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릴의 무게중심과 소음

스피닝 릴의 무게중심과 소음

스피닝 릴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라인롤러의 고착이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소음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릴을 감을 때 소음이 들린다면 점검해야 할 3가지”를 참고하기로 하고 오늘은 다른 이유로 인해 소음이 발생하는 것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오늘 얘기하는 스피닝 릴의 소음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첫 번째는 알리OO과 같은 곳에서 구입한 저가형 릴인 경우, 두 번째는 라인롤러의 부품을 베어링으로 교환했을 경우에 발생하며 소형일수록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다른 것 같은 이 두 가지도 자세히 살펴보면 동일한 원인으로 소음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제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흔히 낚시인들이 태클밸런스를 얘기할 때는 아래 사진과 같이 로드와 릴이 결합된 상태에서의 무게중심을 생각하는데 사용하는 릴에도 무게중심이 있고, 무게중심이 완벽해야지만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설계단계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고 제작한 저가의 릴이나, 혹은 사용자가 부품을 교환하여 튜닝한 경우에는 무게중심이 틀려지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게 된다.

스피닝 릴의 소음은 베일을 결합한 로터의 무게중심과 관계가 있는데 사진에서 보면 베일암과 로터암이 서로 높이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차이로 인해서 로터의 중심을 기준으로 무게중심의 높이가 차이를 보이고, 이와 더불어 좌우의 무게중심도 차이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스피닝 릴의 무게중심이다.

특히 좌우의 무게중심을 잡는 기술이 부족했던 1980년대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릴의 형태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현대에 와서는 릴의 무게중심을 잡는 노하우가 많이 축적되어 어렵지 않게 된 관계로 대부분의 스피닝 릴의 베일암과 로터암은 구부러진 방향과 중심이 거의 일치하도록(전부 그런 것은 아님) 제작되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의 릴들을 보면 아래와 같이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중심선에서 베일암과 로터암이 서로 반대쪽으로 하중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만든 이유가 바로 무게중심을 잡고자 함이었던 것이며 이런 노하우가 없이 제작하는 릴들은 태생적으로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무게중심만 잡으면 소음은 발생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무게중심과 함께 설계단계에서 반드시 반영되어야 하는 부분으로는 회전축이 있다.

만일 로터의 상하 무게중심의 사이에 회전축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실제는 릴의 회전축은 사람의 힘까지 가해져 아래로 내려오게 되고 따라서 상하 무게중심의 균형은 무너짐으로써 로터암이 있는 부분이 밖으로 이탈하는 2번과 같은 형태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여 제작하는 노하우가 없는 업체의 제품들은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은데 실제로는 쉽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소음과 함께 떨리는 현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상기의 내용들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분들은 라인롤러에 베어링을 장착하는 경우를 보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낚시에 경력이 쌓이게 되면 도전해보는 분야가 바로 사용하는 릴의 분해와 조립이고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베어링을 장착하는 경우가 있다.

※ 스피닝 릴의 커스터마이징(베어링)

 

그런데 라인롤러의 부품을 베어링으로 교환하는 경우에 이런 소음과 떨림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무게 차이가 1g도 되지 않을 텐데 문제가 될까?”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

시마노의 17사하라 2000 모델의 경우 원래 부품인 암롤러 부싱 세트를 베어링으로 교환한다고 하면 무게는 아래와 같이 0.45g이 적어지게 된다.

부싱 세트의 무게

베어링 세트의 무게

이 작은 차이에도 베어링으로 교환한 다음 릴은 떨리는 현상과 함께 소음을 동반하였는데 이런 문제는 0.45g의 하중을 더 추가하기만 하면 해결할 수가 있다.

0.45g의 무게만 추가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간단히 살펴보면 양면테이프를 0.45g에 가깝게 자른 다음 라인롤러 부분에 붙이고 릴을 돌리면 소음과 떨림이 발생하던 현상이 감쪽같이 사라진다는 것을 경험할 수가 있다.

이상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스피닝 릴의 품질은 업체의 기술력에 의해서 크게 좌우되는데 혹시라도 지금 사용하는 릴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거나 베어링을 추가한 다음 이런 문제가 일어난다면 라인롤러 부분에 약간의 무게를 추가하는 것이 해결책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정확하게 무게의 중심을 잡는 세부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알아보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릴의 소음이 상기와 같이 새로 산 릴이나 베어링으로 교체한 후에 발생하는 것이 아닐 때에는 대체로 아래와 같은 경우가 많다.(그리스가 부족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 부하가 걸릴 때에만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

이것은 물고기를 걸었을 때와 같이 일정한 무게가 실렸을 때 릴을 감으면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로 대부분 라인롤러의 문제로 인해 발생함으로 점검 후 수리하여야 한다.

■ 부하가 걸렸을 때나 걸리지 않았을 때를 막론하고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

이것도 마찬가지로 라인롤러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수리하면 증상을 고칠 수가 있다.

■ 천천히 돌릴 때에만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

낚시를 하면서 릴을 감는 것과 같이 일반적인 속도에서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천천히 감을 때에만 소음이 발생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수리할 수가 없다. 이러한 경우는 드라이브기어 부근에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제조업체의 설계 허용범위를 벗어난 기계적인 소음이거나 부족한 기술력으로 인해 부품공차가 커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러는 핸들 노브와 라인롤러를 수리하는 것으로 고쳐지기도 하는데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다.

다이와 스피닝 릴의 모노코크 바디

다이와 스피닝 릴의 모노코크 바디

낚시용품 중에서도 스피닝 릴은 일본의 시마노와 다이와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업체의 기술력이 뛰어난 것이 사실이라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다소 과장된 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생각하는데, 오늘은 그 중의 하나로 다이와의 모노코크 바디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한다.

모노코크(monocoque)란 보디와 프레임이 하나로 되어 있는 차량의 구조를 말하는 프랑스어인데 다이와가 스피닝 릴에 이 용어를 사용한 것은 16 세르테이트 HD부터이다.

그러나 다이와가 말하는 모노코크(monocoque) 보디는 사전적인 의미와는 다른 것으로 기존의 보디커버를 엔진 플레이트라는 것으로 교체함으로써 공간을 넓혀, 보다 큰 대구경 드라이브 기어를 탑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다이와 모노코크(monocoque) 보디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보디커버를 연결하는 방식이 기존의 나사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고 커버를 돌려서 연결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단적으로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똑같은 부품을 16 세르테이트 HD에서는 보디커버라고 불렀으나 19 세르테이트부터는 엔진플레이트라고 부르고 있고 18 이그지스트에서는 여전히 보디커버로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이와가 모노코크 보디를 홍보하는 사진을 보면 기존의 제품에서 사용하고 있던 보디커버란 용어를 엔진플레이트로 달리 부르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소비자들에게 무엇인가 다른 기능이 있지나 않은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기존의 릴에서 보디커버는 나사로 체결되었으나 모노코크(monocoque) 보디는 그 자체가 하나의 나사처럼 체결되는 방식임에는 틀림없으나 그 자체가 커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모노코크(monocoque) 보디를 채택하고 있는 다이와 릴의 보디커버는 한쪽은 엔진플레이트, 다른 쪽은 드라이브 베어링 커버라고 부르는데 모노코크(monocoque) 보디가 나오기 이전부터 드라이브 베어링 커버는 엔진플레이트라고도 불리고 있었으며 보디 커버의 변형된 모습이라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함으로써 릴 자체의 강도가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대구경의 드라이브 기어를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은 맞물리는 톱니의 크기를 크게 할 수 있어서 기어의 내구성이 증가하는 것도 당연하다.

또한 보디커버를 돌려서 체결하는 방식이기에 실링처리로 방수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어서 다이와의 모노코크(monocoque) 보디는 앞선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노코크(monocoque)란 용어를 가져다 붙이기에는 조금 모자란 감이 없지 않을뿐더러 쉽게 말해 기존의 보디커버를 말하는 엔진 플레이트라는 것도 이미 쓰고 있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어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굳이 흠을 잡는다면 흠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16 세르테이트 HD를 필두로 18 이그지스트, 19 세르테이트, 20 루비아스에 이르기까지 모노코크(monocoque) 보디를 채택하고 있는 모델들은 엔진플레이트는 분해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전까지의 드라이브 베어링 커버(엔진플레이트)는 나사로 체결하는 방식이었으나 모노코크(monocoque) 보디의 엔진플레이트는 전용도구가 있어야만 분해할 수가 있다.

하지만 다이와에서는 이런 도구를 판매하지 않고 있으므로 시중에서 도구를 구입하여 분해를 하면 업체의 보증수리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은 기억해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끝으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아도 일본의 스피닝 릴 기술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다소 과장된 방식의 홍보는 현명하게 걸러낼 필요가 있음 또한 사실이며 과연 가격의 인상폭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인지도 따져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과신하면 안 되는 릴의 방수기능

과신하면 안 되는 릴의 방수기능

국내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시마노와 다이와의 릴은 고급기종으로 갈수록 뛰어난 방수기능을 탑재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전에 “다이와 릴의 방수기능-마그쉴드(MAG SEALED)”란 포스팅에서 다이와의 방수기능에 대하여 살펴본 적이 있는데 시마노에서는 “코어 프로텍트”, “X 프로텍트”, “X 쉴드”라는 것들이 방수(발수) 기능을 하는 기종들입니다.

물론 초창기 모델에 비해서는 기능이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시마노와 다이와 모두 완벽한 방수기능을 제공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먼저 아래의 사진을 본 다음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속의 기종은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오던 메인 샤프트를 통한 바닷물의 침투를 방치하도록 맥 쉴드(MAG SEALED) 기능을 메인 샤프트 부분에도 탑재했다는 다이와의 솔티가 모델입니다.

그런데 로터 너트 부분의 베어링이 녹이 슬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로트 너트 베어링에 문제가 생기면 로터가 회전할 때 소음이 생기고 감도가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 로터 너트가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스피닝 릴의 분해방법과 필요한 도구”를 참고하십시오.

게다가 피니언 기어 아래에 있는 베어링에도 녹이 슬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와는 달리 원웨이 클러치는 전혀 문제가 없어서 맥 쉴드(MAG SEALED)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문제는 무엇일까요?

해답은 바로 메인 샤프트입니다.

이것은 다이와 뿐만 아니라 시마노에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아니 앞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으로서 메인 샤프트를 통해서 스며드는 바닷물을 100% 완벽하게 방수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업체의 홍보만 믿고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값비싼 고가의 장비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다이와 릴의 방수기능-마그쉴드(MAG SEALED)

다이와 릴의 방수기능-마그쉴드(MAG SEALED)

다이와가 자랑하는 기술 중의 하나인 “마그쉴드(MAG SEALED)는 우주공학기술을 응용하여 마이크로 불순물까지 차단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릴이 완벽하게 방수기능을 하지 못하던 것을 개선했다고 한다.

농어를 주종으로 하는 루어낚시의 경우에는 릴에 바닷물이 스며드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기게 되는데 이런 장르의 낚시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다이와의 “마그쉴드” 기능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마그쉴드의 성능에 대해서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과연 “마그쉴드”의 방수기능은 완벽할까? 아니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

다이와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을 보면 이 기능이 탑재된 릴은 철저한 유지보수가 필요 없다고 하면서도 년 1회의 점검은 또 필요하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것은 모순이 아닐 수가 없는 사항이다.

뿐만 아니라 마그쉴드에 오일을 주유하면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있지만 본체와 로터를 분해하면 안 된다거나 물에 담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는 것도 모순이 아닐 수가 없다.

물론 출조 시에 물에 순간적으로 잠기는 것으로부터 방수기능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만 실수로 릴이 바다에 빠지는 경우는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내포하는 것은 마그쉴드의 성능이 소비자가 과신하는 만큼의 기능을 하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은 아닐까?

또한 이 마그쉴드의 원리를 알고 나면 방수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본체와 로터를 분해하지 말라는 명시적인 안내가 있음으로 볼 때 다이와를 통한 수리나 점검이 아니면 소비자의 귀책사유가 된다는 것은 아주 불합리한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포털에서 마그쉴드 트러블(マグシールド トラブル)로 검색을 하면 방수기능이 탑재됨으로써 다른 기능의 저하가 있다는 등 다양한 불만의 목소리가 존재함을 알 수 있는데 마그쉴드 기능이 탑재된 릴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주의하여야 할 사항과 “마그쉴드”의 작동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자성(磁性)을 지닌 본체에 자성(磁性)오일을 바르고 자석을 서로 가까이 대면 자성오일이 서로 붙어서 막을 형성함으로써 방수기능을 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자성오일의 점도가 저하되거나 변질되면 방수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됨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면 여기서 마그쉴드는 어떤 모양이고 어떤 구조를 가졌는지 이 기능이 탑재된 릴을 분해해보자.

그러나 직접 분해한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는 모두 자신의 책임이란 점을 반드시 명심하여야 한다.

우선 핸들을 분리한다.

메인 샤프트의 부품을 분리한다.

로터를 제거하면 마그쉴드의 형체가 보인다.

위에서 보면 갈색으로 된 부분이 보이는데 이것은 녹이 아니라 자성오일이다.

마그쉴드 본체

본체 위의 이것이 핵심으로 이곳에 자성오일을 발라 방수기능을 한다.

이상으로 다이와의 마그쉴드의 기능과 모양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 이 기능이 탑재된 기종을 사용할 경우에는 가장 중요한 사항인 자성오일의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점검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자가수리를 금지하고 있는 다이와에서는 이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을 얼마나 청구하고 있는지 몹시 궁금해진다. 누구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기를….

릴의 종류가 다른데 제품명이 같은 이유(시마노 릴의 모델명에 숨어 있는 이야기)

릴의 종류가 다른데 제품명이 같은 이유(시마노 릴의 모델명에 숨어 있는 이야기)

시마노의 릴 중에서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의 제품명이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물론 안물안궁이겠지만 오늘은 왜 시마노는 카디프란 이름을 스피닝 릴에도 사용하고 베이트 릴에도 사용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까지 외국의 기술과 디자인을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일본은 1970년대 후반에 와서 영국의 하디는 스피닝 릴 부문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미국의 유통회사 가르시아의 파산으로 위기에 몰린 프랑스의 미첼은 사태를 수습하기에 여념이 없는 틈을 타고 미국과 유럽에서 파상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기 시작하면서 1980년대부터 북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에 이르렀죠.

그리고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시마노는 수출용 제품명의 선정을 고심하게 되었고,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 제품에는 무언가 규칙이 있으면서 소비자들이 모델명만으로도 어떤 장르의 낚시에 적합한 제품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이름을 짓기로 결정하기에 이릅니다.

이런 결정에 따라 시마노는 스피닝 릴의 이름은 첫 자를 S로 시작하고, 베이트 릴의 첫 자는 C, 대물낚시용 스피닝 릴의 첫 자는 T를 사용하여 제품명을 짓게 되었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일본 시마노의 홈페이지를 보면 베이트 릴은 일반적인 베이트 릴과 양축 릴 및 전동 릴의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북미의 홈페이지에는 전동 릴, 로우 프로파일(Low Profile), 컨벤셔널(Conventional) 및 라운드(Round)의 4가지로 구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서 라운드 릴은 우리가 흔히 장구통 릴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옆에서 본 모습이 둥근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와 달리 파지를 쉽게 하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기어와 핸들의 위치를 낮춤으로써 릴의 전체적인 높이가 낮아져 옆에서 본 모습이 둥글지 않은 형태를 가진 것을 로우 프로파일(Low Profile)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러나 초기의 수출제품은 모두가 라운드 형태의 양축 릴이었죠.

그래서 지금도 미국 시마노의 홈페이지에서 라운드 릴을 선택해 보면 모든 제품명이 C로 시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처음에는 이런 원칙에 따라 미국시장에서 판매할 제품의 이름을 정했던 시마노는 예상외로 판매가 급성장하면서 굳이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자사제품을 찾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출시하는 모델이 점차 증가하면서 내수용과 수출용의 이름을 따로 짓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90년대부터는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게 되었던 것입니다.

현재 시마노의 제품명은 상표권 등록이 되지 않은 단어를 찾기가 어려운 관계로 무작위로 단어를 조합하여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결정한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시마노의 제품명이 무슨 뜻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물론 라틴어로 별을 뜻하는 스텔라나 독일어로 비행한다 또는 난다는 의미를 지닌 플리겐 같이 예외도 있지만 밴포드, 스트라딕 등과 같이 의미가 없는 이름들도 많으며, 이런 추세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시마노의 스피닝 릴 모델에도 카디프가 있고, 베이트 릴 모델에도 카디프가 있는 것은 1980년대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시마노의 마케팅 정책의 산물이란 것이 오늘 얘기의 주제였습니다.

중고 릴을 구매할 때 점검해야 하는 것들

중고 릴을 구매할 때 점검해야 하는 것들

낚시인들은 사용하던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기존의 것들을 중고로 판매하거나 신제품을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가는 경우 조금이라도 저렴한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서 중고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중고장터에는 사기꾼들의 성화도 많지만 좋은 제품을 적정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제품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에는 하자가 있는 제품인지를 모르고 판매·구매함으로써 향후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많이 중고로 구입하는 것으로는 로드와 릴을 꼽을 수가 있는데 오늘은 릴 중에서도 중고 스피닝 릴을 구매할 경우에는 무엇을 점검하고 어떤 부분에 주의하여야 하는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것들도 있고 사용하던 판매자도 하자가 있음을 모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악의적인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중고 릴을 구매할 경우에는 무조건 직거래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또한 일본의 경매사이트 등을 통하여 중고제품을 구매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 때 주의하여야 하는 점은 구입하는 제품의 가격이 싸다고 해서 덜컥 구입하게 되면 부품의 공급이 되지 않는 제품이거나 임의로 커스터마이징(튜닝)한 사실로 인해 고장이 나더라도 업체에서 수리를 거부당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발생할 확률이 아주 적지만 참고로 가장 많이 찾는 일본 시마노와 다이와의 부품보유정책에 대해서는 이 기회에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마노와 다이와는 공히 제품의 생산의 중지된 후 6년이 지나면 부품의 공급도 중단이 됩니다. 예를 들어 2018년에 생산이 중단된 시마노의 14스텔라는 2018년으로부터 6년까지인 2024년까지만 부품을 보유하며 그 이후에는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더 이상 부품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에 고장이 나더라도 고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재고가 있다면 2024년 이후에도 수리가 가능)

물론 제조 후 10년 이상 된 제품들 중에는 판매가를 상회하는 중고시세를 형성하는 것들도 몇 개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양사의 부품보유기간과 튜닝한 제품의 수리는 외부부품을 모두 제거하여야만 수리를 맡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중고 릴을 구매할 때 점검할 부분들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일 먼저 릴의 뒷면을 먼저 살핀다.

이것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수가 있을 것인데 삼각대에 거치하는 원투낚시용 릴에는 크게 해당하지 않는 사항이지만 찌낚시나 루어낚시에 사용하던 릴은 사용자가 장비를 얼마나 아끼고 자주 관리하였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부분입니다.

릴을 함부로 바닥에 두거나 소홀히 다룬 경우에는 역회전레버가 있는 바디나 로터 부분에 흠이 많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연식이 있는 릴임에도 이런 부분에 흠집이 별로 없다면 많이 사용하지 않았거나 사용자가 관리를 잘한 것이라고 판단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 스풀 가장자리에 상처가 있는지를 살핀다.

스풀의 가장자리에 있는 손상은 라인트러블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세밀하게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 라인롤러가 잘 돌아가는지 점검한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쉽게 돌아가지만 고착된 상태라면 릴을 돌릴 때 소음이 발생하고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 부분도 라인트러블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살펴야 합니다.

※참고: 릴을 감을 때 소음이 들린다면 점검해야 할 3가지

▶ 드랙을 돌려본다.

펠트 소재로 된 드랙와셔가 심하게 마모되었다면 겉도는 현상이 발생하고, 돌렸을 때 드랙음이 들리지 않는다면 스풀 뒷면에 손상이 있다는 것을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참고: 드랙음이 들리지 않는다면 점검할 사항

▶ 베일이 처지지 않았는지, 핸들이 역회전 하지 않는지를 점검한다.

이것은 특히 다이와 릴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인데 흔히들 낚시인들이 “다이와 릴의 2대 고질병”이라고 하는 베일이 처지는 현상과 역회전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참고: 스피닝릴의 베일 처짐 현상과 대처법

※참고: 스피닝릴의 역회전 현상과 대처법

▶ 고가의 릴일수록 로터 너트를 반드시 점검한다.

아무리 방수기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스피닝릴은 메인 샤프트를 통해서 스며드는 바닷물을 100% 완벽하게 방수할 수는 없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한 릴은 자칫 녹이 생겼을 수도 있으므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메인샤프트에 변형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만일 메인샤프트가 변형(약간이라도 휘어짐)이 있다면 스풀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돌게 되어 다른 부품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고가일수록 꼭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중고 릴을 구매할 때 주의하여야 할 내용들에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도 중고제품을 판매하거나 구매하기도 한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하자가 있음을 모르고 판매하는 경우는 있어도 알고도 감추면서 판매하려는 사람들은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스피닝 릴의 테이퍼 형태와 대구경 스풀

스피닝 릴의 테이퍼 형태와 대구경 스풀

이전의 포스팅 릴의 와셔는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를 통해서 스피닝 릴의 테이퍼의 형태를 알아보았으며, 스풀 자체의 형태에 의해서가 아니고 라인을 잘못 감음으로써 생기는 테이퍼의 변형이 있을 때 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와셔”라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스피닝 릴의 모델명은 무엇을 나타내는가?”라는 글에서는 각 회사마다 표기하는 모델번호는 어떤 뜻을 나타내는지를 살펴보면서 흔히들 번수라고 하는 릴의 크기에 대해서도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릴을 사용할 때 스풀의 구경(口徑)에 따라 대구경과 소구경으로 구분하면서 대구경 스풀은 원투낚시에 적합한 것을 말한다는 정보들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릴의 크고 작음을 나타내는 번수가 크다고 무조건 대구경이고, 작다고 해서 무조건 소구경인 것만도 아닐뿐더러 대구경 스풀이라고 하는 것은 동일한 크기의 릴에서 라인을 감는 스풀의 지름이 큰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들 이것을 쉘로우(shallow) 스풀이라고도 하며 일본식으로는 천구(浅溝)스풀 또는 샤로(영어 쉘로우의 일본식 발음)스풀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크기의 릴에서 오른쪽과 같이 스풀의 지름이 커서 같은 굵기의 라인이라면 덜 감기는 것을 대구경 스풀이라고 하고, 왼쪽과 같이 라인을 많이 감을 수 있는 스풀을 일반(노멀)스풀 또는 표준 스풀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대구경 스풀은 스풀에 감는 라인의 단차가 적어짐으로 해서 캐스팅 시에 방출되는 라인의 저항을 감소시키는 점 때문에 루어낚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원투낚시에서도 비거리의 향상을 위해서 사용되기도 합니다.

스풀의 테이퍼 형태에 따라 순테이퍼와 역테이퍼 및 정테이퍼로 나뉨은 알고 있지만 순테이퍼와 정테이퍼의 모양을 한 릴은 어디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가를 잘 모르는 분들도 계셔서 짧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피닝릴을 사용하여 캐스팅을 하면 릴에서 방출되는 라인은 일직선으로 나가지 않고 나선형을 이루면서 방출되고 이렇게 나선형을 그리면서 나가는 라인은 가이드와 충돌하여 저항을 받게 됩니다.

이 때 스풀의 구경이 크면 나선의 개수가 적어짐으로써 가이드와의 저항이 줄어들어서 비거리가 증가하게 되는 것이고, 스풀의 구경이 크다는 것은 또한 라인이 방출되는 속도도 빠르다는 것이므로 루어낚시에서는 이런 대구경의 쉘로우 스풀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대구경 스풀을 사용하게 되면 루어낚시와 같이 얇은 합사(PE라인)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 라인을 릴에 감을 때에도 밑줄을 감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어서 루어를 즐기는 분들은 이런 형태의 스풀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루어낚시를 즐기는 분들은 스풀의 테이퍼 형태는 어떤 모양의 것을 선호하는가를 그림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스피닝 릴을 사용하여 캐스팅을 하면 비거리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에서 스풀에지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라인이 방출될 때 스풀의 가장자리에 라인이 닿게 되면서 저항을 받게 되는데 이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테이퍼의 형태가 순테이퍼인 스풀을 사용합니다.

스풀에지에서 받는 저항을 줄여서 비거리를 증가시키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되고 있는 순테이퍼 형태의 스풀은 원투낚시를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으며 단점이라면 라인이 쉽게 풀려버리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에 비하여 역테이퍼 형태의 스풀은 저항을 받는 것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것이며 스풀의 가장자리에 라인이 닿아서 받게 되는 저항은 스피닝 릴에서 사용하는 페더링(베이트 릴의 써밍에 해당)의 효과를 주기 때문에 루어낚시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전형적인 역테이퍼를 가진 릴로는 다이와의 “월하미인”을 들 수 있습니다.

릴의 드랙력이란 무엇일까?

릴의 드랙력이란 무엇일까?

“스피닝 릴의 드랙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에서 낚시를 다녀온 후 릴의 드랙을 강하게 조인 채로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얘기를 했는데 오늘은 무엇 때문에 드랙을 조인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지 않은지, 그리고 릴의 드랙력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시 경력이 오래되지 않는 분들은 릴을 구매할 때 표시되어 있는 드랙력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구매 후 사용하면서도 드랙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에 소홀한 경향이 많습니다.

우선 릴의 드랙력이라고 하는 것은 고기가 물었을 때 강한 힘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스풀이 역회전 하면서 라인이 풀려나가도록 하여 낚싯줄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힘의 강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릴의 내부에는 스피닝 릴이든 베이트 릴이든 와셔라는 부품이 들어있고 이것을 스피닝 릴은 드랙노브로, 베이트 릴은 스타드랙으로 조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스피닝 릴의 드랙 유형으로는 세 가지가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태인 드랙노브가 전면에 있는 “전면(Front) 드랙”과 뒤쪽에 있는 “후면(Rear) 드랙” 그리고 레버브레이크가 있습니다.

전면(Front) 드랙

후면(Rear) 드랙

레버브레이크

이 중에서 레버브레이크는 손가락으로 제어하면서 로터의 회전을 직접 조절할 수가 있고 후면드랙은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전면드랙에 비해 물고기와 힘을 겨루는 도중에도 비교적 쉽게 드랙을 조절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지만 두 가지 모두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분들에게 적합한 유형입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 시마노의 울테그라를 보면 2500과 2500S의 최대드랙력이 거의 두 배 가깝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다른 성능의 릴은 어떤 낚시에 사용하는가 하는 것도 차이가 나지만 오늘은 얘기가 길어지는 관계로 비슷한 두 기종에서 어떻게 이렇게 큰 드랙력의 차이가 생기는지만 알아보겠습니다.

2500의 최대드랙력은 9㎏, 2500S의 최대드랙력은 4㎏인데 이것은 내부에 들어있는 드랙와셔가 1세트인지 2세트인지 하는 차이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입니다.

통상적인 1세트 드랙의 경우에는 금속 와셔 1개에 펠트나 카본 소재의 드랙와셔 1개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이것을 2세트를 사용하여 만든 것을 2세트 드랙이라고 하고 드랙력이 높아지는 이유가 됩니다.

※ 2세트 드랙은 업체마다 구조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중간에 회전하지 않는 금속와셔가 들어있는 것도 있고 들어있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드랙력은 원하는 만큼 높일 수 있겠네요?”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드랙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에 수반하여 일정한 힘에 도달하면 풀리는 스틱슬립이란 기능이 균형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무한정으로 증가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위에서 알아본 1세트 드랙과 2세트 드랙에서 드랙력은 와셔의 수가 많을수록, 면적이 넓을수록 마찰이 발생하는 면적이 많아지기 때문에 드랙력이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낚시인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업체에서 표시하고 있는 제원에 나와 있는 최대드랙력은 실제로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제원에 표기된 드랙력은 라인을 모두 감은 상태에서 측정한 것이 아니고 최소한으로 감은 상태에서 측정한 것이어서 실제 라인을 모두 감은 상태에서는 지렛대의 원리와 같이 이보다 작은 드랙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의할 점은 본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낚시를 다녀와서 드랙을 조인 상태로 릴을 보관하면 와셔가 손상되어 마찰력이 떨어지게 되고 열화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특성으로 인해서 그리스가 부족해도 드랙력이 떨어지므로 소모품인 와셔는 교환하거나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낚시를 처음 시작하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주변에서 “드랙은 1/3~1/4 정도로만 조절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드랙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에 작성한 “에깅낚시의 릴 드랙 바르게 설정하기”를 참조하시고 오늘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만 알아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최대드랙력 5㎏인 릴을 사용하여 4㎏의 대물을 걸었다면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제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4㎏ 정도의 대물이 강하게 당기는 힘은 로드와 라인이 수평을 이룬 상태에서의 말이고 실제로는 로드를 들면 휘어지면서 가이드의 저항이 더해져서 5㎏ 이상의 저항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십중팔구 라인이 터짐으로써 대물을 랜딩시킬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스피닝 릴의 드랙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

스피닝 릴의 드랙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

스피닝 릴에서 드랙의 기능은 일정한 힘에 의해 라인이 앞으로 당겨지면 라인이 풀려나가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드랙의 노브를 조임으로써 풀리는 강도를 조절할 수가 있다. 드랙의 설정은 통상 사용하는 라인 강도의 1/3~1/4를 기준으로 하며, 특히 무늬오징어를 대상으로 하는 에깅낚시에서는 드랙의 조정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조과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용하는 PE라인의 강도가 11lb(약 4.98kg)인 경우에는 드랙을 4.98kg의 1/3인 약 1.66kg에서 1/4인 약 1.24kg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런 드랙의 설정은 원투낚시의 경우에는 사용하는 추를 이용하여 설정하여도 되고(1.66kg은 30호 봉돌 15개 정도) 다른 방법을 사용하여도 된다.

이런 드랙의 기능을 유지하고 올바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선 지난번에 “스풀조정 와셔”에 대해서 알아본 바가 있는데 스피닝 릴은 스풀의 내부에 들어있는 이 와셔를 드랙노브가 누르는 구조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스피닝 릴은 라인이 어떤 힘에 의해 방출되면 소리가 나며 흔히 드랙음이라고 하는 이 소리의 강약으로도 우리는 라인이 방출되는 강도를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톱니모양으로 된 부품은드랙래칫이라고 부른다.

 

이런 드랙의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점검해야 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차례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와셔가 마모되거나 손상이 있는지를 점검한다.

스피닝 릴의 스풀 안에는 와셔가 들어 있는데 이것은 회전마찰에 의해 마모 또는 파손되거나 오염물이 묻을 수가 있고 그렇게 되면 드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가 있으므로 가끔씩 점검하는 것이 좋다.

그리스를 점검한다.

와셔는 회전을 원활히 하도록 그리스가 칠해져 있는데 그리스가 부족하거나 없으면 드랙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와셔가 금방 마모되어 버리므로 와셔의 그리스도 점검하도록 한다.

드랙을 강하게 조인 채로 릴을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출조 후에 드랙을 강하게 조인 상태로 오래 보관하면 와셔가 파손될 수 있으므로 조행 후에는 반드시 드랙의 노브를 풀어서 보관하도록 한다.

릴을 세척할 때의 주의점

특히 농어 루어낚시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릴의 세척이 반드시 필요하고 원투낚시의 경우에도 세척을 않고 계속 사용하면 녹이 생기거나 하여 사용에 불편을 겪을 수가 있는데 특히 출조 후에 릴을 세척할 때 스풀의 내부에 물이 들어가면 오일이나 그리스가 흘러나와 드랙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반드시 드랙을 조여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한 후 세척하여야 한다.

※ 사람에 따라 찬물, 또는 미지근한 물로 세척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갈리는데 나는 반드시 찬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드랙을 보다 원활하게 작동시키려면 드랙의 주요 회전부분인 스풀받침과 라인롤러의 저항을 줄여주는 것이 좋은데 스풀받침과 라인롤러에는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컬러라는 부품이 들어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호환되는 같은 크기의 베어링으로 교환하면 회전이 잘되고 부드러워진다.

스피닝 릴의 드랙을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간단한 유지보수를 하는 것과 릴을 보관하는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다음에는 그리 어렵지 않을 정도까지의 릴의 분해와 청소에 대해서 살펴볼까 한다.

스피닝 릴의 광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까?

스피닝 릴의 광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까?

일본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많은 낚시인들이 일제 스피닝 릴을 대신할 제품을 찾으려는 모습은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가 있으나 아쉽게도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해서 낚시인들의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비싼 릴일수록 좋은 것일까?”란 글을 통해 가장 좋은 릴은 사용하는 본인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업체들의 지나친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해본다.

비단 릴뿐 아니라 각종 로드들을 보면 최고의 기술, 독자적인 기술, 운운하면서 전문가들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들을 현란한 포샵기술을 동원하여 포장하고 있는 것을 아주 쉽게 볼 수가 있다.

지금부터 얘기하는 스피닝 릴의 릴풋과 스풀의 중심, 즉 메인샤프트의 중심과는 일정한 각도를 형성하도록 만드는 것은 70년 정도 이어져오는 불문율과도 같은 노하우요 제작방법이다.

원투낚시를 비롯한 대형 스피닝 릴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스피닝 릴들은 릴풋과 수평선을 긋고, 메인샤프트의 중심을 통과하는 직선을 그으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일정한 각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보통 2°~4.5°를 이루도록 제작되고 있다.

이번에는 릴 본체의 가장 뒤쪽에서 바닥으로 수직선을 긋고, 이어서 메인샤프트의 끝에서 바닥과 수직선을 그은 다음 릴풋과 일직선을 이루는 선과 메인샤프트의 중앙을 지나는 선과의 차이를 보면 이것은 그림에서 A-B가 되는데 이 수치는 통상적으로 6㎜~13㎜를 이루며 평균 10㎜가 되도록 제조업체들은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각도와 길이의 차이는 가이드와 로드를 생산하는 업체에도 아주 중요한 사항으로 각도가 1°가 달라지면 가이드는 10㎝를 이동시켜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가장 비싸게 팔리며 가장 좋다고들 하는 제품을 보면 이런 상식과 일반적인 제작 노하우를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슈퍼울트라 테크놀로지를 구현했음을 알 수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낚시인들은 알지 못한다.

사실 가장 비싸다는 모델도 2010년을 중심으로 그 이전에는 다른 업체의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릴풋과 메인샤프트가 일정한 각도를 이루도록 제작되었었는데 정확하게 201?년 모델(혹시라도 해당연도의 모델을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갈까봐 정확한 연도는 공개하지 않았다.)은 이런 각도를 무시하고 릴풋과 메인샤프트가 수평이 되도록 만들어 출시하였다.

물론 그때도 최고의 기술 운운하면서 광고를 했음은 물론인데, 그 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다시 각도를 형성한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하였다.

불과 10년도 되지 않은 일이지만 릴풋과 메인샤프트가 각을 형성하는 것이 좋은지, 수평을 이루는 것이 좋은지도 모르고 제품을 생산했으면서도 당시에 최고의 기술력이라고 광고한 것은, 다시 말하면 “우리는 기본도 모르는 회사로, 우리가 하는 광고는 과장되었을 수 있습니다!”고 실토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기술은 상대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각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인 릴링감과 같이 크게 믿을 바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은 비약이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이 많지 않은 낚시인들은 릴을 구입할 때 업체에서 제공하는 편집된 이미지에 혹하지 말고 얼마나 쉬운 말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놓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품질에 자신 있으면 소비자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표현을 사용하여 우수한 것처럼 포장하는 행위는 결코 하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