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릴의 줄꼬임 현상을 줄이는 방법

스피닝 릴의 줄꼬임 현상을 줄이는 방법

스피닝 릴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라인의 퍼머 현상과 줄꼬임 현상은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퍼머 현상과 줄꼬임 현상을 줄임으로써 라인트러블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그래서 오늘은 특히 초보 낚시인들이 줄꼬임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주의하여야 하고, 줄꼬임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조치를 하여야 하는지를 알아볼까 한다.

먼저 라인의 퍼머 현상과 줄꼬임 현상은 조금 설명이 필요한 부분으로 초보자들은 이 두 가지를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두 가지는 비슷하면서도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퍼머 현상은 말 그대로 미용실에서 하는 퍼머와도 같이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려는 성질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며 이와는 달리 줄이 꼬이는 현상은 새로 구입한 낚싯줄을 사용할 때에도 스피닝 릴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초보자들에게서 특히 자주 발생한다.

먼저 낚싯줄의 퍼머 현상을 살펴보면 스풀에 감겨 있던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로 인해 스풀에서 라인이 방출되면 직선이 아닌 나선형을 만들면서 풀려나가게 되는데 이와 같이 감겨있던 형태를 유지하려는 라인의 성질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라인의 퍼머 현상이다.

 

이에 반해 낚싯줄이 꼬이는 줄꼬임 현상은 스피닝 릴의 구조적인 문제 또는 사용하는 루어가 캐스팅 할 때 회전하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라인이 뒤틀리는 현상을 가리킨다는 차이점이 있다.

퍼머 현상이나 줄꼬임 현상을 방치하면 라인트러블은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초보낚시인들의 경우에는 낚시터에서 이런 줄꼬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심하면 라인이 얽혀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루어낚시를 예로 들면서 초보자들의 낚시하는 모습을 설명하면, 캐스팅한 다음 릴을 감을 때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지 않고 느슨한 상태에서 바로 릴을 감는 것을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현장에서 라인트러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라인의 텐션이 유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릴을 감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낚싯줄이 초릿대 부분에 얽히게 되거나 스풀에 감길 때 느슨하게 감겨서 매듭을 만들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 초보낚시인들은 릴을 감을 때는 의식적으로 로드를 아래 내려 라인의 텐션을 유지한 다음 감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만 하더라도 낚시터에서 라인트러블 때문에 겪는 불편을 대폭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런 줄꼬임 현상은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원인을 알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스피닝 릴의 스풀에 라인이 감기는 것을 보면 로드의 방향과 수평으로 감겨오던 라인이 라인롤러를 통과하면서 수직으로 그 방향이 바뀌게 됨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스피닝 릴에서 발생하는 줄꼬임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인데 이처럼 라인롤러 부분에서 수직으로 방향이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라인의 줄꼬임 현상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일본의 D사에서는 ‘트위스트 버스터’라 부르며 1996년부터 채택한 이래 지금은 ‘트위스트 버스터 2’를 거쳐 ‘트위스트 버스터 R’이라 부르고 있다.

 

D사의 ‘트위스트 버스터’는 쉽게 말해서 라인롤러에 경사를 주어 반대방향으로 라인을 다시 한 번 꼬아줌으로써 줄꼬임 현상을 줄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줄꼬임 현상을 낚시터에서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라인의 끝에 어느 정도의 중량이 있는 루어나 봉돌을 달고 캐스팅 한 다음, 한 손으로 로드와 라인을 잡고, 다른 손으로 로드의 버트 부분을 가볍게 잡은 다음 릴의 손잡이가 안쪽으로 회전하도록 몇 바퀴 돌려주면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가 있다.

 

이것을 쉽게 설명하면, 릴을 감을 때 라인롤러를 통과한 라인은 수평에서 수직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시계방향으로 감기고 이때 라인의 꼬임이 발생하는 것을 릴의 손잡이가 안쪽으로 회전하도록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줌으로써 줄꼬임 현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다.

낚싯줄의 역사-인조실의 사용

낚싯줄의 역사-인조실의 사용

천연섬유와 말총 등을 사용하던 낚싯줄이 천잠사(天蠶絲)를 거쳐 나일론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단연코 천잠사(天蠶絲)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잠사(天蠶絲)는 가격이 비싸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인조천잠사가 나타나게 되었고 이는 나일론을 이용한 낚싯줄의 개발로도 이어지는데 나일론 낚싯줄이 개발되어 출시될 때의 이름이 천잠사를 합성한 것이라고 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인조천잠사(줄여서 인조사(人造絲) 인조실로 부르겠습니다.)를 개발하여 해외로도 수출한 나라는 안타깝지만 우리나라가 아니고 일본입니다. 인조실은 견사(絹紗)를 심으로 하여 젤라틴으로 굳혀서 만들었는데 187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도 사용되다가 나일론을 이용한 낚싯줄이 보급되면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인조실이 개발된 가장 큰 이유로는 비싼 가격에 있었지만 그 외에도 천잠사는 길게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연결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것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입니다.

즉 견사를 심으로 젤라틴을 표면에 부착시킨 다음 그것을 포르말린 중합으로 굳힘으로써 천잠사를 서로 매듭지어 연결하던 단점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이며 지금도 낚싯줄을 생산하고 있어서 낚시인들에게 친숙한 회사인 야마토요와 YGK요츠아미 같은 회사들이 인조실을 만들던 회사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인조실은 물을 흡수하여 팽창되면 약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매듭이 없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더 커서 오래도록 사용이 되었던 것이며 해외에까지 수출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이런 인조천잠사를 인조텍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고 1938년에 발매된 ‘Z텍스’라는 제품이 가장 활발히 수출되었는데 아마 한국으로도 유입되지 않았을까 하고 개인적으로는 추측해보지만 근거를 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조실은 색깔이 투명하지 않고 가장 얇은 것이 지금의 나일론 0.6호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낚시인들은 원줄로는 인조실을 사용하고 목줄로는 천잠사(天蠶絲)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태평양전쟁과 함께 원료로 사용되던 견사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자 기존의 인조실이 가지고 있던 수분에 약하고, 젤라틴으로 인해 열에 약하다는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 출현하게 되는데 비록 사용된 기간은 나일론 라인이 출시되기 전까지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러지텍스’라는 낚싯줄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비록 인조실이 천잠사에 비해서 저렴한 가격이었다고는 해도 수명이 그리 길지 못했기 때문에 낚시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많은 부담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러지텍스’란 낚싯줄은 자세한 제조방법이 전해지지는 않고 있으나 차와 양파껍질을 혼합한 재료를 사용하여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켰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등장했던 ‘러지텍스’는 도레이(TORAY)의 전신인 동양레이온(東洋レーヨン)에서 1947년에 “은린(銀鱗)”이란 상표의 나일론 낚싯줄을 생산하기까지는 낚싯줄에 있어서 최고의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러지텍스’라는 제품명은 천잠사를 팔고 다니던 행상들이 사용하던 영국제의 자전거 이름(Rudge-Whitworth: 우리에게는 엄복동 자전거로 잘 알려져 있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사용하는 마크도 영국회사의 것을 그대로 모방해 사용하였으며 지금도 이 제품을 생산하던 업체는 명맥을 유지하면서 귀인(鬼印)이라는 상표의 낚싯바늘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지텍스’는 1952년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었고 제일 마지막까지 인조실을 생산한 업체는 1965년까지 생산을 계속했던 야마토요였습니다.

낚싯줄(라인)의 두께와 강도 및 목줄에 대하여

낚싯줄(라인)의 두께와 강도 및 목줄에 대하여

낚싯줄의 올바른 사용은 조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낚시에 맞는 적절한 라인을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은 알아두는 것이 좋은데, 이번에는 낚시줄(라인)의 무게와 두께 그리고 강도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낚시줄(라인)의 호수와 두께 및 무게의 관계

라인의 굵기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예전부터 사용되어 오던 호수를 현재에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또한 알고 보면 불편한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역사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할 정도의 수준도 되지는 않지만 낚시줄(라인)의 규격으로 사용되는 이 호수(號數)라는 것은 나일론을 원료로 한 라인이 개발되고 나서 표준직경이란 것을 일본에서 정하면서 5척(약 150cm)의 무게가 1리(厘: 약 0.0375g)인 라인을 1호로서 규격을 정했는데 이것의 직경이 0.165mm였던 것에서 비롯되어 지금도 이 호수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라인의 단면은 완벽한 원형이 아니고 가늘거나 굵은 부분도 있는 등 균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합사(PE라인)의 경우처럼 여러 겹의 원사를 꼬아서 만든 경우에는 더욱 균일하지가 않기 때문에 현재에 와서도 라인의 표준직경은 무게를 바탕으로 산출된 평균 두께를 말하는 것이다. 즉, 라인의 호수는 라인의 직경과 비례하지 않고 일정한 길이의 무게와 비례관계에 있다.

예를 들면 나일론 1호 라인의 경우 100m의 무게가 2.5g이고 평균 두께는 0.165mm로 정해져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체적을 구하면 8548.65㎣가 되고 나일론 10호 라인은 무게가 25g이며 체적을 산출하면 85486.5㎣가 되는데 10호 라인의 평균두께를 계산하면 0.522mm가 나온다.

즉, 호수는 10배인데도 굵기는 3배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1호에 비해서 10호 라인이 10배의 크기만큼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낚싯줄(라인)의 강도

라인의 강도는 일반적으로 인장강도를 말하며 파운드(lb)또는 킬로(kg)으로 나타내는데 쉽게 표현하면 라인을 당겨서 끊어질 때의 하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2kg의 하중에서 끊어진다면 강도를 2kg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라인을 구입할 때 포장지 겉면에는 라인의 강도가 파운드(LB) 또는 kg의 수치로 표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강도는 엄밀하게 따지자면 약간의 개념의 정리가 필요한데 귀챠니즘으로 인하여 다음으로 미루고^^ 결론만 말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라인의 소재 고유의 단위 무게당(LB or g) 인장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래의 표는 라인의 소재별 호수와 강도 및 굵기를 나타낸 것이다.

강도
나일론 / 플루오르 카본
PE라인
폴리에스테르
LB
kg
호수
표준 직경(mm)
호수
표준 직경(mm)
호수
표준 직경(mm)
3
1.4
0.8
0.148
0.3
0.094
3.5
1.6
0.6
0.128
4
1.8
1
0.165
0.4
0.108
6
2.7
1.5
0.205
0.6
0.132
1
0.165
8
3.6
2
0.235
0.8
0.153
9
4.1
1.5
0.205
10
4.5
2.5
0.260
1
0.171
12
5.4
3
0.285
1.2
0.191
2
0.235
15
6.8
1.5
0.209
2.5
0.260
16
7.2
4
0.330
18
8.1
3
0.310
20
9.1
5
0.370
2
0.242
24
10.8
6
0.405
4
0.330
25
11.3
2.5
0.270

 

몇 차례 라인에 관한 포스팅에서 라인의 소재에 대해서 알아보았지만, 대부분 원줄에 관한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마지막으로 목줄에 대해서 잠깐만 알아보고 마칠까 한다.

바다낚시에서 목줄로 사용되는 소재는 기본적으로 나일론 또는 플루오르 카본이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줄은 플루오르카본이 더 적당하다는 것이 낚시인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코팅 처리된 PE라인을 목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라인도 목줄로 사용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낚시를 경험한 사람에게 낚시의 종류는 불문하고, 나일론과 플루오르 카본 중 어느 것을 목줄로 선택할 것인가를 물으면 십중팔구 플루오르 카본을 선택한다.

그 주된 이유는 비중이 커서 물에 가라앉기 쉬우며, 수중에서의 강도는 나일론보다 강하면서도 신도는 더 적고 감도는 좋으며 수중의 암초나 장애물에 스쳐서 생기는 손상에 강하며 물고기에게 잘 보이지 않으므로 경계심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신도(伸度):

100cm의 라인을 잡아당길 때 130cm까지 늘어난 곳에서 끊어졌을 경우, 그 라인의 신도는 30%가 된다. 신도가 크면 감도는 나쁘고 작은 입질의 파악에는 좋지 않지만 대물의 저항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낚시를 처음 하거나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아 경험이 적은 관계로 낚시바늘을 직접 묶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미리 목줄이 메어져 있는 바늘을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기성채비를 구입할 때 알아둘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이런 제품들의 경우에는 1.5~2배에 달하는 가격적인 문제 때문에 대개가 목줄로 플루오르카본을 사용하지 않고 나일론 라인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소비자들에게 플루오르카본을 목줄로 사용하여 제작한 것처럼 판매하는 기만행위 이외에는 초보자 용으로서 편의성과 범용성을 높이면서도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사항이 아닐까 생각한다.

낚시바늘에 직접 목줄을 감는 것이 가능한 경지에 닿으면 다양한 조건에 따라서 바늘의 종류와 색상, 크기 및 목줄의 종류, 호수 및 길이 등을 자유자재로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는 약간의 부족함을 감수하면서 기성채비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조과를 조금이라도 올리고자 한다면 제품의 겉면에 아무런 언급이 없거나 단순히 카본이라고 표기된 제품보다는 정확하게 플루오르카본을 사용한다고 표시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목줄이 묶어져 있는 바늘의 경우에는 목줄의 소재가 대부분 나일론이지만 플루오르카본을 사용한 것이 없는 것도 아니며 제품에 따라서는 목줄로 어느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표기까지 하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본인이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처음부터 기성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목줄과 바늘을 별도로 구입하여 직접 감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줄과 바늘을 별도로 구입하면 초기의 비용은 조금 더 소요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필요한 길이만큼의 목줄만을 사용할 수 있고, 목줄은 그대로 두고서 바늘만을 바꿀 수도 있고 실조 시에 목줄이 끊어진 경우에도 충분한 길이가 남아 있으면, 바늘만 바꾸면 되고 마지막으로는 낚시에 대한 지식의 정도가 높아지면서 만족도가 커지게 된다.

낚싯줄의 호수(號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낚싯줄의 호수(號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낚싯줄의 규격, 즉 호수(號數)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든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더러는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오늘은 낚싯줄의 호수가 만들어진 경위를 알아볼까 합니다.

인터넷을 보면 낚싯줄의 호수를 처음으로 만든 곳이 일본의 쿠레하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플로로(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역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플로오르라인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시거(SEAGUAR)’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본의 쿠레하(クレハ)라고 하는 회사가 최초로 플로오르카본 라인을 만든 것은 1971년이고, 원래 사명(社名)이 동양레이온(東洋レーヨン)이었다가 1970년에 사명을 도레이(東レ)로 변경하고 도레이(TORAY)란 상표로 낚싯줄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가 “은린(銀鱗)”이란 상표의 나일론 낚싯줄을 최초로 생산한 것이 1947년이었는데 이때 낚싯줄의 호수와 표준직경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 낚싯줄의 역사-나일론 라인

낚싯줄의 호수(號數)가 만들어진 유래를 살펴보기 전에 나일론을 발명한 월리스 캐로더스(Wallace Carothers)라는 사람에 대해서 잠깐만 알아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캐로더스는 25세의 나이에 대학교수가 될 정도로 우수한 인물이었으며 듀폰 사의 기초연구부장으로 재직하면서 1935년에 세계최초로 나일론의 생산에 성공하여 1938년 뉴욕박람회에 소개를 하였는데 나일론이 크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은 1940년 5월 15일 처음으로 나일론 스타킹을 판매하면서 부터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캐로더스는 심한 우울증으로 41세의 나이에 자살을 하고 마는데 듀폰사에서는 나일론을 제작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개발자에 대한 정보도 모두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캐로더스가 나일론을 개발하였다는 사실을 세상은 오래도록 모르고 지내왔으며 미국에서도 2000년이 되어서야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캐로더스의 공적을 인정하여 표창을 수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시 호수(號數)의 얘기로 돌아가서 도레이가 나일론 낚싯줄의 1호를 0.165mm로 하는 표준직경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도입하게 된 것에는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던 천잠사(天蠶絲)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 낚싯줄의 역사-천잠사(天蠶絲)

 

당시 일본에서는 5척(약 1.5m) 길이의 천잠사 100개를 한 번에 달아 무게를 측정하였는데 그 무게가 1문(匁) 즉 3.75g이면 1개의 천잠사를 1리라고 하였으며 천잠사 100개의 무게가 1푼(分) 즉 0.375g이면 1개의 천잠사를 1모(毛)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 문(匁)이라는 표기는 중국의 척관법을 도입하여 일본에서 만든 것이며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전(錢)으로 적고 한국에서는 돈으로 읽고 있습니다.(금반지 1돈과 같이)

아무튼 천잠사의 규격은 무게에 따라서 4모에서부터 1푼 2리까지 14 종류가 있었고 1리(厘: 우리나라에서는 釐를 사용)의 두께가 대략 0.165mm 정도가 되었는데 도레이가 나일론으로 만든 낚싯줄을 발매하면서 이 두께에 해당하는 것을 1호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어서 다른 업체들도 이 기준을 따르면서 1호 낚싯줄 하면 0.165mm라고 하는 것이 정형화 되었던 것입니다.(당시의 1모(毛)는 지금의 0.1호 1푼(分)은 10호에 해당)

낚싯줄의 역사-천잠사(天蠶絲)

낚싯줄의 역사-천잠사(天蠶絲)

낚시도구의 역사적인 변천과정에서 특히 낚싯줄에 대한 자료가 많이 없는 것은 주된 낚싯줄의 재료로 천연섬유를 이용하였기 때문인데 특히 한국의 낚싯줄에 대한 자료는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옛 문헌들을 계속해서 찾아보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한 가지를 예로 들면 그나마 낚시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는 남구만(南九萬)의 약천집(藥泉集) 제5권에 있는 조설(釣說)을 보면 낚싯바늘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나누는 대화 속에서 “(주부들이 사용하는)바늘을 두드려 낚싯바늘을 만들었다.” 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서 금속재질의 낚싯바늘이란 것을 유추할 수 있는 정도이며 그 연대(年代)는 서두에서 ‘경술년(庚戌年: 1670년, 현종 11년)’이라고 밝히고 있는 창작연대를 보고서 1600년대에 금속으로 된 낚싯바늘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1600년대의 초반부터 금속성분의 낚싯바늘을 사용하였는지 아니면 그 이전부터 사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낚시에 관한 자료가 많이 없는 이유 중의 하나로는 고려(高麗) 후기에 중국에서 유교(儒敎)가 전래되면서부터 이루어진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사회계급제도, 정확하게는 신분차별제도라고 해야 맞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1500년대~1600년대의 낚시에 대한 자료들이 아주 많이 남아서 보존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고려와 조선시대의 낚시문화와 역사는 대부분 그림이나 한시(漢詩)를 통한 유추가 많다 보니 하나의 산수도(山水圖)를 보고서도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다” “아니다. 민물낚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는 등으로 의견이 나뉘고 있는 형편이며 이런 식으로 그림을 보고 장비와 채비법을 유추하다 보니 전혀 객관적이지 않고 정확한 고증(考證)의 단계를 밟지 않은 것들이 “한국낚시의 역사”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래의 현진(玄眞)이란 사람이 그린 조어도(釣魚圖)가 강에서 낚시를 하는 그림인지, 아니면 바다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저는 바다낚시라고 봅니다만)

다시 낚싯줄의 역사에 관한 얘기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중국의 실크로드를 통해 서양에도 비단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낚싯줄로 사용된 천연재료로는 산누에고치로 켠 천잠사(天蠶絲)를 꼽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역사 속에서는 이미 삼한시대부터 양잠(養蠶)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백제의 초고왕(AD 199)때 양잠과 직조법을 일본에 전파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고려(高麗) 인종 5년(1127)에는 송나라의 손광현이 편찬한 잠서(蠶書)를 임경화(林景和)가 이두로 풀이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농업서적인 잠경주해(蠶經註解)를 펴내어 누에치는 법을 보급하였다는 것을 보면 이미 오래 전부터 누에고치로부터 뽑은 실을 낚시에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론은 가능하지만 그 어디에도 역사적인 자료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는 천잠사를 이용한 낚싯줄에 대한 자료가 많이 보존되고 있음은 부러운 일이기도 하면서 어떤 책임감을 느끼게도 만듭니다.

낚싯줄의 역사-나일론 라인

낚싯줄의 역사-나일론 라인

오늘부터 몇 차례에 걸쳐 낚싯줄의 변천사에 대해서 알아볼까 하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 한국의 낚시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료들이 너무도 부족하여 정리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국 낚시의 역사에 대한 집대성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작은 결실은 만들고 싶은 것이 희망사항입니다.

이런 과정의 하나인 낚싯줄의 변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순서로 나일론 낚싯줄을 먼저 다루는 이유는 나일론이 대한민국의 경제사와 성장사에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재벌기업들의 잘못된 갑질행태와 근로자들을 바라보는 인식이 아직도 구시대에 머물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수 있는 사건도 들어있는 것이 나일론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낚싯줄의 역사는 말총과 800여 년 전 남송시대에 천잠(天蠶)으로부터 실을 뽑아 초산에 담갔다가 건조시킨 것을 사용했던 것이 시초였습니다. 당시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하였던 고려의 주 수입품목 중의 하나가 비단이었던 것으로 볼 때 아마도 고려시대에 이런 천잠을 이용한 낚싯줄도 들어오지 않았을까 추론은 해보지만 고증할 수 있는 자료는 아쉽게도 아직은 구하지를 못했습니다.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낚싯줄을 사용하다가 바로 나일론 낚싯줄로 넘어온 것이 아니라 그 중간에는 레이온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낚싯줄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물에 약하고 천연비단에 비해서 강도도 떨어져 낚싯줄을 만드는 소재로는 사용할 수가 없어서 제품화 되지는 못했던 것이었지요.

굳이 낚싯줄을 만드는 재료로 이용하지 못한 레이온을 언급한 이유는 많은 낚시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도레이(TORAY)란 상표로 낚싯줄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도레이사의 원래 사명(社名)이 동양레이온(東洋レーヨン)이었으며 1970년에 사명을 도레이(東レ)로 변경한 것을 많은 분들이 모르기도 할뿐더러 한국 나일론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원진레이온 사태”와도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1993년에 폐업한 ‘원진레이온’은 세계최대의 이황화탄소 중독이라는 국내 최대의 산업재해를 일으킨 것으로 유명한데 1964년 화신그룹의 박흥식이 일본의 동양레이온으로부터 중고기계를 들여올 때 일본은 이황화탄소 중독증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때라 좋은 기회로 여겨 판매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인용: 한겨례-원진레이온의 자살행렬은 끝나지 않았다

나일론 낚싯줄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선 하버드 대학의 화학과 교수이던 월리스 캐로더스와 듀폰의 연구팀이 나일론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 1935년이고, 일본에서 동양레이온이 나일론 생산에 성공한 것이 1941년이며 “은린(銀鱗)”이란 상표의 나일론 낚싯줄을 최초로 생산한 것이 1947년인 것에 비해 한국에서 최초로 나일론이 생산된 것은 1963년이니 일본과는 시간적으로 많은 차이가 나고 이로 인해서 사용하던 낚싯줄도 자연스럽게 일본 동양레이온의 제품이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그런데 일본의 동양레이온, 즉 현재의 도레이사는 한국의 나일론 역사와도 또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때 한국나이롱(주)가 처음으로 생산한 나일론 원사의 이름이 바로 ‘코리아 나일론(Korea Nylon)’이었고 줄여서 ‘코오롱(KOLON)’이란 이름으로 불렀으며 현재의 코오롱이란 기업명을 가지게 된 동기였던 것입니다.

 

아무튼 일본의 동양레이온이 나일론 낚싯줄을 개발한 것이 당시에 얼마나 크게 인기를 끌었는가 하는 것은 당시의 광고를 보면 능히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1947년 나일론의 투명화에 성공하고 이것을 낚싯줄로 만든 동양레이온에서는 홍보를 하기 위한 광고를 낚시잡지에 게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광고는 단 한 번으로 더 이상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만드는 즉시 모두 판매가 되었기 때문에 광고를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록 일본에서 만든 제품이라고는 해도 국내에 나일론 낚싯줄이 수입된 것이 언제이며, 누가 소개를 한 것인지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다는 것과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한 것이 어디인가 하는 것에 대한 고증된 자료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역사적 사료(史料)를 찾는 개인적인 노력은 계속되겠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부탁드리면서 다음 시간에는 천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 심각한 문제를 가진 플로로카본(플루오르 카본) 라인의 역사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축 릴이란 정확히 어떤 릴을 말하는 것일까?

양축 릴이란 정확히 어떤 릴을 말하는 것일까?

초보자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용어의 하나인 양축 릴이란 정확히 어떤 릴을 말하는 것일까?

인터넷에서 양축 릴을 검색하면 “양축(兩軸) 릴은 ‘장구통 릴’, ‘드럼 릴’이라고도 불리는 것처럼 외형이 둥근 원통모양을 하고 있는 릴이다.”라고만 나오고 있어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오늘은 양축(兩軸) 릴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아보자.

한자로 표기된 양축(兩軸)이란 표현 때문에 “축(軸)이 2개여서 양축 릴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여기서 말하는 양축(兩軸)은 2개의 축(軸)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축을 양쪽에서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양에서 개발된 릴이 일본에 상륙했을 때 스풀의 중심에 있는 영어로 스핀들(spindle), 또는 샤프트(shaft)라고 하는 부품을 일본어로 축(軸)이라고 부르면서 양축(兩軸) 릴이란 용어가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 축은 영어로 기둥(pillar)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스풀 중심의 축을 양쪽에서 지지하는 릴이란 의미로 본래 그 정식명칭은 받치는 물건이란 뜻의 ‘우케(受け)’를 붙여 ‘료우지쿠우케 릴(両軸受けリール)’이라고 하는데 흔히 ‘우케(受け)’를 빼고 ‘양축(兩軸) 릴’이라고 부르는 것이며 이것을 우리나라에서 장구통 릴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생긴 모양이 장구통을 닮았다고 해서이다.

이와 같이 스풀의 중심축을 양쪽에서 지지하는 릴을 ‘양축(兩軸) 릴’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한쪽에서만 지지하는 릴은 없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그런 릴은 ‘헨지쿠우케(片軸受け)릴’이라고 하며 줄여서 ‘편축 릴(片軸)’이라고 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스풀 중심축의 양쪽에 모두 베어링이 있는 것은 ‘양축(兩軸) 릴’, 한쪽에만 베어링이 있는 것을 ‘편축 릴(片軸)’이라 한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이 릴이나 스피닝 릴은 넓은 의미에서는 모두 ‘편축 릴(片軸)’에 속하고 베이트 릴은 ‘양축(兩軸) 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양축 릴=베이트 릴’이라고 정의하기도 하는 것이다.

편축 릴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1970년대에 일본의 다이와에서 만들었던 ‘바이킹 70’을 들 수 있는데 구조적으로 라인(낚싯줄)이 스풀에서 흘러나오는 단점 때문에 별도의 ‘라인 가이드’라는 부품을 별매하기도 했으며 근래 들어서는 선상 내림낚시에서 사용하는 편축 릴을 일본에서는 북처럼 생겼다고 해서 ‘타이코(太鼓: タイコ) 릴’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양축(兩軸) 릴’이란 표현을 지금에 와서 한글로 바꾸어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겠으나 그 명칭의 유래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고서 사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라인(낚싯줄)의 두께와 비거리는 정말 관계가 있을까?

라인(낚싯줄)의 두께와 비거리는 정말 관계가 있을까?

원투낚시 뿐만 아니라 루어낚시에서도 PE(합사)라인의 사용이 일반화 되고 있는데 지난번 “서프루어의 비거리를 향상시키는 방법”에 관한 글에서 “합사(PE) 1.5호를 사용하여 100m를 넘기지 못했다면 합사 1호로만 바꾸어도 근접하거나 넘길 수가 있다”는 내용에 대하여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일본에서 발행되고 있는 레저피싱이란 월간지에서 이런 실험을 한 것을 발견하게 되어 그 내용을 간략하게 올려봅니다.

실험은 아래와 같은 세 가지를 실시하였습니다.

첫째, 라인의 굵기에 따른 비거리의 변화

둘째, 사용하는 봉돌의 재질(텅스텐과 납)에 따른 비거리의 변화

셋째, 사용하는 바늘의 개수에 따른 비거리의 변화

▶ 먼저 라인의 굵기에 따른 비거리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하여 사용한 로드는 농어용 루어로드 9.8피트와 릴은 3000번 스피닝릴이며 사용한 루어는 12cm의 미노우로 훅은 달지 않고서 각각 0.8호와 1.5호의 PE라인으로 3회를 풀캐스팅하여 결과를 비교하였습니다.

 

실험결과에 의하면 라인의 굵기에 따른 비거리의 차이는 10m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왔는데 실제로 낚시터에서 비거리가 10m 가량 차이가 난다면 상당한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험의 과학적인 객관성은 담보하지 못한 것이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 두 번째, 사용하는 봉돌의 재질(텅스텐과 납)에 따른 비거리의 변화에 관한 실험에 사용한 장비와 채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드 : 키스 스페셜 405CX

릴 : 슈퍼 에어로 키스 스페셜

라인 : 0.6호

힘사 : 0.8~7호

봉돌 : 30호의 텅스텐과 납 봉돌

 

흔히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같은 무게라면 비중이 무거운 텅스텐으로 된 봉돌이 공기의 저항을 덜 받아 멀리 나간다는 것인데 실험결과는 역시 텅스텐 봉돌이 비거리가 더 좋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실험결과 13미터를 넘는 비거리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납으로 된 봉돌의 사용은 불법적인 것이기에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납으로 된 봉돌이라고 하더라도 코팅을 하여 물속에서 납성분이 나오지 않도록 처리하여 제작된 것을 사용하는 것은 합법적인 일입니다.

▶ 세 번째는 보리멸 채비를 이용하여 각각 바늘을 3개와 8개를 달고서 실험을 하였는데 그 결과는 대략 5m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시한 실험의 방법과 조건은 과학적이지는 못하지만 그간 가지고 있었던 의문점인 “라인의 굵기가 과연 비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하는 것과 봉돌의 재질에 따른 비거리의 차이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낚싯줄의 역사-플로로(플루오르)카본 라인

낚싯줄의 역사-플로로(플루오르)카본 라인

플로로카본 또는 플루오르카본(Fluoro Carbon)이라고 부르거나 줄여서 카본줄이라고 부르는 것은 낚시인들이라면 낚싯줄의 한 종류라고 이해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인들 중에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인 프레온 가스(또는 프론이라고도 함)를 만드는 원료로도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HFC(Hydro Fluoro Carbon): 염소를 포함하지 않고 수소를 포함한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물질

※ HCFC(Hydro Chloro Fluoro Carbon): 염소를 포함하지만, 수소가 있기 때문에 오존층 파괴 성질은 비교적 약한 물질

※ CFC(Chloro Fluoro Carbon): 염소를 포함해 오존층 파괴 성질이 강한 물질로 1995년 말 생산과 수입이 전면 금지되었다.

프레온가스의 원료와는 달리 플로로카본 라인(낚싯줄)의 원료가 되는 것은 폴리불화비닐리덴(PolyVinylidene DiFluoride, PVDF)이라고 하는 높은 내성을 가진 고순도의 열가소성 불소중합체의 하나인데 쉽게 말해서 불소수지의 일종으로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런 PVDF는 반도체 제조공정에도 사용되고 우리의 주변에서는 水처리 과정에서 사용하는 멤브레인 필터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으며 낚싯줄뿐만 아니라 현악기의 현으로도 만들고 파이프 및 시트, 플레이트 등을 만드는데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PVDF를 원료로 한 낚싯줄인 플로오르카본 라인은 1971년에 처음 생산되었으며 이것을 만든 업체는 플로오르라인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시거(SEAGUAR)’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본의 쿠레하(クレハ)라고 하는 회사입니다.

 

쿠레하라는 회사는 2005년 쿠레하화학공업(呉羽化学工業)이라는 이름에서 사명을 변경하였는데 원래 낚싯줄을 개발하기 위해서 폴리불화비닐리덴수지를 개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고 난 다음 전후 일본경제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산업이 성황을 이루었는데 가성소다는 도금이나 종이, 비누의 원료로도 사용되는 중요한 것이었고 수요가 넘치는 것에 반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염소를 처리하는 것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주 골치 아픈 문제였습니다.

이런 염소를 사용하여 개발된 염화비닐리덴수지는 미국에서 이미 생산되어 수분을 통과시키지 않은 특성으로 인해 이미 2차대전 중에 미군들이 밀림에서 총알이나 화약을 습기로부터 제거하기 위해 싸매는 것에 사용되고 있었고 쿠레하공업은 자체 연구개발로 이것을 만드는데 성공하여 1953년에 처음으로 시장에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만든 제품은 수분을 흡수하지 않고 자외선에도 열화하지 않는 특성을 이용한 정치망그물이었는데 쉽게 열화하지 않아서 제품의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생산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쿠레하공업이 시작한 것이 식품용 필름의 생산이었고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 쿠레하공업은 급성장을 하게 되었는데 식품용 필름 중에서도 소세지를 포장할 때 사용하는 제품으로 크게 히트를 치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낚싯줄을 만들지는 않았고 당시 미국에서 일반가정에까지 보급되고 있던 식품용 포장랩에 주목하고는 연구개발을 거듭한 끝에 필름의 무취(無臭)에 성공하여 1960년에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포장랩과 같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랩인 ‘쿠레랩(クレラップ)’을 출시하기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일본에서는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걸쳐 낚시붐이 크게 일어났는데 주로 은어낚시가 대부분이었던 관계로 당시의 언론기사를 보면 “강에는 사람들로 넘쳐 움직일 수조차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이런 붐을 타고 쿠레하공업에서도 1971년에 염화비닐리덴수지를 사용한 낚싯줄을 생산·판매하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세계최초의 플루오르카본 낚싯줄인 ‘시거(Seaguar)’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시거가 출시될 때의 가격이 330엔이고 당시 1970년대 초의 엔화와 달러화 및 한국의 원화와 달러화의 환율이 거의 비슷하였기에 같다고 보면 당시의 화폐가치와 지금과는 대략 30여 배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니 현재가치로 환산한다면 10m의 낚싯줄이 9만원이나 한다는 계산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지만 낚시에 대한 경력이 오래 되었거나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기억하시는 1983년에 출시된 ‘시거 에이스’와 1996년에 출시된 ‘시거 그랜드 맥스’는 살 떨리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루오르카본 라인은 많은 낚시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특히 루어낚시의 쇼크리더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재료인 폴리불화비닐리덴은 화학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염분에 강한 특성은 가지고 있으나 그만큼 생태계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인 공통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 문제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플라스틱의 일종이기에 과연 정말로 분해되지 않아도 무해한 것인지, 아니면 버려져서 그대로 방치되는 것은 또 다른 환경피해, 예를 들면 버려진 플루오르라인으로 인한 동물들의 피해와 같은 문제는 간과하고 지나쳐도 되는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낚시인들의 생각이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시마노의 22 스텔라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시마노의 22 스텔라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최근에 다이와의 22년형 이그지스트에 관해 포스팅했었는데, 시마노에서도 마침 22년형 스텔라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 이번에는 시마노의 22 스텔라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다이와의 22 이그지스트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에어 드라이브라는 개념의 도입이라 할 수 있는데, 시마노의 22 스텔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피니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18 스텔라에는 없고, 22 스텔라에는 있는 것을 정리하면

1. 인피니티 크로스(Infinity Xross)

2. 인피니티 루프(Infinity Loop)

3. 인피니티 드라이브(Infinity Drive)

4. 안티 트위스트 핀(Anti Twist Fin)

5. 듀라 크로스(Dura Cross)

6. 배리어 코트 스풀링(Barrier Coat spool ring)

이상의 6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첫 번째, 인피니티 크로스는 기어의 종류로 보자면 18 스텔라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마이크로 모듈 기어 II(MicroModule Gear II)를 탑재하고 있지만, 기어가 맞물리는 면적인 치면의 접지면적을 증가시킴으로써 부하를 분산시켜 내구성이 2배나 향상되었다는 것에서 18 스텔라와 차별화하여 인피니티 크로스(Infinity Xross)라 이름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마노에서 홍보하는 일방적인 정보에 불과하고, 이런 정보는 아래에 링크하는 윤성조구에서 올린 영상을 보시면 아실 수 있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22 스텔라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라인의 조밀감기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션의 부활이라는 말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으며, 2000년형 스텔라에서 채택하였으나 라인 트러블이 발생하는 문제로 이후에는 채택하지 않았던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션을 다시 탑재하기 위해, 라인트러브를 감소시키는 방향에 기술개선의 초점이 모아진 것 같고, 이를 위해 인피니티 크로스, 인피니티 드라이브, 안티 트위스트 핀이라 명명한 기술로 해결한다는 것이 22 스텔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용어인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션을 더욱 개선하여 이름을 바꾼 것이 인피니티 크로스(Infinity Xross)라는 것이죠.

저는, 낚시용품 업체들의 현란한 뽀샵질을 좋아하지 않는데, 홍보문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인피니티 크로스를 제일 전면에 부각시킨 것으로 볼 때, 시마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이와에 밟혔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실레이션(oscillation)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물리량이 일정한 값이나 비슷한 값을 되풀이하는 것을 말하는데 스피닝 릴에서는 핸들을 돌림에 따라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는 동작이 이에 해당하고 이처럼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주는 구조를 오실레이션 시스템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세계 낚시용품업계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시마노와 다이와의 스피닝 릴은 저마다 뚜렷한 차이를 지니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라인이 감기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시마노가 슬로우 또는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션을 채택하였다고 한다면 다이와는 크로스 랩 방식을 채택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확연하게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시마노의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션은 홍보와는 달리 라인이 얇을수록 파고드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고 이에 따라 비거리 향상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죠.

반면에 다이와의 크로스랩 방식은 일정각도로 교차하여 감김으로써 라인이 파고드는 현상을 줄였는데 시마노와 다이와의 방식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효과가 좋았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나중에 탄생한 시마노의 “PE라인에 최적화된 속도의 오실레이팅 시스템”이란 것을 보면 얻을 수 있는데, 이런 이름을 달고 출시한 제품의 하나가 바로 지금 보시는 사진으로 다이와의 크로스랩과 차이를 보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이와의 방식을 따라함으로써 구겨졌던 시마노의 자존심은 인피니티 크로스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저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슈퍼 슬로우 10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었던 시마노의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션이 22 스텔라에서는 18 스텔라보다 1개가 많은 4개의 웜샤프트 기어를 사용함으로써 훨씬 더 조밀하게 라인을 감을 수 있음은 확실해 보입니다.

 

 

게다가 새롭게 채택한 안티 트위스트 핀으로 라인 트러블을 더욱 감소시켜 줄 수 있으므로, 22 스텔라는 비거리의 향상과 라인트러블의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안티 트위스트 핀에 더하여 스풀 상부의 드랙 노브가 있는 부분의 높이를 낮추고 각도를 줄임으로써 한 번 더 라인 트러블을 잡아주고 있으므로 껍데기만 바꾼 것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라인롤러의 아래에 외부로 돌출된 핀 하나 추가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안티 트위스트 핀이 낚시하는 도중에 늘어진 라인의 텐션을 잡아준다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끝으로 14, 19 스텔라 SW와 21 트윈 파워 XD에 탑재되어 있던 배리어 코트 스풀링(Barrier Coat spool ring)을 22 스텔라에도 탑재하여 스풀엣지의 상처를 크게 줄여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18 스텔라와 다른 점입니다.

한편 다이와의 이그지스트에서 메인 샤프트를 피니언 기어와 접촉하지 않고 구동하도록 만든 에어 드라이브 샤프트와 유사한 기술을 시마노의 22 스텔라에서도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피니티 드라이브(Infinity Drive)라는 것으로 릴링감의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듀라 크로스(Dura Cross)라는 신소재로 만든 새로운 드랙 와셔는 내마모성을 10배 이상 향상시켰다고 하지만, 이런 것은 사용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사용자마다 편차가 크므로 그런가 보다 하고만 볼 뿐입니다.

 

물론, 시마노 스텔라와 다이와의 이그지스트는 모든 낚시인들이 선뜻 구매하기 쉬운 제품은 아닙니다.

제가 비록, 똥차를 몰고 있긴 해도, 롤스로이스와 마이바흐를 유튜브로 보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자면, 저는 이그지스트보다는 스텔라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