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사(pe라인)는 왜 물이 빠지고 탈색될까?

합사(pe라인)는 왜 물이 빠지고 탈색될까?

오늘은 합사의 물빠짐 현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합사의 대명사와도 같은 다이니마(Dyneema)란 브랜드는 기술관련 특허가 대부분 1980년대에 취득한 것들이어서 이제는 기한의 만료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에서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현 당시 꿈의 섬유라고 불릴 정도로 화제가 되었던 다이니마의 원료인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를 사용한 의류제품이 지금까지 생산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염색이 어렵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이 폴리프에틸렌 섬유로 만든 원단으로 합사의 원료가 되는 다이니마는 무채색 중에서도 흰색에 가까워서 이것을 소재로 하는 제품들을 보면 염색이 어려워 흰색이나 회색으로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이제 기술이 발전하여 검정색 제품들도 판매가 되고 있으나 이것 또한 염색이 아닌 착색제품입니다.

 

그러므로 착색이 아닌 염색으로 합사를 생산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광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을 염색하는 것을 비롯한 대부분의 염색은 대량의 물을 사용하는 수계염색(水系染色)인데 이 방법으로는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를 염색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합사는 착색제품들뿐입니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를 염색하는 초임계염색 방법이 1991년 독일에서 개발되어 네덜란드의 DyeCoo사에 의해 최초로 실용화되었으나 낚싯줄의 생산에 사용된다는 정보는 아직 어디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초임계염색이란 염색과정에서 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에서야 파일럿 염색기가 개발되었는데 현재 DyeCoo사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스포츠 의류에 초임계염색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염색을 하기 위한 대형 압력용기를 만드는 기술적, 법적인 문제와 폴리에스테르 니트의 염색에 한정된다는 점 및 염색 후 압력용기의 세척이 쉽지 않다는 점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아직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합사의 원료가 되는 원료인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는 염색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합사(pe라인)는 안료를 혼합한 수지로 코팅을 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접착력이 약하면 쉽게 코팅이 벗겨져 탈색되는 것이죠.

그리고 코팅이 벗겨지면 라인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열화가 일어나 약해지게 됩니다.

시중에는 물빠짐이 없다고 홍보하는 합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물빠짐이 적다는 것을 과장했거나 아니면 PE소재에 폴리에스테르나 플로로카본을 섞어서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물을 이용한 염색법으로는 합사의 소재인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를 염색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물빠짐이 심한 제품이라는 것은 코팅과 원사와의 밀착도가 떨어진다는 말이며 이것은 코팅이 벗겨지면 마찰열에 의한 열화를 감소시키지 못하므로 합사의 강도가 빨리 저하되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물빠짐이 심한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루어낚시대의 허용라인 이상을 사용하면 안 되는 걸까?

루어낚시대의 허용라인 이상을 사용하면 안 되는 걸까?

루어낚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루어의 무게(lure weight)와 적정 라인(또는 허용 라인: line weight)과 같은 제원(스펙) 표시되어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허용 라인(적정 라인)에 대하여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낚싯대를 생산하는 일부 업체의 제품을 보면 사용할 수 있는 허용 라인이 엉터리로 표기된 채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 오늘은 루어로드의 허용라인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초보자들이 낚싯대를 올바르게 선택하기 위해서는 낚싯대의 사양(스펙)이 상세하게 제공되는 제품인가를 살핀 다음, 다양한 사용후기들을 참고하는 것이 좋은데 가급적이면 낚시에 관한 정보를 꾸준히 작성하고 있는 블로거의 글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로드의 개발단계에 참여한 필드테스터들의 개발스토리에 관한 얘기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이런 정보는 거의 없는 형편일 뿐만 아니라 더러 있다고는 해도 정보의 왜곡이 심해서(칭찬 일변도)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오늘 포스팅의 제목과 같이 제원(스펙)에 나와 있는 것보다 굵은 라인을 사용하는 것은 안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대답할 수 있는데 이에 관한 사례 한 가지를 먼저 알아보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자.

오늘 포스팅의 주제와 동일하게 일본 다이와에 허용라인 이상을 사용해도 되는지 하는 요지의 문의를 한 결과 보내온 아주 원론적인 아래의 답변은 조금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평소 당사의 제품을 애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하신 내용과 관련하여 허용라인 이상을 사용할 경우 로드에 손상이 올 수 있다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서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당사로서는 허용라인 강도의 최대치 이내의 사용을 부탁드립니다.”

세계 1위의 매출을 자랑하는 회사에서 허용라인 이상의 낚싯줄을 사용하면 로드에 손상이 올 수도 있다는 명확한 근거도 없이 적정라인의 강도를 설정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고도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루어낚시대에는 허용라인이 아니라 사용하는 릴의 드랙값을 표시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위에서 언급한 국내 업체의 경우에는 표기된 허용라인의 호수와 강도가 틀리게 표기되어 있기도 한데 아니나 다를까 문제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그러면 소비자인 우리들로서는 로드의 제원에 있는 것보다 굵은 라인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허용치 이상의 라인을 사용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우선 허용라인 이상의 낚싯줄을 사용하다 로드가 손상되면 무상수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고, 다음으로는 가이드의 저항이 커져서 비거리의 손실이 따르게 된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현재 루어로드의 가이드를 세팅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1995년 일본의 후지공업이 비거리, 감도 그리고 파워의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한 뉴 가이드 컨셉(NGC: NEW GUIDE CONCEPT)이라는 것과, 2011년에 후지공업에서 새롭게 선을 보인 KR컨셉 및 1999년 미국에서 창업한 키슬러(Kistler)사가 2009년 ICAST에서 발표한 마이크로 가이드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스피닝 로드의 가이드를 세팅하는 목적은 첫째가 저항을 줄이기 위함이고, 둘째가 라인이 나선형으로 방출되는 스피닝 릴의 특성상 발생하는 나선의 크기를 줄이고 똑바르고 부드럽게 라인을 방출하는 것에 있는데 특히 스피닝 로드에서 가이드를 세팅하는 방법은 점점 소형 구경의 가이드를 사용하는 추세에 있다.

후지공업의 뉴 가이드 컨셉 이전에는 저항을 줄이는 가이드가 주류를 이루어 가급적 직경이 큰 가이드를 적게(지금보다) 배치하여 나선형으로 날뛰는 듯한 라인을 그대로 방출하도록 하고 있어서 뉴 가이드 컨셉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6피트의 로드에는 가이드가 7개 세팅되는 것이 표준이었으며 이후에 가이드의 수가 8~9개로 늘어나게 되었고 이것은 가이드의 직경이 이전보다 작은 것을 채택함으로써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가이드를 세팅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선택하는 가이드의 종류가 결정되고 비거리를 중시하는 로드라면 특히 가이드의 종류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개수도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데 일부 제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순은 허용라인의 범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채택하고 있는 가이드의 종류와 세팅이 동일하다는 것인데 이것은 해당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일뿐만 아니라 해당업체의 기술력에 의문을 갖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상기에서 알아보았던 것처럼 세계1위의 매출액을 자랑하고 있는 일본의 다이와조차도 허용라인 이상의 라인을 사용하면 로드에 손상이 오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보니 현재 로드를 생산하는 업체들에서는 릴 스풀의 직경과 릴 풋의 높이를 고려하여 라인이 수렴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찾아 가이드를 세팅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오늘 이야기의 결론을 내려 보면 허용치 이상의 라인을 사용하면 로드에 어떤 손상이 오는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대답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로서는 없으므로 업체들의 면피용으로 표기되고 있다는 성격이 강한 허용라인 이상을 사용하는 것은 향후에 있을지도 모를 낚싯대의 손상과 그 처리에 있어서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급적 허용라인 이내의 범위에서 낚싯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말로 끝맺을 수 있을 것 같다.

합사(PE라인) 낚싯줄의 수명과 교체시기

합사(PE라인) 낚싯줄의 수명과 교체시기

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합사(PE라인)는 관리를 잘하면 오래도록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 수명이 영구적인 것은 아닙니다.

합사의 가장 큰 특징은 나일론이나 플루오르카본 낚싯줄과는 달리 여러 개의 실을 꼬아서 1가닥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합사(PE라인)의 가닥을 풀어보면 아래와 같이 여러 개의 실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현재 3합사부터 최고 12개의 실을 꼬아서 만든 12합사까지 출시되고 있는 합사(PE라인)는 1개의 실에 손상이 오면 가닥 전체에 가해지는 힘이 나머지에 모두 전해지므로 쉽게 끊어질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모품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고가인 합사(PE라인)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통상 1년에 30회 이상의 출조를 하는 사람이라면 매년 라인을 교체하는 것이 좋지만 1년에 10회 미만의 출조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매년 라인(낚싯줄)을 교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엇을 보고 합사(PE라인)를 교체해야 하는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알아야 할 합사의 호수 및 규격에 대하여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합사를 낚싯줄로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혼돈이 오는 것은 바로 합사의 호수는 나일론 라인과 같이 직경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데니어(denier)라는 질량의 개념을 호수로서 사용하기 때문에 낚시인들의 혼란을 가져오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데니어는 9,000m에 대한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이므로 합사(PE라인)가 업체마다 다른 두께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 낚시인들이 “합사 ○호는 나일론 ○호의 굵기와 같은가?” 하는 것을 판단의 근거로 삼기도 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합사(PE라인)의 표준규격을 제정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우리가 낚싯줄(라인)의 규격으로 사용하고 있는 호수(號數)라는 것은 나일론을 원료로 한 낚싯줄이 개발되고 나서 표준직경이란 것을 일본에서 정하면서 5척(약 150cm)의 무게가 1리(厘: 약 0.0375g)인 낚싯줄을 1호로 정했는데 이것의 직경이 0.165mm였던 것에서 비롯되어 지금도 이 호수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2010년에 통일규격이 제정되기 전에는 나일론 라인을 제외한 플루오르나 합사(PE라인)의 경우에는 업체마다의 굵기가 달랐었는데, 2010년 9월에 플루오르의 표준규격이 제정되고, 12월에는 합사의 표준도 제정이 되었기에 앞으로는 모든 업체들의 호수와 굵기는 통일되어 나갈 것으로 생각하며 일본의 규격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 국내 조구업체들도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 규격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할 것이기에 아래에서 일본에서 제정한 합사의 규격표를 첨부합니다.

그리고 합사를 선택할 때 정확하게 이해하여야 하는 파운드의 표기법에 대해서는 링크하는 “낚싯줄(라인)의 파운드(lb) 표기 제대로 이해하고 계십니까?”를 꼭 읽어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 합사(PE라인)의 호수·강도·표준직경

호수
강 도
표준치
표준직경
lb
kg
데니어(d)
mm
0.1
4
1.81
20
0.054
0.15
4.5
2.04
30
0.066
0.2
5
2.27
40
0.076
0.25
5.5
2.49
50
0.085
0.3
6
2.72
60
0.094
0.35
7
3.18
70
0.101
0.4
8
3.63
80
0.108
0.45
9
4.08
90
0.115
0.5
10
4.54
100
0.121
0.6
12
5.44
120
0.132
0.7
14
6.35
140
0.143
0.8
16
7.26
160
0.153
1
20
9.07
200
0.171
1.2
24
10.89
240
0.191
1.5
30
13.61
300
0.209
1.7
34
15.42
340
0.219
2
40
18.14
400
0.242
2.5
50
22.68
500
0.270
3
55
24.95
600
0.296
4
60
27.22
800
0.342
5
80
36.29
1,000
0.382
6
90
40.82
1,200
0.418
8
100
45.36
1,600
0.483
10
130
58.96
2,000
0.540

 

 

이제 합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으니 합사는 어떤 이유로 수명이 만료되는가를 알아보면 아래의 3가지가 원인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① 염분에 의한 열화

② 캐스팅 시의 마찰

③ 밑걸림이나 가이드에 엉킴

 

▶ 염분에 의한 열화

합사는 여러 개의 실을 한 가닥으로 꼬아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보는 로프와 같은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의 틈새로 바닷물이 들어가 굳어버리면 소금의 결정으로 인해 라인에 열화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조행 후에는 염분의 제거가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유지보수는 릴이나 로드나 라인을 막론하고 그 초점이 염분의 제거에 집중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합사와는 달리 수분의 흡수율이 높은 나일론 라인은 물에 담가 염분을 없앤 후에 마른 수건 등을 이용하여 물기를 제거하고 건조시키는 것이 수명의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낚시를 다녀온 후 나일론 라인의 관리방법

 

▶ 캐스팅 시의 마찰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SiC가이드가 아무리 미끄러짐이 부드럽다고 해도 라인과의 마찰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고 이런 마찰이 발생하게 되면 라인의 손상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 밑걸림이나 가이드에 엉킴

쇼크리더를 사용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합사(PE라인)는 충격에 약하고 수중의 여나 장애물에 스쳐서 손상이 쉽게 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충격뿐만 아니라 낚싯줄이 가이드에 엉키거나 원투낚시의 경우, 초릿대에 장착하는 입질감지기에 엉켜서도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손상이 누적되면 합사(PE라인)는 교체를 하거나 잘라주어야 하는데 손상을 확인하는 방법은 낚싯줄이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보풀을 확인하면 됩니다. 아래의 사진은 현미경으로 촬영한 것이지만 루어낚시의 경우에는 쇼크리더와의 연결부위로부터 1~2m 정도, 원투낚시의 경우에는 대략 30m 정도를 확인하여 보풀이 생겼다면 잘라주는 것이 낚시하는 도중에 라인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라인에 보풀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용한 기간이 오래 되었다면 스풀에서 라인을 완전히 풀어, 앞뒤를 바꾸어 다시 감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아울러 한 번 사용하고 버릴 정도의 저렴한 합사(PE라인)가 아니라면 가능하면 코팅제를 구입하여 뿌려주는 것도 수명을 연장시키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합사(PE라인)의 노화현상은 제품 별로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또한 사용하는 방법과 얼마나 관리하는가에 따라서도 사용할 수 있는 연한이 달라지기 때문에 낚시를 다녀온 후의 유지보수가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낚시를 다녀온 후 나일론 라인의 관리방법

낚시를 다녀온 후 나일론 라인의 관리방법

최근 들어 원투낚시에서 사용하는 원줄의 경우 합사(PE라인)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관리방법에 대한 정보들은 많지만 정작 낚시의 혁명을 가져왔다고 해도 좋을 나일론 라인의 관리에 관한 정보들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정보가 부족한 만큼 라인의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경우를 주변의 지인들에게서는 좀체 보기가 어려웠는데 이것은 나일론 라인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나일론 라인의 관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포스팅 한 “초보자를 위한 릴의 세척방법”이란 글은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릴의 세척이라기보다는 라인의 세척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에는 스풀을 분리하여 물에 담가두는 방법들도 소개가 되고 있는데 이것은 릴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사용하는 물의 온도가 높을 경우에는 그리스가 흘러나와 오히려 라인에 흡착될 수 있고, 릴의 성능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저는 “낚시를 다녀온 후의 장비 손질 방법”이란 글에서 스풀을 물에 담그는 방법은 릴을 분해·조립할 수 없는 초보자들에게는 비추한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낚시를 다녀와서 나일론 라인은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가를 알아보기에 앞서 나일론 라인에 대한 이해를 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낚시에 사용하는 라인의 종류와 특성은 아래의 표와 같은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흡수성 때문에 나일론 라인의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종류
결절강도
내마모성
비중
신도
강연도
흡수성
내광성
나일론
강함
약간 강함
1.14
있다
부드러움
있다
없다
플로오르 카본
약간 강함
강함
1.78
약간 있다
딱딱함
없다
있다
PE라인
약함
약함
0.97
없다
매우 부드러움
없다
있다

 

결절강도: 같은 섬유 또는 실을 결합한 상태에서 측정한 인장(引張) 절단강도(切斷強度)를 말합니다.

내마모성: 라인이 장애물 등에 스쳐서 나는 손상에 대해서 얼마나 내구성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비중: 물에 뜨거나 가라앉는지에 관한 지표.

신도(伸度): 예를 들어 100cm의 라인을 잡아당길 때 130cm까지 늘어난 곳에서 끊어졌을 경우, 그 라인의 신도는 30%가 되고 신도가 크면 감도는 나쁘고 작은 입질의 파악에는 좋지 않지만 대물의 저항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강연도: 라인의 유연함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릴의 스풀에 감기가 수월하며 매듭이 풀리기 어려운 점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흡수성: 라인이 물을 빨아들이는 성질로써 흡수성이 있으면 라인이 약화되는 원인이 됩니다.

내광성: 햇빛을 포함한 자외선에 대해서 얼마나 내구성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내광성이 낮으면 라인의 품질이 저하되는 원인이 됩니다.

 

여기서 흡수성을 보면 다른 종류의 라인에 비해 나일론 라인만 흡수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보면 “어라~ 나일론은 비닐의 일종이 아냐? 어떻게 물을 흡수한다는 거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나일론이 다른 낚싯줄에 비해 물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관리에 소홀했던 부분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나일론이라고 부르는 것의 정식명칭은 폴리아미드라고 부르며 미국 듀퐁사에서 1938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일론 스타킹이 생산되기 시작하면서부터 “폴리아미드=나일론”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폴리아미드는 분명히 섬유소재입니다. 따라서 물을 흡수할 수밖에 없는데 일본 고센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나일론의 흡수성은 4.5%이고 합사(PE)의 흡수성은 0%이며 플루오르 카본의 경우에는 0.04%라고 합니다.

또한 나일론은 높은 온도에서 변형되기 쉽고 한 번 변형되면 복원되지 않기 때문에 나일론 소재를 사용한 것들은 높은 온도에서는 세탁하지 말고 미지근한(35℃ 정도)온도의 물에서 세탁하라는 경고문구를 섬유제품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하면 나일론이 흡수성이 있다는 것은 수분을 빨아들인다는 것이며 이것은 원래의 성질에 수분이 서서히 침투하여 강도가 떨어지고 탄력도 줄어들게 되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 번 출조 후에도 나일론 라인의 관리를 하지 않아 라인이 붙어 있거나 색깔이 바랜 듯한 경험을 한 분들이 계실 것으로 생각되는데 바로 이런 현상을 열화라고 하며 라인의 퍼머현상도 심해지고,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되는 등 라인의 성능이 떨어져 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나일론 원줄이 물을 흡수하지 않으면 수명도 오래가지만 낮에는 자외선의 영향을 받고 바닷물에 의한 염분의 영향도 받는 등 수분의 침투 외에도 라인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제 포스팅 한 릴의 스풀에 라인을 감는 방법에서도 추천한 라인을 감을 때 사용하는 제일○○의 제품을 구입하여 빈 보빈에 라인을 옮겨서 감은 후 물에 담가두었다가 건조시켜주는 것이 초보자들에게는 가장 안전하고 좋은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합사(PE)라인을 사용하는 분들이 쓰는 코팅제를 나일론 라인에도 사용해주는 것이 나일론 라인의 성능을 유지하는데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코팅제도 없고, 라인을 감는 0000도 구입하기 싫고, 더군다나 릴의 분해와 조립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부터 그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흐르는 물에 라인을 세척해주는 것이 좋지만 그것도 하기 싫다면 어쩔 수가 없겠지요?^^ 우선 사용한 릴의 스풀을 분리해주고 라인이 감겨 있지 않은 릴을 하나 준비합니다.

 

나일론 라인의 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염분의 제거와 수분의 제거이기 때문에 라인이 감겨 있지 않은 릴을 로드에 장착하고 마른 수건을 한 장 준비합니다.

한 손으로 사용한 라인을 수건으로 감싸주고 분리한 스풀에 감겨 있는 라인을 감아줍니다. 이때 라인을 감는 도중에 2~3회 코팅제를 뿌려주는 것이 좋지만 코팅제가 없다면 그것도 패스하겠습니다.

 

라인을 모두 감았으면 이제는 사용했던 스풀을 릴에 장착하기 전에 염분중화제가 함유된 물티슈나 마른 수건을 이용하여 릴을 깨끗하게 닦아준 다음 스풀을 결합하고 로드에 장착해줍니다.

 

그런 다음 마찬가지로 마른 수건으로 라인을 잡고서 감아주면 됩니다.

 

나일론 라인은 생각하는 것보다 수분의 흡수가 쉽고 수분을 흡수한 상태로 방치하게 되면 라인의 노화가 빨리 진행됩니다. 물론 소모품인 낚싯줄이기는 하지만 조금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보다 좋은 성능으로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소홀했던 나일론 라인의 관리를 지금부터라도 하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나일론 낚싯줄은 어떻게 만든 것이 더 좋을까?

나일론 낚싯줄은 어떻게 만든 것이 더 좋을까?

오늘은 초보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일론 라인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낚시에 입문하면서 한 번쯤은 사용해봤을 일본 다이와의 저스트론을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결속강도가 우수하고 라인트러블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 말고는 품질에 관한 어떤 정보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시중에는 저스트론이란 상표를 달고 판매 중인 가품이 많으니 주의하라는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진품과 가품의 품질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나일론 낚싯줄을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원료는 플라스틱이지만 어떤 원료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1차적인 품질의 차이가 결정지어집니다.

낚싯줄의 생산에 사용되는 나일론은 정확히는 폴리아미드 섬유를 말하는데 특히 낚싯줄에는 PA6과 PA66을 사용합니다.

PA6과 PA66의 가장 큰 차이점은 66의 융점은 265℃인 반면 6은 이보다 낮은 80~140℃로서 내열성이 떨어지며 인장강도와 압축강도도 66이 더 강합니다. 반면 6이 66보다 더 우수한 점은 염색이 용이하다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PA6보다는 PA66을 원료로 만든 낚싯줄이 더 좋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원료인 PA6과 PA66을 만드는 업체는 많이 있는데 모노라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중국에서는 크게 3개 업체가 대표적입니다.

이에 관하여 중국의 언론에서는 수입품은 대부분 일본 우베코산(宇部興産)과 독일 바스프(BASF)의 제품으로 이 두 가지 브랜드가 최고급이며 국내산은 시노펙(SINOPEC)이 대부분이고 다른 중소 브랜드도 있지만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고 시노펙의 제품도 수입품에 비해서는 떨어집니다. 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스트론은 어떤 업체의 원료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원재료를 구입하였다면 이젠 플라스틱 알갱이 상태인 원료를 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영어로 MELT SPINNING이라고 하는 방사기가 있어야 하는데 낚싯줄을 만드는 업체에서 방사기를 보유한 곳은 아주 드물죠.

따라서 낚싯줄을 만드는 업체에서는 지금 보시는 것과 같은 방사기를 보유한 곳에서 생산하는 원사를 구입해야만 제품을 만들 수 있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원사를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낚싯줄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드럽게 만드는 연화처리과정을 거쳐야만 하는데 연화제를 침지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부드럽게 만들수록 강도는 저하되기 때문에 부드러우면서도 높은 강도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은 기술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연화제에 담가둘수록 나일론 라인의 부피가 커지므로 적은 시간 안에 연화처리를 마치는 것이 더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어떤 업체도 이런 사실을 밝히지는 않죠.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우수한 기술로 연화처리를 마쳤다면 이젠 완성품이 되기 위해서는 염색의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나일론 라인의 염색은 원료인 폴리아미드를 방사하는 이전 단계에서 미리 안료를 배합하여 만들면 색이 바래지 않지만 대부분 원사를 생산한 다음 후공정으로 염색을 하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면 색깔이 바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염색에 대하여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는 없는데 언젠가 자체적으로 만든 라인이라 홍보하던 모 업체에 사용하는 원료가 PA6인지 PA66인지 물었더니 화만 내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나 강조하는 것처럼 인터넷의 카더라 정보와 판매업체의 뽀샵질에 현혹되기보다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소비의 첫째 조건임을 강조하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캐스팅 할 때 합사(PE라인)가 터지는 이유

캐스팅 할 때 합사(PE라인)가 터지는 이유

현재 바다낚시에서 사용하는 낚시줄(라인)은 합사 또는 PE라인이라고 부르는 제품의 사용이 보편화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찮은 관계로 인해 출조 횟수가 많은 낚시인들은 소모성 부품인 라인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 짝퉁 구입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알리나 이베이 같은 글로벌한 오픈마켓을 통해서 구입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바다낚시에서 합사의 사용이 판매업체에서 홍보하는 것처럼 비거리의 향상과 기타의 기능들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지, 그리고 유명한 업체의 제품이 품질의 측면에서 우수한 것인지는 검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근자에 들어 유명한 일본의 모 업체에서 생산하여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 불평의 글들이 자주 올라오는 것을 보면, 더욱 더 하나의 제품을 위해서 전력을 기울이는 국내 중소업체의 제품이 우수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과 더불어 블라인드 테스트는 아니더라도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제품의 비교(물론, 시험장비 등의 문제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일 수는 없겠지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래의 확대사진은 유명한 일본의 제품으로서 사용한 사람의 실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없었을 것으로 판단: 그는 프로 낚시인이기 때문에) 단 2회의 조행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PE라인은 비거리나 입질을 파악하는 감도의 측면에서는 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기존에 널리 애용되던 나일론 제품에 비해서는 더 많은 라인 트러블을 일으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가 PE라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합사의 원료인 섬유가 폴리프로필렌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며 미세한 폴리프로필렌 섬유를 여러 겹 꼬아서 만든 것이 합사라인인 것이다.

그리고 합사의 특징인 인장강도가 크다는 것도 사실은 그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원료의 성질에 기인하는 것이다.

아무튼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제품의 하나가 PE라인이라는 100% 주관적인 생각은 변함이 없음을 말씀 드리면서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라인의 터짐과 기타의 트러블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PE라인은 상처에 쉽게 손상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라인의 상처에 의해서 로드에 손상을 가해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합사에 맞는 로드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PE라인에 맞는 로드를 별도로 제작하는 업체는 보지 못한 것 같다.(시판되고 있다면 죄송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심자의 경우에는 가급적 PE라인을 사용하는데 적합한 로드인지 알아보고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섬유의 특성상 육안으로 쉽게 판별이 되지 않는 수중의 이물질이나 모래가 묻은 PE라인으로 인해서 특히 로드의 가이드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SIC 가이드링이 장착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가이드링의 종류와 기능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캐스팅할 때 PE라인이 터지는 원인

① PE라인의 약화

원투낚시의 경우에는 대개 100g 이상의 무거운 추를 사용하기 때문에 라인에는 상상 이상의 부하가 걸리게 되고 그것이 누적되면 품질이 저급한 합사의 경우에는 단 한 번의 조행으로도 라인이 터지는 일이 생기게 된다.

② 릴의 베일이 열렸다가 닺히며 생기는 손상

캐스팅할 때 실수에 의해서 릴의 베일을 열었더라도 닺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라인이 터지는 일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로드에도 큰 손상(뽀각)이 올 수가 있다.

③ 가이드에 라인이 얽히는 경우

이것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인데 PE라인은 특성상 바람에 약하기 때문에 텐션의 유지를 못하면 바람이 심한 날에는 라인이 엉망이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 원투낚시의 경험이 많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야간에 캐스팅할 때는 베일을 연 후 검지에 걸고 있는 라인을 살짝 풀어주면 추의 무게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라인이 방출되는 지의 여부를 점검하고 나서 캐스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바로 던질 경우에 라인이 가이드-특히 탑가이-에 감겨 있을 경우에는 무조건 로드의 손상이 생기게 된다.)

이런 기상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텐션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라인은 엉망이 되고 낚시를 계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력이 많거나 아니면 프로 낚시인들의 경우에는 PE라인이라도 그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대체적으로 3등급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낚시인들의 경우에는 사용하는 추의 무게에 따라 운용하는 PE라인의 유연성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잘 모르는데 특정 제품의 홍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제품의 이름을 말하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PE라인으로는 DUEL HARDCORE…이 있고 중간 단계의 제품에는 Seacuar….이 있으며 가장 딱딱(?)한 PE라인으로는 Berkly의 OOO을 들 수가 있겠다.

④ 가이드와 릴의 상처가 원인

라인이 터지는 현상은 라인의 문제만이 아니고 로드의 가이드 부분에 난 손상과 릴의 손상에 의해서 일어나기도 한다

기타의 이유로도 라인이 터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상기의 사항에 의해서 캐스팅 시 PE라인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되며, 초심자의 경우에는 정확한 캐스팅과 드랙의 조정, 현장에서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능력이 함양될 때까지는 가급적이면 굵은 PE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간략하게 포스팅하려던 것이 제법 길어졌지만, 더욱 상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과연 4합사가 좋은지 8합사가 좋은지 하는 문제에 대해서만 짧게 언급하고 글을 마칠까 한다.

쉽게 말하면 4가닥의 폴리프로필렌 섬유를 꼬아서 만들면 4합사, 8가닥의 섬유로 만들면 8합사가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8합사가 강도가 더 강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PE 2호라면 같은 강도이며 단지 4합사가 8합사에 비해서 조금 더 굵은 재질의 섬유로 제작되므로 마찰에 강하다고 할 수는 있으나 더 굵은 섬유의 사용으로 인해 이물질이 묻거나 하는 등의 문제로 가이드에 손상을 가할 가능성은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결국 4합사가 8합사에 비해 마찰에 강하다고는 할 수 있으나 어차피 PE라인은 기본적으로 마찰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큰 차이는 없다. 따라서 8합사에 비해 약화되는 정도가 빠른 4합사 보다는 8합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지 약간의 가격 차이?^^

쇼크리더를 하는 이유를 실험으로 확인해보자

쇼크리더를 하는 이유를 실험으로 확인해보자

루어낚시에서 쇼크리더를 사용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① PE라인은 결속력이 약하기 때문이고

② PE라인은 늘어나는 성질이 약해서 충격에 약하며

③ PE라인은 수중의 여나 장애물에 스쳐서 손상이 쉽게 가기 때문이다. 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면 과연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위의 이유는 사실일까?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굳이 쇼크리더를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그러면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의 이유가 정말로 타당한 것인지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PE라인은 결속력이 약하다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자.

실험에 사용할 매듭법은 85% 이상의 강도를 가진 클린치노트다. 사용한 합사라인은 20lb(9kg)이므로 이론상으로는 7.7kg 이상의 강도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실제 실험에서는 PE라인의 강도는 3kg 정도에서 빠져버렸다. 즉 PE라인의 강도는 30%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가 있다.

 

실험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에는 결속강도 100%가 나온다고 알려진 이모마츠매듭으로 실험해보았다. 이론상으로는 9kg까지는 견뎌야 하지만 6kg밖에는 견디지 못했고 쇼크리더를 연결할 경우에는 100%의 강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PE라인 자체의 결속강도는 쇼크리더에 비해서 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다.

 

두 번째 PE라인은 충격에 과연 약할까?

라인이 늘어나는 신장율이 적기 때문에 순간적인 강한 충격에는 PE라인이 약하다는 것은 정설로 되어 있다. 이것도 역시 실험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위의 첫 번째 실험에서 그나마 나은 강도를 보인 이모마츠매듭으로 PE라인과 어시스트훅을 연결하고 6kg까지는 견디는 것으로 실험에서 나왔으므로 바구니에 물을 5kg 담은 다음 1m 정도를 들어 올린 후 떨어뜨려 보았더니 사진과 같이 라인은 터져버리고 바닥은 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실험결과, PE라인은 순간적인 충격에 약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따라서 물고기가 걸렸을 때 반대방향으로 차고나가려고 하면 쇼크리더가 없을 경우에는 그냥 속을 쓰려야 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과연 PE라인은 쓸림에 의해 쉽게 손상이 되는지를 알아보자.

60lb의 나일론과 플루오르는 각각 20회, 40회 정도의 왕복에서 라인이 끊어졌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PE라인 5호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왕복에도 끊어지지 않았다.

 

물론 이 실험방식은 왕복운동에 가해지는 힘의 세기나 마찰면의 날카로움 등에 있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이 아니기에 정확한 횟수를 말하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이 PE라인은 쓸림에 의해 쉽게 터진다는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아! 물론 이것은 PE라인 자체의 품질과도 직결된 사항이기에 더욱더 정확하다고는 말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알아본 3가지의 실험에서 2가지 입증된 사실만으로도 쇼크리더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명확한 것이 아닐까?

낚싯줄에 숨어있는 제곱근(√)의 비밀

낚싯줄에 숨어있는 제곱근(√)의 비밀

낚시에 경험이 많은 사람과 초보 낚시인이 사용하는 낚싯줄을 비교해보면 경험이 적은 사람일수록 사용하는 낚싯줄이 굵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은 대물의 입질이 왔을 때 혹여나 낚싯줄이 약하여 터지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이 가장 클 것으로 생각되는데, 과연 사용하는 낚싯줄이 얇으면 대물을 걸어 올리기가 힘든 것일까?

그러나 정답부터 얘기하면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 실제로는 인장강도 이상의 체중을 가진 대물도 거뜬히 잡아낼 수 있는데 물론 그러기에는 스킬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지금부터 초보자들이 낚싯줄의 굵기, 즉 호수(號數)를 선택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들을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낚싯줄의 호수에 대해서 한 번 더 살펴보고 가자. “낚싯줄의 역사-호수(號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에서 알아보았던 것과 같이 나일론 라인의 호수는 원래 사명(社名)이 동양레이온이었다가 1970년에 사명을 도레이로 변경하고 도레이(TORAY)란 상표의 낚싯줄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가 “은린(銀鱗)”이란 나일론 낚싯줄을 1947년에 최초로 생산하면서부터 낚싯줄의 호수와 표준직경이라는 것을 사용하면서 1호 낚싯줄의 지름을 0.165mm라고 규정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합사(PE)의 경우에는 정해진 기준이 없어서 릴을 구매하고 ○호 라인이 ○○m 감긴다는 제원을 보고 라인을 감다보면 덜 감기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이처럼 제각각이었던 합사(PE)의 규격을 2010년에 일본에서 표준규격을 지정하면서부터 지금은 릴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권사량은 아래와 같은 기준에 맞춰 제원에 표기하고 있지만 낚싯줄의 호수에는 제곱근2(√2)가 숨어있다는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 참고: 합사(PE)의 표준직경

호수
강 도
표준치
표준직경
lb
kg
데니어(d)
mm
0.1
4
1.81
20
0.054
0.15
4.5
2.04
30
0.066
0.2
5
2.27
40
0.076
0.25
5.5
2.49
50
0.085
0.3
6
2.72
60
0.094
0.35
7
3.18
70
0.101
0.4
8
3.63
80
0.108
0.45
9
4.08
90
0.115
0.5
10
4.54
100
0.121
0.6
12
5.44
120
0.132
0.7
14
6.35
140
0.143
0.8
16
7.26
160
0.153
1
20
9.07
200
0.171
1.2
24
10.89
240
0.191
1.5
30
13.61
300
0.209
1.7
34
15.42
340
0.219
2
40
18.14
400
0.242
2.5
50
22.68
500
0.270
3
55
24.95
600
0.296
4
60
27.22
800
0.342
5
80
36.29
1,000
0.382
6
90
40.82
1,200
0.418
8
100
45.36
1,600
0.483
10
130
58.96
2,000
0.540

 

호수가 크면 굵기도 굵어진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기준에 의해서 굵어지는지, 그것은 비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하는 등의 내용은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알아두는 것은 낚싯줄을 이해하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많은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합사 제품의 뒷면을 보면 아래와 같이 제원이 표시되어 있는데 1호의 지름을 보면 위의 표와 같이 0.171㎜이고 2호는 0.242㎜임을 알 수가 있다.

 

제목을 보신 분들이라면 벌써 알아차렸겠지만 낚싯줄의 호수는 지름의 제곱근2(√2)에 비례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0.171㎜×√2=0.241㎜) 또한 낚싯줄과 같은 선재(線材)의 인장강도는 단면적에 비례하는데 제품에 있는 제원에서도 1호보다 2호의 인장강도가 대략 2배 조금 안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제곱근2(√2)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낚싯줄은 어떤 호수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일본 야마나시대학의 오오하마 히데키(大浜秀規) 교수가 쓴 논문에서 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논문에서는 몸길이 50㎝, 체중 1.7~1.8㎏ 정도 되는 연어와 무지개송어를 대상으로 루어낚시를 하여 바늘에 걸렸을 때의 당기는 힘(장력)과 지속되는 시간을 관찰하였는데 결과에 의하면 순간의 최대장력은 연어가 2.4㎏, 무지개송어가 2.9㎏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즉 체중의 1.3배~1.7배 정도의 장력이 작용하고 최대장력이 걸리기까지의 시간은 바늘에 걸린 후 대략 70초가 걸렸으며 150초 이후에는 1/5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을 조금 풀어서 살펴보면 합사(PE)의 수면과의 각도에 따른 저항력은 제외하고라도 바늘에 걸린 물고기는 이에 맞서 헤엄치는 속도를 점점 높여가면서 70초 정도에 이르러 최고조에 달하는 힘겨루기를 보여주는데 이것은 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신체에 느끼는 저항(속도의 제곱)에 의해 70초 이후에는 갈수록 힘이 빠진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몸길이가 1m, 체중이 10㎏인 물고기의 몸통의 지름은 20㎝이고, 60㎞/h의 속도로 헤엄을 친다고 가정하면 최대장력은 아래와 같은 공식에 의해서 산출된다.

최대장력=(1/2)×항력계수×단면적×해수밀도×속도². 따라서 10㎏의 대물이 발휘하는 최대장력은 약 13㎏ 정도가 됨을 알 수 있다.

즉, 이것은 10㎏의 대물도 합사(PE) 2호로 거뜬히 잡을 수가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조금 얇은 낚싯줄을 사용하여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굵은 낚싯줄을 사용하기보다는 평소에 라인의 손상이 없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낚싯줄의 역사-말총(말의 갈기나 꼬리의 털)

낚싯줄의 역사-말총(말의 갈기나 꼬리의 털)

위의 사진은 1700년대 중후반~180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사용되던 도구함인데 그 속에 말총으로 만든 낚싯줄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 속 낚싯줄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사용하던 말총으로 만든 낚싯줄이며 조지 워싱턴은 낚시를 즐겨 하여 상어를 낚시로 잡기도 하고 오하이오에서는 메기낚시를 즐겼으며 1787년 여름, 55명의 대표들이 필라델피아에 모여 미국헌법을 제정하는 중의 휴회기간 동안에도 송어와 농어낚시를 즐겼다고 합니다.

 

낚싯줄로 사용된 재료들은 나일론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천연재료들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품질과 성능이 저하되는 경연열화가 진행되고 오래 보관하기도 어려워 보존되어 있는 것이 드물고, 특히 한국에서 소장하고 있다는 곳을 아직까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낚싯줄의 역사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지난번에 “낚싯줄의 역사-천잠사(天蠶絲)”에서 소개한 천잠사(天蠶絲)는 견사(絹紗)나 말총의 역사보다는 짧습니다. 즉 견사나 말총을 낚싯줄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천잠사(天蠶絲)를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천잠사(天蠶絲)와 견사(絹紗)가 산누에나방으로부터 만든다는 점은 같지만 견사는 누에고치로부터 실을 뽑고 천잠사(天蠶絲)는 고치가 되기 전의 유충의 분비선으로부터 실을 뽑는다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견사를 포함한 섬유소재의 낚싯줄에 대해서는 별도로 포스팅을 할 계획입니다만 한국에서는 칡뿌리를 낚싯줄에 이용하였다는 단서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말총을 이용한 낚싯줄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플루타크 영웅전’으로 유명한 로마의 전기 작가 플루타르코스(플루타크는 영어 발음)는 말총으로 만든 낚싯줄에 대하여 “최대한 매듭을 줄인 백마의 털이 좋고 같은 백마라도 종마의 털로 만든 것이 암말이나 거세마의 털로 만든 것보다 강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종마의 털은 구하기가 어려워서 주로 암말의 털을 재료로 사용하였는데 플루타코스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암말의 꼬리털이 좋은 이유는 항상 소변에 의해 젖어 있기 때문이다.”

 

말총을 사용한 낚시에 관한 자료를 한국의 옛 문헌들에서는 정확한 내용을 아직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일본의 경우를 보면 산천어낚시에는 말꼬리의 털을 3개 꼬아 사용하였다거나 은어낚시에는 5개를 꼬아서 그 길이가 2~3척이 되도록 사용하였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1884년에는 말총으로 만든 낚싯줄의 강도를 시험했다는 자료가 남아 있는데 일본의 재래종 말들은 꼬리털이 그리 길지 않았다고 하니 낚싯줄로 사용하기 위해서 길이를 길게 하려면 여러 가닥의 말총을 연결해야만 했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실제 말의 꼬리털의 단면은 원형이 아니라 평평한 타원형을 하고 있으며 한 마리의 말에서도 꼬리털의 굵은 정도와 길이는 제각각이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1/3 정도이며 두께는 현재의 규격으로 보면 0.8~1.2호 정도이며 강도는 나일론 라인 0.4호 정도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1929년 일본의 낚시용품 카탈로그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백마의 털이 흑마의 털보다 다소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보다 훨씬 이전에 말총을 낚싯줄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는 것으로는 1557년에 영국인 윌리엄 사무엘(William Samuel)이 출간한 낚시의 기술(Art of Angling)이란 책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책의 내용을 보면 문답식으로 낚싯줄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는데 “거세마의 털로 만든 낚싯줄과 양모(羊毛)로 만든 것은 물을 잘 빨아들이기 때문에 원줄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목줄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3개 이상의 털을 꼬아서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등의 얘기가 나옵니다.

이런 말총과 견사와 같은 섬유소재의 낚싯줄을 사용하다가 그 다음에 천잠사(天蠶絲)를 이용한 낚싯줄을 사용하고 이어서 나일론이 발명되면서 나일론 낚싯줄로 넘어가는 것이 대체적인 세계의 흐름인데 이런 내용에 관한 것들을 국내에서는 찾아보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은 언제나 느끼는 안타까움입니다.

다행히도 단양에 낚시박물관이 있어 그나마 명맥은 유지되고 있지만 주로 민물 견지낚시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한국낚시의 역사에 대한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합사(PE라인)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

합사(PE라인)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

낚시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합사(合絲)는 정확히는 여러 가닥의 실을 합쳐서 꼬임을 주어 빔실로 만든 실이라는 뜻을 가진 합연사(合撚絲)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그러나 여기서도 통상적으로 부르는 합사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합사가 아닌 PE라인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낚싯줄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들을 알아보기로 하자.

1992년 최초로 PE라인이 세상에 선을 보인 이후부터 독점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던 일본의 특허는 대부분 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취득한 것들이어서 이제는 기한의 만료로 일본의 기술을 따르지 않아도 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에서도 개발에 성공하게 되었다.

한편 일본 토요보(Toyobo)는 지금까지 다이니마(Dyneema)란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던 것을 일본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창조신 부부인 남편 이자나기(伊邪那伎)와 아내인 이자나미(伊邪那美)에서 따와 2016년 4월 1일부터는 이자나스(IZANAS)라는 브랜드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달갑지 않다.

그러면 지금부터 합사(PE라인)의 역사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그런데 그 전에 먼저 다이니마(Dyneema)란 이름이 무슨 뜻을 지니고 있는지부터 알아보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이니마(Dyneema)는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으로 만든 제품으로 네덜란드의 DSM과 일본의 토요보(東洋紡)가 함께 개발한 것인데 DSM에서는 힘을 뜻하는 그리스어 다이나미(Dynami)와 섬유를 뜻하는 이나(Ina)를 결합하여 Dynema로 만들었으나 일본에서 ‘니’는 2를 뜻하는 발음과 같으므로 E를 1개 더 넣어 Dyneema로 하자는 토요보(東洋紡)의 제안에 따라 정해진 것이다.

그런데 토요보(東洋紡)는 무슨 이유로 다이니마(Dyneema)가 아닌 이자나스(IZANAS)란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의 경제계와 낚시업계는 물론 학계와 정부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토요보(東洋紡)가 새로운 브랜드인 이자나스(IZANAS)로 영업을 전개하는 첫째 이유는 토요보(東洋紡)가 판매하는 다이니마 제품과 네덜란드 DSM이 판매하는 다이니마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며, 둘째 이유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는 반면에 모방품이 끊이질 않고 있고, 셋째 이유는 보유한 특허의 기한 만료로 독점적인 위치를 누릴 수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위에서 열거한 3가지 문제를 일본 토요보(東洋紡)는 어떻게 돌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일본 군마대학(群馬大学)의 공과대학원에서 분자과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히로키 우에하라(上原宏樹)의 연구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은 우에하라 교수의 논문 요약본에서 캡처한 것임

 

히로키 우에하라(上原宏樹)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을 모노필라멘트 방식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2016년 제42회 일본 섬유학회상을 수상하였는데 토요보(東洋紡)가 다이니마(Dyneema)에서 이자나스(IZANAS)로 브랜드를 변경하기로 한 것도 2016년의 4월의 일이며, 게다가 히로키 우에하라(上原宏樹)는 관련기업으로부터 개발과 제휴를 받았으며 지금은 실제로 생산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서 충분히 수긍이 간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추론해보면 토요보(東洋紡)는 1세대 합사라 할 수 있는 다이니마(Dyneema) 의 시장지배력이 약해지는 것을 차세대 합사라 할 수 있는 모노필라멘트로 만든 제품으로 확고히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관련 논문을 보지 못하고 요약본만 본 상태지만 기존의 모노필라멘트로 만든 합사(PE라인)는 기존 제품보다 2배나 강한 강도를 가지며 PE라인의 가장 큰 단점인 연신율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 합사 개발의 역사와 주역들

다이니마(Dyneema)는 슈퍼섬유로 분류되는 매우 가볍고 강한 섬유로 네덜란드의 화학회사인 Royal DSM N.V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일본의 토요방적주식회사(東洋紡株式会社: 줄여서 토요보)의 생산기술에 의해 공업화된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로 그 역사는 1963년부터 시작된다.

DSM의 정식 명칭은 코닝크릭크(Koninklijke) DSM N.V이며 DSM의 앞에 붙어 있는 코닝크릭크(Koninklijk)는 영어로 로얄(Royal)이란 뜻을 가진 네덜란드어로서 특정기업이나 단체에 붙여주는 명예 호칭이다.

1963년, DSM에서 폴리머의 기초연구를 하고 있던 알버트 J. 페닝스(Albert J. Pennings: 이하 페닝스)와 그의 동료는 폴리에틸렌을 상온에서 결정화시키는 기술을 발견한다.

그러나 이때 발견된 기술로는 상업화할 정도의 생산량을 얻지 못했으며 매우 균질한 폴리에틸렌을 분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들은 1964년에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고 1966년에는 폴리에틸렌을 시트 형태로 결정화시키는 방법의 특허를 신청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 DSM의 중앙연구소에서는 폴리에틸렌 섬유를 어느 분야에서 제품화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제조 시설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기초연구를 지향하였으므로 결정의 구조와 성질을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었고 이처럼 기초연구에의 지향은 1950년대와 60년대에 유럽의 기업들에게는 일반적이었던 일로서 페닝스가 결정화 방법을 발견한 섬유에 대하여 DSM의 전사적(全社的)인 관심은 없었다.

그러나 기초연구에 집중하던 방침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대 전기를 맞게 된다.

경제환경의 악화로 인해 DSM 중앙연구소의 기초연구 예산이 크게 삭감된 결과, 폴리머 기초연구부문의 인원은 25명에서 15명으로 대폭 감축되었는데 페닝스도 그로닝겐대학교(University of Groningen)로 옮기게 된다.

그러나 DSM은 페닝스의 연구에 계속해서 자금을 지원하여 관계를 유지하지만 페닝스의 지도를 받으며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던 폴 스미스(Paul Smith)가 DSM의 연구소에 입사하게 되면서 페닝스와 DSM이 결별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폴 스미스(Paul Smith)는 연구소 동료인 피에트 렘스트라(Piet Lemstra)와 함께 겔 방사법을 개발하였는데 바팅이 되는 아이디어는 페닝스가 오랫동안 연구하였던 것에서 나온 것이었다.

아무튼 DSM은 1979년 스미스와 렘스트라가 개발한 겔방사법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여 1980년에 인증을 받는다. 그리고 DSM과 페닝스 사이에는 이 특허의 소유권에 관한 분쟁이 발생하게 되었고 당연히 페닝스와 DSM의 관계는 종결될 수밖에 없었는데 분쟁 끝에 겔방사법의 특허는 DSM이 보유하게 되었다.

겔방사법을 쉽게 표현하면 열이 아닌 용매로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을 녹인 다음 그것을 노즐에서 밀어내고, 겔 상태의 섬유에서 용매를 제거하여 섬유를 뽑아내는 기술인데 알버트 J. 페닝스(Albert J. Pennings)와 DSM의 역사와 합사의 개발에 대한 역사를 오늘 모두 다루기에는 너무 장황한 포스팅이 될 수밖에 없기에 일정 부분의 시간은 뛰어넘기로 하고 DSM이 토요보(東洋紡)와 손을 잡은 얘기를 하기로 한다.

 

■ DSM과 토요보(東洋紡)의 제휴

1980년대에 들면서 DSM은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전략을 수정하여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시하는 사업영역으로 제품 포트폴리오의 이행을 도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1981년에는 새로운 폴리에틸렌 섬유를 DSM이 자체적으로 생산할 것인지 라이선스로 생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기로에 서는데 1982년의 실적악화는 사업 파트너를 찾아야만 하는 것으로 진로를 수정하게 만들었다.

또한 ICI(Imperial Chemical Industries), 악조노벨(Akzo Nobel), 얼라이드 시그널(Allied Signal)과 같은 경쟁업체에서도 동일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화가 임박했다는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DSM은 적을 동지로 만들기 위해 악조노벨(Akzo Nobel), 얼라이드 시그널(Allied Signal)에 제휴를 제안하지만 모두 거절당하고 만다.(거절이란 표현이 일부 맞지 않을 수도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다른 포스팅에서 다룰 계획임)

이로 인해 DSM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게 되었고 합성섬유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DSM이 잘 알지 못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시장에 대해서도 정통한 일본의 토요보(東洋紡)로부터의 제휴를 받아들이게 된다.

한편 토요보(東洋紡)로서는 1970년대의 오일쇼크로 인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섬유사업은 더 이상의 확장은 무리가 있다는 결론에 따라 비섬유 사업으로의 확대와 해외진출의 확대를 꾀하면서 감량 경영과 함께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던 시기여서 1984년 DSM과의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하고 1985년에는 고강력 폴리에틸렌 섬유의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P-13그룹을 발족시키기에 이른다.

이어서 토요보(東洋紡)는 1985년 12월 1일에는 DSM과 조인트벤처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준비회사로 네덜란드에 Dyneema VOF를 설

립하고 1986년 5월 14일에는 합작회사로서 다이니마 재팬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 운 좋게 잡게 된 PE라인 시장의 주도권

1993년은 토요보(東洋紡)가 합사(PE라인)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는 아주 운이 좋은 해였다고 할 수 있다.

당시 토요보(東洋紡)는 미쓰이석유화학공업(三井石油化学工業)이 제조하는 테크밀론(TEKMILON: テクミロン)을 두고 특허권 경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1993년에 양사가 화해협정을 맺으면서 미츠이석유화학공업은 철수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토요보(東洋紡)가 유일한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업체가 된다.

그런데 미쓰이석유화학공업의 철수가 토요보에 미친 영향은 단순하게 경쟁제품이 시장에서 사라졌다는 점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도 함께 넘겨받는 행운을 함께 가져다 주었다.

토요보와 미쓰이가 크게 경쟁을 벌이지 않았던 장갑과 낚싯줄 시장에서는 미쓰이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미쓰이가 철수하면서 기존 거래업체의 공급권도 자연스럽게 토요보로 넘어오게 되었는데 낚싯줄을 생산하는 대기업 2곳에 테크밀론(TEKMILON: テクミロン)을 공급하고 있던 미쓰이에 비해 기타 중소규모의 메이커에 소량을 납품하는 것에 그치고 있던 토요보는 합사(PE라인)의 단일 공급자로 변모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의 고센에는 테크미(TECMY: テクミー)라는 이름의 제품이 존재하는 것이다.

 

■ 글을 맺으며.

다이니마(Dyneema)는 해외의 원자재 메이커와 높은 기술력을 가진 섬유기업과의 합작에 의해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 이노베이션이며 이런 콜라보의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DSM의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의 삭감에 있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토요보(東洋紡)가 가지고 있던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탄탄한 기술력을 지닌 낚시용품 관련업체는 국내엔 어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