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로드의 릴시트와 아버(ARBOR)

루어로드의 릴시트와 아버(ARBOR)

로드의 선택은 초보자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깊이 있게 알아야만 좋은 로드를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로드를 선택함에 있어서 고려할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아무리 인터넷을 뒤지고 정보를 수집하더라도 그것이 정확히 어떤 로드인가를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혹은 “낚시를 하는 필드에 맞는”이라거나 “평판이 높은 제품”이라고 하는 등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판단을 내리기가 쉬운 정보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먼저, 자신이 지출할 수 있는 예산에 맞추어 제품을 고르고, 그 중에서 구매평이 좋은 것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입니다. 어차피 로드에 대해서 모르는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들의 사용후기를 판단의 근거로 삼는 것은 현명한 일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현대와 기아가 제일 먼저 찾는 브랜드인 것과 같이 말입니다.

로드에 대하여 제대로 된 지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경우에는 업체에서 얘기하는 “블랭크가 어떻다”, “테이퍼가 어떻다”, “감도가 어떻다”, “가이드가 어떤 것이다”는 말에 대하여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에는 차라리 업체에서 홍보하는 저런 말들과 고탄성이라거나 카본함유율이 얼마라거나 몇 톤의 카본시트를 사용했다는 말조차도 잊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차라리 면책보증이 어떤가를 먼저 선택의 우선 조건으로 삼는 것이 현명합니다. 보증기간이 몇 년이며 보증기간 이후에는 면책보증금을 얼마나 받는지를 보고 전체적인 A/S의 정책과 처리기간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초보자들이 로드를 선택할 때에는 반드시 매장에서 손으로 잡아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부 낚시점에서는 본인의 릴을 장착하여 잡아볼 수 있도록 하기도 하므로 그립과 팔꿈치의 위치는 특히 살펴야 하는 부분이며 다음으로 그립의 길이와 릴시트를 확인하면 됩니다.

 

어차피 감도라는 것은 흔들어 본다고 해도 초보자분들로서는 알 수가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한 번 흔들어도 보시구요^^

추후에 자세히 포스팅하겠지만 카본이 몇 축인지, 페룰(연결부위)이 스피곳인지 페랄라이트인지, 도장이 연마도장인지 샌드마감인지 등등도 처음에는 몰라도 좋습니다.

그러나 루어의 허용한계를 살펴보면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라면 어느 것이 소비자를 중시하는 제품인가는 알 수가 있다는 점만 기억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의 주제를 다루기에는 너무 멀기 때문에요~^^

제목에서 밝힌 것처럼 오늘의 주제는 로드의 릴시트와 아버(ARBORS)에 관한 것입니다.

사실 로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로드의 감도가 좋지 않으면 블랭크가 문제라고 흔히들 생각하기 쉬운데 정작 손으로 전해지는 감도의 전달에 중요한 것은 블랭크에서 진동을 통해 그립으로 전해지는 것이 얼마나 증폭되는가 하는 것이 감도의 좋음과 나쁨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것은 릴시트와 그립이 결합되지 않는 블랭크만 가지고는 감도를 판단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판 중인 로드의 릴시트는 한국의 기간산업과 일본의 후지공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간산업의 A란 릴시트의 내경이 15mm라고 하면 로드의 블랭크의 외경은 정확하게 15mm가 될 수는 없으므로 블랭크와 릴시트 사이의 공백에 아버(arbor)라고 하는 부품을 넣게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로드를 커스터마이징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의외로 낚싯대를 제작하는 업체에서는 이 틈새를 적당히 마무리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로드의 감도를 중시한다면 우레탄 아버나 코르크 아버가 좋지만 제작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테이프를 감거나 실을 감아서 마무리 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로드의 감도가 좋은 것은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의해서 크게 좌우되는 것임을 알았으면 하고, 다음번에는 농어로드의 선택에 있어서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하나씩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루어로드의 릴 시트 종류

루어로드의 릴 시트 종류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로드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릴 시트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고급형과 보급형 로드에 사용되는 릴 시트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을 가끔씩 받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일본 후지사의 릴 시트 중에서 루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릴 시트는 다들 아시겠지만 플레이트 형태와 파이프 형태의 두 가지가 있고, 루어용에는 파이프 형태의 릴 시트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로드(낚싯대)를 생산하는 업체의 측면에서는 제작한 로드에 장착될 다양한 릴의 다리 두께가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릴 풋(릴 다리)의 두께가 두꺼운 제품도 있고 얇은 것들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고급형 로드라고 해서 비싼 릴 시트를 사용하고, 보급형이라고 해서 저렴한 릴 시트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며 같은 릴 시트 중에서도 사양의 변동에 따라서 4~5배까지 가격의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이런 점을 정확하게 알리는 업체는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후지공업의 VSS는 800엔(円)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해서 B VSS나 SB VSS는 3,400엔(円)부터 가격이 시작하지만 로드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은 세부적인 사양은 밝히지 않고 다만 VSS 시트(VSS에 시트란 의미가 있기 때문에 VSS 시트라고 하면 이중으로 시트가 들어가 맞지 않음)라고만 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스피닝 용 릴 시트의 경우 잠금방식이 다운 록과 업 록의 형태가 있는데 이런 점을 비롯하여 릴 시트의 재질 등 고려하여야 할 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어떤 릴 시트가 좋고 어떤 릴 시트는 좋지 않다”는 이분법적인 구분은 옳은 것이 아니며 사용하는 사람의 신체조건(손의 크기, 손가락의 길이 등)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릴 시트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어로드에 가장 많이 채택된 릴 시트에 대해서 그 차이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릴 시트라고 하면 아래의 그림을 생각하게 되는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아래의 그림은 릴 시트와 후드(hood)라고 하는 부품으로 구분할 수 있고 VSS의 경우를 예로 들면 뒤에 붙는 후드의 모양이 SD타입이면 그냥 VSS라고 하며, 다른 후드를 사용한 것들은 앞에 별도의 이름을 붙여 B VSS, SB VSS라고 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후드 외에도 “와인드 체크”라고 하는 아래의 부품도 릴 시트에 포함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와인드 체크가 없는 제품도 있음)

 

그러면 먼저 스피닝용 루어로드에 사용되는 IPS와 VSS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S는 VSS보다 조금 굵은 것이 특징이며 위에서 언급했던 잠금방식 중에서 업록(up lock)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는데 다운 록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다운 록은 손, 특히 손가락에 무리(피로)가 올 수 있는 단점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는 가벼운 힘으로도 잡을 수 있고, 그럼으로써 감도를 느끼기 쉽고 섬세한 액션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근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40만 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에버그린의 포세이돈 솔티 센세이션 PSSS-53S”이 IPS를 채택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VSS는 “Versatile spinning seat”의 약자로서 이름 그대로 다양하고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릴 시트로써 흔히들 말하는 범용로드(혹은 만능로드)에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며 고가의 로드들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스피닝용의 경우에는 가장 비싼 DPS를 비롯하여 IPS와 VSS의 세 종류 밖에 없다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VSS를 채택한 로드의 예를 들면

JS컴퍼니 닉스인쇼어(130,000원 선)

JS컴퍼니 빅쏘드 N A4(400,000원 선)

NS 다크호스(80,000원 선) 등이 있는데 이것을 보아도 가격의 차이에 따라 릴 시트를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 베이트 용 릴 시트

먼저 가장 많이 사용되었거나 사용되고 있는 릴 시트의 출시일을 기준으로 보면 TCS → ECS → ACS의 순이며 근래에 들어 PTS, TVS 등의 사용이 증가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TCS, ECS, ACS에 비해서는 아직은 많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로드의 블랭크를 직접 만지는 것이 감도가 좋은가? 아닌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이견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TCS가 출시될 때만 하더라도 물고기의 입질은 라인에 전해지고 이것이 가이드를 지나서 그립으로 진동이 증폭된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었던 것이 현재에 와서는 ECS부터 시작된 릴 시트에 공백(구멍이 있다고나 할까?)이 있는 유형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더욱 좋은 감도를 보인다고 홍보하는 것은 그야말로 “그때그때 달라요”란 말을 실감나게 해줍니다.

그럼, TCS, ECS, ACS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우선 그림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지 후드가 결합된 상태에서는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위에서부터 TCS → ECS → ACS의 순서)

그러면 후드를 제거한 릴 시트의 모습만으로 차이를 살펴볼까요?(위에서부터 TCS → ECS → ACS의 순서)

이제 어렴풋이나마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조금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은 모두 16사이즈이며 길이는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TCS16:길이11.3cm:내경15mm
TCS17:길이12.5cm:내경17mm
ECS16:길이 11cm:내경9.5~15mm
ECS17:길이12.5cm:내경15~17mm
ACS16:길이11.3cm:내경9.5~15mm
ACS17:길이12.8cm:내경15~17mm

 

먼저, TCS는 특징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 시트입니다. ECS나 ACS의 경우에는 블랭크 터치를 위하여 만든 공백(구멍)을 통하여 바닷물이 스며들고 이로 인한 염분이 축적되기 때문에 낚시를 다녀와서는 도구를 이용하여 깨끗이 세척해줄 필요가 있는데 TCS는 손질이 간편하다는 점과 블랭크를 완전히 덮음으로써 접합강도가 높고 그립감도 안정적인 점은 장점이지만 릴을 연결하는 부분이 두텁게 되어 손가락에 부담이 올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판 중인 제품 가운데 TCS를 채택한 것으로는 JS컴퍼니 잭스트로(65,000원 선), NS 몬스틱-S(300.000원 선)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릴 시트를 붙이기 위해 사용하는 아버에 관한 글(로드의 릴시트와 아버(ARBOR) 이야기)을 보시면 아버가 무엇인지 아실 것입니다만 이런 아버를 사용하기 힘들다(사용할 수 없지는 않음)고 해서 ECS와 ACS(가장 최근에 출시된 TVS 등)는 “아버레스 타입”의 릴 시트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아버레스 타입이 아닙니다.)

ACS는 “애큐러시 캐스팅 시트(accuracy casting seat)”의 약자로써 캐스팅의 정확도를 높여준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결코 동의할 수 없는 과장광고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가장 친숙한 릴 시트일지는 모르나 ECS보다는 굵고 특히 트리거 부분이 두꺼워서 트리거에 닿는 손가락이 아픈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서 손가락이 길고 손바닥이 넓은 사람에게 적당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 중에 ACS를 채택한 것으로는 JS컴퍼니의 참CXT(270,000원 선), NS 버뮤다 SB(400.000원 선)가 있습니다.

ECS는 ACS보다 오래전에 출시된 것이지만 최근에 와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가늘고 트리거가 얇아 동양인에게는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ECS를 채택한 것으로는 JS컴퍼니의 참로드(180,000원 선), NS 퓨리어스 보론(360,000원 선)이 있습니다.

이상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베이트 용 릴 시트이며 최근에 들어서는 PTS, TVS 및 SK시트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간단하게 알아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TS는 파밍 트리거 시트(Palming Trigger Seat)의 약자로써 손바닥으로 감싸듯이 잡는다는 의미이며 전용 후드를 사용하여 단차를 대폭 줄임으로써 ACS의 단차가 싫거나, ECS가 작아서 잡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권장되는 유형입니다.

 

SK시트는 스켈리턴(skeleton) 시트의 약자로서 분리된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SKTS는 TS가 트리거(trigger) 시트를 나타내고 베이트용이며, SKSS는 트리거가 없는 세퍼레이트(separate) 시트를 말하며 스피닝용입니다.

 

TVS는 릴시트의 모양과 손가락의 모양이 그림과 같이 V자를 이룬다고 해서 “타이트 V 스피닝 시트”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낚싯대 1칸은 왜 1.8미터일까?

낚싯대 1칸은 왜 1.8미터일까?

낚싯대의 길이를 나타내는 칸(間)이란 단위는 특히 민장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1칸의 길이는 1.8미터라고 알고 있습니다. 칸(間)이란 길이의 단위는 척관법에서 유래하고 있는데 오늘은 낚싯대의 길이를 나타내는 1칸의 기준이 1.8미터가 된 역사적 배경을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신라 진평왕의 신장이 11척이었고 황룡사 9층 목탑의 높이가 25척이었다는 기록이 전해져오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래 전부터 척관법에 근거한 도량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 조선시대에 와서는 황종척(黃鍾尺), 주척(周尺), 영조척(營造尺), 조례기척(造禮器尺), 포백척(布帛尺) 등을 사용하다가 세종대왕에 이르러 도량형의 통일을 기하게 되어 탄생한 것이 경국대전에도 수록되어 있는 황종척(黃鍾尺)입니다.

황종척(黃鍾尺)이 정하고 있는 길이의 단위를 보면 “10리(釐)를 1푼(分), 10푼을 1치(寸), 10치를 1자(尺), 10자를 1발(丈)로 한다.”고 되어 있는데 기준이 되는 1푼(分)은 박연이 제작한 것으로 이것은 당시 황해도 해주에서 생산되었던 기장 1알을 1푼으로 하고 기장 10알을 1촌(寸)으로 삼은 것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그 후 고종 6년인 1902년 10월에 척관(척근)의 단위를 미터법에 맞추어 새롭게 정하면서 1자(尺)를 20㎝로 하고, 1보(步)는 6자인 1.2m, 1칸(間)은 10자인 2m로 정하였습니다.

그런데 1910년 경술국치와 함께 일본의 척관법을 사용하게 되면서 1자(尺)는 30.3㎝, 1칸(間)은 6자인 1.81m미터로 바뀌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일본에서 사용하던 척관법에 의하면 우리의 1칸에 해당하는 1히로(尋)의 길이는 1.5m였습니다. 이것이 메이지유신을 거치면서 1.8m로 바뀌게 되었는데 현재도 일본에서는 1칸(1히로)은 1.5m 또는 1.8m라고 한다는 것을 사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1.5m를 사용하던 일본이 1칸(히로)의 기준을 1.8m로 바꾼 계기는 메이지유신과 함께 유입된 서양문물에 의해서였는데 특히 일본은 영국의 기준을 따랐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인남성이 양팔을 벌린 길이가 1칸(間)이라고 하는 것도 이것에서부터 유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항해술이 발달한 영국에서는 수심을 잴 때 사람이 양팔을 벌린 길이만큼을 패덤(fathom)이라고 부르고 정확히 1.828m라고 정의하였는데, 패덤(fathom)이란 단어는 고대 영어로 “가득 뻗은 팔”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fæthm에서 유래하여 fathme이 되었다가 패덤(fathom)으로 변한 것입니다.

따라서 각 나라에서 사용하는 1패덤(fathom)의 기준은 조금씩 달랐는데 영국이 약 1.83m인 반면 오스트리아는 1.89m, 독일에서는 1.85m로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당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던 척관법과 맞지도 않고 국제기준인 미터법과도 맞지 않는 도량형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광복이후 1959년 국제미터협약에 공식적으로 가입하면서 1961년에는 계량법을 제정하고 1964년에 와서는 미터법을 국가의 공식 도량형으로 정하게 되었지만 일반사회에서는 미터법과 함께 우리 고유의 척관법뿐만 아니라 일본의 척관법을 함께 사용하는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후 2007년에 국가에서는 “계량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모든 단위를 미터법으로 사용한다고 정하였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기존의 척관법을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우리가 집을 살 때 보는 면적을 나타내는 평이 대표적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1961년 나라에서는 계량법을 만들고 이를 기념하여 1966년 10월 26일을 “계량의 날”로 정하고 박목월 시인이 노랫말을 쓰고 김희조씨가 작곡한 “계량의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전에 작성한 글 “한국 대나무 낚싯대의 역사”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한국의 낚시문화에는 일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부인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낚시용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업체에서는 일본의 잔재가 남아있는 1칸이란 단위보다는 미터법으로 표기하여 판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많은 낚싯대들은 미터나 피트를 단위로 사용하고 있는데 굳이 민장대만 1칸=1.8m란 표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닐까요?

계량의 노래

박목월 작사/ 김희조 작곡

1. 달아서 주고받고 사고팔며는 / 생활이 밝아온다 구김살 없이

바르고 정확한 계량으로써 / 헤아려 살펴가며 알차게 살자

누구나 알기 쉬운 미터법으로 / 명랑하게 웃으며 밝게 살자

 

2. 눈어림 짐작으로 살아가며는 / 언제나 뉘우친다 돌아서며는

재보고 달아보는 알찬손길이 / 보람찬 우리생활 이루게 하나

세계가 두루 쓰는 미터법으로 / 명랑하게 웃으며 밝게 살자

한국 대나무 낚싯대의 역사

한국 대나무 낚싯대의 역사

문재인 대통령이 낚시를 좋아하는 러시아의 푸틴대통령에게 선물하면서 일반에게도 알려진 대나무로 만든 낚싯대는 용운공방을 운영하는 송용운씨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송용운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용운작”이란 낚싯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나무 낚싯대를 만드는 사람으로는 용운공방의 송용운씨와 순천에서 “승작대나무낚시대제작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문석씨가 대표적인 분들입니다.

한국 대나무 낚싯대의 명맥을 유지하고 계시는 두 분은 모두 방기섭이란 분에게서 전수를 받았는데 작고하신 방기섭선생은 낚싯대 기능보유자였던 임근수씨로부터 그 기술을 전수받은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낚시에 관한 역사를 살펴보면 일제의 침략기를 거치면서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낚시도구와 장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을 부인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안타깝기는 합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부터 들어온 이음식 낚싯대가 보급되면서 한국에서도 이전의 제작방식을 버리고 이음식으로 만드는 것이 주류를 이루게 되는데 지금부터 그 발자취를 한 번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황동파이프를 낚싯대의 이음 부분에 넣고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만든 것은 1793년 도쿠가와 가문의 무사였던 마츠모토 토오사쿠(松本東作)이며 그의 이름을 따서 동작(東作)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츠모토 토오사쿠(松本東作)가 무사의 신분을 버리고 낚시점을 개업하게 된 데에는 이전부터 낚시를 조도(釣道)라고 부르며 체력과 심신의 단련을 위한 것으로 낚시를 즐겨하던 사무라이들의 문화가 바탕에 있었던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시절을 다룬 책을 보면 “명간(名竿)은 명검(名劍)보다 구하기 어려우니 자손들은 이것을 소홀하게 다루지 말라.”고 하는 말까지 나오니 말입니다.

당시 일본의 무사들은 허리에 칼을 차고 거기다 3칸 5척(6.9m)에 달하는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낚시를 다녔다고 하는데 이동의 불편함 때문에 이음식 낚싯대가 개발된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개발된 이음식 대나무 낚싯대가 한국에 보급된 것은 1939년 동작(東作)의 기술을 전수받은 제자 요시오 쿠마가이(熊谷義雄: 책에서는 구마타니로 읽고 있다?)가 미도파백화점의 전신인 조지아(丁字屋)백화점에서 전시회를 연 것이 처음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당시에는 낚싯대뿐만 아니라 낚싯대를 제조하는 기계도 전시를 했다고 하나, 낚싯대만 크게 관심을 받고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년 뒤 1940년에 히라타(平田)백화점(현재 서울중앙우체국 자리)에서 수작(寿作: 壽作의 일본식 표기)이라는 상표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한국에서는 최초의 이음식 대나무 낚시대였던 것입니다.

요시오 쿠마가이가 1942년 태평양전쟁의 소집을 받아 한국을 떠나기 전, 낚싯대를 제작하는 기술을 전수받은 사람이 주정기(朱政基)란 분이었고 자신의 성(姓)을 따서 주작(朱作)이란 이름의 낚싯대를 만든 것이 한국인 최초의 이음식 대나무 낚싯대였던 것입니다.

다시 주정기씨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은 김영배씨가 영작(英作)이란 이름의 낚싯대를 만들었으며 1980년대 초반까지는 윤준배라는 분이 윤작(尹作)이라는 대나무 낚싯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주작(朱作)으로부터 시작되는 것뿐만 아니라 평안도 출신의 한승진, 한승권 형제가 용인에서 한작(韓作)이라는 낚싯대를 만들고 있었고 6·25전쟁을 지나면서 형 한승권씨는 서울에서 1957년부터 1974년까지 “서울한작”을 만들고 동생 한승진씨는 수원에서 “수원한작”이라는 이름의 낚싯대를 제작하였습니다.

한작(韓作)은 그뒤 조철연씨가 용인에서 용인작(龍仁作: 1957~1972)이라는 이름으로, 임승문씨가 용인한작(龍仁韓作: 1959~1971)이란 이름으로, 임근수씨가 ‘용림작'(1959~1971)이라는 이름으로 계승하였으며 강재원씨가 ‘용작'(1964~1976)이라는 이름의 대나무 낚싯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 11월에 세상을 떠나신 방기섭 선생이 임근수씨로부터 제작기술을 전수받고 ‘승작(昇作)’이라는 이름의 대나무 낚싯대를 만들었으며 방기섭 선생이 설립한 ‘승작대나무낚싯대제작소’라는 공방은 현재 이문석씨에 의해서 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평산 송귀섭님의 블로그

 

기술의 발달에 따라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대나무 낚싯대의 명맥을 잇고 있는 두 분께 감사를 드리며, 국내의 낚시용품 제작사들도 한국의 낚시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제품의 출시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랍니다.

쇠락하는 일본 후지가이드(후지공업)

쇠락하는 일본 후지가이드(후지공업)

낚싯대에는 골라 먹는 재미가 없다는 글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지루미스(G·Loomis)社의 플래그십 모델인 NRX시리즈에는 1968년에 창업한 REC(REC Components)의 가이드가 사용된다고 설명한 적이 있는데 1982년에 창업한 지루미스는 1997년에 일본 시마노의 자회사가 되면서부터 가이드에 후지공업의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지루미스가 단기간에 미국시장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요인 중에는 미국 캐스팅협회의 챔피언 45회와 월드챔피언 14회를 차지한 스티브 라제프(Steve Rajeff)라는 걸출한 인물이 로드를 설계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스티브 라제프(Steve Rajeff)

 

아무튼 이젠 지루미스의 로드에도 후지가이드가 사용되고 있으니 후지공업의 사세는 확장일로를 걷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현실은 그와는 반대로 후지공업의 매출액은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오늘 얘기의 주제는 후지공업의 가이드라기보다는 맹목적으로 후지가이드가 최고라는 선입견을 경계하자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많은 낚시인들은 토르자이트 가이드를 사용한 로드가 좋다고들 하지만 토르자이트 가이드는 합사를 사용할 때 소음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로 후지공업의 흑역사라는 평가를 수년 전부터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후지공업은 2018년엔 한화로 580억, 2019년과 2020년에는 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였으나 2021년에는 470억 원으로 크게 감소하였고 작년에 약간 회복하여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단순히 매출액의 감소만으로 쇠락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후지공업은 2002년부터 생산비 절감을 위해 중국 청도로 제조시설을 이전하여 생산해오고 있었으나 다시 일본으로 재이전하려 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체물량의 80%를 수출하고 있던 것이 수출물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의 인건비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후지공업 일본 본사

 

후지공업 중국 청도공장

 

또한 최근에 와서는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은 일본에서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당시 170명의 사원 중 절반 정도가 퇴사하는 바람에 개발인력이 크게 부족하고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점 때문에 경영진이 다른 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것도 가이드와 릴시트 분야에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하게 만들고 있다.

드라마 카지노에서 화무십일홍을 빗대 권무십일홍이라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후지공업을 보노라니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카본 99% 낚싯대는 99%의 카본을 사용하여 만든 것이 아니다.

카본 99% 낚싯대는 99%의 카본을 사용하여 만든 것이 아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카본로드의 제원을 보면 카본 99%라고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99%의 탄소섬유로 만든 낚싯대구나 하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탄소섬유 99%를 사용하여 만든 것이 아니란 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낚싯대를 만들 때 사용하는 프리프레그는 탄소섬유와 수지의 무게함량이 67:33이나 76:24인 것이 주를 이룹니다.

복잡한 용어의 설명은 피하고 요점만 알아보면 탄소섬유의 무게함량이 67%인 단방향 프리프레그의 경우에는 탄소섬유와 사용하는 수지의 밀도가 각각 1.8과 1.2로 탄소섬유의 함유율, 즉 탄소섬유의 부피함량은 57.5% 밖에 되질 않고, 무게함량이 76%인 프리프레그의 부피함량도 67.9% 밖에 되질 않습니다.

탄소섬유의 부피함량을 탄소함유율이라고 부르는데, 무게함량이 70%가 안되는 탄소섬유를 사용하여 만든 낚싯대의 제원에 카본 99%라고 표기하는 것은 과장광고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과장광고는 아닙니다.

그럼 지금부터 탄소함량이 70%가 안 되는 프리프레그로 만든 카본로드에 카본함량을 99%라고 표시하는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짚어야 할 중요한 사항은 낚싯대를 판매하는 업체에서 표시하는 몇 % 카본함량이란 표현은 잘못된 것으로 정확하게는 카본함유율이란 표현을 써야 합니다.

프리프레그의 함량은 무게의 비율을 표시하지만 낚싯대의 제원에 표시하는 함량은 무게가 아닌 부피의 비율이므로 정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로드 표기법은 일본의 것을 준용하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낚싯대를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는 사용섬유의 함유율을 체적비로 표기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우리보다는 조금 더 상세하게, 수지는 에폭시 수지를 사용하였고 카본은 몇 %이며 그 외 글라스섬유를 몇 %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표시하여 판매하고 있죠.

 

즉, 단적으로 얘기해서 탄소섬유의 함량이 76%인 프리프레그 외엔 다른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낚싯대를 만들었다면 제원에 카본 100%라고 표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낚싯대를 과장해서 표현하면 원뿔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보시는 그림처럼 윗부분은 글라스섬유를 사용하고 아랫부분은 탄소섬유를 사용하여 낚싯대를 만들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카본을 사용하여 만든 제일 하단 부분의 반지름은 5cm, 글라스섬유를 사용하여 만든 앞부분 제일 아래쪽의 반지름은 2cm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원뿔을 펼친 단면적은 지금 보시는 것과 같지만 로드의 제원에 표시하는 체적비, 즉 부피의 비율은 5³:2³= 125:8이 됩니다.

 

결국, 이 로드를 만드는데 사용한 탄소섬유의 함유율은 전체(133)의 93.9%라고 표기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로드의 제원에 표기된 카본 99%란 표현은 여러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과는 달리 낚싯대의 재료로 99% 카본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신다면 오늘의 포스팅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낚싯대의 선경과 원경이란 정확이 어디를 측정한 것일까?

낚싯대의 선경과 원경이란 정확이 어디를 측정한 것일까?

수온도 점차 상승하고 기온도 올라감에 따라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낚시를 즐기려는 숫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수반하여 새로이 낚시에 입문하시는 분들로부터 낚싯대와 관련한 질문을 자주 받게 되는데 로드를 선택할 때에는 많은 조건을 따져보아야 하지만 처음 장비를 구매하는 분들로서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여 올바른 소비를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주변의 권유와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의 제원(스펙)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로드를 판매하는 업체마다 제공하고 있는 제원을 보면, 먼저 선경과 원경이란 말이 나오며 그 다음으로 자중(무게)이 나오고 기타 로드의 경도, 사용할 수 있는 채비의 한계치 등등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낚싯대(로드)의 선경과 원경 및 표시된 제원의 허용오차는 얼마나 될까.1

 

그런데 아주 많은 분들이 이해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 선경과 원경은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서 측정한 수치이며, 또 그것은 외경을 말하는지 내경을 말하는지를 알아보고 다음으로 업체가 표기한 제원의 오차는 그 허용치가 얼마나 되는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선경과 원경이란 용어에 대하여 알아보면 한자로는 선경(先徑: 先径) 원경(元徑: 元径)이라고 표기를 하고 있는데 짐작하시겠지만 이것은 일본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원경의 한자가 멀 원(遠)자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생각과 차이가 나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조구사와 유통업체들이 모여서 만든 사단법인 한국낚시협회(일반 개인도 회원이 될 수 있음)라는 단체가 있지만 아직까지 기준이 되는 제원의 표기와 허용오차에 관한 기준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일본에서는 “낚싯대의 표시에 관한 공정경쟁규약”과 그 “시행규칙”을 “낚싯대 공정거래협의회”라는 단체에서 만들어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선경과 원경에 관한 기준은 규약이 새롭게 개정되기 전에는 업체들마다 제각각의 기준으로 표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 다이와의 경우에는 찌낚싯대는 원경을 끝에서 5cm 지점에서 측정을 하고 원투낚싯대의 경우에는 끝 지점의 지름을 원경으로 표시하는 등 제품마다 그 측정하는 부위가 달랐으며(지금도 일부 제품은 다르게 측정) 이것은 업체마다 다르게 표시가 되어 왔었습니다.

이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개정된 규약에서는 원경과 선경에 대하여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낚싯대에 표시하는 제원에 대한 허용오차의 범위도 설정하고는 있으나 강제성은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용어를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통일된 기준이 없어서 낚싯대의 선경과 원경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일반적으로 선경은 초릿대의 가장 끝 부분, 원경은 손잡이 부분의 가장 끝 부분의 지름을 나타낸다고 하는 내용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제시하고 있는 선경은 로드의 앞쪽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부품(가이드)이 붙어 있지 않으며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지점의 외경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으며, 원경은 초릿대에서 가장 먼 부분으로 부품이 붙어있지 않고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지점의 외경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 아마도 국내의 업체들도 이 기준을 따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릿대의 끝에 가이드가 있거나 손잡이 부분, 즉 버트에 그립이 있는 경우에는 가이드의 뒤쪽과 그립의 앞쪽에서 지름을 측정한 것을 선경과 원경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선경은 영어로 “Top Diameter” 또는 “First Diameter”이라고 하며 원경은 “Butt Diameter”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듣거나 사용하는 버트(Butt)란 말은 골프클럽에서 비롯된 것을 낚싯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버트 지름(Butt Diameter) 다시 말해서 원경(元徑: 元径)의 측정은 아래의 그림과 같이 그립의 앞쪽에서 측정하는 것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로드를 판매하는 국내 모 업체의 글에서 “무게의 오차에 대한 국제기준이 5%”라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로드에 대한 제원의 허용오차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기준이 없으며 있다면 일본에서 만든 기준이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낚싯대의 허용오차에 대하여 정하고 있는 일본의 기준은 먼저 길이(전장:全長)는 진출식 로드는 모두 뽑았을 때의 길이를 재고 꽂기식의 경우에는 모두 꽂았을 때의 길이를 측정하며 그 오차는 “+2cm, -1cm×칸 수” 이내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으며 무게(자중:自重)는 가이드와 릴시트 및 그립, 페인트 등을 모두 포함한 무게로 측정하며 오차는 +5% 이내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접었을 때의 길이는 진출식의 경우에는 앞 마개(민물대에 많음)와 뒷마개를 제외한 길이를 재고 꽂기식 로드의 경우는 가장 긴 길이를 측정하며 그 오차범위는 ±3% 이내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국내 낚시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많은 생산업체들의 제품들도 발전하고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랜 역사를 가지지 않고 있는 것처럼 사용하는 용어를 일본으로부터 차용하고 있다는 것을 트집 잡으려는 것은 아니나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표기하는 제원과 제품의 허용오차에 관한 기준은 강제적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업체들의 자율적인 노력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례를 들어 국내 모 조구사에 만든 로드의 경우 자중의 오차가 9.45%나 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국내에서도 제대로 된 기준의 설정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