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정보국장실이 발표한 UFO보고서

미국 국가정보국장실이 발표한 UFO보고서

지난 7월 20일, 전남 무안에서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목격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는데 그보다 한 달 정도 앞선 6월 25일, 미국의 미국 국가정보국장실(United States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에서 UFO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보고서와 관련하여 인터넷에서는 UFO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상 보고서에는 UFO란 단어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으며, 보고서의 표현은 미확인 비행물체가 아닌 미확인 공중현상이라 번역할 수 있는 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미군에 의해서 확인된 144건의 UAP(미확인 공중현상)를 분석한 것으로 인터넷에서도 쉽게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 다운로드: Preliminary evaluation: 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보고서가 분석한 것들은 민간에서 목격된 것들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공식기관에 의해 목격된 것들이어서 신뢰도란 측면에 있어서는 민간에서 목격했다고 하는 사진이나 영상보다는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이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에 비해 144건 중에서 80% 이상이 첨단 광학기기나 레이더를 비롯한 적외선 장치 및 센서에 의해 포착된 것들이라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의 영상은 미 해군항공시스템사령부(Naval Air Systems Command)에서 공개한 것입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144건의 사례 중에서 공기가 빠진 풍선(balloon)임이 밝혀진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체를 규명하지 못했다고 하며, 정체를 판명할 수 없었던 이유는 기존의 항공기나 자연현상과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의 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합니다.

보고서에서는 데이터가 부족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두 가지로 들고 있습니다.

1) UAP를 발견했을 때의 보고절차 미비

2) UAP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자신의 업무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

첫 번째 이유와 관련해서, 해군에서는 2019년 3월, 공군에서는 2020년 1월에 보고절차를 매뉴얼화 하였다고 하며 두 번째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금기시되어온 UAP에 관한 화제를 고위직들부터 솔선하여 논의하기로 함으로써 앞으로 고쳐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그간 군사시설이나 군사훈련장 부근에서 자주 UFO가 목격되었다고 보고된 것은 무기실험이 이루어지는 곳에는 주변을 경계할 목적으로 아주 많은 수의 센서들이 설치되고, 참가부대나 참가자들은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이 있으면 보고를 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기 때문에 UAP의 목격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보고서가 추정하는 UAP의 실체는 아래의 다섯 가지입니다.

1. 민간용 드론 등의 물체에 의한 전파나 빛의 반사

2. 자연현상

3. 미군이나 미국기업의 개발품

4. 적국의 기술

5. 기타

이 다섯 가지 중에서 미국이 가장 신경 쓰게 될 것은 네 번째로, 만일 UAP의 존재가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개발한 신무기일 경우에는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UAP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작업을 멈추지는 않을 것 같다는 판단입니다.

끝으로 외계인의 존재가 포함될 수도 있는 다섯 번째의 기타 항목은 보고서에서는 외계인이나 우주선과 같은 민간의 호기심을 충족할만한 표현은 등장하지 않지만, 반대로 외계인과 UFO의 존재를 부정하는 어떤 표현도 없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UFO 음모론의 진원지인 미국 네바다주의 공군 비밀기지 51구역에 대한 의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우디 왕실의 대표적인 불법행위들

사우디 왕실의 대표적인 불법행위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에 사우디 왕실이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기업체들의 반응을 보면 지난 2004년에 있었던 사우디 왕자의 마약밀매 사건 이후 마약수사를 계속하려던 프랑스에 대해 사우디가 모든 투자거래를 취소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던 일이 떠오른다.

사우디 왕실이 저지른 불법은 비단 이번의 일만이 아니더라도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기에 새삼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럼 사우디 왕실은 어떤 불법행위들을 저질렀는지 그 대표적인 것들 몇 개만 알아보자.

■ 마약거래와 돈세탁

2004년 알 샬란(Nayef bin Fawwaz Al Shalaan)왕자는 마약거래 혐의로 미국과 프랑스에서 기소되었는데 그는 자신의 보잉 727제트기를 이용하여 마약(코카인 2톤)을 운반하고 제네바에 있는 유일한 이슬람계 민간은행인 칸츠은행(Kanz Bank)을 통해 자금을 세탁하였다.

알 샬란 왕자가 운반하려던 2톤의 마약은 파리와 스페인에서 발각되어 압수되었고 공범들은 미국에서 체포되었으나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내무장관을 앞세워 프랑스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겠다는 협박을 가했고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는데 후일 그는 마약판매를 위하여 신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 그들만의 할로윈 파티

할로윈데이 행사는 사우디에서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고 매년 10월이 되면 할로윈축제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지 종교경찰들이 순찰을 할 정도다. 그러나 2009년 파이살 왕자(Faisal al Thunayan)는 그의 저택 지하에서 술과 마약, 그리고 매춘부를 동원한 할로윈 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이 사실은 미국의 위키리크스를 통해 알려졌는데 사우디 왕실의 이런 불법적인 행동은 일상화 된 것이라고 한다.

 

■ 압둘아지즈 살해사건

2010년 사우디의 알 사우드 왕자는 그의 동성연애 파트너인 반다르 압둘아지즈( Bandar Abdulaziz) 살해혐의로 런던의 호텔에서 체포되었다. 그는 완강히 살해혐의를 부인했으나 호텔의 엘리베이터에서 피살자를 구타하는 장면이 찍힌 CCTV와 호텔에 함께 투숙했던 증거 등으로 재판에 회부되어 20년형을 받았다.

하지만 사우디의 감옥에 수감 중이던 5명의 영국인과 교환으로 그는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로 귀국하였는데 엄연히 사우디에서는 동성연애가 불법임에도 살인죄와 동성애에 대한 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파이살 왕 암살사건

197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왕 파이살은 조카에 의해 암살되었고 삼촌을 살해했던 조카는 공개처형을 당했는데 그때 사우디 왕실에서는 “국왕과 국왕의 조카도 법 앞에서는 일반인들과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말을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외에도 2010년에 뉴욕의 플라자호텔에서 있었던 압둘 왕자의 측근인 무스타파 오아누스(Mustapha Ouanes)의 바텐더 강간사건을 비롯하여 사우디 왕실과 관련된 강간·마약사건은 상당히 많다.

 

좌측 아래가 무스타파 오아누스

 

그러나 영국과 외교분쟁까지 일으켰던 미샤공주의 총살사건(영국에서 이 사건을 드라마로 제작)은 MBC의 “서프라이즈”에서도 다루었지만 그것은 이슬람의 율법에 관한 것이므로 논외로 하더라도 이복형제들이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 삼엄한 감시를 받고 있고, 공주들의 일탈에 관한 일들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왕실의 도덕적 해이와 불법·탈법이 만연한 사우디와 대한민국의 부패지수는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제투명성기구(TI: 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1995년부터 매년 1회씩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로 각국의 공무원과 정치인들의 부패가 얼마나 심한가를 평가하여 지수화한 부패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는 대한민국이 2017년에 51위였고 사우디는 57위를 기록했다.

물론 100점을 만점으로 하는 지수는 우리가 6점이 앞서지만 왕실의 불법이 만연한 사우디와 같은 정도의 부패국가로 인식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정치인들은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솔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공무원들도 처우가 부족하다는 입에 발린 소리보다는 국민으로부터 칭송받는 집단이 되기를 제발 부탁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피아노

하늘에서 내려온 피아노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정부는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재료로 그 외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였는데 악기를 제조하는 업체도 예외는 아니어서 피아노를 생산하던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는 피아노를 생산하는 대신 군용글라이더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어야만 했다.

철이나 구리 및 황동과 같은 금속은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생산하는데 사용해야 했으므로 일반제품들의 생산은 중지될 수밖에 없었고 악기를 제조하던 업체에서는 무언가 다른 것을 만들거나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나 이것은 기업으로서는 존폐가 걸린 중요한 문제였으므로 악기를 제조하던 업체들은 이익은 발생하지 않더라도 기업을 존속시키기 위해 스타인웨이는 군용 글라이더의 부품을 생산했고 기타 메이커로 유명한 깁슨(Gibson Guitar Company)은 나무장난감을 만들면서 근근이 사업을 이어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는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하여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군용피아노를 생산하는 계약을 미군과 맺게 되었고, 4명의 병사가 옮길 수 있을 정도로 무게는 200㎏ 이하, 폭은 1m가 안 되는 크기의 피아노를 만들어 1942년 6월부터 납품을 하게 되었는데 이의 제작에 소요된 금속은 일반 그랜드 피아노의 10%에 불과한 15㎏에 불과했다.

상자에 포장되어 수송을 기다리는 빅토리 버티컬

 

이렇게 만들어진 피아노는 빅토리 버티컬(Victory Verticals) 또는 GI 스타인웨이(GI Steinways)로 불렸는데 낙하산을 이용하여 주둔지로 전달하였다고 한다.

빅토리 버티컬과 함께 노래하고 있는 바리톤 벤자민 델로치(Benjamin DeLoache)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3대륙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던 미군에게 2,500대의 빅토리 버티컬(Victory Verticals)을 납품했던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는 전쟁 이후에도 미군에게 피아노를 납품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1961년 원자력잠수함 토마스 에디슨(USS Thomas A. Edison)이 진수할 때 함장의 요청에 의해 식당에 스타인웨이의 피아노가 설치되었고 1983년 퇴역할 때까지 사용되다가 지금은 워싱턴 DC의 해군역사센터에 보관되어 있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의 사기진작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큰 역할을 했던 빅토리 버티컬(Victory Verticals)은 어느 병사가 그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소개되고 있다고 한다.

 

“이틀 전 한 대의 지프가 왜건을 끌고 야영지에 오는 바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만일 엄마가 이 장면을 보았다면 분명 웃었을 텐데, 왜냐 하면 등화장치가 달린 왜건에 실려 있던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제이크 삼촌이 가지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예요.

아주 작고 카키색으로 칠해진 그 피아노는 피아노가 아니라 지프처럼 보이더라니까요. 그래도 그 덕분에 우리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출처: Amusing Planet-That Time When America Air-Dropped Pianos For Troops in Battlefields

편대비행의 유래와 각종 기록들

편대비행의 유래와 각종 기록들

두 대 이상의 항공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대형을 이루며 집단 비행하는 것을 말하는 편대비행(編隊飛行: Formation Flight)은 세계최초로 100기의 적기를 격추하는 기록을 세운 독일공군의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가 고안한 것이다.

1913년 3월 18일 프로이센 왕국의 겔젠키르헨(Gelsenkirchen)에서 태어난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는 1931년 10월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1933년 6월에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하였으나 항공수송학교로 다시 진학하게 된다.

심한 멀미로 인해 비행임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던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는 아이러니 하게도 수석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고 1936년에 일어난 스페인 내전에 참가했던 콘도르 군단(Legion Condor)에 자원하여 1938년부터 제88전투비행단의 제3중대장으로 참전하게 된다.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는 당시 독일공군의 주력기로 2차 대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메서슈미트 BF 109의 고속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이전까지 3기가 편대를 이루던 케테(Kette)편대로는 각각의 전투기가 상호 지원하는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을 보완하여 2기의 전투기로 구성되는 로테(Rotte)와 2개의 로테(Rotte)로 이루어져 4기의 전투기가 편대를 형성하는 쉬바름(Schwarm)을 고안하게 된다.

메서슈미트 BF 109

 

베르너 묄더스가 고안한 쉬바름(Schwarm)편대는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4개의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영국공군은 이를 포 핑거(Finger-four 또는 four finger formation)라고 불렀고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12기 나아가서는 24기가 편대를 이루게도 되었다.

 

1941년 11월 22일 악천후로 인한 추락사고로 사망하기까지 모두 115기의 적기를 격추했던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의 로테(Rotte)와 쉬바름(Schwarm)편대의 개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군조종사였던 존 타치(John Thach)에 의해 변형·발전하게 된다.

존 타치(John Thach)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미국은 에셜론(Echelon)대형이 주를 이루었으나 연합군이 제로라고 불렀던 일본의 0식 함상전투기가 뛰어난 기동성과 높은 고도에서의 전투력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자 1941년 9월 22일 이에 관한 정보를 처음 들은 존 타치(John Thach)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집단전술로 대응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마침내 그가 고안한 타치 위브(Thach Weave)가 탄생하게 되었다.

 

정식명칭인 빔 디펜스 포지션(Beam Defense Position)보다는 타치 위브(Thach Weave)로 불렸던 이 전술은 방어적 개념의 것으로 직물을 짜는(Weave) 움직임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타치 위브(Thach Weave)

한국전쟁에도 참전하였던 존 타치(John Thach)는 일본군의 가미가제 자살공격으로부터 미국함대를 보호하기 위한 전술(Big blue blanket)도 고안하였는데 이것은 함대의 선봉에 초계기를 배치하고 상공에는 네이비 블루 색깔의 그러먼 F6F 헬캣 (Grumman F6F Hellcat)을 계속해서 배치하며 항공모함이나 수송선의 주변 50마일 내에 호위구축함을 배치하는 전술이었다.

이렇게 발전해온 편대비행에서 가장 많은 대수의 항공기가 편대를 이루어 비행한 기록은 2013년 10월 13일 미국의 미식축구팀 캔자스시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의 홈구장인 애로우헤드 경기장(Arrowhead Stadium) 상공을 민간항공기 49대가 편대를 이루어 비행한 것이 세계기록으로 남아있다.

 

연봉 2억 원이 넘는 샌프란시스코의 분뇨수거 종사원

연봉 2억 원이 넘는 샌프란시스코의 분뇨수거 종사원

치솟는 집값과 주택임대료 때문에 길거리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부족한 공중화장실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에는 사람들의 분뇨가 넘쳐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똥오줌왕국이라고 비아냥거릴 정도일까요?

중산층은 사라지고 부유층과 빈곤층만 남을지도 모른다는 지나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지금, 샌프란시스코의 분뇨를 처리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1년 수입이 한화로 2억원이 넘는다는 뉴스가 지난 8월 22일 샌프란시스코의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The San Francisco Chronicle)”을 통해서 보도되었습니다.

관련기사: Street housekeeping keeps SF Mayor Breed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018년 올 한 해에만 벌써 거리의 분뇨와 관련한 민원을 담당하는 전화 “311”에 접수된 건수가 8월 13일까지 14,597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노숙자들의 숫자는 7,4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감소하고 있다고 하지만 다른 도시에 비해 만성적인 노숙자의 숫자는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소득이 일반적인 미국인의 연소득보다 2배가 훨씬 넘는 96,677달러라고 하지만 투룸을 기준으로 한 임대료는 다른 도시의 평균인 1,180달러보다 3배가량이나 높은 3,090달러를 기록하고 있어서 노숙자의 숫자가 실감할 정도로 감소하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그들이 배설하는 분뇨가 사회적인 골칫거리로 대두하자 올해 6월에 취임한 런던 브리드 (London Breed) 시장은 시를 청소하는데 예산 830,977달러를 배정하여 거리의 배설물을 제거하는 정화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에 있는 배설물을 제거하는 직원들은 “Poop(똥) Patrol”이라고 불리며 도시정화 작업에 투입되고 있는데 그들이 받는 수입은 연간 급여 7,1760달러를 포함하여 의료보험과 퇴직금 등 각종 수당을 별도로 11,2918달러나 받게 되어 총액이 한화로 2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그 돈으로 차라리 공중화장실을 더 설치하는 것이 낫다고 반대하고 있는데 시에서는 예산 100만 달러를 책정하여 이동식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하고 애완동물들의 배설물을 처리할 수 있는 “피트 스톱(Pit Stop)”도 증설한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현재 거리의 노숙자들이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처리하도록 만든 “피트 스톱(Pit Stop)”에서 볼일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22개의 “피트 스톱(Pit Stop)” 중에서 매일 운영되는 곳은 10개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밤 8시가 넘으면 운영을 중단하고 있어서 늦은 시각에 노숙자들이 볼일을 볼 수 있는 공간이 태부족한 실정입니다.

 

런던 브리드 (London Breed) 시장은 취임하면서 3개월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고 하는데 벌써 9월인데 목표한 바를 이루기는 불가능해 보이며 아마도 몇 년이 걸려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소득의 분배와 주택문제의 해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힘든 작업이긴 하지만 분뇨제거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로서는 좋은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뉴욕의 한복판에 문을 연 글램핑장

뉴욕의 한복판에 문을 연 글램핑장

뉴욕의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에 1박에 150~700달러 하는 고급 글램핑장이 2018년 7월 문을 열었습니다.

다양한 요리와 바비큐를 먹으면서 맨하탄의 야경을 즐길 수도 있는 이곳은 콜로라다 주와 뉴욕의 허드슨 밸리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글램핑장을 운영하고 있는 “Collective Retreats”란 회사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섬이 폐장되기 전인 10월 31일까지 문을 연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의 글램핑장을 둘러보겠습니다.

 

▶ 글램핑장이 위치한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는 한때는 미육군의 주둔지였으며 뉴욕항구에 있는 약 70만 평의 면적을 가진 작은 섬입니다.

 

▶ 섬은 로어맨하탄(Lower Manhattan)에서 페리로 8분 거리에 있습니다.

 

▶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는 야간에는 자동차가 출입할 수 없는 섬입니다.

 

▶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가 무엇보다도 자랑하는 것은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물론 자유의 여신상도 바라보이구요~

 

▶ 이용할 수 있는 텐트는 저니텐트(Journey Tent)와 서밋텐트(Summit Tent)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 저니텐트를 이용하는 고객은 공동으로 욕실을 사용해야 하며 온수는 24시간 제공되고, 커피나 홍차와 같은 간단한 음료는 무료이며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데 1일 사용료는 150달러라고 합니다.

 

▶ 서밋텐트는 저니텐트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운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 서밋텐트를 이용하면 아침식사는 무료로 제공되며 캠프파이어를 위해 필요한 물품들도 제공되고 전용 데크에서 모닝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도 합니다.

 

▶ 서밋텐트의 숙박비에는 “Three Peaks Lodge”에서 제공하는 조식비가 포함되어 있는데 저니텐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19달러를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12살 이하 어린이들의 요금은 12달러라고 합니다.

 

▶ “Three Peaks Lodge”에서는 저녁식사도 제공하는데 특히 항구를 바라볼 수 있는 야외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려면 120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28~38달러 정도면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맥주나 와인과 같은 주류도 “Three Peaks Lodge”에서 판매하고 있고 샌드위치와 같은 간단한 테이크아웃 메뉴도 있다고 합니다.

 

▶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의 글램핑장에서는 자전거나 미니 골프와 같은 레저활동도 즐길 수 있고 해먹에 누워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도 별도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월요일~목요일은 오후 6시, 금요일은 밤 10시, 토요일은 밤 11시, 일요일은 저녁 7시 이후에는 섬을 출입할 수 없다는 점을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매설된 곳은 어디일까?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매설된 곳은 어디일까?

오늘자 연합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남북 간에 전쟁위험 요소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기 위해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상호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문제와 함께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와 안전한 어로활동 보장을 위한 서해 평화수역 설치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또한 비무장지대(DMZ)를 명실상부한 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원칙에 합의하고 한국전쟁 전사자들의 유해를 공동으로 발굴하는 작업도 협의 중이라고 하는데 경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모두 200만 발 가량의 지뢰가 휴전선 철책 주변에 매설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기사원문: 한국이 자체 개발한 특수전차, 통일 되면 DMZ 지뢰 제거 나선다

 

그러면 길이 250km에 이르는 휴전선의 비무장지대에 매설되어 있는 200만 발의 지뢰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매설된 곳일까요?

정답은 No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곳은 서사하라를 남북으로 가르는 길이 2,700km의 모로코 장벽(Moroccan Wall)이 있는 곳으로 현재 추정하기로는 약 7백만 발의 지뢰가 묻혀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길이 2,700km 높이 3미터의 모래로 만들어진 이 장벽의 중간 중간에는 철조망과 전기울타리 등이 설치되어 있고 군인들에 의해서 감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거대한 장벽이 만들어진 원인은 폴리사리오해방전선이 수립하였으나 국제적으로는 아직 독립국가로서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는 서사하라, 정식명칭은 사하라 아랍 민주공화국(Sahrawi Arab Democratic Republic)과 모로코 간의 영토분쟁으로 인한 것입니다.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폴리사리오해방전선의 침투를 막기 위해 모로코 정부가 만들기 시작한 이 장벽은 대부분이 모래로 되어 있으나 무수한 대인지뢰가 매설되어 있어서 세계의 인권단체들은 이것을 “치욕의 장벽”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불모지에 가까운 사하라 아랍 민주공화국(Sahrawi Arab Democratic Republic)의 지역에서 모로코로 넘어가려던 2,5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지뢰로 인하여 피해를 입었으며 그 중에는 많은 수의 청소년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는 있으나 극히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모하메드 물루드 예슬렘(Mohamed Mouloud Yeslem)이란 사람은 그들의 땅으로 돌아가고픈 서사하라의 사람들의 희망을 담고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는 폭력과 분쟁이 아닌 평화와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모로코 장벽의 앞에 꽃을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적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일군 장교

적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일군 장교

2000년에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비무장지대를 수색 중이던 이병헌이 지뢰를 밟고 이것을 북한군 역을 맡은 송강호가 구해주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오늘은 2차 대전 중에 있었던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독일군 장교의 이름은 “프레드리히 렝펠드(Friedrich Lengfeld)”이고 그의 기념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적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보다 더 큰 사랑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No man hath greater love than he who layeth down his life for his enemy.)”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독일군 장교 “프레드리히 렝펠드(Friedrich Lengfeld)” 중위는 1944년 9월 19일부터 시작되었던 “휘르트겐 숲 전투(The Battle of Hürtgen Forest)”에 참가하여 미군과 교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프레드리히 렝펠드(Friedrich Lengfeld) 중위

 

이 “휘르트겐 숲 전투(The Battle of Hürtgen Forest)”는 미군이 독일의 본토에서 벌인 단일작전으로는 가장 기간이 긴 전투였으며 3만3천에 달하는 병력의 손실을 가져온 실패한 전투였습니다. 그러나 독일군이 방어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독일군 병력도 2만8천 정도가 손실을 당하는 쌍방이 큰 피해를 입었던 전투였습니다.

이 전투를 두고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휘르트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깨에 그들의 수호천사가 있어야만 했다.”라고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1944년 11월 12일 독일군 프레드리히 중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병력을 지휘하여 이른 아침부터 전투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때 독일군의 지뢰지대에서 살려달라는 미군의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프레드리히 중위는 휘하의 장병들에게 부상을 입고 지뢰지대에 있는 미군을 구하러 오는 병력을 향해 사격을 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미군은 철수를 하고 아무도 없었고 몇 시간이 지난 뒤에는 미군 병사의 외치는 소리도 점차 약해져갔습니다. 이에 프레드리히 중위는 적십자 마크가 새겨진 조끼와 깃발을 들고 직접 미군병사를 구조하기 위해 지뢰밭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하는데 그때가 10시 30분경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군을 구하러 가던 도중 지뢰를 밟은 프레드리히 중위는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었고, 8시간 후에 안타깝게도 사망하였으며 구조하려던 미군의 생사도 알려진 바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지뢰밭에서 홀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아야 했겠지요.

이렇게 지뢰밭에서 부상을 당하고 구조를 바라던 이름 모를 미군병사와 그를 구하려던 독일군 장교 프레드리히 중위는 목숨을 잃게 되고 이 사실은 묻혀버릴 수도 있었으나 프레드리히 중위와 함께 구조작전에 투입되었던 통신병 “휴버트 기스(Hubert Gees)”에 의하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휴버트 기스(Hubert Gees)”는 프레드리히 중위가 “가라는 명령을 하지 않고 나와 함께 가자!”라고 명령한 것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하면서 지뢰로 부상당한 프리데르히 중위는 그날 저녁 프로이츠하임에 있던 응급야전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한편 이런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된 숨진 미군이 소속되었던 미군 제22연대에서는 당시의 지휘관이었던 “존 루글즈(John Ruggles)”대령의 주도로 “휘르트겐 숲 전투(The Battle of Hürtgen Forest)” 50주년이던 1994년 10월 7일에 “프레드리히 렝펠드(Friedrich Lengfeld)” 중위를 기리는 기념비를 건립하였습니다.

 

그러나 “프레드리히 렝펠드(Friedrich Lengfeld)” 중위는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 아닌 뒤렌-롤스도로프(Düren-Rölsdorf)의 38번 묘지에 잠들어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그렇게 폭력적이지 않다.(살인의 심리학)

인간은 그렇게 폭력적이지 않다.(살인의 심리학)

전쟁은 적을 이겨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전쟁영화나 액션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실상과는 달리 살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쉽게 저지름을 볼 수 있는데 폭력적인 영화와 게임들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그렇게 폭력적이진 않다.

얼마 전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이란 영화를 봤는데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채드윅 보스만이 전쟁과 인간의 폭력성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하나는 칼 러셀(Carl Russell)의 1957년 저서, “초기 개척시대의 총기(Guns on the Early Frontiers)”에서 인용한 것으로 채드믹 보스만이 맡았던 주인공 안드레 데이비스(Andre Davis)는 범인 체포과정에서의 지나친 총기사용에 대하여 감찰을 받는 도중에 이런 말을 한다.

 

“남북전쟁 동안 어떤 병사들은 한 번도 사격을 하지 않고 머스킷총에 장전만 했어. 기껏해야 5, 6발 장전해봤겠지.(During the Civil War, some soldiers just kept loading their muskets without ever firing. Five or six balls loaded on top of each other.)”

이어서 그는 “베트남전의 최전선에서는 30%만이 총을 쐈다고 하지. 병사 10명 중 3명만 전투를 했다는 거야.(In Vietnam, only 30% of front line infantry soldiers ever fired a shot. So, ten soldiers in battle, only three truly fighting.)”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SLA Marshall’로 알려진 사무엘 리먼 앳우드 마샬(Samuel Lyman Atwood Marshal)이란 미 육군 준장 출신의 군사전문가가 쓴 책 ‘Men Against Fire’에 나오는 것을 인용한 것이다.

 

사무엘 리먼 앳우드 마샬(Samuel Lyman Atwood Marshal)

Men Against Fire는 책보다는 넷플릭스의 드라마로 인해 ‘인간과 학살’이란 한글 제목이 더 친숙한데 사무엘 리먼 앳우드 마샬(Samuel Lyman Atwood Marshal)이 쓴 이 책은 진위여부에 대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한국전쟁에 대한 조사를 들 수 있는데 1950년 미8군의 작전분석관으로 참전했던 마샬은 많은 병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그 때 만난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데이비드 핵워스(David Hackworth)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군사전문가로 활발한 기고활동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핵워스(David Hackworth)는 한국전쟁 동안 사무엘 마샬(Samuel Marshal)을 만난 적이 없다고 증언한 것을 비롯하여 마샬은 그의 조사와 통계 및 진실성에 대해서 많은 의심을 받고 있다.

이제 오늘의 주제인 전쟁 중에 행해지는 인간의 살상행위로 다시 돌아가 보자.

전쟁에서 인명을 빼앗는 행위에 대해서 대비되는 이론을 전개한 군사전문가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먼저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의 역사학 교수인 유명한 마틴 반 크레벨드(Martin van Creveld)의 이론을 꼽을 수 있다.

마틴 반 크레벨드(Martin van Creveld)는 그의 저서 “전쟁의 문화(The Culture of War)”에서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Das Unbehagen in der Kultur)”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프로이트의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이 억압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그 하나의 방편으로 전쟁을 들고 있다.

 

그리고 제6장 ‘전투의 재미(The Joy of Combat)’에서는 전쟁을 혐오하는 사람조차도 전쟁을 즐기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인간은 전쟁을 기다리고, 전쟁이 시작되면 그것을 즐기고, 마지막으로 전쟁이 끝나면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회상한다.”고 하는 다소 충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마틴 반 크레벨드(Martin van Creveld)가 인간의 어두운 측면을 강조하여 남자는 고대로부터 사냥을 하면서 흥미를 느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전쟁이 일어나면 그 대상이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 되기 때문에 때로는 살상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전쟁이란 극한상황에 내몰려도 인간은 서로를 죽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많이 있으며 그 대표적인 인물로 데이브 그로스먼(Dave Grossman)을 꼽을 수 있다.

미 육군에서 23년을 복무하고 중령으로 예편한 데이브 그로스먼(Dave Grossman)은 그의 저서 ‘살인의 심리학(On killing: the psychological cost of learning to kill in war and society)’에서 인간의 내면에는 적(인간)을 죽이는 강한 거부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군인으로서 인간을 죽여야 하는 전쟁에 나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이 필요한가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종국에는 어떻게 인명을 빼앗는 행위에 익숙해질 수 있는가를 말하는 것이어서 착잡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는 희망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인간에게 살인에 대한 저항감이 존재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그것이 본능적이고 지적이며 환경적·유전적·문화적·사회적 요인의 결합으로 존재하는 것도 틀림없다. 그리고 그렇게 틀림없이 존재하는 ‘살인에 대한 저항감’이 인류에게 희망이 있음을 믿게 해준다.”

미국은 왜 F-15EX를 도입하는 것일까?

미국은 왜 F-15EX를 도입하는 것일까?

2019년 3월 21일 미국방부는 2020년도 예산안에 F-15EX 8대의 도입을 위해 10억5천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발표하면서 2024년까지 5년에 걸쳐 모두 80대의 F-15EX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알려진 바로는 보잉사의 제안에 따라 F-15C를 개량한 ‘F-15C 2040’을 미공군이 도입한다는 것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F-15E를 기반으로 하는 다목적 전투기인 F-15EX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미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F-15 기종은 단좌형인 F-15C와 복좌형인 F-15D를 비롯하여 다목적기종인 F-15E의 3종류이며 이 가운데 F-15C와 F-15D는 더 이상 생산을 하지 않는 모델이고 F-15E만이 성능향상프로그램(Multi-Stage Improvement Program)에 의해 사우디아라비아에는 F-15SA로, 카타르에는 F-15QA라는 이름으로 수출하기 위해 계속해서 생산이 되고 있다.

따라서 추가로 생산라인을 설치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의 상승을 피할 수 있어서 F-15E를 기반으로 하는 F-15EX가 채택된 것이라고 보잉사는 밝히고 있으며 보잉사는 MSIP(Multi-Stage Improvement Program)형 F-15E를 ‘고급형(Advanced) F-15E’라고 부르고 있는데 복좌형이 아닌 단좌형의 F-15EX를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제5세대 전투기인 F-35가 보급되고 있는 지금, 무엇 때문에 미 공군이 F-15EX를 도입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대답은 지난 3월 14일 미국 상원군사위원회에 참석한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이 한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에 따르면 미 공군이 F-15EX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투기의 숫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보잉사의 계산으로는 매년 72대의 전투기를 신규로 도입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 국방부의 2020년도 예산안에 의하면 모두 8대의 F-15EX를 도입하기 위해 10억 5천만 달러가 소요된다고 하니 1대당 가격은 1억3,125만 달러로 F-35보다 비싸고, 18대를 도입하기로 계획되어 있는 2021년 이후라야 F-35의 가격에 근접한 수준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F-15EX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F-35나 F-22와 같은 5세대 전투기들을 투입할 필요가 없는 작전환경에서는 무장탑재량이나 항속거리 및 속도가 F-35보다 뛰어난 F-15EX를 투입하여 운용한다는 전술개념이 반영된 것이라는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던포드 합참의장이 밝힌 것처럼 전투기의 숫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유지비용이 F-35의 절반 정도이고 기체수명도 2배 이상이라는 장점도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 시간당 유지비가 가장 높은 군용기 Top10

 

아직까지 F-15EX의 제원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려진 바는 없으나 보잉사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글래스 칵핏(glass cockpit)을 적용한 것 이외에 무장탑재량의 증가와 전자전장비를 비롯한 엔진의 개량 등이 F-15EX의 특징으로 보이고 있으며 F-15 시리즈로는 최초로 F-15SA와 F-15QA에 적용한 플라이 바이 와이어(FBW, fly-by-wire)를 F-15EX에도 적용할 것으로 판단이 된다.

출처: 보잉사 홈페이지

 

얘기가 조금 주제를 벗어나기는 하지만 한일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군사력의 비교인데 특히 전투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더 우수한 기종을 가지고 있다.”라거나 “보유대수가 적어서 일본이 더 우세하다.”는 등의 얘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주력 전투기는 F-15와 F-16인데 F-16의 경우에는 일본이 91대, 우리나라가 118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미국과 동일한 F-16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일본이 가진 것은 대공전투력은 낮추고 함선을 공격하기 위한 능력을 높였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대공전투력만으로 판단한다면 우리나라가 보유한 F-16이 일본보다 우수함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와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F-15 기종도 자국의 작전개념에 맞는 것을 채택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는 공대공전투력과 지상을 공격하는 능력을 두루 갖춘 전폭기라고 불리는 F-15E의 파생형인 F-15K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은 공대공전투력에 초점을 맞추어 F-15C/D의 파생형인 F-15J/DJ를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F-15K

 

참고로 보유대수는 일본이 201기, 우리나라가 59기로 일본이 월등히 앞서고 있는데 일본은 보유하고 있는 F-15J/DJ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2018년 방위력정비계획에 포함시켰다.

F-15J

 

현재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총 201기의 F-15J/DJ 중에서 1985년 이후에 성능향상프로그램(Multi-Stage Improvement Program)이 적용되어 도입한 102기는 이름을 ‘J-MSIP’로 부르며 현대전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하였고, 1985년 이전에 성능향상프로그램(Multi-Stage Improvement Program)이 적용되지 않고 도입된 99기는 ‘Pre-MSIP’로 부르며 63기의 F-35A와 42기의 F-35B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일본으로서도 F-35의 도입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써 보유하고 있는 ‘Pre-MSIP’를 미국에 재판매하고 그 대금을 F-35의 구입자금에 충당한다는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하였는데 아마도 양국의 이해관계는 맞아떨어져 실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