 걸리게 되면 단면의 중공을 이루고 있는 원형이 찌그러지는 타원형이 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거나 흠결(欠缺)이 있는 경우에는 로드의 휨새가 정상적으로 나타나지 않게 되며, 이것은 물고기의 입질을 느끼는 감도는 차이가 없지만 물고기가 위화감을 느끼게 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챔질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이게 됩니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보를 보면 솔리드와 튜블러를 이분화 하여 솔리드는 어떤 낚시에 적합하고 튜블러는 어떤 어종을 잡을 때 적합하다는 공식에 가까운 것들을 보게 되는데 솔직하게 표현하면 저는 이런 구분에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교롭게도 사용하던 튜블러 타입과 솔리드 타입의 로드가 손상이 있음에도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어서 갑작스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화질이 좋지 않아 올리지는 못하지만(추후 DSLR로 촬영하여 보완할 계획) 이 두 개 중에서는 솔리드팁의 로드가 개인적으로는 튜블러팁의 로드보다는 감도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릿대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당연히 중공형태를 한 튜블러 타입이 무게가 가볍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일률적으로 어떻다”라는 단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점은 솔리드와 튜블러라고 하지 않고 굳이 솔리드팁과 튜블러팁이라고 구분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솔리드는 로드 전체적으로 솔리드 형태를 갖춘 것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튜블러의 구조를 가지면서 초릿대 부분만 솔리드의 형태를 갖춘 로드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구조가 서로 다른 부분을 접합함에 있어서 공정이 정확하고 세밀하지 못하다면 접합 부위가 파손이나 손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됩니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전체적으로 솔리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연결하는 부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대부분의 연결지점은 가이드 부근에서 튜블러의 로드에 솔리드의 초릿대를 꼽아서 연결하고 접착시킨 다음 에폭시로 마감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렴한 낚싯대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아래와 같이 연결 부위에서 로드의 지름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농어와 같이 당기는 힘이 강한 어종을 잡기 위한 로드에서는 유연한 튜블러 타입의 초릿대와 딱딱한 솔리드 타입의 연결 부분의 차이에서 오는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설계하는 기술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임과 아울러 사용하는 사람의 세심한 주의도 따라야만 합니다.

포스팅하는 글이 늘어남에 비례하여 지키지 못할 약속도 늘어만 가는 것 같은데 언제 기회가 된다면 이런 두 가지 유형의 팁(초릿대) 외에도 근래에 들어 사용하는 낚시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고탄성 솔리드팁”에 대해서도 한 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싯줄의 역사-플로로(플루오르)카본 라인

낚싯줄의 역사-플로로(플루오르)카본 라인

플로로카본 또는 플루오르카본(Fluoro Carbon)이라고 부르거나 줄여서 카본줄이라고 부르는 것은 낚시인들이라면 낚싯줄의 한 종류라고 이해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인들 중에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인 프레온 가스(또는 프론이라고도 함)를 만드는 원료로도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HFC(Hydro Fluoro Carbon): 염소를 포함하지 않고 수소를 포함한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물질

※ HCFC(Hydro Chloro Fluoro Carbon): 염소를 포함하지만, 수소가 있기 때문에 오존층 파괴 성질은 비교적 약한 물질

※ CFC(Chloro Fluoro Carbon): 염소를 포함해 오존층 파괴 성질이 강한 물질로 1995년 말 생산과 수입이 전면 금지되었다.

프레온가스의 원료와는 달리 플로로카본 라인(낚싯줄)의 원료가 되는 것은 폴리불화비닐리덴(PolyVinylidene DiFluoride, PVDF)이라고 하는 높은 내성을 가진 고순도의 열가소성 불소중합체의 하나인데 쉽게 말해서 불소수지의 일종으로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런 PVDF는 반도체 제조공정에도 사용되고 우리의 주변에서는 水처리 과정에서 사용하는 멤브레인 필터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으며 낚싯줄뿐만 아니라 현악기의 현으로도 만들고 파이프 및 시트, 플레이트 등을 만드는데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PVDF를 원료로 한 낚싯줄인 플로오르카본 라인은 1971년에 처음 생산되었으며 이것을 만든 업체는 플로오르라인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시거(SEAGUAR)’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본의 쿠레하(クレハ)라고 하는 회사입니다.

 

쿠레하라는 회사는 2005년 쿠레하화학공업(呉羽化学工業)이라는 이름에서 사명을 변경하였는데 원래 낚싯줄을 개발하기 위해서 폴리불화비닐리덴수지를 개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고 난 다음 전후 일본경제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산업이 성황을 이루었는데 가성소다는 도금이나 종이, 비누의 원료로도 사용되는 중요한 것이었고 수요가 넘치는 것에 반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염소를 처리하는 것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주 골치 아픈 문제였습니다.

이런 염소를 사용하여 개발된 염화비닐리덴수지는 미국에서 이미 생산되어 수분을 통과시키지 않은 특성으로 인해 이미 2차대전 중에 미군들이 밀림에서 총알이나 화약을 습기로부터 제거하기 위해 싸매는 것에 사용되고 있었고 쿠레하공업은 자체 연구개발로 이것을 만드는데 성공하여 1953년에 처음으로 시장에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만든 제품은 수분을 흡수하지 않고 자외선에도 열화하지 않는 특성을 이용한 정치망그물이었는데 쉽게 열화하지 않아서 제품의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생산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쿠레하공업이 시작한 것이 식품용 필름의 생산이었고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 쿠레하공업은 급성장을 하게 되었는데 식품용 필름 중에서도 소세지를 포장할 때 사용하는 제품으로 크게 히트를 치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낚싯줄을 만들지는 않았고 당시 미국에서 일반가정에까지 보급되고 있던 식품용 포장랩에 주목하고는 연구개발을 거듭한 끝에 필름의 무취(無臭)에 성공하여 1960년에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포장랩과 같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랩인 ‘쿠레랩(クレラップ)’을 출시하기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일본에서는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걸쳐 낚시붐이 크게 일어났는데 주로 은어낚시가 대부분이었던 관계로 당시의 언론기사를 보면 “강에는 사람들로 넘쳐 움직일 수조차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이런 붐을 타고 쿠레하공업에서도 1971년에 염화비닐리덴수지를 사용한 낚싯줄을 생산·판매하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세계최초의 플루오르카본 낚싯줄인 ‘시거(Seaguar)’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시거가 출시될 때의 가격이 330엔이고 당시 1970년대 초의 엔화와 달러화 및 한국의 원화와 달러화의 환율이 거의 비슷하였기에 같다고 보면 당시의 화폐가치와 지금과는 대략 30여 배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니 현재가치로 환산한다면 10m의 낚싯줄이 9만원이나 한다는 계산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지만 낚시에 대한 경력이 오래 되었거나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기억하시는 1983년에 출시된 ‘시거 에이스’와 1996년에 출시된 ‘시거 그랜드 맥스’는 살 떨리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루오르카본 라인은 많은 낚시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특히 루어낚시의 쇼크리더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재료인 폴리불화비닐리덴은 화학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염분에 강한 특성은 가지고 있으나 그만큼 생태계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인 공통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 문제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플라스틱의 일종이기에 과연 정말로 분해되지 않아도 무해한 것인지, 아니면 버려져서 그대로 방치되는 것은 또 다른 환경피해, 예를 들면 버려진 플루오르라인으로 인한 동물들의 피해와 같은 문제는 간과하고 지나쳐도 되는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낚시인들의 생각이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낚싯대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받는 질문 한 가지

낚싯대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받는 질문 한 가지

오늘은 낚시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한 가지에 대하여 얘기해보려 합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이름이 있거나 대형업체가 아닌 곳에서 만드는 낚싯대에 대하여 좋은지 나쁜지를 물어오시는 것입니다.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잘 모르며 그 질문은 해당업체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그러나, 제작업체에서는 소비자의 질문에 대하여 영업상의 비밀이라거나 공개할 수 없는 노하우라는 등의 핑계를 대면서 정확한 답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낚시용품을 구매할 때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지를 판단의 한 가지 기준으로 삼으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 물론 현란한 뽀샵질을 동원한 미사여구를 나열한 것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흔히들 로드를 설계한다고 할 때는 CAD를 이용하여 릴시트와 가이드를 어떻게 배치하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나 영상을 홍보용으로 첨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로드의 설계는 카본시트를 어떻게 감고 몇 번이나 감으며 어떻게 재단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카본시트의 적층구조를 직접 설계하는 업체는 많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 업체들의 제품 중에는 기성품으로 나온 블랭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도 말한 것처럼 투자는 필요하지만 최첨단 하이테크 장비는 필요 없으며, 많은 직원은 필요하지만 원재료 기술분야의 연구개발은 필요 없는 분야라고 한다면 너무 과장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전혀 틀린 말도 아닌 것이 바로 낚싯대를 만드는 분야입니다.

현재 낚싯대의 소재로 사용되는 카본을 재료로 한 블랭크를 제작하는 기업들은 최첨단도 아니고 대규모의 산업도 아닌 가내수공업에 가까운 편입니다.

그것은 원재료로 사용되는 카본시트의 연구와 생산 및 개발과는 무관하게 단순히 구매하는 것으로부터 제작이 시작되기 때문이며 조금만 생각을 해보더라도 로드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카본 원단의 R&D에 투자할 리는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로드를 생산하는 업체의 분류는 통상적으로 자사소유의 가마를 보유한 업체와 가마는 없지만 열처리된 블랭크를 구입하여 제작하는 업체와 가마도 없고 빌딩도 하지 않지만 가마를 보유한 업체에 위탁하여 생산하는 업체로 구분합니다.

따라서 일본으로부터 카본원단을 수입하여 가마를 보유한 중국이나 제3국에서 열처리 가공하여 한국으로 들여와 조립·가공하여 판매하는 제품이라면 과연 어떤 나라의 어떤 기술이 들어 있는 제품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타당할까요?

이런 형태로 생산되어 판매되는 제품이 존재하고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면 로드의 제작은 사용하는 카본시트를 무엇으로 하고, 얼마나 가열하고, 어떻게 도장하는가에 따라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품질의 차이가 생기고 가이드 및 릴시트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후기들은 가이드는 얼마나 비싼 어떤 가이드이고 릴시트는 어떤 업체의 것이기 때문에 품질이 좋은 로드임을 알 수 있다는 식으로 본질과는 다른 내용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좋은 블랭크에 좋은 가이드가 장착된 로드만 우수하다고 할 수 있지, 좋은 블랭크에 안 좋은 가이드가 장착된 로드는 보통이고 안 좋은 블랭크에 좋은 가이드가 장착된 로드는 졸작이며 안 좋은 블랭크에 안 좋은 가이드가 장착된 로드는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엔 로드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기준은 각자의 뇌피셜을 벗어날 수 없다고 할 수 있으므로 서두에서 로드의 품질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업체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문의에 대하여 자세한 정보와 답변을 업체들이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럴 때 구입을 결정할 판단의 근거가 되는 질문 딱 하나만 해보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원투낚싯대의 릴 시트는 플레이트 타입과 파이프 타입으로 나눌 수 있는데 플레이트 타입이 아닌 파이프 타입의 방식은 로드 블랭크와 릴시트 사이의 간격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이것을 메우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바로 이것을 업체에 문의해보시면 된다는 것이죠.

사용하는 카본시트의 적층구조를 직접 설계하는 업체의 경우에는 대부분 간격이 거의 없게 설계하기 때문에 접착제만으로 마감하지만 블랭크를 외부에서 조달하여 만드는 경우에는 실을 감아 접착하거나 종이로 된 재질의 재료를 사용하여 접착하는 방식을 흔히 사용하지만 더러는 청테이프로 간격을 메우고 접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테이프를 사용한 낚싯대를 고온에 장시간 노출시키면 릴시트가 흔들리거나 변형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사용하지 않지만 지금 보시는 30만 원 중반의 가격으로 판매한 어떤 업체의 로드제작에 청테이프를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업체의 홍보문구를 자세히 적지는 않지만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품질을 이루었다고 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이라도 한 번 문의해보십시오. 릴시트의 간격은 어떤 재료로 메웠는지를요.

답을 못한다면 직접 설계한 제품이 아니거나 직접 설계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생산업체에서 설계한 것과 다르게 만들었다면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반증일 것이므로 이런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겠지요?

아무리 옆에서 좋다고 떠들어도 말입니다.

루어로드의 릴시트와 아버(ARBOR)

루어로드의 릴시트와 아버(ARBOR)

로드의 선택은 초보자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깊이 있게 알아야만 좋은 로드를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로드를 선택함에 있어서 고려할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아무리 인터넷을 뒤지고 정보를 수집하더라도 그것이 정확히 어떤 로드인가를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혹은 “낚시를 하는 필드에 맞는”이라거나 “평판이 높은 제품”이라고 하는 등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판단을 내리기가 쉬운 정보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먼저, 자신이 지출할 수 있는 예산에 맞추어 제품을 고르고, 그 중에서 구매평이 좋은 것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입니다. 어차피 로드에 대해서 모르는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들의 사용후기를 판단의 근거로 삼는 것은 현명한 일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현대와 기아가 제일 먼저 찾는 브랜드인 것과 같이 말입니다.

로드에 대하여 제대로 된 지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경우에는 업체에서 얘기하는 “블랭크가 어떻다”, “테이퍼가 어떻다”, “감도가 어떻다”, “가이드가 어떤 것이다”는 말에 대하여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에는 차라리 업체에서 홍보하는 저런 말들과 고탄성이라거나 카본함유율이 얼마라거나 몇 톤의 카본시트를 사용했다는 말조차도 잊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차라리 면책보증이 어떤가를 먼저 선택의 우선 조건으로 삼는 것이 현명합니다. 보증기간이 몇 년이며 보증기간 이후에는 면책보증금을 얼마나 받는지를 보고 전체적인 A/S의 정책과 처리기간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초보자들이 로드를 선택할 때에는 반드시 매장에서 손으로 잡아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부 낚시점에서는 본인의 릴을 장착하여 잡아볼 수 있도록 하기도 하므로 그립과 팔꿈치의 위치는 특히 살펴야 하는 부분이며 다음으로 그립의 길이와 릴시트를 확인하면 됩니다.

 

어차피 감도라는 것은 흔들어 본다고 해도 초보자분들로서는 알 수가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한 번 흔들어도 보시구요^^

추후에 자세히 포스팅하겠지만 카본이 몇 축인지, 페룰(연결부위)이 스피곳인지 페랄라이트인지, 도장이 연마도장인지 샌드마감인지 등등도 처음에는 몰라도 좋습니다.

그러나 루어의 허용한계를 살펴보면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라면 어느 것이 소비자를 중시하는 제품인가는 알 수가 있다는 점만 기억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의 주제를 다루기에는 너무 멀기 때문에요~^^

제목에서 밝힌 것처럼 오늘의 주제는 로드의 릴시트와 아버(ARBORS)에 관한 것입니다.

사실 로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로드의 감도가 좋지 않으면 블랭크가 문제라고 흔히들 생각하기 쉬운데 정작 손으로 전해지는 감도의 전달에 중요한 것은 블랭크에서 진동을 통해 그립으로 전해지는 것이 얼마나 증폭되는가 하는 것이 감도의 좋음과 나쁨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것은 릴시트와 그립이 결합되지 않는 블랭크만 가지고는 감도를 판단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판 중인 로드의 릴시트는 한국의 기간산업과 일본의 후지공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간산업의 A란 릴시트의 내경이 15mm라고 하면 로드의 블랭크의 외경은 정확하게 15mm가 될 수는 없으므로 블랭크와 릴시트 사이의 공백에 아버(arbor)라고 하는 부품을 넣게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로드를 커스터마이징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의외로 낚싯대를 제작하는 업체에서는 이 틈새를 적당히 마무리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로드의 감도를 중시한다면 우레탄 아버나 코르크 아버가 좋지만 제작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테이프를 감거나 실을 감아서 마무리 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로드의 감도가 좋은 것은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의해서 크게 좌우되는 것임을 알았으면 하고, 다음번에는 농어로드의 선택에 있어서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하나씩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루어로드의 릴 시트 종류

루어로드의 릴 시트 종류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로드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릴 시트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고급형과 보급형 로드에 사용되는 릴 시트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을 가끔씩 받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일본 후지사의 릴 시트 중에서 루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릴 시트는 다들 아시겠지만 플레이트 형태와 파이프 형태의 두 가지가 있고, 루어용에는 파이프 형태의 릴 시트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로드(낚싯대)를 생산하는 업체의 측면에서는 제작한 로드에 장착될 다양한 릴의 다리 두께가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릴 풋(릴 다리)의 두께가 두꺼운 제품도 있고 얇은 것들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고급형 로드라고 해서 비싼 릴 시트를 사용하고, 보급형이라고 해서 저렴한 릴 시트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며 같은 릴 시트 중에서도 사양의 변동에 따라서 4~5배까지 가격의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이런 점을 정확하게 알리는 업체는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후지공업의 VSS는 800엔(円)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해서 B VSS나 SB VSS는 3,400엔(円)부터 가격이 시작하지만 로드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은 세부적인 사양은 밝히지 않고 다만 VSS 시트(VSS에 시트란 의미가 있기 때문에 VSS 시트라고 하면 이중으로 시트가 들어가 맞지 않음)라고만 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스피닝 용 릴 시트의 경우 잠금방식이 다운 록과 업 록의 형태가 있는데 이런 점을 비롯하여 릴 시트의 재질 등 고려하여야 할 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어떤 릴 시트가 좋고 어떤 릴 시트는 좋지 않다”는 이분법적인 구분은 옳은 것이 아니며 사용하는 사람의 신체조건(손의 크기, 손가락의 길이 등)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릴 시트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어로드에 가장 많이 채택된 릴 시트에 대해서 그 차이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릴 시트라고 하면 아래의 그림을 생각하게 되는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아래의 그림은 릴 시트와 후드(hood)라고 하는 부품으로 구분할 수 있고 VSS의 경우를 예로 들면 뒤에 붙는 후드의 모양이 SD타입이면 그냥 VSS라고 하며, 다른 후드를 사용한 것들은 앞에 별도의 이름을 붙여 B VSS, SB VSS라고 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후드 외에도 “와인드 체크”라고 하는 아래의 부품도 릴 시트에 포함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와인드 체크가 없는 제품도 있음)

 

그러면 먼저 스피닝용 루어로드에 사용되는 IPS와 VSS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S는 VSS보다 조금 굵은 것이 특징이며 위에서 언급했던 잠금방식 중에서 업록(up lock)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는데 다운 록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다운 록은 손, 특히 손가락에 무리(피로)가 올 수 있는 단점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는 가벼운 힘으로도 잡을 수 있고, 그럼으로써 감도를 느끼기 쉽고 섬세한 액션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근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40만 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에버그린의 포세이돈 솔티 센세이션 PSSS-53S”이 IPS를 채택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VSS는 “Versatile spinning seat”의 약자로서 이름 그대로 다양하고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릴 시트로써 흔히들 말하는 범용로드(혹은 만능로드)에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며 고가의 로드들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스피닝용의 경우에는 가장 비싼 DPS를 비롯하여 IPS와 VSS의 세 종류 밖에 없다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VSS를 채택한 로드의 예를 들면

JS컴퍼니 닉스인쇼어(130,000원 선)

JS컴퍼니 빅쏘드 N A4(400,000원 선)

NS 다크호스(80,000원 선) 등이 있는데 이것을 보아도 가격의 차이에 따라 릴 시트를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 베이트 용 릴 시트

먼저 가장 많이 사용되었거나 사용되고 있는 릴 시트의 출시일을 기준으로 보면 TCS → ECS → ACS의 순이며 근래에 들어 PTS, TVS 등의 사용이 증가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TCS, ECS, ACS에 비해서는 아직은 많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로드의 블랭크를 직접 만지는 것이 감도가 좋은가? 아닌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이견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TCS가 출시될 때만 하더라도 물고기의 입질은 라인에 전해지고 이것이 가이드를 지나서 그립으로 진동이 증폭된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었던 것이 현재에 와서는 ECS부터 시작된 릴 시트에 공백(구멍이 있다고나 할까?)이 있는 유형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더욱 좋은 감도를 보인다고 홍보하는 것은 그야말로 “그때그때 달라요”란 말을 실감나게 해줍니다.

그럼, TCS, ECS, ACS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우선 그림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지 후드가 결합된 상태에서는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위에서부터 TCS → ECS → ACS의 순서)

그러면 후드를 제거한 릴 시트의 모습만으로 차이를 살펴볼까요?(위에서부터 TCS → ECS → ACS의 순서)

이제 어렴풋이나마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조금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은 모두 16사이즈이며 길이는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TCS16:길이11.3cm:내경15mm
TCS17:길이12.5cm:내경17mm
ECS16:길이 11cm:내경9.5~15mm
ECS17:길이12.5cm:내경15~17mm
ACS16:길이11.3cm:내경9.5~15mm
ACS17:길이12.8cm:내경15~17mm

 

먼저, TCS는 특징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 시트입니다. ECS나 ACS의 경우에는 블랭크 터치를 위하여 만든 공백(구멍)을 통하여 바닷물이 스며들고 이로 인한 염분이 축적되기 때문에 낚시를 다녀와서는 도구를 이용하여 깨끗이 세척해줄 필요가 있는데 TCS는 손질이 간편하다는 점과 블랭크를 완전히 덮음으로써 접합강도가 높고 그립감도 안정적인 점은 장점이지만 릴을 연결하는 부분이 두텁게 되어 손가락에 부담이 올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판 중인 제품 가운데 TCS를 채택한 것으로는 JS컴퍼니 잭스트로(65,000원 선), NS 몬스틱-S(300.000원 선)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릴 시트를 붙이기 위해 사용하는 아버에 관한 글(로드의 릴시트와 아버(ARBOR) 이야기)을 보시면 아버가 무엇인지 아실 것입니다만 이런 아버를 사용하기 힘들다(사용할 수 없지는 않음)고 해서 ECS와 ACS(가장 최근에 출시된 TVS 등)는 “아버레스 타입”의 릴 시트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아버레스 타입이 아닙니다.)

ACS는 “애큐러시 캐스팅 시트(accuracy casting seat)”의 약자로써 캐스팅의 정확도를 높여준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결코 동의할 수 없는 과장광고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가장 친숙한 릴 시트일지는 모르나 ECS보다는 굵고 특히 트리거 부분이 두꺼워서 트리거에 닿는 손가락이 아픈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서 손가락이 길고 손바닥이 넓은 사람에게 적당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 중에 ACS를 채택한 것으로는 JS컴퍼니의 참CXT(270,000원 선), NS 버뮤다 SB(400.000원 선)가 있습니다.

ECS는 ACS보다 오래전에 출시된 것이지만 최근에 와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가늘고 트리거가 얇아 동양인에게는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ECS를 채택한 것으로는 JS컴퍼니의 참로드(180,000원 선), NS 퓨리어스 보론(360,000원 선)이 있습니다.

이상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베이트 용 릴 시트이며 최근에 들어서는 PTS, TVS 및 SK시트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간단하게 알아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TS는 파밍 트리거 시트(Palming Trigger Seat)의 약자로써 손바닥으로 감싸듯이 잡는다는 의미이며 전용 후드를 사용하여 단차를 대폭 줄임으로써 ACS의 단차가 싫거나, ECS가 작아서 잡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권장되는 유형입니다.

 

SK시트는 스켈리턴(skeleton) 시트의 약자로서 분리된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SKTS는 TS가 트리거(trigger) 시트를 나타내고 베이트용이며, SKSS는 트리거가 없는 세퍼레이트(separate) 시트를 말하며 스피닝용입니다.

 

TVS는 릴시트의 모양과 손가락의 모양이 그림과 같이 V자를 이룬다고 해서 “타이트 V 스피닝 시트”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낚싯대 1칸은 왜 1.8미터일까?

낚싯대 1칸은 왜 1.8미터일까?

낚싯대의 길이를 나타내는 칸(間)이란 단위는 특히 민장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1칸의 길이는 1.8미터라고 알고 있습니다. 칸(間)이란 길이의 단위는 척관법에서 유래하고 있는데 오늘은 낚싯대의 길이를 나타내는 1칸의 기준이 1.8미터가 된 역사적 배경을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신라 진평왕의 신장이 11척이었고 황룡사 9층 목탑의 높이가 25척이었다는 기록이 전해져오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래 전부터 척관법에 근거한 도량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 조선시대에 와서는 황종척(黃鍾尺), 주척(周尺), 영조척(營造尺), 조례기척(造禮器尺), 포백척(布帛尺) 등을 사용하다가 세종대왕에 이르러 도량형의 통일을 기하게 되어 탄생한 것이 경국대전에도 수록되어 있는 황종척(黃鍾尺)입니다.

황종척(黃鍾尺)이 정하고 있는 길이의 단위를 보면 “10리(釐)를 1푼(分), 10푼을 1치(寸), 10치를 1자(尺), 10자를 1발(丈)로 한다.”고 되어 있는데 기준이 되는 1푼(分)은 박연이 제작한 것으로 이것은 당시 황해도 해주에서 생산되었던 기장 1알을 1푼으로 하고 기장 10알을 1촌(寸)으로 삼은 것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그 후 고종 6년인 1902년 10월에 척관(척근)의 단위를 미터법에 맞추어 새롭게 정하면서 1자(尺)를 20㎝로 하고, 1보(步)는 6자인 1.2m, 1칸(間)은 10자인 2m로 정하였습니다.

그런데 1910년 경술국치와 함께 일본의 척관법을 사용하게 되면서 1자(尺)는 30.3㎝, 1칸(間)은 6자인 1.81m미터로 바뀌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일본에서 사용하던 척관법에 의하면 우리의 1칸에 해당하는 1히로(尋)의 길이는 1.5m였습니다. 이것이 메이지유신을 거치면서 1.8m로 바뀌게 되었는데 현재도 일본에서는 1칸(1히로)은 1.5m 또는 1.8m라고 한다는 것을 사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1.5m를 사용하던 일본이 1칸(히로)의 기준을 1.8m로 바꾼 계기는 메이지유신과 함께 유입된 서양문물에 의해서였는데 특히 일본은 영국의 기준을 따랐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인남성이 양팔을 벌린 길이가 1칸(間)이라고 하는 것도 이것에서부터 유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항해술이 발달한 영국에서는 수심을 잴 때 사람이 양팔을 벌린 길이만큼을 패덤(fathom)이라고 부르고 정확히 1.828m라고 정의하였는데, 패덤(fathom)이란 단어는 고대 영어로 “가득 뻗은 팔”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fæthm에서 유래하여 fathme이 되었다가 패덤(fathom)으로 변한 것입니다.

따라서 각 나라에서 사용하는 1패덤(fathom)의 기준은 조금씩 달랐는데 영국이 약 1.83m인 반면 오스트리아는 1.89m, 독일에서는 1.85m로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당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던 척관법과 맞지도 않고 국제기준인 미터법과도 맞지 않는 도량형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광복이후 1959년 국제미터협약에 공식적으로 가입하면서 1961년에는 계량법을 제정하고 1964년에 와서는 미터법을 국가의 공식 도량형으로 정하게 되었지만 일반사회에서는 미터법과 함께 우리 고유의 척관법뿐만 아니라 일본의 척관법을 함께 사용하는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후 2007년에 국가에서는 “계량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모든 단위를 미터법으로 사용한다고 정하였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기존의 척관법을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우리가 집을 살 때 보는 면적을 나타내는 평이 대표적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1961년 나라에서는 계량법을 만들고 이를 기념하여 1966년 10월 26일을 “계량의 날”로 정하고 박목월 시인이 노랫말을 쓰고 김희조씨가 작곡한 “계량의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전에 작성한 글 “한국 대나무 낚싯대의 역사”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한국의 낚시문화에는 일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부인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낚시용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업체에서는 일본의 잔재가 남아있는 1칸이란 단위보다는 미터법으로 표기하여 판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많은 낚싯대들은 미터나 피트를 단위로 사용하고 있는데 굳이 민장대만 1칸=1.8m란 표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닐까요?

계량의 노래

박목월 작사/ 김희조 작곡

1. 달아서 주고받고 사고팔며는 / 생활이 밝아온다 구김살 없이

바르고 정확한 계량으로써 / 헤아려 살펴가며 알차게 살자

누구나 알기 쉬운 미터법으로 / 명랑하게 웃으며 밝게 살자

 

2. 눈어림 짐작으로 살아가며는 / 언제나 뉘우친다 돌아서며는

재보고 달아보는 알찬손길이 / 보람찬 우리생활 이루게 하나

세계가 두루 쓰는 미터법으로 / 명랑하게 웃으며 밝게 살자

한국 대나무 낚싯대의 역사

한국 대나무 낚싯대의 역사

문재인 대통령이 낚시를 좋아하는 러시아의 푸틴대통령에게 선물하면서 일반에게도 알려진 대나무로 만든 낚싯대는 용운공방을 운영하는 송용운씨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송용운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용운작”이란 낚싯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나무 낚싯대를 만드는 사람으로는 용운공방의 송용운씨와 순천에서 “승작대나무낚시대제작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문석씨가 대표적인 분들입니다.

한국 대나무 낚싯대의 명맥을 유지하고 계시는 두 분은 모두 방기섭이란 분에게서 전수를 받았는데 작고하신 방기섭선생은 낚싯대 기능보유자였던 임근수씨로부터 그 기술을 전수받은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낚시에 관한 역사를 살펴보면 일제의 침략기를 거치면서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낚시도구와 장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을 부인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안타깝기는 합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부터 들어온 이음식 낚싯대가 보급되면서 한국에서도 이전의 제작방식을 버리고 이음식으로 만드는 것이 주류를 이루게 되는데 지금부터 그 발자취를 한 번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황동파이프를 낚싯대의 이음 부분에 넣고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만든 것은 1793년 도쿠가와 가문의 무사였던 마츠모토 토오사쿠(松本東作)이며 그의 이름을 따서 동작(東作)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츠모토 토오사쿠(松本東作)가 무사의 신분을 버리고 낚시점을 개업하게 된 데에는 이전부터 낚시를 조도(釣道)라고 부르며 체력과 심신의 단련을 위한 것으로 낚시를 즐겨하던 사무라이들의 문화가 바탕에 있었던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시절을 다룬 책을 보면 “명간(名竿)은 명검(名劍)보다 구하기 어려우니 자손들은 이것을 소홀하게 다루지 말라.”고 하는 말까지 나오니 말입니다.

당시 일본의 무사들은 허리에 칼을 차고 거기다 3칸 5척(6.9m)에 달하는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낚시를 다녔다고 하는데 이동의 불편함 때문에 이음식 낚싯대가 개발된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개발된 이음식 대나무 낚싯대가 한국에 보급된 것은 1939년 동작(東作)의 기술을 전수받은 제자 요시오 쿠마가이(熊谷義雄: 책에서는 구마타니로 읽고 있다?)가 미도파백화점의 전신인 조지아(丁字屋)백화점에서 전시회를 연 것이 처음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당시에는 낚싯대뿐만 아니라 낚싯대를 제조하는 기계도 전시를 했다고 하나, 낚싯대만 크게 관심을 받고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년 뒤 1940년에 히라타(平田)백화점(현재 서울중앙우체국 자리)에서 수작(寿作: 壽作의 일본식 표기)이라는 상표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한국에서는 최초의 이음식 대나무 낚시대였던 것입니다.

요시오 쿠마가이가 1942년 태평양전쟁의 소집을 받아 한국을 떠나기 전, 낚싯대를 제작하는 기술을 전수받은 사람이 주정기(朱政基)란 분이었고 자신의 성(姓)을 따서 주작(朱作)이란 이름의 낚싯대를 만든 것이 한국인 최초의 이음식 대나무 낚싯대였던 것입니다.

다시 주정기씨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은 김영배씨가 영작(英作)이란 이름의 낚싯대를 만들었으며 1980년대 초반까지는 윤준배라는 분이 윤작(尹作)이라는 대나무 낚싯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주작(朱作)으로부터 시작되는 것뿐만 아니라 평안도 출신의 한승진, 한승권 형제가 용인에서 한작(韓作)이라는 낚싯대를 만들고 있었고 6·25전쟁을 지나면서 형 한승권씨는 서울에서 1957년부터 1974년까지 “서울한작”을 만들고 동생 한승진씨는 수원에서 “수원한작”이라는 이름의 낚싯대를 제작하였습니다.

한작(韓作)은 그뒤 조철연씨가 용인에서 용인작(龍仁作: 1957~1972)이라는 이름으로, 임승문씨가 용인한작(龍仁韓作: 1959~1971)이란 이름으로, 임근수씨가 ‘용림작'(1959~1971)이라는 이름으로 계승하였으며 강재원씨가 ‘용작'(1964~1976)이라는 이름의 대나무 낚싯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 11월에 세상을 떠나신 방기섭 선생이 임근수씨로부터 제작기술을 전수받고 ‘승작(昇作)’이라는 이름의 대나무 낚싯대를 만들었으며 방기섭 선생이 설립한 ‘승작대나무낚싯대제작소’라는 공방은 현재 이문석씨에 의해서 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평산 송귀섭님의 블로그

 

기술의 발달에 따라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대나무 낚싯대의 명맥을 잇고 있는 두 분께 감사를 드리며, 국내의 낚시용품 제작사들도 한국의 낚시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제품의 출시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