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를 끼울 때, 뇌가 상하지 않게 끼우면 조금 더 오래 살아있게 할 수 있다.

지렁이를 끼울 때, 뇌가 상하지 않게 끼우면 조금 더 오래 살아있게 할 수 있다.

바다낚시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미끼는 단연코 지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렁이 미끼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물고기들의 활성도에 따른 지렁이의 사용은 “상황에 맞게 지렁이를 끼는 방법”에서 살펴보았는데 오늘은 특히 “여러 마리를 끼울 때” 자주 범하는 실수를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낚시인들이 모르고 있으나 지렁이도 뇌가 있으며 “생미끼를 끼우는 방법”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지렁이도 낚싯바늘이 뇌를 통과하게 되면 금방 죽어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바늘을 빼내는 부위가 뇌가 있는 등 쪽이 아니라 복부 방향으로 빼주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지렁이를 오래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마리의 지렁이를 낚싯바늘에 끼우는 경우, 원투낚시에서는 캐스팅할 때 지렁이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딱딱한 머리 부분으로 바늘을 넣어 옆으로 빼내거나, 혹은 입으로 바늘을 넣어 옆으로 빼내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오늘은 입으로 바늘을 넣어 옆으로 빼내는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지렁이의 뇌가 가급적 손상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머리 부분으로 끼워서 빼내는 것은 입으로 낄 때보다 뇌를 상하게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입으로 끼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바늘을 입으로 찔러넣습니다.

 

복부방향으로 바늘을 빼냅니다.

상황에 따라 여러 마리를 끼기도 합니다.

지렁이꽂이 사용법(지렁이도 뇌가 있답니다!)

지렁이꽂이 사용법(지렁이도 뇌가 있답니다!)

바다낚시나 민물낚시를 막론하고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원투낚시에서는 캐스팅 하는 도중에 지렁이가 바늘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지렁이를 목줄의 위까지, 혹은 바늘귀를 덮을 정도로 밀어 올려 끼는데 이것은 말처럼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고 특히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조금 힘든 일이기도 하기에 이런 경우에 지렁이꽂이를 사용하게 됩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지렁이꽂이는 가격은 서로 다르지만 생긴 모양은 싼 것과 비싼 것 모두 아래의 사진과 같은 형태로 되어 있고 더러는 바늘이 긴 주사기를 지렁이꽂이로 사용하는 분을 본 적도 있습니다.

먼저 지렁이꽂이에 대한 사용법은 일본 D사의 제품설명서에 있는 그림을 보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지렁이꽂이를 사용하더라도 가능하면 지렁이가 오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난번 포스팅 지렁이를 낚싯바늘에 낄 때 주의할 점에 알아본 것과 같이 지렁이의 뇌를 다치지 않도록 하면서 배 쪽에서부터 끼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렁이의 입으로 끼우게 되면 지렁이가 싱싱할수록 힘을 주어 버티기 때문에 자칫하면 내장이 상할 수가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입의 아래쪽에서부터 끼우는 것이 좋습니다.

① 지렁이꽂이를 지렁이 몸에 꽂아서 통과시킵니다.

※ 이렇게 끼면 뇌와 심장을 상하게 하여 지렁이가 빨리 죽으므로,

아래에 있는 사진과 같이 끼워야 합니다.

 

② 동그라미 부분에 바늘 끝을 연결하고 목줄과 지렁이꽂이를 팽팽히 당겨 한 손으로 잡아줍니다.

  

 

③ 목줄과 지렁이꽂이를 팽팽하게 잡은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지렁이를 목줄 쪽으로 밀어 올립니다.

 

④ 지렁이꽂이의 끝이 보일 때까지 지렁이를 밀어 올린 다음 분리해주면 됩니다.

 
세이코 바늘의 뜻과  어떤 바늘인지 알아봅시다.

세이코 바늘의 뜻과 어떤 바늘인지 알아봅시다.

낚시바늘은 종류가 참 많습니다. 그러나 원투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바늘을 꼽으라고 한다면 흔히 세이코 바늘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저 않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세이코는 세이고(セイゴ)로 적지만 우리가 통상 세이코라고 부르고 있기에 여기서도 세이코로 표기하겠습니다.

낚시바늘은 사용해보고 자기의 마음에 드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대다수의 낚시인들이 바늘의 특성을 이해할 정도로 많은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아서 흔히들 ○○전용바늘이라 이름 붙은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용바늘이란 것은 특정 물고기만 잡힌다는 것은 아니고 그 물고기를 잡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바늘이란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이런 전용바늘과는 달리 어종을 불문하고 전천후로 사용되고 있는 세이코 바늘은 이름 속에 그 특징과 잡을 수 있는 대상어종의 크기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제부터 세이코 바늘에 숨어있는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세이코 바늘은 어떤 어종에 특화된 바늘일까?

세이코 바늘을 검색하면 농어바늘이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더러는 농어새끼 바늘이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농어는 성장함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바뀌는 물고기로서 일본에서는 이처럼 성장단계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 물고기를 출세어(出世魚)라고 하고 있습니다.

농어의 성장단계 별 이름은 지방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는데 도쿄에서 부르고 있는 이름을 살펴보면 유어는 “코파”, 15cm 이하는 “하쿠라”, 15cm에서 18cm 정도 되는 1년생은 “세이코”, 2년생~3년생의 35㎝ 정도는 후코(지방에 따라 “하네”, “마타카”, “마다카”로도 부름) 60cm 이상 되는 4년생 이상의 농어를 “스즈키”라고 하며 1m 가까이 성장한 대물농어는 특히 “오오타로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이에 따라 달리 불리는 농어의 이름 중에서 1년생 농어를 일컫는 “세이코”를 바늘의 이름으로 채택한 것에서 우리는 “세이코 바늘”은 대물을 위한 것이 아니란 것을 유추할 수 있는데, 조금 더 상세한 것을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 세이코 앞에 붙어 있는 마루(丸)의 의미는 무엇일까?

세이코 바늘은 1년생 농어 정도의 크기를 대상어로 하는 낚시바늘이란 것을 짐작은 하겠는데 왜 마루(丸)를 앞에 붙여서 사용할까요? 마루(丸)는 둥글다는 뜻인데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세이코 바늘의 정식명칭은 마루세이코라고 하는구나~ 정도로 이해를 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 마루(丸)란 단어가 세이코 바늘이 어떤 어종에 적합한 바늘인가를 나타내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이코 바늘의 앞에 붙는 마루(丸)는 일본어 마루노미(丸飲み)에서 따온 것으로 그 의미는 “통째로 삼키다”라는 뜻입니다. 이제 이해가 가시죠?

예, 그렇습니다. 마루세이코라는 말은 농어와 같이 미끼를 한 번에 흡입하는 입이 큰 어종을 잡는데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바늘이란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갱이처럼 입이 작은 물고기를 잡을 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세이코 바늘은 방파제낚시에 사용하도록 개발된 것이기에 입이 크고 미끼를 한 번에 삼키는 물고기들을 잡는데 어울리는 바늘이 바로 세이코 바늘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세이코 바늘의 모양이 다른 바늘과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타원형의 모양으로 바늘 끝이 안쪽을 향하고 있는 세이코 바늘은 다른 바늘에 비해 밑걸림이 적으며 물고기가 물었을 때 바늘이 안쪽으로 깊숙히 박히지 않고 입술에 걸리기 쉽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즐겨 잡는 우럭과 같은 락피시 계열의 물고기를 공략할 때 적합하며 입질이 아주 작은 어종을 노릴 때에는 맞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세이코 바늘은 농어낚시에 적합한 것일까?

이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세이코 바늘은 과연 농어낚시에 맞도록 제작된 것일까요?

농어는 바늘에 걸리게 되면 우리가 바늘털이라고 부르는 행동을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농어는 측선을 통해 수중의 진동이나 물 흐름, 그리고 소리 등을 감지하여 먹이를 찾고 발견한 후에는 눈으로 보면서 추적하여 미끼를 흡입합니다.

그런데 농어가 먹이를 흡입하고 무언가 이상을 감지하면 바로 토해내려고 하는데 이럴 때에는 보통 입을 크게 벌리고 아가미를 역분사하여 뿜어내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바늘이 걸려있기 때문에 뱉을 수가 없게 되어 머리를 격렬하게 흔드는 헤드세이크의 동작을 보이게 되고 이때 바로 낚시인들이 희열을 만끽하는 힘찬 손맛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농어의 격렬한 움직임, 즉 바늘털이에도 바늘이 빠지지 않고 충격에 견딜 수 있는 강도로 만들어진 것이 세이코 바늘이란 것을 알 수 있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무게까지 세이코 바늘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것을 이해하려면 낚시바늘이 어느 정도의 무게에서 구부러지는지(펴지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세이코 바늘만큼이나 자주 사용하는 감성돔 바늘 5호를 이용하여 실험한 결과 2kg의 하중에는 변화가 없고 3kg의 하중에는 미세한 변화가 있으며 4kg의 하중에는 바늘이 펴지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낚시바늘은 바늘의 허리가 가늘고 길수록 쉽게 구부러지기 때문에 세이코 바늘은 감성돔 바늘보다는 더 작은 무게에도 바늘의 변형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크기에는 어떤 호수의 세이코 바늘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할까요? 이에 대한 내용은 이전에 작성한 ​대상어종에 맞는 낚시바늘의 크기를 선택하는 방법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글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우리가 방파제 등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세이코 바늘의 크기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12호~16호 정도면 무난하며 조금 더 범위를 넓혀 40cm 이상의 물고기를 노린다고 하더라도 18호까지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20cm 이하의 어종을 노린다면 12호 이하의 바늘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이코 바늘로 참돔도 잡고, 입이 작은 전갱이도 잡고, 가자미도 잡을 수 있으며 드물게는 돌돔도 잡는 것을 보았기에 특별히 무슨 어종을 노릴 때에는 다른 바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입이 큰 락피시 계열의 물고기들을 노릴 때에는 다른 바늘보다는 세이코 바늘을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대상어종에 맞는 낚싯바늘의 크기를 선택하는 방법

대상어종에 맞는 낚싯바늘의 크기를 선택하는 방법

낚시에 대하여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익히려는 노력을 하는데 비해 아쉽게도 세부적으로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채비를 하게 되는 것을 들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낚싯바늘이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낚싯바늘에 대하여 “대상어종에 맞는 바늘의 크기는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가?”라고 질문을 하면 정확하게 답을 하는 경우를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외람되지만 그것은 낚싯바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낚싯바늘의 선택은 조과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 아주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준도 없이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바늘을 어떻게 선택해야 옳은가 하는 점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본인이 잡고자 하는 물고기에 맞는 낚싯바늘의 크기보다 바늘이 작아지면 삼킬 때의 이물감은 덜 하지만 바늘이 정확하게 걸리는 확률이 떨어지게 되어 조과가 좋지 않게 되고, 반대로 바늘이 큰 경우에는 후킹의 성공률은 올라가지만 물고기의 경계심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아울러 움직임이 있는 미끼를 먹을 때와 움직임이 없는 미끼를 먹을 때의 물고기들의 행태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바늘의 선택을 달리해야 하는 등 세부적인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대상어종에 맞는 바늘의 크기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간단한 바늘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어야만 하는데 기본이 되는 미늘과 높이 그리고 품(갭)에 대한 것은 기억을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낚싯바늘의 종류를 크게 나누면 단축과 장축 바늘이 있고 바늘의 호수(사이즈)와 품(갭)의 크기는 깊은 관계가 있고 대상어종의 크기와 품(갭)의 크기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낚싯바늘의 장축과 단축의 기준은 낚싯바늘의 높이와 품의 비율이 3~3.7 정도이면 장축이라고 하며 2~2.5의 비율이면 단축이라고 나누고 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낚싯바늘을 대상어종에 맞도록 선택하는 기준은 일반적으로는 대상어종의 크기(체장)와 바늘 품의 길이의 관계가 33:1의 비율이거나, 우럭이나 볼락 등과 같이 입이 큰 어종은 26:1, 반대로 가자미와 보리멸과 같이 입이 작은 어종은 40:1 이하의 비율을 갖는 낚싯바늘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께서는 바늘의 품의 사이즈와 대상어종 간에 관계가 있다는 것은 처음 들어보실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극히 일부의 바늘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낚싯바늘은 품의 치수와 바늘의 호수와의 관계는 일치함을 알 수 있으며 첨부하는 표는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세이코바늘과 감성돔바늘의 호수와 품의 치수를 나타낸 것입니다.

바다낚시에 사용하는 바늘의 종류는 루어낚시를 제외하더라도 너무 많은 종류가 있어서 단 한 번의 포스팅으로는 마칠 수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비교적 눈높이를 낮추어 초보자들에게 맞도록 글을 작성하다 보니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세이코(이것도 세이코와 마루 세이코로 나뉘어집니다)바늘과 감성돔바늘에 대해서만 예를 들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상어종 별 바늘의 크기는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저의 주관적인 견해라 단정할 수 없어서 생각한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위에서 알아본 세이코 바늘과 감성돔바늘의 품(갭)의 크기와 대상어종의 크기를 살펴보면 낚싯바늘 품의 치수의 33±10배의 크기에 거의 모든 물고기들의 크기가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자세히 나누어 보면 33±6배에 드는 경우와 그 이상(40배)과 그 이하(26배)에 드는 경우로 세분할 수가 있으며 이것은 모두가 물고기들의 입의 크기와 관계가 있습니다. 즉 입이 큰 어종은 바늘을 크게 사용하여 잡고 입이 작은 어종을 노릴 때에는 작은 낚싯바늘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바칸이란 낚시용품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바칸이란 낚시용품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오늘은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바칸이란 낚시용품의 어원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이며, 이와 유사한 삐꾸 또는 삐꾸통이란 낚시용품의 어원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바칸이란 말은 일본 제국주의 시절 일본해군들이 사용하던 반합에서 유래한 것이란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일본에서는 바칸(バッカン)을 한자로는 飯:밥반 缶:두레박관 자를 사용하거나 드물게는 麦(보리맥) 缶(두레박관)을 사용하여 표기하기도 합니다.

반관(飯缶)은 밥을 담는 깡통이란 의미고 맥관(麦缶)은 당시 일본해군들이 주로 보리밥을 먹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일본의 자위대에서도 이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그 유래가 어떤 것이건 간에 바칸이란 용어보다는 밑밥통이란 표현을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한편 낚시용품 중에서 잡은 물고기를 보관하는 살림망을 삐꾸 또는 삐꾸통이라고 부르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고, 고향이 부산인 저도 어린 시절 선친을 따라 낚시를 다니면서 삐꾸란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살림망보다는 밑밥통이란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용어 역시 일본어로써 한자로는 어롱(魚籠) 또는 어람(魚籃)으로 적고 비쿠(びく)라고 읽습니다.

비쿠의 소재로는 대나무나 등나무를 엮어서 만들며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그물의 형태로 된 것도 있는데 일본 고유의 비쿠는 사각형의 것이 주종이라고 합니다.

국어사전에서 어롱과 어람을 찾아보면 물고기를 담는 데 쓰는 바구니라고 설명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확하지 않은 일본어 발음인 삐꾸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살림통이라거나 밑밥통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국어사전에서는 어롱 또는 어람이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우리 선조들께서는 어롱보다는 어람이란 표현을 즐겨 사용하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롱이란 표현은 고려말 이곡(李穀)이 쓴 가정집(稼亭集)이나 이색(李穡)이 쓴 목은집(牧隱集)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이로(李魯)가 쓴 송암집(松巖集) 등 많은 문헌에 등장하는데, 모두가 중국 서진시대의 반악(潘岳)이 쓴 추흥부(秋興賦)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 구절은 비유지어롱조(譬猶池魚籠鳥), 유강호산수지사(有江湖山藪之思)로 해석하면 “비유컨대 연못 속의 물고기와 새장 속의 새가 강호와 산림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반악이 벼슬살이를 하면서 세상살이에 속박되어 자유롭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어롱(魚籠)은 물고기를 담는 바구니란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연못(池)에 사는 물고기(魚)와 새장 속의 새를 뜻하는 농조(籠鳥)를 나타내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어람(魚籃)이란 표현은 고려후기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어람수득두다소(魚籃數得頭多少)라고 하여 ‘물고기를 담는 바구니엔 크고 작은 물고기가 들어있다.’고 적혀있고, 조선후기 문신 박규수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간행한 환재집(瓛齋集)을 보면 서비소각(西碑所刻) 내류관음변상(乃類觀音變相) 수제이남능(手提魚籃而行)이라고 하여 ‘서쪽 비석에 새겨진 것은 관음변상의 한 종류로 손에 물고기 바구니를 들고 가는 모습이다.’라고 적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우리 선조들은 어롱보다는 어람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것이죠.

선조들이 사용하시던 어람이란 말보다 올바르지도 않은 일본어 삐꾸를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을 끝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