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의 역사-인조실의 사용

낚싯줄의 역사-인조실의 사용

천연섬유와 말총 등을 사용하던 낚싯줄이 천잠사(天蠶絲)를 거쳐 나일론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단연코 천잠사(天蠶絲)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잠사(天蠶絲)는 가격이 비싸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인조천잠사가 나타나게 되었고 이는 나일론을 이용한 낚싯줄의 개발로도 이어지는데 나일론 낚싯줄이 개발되어 출시될 때의 이름이 천잠사를 합성한 것이라고 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인조천잠사(줄여서 인조사(人造絲) 인조실로 부르겠습니다.)를 개발하여 해외로도 수출한 나라는 안타깝지만 우리나라가 아니고 일본입니다. 인조실은 견사(絹紗)를 심으로 하여 젤라틴으로 굳혀서 만들었는데 187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도 사용되다가 나일론을 이용한 낚싯줄이 보급되면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인조실이 개발된 가장 큰 이유로는 비싼 가격에 있었지만 그 외에도 천잠사는 길게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연결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것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입니다.

즉 견사를 심으로 젤라틴을 표면에 부착시킨 다음 그것을 포르말린 중합으로 굳힘으로써 천잠사를 서로 매듭지어 연결하던 단점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이며 지금도 낚싯줄을 생산하고 있어서 낚시인들에게 친숙한 회사인 야마토요와 YGK요츠아미 같은 회사들이 인조실을 만들던 회사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인조실은 물을 흡수하여 팽창되면 약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매듭이 없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더 커서 오래도록 사용이 되었던 것이며 해외에까지 수출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이런 인조천잠사를 인조텍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고 1938년에 발매된 ‘Z텍스’라는 제품이 가장 활발히 수출되었는데 아마 한국으로도 유입되지 않았을까 하고 개인적으로는 추측해보지만 근거를 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조실은 색깔이 투명하지 않고 가장 얇은 것이 지금의 나일론 0.6호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낚시인들은 원줄로는 인조실을 사용하고 목줄로는 천잠사(天蠶絲)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태평양전쟁과 함께 원료로 사용되던 견사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자 기존의 인조실이 가지고 있던 수분에 약하고, 젤라틴으로 인해 열에 약하다는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 출현하게 되는데 비록 사용된 기간은 나일론 라인이 출시되기 전까지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러지텍스’라는 낚싯줄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비록 인조실이 천잠사에 비해서 저렴한 가격이었다고는 해도 수명이 그리 길지 못했기 때문에 낚시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많은 부담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러지텍스’란 낚싯줄은 자세한 제조방법이 전해지지는 않고 있으나 차와 양파껍질을 혼합한 재료를 사용하여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켰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등장했던 ‘러지텍스’는 도레이(TORAY)의 전신인 동양레이온(東洋レーヨン)에서 1947년에 “은린(銀鱗)”이란 상표의 나일론 낚싯줄을 생산하기까지는 낚싯줄에 있어서 최고의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러지텍스’라는 제품명은 천잠사를 팔고 다니던 행상들이 사용하던 영국제의 자전거 이름(Rudge-Whitworth: 우리에게는 엄복동 자전거로 잘 알려져 있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사용하는 마크도 영국회사의 것을 그대로 모방해 사용하였으며 지금도 이 제품을 생산하던 업체는 명맥을 유지하면서 귀인(鬼印)이라는 상표의 낚싯바늘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지텍스’는 1952년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었고 제일 마지막까지 인조실을 생산한 업체는 1965년까지 생산을 계속했던 야마토요였습니다.

낚싯줄(라인)의 두께와 강도 및 목줄에 대하여

낚싯줄(라인)의 두께와 강도 및 목줄에 대하여

낚싯줄의 올바른 사용은 조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낚시에 맞는 적절한 라인을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은 알아두는 것이 좋은데, 이번에는 낚시줄(라인)의 무게와 두께 그리고 강도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낚시줄(라인)의 호수와 두께 및 무게의 관계

라인의 굵기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예전부터 사용되어 오던 호수를 현재에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또한 알고 보면 불편한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역사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할 정도의 수준도 되지는 않지만 낚시줄(라인)의 규격으로 사용되는 이 호수(號數)라는 것은 나일론을 원료로 한 라인이 개발되고 나서 표준직경이란 것을 일본에서 정하면서 5척(약 150cm)의 무게가 1리(厘: 약 0.0375g)인 라인을 1호로서 규격을 정했는데 이것의 직경이 0.165mm였던 것에서 비롯되어 지금도 이 호수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라인의 단면은 완벽한 원형이 아니고 가늘거나 굵은 부분도 있는 등 균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합사(PE라인)의 경우처럼 여러 겹의 원사를 꼬아서 만든 경우에는 더욱 균일하지가 않기 때문에 현재에 와서도 라인의 표준직경은 무게를 바탕으로 산출된 평균 두께를 말하는 것이다. 즉, 라인의 호수는 라인의 직경과 비례하지 않고 일정한 길이의 무게와 비례관계에 있다.

예를 들면 나일론 1호 라인의 경우 100m의 무게가 2.5g이고 평균 두께는 0.165mm로 정해져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체적을 구하면 8548.65㎣가 되고 나일론 10호 라인은 무게가 25g이며 체적을 산출하면 85486.5㎣가 되는데 10호 라인의 평균두께를 계산하면 0.522mm가 나온다.

즉, 호수는 10배인데도 굵기는 3배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1호에 비해서 10호 라인이 10배의 크기만큼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낚싯줄(라인)의 강도

라인의 강도는 일반적으로 인장강도를 말하며 파운드(lb)또는 킬로(kg)으로 나타내는데 쉽게 표현하면 라인을 당겨서 끊어질 때의 하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2kg의 하중에서 끊어진다면 강도를 2kg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라인을 구입할 때 포장지 겉면에는 라인의 강도가 파운드(LB) 또는 kg의 수치로 표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강도는 엄밀하게 따지자면 약간의 개념의 정리가 필요한데 귀챠니즘으로 인하여 다음으로 미루고^^ 결론만 말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라인의 소재 고유의 단위 무게당(LB or g) 인장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래의 표는 라인의 소재별 호수와 강도 및 굵기를 나타낸 것이다.

강도
나일론 / 플루오르 카본
PE라인
폴리에스테르
LB
kg
호수
표준 직경(mm)
호수
표준 직경(mm)
호수
표준 직경(mm)
3
1.4
0.8
0.148
0.3
0.094
3.5
1.6
0.6
0.128
4
1.8
1
0.165
0.4
0.108
6
2.7
1.5
0.205
0.6
0.132
1
0.165
8
3.6
2
0.235
0.8
0.153
9
4.1
1.5
0.205
10
4.5
2.5
0.260
1
0.171
12
5.4
3
0.285
1.2
0.191
2
0.235
15
6.8
1.5
0.209
2.5
0.260
16
7.2
4
0.330
18
8.1
3
0.310
20
9.1
5
0.370
2
0.242
24
10.8
6
0.405
4
0.330
25
11.3
2.5
0.270

 

몇 차례 라인에 관한 포스팅에서 라인의 소재에 대해서 알아보았지만, 대부분 원줄에 관한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마지막으로 목줄에 대해서 잠깐만 알아보고 마칠까 한다.

바다낚시에서 목줄로 사용되는 소재는 기본적으로 나일론 또는 플루오르 카본이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줄은 플루오르카본이 더 적당하다는 것이 낚시인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코팅 처리된 PE라인을 목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라인도 목줄로 사용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낚시를 경험한 사람에게 낚시의 종류는 불문하고, 나일론과 플루오르 카본 중 어느 것을 목줄로 선택할 것인가를 물으면 십중팔구 플루오르 카본을 선택한다.

그 주된 이유는 비중이 커서 물에 가라앉기 쉬우며, 수중에서의 강도는 나일론보다 강하면서도 신도는 더 적고 감도는 좋으며 수중의 암초나 장애물에 스쳐서 생기는 손상에 강하며 물고기에게 잘 보이지 않으므로 경계심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신도(伸度):

100cm의 라인을 잡아당길 때 130cm까지 늘어난 곳에서 끊어졌을 경우, 그 라인의 신도는 30%가 된다. 신도가 크면 감도는 나쁘고 작은 입질의 파악에는 좋지 않지만 대물의 저항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낚시를 처음 하거나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아 경험이 적은 관계로 낚시바늘을 직접 묶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미리 목줄이 메어져 있는 바늘을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기성채비를 구입할 때 알아둘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이런 제품들의 경우에는 1.5~2배에 달하는 가격적인 문제 때문에 대개가 목줄로 플루오르카본을 사용하지 않고 나일론 라인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소비자들에게 플루오르카본을 목줄로 사용하여 제작한 것처럼 판매하는 기만행위 이외에는 초보자 용으로서 편의성과 범용성을 높이면서도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사항이 아닐까 생각한다.

낚시바늘에 직접 목줄을 감는 것이 가능한 경지에 닿으면 다양한 조건에 따라서 바늘의 종류와 색상, 크기 및 목줄의 종류, 호수 및 길이 등을 자유자재로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는 약간의 부족함을 감수하면서 기성채비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조과를 조금이라도 올리고자 한다면 제품의 겉면에 아무런 언급이 없거나 단순히 카본이라고 표기된 제품보다는 정확하게 플루오르카본을 사용한다고 표시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목줄이 묶어져 있는 바늘의 경우에는 목줄의 소재가 대부분 나일론이지만 플루오르카본을 사용한 것이 없는 것도 아니며 제품에 따라서는 목줄로 어느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표기까지 하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본인이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처음부터 기성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목줄과 바늘을 별도로 구입하여 직접 감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줄과 바늘을 별도로 구입하면 초기의 비용은 조금 더 소요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필요한 길이만큼의 목줄만을 사용할 수 있고, 목줄은 그대로 두고서 바늘만을 바꿀 수도 있고 실조 시에 목줄이 끊어진 경우에도 충분한 길이가 남아 있으면, 바늘만 바꾸면 되고 마지막으로는 낚시에 대한 지식의 정도가 높아지면서 만족도가 커지게 된다.

낚싯줄의 호수(號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낚싯줄의 호수(號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낚싯줄의 규격, 즉 호수(號數)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든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더러는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오늘은 낚싯줄의 호수가 만들어진 경위를 알아볼까 합니다.

인터넷을 보면 낚싯줄의 호수를 처음으로 만든 곳이 일본의 쿠레하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플로로(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역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플로오르라인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시거(SEAGUAR)’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본의 쿠레하(クレハ)라고 하는 회사가 최초로 플로오르카본 라인을 만든 것은 1971년이고, 원래 사명(社名)이 동양레이온(東洋レーヨン)이었다가 1970년에 사명을 도레이(東レ)로 변경하고 도레이(TORAY)란 상표로 낚싯줄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가 “은린(銀鱗)”이란 상표의 나일론 낚싯줄을 최초로 생산한 것이 1947년이었는데 이때 낚싯줄의 호수와 표준직경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 낚싯줄의 역사-나일론 라인

낚싯줄의 호수(號數)가 만들어진 유래를 살펴보기 전에 나일론을 발명한 월리스 캐로더스(Wallace Carothers)라는 사람에 대해서 잠깐만 알아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캐로더스는 25세의 나이에 대학교수가 될 정도로 우수한 인물이었으며 듀폰 사의 기초연구부장으로 재직하면서 1935년에 세계최초로 나일론의 생산에 성공하여 1938년 뉴욕박람회에 소개를 하였는데 나일론이 크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은 1940년 5월 15일 처음으로 나일론 스타킹을 판매하면서 부터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캐로더스는 심한 우울증으로 41세의 나이에 자살을 하고 마는데 듀폰사에서는 나일론을 제작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개발자에 대한 정보도 모두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캐로더스가 나일론을 개발하였다는 사실을 세상은 오래도록 모르고 지내왔으며 미국에서도 2000년이 되어서야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캐로더스의 공적을 인정하여 표창을 수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시 호수(號數)의 얘기로 돌아가서 도레이가 나일론 낚싯줄의 1호를 0.165mm로 하는 표준직경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도입하게 된 것에는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던 천잠사(天蠶絲)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 낚싯줄의 역사-천잠사(天蠶絲)

 

당시 일본에서는 5척(약 1.5m) 길이의 천잠사 100개를 한 번에 달아 무게를 측정하였는데 그 무게가 1문(匁) 즉 3.75g이면 1개의 천잠사를 1리라고 하였으며 천잠사 100개의 무게가 1푼(分) 즉 0.375g이면 1개의 천잠사를 1모(毛)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 문(匁)이라는 표기는 중국의 척관법을 도입하여 일본에서 만든 것이며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전(錢)으로 적고 한국에서는 돈으로 읽고 있습니다.(금반지 1돈과 같이)

아무튼 천잠사의 규격은 무게에 따라서 4모에서부터 1푼 2리까지 14 종류가 있었고 1리(厘: 우리나라에서는 釐를 사용)의 두께가 대략 0.165mm 정도가 되었는데 도레이가 나일론으로 만든 낚싯줄을 발매하면서 이 두께에 해당하는 것을 1호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어서 다른 업체들도 이 기준을 따르면서 1호 낚싯줄 하면 0.165mm라고 하는 것이 정형화 되었던 것입니다.(당시의 1모(毛)는 지금의 0.1호 1푼(分)은 10호에 해당)

낚싯줄의 역사-천잠사(天蠶絲)

낚싯줄의 역사-천잠사(天蠶絲)

낚시도구의 역사적인 변천과정에서 특히 낚싯줄에 대한 자료가 많이 없는 것은 주된 낚싯줄의 재료로 천연섬유를 이용하였기 때문인데 특히 한국의 낚싯줄에 대한 자료는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옛 문헌들을 계속해서 찾아보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한 가지를 예로 들면 그나마 낚시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는 남구만(南九萬)의 약천집(藥泉集) 제5권에 있는 조설(釣說)을 보면 낚싯바늘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나누는 대화 속에서 “(주부들이 사용하는)바늘을 두드려 낚싯바늘을 만들었다.” 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서 금속재질의 낚싯바늘이란 것을 유추할 수 있는 정도이며 그 연대(年代)는 서두에서 ‘경술년(庚戌年: 1670년, 현종 11년)’이라고 밝히고 있는 창작연대를 보고서 1600년대에 금속으로 된 낚싯바늘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1600년대의 초반부터 금속성분의 낚싯바늘을 사용하였는지 아니면 그 이전부터 사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낚시에 관한 자료가 많이 없는 이유 중의 하나로는 고려(高麗) 후기에 중국에서 유교(儒敎)가 전래되면서부터 이루어진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사회계급제도, 정확하게는 신분차별제도라고 해야 맞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1500년대~1600년대의 낚시에 대한 자료들이 아주 많이 남아서 보존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고려와 조선시대의 낚시문화와 역사는 대부분 그림이나 한시(漢詩)를 통한 유추가 많다 보니 하나의 산수도(山水圖)를 보고서도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다” “아니다. 민물낚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는 등으로 의견이 나뉘고 있는 형편이며 이런 식으로 그림을 보고 장비와 채비법을 유추하다 보니 전혀 객관적이지 않고 정확한 고증(考證)의 단계를 밟지 않은 것들이 “한국낚시의 역사”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래의 현진(玄眞)이란 사람이 그린 조어도(釣魚圖)가 강에서 낚시를 하는 그림인지, 아니면 바다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저는 바다낚시라고 봅니다만)

다시 낚싯줄의 역사에 관한 얘기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중국의 실크로드를 통해 서양에도 비단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낚싯줄로 사용된 천연재료로는 산누에고치로 켠 천잠사(天蠶絲)를 꼽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역사 속에서는 이미 삼한시대부터 양잠(養蠶)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백제의 초고왕(AD 199)때 양잠과 직조법을 일본에 전파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고려(高麗) 인종 5년(1127)에는 송나라의 손광현이 편찬한 잠서(蠶書)를 임경화(林景和)가 이두로 풀이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농업서적인 잠경주해(蠶經註解)를 펴내어 누에치는 법을 보급하였다는 것을 보면 이미 오래 전부터 누에고치로부터 뽑은 실을 낚시에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론은 가능하지만 그 어디에도 역사적인 자료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는 천잠사를 이용한 낚싯줄에 대한 자료가 많이 보존되고 있음은 부러운 일이기도 하면서 어떤 책임감을 느끼게도 만듭니다.

낚싯줄의 역사-나일론 라인

낚싯줄의 역사-나일론 라인

오늘부터 몇 차례에 걸쳐 낚싯줄의 변천사에 대해서 알아볼까 하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 한국의 낚시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료들이 너무도 부족하여 정리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국 낚시의 역사에 대한 집대성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작은 결실은 만들고 싶은 것이 희망사항입니다.

이런 과정의 하나인 낚싯줄의 변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순서로 나일론 낚싯줄을 먼저 다루는 이유는 나일론이 대한민국의 경제사와 성장사에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재벌기업들의 잘못된 갑질행태와 근로자들을 바라보는 인식이 아직도 구시대에 머물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수 있는 사건도 들어있는 것이 나일론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낚싯줄의 역사는 말총과 800여 년 전 남송시대에 천잠(天蠶)으로부터 실을 뽑아 초산에 담갔다가 건조시킨 것을 사용했던 것이 시초였습니다. 당시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하였던 고려의 주 수입품목 중의 하나가 비단이었던 것으로 볼 때 아마도 고려시대에 이런 천잠을 이용한 낚싯줄도 들어오지 않았을까 추론은 해보지만 고증할 수 있는 자료는 아쉽게도 아직은 구하지를 못했습니다.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낚싯줄을 사용하다가 바로 나일론 낚싯줄로 넘어온 것이 아니라 그 중간에는 레이온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낚싯줄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물에 약하고 천연비단에 비해서 강도도 떨어져 낚싯줄을 만드는 소재로는 사용할 수가 없어서 제품화 되지는 못했던 것이었지요.

굳이 낚싯줄을 만드는 재료로 이용하지 못한 레이온을 언급한 이유는 많은 낚시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도레이(TORAY)란 상표로 낚싯줄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도레이사의 원래 사명(社名)이 동양레이온(東洋レーヨン)이었으며 1970년에 사명을 도레이(東レ)로 변경한 것을 많은 분들이 모르기도 할뿐더러 한국 나일론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원진레이온 사태”와도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1993년에 폐업한 ‘원진레이온’은 세계최대의 이황화탄소 중독이라는 국내 최대의 산업재해를 일으킨 것으로 유명한데 1964년 화신그룹의 박흥식이 일본의 동양레이온으로부터 중고기계를 들여올 때 일본은 이황화탄소 중독증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때라 좋은 기회로 여겨 판매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인용: 한겨례-원진레이온의 자살행렬은 끝나지 않았다

나일론 낚싯줄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선 하버드 대학의 화학과 교수이던 월리스 캐로더스와 듀폰의 연구팀이 나일론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 1935년이고, 일본에서 동양레이온이 나일론 생산에 성공한 것이 1941년이며 “은린(銀鱗)”이란 상표의 나일론 낚싯줄을 최초로 생산한 것이 1947년인 것에 비해 한국에서 최초로 나일론이 생산된 것은 1963년이니 일본과는 시간적으로 많은 차이가 나고 이로 인해서 사용하던 낚싯줄도 자연스럽게 일본 동양레이온의 제품이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그런데 일본의 동양레이온, 즉 현재의 도레이사는 한국의 나일론 역사와도 또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때 한국나이롱(주)가 처음으로 생산한 나일론 원사의 이름이 바로 ‘코리아 나일론(Korea Nylon)’이었고 줄여서 ‘코오롱(KOLON)’이란 이름으로 불렀으며 현재의 코오롱이란 기업명을 가지게 된 동기였던 것입니다.

 

아무튼 일본의 동양레이온이 나일론 낚싯줄을 개발한 것이 당시에 얼마나 크게 인기를 끌었는가 하는 것은 당시의 광고를 보면 능히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1947년 나일론의 투명화에 성공하고 이것을 낚싯줄로 만든 동양레이온에서는 홍보를 하기 위한 광고를 낚시잡지에 게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광고는 단 한 번으로 더 이상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만드는 즉시 모두 판매가 되었기 때문에 광고를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록 일본에서 만든 제품이라고는 해도 국내에 나일론 낚싯줄이 수입된 것이 언제이며, 누가 소개를 한 것인지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다는 것과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한 것이 어디인가 하는 것에 대한 고증된 자료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역사적 사료(史料)를 찾는 개인적인 노력은 계속되겠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부탁드리면서 다음 시간에는 천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 심각한 문제를 가진 플로로카본(플루오르 카본) 라인의 역사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인(낚싯줄)의 두께와 비거리는 정말 관계가 있을까?

라인(낚싯줄)의 두께와 비거리는 정말 관계가 있을까?

원투낚시 뿐만 아니라 루어낚시에서도 PE(합사)라인의 사용이 일반화 되고 있는데 지난번 “서프루어의 비거리를 향상시키는 방법”에 관한 글에서 “합사(PE) 1.5호를 사용하여 100m를 넘기지 못했다면 합사 1호로만 바꾸어도 근접하거나 넘길 수가 있다”는 내용에 대하여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일본에서 발행되고 있는 레저피싱이란 월간지에서 이런 실험을 한 것을 발견하게 되어 그 내용을 간략하게 올려봅니다.

실험은 아래와 같은 세 가지를 실시하였습니다.

첫째, 라인의 굵기에 따른 비거리의 변화

둘째, 사용하는 봉돌의 재질(텅스텐과 납)에 따른 비거리의 변화

셋째, 사용하는 바늘의 개수에 따른 비거리의 변화

▶ 먼저 라인의 굵기에 따른 비거리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하여 사용한 로드는 농어용 루어로드 9.8피트와 릴은 3000번 스피닝릴이며 사용한 루어는 12cm의 미노우로 훅은 달지 않고서 각각 0.8호와 1.5호의 PE라인으로 3회를 풀캐스팅하여 결과를 비교하였습니다.

 

실험결과에 의하면 라인의 굵기에 따른 비거리의 차이는 10m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왔는데 실제로 낚시터에서 비거리가 10m 가량 차이가 난다면 상당한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험의 과학적인 객관성은 담보하지 못한 것이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 두 번째, 사용하는 봉돌의 재질(텅스텐과 납)에 따른 비거리의 변화에 관한 실험에 사용한 장비와 채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드 : 키스 스페셜 405CX

릴 : 슈퍼 에어로 키스 스페셜

라인 : 0.6호

힘사 : 0.8~7호

봉돌 : 30호의 텅스텐과 납 봉돌

 

흔히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같은 무게라면 비중이 무거운 텅스텐으로 된 봉돌이 공기의 저항을 덜 받아 멀리 나간다는 것인데 실험결과는 역시 텅스텐 봉돌이 비거리가 더 좋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실험결과 13미터를 넘는 비거리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납으로 된 봉돌의 사용은 불법적인 것이기에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납으로 된 봉돌이라고 하더라도 코팅을 하여 물속에서 납성분이 나오지 않도록 처리하여 제작된 것을 사용하는 것은 합법적인 일입니다.

▶ 세 번째는 보리멸 채비를 이용하여 각각 바늘을 3개와 8개를 달고서 실험을 하였는데 그 결과는 대략 5m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시한 실험의 방법과 조건은 과학적이지는 못하지만 그간 가지고 있었던 의문점인 “라인의 굵기가 과연 비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하는 것과 봉돌의 재질에 따른 비거리의 차이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목줄의 길이와 굵기에 대한 과학적 탐구

목줄의 길이와 굵기에 대한 과학적 탐구

목줄과 쇼크리더에 대해서는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서 살펴보았으며 특히 쇼크리더의 길이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몇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많은 낚시인들은 대상어종의 크기에 맞게 쇼크리더의 길이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줄의 굵기와 색깔 또한 조과와 관련이 있음을 살펴보았는데 이번에는 목줄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싯줄의 원줄이라고 하는 것은 낚싯바늘과 바늘에 낀 미끼나 루어를 노리는 포인트에 던지고 다시 회수하기 위한 실이며 이 원줄에 매듭이나 기타의 방법으로 낚싯줄을 연결하여 바늘을 매단 것을 목줄이라고 부릅니다. 즉, 원줄이라고 하는 것은 장치를 멀리 보내기 위한 무게가 필요하기 때문에 낚싯바늘의 움직임이 자연스럽도록 해야 하는 목줄보다는 굵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입니다.

목줄을 가늘게 사용하는 것은 바늘과 미끼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지는 것 외에 물고기가 목줄을 보기 어렵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목줄의 굵기와 색깔은 정말 조과에 영향을 미칠까?”에서 알아보았던 것과 같이 결국에는 목줄이 굵거나 색깔이 있더라도 참돔이 모두 미끼를 먹었는데 이것은 수중의 수심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였기 때문에 정확한 실험이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야간에 집어등을 키고 전갱이낚시를 하면서 모든 동출자들이 2호 목줄을 사용하여 잡지 못하고 있을 때 혼자만 1.5호 목줄(나일론)로 잡은 경험이 있었는데 호기심에 목줄을 2호로 바꾸자 잡히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 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재료인 폴리불화비닐리덴은 화학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염분에 강한 특성은 가지고 있으나 그만큼 생태계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이제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단지 0.5호의 차이에 의해 조과가 차이 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집어등의 불빛이 목줄에 반사되어 전갱이들의 경계심을 높였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왜 헤드랜턴을 수면에 비추면 안 되는 걸까?”란 글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야간에 집어등을 키고 유심히 관찰하면 집어등의 조명이 해수면을 비추더라도 몰려드는 물고기들은 본능적으로 어둠에 순응하는 습성으로 인해 명암(明暗)이 경계가 지는 지점, 즉 빛의 중심보다는 어두운 부분에 모이는데 이 때 목줄의 반사광이 강하게 되면 경계심을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물의 굴절률은 약 1.33이고 나일론의 굴절률은 약 1.55로 이론적으로는 목줄에 의한 불빛이나 조명의 반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런 가능성을 실험한 것이 있는데 바닷물을 채운 용기 안에 나일론 라인을 일자로 펴지도록 하기 위해 추를 달고 넣은 다음 반사광을 측정하기 위해 레이저광을 외부에서 나일론 라인에 비추는 방법으로 그 결과를 측정한 것이 있습니다.

실험결과에 의하면 목줄에 의해서 반사되는 레이저광의 밝기도 아주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이례적인 사례이고 실제로 수십 미터의 수심에서는 ‘람베르트-비어 법칙(Lambert-Beer law)’에 따라서 투과하는 빛의 강도는 점차 감소하여 목줄이 보인다거나 색깔의 차이를 인식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그러면 목줄은 어느 정도까지 부드러운 것을 사용해도 될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물고기의 당기는 힘에 의해서 끊어지지 않을 정도면 되겠지만 물고기의 당기는 힘은 어종(魚種)에 따라, 채비나 낚시방법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라서 목줄의 굵기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크기의 산천어를 잡더라도 플라이낚시로 잡을 때에는 라인을 가늘게 사용하여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주도록 하는 것이 좋지만 루어낚시로 잡을 경우에는 그보다는 굵은 라인을 사용하는 것처럼 낚시방법과 채비에 따라 목줄의 규격은 달라지는데 아래의 표는 낚시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대상어종의 크기(체장)에 따른 목줄의 규격을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이제 물고기의 종류와 낚시하는 방법에 따라 사용하는 목줄 호수의 범위는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는데 참돔과 감성돔을 예로 들어보면 두 어종 모두 당기는 힘이 강한 물고기이지만 감성돔은 주로 찌낚시로 많이 잡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끼를 흘리기 위해서 목줄이 가늘고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 수심 50~100m의 비교적 깊은 곳에 서식하는 참돔을 낚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채비의 무게도(추나 타이라바와 같은) 무거워지기 때문에 사용하는 목줄의 규격도 따라서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쏨뱅이의 체중에 따른 당기는 힘의 차이를 실험한 내용을 살펴보면 체중 200g의 쏨뱅이에 가해지는 장력은 약 1.5×105dyne이고 쏨뱅이를 수면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이에 더하여 체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의 목줄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은 다시 말해서 장력+중력을 지탱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며 체중 200g의 쏨뱅이에 가해지는 중력은 약 2×105dyne이므로 목줄로 사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내구력은 약 3.5×105dyne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다인(dyne): 질량 1g의 물체에 작용하여 1cm/s의 가속도가 생기게 하는 힘을 말하며 기호는 dyn.

 

실험과 연구조사결과에 의하면 내구력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순간적으로 목줄은 끊어지게 되므로 보통은 장력+중력의 2배, 혹은 더 단순화 시켜 중력의 4배 정도 규격의 목줄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1㎏의 쏨뱅이를 잡을 경우라고 가정하면 사용하는 목줄의 최저 내구력은 4× 106dyne이 되는데 보통 1㎏에 달하는 쏨뱅이의 체장은 30㎝인 경우가 많고 이것은 위에서 살펴본 표에 나와 있는 것처럼 목줄의 굵기가 5호 전후가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나일론 낚싯줄의 내구력은 4.7×106dyne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실험과 연구 없이 낚시인들의 경험만으로 사용하고 있는 목줄의 굵기가 매우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모르고 사용하는 채비방법에는 이처럼 과학적으로도 충분히 규명되는 합리적인 것들이 많으므로 낚시를 조금 더 쉽고 빠르게 배우기 위해서는 경험자들과의 동출이 정답임을 알게 됩니다.

이제 용기 내어 말해보십시오.

“저도 함께 낚시갈 수 있을까요?”라고

목줄의 굵기와 색깔은 정말 조과에 영향을 미칠까?

목줄의 굵기와 색깔은 정말 조과에 영향을 미칠까?

바다낚시에서 목줄이나 쇼크리더로 사용되는 소재는 기본적으로 나일론 또는 플루오르 카본이며 그 중에서도 플루오르카본이 더 적당하다는 것이 낚시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코팅 처리된 PE라인을 목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라인도 목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낚시를 경험한 사람에게 낚시의 종류는 불문하고, 나일론과 플루오르 카본 중 어느 것을 목줄로 선택할 것인가를 물으면 십중팔구 플루오르 카본을 선택하는데, 그 주된 이유는 비중이 커서 물에 가라앉기 쉬우며, 수중에서의 강도는 나일론보다 강하면서도 신도는 더 적고 감도는 좋으며 수중의 암초나 장애물에 스쳐서 생기는 손상에 강하며 물고기에게 잘 보이지 않으므로 경계심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재질에 의한 목줄의 선택 이외에도 많은 낚시인들은 굵기(호수)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며, 색깔이 있는 것을 사용해도 될까? 하는 점에 있어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물고기는 색깔을 인식할까?”에서 알아본 결론만 다시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이 색을 식별하는 어종과 하지 못하는 어종, 그리고 색맹인 어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색을 식별하는 어종】

농어, 숭어, 우럭, 놀래미, 돌돔, 넙치, 감성돔, 전어 등

【색을 식별하지 못하는 어종】

쥐치, 방어, 상어, 기타 빛이 닿지 않는 심해에 사는 어종

※기타 낙지, 무늬 오징어, 갑오징어는 색맹

상기의 구분은 학계에서 오랜 연구 끝에 나온 결과인데 이제 시즌을 앞두고 있는 참돔낚시의 경우, 참돔은 색깔을 구별하는 어종으로 나와 있는데 과연 그런지 실험한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험에 사용한 라인(낚싯줄)은 아래와 같습니다.

· 플루오르 카본 14호

· 플루오르 카본 1.2호

· 1.5호 PE라인(합사)

· 1.7호 반투명 옐로우 색상 나일론 라인

 

◉ 14호 플루오르 카본을 목줄로 사용한 경우

미끼를 발견하고 다가온 참돔들이 미끼를 먹지 않고 몸을 돌려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추후 미끼를 먹었습니다.

 

 

◉ 1.2호 플루오르 카본을 목줄로 사용한 경우

미끼를 발견하고 다가온 참돔은 바로 미끼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확실히 목줄을 가늘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굵은 14호 플루오르 카본을 사용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먹이를 먹는 모습임을 볼 수 있습니다.

   

 

◉ 색깔이 있는 1.5호 PE라인(합사)을 목줄로 사용한 경우

미끼를 발견하면 즉시 다가오지만 미끼 앞에서 몸을 돌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와 몇 번의 탐색 후에 미끼를 먹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1.75 옐로우 색상의 나일론을 목줄로 사용한 경우

미끼를 발견하고는 다가오지만 가까이에서 몸을 돌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나중에 다시 돌아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실험결과

목줄이 가늘수록 경계심을 적게 가지고 미끼를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목줄이 가늘다는 것은 목줄의 무게에 의한 가라앉는 속도와 수중에서의 모습과도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끼 앞까지 다가온 참돔이 몸을 돌려 멀어지는 것은 굵고 색깔이 있는 목줄을 사용하였을 때라는 것은 실험결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플루오르 카본에 비하여 색깔이 있는 PE라인과 나일론의 경우에도 참돔이 경계심을 나타낸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모든 목줄에서 참돔이 미끼를 먹는 것을 보았는데 대상어종의 활성도가 높지 않은 시기에는 사용하는 목줄의 두께는 가는 것이 좋고, 가급적이면 색깔이 없는 투명한 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확인한 실험이었습니다.

요런 녀석들은 모두들

당연히 놓아주시죠?^^

4합사, 8합사, 12합사의 비거리 차이

4합사, 8합사, 12합사의 비거리 차이

원투낚시와 루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비거리의 향상은 중요한 요소로서 사용하는 장비나 채비에 변화를 주어 비거리의 향상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의 하나로 몇 번 꼬아서 만든 합사(PE)를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 있다.

낚시와 관련해서는 카더라~ 하는 정보들이 많은데 4합사, 8합사, 12합사는 어떤 것이 더 멀리 날아가는지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는 12합사일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실제 실험한 결과의 데이터로 설명하는 경우는 잘 없어서 일본 시마노에서 비교한 실험결과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그런데 특정 제품명을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지켜오던 원칙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일본불매운동이 확대되고 있는 지금, 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실험에 사용된 제품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단지 원문의 링크를 남겨둔다.

※ 시마노의 비거리 실험 원문

실험에 사용된 합사의 호수는 1.2호로서 4, 8, 12합사를 각각 같은 기종의 릴에 200m씩 감고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쇼크리더는 연결하지 않고 실험을 했다.

실험방법은 9.6피트의 로드로 시마노에서 생산하는 루어를 각각 8번씩 던져 최댓값과 최솟값을 뺀 6회의 평균을 비교하였으며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구분
4합사
8합사
12합사
평균 비거리
48.5m
53.6m
56.1m
4합사 대비(%)
0
10.5 % 증가
15.6 % 증가
기타(%)
0
4합사 대비 10.5 % 증가
8합사 대비 4.7 %증가

 

+4합사에서 8합사로 바꾸면 비거리는 10.5%, 8합사에서 12합사로 바꾸면 4.7%가 향상된다는 것을 이 실험은 보여주고 있지만 낚시인들에게는 가격이 결국 문제로 다가오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비거리에 만족한다면 굳이 고가의 12합사를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비거리의 향상을 원한다면 8합사를 사용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이 실험은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8합사에서 12합사로 바꾸면 향상되는 5% 정도의 비거리는 캐스팅 자세와 방법의 수정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니까!

낚싯줄(라인)의 파운드(lb) 표기 제대로 이해하고 계십니까?

낚싯줄(라인)의 파운드(lb) 표기 제대로 이해하고 계십니까?

낚싯줄의 호수와 두께에 관한 글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낚싯줄(라인)의 규격으로 사용되는 호수(號數)라는 것은 나일론을 원료로 한 라인이 개발되고 나서 표준직경이란 것을 일본에서 정하면서 5척(약 150cm)의 무게가 1리(厘: 약 0.0375g)인 라인을 1호로서 규격을 정했는데 이것의 직경이 0.165mm였던 것에서 비롯되어 지금도 이 호수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2010년에 통일규격이 제정되기 전에는 나일론 라인을 제외한 플루오르나 합사(PE)라인의 경우에는 업체마다의 굵기가 달랐습니다(지금도 그렇지만).

특히 플루오르의 경우에는 표기를 업체의 자율에 맡김으로 인해서 플루오르의 강도가 나일론과 같도록 하기 위해 약간 두껍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로 인해 릴에 감는 라인의 양을 자세히 살펴보면 나일론보다 플루오르가 적은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결과로 인해서 대다수의 낚시인들이 동일한 호수라면 플루오르가 강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2010년 9월에는 플루오르의 표준규격이 제정되고 12월에는 PE의 표준도 제정이 되었기에 앞으로는 모든 업체들의 호수와 굵기는 통일되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와 함께 많은 낚시인들이 모르고 있는 부분이 바로 낚싯줄의 파운드(lb) 표기입니다. 해외에서 직구로 라인을 구매하는 가장 큰 원인은 가격적인 문제라 생각되는데 막상 제품을 수령하고 나면 “엄청나게 굵다”라는 생각들을 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물론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기술과 원재료의 차이에서도 기인하지만 파운드를 표기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구매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입니다.

일본과 미국에서 표기하는 방법은 서로 다른데 특히 미국식의 파운드 표기를 한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굵다”는 생각들을 모두가 하게 됩니다.

낚싯줄의 파운드를 표기하는 방법에는 ‘파운드 테스트 라인’과 ‘파운드 클래스 라인’의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미국 등에서 표기하는 ‘파운드 테스트 라인’ 방식은 그 표기를 PTL, TEST(lb), lbT 등으로 하고 있으며 표시된 수치 이하에서는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고 PCL, CLASS(lb), lbC 등으로 표기되는 일본식은 국제게임낚시협회(IGFA, International Game and Fish Association)가 정한 방식으로 표기하는데 표시된 수치 이상에서는 무조건 끊어진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즉 동일한 10lbs라고 해도 10lbC와 10lbT는 의미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지요. 10lbC의 경우에는 10파운드의 무게가 실리면 라인이 터진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 이하에서도 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며 10lbT의 경우에는 10파운드 이상이 걸리면 라인이 터진다는 것으로 그 이상의 무게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차이에 기인하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파운드의 표기는 극단적으로는 16파운드를 8파운드로 표기하고 있는 것도 있는 것과 같이 표기된 강도보다 실제 강도가 높은 것이 대부분이며 일본식의 경우에는 실제 강도가 표기된 강도보다 낮은 것이 많은 것입니다.

따라서 낚시인들이 느끼기에는 미국식이 일본식에 비해 동일한 파운드라고 해도 1.5배 이상의 강도를 가진 것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일본식의 경우에는 근래에 들어서 파운드의 표기를 최대강도와 평균강도로 나누어 표기하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업체들이 파운드의 강도를 최대에 맞추어 표기하는 이유는 더 강한 라인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되는 것이 판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며 대다수의 낚시인들이 평균강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고가의 고품질 라인의 경우에는 lbC와 lbT의 차이가 크지 않고 모두를 표기하고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극히 일부 제품에 국한된 얘기이므로 앞으로는 라인을 구매할 때 파운드의 표기가 lbC인지 lbT인지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제품의 포장에 무게만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표기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나타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판매되는 것은 ‘파운드 테스트’, 일본에서 판매되는 것은 ‘파운드 클래스’라고 보면 무방하며 일본에서 ‘파운드 테스트’ 방식의 무게로 판매하는 제품은 아래 사진과 같이 명기를 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로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