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이해하는 카본 로드(낚싯대)의 톤수

쉽게 이해하는 카본 로드(낚싯대)의 톤수

현재 낚싯대를 생산할 때 사용되는 소재는 탄소섬유(카본)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카본의 탄성계수를 표시하는 30t, 40t라고 하는 톤수가 높을수록 고탄성의 로드라고는 알고 있으나 그 차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데 오늘은 지난번에 알아보았던 “카본 낚싯대의 탄성을 표시하는 30t, 40t 등은 어떤 의미일까?란 글보다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아볼까 한다.

먼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탄성계수는 영률이라고도 하는데, 영이란 것은 영어로 제로(zero)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토머스 영(Thomas Young)이라는 그야말로 천재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으로 입체적인 물체에 힘을 가했을 때 모양이 변형된 다음 원래대로 돌아오려고 하는 탄성을 정량화한 것을 말한다.

1773년 6월 13일, 영국에서 태어난 토머스 영(Thomas Young)은 의사이자 물리학자면서 생리학자와 언어학자이기도 했는데 14세에 이미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히브리어, 아랍어, 페르시아어에 능통했다고 하는 그야말로 천재라고 칭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과학자로서 남긴 큰 업적으로는 1803년 이중 슬릿실험을 통해 빛이 파동임을 명백히 규명하였다는 것과 물체의 변형은 물질의 고유한 성질에 의한 것임을 최초로 밝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천재과학자인 토머스 영(Thomas Young)의 이름을 따서 붙인 영률(Young’s modulus) 또는 영의 계수는 세로탄성계수(modulus of longitudinal elasticity)라고도 부르는데 낚시인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야만 할 필요는 없기에 이쯤에서 멈추고 쉬운 예를 들어 카본로드(낚싯대)의 톤수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로 하자.

예를 들어 영률(탄성계수)이 10tf/㎟인 카본시트가 있다고 가정하면, 흔히 낚싯대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10톤의 카본을 사용했다고들 표현한다.

10tf/㎟인 카본시트의 단면적은 1㎟(1㎜×1㎜)으로 여기에 길이 1m의 와이어를 달고 그 끝에는 무게 100㎏의 봉돌을 매달면 길이는 1%가 늘어나는데 이것은 무게가 10톤(10,000㎏)인 봉돌을 매달면 100% 늘어나게 된다는 말이며 늘어나는 방향이 가로, 세로 모두 동일하다고 했을 때 단면적 1㎟의 카본시트에 10톤(10,000㎏)의 힘을 가하면 길이는 2배로 늘어나고 단면적은 4배인 4㎟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해서 크기가 1㎜×1㎜인 사각형의 카본시트 면적을 4배인 2㎜×2㎜로 늘리는데 필요한 힘이 바로 낚싯대를 제작하는데 사용된 카본시트의 톤수라고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예를 들어 20톤과 40톤의 카본시트가 있다고 가정하면 단면적을 4배로 증가시키는데 필요한 힘은 각각 20톤과 40톤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더 큰 힘이 필요한 40톤의 카본시트는 다시 말하면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복원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복원력이 강한 카본시트로 만든 로드(낚싯대)일수록 반발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구부리는 데에는 더 큰 힘이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면 탄성계수가 높은 카본시트로 만든 낚싯대는 무엇 때문에 탄성계수가 낮은 로드에 비해서 무게가 가볍고 로드의 감도가 좋은지를 알아보자.

여기에 무게가 같은 신문지와 마분지가 하나씩 있고 이것을 볼펜에 감아서 동일한 경도를 지니도록 감는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마분지로 감을 때의 횟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 동일한 횟수로 신문지와 마분지를 감는다고 하면 마분지로 감은 쪽이 훨씬 딱딱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대상어종의 공략에 적합한 경도의 로드(낚싯대)를 생산하는 데에는 고탄성의 카본시트일수록 감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무게는 가벼워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고탄성의 카본시트로 만든 로드는 신장률이 적기 때문에 저탄성의 로드에 비해서 입질을 파악하기에 용이한 장점은 있으나 “고탄성의 카본로드(낚싯대)를 사용하는 방법”에서 지적했던 바와 같이 고탄성 로드는 굽히는데도 큰 힘이 필요하고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복원력도 크다.

따라서 테이크 백(take back)한 상태에서 로드의 휨새를 주려면 팔의 힘이 아니라 빠른 스피드가 관건이므로 테이크 백과 동시에 휨새를 만들어 그 복원력을 이용하여 캐스팅하는 것이 중요하며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이런 테이크 백에서의 휨새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고탄성 로드를 제대로 즐기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고 로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여름철 밤낚시의 필수품, 모기기피제

여름철 밤낚시의 필수품, 모기기피제

여름철 밤낚시는 모기와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심한 모기들의 극성을 견뎌야 합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바르거나 뿌리는 스프레이 타입의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데 오늘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기기피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판매되는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보면 “DEET 미사용”이란 문구가 들어있는 제품들을 보게 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던 아래의 제품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낚시가게에 비치되어 판매가 되던 것들입니다. 그러나 금년에 들어서는 이런 제품들을 대신하여 다른 제품들이 진열된 것을 보게 되는데 가장 큰 차이가 기피제의 성분으로 사용되던 DEET(디에칠톨루아미드)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들이란 특징이 있습니다.

 

그동안 모기기피제의 주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던 DEET는 1940년대 미군이 정글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모기나 진드기와 같은 흡혈곤충으로부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효과가 높고 오래 지속되며 가격이 저렴하여 많은 방충제와 구충제의 성분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동안 DEET를 대체할 만한 성분의 개발이 없었다는 점과 약효가 뛰어나고 안전성이 높다는 이유로 사용되어 왔지만 근래에 와서는 드물기는 해도 피부염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지적되기도 해서 가까운 일본의 후생노동성에서는 2005년 세계의 규제동향에 맞도록 지침을 개정하였습니다.

이에 비하여 국내에서는 행정관청의 기준이 마련되기도 전에 현명한 소비자들로부터 먼저 DEET를 멀리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최근에 일어난 대진침대의 라돈사건과 같은 또 다른 뒷북행정이 되는 것은 아닐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낚시를 하는 우리 성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가족들과 즐거운 여행을 겸한 출조에서는 어린 자녀들에게 바르거나 뿌려줄 모기기피제는 가능하면 피해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픈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겠습니까?

일본에서도 이런 DEET가 함유된 기피제의 사용을 규제하는 규정을 마련했지만 캐나다의 경우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6개월 미만의 유아에게는 절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6개월~2세 미만은 1일 1회, 2세~12세 미만은 1일 1~3회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DEET는 모기기피제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일본의 후쿠오카현 약사회의 연구에 의하면 DEET를 만성적으로 사용하거나 잘못하여 마시게 되면 신경장애 및 피부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며 그밖에도 경련, 결막염,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어린아이가 80mg 정도의 DEET를 마시고 2시간 이내에 혼수상태에 빠진 사례도 있었다고 하며 임산부가 사용할 경우에는 정신지체와 기형아를 분만할 가능성도 높다고 합니다. 또한 DEET를 다른 화학물질과 함께 사용하게 되면 그 영향을 더욱 심하게 받는다고 하니 주의하여야 하는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일본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DEET로 인한 부작용이 일어난 사례는 172건이라고 하니 너무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DEET는 모기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모기의 촉각을 마비시켜 인간을 흡혈의 대상으로 감지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살충제가 아니고 방충제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약물이나 화학물질이 안전하다 하더라도 지나치면 독이 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판매되는 DEET가 함유된 모기기피제의 농도를 12%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제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의 농도는 15%와 25%인데 DEET의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농도가 30%이면 6시간, 15%는 5시간, 10%는 3시간, 5%인 경우에는 2시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DEET를 사용하지 않은 천연성분의 모기기피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구입을 하시는 경우에는 독일 바이엘사에서 개발한 이카리딘(ICARIDIN)을 주성분으로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국내에서모기기피제의 성분으로는 DEET와 이카리딘의 두 가지만 허가를 받아 유통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DEET를 대체하는 성분으로 이카리딘을 추천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릴 시트의 연결부위에 금이 갔는데 불량인가요?

릴 시트의 연결부위에 금이 갔는데 불량인가요?

원투낚시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로부터 심심찮게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릴 시트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원투낚시에 사용하는 로드의 릴 시트는 파이프 형태의 스큐류 타입과 플레이트 형태의 슬라이딩 타입의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으며 플레이트식 릴 시트를 채택한 로드에서 아래의 사진과 같은 균열(크랙)이 자주 나타납니다.

로드에 이렇게 금이 가면 혹시나 부러지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 너무 크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는 흔히 일어나는 증상이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로드의 이런 크랙 현상은 루어용 로드의 가이드 풋을 연결한 부위에서도 자주 발생하는데 그 원인과 대처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투낚시는 힘껏 캐스팅할 때 로드에 큰 부하가 걸리게 되는데 이 부하를 받는 릴 시트는 로드 자체의 재질과 릴 시트 재질의 강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약한 상태인 로드와 릴 시트의 연결부위에 이렇게 균열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로드의 형태에 따라서 발생하는 빈도는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현상은 방지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로드에 릴 시트를 장착하는 방법은 먼저 로드와 릴 시트를 연결하기 위해서 실을 감고(스레딩 작업) 그 위에 에폭시를 발라 경화시키기 때문에 에폭시를 바른 부위는 가장 약한 지점이 되고 로드에 부하가 걸리는 이유로 인해서 세로가 아닌 가로로 균열(크랙)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크랙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연결부위를 감아놓은 실이(스레드)이 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방치하게 되면 나중에는 사용함에 있어서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됨으로 수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리하는 방법은 먼저 에폭시와 스레드를 제거하고 새로 실을 감아 에폭시를 발라주면 되는데 실을 감는 스레딩 작업은 아래에 링크하는 글을 참고하시고 에폭시를 바르는 방법에 대해서는 경화제의 비율 등과 같이 상세히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추후 별도의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로드의 릴 시트 부위에 발생하는 균열(크랙)현상의 이유와 수리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참고: 랩핑사를 감는 스레딩 작업방법

유럽낚시용품협회(EFTTA)와 라인 헌장

유럽낚시용품협회(EFTTA)와 라인 헌장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낚시의 장르를 불문하고 합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합사(PE라인)의 규격들은 업체가 홍보하는 자료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개인의 한계로 인장강도는 정확히 측정할 수 없으나 디지털 마이크로 미터기를 이용하여 시중에서 판매되는 합사의 직경을 5회 측정한 다음, 평균값을 구해 업체가 홍보하는 라인의 직경과 비교하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선진국들에서는 자율적으로 기준으로 마련하여 지키려는 노력을 하거나 광고하는 제원과 차이를 보이는 업체의 제품들은 시장에서 판매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서 몇 차례 소개한 바가 있었던 일본의 경우에는 합사의 규격을 제정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제원과 실제 제품의 규격이 차이가 나면 관계당국에 고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비해 낚시인구 700만이 넘는다는 우리나라에서는 기준을 제정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없고, 소비자들이 검증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하여 제원과 일치하지 않는 규격의 합사를 판매하여 이익을 챙기는 몰지각한 업자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유럽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유럽낚시용품판매협회(EFTTA: European Fishing Tackle Trade Association)에서 제정한 라인헌장(Line Charter)에 대해 프랑스인으로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올리비에 포르타(Olivier Portrat)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올리비에 포르타(Olivier Portrat)

2012년에 제정된 라인헌장(Line Charter)은 낚시인들을 특히 지름(diameter)과 파괴강도(breaking strength)와 관련된 거짓 정보들로부터 보호하고 산업 전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함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유럽낚시용품판매협회(EFTTA)는 비영리민간단체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고 업계에 권고와 계몽 및 기준을 준수하는 업체의 명단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도에서 머물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제원과 차이가 나는 낚싯줄을 판매하는 업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에 대한 협회의 대응은 아주 철저한 편에 속한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는 경쟁소비부정행위방지국(DGCCRF)이 언제든지 라인의 제조업체나 창고를 방문하여 제원의 표기와 다른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사를 벌이기 때문에 무조건 준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예로 2019년에 유명한 외국의 라인 제조업체가 프랑스에서 제원과 일치하지 않는 라인을 판매한 혐의로 두 번째로 기소되어 엄청난 액수의 벌금형을 받아 상당히 어려운 자금난에 봉착했던 바가 있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경우는 아주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에 해당하고, 대부분의 유럽 나라들은 이보다는 규제가 덜한 편에 속한다.

그리고 사법권이 없는 유럽낚시용품판매협회(EFTTA)가 시중의 모든 라인을 테스트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기에 라인헌장(Line Charter)에 따라 투명하고 진실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여 기업의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유럽낚시용품판매협회(EFTTA)가 한 제품의 지름을 정밀하게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50유로(7만 원)의 비용이 수반되는 것도 하나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라인헌장(Line Charter)을 제정하여 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 라인헌장(Line Charter)에 가입한 업체들은 아래의 그림과 같으며 ISO 2062의 기준에 따라 소비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제원과 일치하는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불시에 시행하는 표적 테스트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제원과 불일치하는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라인헌장(Line Charter)에서 퇴출됨은 물론이고 소바자에게 업체의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라인헌장(Line Charter)은 모노필라멘트에 국한된 것이어서 합사(PE라인)도 제원과 일치하는 제품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위의 그림에 나와 있는 유명 브랜드의 합사 중에서도 지름이 실제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유럽낚시용품판매협회(EFTTA)가 교류하는 외국의 낚시협회로는 미국의 ICAST, AFTTA 및 일본낚시용품공업회인 JAFTMA가 있으나 한국의 낚시협회와는 교류가 없다.

얼마 전 장성호의 낚시금지 문제와 관련하여 많은 낚시인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금지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섰던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한국낚시협회도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낚시인들과는 많이 괴리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한국낚시협회의 현주소가 아닐까 조심스런 생각을 피력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노력과 함께 활발한 외국과의 교류도 필요해 보이며 무엇보다 제품의 과장·허위광고를 규제하는 자발적인 노력이 수반되기를 부탁해 본다.

실종된 낚싯대의 역사를 찾아서

실종된 낚싯대의 역사를 찾아서

개인적으로 낚시에 관한 역사 중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구하는 분야가 바로 낚싯대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갯바위에서 사용하는 낚싯대의 표준 길이는 왜 530cm일까?” 하는 물음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낚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간송미술관에 전시된 어초문답(漁樵問答)이란 이명욱의 작품은 1600년대 중반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그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민물낚시가 주를 이루었을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대나무 낚싯대를 대체한 섬유강화 플라스틱(FRP) 소재의 낚싯대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1960년경부터이니 도량형이 제정되기 전에 사용하던 칸(1.8m)를 기준으로 크기가 구분되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수긍이 갑니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낚싯대의 규격으로 이전에는 척(30cm)을 기준으로 하였으니 한국의 3칸 대와 일본의 18척이라는 크기는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 길이는 540cm이 되어야 하는데 왜 530cm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탐독해도 540이 530으로 변한 것은 사용상의 불편으로 인함이라는 전혀 검증할 수도 없는 내용만이 존재할 뿐 역사적인 기록은 아직은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스포츠 및 레저 분야에서 관람만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것 중에서 일반 사회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분야인 낚시에 관한 박물관이라고는 단양에 있는 것이 유일한데 그 역사가 온전히 보존되어 왔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어디에든 그 유래를 밝힐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자료는 존재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은 현마다 낚시박물관이 있거나 도쿄의 신주쿠에도 낚시문화 박물관이 건립되어 있는 것을 볼 때면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번에 알아본 아부 가르시아의 역사와 같이 연대기(年代記) 순으로 한국의 낚시문화의 변천사를 정리해보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원투낚싯대는 왜 가이드의 수가 적을까?

원투낚싯대는 왜 가이드의 수가 적을까?

원투낚싯대의 가이드는 찌낚시용 로드에 비해 가이드의 수가 적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고기를 잡았을 때 릴링을 하면 파워의 손실이 발생하고 따라서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

무슨 말인지 아래 그림으로 살펴보면 라인이 가이드를 통과할 때 가이드가 있는 부분에서는 라인이 당겨지는 힘에 의해서 생기는 로드와 라인의 공간이 가이드가 만드는 복원력에 의해서 작게 되고 따라서 라인이 부드럽게 통과되지만 가이드가 없는 지점에서는 이런 복원력이 없기 때문에 힘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즉, 가이드가 있는 부분은 로드가 쉽게 휘어지지 않고 가이드가 없는 부분에서는 로드가 쉽게 휘어진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모습을 보면 1번 그림은 일반적인 가이드의 밸런스를 나타내고 2번 그림은 초릿대 부분의 가이드 간격을 넓힌 모습이며 3번 그림은 초릿대 부분에 가이드를 많이 장착한 그림이다.

3번 그림의 경우는 찌낚싯대에서 자주 보게 되는 유형인데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감도와 힘의 전달을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다시 아래 그림으로 살펴보면 가이드가 있는 부분은 쉽게 휘지 않고 반대로 없는 부분은 쉽게 휘어지며 릴링할 때 힘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즉 이 말은 로드는 휘어져도 고기는 쉽게 올리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가이드의 수가 많을수록 전달되는 힘의 손실이 적으며 감도도 좋아진다.

그러나 비거리 면에 있어서는 역으로 가이드의 간섭에 의한 손실이 발생한다는 말이 되는 것이며 내부(이너)가이드를 사용하는 로드의 경우에는 힘의 손실이 전혀 없다고 봐도 좋다.

그러나 낚싯대에는 설치할 수 있는 가이드의 수에는 한계가 있고 가이드의 수가 많다는 것은 무겁다는 말이 되며 가이드 풋과 접착하는 경도가 더해짐으로써 비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따라서 원투용 로드의 경우에는 비거리와 무게의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여 찌낚시용 로드에 비해서 장착하는 가이드의 수가 적은 것이다.

사진은 원투용(상), 원투 겸용 찌낚(중), 찌낚(하)의 가이드를 비교한 것이다.

스피닝릴의 분해에 필요한 도구와 주의할 점

스피닝릴의 분해에 필요한 도구와 주의할 점

스피닝릴의 분해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만도 아닙니다.

스피닝릴을 분해·조립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어서 필요한 도구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주의할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릴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나사는 릴을 사용함에 따라 헐거워질 수 있는 나사의 결합력을 유지하기 위해, 점성이 낮은 액체로 된 접착제의 일종인 나사풀림방지제를 바른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사풀림방지제는 분해하게 되면 수명이 다하므로 조립할 때에도 다시 발라주어야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이런 부분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걸 소홀히 하게 되면, 릴을 사용할 때, 덜걱거림과 같은 이질감을 느끼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은, 아주 중요한 사항이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기도 한 나사의 종류입니다.

스피닝릴은 특히 내부로 갈수록 암나사 없이 스스로 나사를 박으려는 나사내기, 즉 암나사를 만들면서 체결하도록 되어있는 태핑나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태핑나사는 자칫하면 나사구멍을 손상시키거나 헐거워질 수 있으므로 분해할 때는 적당히 푼 다음, 손으로 빼거나 해선 안 되고, 조립할 때도 세심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처음 분해조립을 하는 분들은 이런 부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아주 중요한 사항이랍니다.

 

그럼, 스피닝릴의 분해와 조립에 필요한 도구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분해도가 있어야겠지요? 국내 바낙스를 비롯하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본의 시마노와 다이와의 분해도는 아래에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1. 바낙스 분해도 보기

2. 시마노 분해도 보기

3. 다이와 분해도 보기

그 다음은, 키친페이퍼와 걸레 및 트레이를 준비해야 합니다. 트레이는 없어도 크게 지장은 없으나, 분해한 부품이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A4 용지 크기의 논슬립 트레이는 가격도 저렴하므로 하나 준비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드라이브는 일자와 십자를 모두 갖춰야 하며, 특히 크기가 맞지 않는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나사를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얇고 정밀한 것들도 준비해야 합니다.

스피닝릴의 로터를 고정하는 부분에는 대부분 육각너트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육각스패너를 준비해야 하는데, 크기는 10mm, 11mm, 12mm의 3개는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로 갈수록 손가락으로 집기가 힘든 부품들이 있기 때문에 핀셋도 준비해야 하며, 끝이 구부러진 것이 좋습니다.

 

일부 제품 중에는 메인샤프트의 부품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육각렌치가 필요한 것들도 있고, 일부는 라인롤러의 분해에도 필요합니다.

 

그밖에 분해조립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직접 베어링을 추가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베어링의 치수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도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부품의 기름을 제거하고 세척하기 위해서는 클리너가 있어야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분해와 세척을 할 경우에는 라이터 기름이면 베어링을 탈지하고 세척하기엔 충분하므로 별도의 클리너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밖에 오래도록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일과 그리스도 필요하지만 도포하는 부위가 차이가 있으므로 추후에 별도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분해를 처음 하시거나,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분해할 때, 사진을 찍어두시면 조립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상으로 스피닝릴의 분해와 조립에는 어떤 도구들이 필요한지, 어떤 부분에 주의해야 하는지를 알아본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스피닝 릴의 라인롤러 분해와 조립

스피닝 릴의 라인롤러 분해와 조립

“릴을 감을 때 소음이 들린다면 점검해야 할 3가지”에서 릴을 감을 때 소음이 발생하는 원인의 대부분은 라인롤러의 고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는데, 오늘은 라인롤러의 분해·조립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인롤러를 분해할 때 주의할 점은 부품 중에 스프링으로 되어 있어 날아가기 쉬운 것은 없으나 베일 자체가 스프링처럼 튕겨져 나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나사를 풀고 나서는 베일과 암을 양손으로 잡고 천천히 분리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그리고 업체 별로, 기종 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구조에는 별반 차이가 없으며 고사양의 릴일수록 들어있는 베어링의 개수가 2개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라인롤러에 베어링을 장착하여 2BB화 하는 내용은 별도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라인롤러(암롤러가 정확한 표현이지만 흔히 라인롤러 또는 베일롤러고도 부름)를 연결하고 있는 나사를 풀면 부품들이 모두 한 곳에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 분해를 하면 일부는 베일 쪽에, 일부는 암 쪽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핀셋 등을 이용하여 하나씩 분리한 다음 부품도를 보면서 반드시 분해 순서대로 놓아두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분해하는 기종은 시마노의 바이오마스터로 이번 기회에 라인롤러와 베어링을 교체하기로 하였는데, 그럼 이제부터 분해와 조립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나사를 풀면 부품이 모두 한 쪽에 가지런히 있지 않기 때문에 분해하는 상세한 사진은 없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라인롤러를 분해를 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1. 암 고정축 2. 라인롤러 베어링 칼라, 3. 라인롤러 스페이서, 4. 라인롤러, 5. 베어링 부시, 6. 베어링, 6. 라인롤러 지지판, 7. 고정 나사로 되어 있습니다.

 

우선 교환할 베어링을 베어링 부시에서 분리하여 새로운 베어링으로 교환한 다음, 마찬가지로 새것으로 교환한 라인롤러에 체결해주면 됩니다.(베어링이 없는 기종이거나 교환하지 않는다면 이 과정을 생략해도 됩니다.)

 

그런데 이전에 “릴을 감을 때 소음이 들린다면 점검해야 할 3가지”란 포스팅에서도 강조한 것과 같이 라인롤러는 가운데에 있는 홈을 경계로 하여 좌우의 크기가 다른데 반드시 베일 쪽으로 좁은 부분이 조립되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라인롤러와 베어링을 미리 체결하는 것은 조립과정에서 부품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베어링과 라인롤러를 새것으로 교환했으니 조립과정에 들어가서 분해순서와는 조금 다르게 제일 먼저 플라스틱으로 된 3번 라인롤러 스페이서를 조립해줍니다.

 

그 다음 1번 암 고정축을 뒤에서부터 연결한 다음 2번 라인롤러 베어링 칼라를 연결합니다.

 

그 다음 미리 조립해둔 라인롤러를 연결하고 6번 라인롤러 지지판을 연결하고 나사를 체결하면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됩니다.

영상으로 비교해보는 고탄성과 저탄성 낚싯대의 차이

영상으로 비교해보는 고탄성과 저탄성 낚싯대의 차이

오늘은 고탄성과 저탄성의 낚싯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영상을 통해 알아보자.

낚싯대의 재료인 카본시트의 톤수란 가로, 세로가 각각 1mm인 카본시트를 각각 2mm로 늘이는데 필요한 힘이 얼마인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40톤의 카본시트가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30톤보다 탄성이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탄성이 좋다는 것을 강도가 높다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낚시인들이 많은 것 같다.

 

즉 30톤보다 더 많은 무게를 견디니 40톤의 카본시트로 만든 로드가 더 튼튼할 것이라는 오해를 한다는 것이다.

일본 도레이사의 제품을 기준으로 30톤 카본의 탄성율은 30톤(tf/㎟)이고 40톤 카본의 탄성율은 38.5톤으로 확실히 40톤 카본의 탄성율이 더 뛰어나다.

그러나 인장강도는 30톤 카본이 600kgf/㎟, 40톤 카본이 450kgf/㎟로 40톤 카본시트가 약할 뿐만 아니라 고탄성 카본시트는 저탄성에 비해 압축과 충격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부러지는 특징을 나타낸다. 지금 보는 영상처럼~.

 

합사(PE라인)의 품질과 상품정보 고시제도

합사(PE라인)의 품질과 상품정보 고시제도

많은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합사(PE라인)를 만드는 소재는 크게 다이니마(Dyneema)와 스펙트라(Spectra)라고 하는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 스펙트라(Spectra)는 미국의 하니웰에서 만드는 브랜드로 북미에서는 다이니마보다는 스펙트라란 브랜드가 사용되는데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이니마를 사용하여 만든 합사(PE라인)에는 원사가 일본산이란 것을 명기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국내에서는 다이니마는 일본 것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자는 얘기도 나왔으나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틀린 말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합사(PE라인) 원료는 네덜란드 DSM사로부터 라이센스 생산을 하고 있는 일본 토요보(Toyobo)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다이나마=일본산이라고 판단해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알아보면 일본 토요보(Toyobo)와 네덜란드 DSM이 합작으로 1991년에 설립한 일본다이니마에서 생산하고 있던 것으로 2016년 4월 1일부터는 이자나스(IZANAS)라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잠깐 네덜란드의 DSM사에 대해서 알아보고 넘어가자면 정식 명칭은 코닝크릭크 DSM NV이며 DSM의 앞에 붙어 있는 코닝크릭크(Koninklijk)는 영어로 로얄(Royal)이란 뜻을 가진 네덜란드어로서 특정기업이나 단체에 붙여주는 명예 호칭이다.

최근에는 중국도 합사(PE라인)의 원료가 되는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 ultrahigh molecular weight polyethylene)의 생산에 나서고는 있으나 아직은 일본에서 만든 것을 소재로 하여 합사들이 제작되고 있는데 일본 토요보의 새로운 브랜드인 이자나스(IZANAS)는 일본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창조신 부부인 남편 이자나기(伊邪那伎)와 아내인 이자나미(伊邪那美)에서 따왔다고 하니 한국의 낚시인들이 일본의 창조신 이름이 붙은 라인을 사용한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님은 틀림없다.

그런데 시중에서 판매 중인 합사들을 보면 소비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보의 제공은 아주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점은 다른 낚시용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반드시 시정이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본 토요보(Toyobo)는 합사를 제작하는데 사용되는 소재로 SK60과 SK71이란 두 가지를 만들고 있는데 SK71이 강도와 신도가 더 좋아서 이것을 재료로 만든 합사(PE라인)는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일본 다이와의 솔티가 합사를 예로 들면 2015년까지는 가격이 10만 원을 상회하던 것이 2016년에는 60~70%가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사용하는 재료가 이전까지는 SK71이었던 것을 SK60으로 바꾸었기 때문이었다.

다이와의 합사 중에서 SK71로 만드는 것은 하이퍼 PE라고 하고 SK60으로 만드는 것은 아무런 표기가 없거나 슈퍼 PE라고 표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점을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이전의 제품과 동일한 것이 큰 폭으로 할인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므로 합사를 제작하거나 생산하는 업체에서는 반드시 이런 정보를 명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이와가 SK60과 SK70을 슈퍼와 하이퍼라는 이름으로 구분하고 있는 것처럼 YGK도 이것을 슈퍼와 울트라로 구분하여 표기하고 있는데 국내의 판매업체들도 이런 점은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다이와가 SK71이 아닌 SK60으로 합사를 만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품질의 저하가 왔다고는 볼 수 없으며 제작기술에 따라서 SK60으로 만든 제품도 SK71로 만든 것에 충분히 필적할 수도 있다.

‘합사(PE라인)의 제작과정’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합사는 여러 개의 실을 꼬아서 만들며 이때 얼마나 조밀하게 꼬아주는가에 따라서 품질에 큰 차이가 오게 되는데, 예를 들어 동일한 양의 원사를 이용하더라도 조밀하게 만든 오른쪽 제품은 훨씬 짧아지기 때문에 가격은 인상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지만 왼쪽 그림과 같이 조밀하게 만들지 않은 합사(PE라인)는 사용할수록 강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할 뿐 아니라 실과 실 사이의 틈이 크기 때문에 이물질이 쉽게 낌으로써 라인트러블도 쉽게 발생하고 마모에도 약하게 된다. 즉 내구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소비자들이 확인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생산·판매업체에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만 한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합사의 제원으로 표시하고 있는 강도에 대해서 한 마디만 하고 글을 마치도록 하자.

낚시인들이 합사를 선택할 때 살펴보는 중요한 사항으로 최대강도라는 것이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낚싯줄을 선택할 때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낚시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라인의 인장강도, 줄여서 강도라는 것인데 같은 규격의 합사라면 누구나 최대강도가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 있으나 실제는 무의미한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합사의 최대강도라고 하는 것은 라인에서 가장 튼튼한 부분이 어느 정도의 강도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말하며 낚싯줄은 반드시 가장 약한 부분에서 터지므로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며, 업체에서 주장하는 최대강도가 그나마 더 설득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몇 번의 실험을 통해서 나온 강도인지를 함께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수십 차례의 테스트에서 가장 높게 나온 단 한 번의 결과치를 최대강도나 MAX로 표기하고 있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거짓말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합사(PE라인)를 비롯하여 낚싯대 등 많은 낚시용품들의 상품정보 고시에 대한 기준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