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어대전 제19장: 강과 물고기에 대한 관찰

조어대전 제19장: 강과 물고기에 대한 관찰

낚시꾼: 날씨도 좋고, 길도 좋습니다. 아직 토트넘의 십자가가 보이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얘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헤일린 박사가 ‘지리학’이란 그의 저서에서 언급한 바로는 영국에는 모두 325개의 강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중요한 것들을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 가장 중요한 강은 탬 강과 아이시스 강으로 이루어진 태머시스 강입니다. 탬 강은 버킹엄셔에서 발원하고, 아이시스 강은 글로스터셔의 사이런세스터 근처에서 발원하여, 옥스퍼드셔의 도체스터에서 합류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합류하는 곳이 태머시스 강이라고도 부르는 탬즈 강인 것입니다. 그리고 버크셔, 버킹엄셔, 미들섹스, 서리, 켄트, 에식스를 거쳐서 켄트 주의 메드웨이 강에서 합류합니다.

영광스러운 이 강은 유럽의 어느 강보다도 바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100㎞ 이상 거슬러 올라간 곳에서도 하루에 두 번 물이 차오른답니다. 그리고 그 강변에는 아름다운 마을과 웅장한 성도 있어서 독일의 한 시인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숲이 우거지고

푸른 들판, 화려한 성곽

우뚝 솟은 첨탑들

온갖 정성으로 단장한

수 많은 정원들,

티베르 강은 탬즈 강에 견줄 수가 없구나.

2. 두 번째는 사브리나 강이라고도 부르는 세번 강입니다. 이 강은 몽고메리셔의 플린리몬 언덕에서 발원하여 브리스톨에서 11㎞ 떨어진 곳에서 끝나는데, 그 사이에 슈루즈베리와 우스터, 그리고 글로스터를 비롯한 유명한 지역과 성벽을 돌아 나갑니다.

3. 세 번째는 트렌트 강으로 30종의 물고기가 살며, 30개의 지류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스태퍼드셔에 발원하는 이 강은 노팅엄, 링컨, 레스터, 요크셔를 거쳐 영국에서 가장 흐름이 거세다는 강인 험버 강으로 흐릅니다.

정확히 말하면, 험버 강은 독자적인 발원지를 가지고 있는 강이 아니라 오히려 강의 하구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드웬트 강, 우즈 강과 트렌트 강이 합쳐진 하구라는 것이죠.(이것은 도나우 강이 드라바 강, 사바 강, 티미슈 강을 비롯하여 그 외에도 많은 지류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강들이 합류하여 옛 지리학자들이 불렀던 험버라부스에서 험버가 되었던 것입니다.

4. 네 번째는 켄트주에 있는 메드웨이 강으로 영국해군의 기지로 유명합니다.

5. 다섯 번째는 영국의 북동쪽 경계를 이루고 있는 트위드 강으로 북쪽의 둑에는 난공불락이라는 버윅이 있습니다.

6. 여섯 번째는 석탄이 무진장 있는 뉴캐슬을 흐르는 타인 강이며 그 밖의 강은 드레이튼의 소네트(14행으로 이루어진 시)에 잘 나와 있습니다.

강의 여왕 탬즈강엔 배와 백조가 왕관을 쓰고

장엄하게 흐르는 세 번 강의 위엄

수정 같은 트렌트 강엔 수많은 물고기

에이번 강의 명성은 알비온에 미치고

칼레기온 체스터는 성스러운 디 강을 자랑하고

우스 강의 신비는 요크가 증명하고

도브 강은 대지를 비옥하게 만드는구나

켄트를 자랑하는 메드웨이 강은 칭송이 자자하고

탬즈로 이어지는 이시스 강은 코츠월드도 칭찬하는구나

트위드 강은 북쪽 국경을 가로지른다.

윌리 강은 서부를 흘러 명성이 높고

옛날을 되새기는 레아 강은 자랑스러운 덴마크의 혈통이어라.

이들 강에 대한 관찰은 헤일린 박사와 지금은 고인이 된 나의 친구, 드레이튼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강이나 물고기와 낚시에 관한 이야기라면 전혀 지루하지 않다고 하니, 더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내가 만약 바다로 흘러드는 이들 강에서 주로 잡히는 이상한 물고기들의 이름을 들기 시작하면 당신은 그 이름만으로도 놀라거나 믿지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나는 존경하는 와튼 박사가 최근에 해부한 실험의 진실에 대하여 말하고 싶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지식을 세상에 널리 알리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 나와 내가 하는 낚시도 깊이 이해를 해주십니다. 또한, 내가 당신에게 알려준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의 상당수는 와튼 박사로부터 얻은 것들이랍니다.

거짓말 빼고는 무엇이든 한다는 이분이 최근에 이상한 물고기 한 마리를 해부했다고 하면서 제게 그 얘길 들려주었습니다.

그 물고기의 폭은 약 90㎝였고, 길이는 그 두 배나 되었다고 하는데, 사람의 머리가 들어갈 만한 큰 입을 가졌으며, 위의 너비는 18~20㎝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움직임이 매우 둔한 물고기여서 보통 때는 진흙 속에 숨어 있으며, 머리에는 20~25㎝ 정도 되는 움직이는 끈이 붙어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그 끈이 자연의 먹잇감처럼 보여서 그걸 먹으려고 다가온 작은 물고기들은 이 물고기의 큰 입에 빨려 들어가 버린다고 하지 뭡니까?

믿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이 얘길 하신 분은 믿을 만한 사람이기도 하고, 이와 비슷한 물고기는 하구나 바다에서 종종 잡히기 때문에 이상한 일은 아니랍니다.

그뿐 아니라 이집트를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나일강에는 아직 이름이 없는 물고기들이 살고 있으며, 강이 범람한 뒤의 진흙에 내리쬐는 태양열에 의해 이상한 물고기가 태어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놀라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옆길로 빠진 것 같습니다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얘기하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노퍽 주의 야머스 근처에서는 청어가 아주 많이 잡히고, 서부지역에서는 정어리가 많이 잡히는데, 캠던이 브리타니아 178페이지와 186페이지에서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당신도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강에 대한 얘기를 마치고, 다음은 책에서 읽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는 양어장에 대해서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조어대전 제18장: 그 밖의 다양한 물고기들

조어대전 제18장: 그 밖의 다양한 물고기들

낚시꾼: 지금까지 알려드린 것 외에 제가 잊고 있었던 물고기들이 몇 가지 있는데 모두 비늘이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맛도 좋아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물고기들은 여름 내내 알을 품고 있으며, 네발 달린 짐승들처럼 자주 산란하고, 알에서 깬 새끼들은 또 빠르게 성장합니다.

이런 물고기들이 자주 산란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것이 다른 물고기들의 먹잇감이 된다는 것입니다. 먼저 피라미와 펜크에 대해서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피라미는 산란을 마치고 나서 병에 걸리지만 않았다면, 옆구리에 얼룩덜룩한 빛깔이 표범의 무늬처럼 보이며, 배는 우윳빛처럼 희고, 등은 검은빛을 띠거나 완전히 검은색을 하고 있습니다.

이 물고기들은 작은 벌레에 좋은 반응을 보이므로 여름철에 낚시를 즐기려는 초보자와 여성들에게 적합한 어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봄철 별미인 미노우 탠지를 이것으로 만드는데, 소금물로 깨끗하게 씻은 다음, 머리와 꼬리를 잘라내고, 내장을 제거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내장을 제거한 후에는 물로 씻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다음, 달걀노른자와 노란 구륜 앵초의 꽃과 프림로즈의 꽃을 섞어서 튀기면 맛있는 반찬이 됩니다.

미꾸라지는 아까 말한 것처럼 앙증맞게 생겼으며, 물살이 빠른 곳이나 웅덩이의 자갈 위에서 서식하는데 손가락 하나 정도 길이로 성장하며 굵기도 손가락 정도에 불과합니다. 생긴 모양은 장어와 유사하지만, 바벨처럼 수염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꾸라지는 옆구리에 두 개, 배에 네 개, 그리고 꼬리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으며, 검은색이나 갈색의 반점이 있고, 바벨과 비슷한 생김새의 입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꾸라지는 언제나 알을 품고 있으며, 게스너를 비롯하여 유명한 의사들은 맛도 좋고, 영양이 풍부하다고 하여 환자들에게 추천한다고 합니다.

미꾸라지는 자갈 위에 살면서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작은 지렁이를 바닥에 닿게 해야만 잡을 수 있답니다.

메기(정확히는 눈동자개)는 보기 좋은 외형을 가진 물고기는 아니어서 게스너는 바다의 아귀에 비유하고 있는데, 크고 납작한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아주 큰 입을 항상 벌리고 있습니다.

메기는 이빨이 없지만, 흡사 줄칼처럼 생긴 매우 거친 입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가미 근처에 둥글고 돌기처럼 삐져나온 두 개의 지느러미가 있고, 배와 등에도 두 개의 지느러미가 있으며, 항문 아래에도 한 개의 지느러미가 있고, 꼬리지느러미는 둥급니다.

희끄무레한 피부는 암갈색의 반점이 있고, 언제나 알을 품고 있으며 4월부터 산란을 시작하여 여름철 내내 산란합니다. 그러나 겨울 동안은 장어처럼 진흙 속에서 생활하는지 그렇지 않고 다른 곳에 서식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4월에 볼 수 있는 뻐꾸기와 제비를 포함한 철새들이 추운 겨울을 어디서 보내는지 우리가 모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메기는 보통 구멍이나 물이 맑은 곳의 돌 틈에 숨어서 지냅니다. 무더운 날이면 납작한 돌이나, 자갈 위에 엎드려 오래도록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때 미끼를 입 앞에 드리우면 초보자도 아주 쉽게 잡을 수 있답니다.

이탈리아 의사, 마티올리는 메기의 모양과 아름다움을 차치하면 맛과 영양은 아주 뛰어나다고 칭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티클백이라는 큰가시고기과의 작은 물고기가 있는데, 몸에는 비늘은 없는 대신에 몇 개의 가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물고기가 어디서 겨울을 나는지, 여름철엔 어떤 미끼를 선호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청소년과 여성들이 낚시를 즐기기에 적합한 물고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다른 물고기를 잡기 위한 미끼로도 좋은데 특히 펜크 강의 송어낚시에 아주 좋습니다.

낚싯바늘에 제대로 끼기만 한다면 송어는 분명히 덤벼들 것입니다. 그리고 마치 풍차가 돌아가는 것처럼 꼬리가 빙글빙글 돌기 때문에 입질을 유도하는데 뛰어나며, 피라미나 펜크를 미끼로 쓸 때보다도 훨씬 빠르게 회전합니다.

바늘에 끼는 방법은, 먼저 입으로 바늘을 넣어 꼬리로 빼낸 다음, 꼬리보다 약간 위쪽을 흰색 실로 묶으면 돌아가면서 송어의 입질을 유도합니다. 잘 돌지 않을 때는 꼬리를 바늘의 안쪽이나 옆쪽으로 조금 돌려주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피라미나 스티클백을 구부러지게 바늘에 끼면 됩니다.

그리고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작은 크기의 미꾸라지도 송어를 잡는 미끼로 아주 좋습니다.

상쾌한 아침에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이것으로써 민물고기에 대해서 제가 아는 모든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사냥꾼: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영국의 유명한 강이나 양어장에 대하여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물과 물고기와 낚시에 관한 말씀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좋으며, 덕분에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조어대전 제17장: 로치와 데이스를 잡는 방법과 날도래 미끼

조어대전 제17장: 로치와 데이스를 잡는 방법과 날도래 미끼

로치(Roach) :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흐름이 완만한 하천과 연못에 서식하며 수온이 18℃ 정도가 되는 4월과 6월 초 사이에 산란한다. 성어는 평균 35㎝를 넘지 않으며 무게는 1㎏ 정도로, 주로 생미끼를 사용한 찌낚시로 잡는다.

 

데이스(Dace) :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자갈이 많은 곳을 선호하며 맑고 깊은 곳에 주로 서식하지만, 기수역에서도 서식한다. 3월과 4월에 산란하며 성어의 크기는 10~15㎝에 불과해 육식성 어종을 잡기 위한 미끼로 사용되기도 하며, 주로 생미끼를 이용한 찌낚시로 잡는다.

 

사냥꾼: 이제 런던으로 가면서 스승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제 머릿속엔 상자가 몇 개 있어서 가르쳐주시는 것들은 잘 보관하여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낚시꾼: 당신이 훌륭한 낚시인이 될 수 있도록,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린 시간도 넉넉하고 로치와 데이스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없으므로 이제부터 둘에 관하여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로치는 붉은 지느러미라는 뜻의 라틴어 루틸루스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맛은 별로지만 알은 맛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잉어는 영리하다고 해서 물의 여우로도 불리지만 로치는 단순하고 어리석어서 물속의 양이라고 합니다.

로치와 데이스는 산란 후 2주 만에 체력을 회복하고 제철을 맞지만, 바벨과 처브는 체력을 회복하기까지 한 달이나 걸리고, 송어는 그보다 긴 4달이나 걸리며, 연어도 바다로 갔다가 강으로 돌아오면 기력을 회복하는데 그 정도가 걸립니다.

로치는 저수지보다는 강에서 서식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저수지에 서식하는 것들이 더 크게 성장합니다. 그러나 저수지에서 자란 로치 중에는 잡종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꼬리지느러미가 갈라져 있고, 크기도 아주 작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브림과 순종 로치로부터 생겨난 잡종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잡종 로치들이 많이 사는 저수지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잡종을 러드라는 이름으로 구분해 부르기도 합니다. 잡종과 로치의 차이는 청어와 정어리처럼 크게 다릅니다.

이런 잡종 로치는 전국의 모든 강에 서식하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템즈강에는 없다고 합니다. 대신 템즈강에서는 특히 런던 브릿지 하류 쪽에서 대형 로치가 잡힌다고 합니다.

로치는 가죽처럼 질긴 입을 가지고 있으며 목에 톱니 모양의 이빨이 있는 물고기입니다. 그리고 낚시인들이 좋아하는 어종으로 특히 런던 근처에 많은 대물 로치는 최고의 손맛을 보여주기 때문에 런던에는 로치낚시 전문가들이 많은 것입니다. 런던이 로치낚시의 성지라면, 물이 아주 맑고 깨끗한 더비셔는 송어낚시의 성지라고 할 수 있지요.

겨울철에 로치를 잡으려면 미끼는 떡밥이나 구더기를 쓰는 것이 좋고, 4월에는 지렁이나 날도래를 미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매운 더운 날씨라면 작은 흰 달팽이나 파리를 쓰면 좋은데, 파리를 쓸 때는 채비를 띄우는 것이 좋습니다. 로치는 수면으로 자주 올라오는 어종이 아니지만 데이스는 그렇지 않거든요.

무더운 여름철에 로치를 잡으려면 하루살이나 날개미를 잡아서 미끼로 달고, 추를 달아서 다리나 말뚝 근처에 가라앉힌 다음 천천히 들어 올리면 됩니다. 만일 로치가 있다면 반드시 미끼를 따라 수면 근처까지 쫓아와서 물 테니까요.

이런 방식으로 잡는 것은 윈저나 헨리 브릿지에서 본 적이 있는데, 가끔은 데이스나 처브도 잡히더군요. 8월에는 식빵으로 만든 미끼를 쓰기도 하는데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흰 빵이라야 합니다. 그 빵에 약간의 물을 더한 다음, 손으로 주물러 찰지게 반죽하여 만들면 됩니다.

이렇게 만든 떡밥을 미끼로 사용하려면 바늘은 작은 것을 써야 하며, 예민한 입질에도 챔질을 할 수 있는 민첩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끼만 먹고 도망가기 일쑤니까요. 흰 식빵으로 만든 떡밥으로는 로치나 데이스를 모두 노릴 수 있습니다. 왜냐면 두 가지는 크기나 먹이활동이나 영리하다는 것 등 많이 비슷한 어종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른 미끼에 대해서 설명드리죠. 로치나 데이스는 어떤 종류의 날벌레건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특히 날개미를 좋아합니다. 두더지가 파놓은 땅이나 개미가 쌓아 놓은 흙더미에서는 6월이면 날개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너무 이르다면 7, 8월이면 무조건 있을 것이고, 9월에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볼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을 날개가 달린 채로 한 움큼이나 그보다 조금 많은 양을 용기에 넣고, 날개미를 잡은 곳의 흙과 풀뿌리를 함께 넣고 보관합니다. 이때 날개미의 날개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달 이상 살 수 있으며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오래 살리고 싶다면, 옹기나 3~4갤런 용량의 나무통을, 꿀을 섞은 물로 깨끗이 씻고, 흙과 풀뿌리를 넣은 다음, 날개미를 넣어두면 3개월 이상을 살아있습니다. 날개미만 있으면 어떤 강이나 민물에서도 로치와 데이스 및 처브는 언제든 잡을 수 있지요.

다음은 추운 겨울철에 로치나 데이스 처브를 잡으려 할 때 사용하는 미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주 좋은 게 있답니다.

만성절부터 시작해서 서리가 내리기 전에 땅을 쟁기로 갈아보면 구더기의 두 배 정도 되는 크기에 머리는 붉고, 몸통은 흰 벌레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어디에 가장 많은지는 까마귀들이 이 벌레를 즐겨 먹으니, 까마귀만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벌레는 부드러운 신체에 하야스름한 내장을 가지고 있으며, 노퍽이나 그 밖의 지방에서 그럽이라고 부르는 딱정벌레의 유충이 그것으로 소똥이나 말똥 밑의 땅속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 겨울을 보냅니다. 그리고 3, 4월이면 붉은색으로 바뀌면서 땅으로 나오는데, 더 성장하여 마침내는 검은 딱정벌레가 됩니다.

이것을 1천 마리나 2천 마리를 모은 다음, 살고 있던 곳의 흙을 10~20리터 정도 섞고 통에 담아서, 서리나 찬바람이 닿지 않는 곳에 뚜껑을 덮어 따뜻하게 보관합니다. 이렇게 하면 겨울철 내내 미끼로 쓸 수 있습니다.

이 미끼를 사용하기 전날, 미리 약간의 흙과 꿀을 섞어서 통 안에 넣어주면 브림과 잉어는 물론, 거의 모든 물고기의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더기도 이렇게 보관하면 겨우내 산채로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구더기도 역시 싱싱하고 건강한 것이 미끼로 좋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데, 싱싱한 구더기를 얻기 위해서는 통에 마른 흙을 반쯤 채우고 짐승의 내장을 십자형 막대기에 매달아서 꽂아두면, 파리가 먼저 알을 낳고, 그 알이 유충이 되어 통에 떨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통 안에는 싱싱한 구더기가 있을 겁니다.

통 안에 있는 구더기는 살아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꺼내어 쓸 수 있으며, 9월 29일 성 미카엘 축일이 끝날 무렵까지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구더기를 일 년 내내 보관해서 사용하고 싶다면 죽은 고양이나 솔개를 구해서 거기에 구더기가 생기게 하면 됩니다. 구더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부드럽고 습한 땅에 묻습니다. 가능하면 서리를 맞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점만 주의하면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파리가 되어 날아가는 3월까지밖에 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겁니다.

낚시인들이라면 그렇지 않겠지만 지렁이나 구더기를 손으로 잡는 것을 꺼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구더기를 만지지 못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구더기 대신에 이런 방법으로 미끼를 만들어 쓰면 됩니다.

먼저 접시에 물을 담고, 거기에 잘 익은 맥아를 한 줌 넣은 다음, 손으로 비벼서 껍질을 벗깁니다. 그런 다음에 물기를 짜내어 냄비에 넣고 깨끗한 물을 붓고 약한 불로 천천히 끓여줍니다.

손가락으로 눌러 으깨질 정도로 익으면 물을 따르고 냄비에서 꺼내어, 싹이 있는 쪽을 위로 향하게 하고 칼로 껍질을 벗기는데 흰 부분이 보일 정도로만 벗기면 됩니다. 그다음엔, 싹이 있는 끝부분을 역시 흰 부분이 보일 정도로만 잘라줍니다.

그리고 다른 쪽도 끝을 자르면 낚싯바늘을 끼우기가 쉬워집니다. 이렇게 만든 미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작은 바늘을 쓰는 것이 좋고, 이렇게 만든 미끼는 겨울이건 여름이건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으며, 찌낚시를 할 때 밑밥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어린 꿀벌이나 어린 말벌의 머리를 그 피로 적시면, 로치와 데이스를 잡기 위한 아주 좋은 미끼가 되는데, 빵을 굽고 난 뒤의 잔열 또는 오븐에 넣는 삽에 꿀벌과 말벌의 머리를 껍질째 구워서 으깬 것 역시 아주 좋은 미끼가 되며, 특히 브림에게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양의 피를 오븐용 삽에서 굳힌 뒤, 바늘 크기에 알맞게 잘라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미끼가 됩니다. 이때 소금을 약간 넣으면 혈색이 검게 변하는 것을 막아주고, 저 좋게 만들어 줍니다. 이런 미끼는 제대로만 만든다면 틀림없이 훌륭한 미끼가 될 것입니다.

제가 들은 것 중에는 물고기를 유인하는 강력한 냄새를 풍기는 기름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얘기하자면 끝이 없을 거예요. 예전에 조지 헤이스트 경으로부터 조그만 병을 하나 받아서, 헨리 워튼 경에게 전해드린 일이 있는데, 두 분은 모두 훌륭한 화학자시랍니다.

아무튼, 이 병은 두 분의 믿음 속에 전해져서 사용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헨리 경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이런 일이나 다른 일로 미루어볼 때, 어떤 일에 대해 여러 사람의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건 신뢰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얘기했지만 물고기는 냄새도 맡고,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세상에는 연금술사가 만드는 황금이나, 화학자의 머리에만 있는 공식이나, 장미십자회의 숨겨진 비밀만큼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생미끼를 넣은 통에 이끼를 함께 넣거나 뇌를 함께 섞으면 물고기들의 많은 입질을 받을 수 있어서 만족할만한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점만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기름과 물고기의 후각에 대하여 너무 길게 얘기한 것 같은데, 로치와 데이스 및 찌낚시로 잡는 다른 물고기의 미끼에 대해서는 더 얘길하고 싶지만 여기서 마치기로 하고, 채비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그런데, 그전에 먼저 오래된 낚시책에 실려있는 채비와 관련한 시를 인용해보겠습니다.

 

낚싯대와 낚싯줄, 그리고 찌와 납

낚싯바늘과 추, 그리고 숫돌과 칼

바구니와 온갖 미끼

살림망과 먹거린 없어선 안 되지.

낚싯줄과 목줄로 쓸, 녹색 실과 작은 실

여기에 낚시용 지갑까지 있다면 충분하다네.

 

기본적으로는 이 노래에 나오는 것들을 갖춰야 하며, 진정으로 낚시인이 되고자 한다면, 이것보다 갑절은 준비해야 합니다. 괜찮다면 세인트 폴 대성당의 경내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마그레이브씨나, 아니면 골딩가(街)에 있는 백조극장 근처에 사는 존 스텁스씨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두 분 모두 믿을만한 사람들이며 어떤 장비건 구해주시는 능력자들이랍니다.

사냥꾼: 스승님, 마침 집과 가깝기도 하니, 그렇게 하시죠. 오는 5월 9일 2시가 어떨까요? 낚시인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낚시꾼: 그렇게 합시다.

사냥꾼: 감사합니다. 약속 어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아직 토트넘의 중심에 있는 하이 크로스까지 갈려면 멀었으니 또 다른 미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목적지에 도착하면 보답의 의미로 지금까지 들려 드린 것보다 더 좋은 시를 스승님께 들려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계면쩍긴 하지만 정말 좋은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낚시꾼: 그렇게 해주시면 저로선 감사한 일이죠. 그러면 가는 도중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 중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모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른 미끼를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가장 크고 좋은 밀을 한두 줌 준비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부드러워질 때까지 우유에 넣어서 죽처럼 끓인 다음, 다진 사프란과 벌꿀을 넣고 아주 천천히 튀깁니다.

이렇게 하면 어떤 물고기라도 잡을 수 있는 훌륭한 미끼가 되며, 특히 로치, 데이스, 처브, 그레일링을 잡을 때 탁월합니다. 그리고 제가 해보진 않았지만, 강에서 잉어를 노릴 때, 밑밥으로 사용해도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알고 있겠지만 뜨거운 타일 위에 물고기 알을 얹어 두고, 굳힌 다음 잘게 잘라서 쓰는 것도 좋은 미끼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뽕나무와 블랙베리의 열매도 처브와 잉어낚시의 좋은 미끼가 된답니다.

이런 나무들이 물가에서 자라고 있으면, 열매는 곧잘 물에 떨어지는데 이것을 물고기들이 잘 먹기 때문에 미끼로 사용해도 효과가 좋은 것이랍니다. 그 외에도 물가에 있는 것으로써 좋은 미끼가 되는 것들은 백 가지가 넘게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는 미끼로 사용할 수 있는 애벌레도 많습니다. 그 가운데 큰 강으로 연결되는 지류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카디스웜이 있는데, 그중에서 파이퍼라고 부르는 것은 껍질의 길이가 2.5㎝ 정도 되고, 몸체의 길이는 2펜스 동전 크기만 합니다.

이것을 털실로 만든 주머니에 모래와 함께 3~4일간 넣어 두고, 하루에 한 번씩 물에 적셔주면 노랗게 색깔이 변하게 되어, 처브는 물론 어떤 물고기라도 좋아하는 미끼가 됩니다.

그리고 작은 카디스웜으로 닭의 발톱처럼 생겼다고 해서 며느리발톱이라 불리는 것이 있는데, 이 벌레가 들어있는 껍질은 작은 조개껍데기나 자갈로 만들어져,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물총새도 놀라울 정도로 기하학적인 둥지를 짓는데, 주로 물고기의 작은 뼈로 만들며 사람이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듭니다.

이런 종류의 벌레들은 찌낚시용으로는 적합하지만 파이퍼보다도 작으므로 적합한 어종을 공략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보관만 잘하면 10~20일 동안은 살아있습니다.

카디스웜의 또 다른 종류로 스트로웜과 러프코트가 있습니다. 이것들은 등심초나 사초 및 짚과 수초 등에 점액질을 분비하여 달라붙어 있는데 마치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생겼습니다.

이 세 종류는 초여름이 되면서부터 잡을 수 있고, 찌낚시는 물론, 어떤 장르의 낚시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늦여름이면 날벌레가 되고 말지요. 그 외에도 많은 종류의 벌레가 있지만, 모두를 설명하자면 당신도 힘들 테니 몇 가지만 더 알아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벌레들이 어떤 종류의 물고기들에게 효과가 좋은지,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에 대하여 충분한 지식을 쌓아두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낚시인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나라마다 다른 여러 종류의 애벌레가 있는 것은, 나라마다 고유한 종류의 개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우리가 개라고 하는 것과 그레이하운드라는 품종이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애벌레는 대부분 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지류나 도랑 근처에서 자라며 그곳에서 잡히는 애벌레가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이런 애벌레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 어떤 종류의 날벌레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송어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먼저 크고 노란 카디스웜을 잡은 다음,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고 바늘에 끼는 것이 아니라 바늘에 붙이고, 붉은 실로 묶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붉은 실로 묶으면 벌레의 머리처럼 보이지만 너무 가볍기 때문에, 바늘에 조그만 납을 하나 달아주도록 합니다.

그다음엔 이것을 송어가 있는 크고 깊은 웅덩이에 던져넣으면 미끼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송어가 덤벼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미끼는 깊고 조용한 포인트일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나는 작은 막대기를 손에 들고 조용히 강가를 거닐며, 이런 애벌레들의 생태에 대해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이런 막대기로도 벌레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드리고 싶군요. 아무런 도구가 없을 때, 이런 애벌레를 잡으려면, 먼저 개암나무나 버드나무의 가지를 잘라 끝을 오목하게 깎아내면 물속에서 쉽게 꺼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방금 떠오른 것입니다만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좋은 낚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은 물론, 자연에 대한 관찰력을 길러야 하고, 무엇보다 꾸준한 연습이 뒷받침되어야만 합니다.

어떤 이는 “나는 나보다 좋은 것을 먹고, 나보다 좋은 옷을 입는 사람을 부러워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은 나보다 많은 물고기를 잡는 사람뿐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이 진정한 낚시인이라 할 수 있는데, 나는 당신도 이런 것을 본받았으면 합니다.

조어대전 제16장: 잡다한 이야기들

조어대전 제16장: 잡다한 이야기들

낚시꾼: 아시겠지만 토기를 먹는 것보다는 잡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신에게 로치와 데이스를 비롯한 몇 가지 물고기에 대해서 얘기해 드리려고 했습니다만, 피터와 코리돈이 오고 있으므로 못다 한 얘기는 내일 낚시를 하고 나서, 런던으로 가는 길에 마저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을 이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군요. 아주머니, 저녁은 준비가 되었나요? 우선 술부터 한 잔씩 주시고 빨리 좀 차려주세요. 우리 모두 배가 고프거든요.

피터랑 코리돈은 이리 와서 한 잔 마시면서 오늘 결과는 어땠는지 알려주세요. 나와 제자는 둘이서 송어 열 마리밖에 잡지 못했는데, 그중의 세 마린 제자가 잡았답니다. 두 마린 아는 분에게 드렸고, 여기 여덟 마리가 있어요.

오늘 하루는 낚시와 얘기로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지치고 배도 고파서, 맛있게 먹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군요.

피터: 저와 코리돈도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송어는 다섯 마리밖에 잡질 못했어요. 낚시하는 도중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맥줏집에 가서 셔플보드를 하면서 보냈는데, 낚시만큼이나 재밌더군요. 보세요. 지금 비바람이 몰아치는걸요. 이렇게 비바람이 부는데도 실내에서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니 고마운 일입니다.

주인아주머니, 여기 맥주 좀 더 주시고, 저녁준비를 좀 서둘러 주세요. 그리고 저녁 식사가 끝나면 당신과 당신의 제자가 약속했던 노래를 불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 불러주시면 코리돈이 떼를 쓸 겁니다.

낚시꾼: 약속은 지켜야지요. 당신이 만족할만한 노래를 불러 드리겠습니다.

사냥꾼: 송어를 세 마리나 잡았으니 노래도 잘 부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선 저녁 식사부터 한 다음에, 맥주를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다 적당한 시간에 끝내도록 합시다.

코리돈: 자 이제 식사도 마쳤으니 노래를 불러주십시오. 아주머니께선 벽난로에 장작을 조금 더 넣어주시고, 준비되는 대로 노래를 시작해주십시오.

낚시꾼: 코리돈씨, 이제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오, 용감한 낚시꾼의 삶이여

그 무엇이 비길소냐

즐거움은 가득 차고, 다툼은 없으며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구나

그 밖의 즐거움이란

장난감에 불과한 것

오직 낚시만이

하늘의 뜻에 맞음은

누구에도 해 끼치지 않음에서 알 수 있다네

낚시꾼의 뛰어난 기술은

병이 아니라 만족을 주네.

이른 아침,

여신 오로라가 보기도 전에

잠에서 깨어

차 한잔에 눈 비비누나

게으른 자는 자도록 두어라

우리는 가노라

낚싯대 등에 매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때론 템즈강을 향해

우리는 가노라.

행복 찾아 떠나는 여행

들판은 우리의 안식처요

즐거움이 가득한 곳

이름 모를 시냇물에

낚싯대 드리우고

고기를 기다린다.

뿔로 만든 상자엔 벌레가 가득하고

떡밥과 지렁이도 가득하다네

비바람 몰아쳐도

찌를 바라보노라

그 누가 우릴 욕하리오

그저 조용히 찌를 보면서

낚시꾼의 마음은 평화를 얻네.

태양이 이글거려

몸을 데우면

고리버들 울타리에서 쉬어가세나

수로엔 수많은 물고기 가득하고

낚시꾼의 마음은 풍족하여라.

때론 녹음 짙은 버드나무 밑에서

소나기를 피하고

땅을 베개 삼아

깊은 생각에 잠긴다

죽음이 우리를 데려갈 때까지

조용히 명상과 기도를 한다

또 다른 즐거움이란

장난감에 불과한 것

낚시를 모르는 그대 애석하여라.

조 쵸크힐

사냥꾼: 멋지십니다. 오늘 낚시에서도 운이 좋았는데 지금의 불러주신 노래와 함께 하는 좋은 분들은 저를 점점 낚시에 빠지게 만듭니다. 스승님께서는 저를 한 시간 정도 혼자 있게 하셨는데 그때 저는 스승님께서 저와 얘기하는 것을 싫어하셔서 그런 줄로 알았는데, 이제 보니 노래를 준비하느라 그러신 것 같습니다. 스승님, 그렇죠?

낚시꾼: 그렇습니다. 사실 이 노래를 배운 지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에 대해서는 서투르지만 간신히 만들어서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채워 넣고 불렀던 것입니다. 칭찬받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시면 안 되니 이쯤에서 더 이상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당신은 음악적인 자질도 있고, 노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좋은 노래를 불러주시리라 기대가 됩니다.

사냥꾼: 과찬이십니다만 열심히 불러보겠습니다. 내일 런던으로 가면서 낚시도 하고 물고기와 낚시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오늘 스승님께서 자리를 비우셨을 때, 저는 물가의 버드나무 밑에 앉아서 스승님께서 제게 얘기해주셨던 초원의 주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초원의 주인은 아름다운 벌판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끝나지 않은 소송 때문에 아름다움을 모르고 언제나 우울해한다고 합니다. 이 벌판이 제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기분은 아주 좋아졌었습니다.

들판에 조용히 앉아 바라보니, 은빛 개울에선 물고기가 노닐면서 여러 가지 모양의 벌레를 잡으려 뛰어오르는 것도 보였고, 언덕 위의 숲에선 소년이 백합과 냉이꽃을 따는 게 보였으며, 그 곁에서 소녀가 앵초를 따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말이지, 5월에 어울리는 꽃다발이 점차 모습을 만들어가면서 내는 아름다운 향기가 제가 있는 곳까지 풍겨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향기에 취한 저는 사냥을 하던 디오도로스가 짐승을 쫓으며 시실리까지 오게 되었는데 벌판의 꽃향기가 너무 강해서 냄새를 쫓던 개들의 후각을 마비시키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는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시실리의 들판처럼 아름다운 이곳의 들판을 바라보면서 이곳의 주인이 가엾다는 생각과 함께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낚시꾼처럼 온화하고 조용한 사람들은 인생의 감미로움을 빼앗는 일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리고 낚시인들만이 시인이 노래하는 행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지지 않은 사람이 행복할지니

그들의 행복은

스스로의 만족에서 비롯되는 것

거친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바람에 몸을 맡겨

떡갈나무 삼나무가 쓰러질 때도

바람 속에서 꿋꿋이 견디는도다.

그때 제 마음속에는 가난한 자와 겸손한 마음을 가진 자를 찬양하는 또 다른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그건 훌륭한 성직자이며 뛰어난 낚시인의 한 사람인 피니어스 플레처가 쓴 ‘낚시인의 목가’라는 것인데 시를 통해 그분의 훌륭한 인격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분의 인격을 본받고 싶습니다.

헛된 희망도, 헛된 두려움도 아니라오

구걸도 아니라오

달콤한 만족은

원한과 고통을 쫓아내고

삶은 그를 속일 수 없으리니

은혜만이 가득하여라

너도밤나무의 부드러운 잎들은

여름의 더위를 잠재우고

사나운 노도(怒濤)도

세상의 풍파도

나를 희롱하진 못하리니

태만하지 않으며

하느님의 삶을 따라

기쁨 속에 살리라

편안한 잠자리에

내 사랑과 함께 누워

그 곁의 애들을 바라보면

나도 몰래 번지는 미소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집이어도

날 괴롭히는 것 그 어디에도 없으니

하느님이 주신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하여라

내가 세상을 떠나는 날

무덤을 덮은 풀만으로도 나는 만족하리라.

여러분, 이것이 당시의 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옛날부터 전해지는 노래를 낚시인이 부르기에 적합하도록 약간 수정해본 것이 있는데, 스승님께서 여기 적어놓은 부분을 나중에 불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피터: 정말 멋진 노래였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들으니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음악을 찬양하는 여섯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들려 드리겠습니다.

음악은 기적 같은 이야기

혀가 없인 말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용서하는 너그러움은

아픔을 치유하는 사랑과 같아

우매한 자는 모를지라도

천사의 마음으로 널 사랑하리.

사냥꾼: 마지막 부분은 낚시를 좋아하는 에드먼드 월러의 노래를 떠오르게 하는군요. 지금 들려 드리죠.

내 맘을 앗아가는 그대

클로리스의 음성이여

그 힘찬 목소리

나의 영혼을 깨우는구나

마술 같은 그 목소리

흔적도 없이 내 영혼을 흔드는구려

클로리스여!

목소리 잠시만 낮춰 주소서

당신과 함께 사랑 노래 부르며

천사 같은 축복을

함께 누리고파라.

낚시꾼: 피터, 잘 기억하고 있군요. 이 자리에 어울리는 노래여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제 아주머니도 함께하셔서 저의 제자가 부르는 노래를 즐기도록 합시다. 노래가 끝나면 다시 한 잔 마시고, 그리고 잠자리에 들도록 합시다. 밖은 아직도 비가 오지만 우린 이렇게 안락하게 쉴 수 있음에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도 잊지 말고 말입니다.

낚시꾼: 모두 안녕히 주무십시오.

피터: 안녕히 주무세요.

사냥꾼, 안녕히 주무십시오.

코리돈: 안녕히 주무세요.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낚시꾼: 피터, 일찍 일어났군요. 아! 코리돈씨도 일찍 일어나셨네요. 주인아주머니께서 숙박비가 모두 7실링이라고 하시니 아침에 한 잔씩 더 마신 다음에 각자 2실링씩을 내도록 합시다. 아주머니께서 여러 가지로 친절하게 대해주셨으니 감사의 뜻으로 조금 더 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피터: 당연히 그래야죠. 아주머니 여기 돈 받으시죠. 우리 모두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다음에도 또 오겠습니다. 그리고 제자와 나의 친구는 오늘도 날씨가 좋아 손맛을 맘껏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코리돈, 이제 우리도 출발할까?

조어대전 제15장: 모샘치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15장: 모샘치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모샘치(Gudgeon):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모래나 자갈바닥을 좋아하고, 수온이 13℃를 넘는 4월부터 8월까지 산란한다. 성어의 평균 체중과 크기는 30~60g, 7~12㎝ 정도로 아주 작은 편이며 물총새가 아주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모샘치는 아주 맛있는 물고기로 영양도 풍부합니다. 그리고 은빛 비늘을 가지고 있으며 몸통과 꼬리에는 검은 반점이 있는 아름다운 물고기입니다. 1년에 두세 번 정도 여름철에만 산란하는 모샘치는 영양분이 높으며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한다고 해서 독일에서는 그라운들링이라고 부릅니다.

모샘치는 물살이 빠른 곳을 좋아하며 자갈 위에서 먹이활동을 하는데 앞에서 얘기했던 바벨과 마찬가지로 다른 물고기들과는 달리 날벌레를 먹지 않습니다. 조그만 지렁이만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어서, 초보 낚시인들이 대상어로 삼기에 아주 알맞은 물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샘치도 목구멍에 이빨이 있는 물고기로 가죽처럼 질긴 입을 가지고 있어서 바늘에 걸리기만 하면 쉽게 빠지질 않습니다.

모샘치는 여름에는 강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가을이 되어 수초가 시들고 썩기 시작하면서 더 추워지면 무리를 이루어 깊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므로 이때는 찌낚시로 바닥층을 공략해야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송어 낚시처럼 찌를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낚싯대를 사용하거나 낚싯줄을 손으로 잡고 입질을 감지하면서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포프 또는 러프라고 부르는 물고기가 있는데, 강에 따라서는 전혀 볼 수 없기도 합니다. 이 물고기는 생김새는 퍼치와 비슷하지만, 맛은 퍼치보다 좋으며 크기는 모샘치만큼 자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물고기보다 맛이 뛰어나며, 식탐이 크기 때문에 초보 낚시인들에게 알맞은 어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개 물흐름이 별로 없는 곳에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기 때문에 포인트만 잘 찾는다면 40~50마리는 거뜬히 잡을 수 있으며 때로는 같은 장소에서 배 이상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는 미끼는 지렁이가 제일 좋으며, 낚시하기 전에 흙과 지렁이를 섞은 다음 밑밥으로 뿌려 주면 아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블리크나 민물 청어라고 불리는 물고기도 있는데, 1년 내내 쉬지 않고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강제비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여름철 저녁이면 제비가 날벌레를 잡기 위해 날아다니는 것처럼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블리크를 볼 수 있습니다.

아우소니스는 블리크의 희끄무레한 빛깔 때문에 음산하다고 했지만, 블리크의 등은 바닷물처럼 푸르고, 배는 산 정상에 쌓인 눈처럼 하얗고 윤이 납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도 이 물고기는 먹으려 하지 않고, 우리는 알라못 소금도 없어서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젓갈을 만들지도 못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이 물고기는 귀중한 생선입니다.

블리크는 6~8개의 작은 낚싯바늘을 낚싯줄에 15㎝ 간격으로 연결한 가지채비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채비로 한 번에 다섯 마리를 잡는 걸 본 적이 있으며, 미끼는 구더기가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두운 갈색의 플라이로도 잡을 수 있는데 플라이를 사용할 때는 바늘의 크기는 작은 것을 써야 합니다.

여름철 저녁, 보트를 타거나 물살이 빠른 강둑에서 1.5~1.8m 길이의 개암나무 막대에 2배 정도 길이의 낚싯줄을 매달고 캐스팅해서 블리크를 잡는 것보다 더 좋은 스포츠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헨리 워튼 경으로부터 들은 바로는, 이탈리아에는 제비나 흰털발제비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특히 흰털발제비를 잡으려는 사람들은 조금 전에 얘기한 낚싯줄의 길이보다 2배나 긴 줄을 들고 교회의 첨탑 위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흰털발제비나 블리크 모두 뛰어난 맛을 지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한 가지만 더 얘기하면, 꾸준하게 같은 장소를 찾아오는 왜가리는 커다란 피라미나 작은 모샘치를 미끼로 잡을 수가 있답니다. 바늘을 물고 왜가리가 날아올라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라인과 바늘은 튼튼해야 하며 라인의 길이는 1.8m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조어대전 제14장: 바벨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14장: 바벨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바벨(Barbel) :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바벨이란 이름은 물고기의 수염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 4개의 수염이 있다. 물흐름이 빠른 곳에서 서식하며 5~6월 사이에 산란하고, 다 자란 성어의 평균 체중과 크기는 50~80㎝, 2.5~4㎏ 정도이다.

낚시꾼: 게스너의 말에 따르면 바벨은 코나 입술 밑에 수염을 가지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물고기는 가죽처럼 질긴 입을 가졌기 때문에 일단 챔질만 되면 좀체 바늘이 빠지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물의 경우에는 낚싯줄이 끊어지거나 낚싯대가 부러져서 놓치는 일은 있습니다.

바벨은 몸집이 크고 아름답지만 맛이나 건강이란 측면에서는 좋은 물고기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수컷보다는 암컷이 조금 낫습니다만 알은 해로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바벨을 양과 같이 무리를 이류는 습성이 있으며 산란하는 4월이 되면 맛이 극히 떨어집니다. 그러나 성장속도가 빨라 알에서 부화하면 금방 활력 있게 생활한답니다.

바벨은 물살이 아주 빠른 곳에서도 살 수 있으며, 여름에는 얕으면서도 급류가 흐르는 곳에서 생활합니다. 수초 아래에 숨기를 좋아하고, 솟아오른 지형의 자갈에 붙어 있는 이끼를 먹으며, 돼지처럼 코로 모래를 파서 둥지를 만듭니다. 그러나 때로는 교각 부근의 깊고 물살이 빠른 곳이나 수문, 둑의 움푹한 곳에 둥지를 만들기 합니다. 그러나 이끼나 수초로 된 둥지는 물살이 아무리 빨라도 떠내려가지 않습니다.

여름이면 모든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햇빛을 받으면서 생활하지만, 겨울이 오면 얕고 물살이 빠른 지역을 떠나 조용하고 깊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아마 그곳에서 산란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수컷이 모래를 파내면, 암컷은 그곳에 알을 낳고, 다른 물고기들의 밥이 되지 않도록 암수가 힘을 합해서 모래를 덮어줍니다.

바벨은 다뉴브강에 많이 서식하며 론델레티우스에 따르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연중 여러 달은 한 번에 8~10마리 정도는 잡는다고 하며 5월에 살이 오르기 시작해서 8월이면 벌써 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론델레티우스의 말처럼 바벨의 알에 독이 없는 것 같지는 않으며, 5월은 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게스너와 가시우스도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바벨의 알을 먹은 자신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바벨은 멋진 외모와 작고 아름다우며 가지런한 비늘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맛은 좋은 편이 아니며 차라리 맛이 없다고 해야 할 수준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처브와 마찬가지로 형편없는 요리법이 그렇게 인식되도록 만든 원인인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처브와 바벨은 민물고기 중에서는 제일 맛이 없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바벨은 영리하고 손맛이 좋은 물고기여서 낚시인들은 좋아합니다, 일단 바늘에 걸리면 머리를 수초나 둑이나 구멍을 향해 처박고 달아나려 하면서 낚싯줄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플루타르크도 그의 저서 ‘동물의 생태(De Industria Animalium)’에서 바벨은 낚싯줄을 끊어내려고 꼬리로 힘껏 친다고 적고 있지요.

또한, 바벨은 바늘에는 걸리지 않고 미끼만 따먹는 기술이 아주 뛰어나며 깨끗하고 신선한 미끼를 좋아합니다. 따라서 바벨을 잡기 위해서는 지렁이는 깨끗이 씻어서 써야 하며, 시큼한 냄새가 나는 곰팡이가 핀, 이끼 안에 넣어두는 것과 같은 행동은 해선 안 됩니다.

그러나 깨끗이 씻은 지렁이라면 맹렬히 덤벼들 것이며, 낚시하기 하루나 이틀 전에, 미리 지렁이를 잘라서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포인트에 뿌려두면 훨씬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답니다.

바벨은 구더기를 미끼로 사용해도 효과가 좋은데, 의외로 이것은 씻지 않은 쪽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이며, 녹색의 유충도 마찬가지로 씻지 않고 미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딱딱하지 않은 치즈를 하루나 이틀 정도 젖은 린넨 천으로 감싸두었다가 하루나 이틀 전에 뿌려 주는 것도 아주 좋은데, 치즈를 천으로 감싸기 1~2시간 전에 꿀에 재웠다가 감싸면 더 효과가 좋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얇게 썬 치즈를 구운 다음, 명주실로 낚싯바늘에 묶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양의 기름이나 부드러운 치즈를 반죽하여 만든 떡밥도 효과가 좋다고 하며, 특히 8월경에 사용하면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깨끗이 씻은 지렁이와 반대로 씻지 않은 구더기, 그리고 좀 전에 얘기한 치즈만 있으면 어떤 경우에라도 충분하답니다.

아무튼, 다양한 미끼를 시도해본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낚시 기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므로 어떤 낚시인이건 간에 해보길 추천합니다. 이제 소나기도 그친 모양이니 한 가지만 더 얘기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바벨을 잡으려 할 때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세기 때문에 낚싯대와 낚싯줄 모두 튼튼한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바늘에 걸리기만 하면 놓치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바벨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면, 바벨 낚시의 전문가이신 쉘던 박사와 친분을 쌓으면 됩니다. 그분의 근처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쉘던 박사가 잡아 온 물고기를 나누어주는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들 합니다.

그럼 오랫동안 담가둔 낚싯대에 송어가 얼마나 물었는지 보러 갈까요? 당신은 어느 낚싯대를 들어 올리고 싶습니까?

사냥꾼: 스승님께서 보시기엔 어느 쪽이 좋아 보이십니까?

낚시꾼: 라인을 보니 이쪽엔 분명히 송어가 물고 있을 것 같습니다. 잘 했어요. 이제 다른 낚싯대도 올려보세요. 잘 했습니다. 오늘 밤에 피터에게 당신이 세 마리를 잡았다고 자랑해도 되겠습니다.

이젠, 숙소로 돌아가면서 예쁜 모들린과 모들린의 어머니에게 들러, 암컷과 수컷 송어 한 마리씩을 드리고 우유를 얻어 마시도록 합시다.

사냥꾼: 좋습니다. 지금쯤이면 아마도 우유를 짜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두 모녀가 마시고 있을지도 모르구요.

낚시꾼: 두 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어젯밤엔 저희를 위해 두 분께서 노래를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운이 좋아 저녁거리나 하시라고 송어 두 마리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그리고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우유를 마실 수 없을까요?

우유 짜는 여인: 어서 오세요. 근처를 지나실 때면 언제든 들러주세요. 말씀하지 않아도 신선한 과즙으로 와인 크림을 만들어 드릴게요. 그리고 건초더미에 앉아서 그걸 드실 때면 모들린이 곁에서 ‘체비체이스의 사냥’이란 옛날 노래나, 아니면 다른 민요를 들려 드릴 거예요. 모들린은 기억력이 아주 좋아서 노래 가사를 금방 외우는 데다가 두 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아무리 대접해도 부족하기만 하니까요.

사냥꾼: 감사합니다, 이제부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찾아뵙지요. 그럼 또 뵙기로 하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모들린도 잘 있어요.

스승님,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숙소로 가면서 낚시에 대한 얘기를 더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괜찮으시다면 모샘치 낚시에 대해서 가르쳐 주십시오.

낚시꾼: 그렇게 하지요.

조어대전 제13장: 장어를 비롯한 비늘 없는 물고기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13장: 장어를 비롯한 비늘 없는 물고기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낚시꾼: 장어가 가장 맛있는 물고기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로마인들은 장어를 연회의 여왕이라고 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진미의 여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장어의 번식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어서 어떤 사람들은 다른 물고기들처럼 번식한다고 하며, 또 어떤 사람들은 벌레가 진흙에서 생겨나는 것처럼 번식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나일강이 범람할 때 내리쬐는 태양에 의해서 쥐가 생기는 것처럼 번식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땅 위의 썩은 것들로부터 생겨난다고도 합니다.

다른 물고기들처럼 생식작용에 의해서 번식한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뱀장어의 알을 보거나 산란하는 걸 본 적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생식작용으로 번식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산란하는 것을 본 것과 다름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들은 장어가 생식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는 있지만, 덩치는 작고 지방은 많으면서 암수를 구별하기가 어렵지만 아마도 다른 물고기들처럼 생식으로 번식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암컷과 수컷 장어는 지느러미를 보면 구별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론델레티우스에 따르면 장어는 지렁이처럼 서로 엉켜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프란시스 베이컨 경은 장어의 수명은 10년이 넘지 않으며 죽을 때는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진주가 태양열에 의해 응축되어 끈적한 이슬방울이 되는 것처럼 장어는 오뉴월 어떤 특정한 저수지나 강둑에 내린 이슬방울이 태양열에 의해서 며칠 동안 응축되면 장어가 된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장어를 쥬피터의 자손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난 7월 초에 나는 캔터베리에서 멀지 않은 강에서 지푸라기 정도의 굵기인 새끼 장어들이 뒤덮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햇빛을 받아 티끌처럼 보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광경은 다른 강에서도 관찰되었다고 하는데 옐버강으로도 불리는 세번 강과 스태퍼드셔 근처의 연못과 저수지에서 자주 목격된다고 합니다.

그곳에서는 여름철 저녁 무렵이면 작은 새끼 장어들이 떼를 지어 떠다닌다는데, 근처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그것을 체나 헝겊으로 건져내서는 케이크로 만들어 빵처럼 먹는다고 합니다.

게스너는 그가 존경하는 베다 베네라빌리스의 말을 인용해서 잉글랜드에는 엄청난 수의 장어가 번식하는 섬이라는 의미로 엘리 섬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장어는 벌레나 벌과 말벌처럼 이슬이나 땅 위의 썩은 것으로부터 태어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즉, 오래된 배의 썩은 널빤지가 태양열을 받아서 따개비나 거위가 생기는 것처럼 썩은 물체로부터 장어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뒤 바르타스와 로벨과 캠던도 따개비와 거위 새끼의 출생에 대하여 똑같이 말하고 있으며 존 제라드도 그의 저서 ‘약초집(Herbal)’에서 이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론델레티우스는 바다와 가까운 강에서 태어난 장어가 바닷물을 맛보고 나면, 연어가 강으로 돌아오는 것과는 달리 다시는 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는 이 말을 믿습니다. 왜냐면 소고기를 가루 내어 만든 미끼가 장어를 잡는데 최고의 미끼란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확신합니다.

프란시스 베이컨 경은 장어의 수명은 10년 정도라고 말하지만, 그의 저서인 ‘삶과 죽음의 역사’에서는 로마 황제가 소유했던 칠성장어는 60년 가까이 살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역시 칠성장어를 기르고 있던 웅변가 크라수스는 사육하는 재미를 즐기고 있었던 터라 칠성장어가 죽었을 때 몹시 슬퍼했다고 하며, 조지 헤이크윌(George Hakewill) 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퀸투스 호르텐시우스가 오랫동안 기르던 칠성장어가 죽자 매우 슬피 우는 것을 보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아무튼, 장어는 강에 살든 연못에 살든 1년 중 추운 6개월 동안은 움직이지 않고 부드러운 땅이나 진흙 속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만히 지낸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건 마치 제비가 추운 6개월 동안 나무구멍에 들어가서 지내는 것과 같습니다.

게스너는 알베르투스의 말을 인용하여, 예년보다 추웠던 1125년 겨울에는 추위를 이기지 못한 장어들이 물에서 나와 본능적으로 건초더미 속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결국에는 얼어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캠던의 말에 의하면 랭커셔에서는 근처에 물이라곤 없는 곳의 땅을 파보았더니 장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장어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길 하겠습니다. 장어는 더위보다 추위에 약해서 따뜻할 때는 물 없이도 5일 정도는 견딘다고 합니다.

끝으로 장어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장어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템즈강 유역에 많으며, 그릭스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은색장어와 녹색장어가 있고, 보통 장어보다 머리가 크고 납작한 검은장어가 있는데 검은장어의 지느러미는 붉은색이며 영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잡히기도 합니다.

이런 몇 종류의 장어들은 내가 얘기했던 것처럼 땅 위의 썩은 물질에서 태어나거나, 이슬로부터 생겨나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은색장어만은 생식에 의해서 태어난답니다.

그러나 산란에 의한 난생이 아니라 새끼를 낳는 태생으로 태어나며 갓 태어난 치어는 바늘만 한 크기라고 합니다. 이것은 진실이며 만일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증명할 수는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많은 얘기를 해준 장어를 잡을 때, 사용하는 미끼의 종류도 참 많습니다. 가루로 만든 쇠고기, 지렁이, 피라미, 닭 내장, 생선 내장 등으로 장어를 잡을 수 있지만, 워낙 식탐이 강하기 때문에 웬만한 미끼에는 반응을 보입니다. 게다가 프라이드라고 부르는 새끼 칠성장어를 미끼로 사용해서 잡을 수도 있는데, 여름철이면 템즈강이나 다른 강의 진흙 둑에서 많이 볼 수 있지요, 마치 거름에 구더기가 가득한 것처럼요.

다음으로 장어는 야행성 어종으로 낮에는 거의 활동하지 않고 밤에는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어는 보통 아까 말한 미끼로 밤에 잡는답니다.

낚싯줄을 강둑의 나뭇가지에 묶어두거나, 돌에 묶어두는 등 고정시킨 다음에 앞서 얘기했던 미끼를 달고 던져두는데, 추나 돌을 함께 달아두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채비가 아침까지 포인트에 그대로 있게 되는데, 건져 올릴 때는 갈고리 같은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어떤 낚시인이라도 좋으니 1시간만 함께 낚시를 하면 1주일 동안 설명을 듣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어느 더운 여름날 구멍치기로 실한 장어 여러 마리를 잡은 적이 있는데, 아주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 낚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모르니 구멍치기가 무엇인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장어는 낮에는 활동하지 않고 나무판자 밑과 같은 은밀한 곳이나 수문, 물레방아나 둑의 밑이나 강둑의 구멍 속에 숨어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합니까? 그러므로 따뜻한 낮에 장어를 잡기 위해서는 물이 빠져 수위가 가장 낮을 때를 골라, 작고 튼튼한 낚싯바늘에 미끼를 끼고, 강도가 높은 낚싯줄을 1m 정도 묶어줍니다.

채비를 마치면 내가 얘기했던 곳과 같이 장어가 있을 만한 장소를 찾아 미끼를 드리우면 되는데, 길이가 짧은 낚싯대를 사용하여 최대한 천천히 미끼를 드리우면 미끼가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해도 장어가 있다면 무조건 덤벼들 것입니다. 그리고 장어가 바늘을 삼켰다면 급하게 끌어올리려 하지 말고, 천천히 꺼내면 확실하게 끄집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천천히 끄집어 올리면서 힘을 빼지 않으면 장어는 강력한 꼬리로 채비를 터뜨려버릴 것입니다. 따라서 최대한 천천히 끌어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참고 들어주신 데 대한 보답으로 이번에는 장어를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장어를 소금물로 씻은 다음, 항문이나 배꼽 밑으로는 더이상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칼집을 내고, 내장을 꺼낸 후 깨끗하게 씻어주는데, 주의할 점은 몸 전체는 씻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서너 군데에 얕게 칼집을 내고 배 속이나 칼집을 낸 곳에 달콤한 향초와 멸치를 잘게 썬 것과 곱게 다진 육두구를 넣어줍니다. 향초와 멸치는 반드시 잘게 썰어야 하며, 버터와 소금을 섞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끝나면, 장어의 껍질을 처음에 칼집을 주었던 항문이나 배꼽에서부터 머리 쪽으로 당기면서 벗기다가, 머리 근처에서 머리와 함께 잘라내는데 몸통의 껍질까지 벗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머리를 잘라낸 다음에는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그 부분을 묶어줍니다.

여기까지 끝나면, 장어를 쇠꼬챙이에 묶은 다음, 약한 불로 천천히 구우면서 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물과 소금을 발라준 다음 버터를 발라줍니다. 충분히 익으면 배 속에 넣었던 것들을 꺼내어 소스로 사용합니다.

장어를 요리할 때면 내가 1667년에 피터버러 강에서 잡았던 160㎝만큼이었으면 하고, 언제나 생각한답니다.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웨스트민스터의 킹 스트리트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물어보시면 될 겁니다.

이렇게 조리한 장어는 해롭지도 않고, 어떤 요리보다 뛰어나지만, 의사들은 몸에 해롭다고들 말합니다. 이에 대하여 나는 솔로몬 왕이 잠언 25장 16절에서 한 “꿀을 발견하더라도 적당히 먹어라. 질려서 뱉어 버리게 된다.”는 말을 당신께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몰인정한 이탈리아 사람이 “적에게 장어는 줘도, 와인은 주지 말라.”고 했던 말도 덧붙이고 싶군요.

또한, 알드로반디와 여러 의사들은 장어는 음식보다는 약으로써의 효용이 더 좋다고 하는 점을 기억해두길 바랍니다. 그리고 장어는 송어나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제철이 있는 것과는 달리 제철이 따로 없으며, 대부분의 장어가 그렇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두길 바랍니다.

그리고, 바다와 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칠성장어류에 속하는 램프렐, 램프리, 램프린과 글로스터 부근의 세번에서 잡히는 거대한 붕장어 등은 장어와 모양이나 습성이 비슷하답니다.

이 물고기들은 비싸게 판매되는 것들이지만 저로서는 특별히 드릴 말이 없습니다. 왜냐면 저와 같은 낚시인에게는 관심 밖의 어종이거든요. 그러므로 유대인들이 율법으로 장어를 먹는 것을 금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무시하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그런데 바닷고기 중에는 가자미라는 것이 있답니다. 이 물고기는 강을 헤매다 거기서 정착한 어종으로 크기는 손바닥 만하지만 비늘이 없고 맛이 뛰어납니다. 게다가 잡는 재미가 쏠쏠해서 낚시인들이 좋아하는데, 잡을 때는 보통 작은 지렁이를 미끼로 쓰지만, 습지나 목초지에 서식하는 푸른 지렁이를 잡아서, 진흙을 제거한 다음 미끼로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까 말한 것처럼 비늘이 없어서, 유대인들은 혐오하는 물고기랍니다.

그리고 랭커셔 사람들이 자랑하는 차르라는 물고기가 있는데, 이것은 윈드미어 호수에서만 잡힌다고 합니다. 캠던에 의하면 이 호수는 영국에서 가장 크다고 하며 길이가 16㎞나 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의 말로는 호수의 바닥은 대리석으로 포장된 것처럼 매끄럽다고 합니다.

이 물고기는 38~40㎝를 넘지 않고, 송어처럼 몸에 반점이 있으며 등뼈를 제외하곤 거의 뼈가 없다고 하는데, 이 물고기가 낚시하는 즐거움을 주는지는 알지 못합니다만, 매운 드문 물고기로 유명인사들이 즐겨 찾는다는 것 정도만 알려드립니다.

또, 기니애드라고 하는 희귀한 물고기가 있는데, 나는 잘 모르기 때문에 캠던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한 얘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체스터를 흐르는 디 강은 메리오네스셔가 발원지로 수량이 풍부한 펨블 호수(현재의 발라 호수)를 지나 체스터를 향해 흐르는데 디 강에는 연어가 많지만 기니애드는 없고, 펨블 호수에는 기니애드는 많지만, 연어는 한 마리도 없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바벨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어대전 제12장: 퍼치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12장: 퍼치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퍼치(Perch) : 속명인 페르카(Perca)는 얼룩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perke가 어원이며 다 자란 성어라고 해도 25㎝와 750g을 넘기가 어려우며, 겨울낚시의 대상어종으로 인기가 높다.

낚시꾼: 퍼치는 맛있기는 하지만 식탐이 강한 어종입니다. 또한 강꼬치고기나 송어처럼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육식성 어종으로 매우 큰 편이며, 가운데가 볼록한 두 개의 반원형의 등지느러미에는 날카롭고 뻣뻣한 가시가 있고, 피부는 두껍고 단단한 비늘로 덮여 있습니다.

퍼치처럼 두 개의 등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는 거의 없으며 강꼬치고기도 동족을 잡아먹지 않는 것에 비해, 퍼치는 동족을 잡아먹을 정도로 공격적입니다. 따라서 얼마나 퍼치가 얼마나 식탐이 강한 물고기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알드로반디의 말에 따르면 퍼치는 이탈리아에서 매우 고급 어종으로 취급되며 특히 작은 것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게스너 또한 퍼치와 강꼬치고기는 송어나 다른 어떤 물고기보다도 맛있다고 하며, 독일에는 “라인강의 퍼치가 제일 건강에 좋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강에서 서식하는 퍼치는 특히 건강에 좋아서 의사들이 환자와 열병에 걸린 사람들과 임산부에게 추천하는 물고기라고 게스너는 말합니다.

퍼치는 1년에 한 번만 산란하며, 의사들은 영양가가 높다고들 하지만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론델레티우스에 따르면 퍼치는 이탈리아의 포 강과 영국에 가장 많이 서식한다고 하며, 퍼치의 뇌에 있는 돌은 신장결석의 치료에 효능이 있어서 여러 나라의 약제상들이 취급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철학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민물에 사는 퍼치를 찬양하는 얘기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등지느러미가 하나뿐인 바다 퍼치를 추천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영국에서는 보기가 어렵습니다.

퍼치는 느리게 성장하며 들은 바로는 60㎝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낚시인의 한 명이기도 한 아브라함 윌리엄스 경이 이만한 크기의 퍼치를 잡은 것으로 아는데, 그 녀석은 배가 볼록했다고 하며 아마도 자기 몸의 절반 정도 되는 강꼬치고기를 잡아먹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 녀석은 강꼬치고기를 잡아먹기는 했지만, 강꼬치고기를 두려워하여 칠면조가 꼬리를 세우듯이 등지느러미를 세우고 위력을 과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퍼치는 용맹하게 자기를 방어하는, 식탐이 강한 어종이지만 일 년 내내 먹이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어서 퍼치는 추운 겨울에는 먹이활동을 거의 하지 않지만, 날이 따뜻하면 한낮에 잠깐씩 먹이활동을 합니다.

모든 물고기는 겨울철이면 날씨가 따뜻할 때만 먹이활동을 하는데, 뽕나무의 싹이 틀 때까지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즉, 냉해를 피한 뽕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처럼 퍼치가 먹이활동을 하는 시기도 비슷하답니다.

퍼치는 대담하게 먹이활동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퍼치 20~40마리가 떼를 지어 있다면 같은 장소에서 차례로 모두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퍼치는 세상의 악인들처럼 그들의 동료가 차례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퍼치는 두려움이 없다고 하지만 단독으로 행동하는 강꼬치고기와는 달리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퍼치를 잡기 위한 미끼는 많지 않으며 지렁이, 피라미, 작은 개구리와 같은 세 가지 정도가 반응이 좋은데, 개구리는 건초를 만들기 위해 풀을 베는 시기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지렁이는 붉은줄지렁이를 이끼나 회향으로 깨끗하게 씻어서 쓰는 것이 제일 좋으며, 쇠똥 밑에 있는 머리가 파란 지렁이도 좋아합니다.

피라미를 미끼로 사용할 때는 살아있는 것을 쓰는 게 제일 좋으며 등지느러미에 바늘을 꽂거나 윗입술에 꽂은 다음 중층이나 그것보다 조금 더 낮은 층에서 아래위로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찌는 너무 작지 않은 것을 사용하여 퍼치가 있는 수심을 탐색합니다.

퍼치를 잡을 때와 마찬가지로 작은 개구리를 미끼로 쓸 때는 낚싯바늘을 뒷다리에서 위로 끼워 고정시키면 됩니다. 끝으로 주의할 점은 퍼치가 미끼를 먹을 여유를 충분히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기다렸다 챔질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얘길 했더니 조금 피곤하군요. 잠깐 쉬었다 하기로 합시다.

사냥꾼: 스승님, 죄송하지만 아직 비가 오고 있으니 다른 물고기에 대해 얘기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스승님께선 낚싯대는 비싼 이자를 주고 빌린 돈과 같은 것이므로 빌린 동안에는 돈이 아깝지 않도록 충분히 즐겨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다른 물고기 얘기를 조금만 더 해주십시오.

낚시꾼: 그보다는 뭔가 힘이 나는 그런 것 없을까요? 기억력도 좋고 유쾌한 성격을 가진 당신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만.

사냥꾼: 있습니다. 스승님. 존 던 박사가 지은 시가 있습니다. 특히 그 시는 물고기와 낚시에 대하여도 노래하고 있어서 좋아하는데 이제부터 들려 드리겠습니다.

내 사랑이여 내 집으로 오소서

언제나 즐거움이 가득한 내 집으로 오소서

금빛 모래와 수정같이 맑은 시냇물

은색 바늘과 은색 실로 낚시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

강물은 부드럽게 속삭이고

당신의 눈동자는 태양보다 따뜻하여라

반짝이는 물고기 헤엄치는 그곳에서

당신이 헤엄칠 때

모든 물고기 모여들고

너의 손에 잡히고파

너를 향해 헤엄치누나.

그대의 수줍음에

해도 달도 빛을 잃어

나의 눈만 남을지라도

나는 그댈 볼 수 있으리.

낚싯대를 쥔 손, 꽁꽁 얼고

조개껍질과 갈대에 상처 입고

진흙투성이 몸으로

물고길 잡은들 어떠리오.

거친 두 손으로 그물을 잡고

힘들게 물고기 건져 올리지만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플라이를 만들어

불쌍한 물고기를 유혹하누나.

그런 속임수, 그대에겐 필요 없나니

그대가 바로 탐스런 미끼이어라

그대의 매력에 모여든 물고기들은

나보다 훨씬 현명하여라.

낚시꾼: 나도 예전에 들었던 것인데, 잘 기억하고 있군요. 덕분에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럼 조금이나마 쉬었으니 장어 얘기로 보답하겠습니다. 비는 아직도 내리고 우리의 낚싯대에 이자도 붙었을 테니 여기 인동 울타리에 앉아서 조금 더 얘기를 나누어 봅시다.

조어대전 제11장: 텐치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11장: 텐치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텐치(Tench) :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닥터피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여름철에 산란한다. 성어의 평균 체중과 크기는 1.5㎏, 30~50㎝ 정도이며, 진흙 바닥의 수초에 숨어서 활동하고 경계심이 많아 낚시로 잡기가 어려운 편이다.

낚시꾼: 물고기의 의사라고 하는 텐치는 강보다는 저수지를 좋아하고 깊은 곳을 선호합니다. 캠던의 말에 따르면 도싯셔 주에 있는 어느 강에는 텐치가 아주 많이 서식하고 있다 하는데, 그곳에서도 가장 깊고 조용한 곳에 서식한다고 합니다.

텐치는 아주 큰 지느러미와 아주 작고 부드러운 비늘을 가지고 있고, 금빛의 눈 주위에는 빨간 테두리가 있으며 입 양쪽에는 작은 수염이 있습니다.

모든 텐치의 머리에는 두 개의 조그만 돌이 있는데 외국의 의사들은 이것을 아주 귀하게 여기고 있으며 다른 용도로도 유용하지만 맛은 그렇게 뛰어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론델레티우스가 로마에 있었을 때, 매우 아픈 사람의 발을 텐치를 이용하여 치료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유대인의 특별한 의식이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많은 것 같으며, 삼나무에서 관목에 이르기까지 만물의 본질을 알고 있던 솔로몬의 시대로부터 구전으로 전해진 것들은 글자로 기록되지 않은 채 다른 나라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대대로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한 것은 타민족과 교류하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 나쁜 유대인들도 있어서 그들에 의해 이를 산 채로 먹으면 황달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정보가 우리에게까지 전해질 수 있었으며, 그 밖의 많은 약도 우리가 연구를 거듭한 끝에 얻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것이나 그들이 발견한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준 것들입니다.

텐치는 식용하기도 하지만 산 것이건, 죽은 것이건 인간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그러나 그 얘기는 그만두기로 하겠습니다. 겸손하고 정직한 예술인 낚시는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둘 정도로 무례한 것이 아니니까요.

약제와 신성에 대한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다고 자만하는 사람들은 결국엔 그것에 의해 파멸되고 말지만 나는 더이상 그들의 일에 간섭하고 싶지도 않고, 그들이 현명한 분별력을 가지는 걸 바라지도 않습니다.

외람되지만 텐치는 물고기의 의사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강꼬치고기가 병들거나 상처를 입었다면, 텐치와의 접촉만으로도 치유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 폭군인 강꼬치고기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텐치를 잡아먹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물고기도 치료할 수 있는 천연 치료제를 몸에 지니고 있다는 텐치는, 흙탕물을 좋아하고 그곳에 있는 수초에서 먹이활동을 합니다. 텐치의 맛은 그저 그런 편인데, 지금부터 잡는 방법 몇 가지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텐치는 갈색 빵과 벌꿀로 만든 떡밥이나 습지에 사는 지렁이나 갯지렁이를 좋아하며 타르를 섞으면 어떤 떡밥이라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작은 지렁이도 효과가 있습니다. 지렁이 머리를 잘라내고 바늘에 끼는 것도 좋으며 그 앞에 대구벌레를 끼우면 더 효과가 좋습니다.

더운 여름철 3달 동안은 플랙 웜이나 배추벌레에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그 외의 기온이 내려가는 9달 동안은 활동성이 떨어져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텐치는 나도 많이 잡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마치겠습니다만 당신은 열심히 해서 많이 잡으시기를 빌겠습니다.

조어대전 제10장: 브림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10장: 브림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브림(Bream):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4월과 6월 사이에 산란하는데, 실버브림과 커먼브림의 두 종류가 있다. 실버브림은 다 자란 성어일지라도 평균 450g 정도밖에 안 되고 커먼브림은 2㎏를 넘으며 강의 하구와 진흙이 많은 곳에 서식한다.

낚시꾼: 다 자란 브림은 크고 위엄 있는 물고기입니다. 강과 저수지에서 서식하는데 저수지를 더 좋아하며, 저수지의 물과 공기가 알맞으면 크게 성장하고 살도 통통하게 오릅니다.

게스너는 브림은 맛은 좋지만, 건강에는 별로라고 말합니다. 이 물고기는 성장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적응을 끝낸 곳에서는 번식력이 왕성하여 저수지 안의 먹이를 모두 먹어치우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브림의 몸통은 넓적하고 꼬리는 갈라져 있으며, 비늘은 가지런하고 큰 눈과 작은 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빨은 두 줄로 되어있고 마름모꼴의 뼈가 있어서 씹는 활동을 도와주고, 수컷은 2개의 정소를, 암컷은 2개의 난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스너의 말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큰 브림을 저수지에 많이 풀어준 다음, 겨울이 되어 저수지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물고기의 그림자도 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봄이 되어 얼음이 녹자, 다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는 무신론자들이 주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 것처럼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누에나 다른 곤충의 탄생과 번식을 탐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프란시스 베이컨 경이 그의 저서 ‘삶과 죽음의 역사’에서 매년 시들었다가 이듬해 봄이면 다시 피는 약초도 있고, 훨씬 오래 생존하는 약초도 있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브림을 하찮게 여기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이 물고기를 아주 높게 평가하여 “브림을 연못에서 키우는 사람은 친구를 반기는 사람”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인데 브림은 특히 배와 머리가 맛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브림과 로치가 함께 부화하기 때문에 잡종이 태어나기도 하는데 크게 성장하지도 않고 맛도 없지만 어쨌거나 개체 수는 많다고 합니다.

브림을 잡을 때 사용하는 미끼는 많이 있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1. 갈색 빵과 벌꿀, 구더기 또는 새끼 말벌 등으로 만든 떡밥으로 이것을 오븐에서 굽거나 화로 앞의 기와 위에 얹어서 굳힌 다음에 사용합니다. 또 다른 것은 소리쟁이나 부들 또는 골풀의 뿌리 밑에 서식하는 구더기와 비슷한 벌레를 미끼로 쓰면 브림의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6월과 7월에는 메뚜기 다리를 잘라서 만든 떡밥이나 물가의 부들에 붙어있는 날벌레를 미끼로 써도 좋습니다.

그밖에도 좋은 미끼가 많지만, 강이나 호수에 있는 잉어나 브림의 미끼로 사용하면 좋은 것 중에서 훌륭한 인격을 갖춘 낚시인으로부터 배운 것을 알려드릴 테니 당신도 꼭 멋진 낚시인이 되길 바랍니다.

가능한 한 크고 빨간색을 띠며 마디가 없는 지렁이를 찾습니다. 이런 지렁이는 소나기가 그치고 난 뒤, 해 질 무렵에 정원의 산책로나 백악질의 토양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100g~400g 정도를 잡아 깨끗이 씻은 다음, 건조하고 깨끗한 이끼와 함께 잘 씻은 항아리에 넣습니다. 3, 4주일 동안은 3~4일에 한 번씩 이끼를 교체해주면 싱싱하고 좋은 미끼가 됩니다.

2. 미끼가 준비되면 다음은 장비를 점검하여 언제든지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낚싯대는 긴 것으로 3대를 준비하고, 낚싯줄은 명주실과 털실이 섞인 명주실을 넉넉하게 준비합니다. 그리고 백조나 거위 깃털로 만든 찌를 준비한 다음, 납으로 만든 봉돌을 낚싯줄의 끝에 매달아 고정합니다.

그다음, 목줄의 길이는 30㎝ 정도가 되게 하고 바늘을 연결하며 봉돌과 찌는 봉돌이 바닥에 가라앉도록 균형을 맞추어 조절합니다.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강꼬치고기나 퍼치가 덤벼들지 않도록 하려면 목줄을 짧게 줘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주의할 점은 지렁이를 미끼로 쓰는 경우에는 지렁이가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입질을 유도할 수 있도록 봉돌과 바늘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미끼와 채비를 마치면 무더운 여름 오후 3~4시경 물고기가 머리를 수면 위로 내밀고 떼를 지어 다니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 강으로 갑니다. 그리고 수심 깊은 곳으로 갔다가 수면으로 돌아올 텐데, 4시경이면 대부분의 브림은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지만 한두 마리는 수면에서 맴돌면서 망을 보는 듯 헤엄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여 수면에서 맴도는 브림이 오래 머물러 있는 지점을 기억해두었다가 그곳에서 가까우면서 물색이 맑고 끌어올리기에 좋은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습니다. 대개 이런 곳은 폭이 넓고 수심은 깊은 지점입니다.

그리고는 앞에서 말한 대로 수심을 맞추는데, 물가에서 2m 정도 떨어진 곳에서 2.5m~3m 정도의 수심이면 적당합니다. 그런 다음에, 근처에 물레방앗간이 있으면 수심의 변화가 있을 것이므로 내일 아침이면 어느 정도의 수심이 될지를 계산하여 밑밥을 뿌리고, 찌는 3㎝ 정도만 물 밖으로 나와 바르게 설 수 있도록 해줍니다.

모든 과정을 마쳤으면 집으로 가서 밑밥을 준비하는데, 밑밥은 조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것이므로 신경 써서 만들어야 합니다.

밑밥에 대한 설명

먼저 대충 빻은 보리누룩 9~13리터를 한두 번 솥에서 쪄낸 다음 자루에 넣고 짭니다. 이렇게 만든 즙은 말에게도 먹여도 좋습니다. 자루와 보리누룩이 식으면 미리 봐둔 포인트로 가져가는데, 그때의 시간은 저년 8~9시경이어야 하며 그 전에 가지고 가면 안 됩니다.

밑밥을 뿌릴 때는 단단하게 손으로 주물러 만든 것 2개를 던져야 합니다. 손으로 주물러 단단하게 만드는 이유는 밑밥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풀어지지 않고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물살이 빠르다면 상류 쪽으로 던져야 하는데, 밑밥은 물에 들어가면 풀어지는데다 물살까지 빠르다면 더 빨리 풀어질 것이므로 보통 때보다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뿌리고 남은 밑밥은 낚시장비와 함께 하룻밤을 그대로 두고 귀가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3~4시경에 다시 장비와 밑밥을 둔 곳으로 가는데, 주의할 점은 너무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들도 경계하며 지켜보고 있을 것이니까요.

그런 다음 세 개의 낚싯대 중에서 한 개를 꺼내어 바늘에 미끼를 달고 밑밥을 뿌린 가운데 지점에 닿도록 던지고 두 번째 낚싯대는 상류 쪽으로 1m, 세 번째 낚싯대는 하류 쪽으로 1m 되는 지점에 던집니다. 그리고 찌톱이 보일 정도의 지근거리에서 찌의 움직임을 주시하도록 합니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찌는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가지만, 낚싯줄이 팽팽해지기 전에는 챔질해선 안 됩니다. 그럴 때는 조심스레 물가로 가서 여윳줄을 충분히 풀어주어야 합니다.

만일 대물 잉어나 브림이 물었다면 낚싯줄을 끌고 달아나려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급하게 챔질을 하면 놓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낚싯줄이 끊어지거나, 바늘이 부러지거나 혹은 낚싯대가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잘 대처하면 손맛을 즐길 수 있지만 물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잉어는 브림보다 강하고 힘도 셉니다. 이런 종류의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 대해서는 책을 읽는 것보다는 얘길 듣는 게 낫고, 듣는 것보다는 직접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꼭 명심해야 할 것은 낚시하는 곳에 강꼬치고기나 퍼치가 서식하고 있다면 그것들이 제일 빨리 미끼에 달려들 텐데, 그것들을 먼저 낚아 올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강꼬치고기나 퍼치는 미끼를 보고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미끼를 먹기 위해 몰려드는 작은 물고기를 노리는데, 그냥 두면 미끼도 먹어치우고 작은 물고기도 먹어치울 것이기 때문에 노리는 잉어나 브림의 손맛을 보기가 어려워지므로 제일 먼저 강꼬치고기와 퍼치를 솎아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강꼬치고기의 입질인지를 구별하고 낚아 올리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바늘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므로 강꼬치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나도 미터급의 강꼬치고기를 잡은 경험이 여러 번 있는데 다행히도 바늘과 낚싯줄 모두 손상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잡았는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조그만 블리크, 로치, 모샘치를 잡아서 산채로 미끼로 사용하는데 낚싯바늘 끝에는 지렁이도 함께 끼우고, 그 위 60㎝ 정도 위치에 봉돌을 달아 준 다음 포인트에 던집니다. 그런 다음에는 빵부스러기를 조금 뿌려 줍니다.

만일 강꼬치고기가 있다면 미끼로 달아놓은 작은 물고기들은 수면으로 도망치려 할 것이지만, 강꼬치고기는 그것을 쫓아와 반드시 먹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낚시를 하는 시간은 새벽 4시부터 8시까지 정도가 되는데, 만일 날씨가 흐리다든가 바람이 부는 날이라면 하루종일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밤낚시의 묘미를 느낄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답니다.

밤낚시의 묘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오후 4시쯤 되어 물가에 도착하여 남아 있는 밑밥을 뿌려 줍니다. 그리고 물고기들이 저녁식사를 하러 모여들 동안 담배라도 피우면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아침에 한 것처럼 낚싯대 3개를 꺼내서 낚시를 하면 아마도 저녁 8시까지는 꾸준하게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다음에는 또 밑밥을 뿌려 두고 귀가했다가 다음 날 새벽 4시에 다시 와서, 낚시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것인데 이렇게 좋은 스포츠는 어디에도 없지요.

그리고 낚시를 충분히 즐기고 난 뒤에는 당신과 친구들이 다시 낚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까지는 물고기들도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잉어낚시와 브림낚시는 야고보 축일인 7월 25일부터 바르톨로메오 축일인 8월 24일까지가 성수기로, 이때 잉어와 브림의 살이 최고로 올라 있습니다.

3~4일 계속해서 낚시를 하면, 물고기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물고기의 입질도 줄어듭니다. 그럴 때는 2~3일 쉬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동안에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서 초록색 짧은 풀들이 무성한 뗏장을 둥근 나무쟁반 크기로 도려내어 풀 끝에 녹색 실과 바늘로 작은 지렁이를 풀을 덮을 정도로 꿰맵니다.

그런 다음에는 둥근 판자나 나무쟁반의 중앙에 구멍을 내고 그 위에 지렁이를 달아놓은 뗏장을 올린 다음 묶어준 뒤, 이것을 목표 지점에 넣어두면 2~3일 동안은 물고기들이 경계하지 않고 먹을 것입니다. 그 뒤에는 뗏장을 치우더라도 물고기들이 그 지점에 머물기 때문에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