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5D Mark II
일본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시기, 국산 낚시용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물론 덩달아서 미국과 유럽의 낚시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그 중에서 유럽의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제조국은 중국이지만 설계는 유럽에서 한 제품)들은 일본제품에 비해 무거운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지적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그리고 일본제품에 비해 100g 정도 무게가 더 나가는 것은 체격이 크고 체력이 좋은 유럽인들에게는 큰 차이가 없다는 근거 없는 이유를 들곤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오해의 대부분은 낚시용품을 유통하는 업체의 잘못된 정보전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일례를 들면 스피닝 릴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전무하다시피 한 곳에서 기념수건 제작하듯이 중국산에 로고만 박아서 출시한 제품을 홍보하면서 “경사 스풀 좋은 것은 다들 아시죠?” 라고 말했던 것을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의 스풀 경사도와 스풀엣지의 개방각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이미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에 대한 오해 1, 2”를 통해서 살펴본 바가 있는데 오늘은 유럽의 릴들은 무겁다는 오해에 대하여 알아볼까 한다.
우리가 알고 있거나 사용하는 유럽의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은 설계단계의 기본이 되는 로드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유럽의 대형 스피닝 릴들은 거의 대부분이 잉어를 잡는 카프피싱(Carp Fishing)용 로드를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무겁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오늘 포스팅의 핵심이며 카본로드의 제작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점차 사용하는 릴의 무게도 낮아지고 있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 할 수 있다.
조만간 카프피싱 로드에 대한 포스팅을 별도로 하겠지만 잉어를 대상어종으로 하는 카프피싱에는 고탄성의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잘 휘어지지 않는 일명 빡대형 원투로드는 적합하지 않으며 설계된대로 구부러졌다가 반발력에 의해 서서히 복원되는 로드라야만 한다는 것이 기본조건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잉어가 물었을 때, 로드만으로도 날뛰는 잉어를 제압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야만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캐스팅 능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멀리 던지기 위한 가장 최상의 낚싯대는 아주 딱딱하면서도 반발력이 높은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요동치는 잉어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서서히 반발하는 로드만으로도 잉어를 제압할 수 있어서 때론 힘으로 제압하는 우리의 원투낚시와 달리 릴과 라인에 걸리는 부하를 최소한으로 줄여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조금 더 쉽게 얘기하면 유럽의 카프피싱용 낚싯대의 테이퍼는 레귤러~슬로우가 대부분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원투낚싯대가 대부분 레귤러 패스트인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말은 카프로드의 중심은 초릿대에 가까운 쪽에 있다는 것으로 가벼운 릴을 사용할수록 잉어가 요동칠 때는 로드의 중심이 더욱 앞쪽에 쏠림으로써 제압이 힘들게 되므로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거운 릴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 되었던 것이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골프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사용하던 클럽의 그립을 지금까지보다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으로 교체하면, 가벼운 그립으로 바꾸면 무겁게 느껴지고 무거운 그립으로 교체하면 가볍게 느껴지는데 이것이 바로 균형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이처럼 카프로드는 릴의 무게와 아주 큰 관계를 가지는 것이다.
최근에 와서는 유럽의 카프피싱용 로드도 슬로우 테이퍼를 채용하던 것에서 벗어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사용하는 릴의 무게도 내려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작년 겨울, 유럽출장을 다녀오면서 구한 400g대의 유럽 원투낚시용 릴을 후배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이처럼 가벼운 것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기에는 규모가 작은 시장성으로 인해 만들지 않는 것일 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처럼 유럽인들의 체격이 커서, 체력이 좋아서 무거운 스피닝 릴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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