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깅낚시

봄철의 무늬오징어 낚시(세 번째)

1년 중 가장 큰 무늬오징어를 잡을 수 있는 봄철은 에깅낚시 최고의 시즌이라고 할 수 있으나 초보자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시즌이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알아보았던 두 번에 걸친 봄철의 무늬오징어 낚시에 관한 글에 이어 오늘은 세 번째 순서로 조금 더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봄철에 대형 무늬오징어를 잡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무늬오징어의 산란에 있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얕은 곳에 있는 해조류에 알을 낳기 때문에 봄철에는 산란을 하는 조류(藻類)가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조류 가운데에서도 무늬오징어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모자반과 거머리말로 알려져 있으므로 효율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거머리말과 모자반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다른 해조류가 밀집한 포인트보다 우선적으로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거머리말

봄철 모자반이 밀집한 지역의 모습

▶ 봄철에는 바닥층을 집중공략

대형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경우에는 계절을 불문하고 바닥층을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만, 특히 봄철에는 바닥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여야만 조과가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밝은 낮에는 무늬오징어 뿐만 아니라 무늬오징어의 천적인 대형 물고기들도 시인성이 좋아짐에 따라 중층이나 표층에서 유영하는 무늬오징어는 극히 드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에 에깅낚시를 한다면 무조건 바닥을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과 같이 아직 수온이 안정되지 않은 시기에는 연안으로 접근하는 무늬오징어의 개체수도 적습니다. 무늬오징어가 산란을 하는 수온은 16~18℃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때에는 얕은 곳으로 이동해오지만 지금과 같은 초봄에는 조금 깊은 곳에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거리를 조금 늘이는 것도 봄철의 무늬오징어 낚시에는 도움이 됩니다.

무늬오징어는 매우 경계심이 강하고 가을철 어린 무늬오징어를 제외하면 표층을 떠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 이것은 대형 무늬오징어를 노린다면 반드시 바닥을 공략해야 한다는 말이 되기도 하는데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바닥을 공략하게 되면 밑걸림이 심해지고, 이에 따른 에기의 손실도 커지기 때문에 “굳이 바닥층을 노리지 않아도 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봄철 대물을 잡는 것은 멀어만 질 뿐입니다.

 

▶ 에기의 크기

봄철 대형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에는 에기의 크기는 기본적으로 4호 이상의 것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단정하여 사용하기 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의 에기와 함께 순환하여 쓰는 것이 좋습니다.

농어루어에서 사용하는 용어 가운데 “매치 더 베이트”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그 지역에 있는 먹잇감이 되는 작은 물고기(베이트)의 크기 등에 맞게 채비를 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무늬오징어는 산란을 하는 도중이나 산란 직전에는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따라서 산란을 끝내고 먹이활동을 시작할 때에는 근처에 있는 베이트들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그 보다 큰 에기를 사용하면 무늬오징어들이 경계심을 가질 수도 있으므로 4호보다 작은 크기의 에기를 순환시켜서 사용하는 것이 더욱 조과에 도움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 봄철의 샤크리 액션

에깅낚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화려한 샤크리 동작을 들 수 있는데 봄철에는 무늬오징어의 경계심도 커지므로 너무 크고 화려한 샤크리 액션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샤크리나 슬랙저크 동작이 봄철에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번 동일한 패턴의 샤크리 액션보다는 변화를 주는 것이 조과에 도움이 되며 이것은 봄철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무늬오징어 낚시를 할 때에는 필요한 사항이므로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암컷 무늬오징어가 잡힌 포인트는 계속해서 공략

산란기의 수컷 무늬오징어는 암컷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에 암컷의 주위에는 수컷들이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암컷을 잡았을 경우에는 그 주위에 있는 수컷을 계속해서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 방파제나 어항의 조명 밑은 피한다

밤에 무늬오징어 낚시를 하는 곳에는 조명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 조명의 바로 밑에서 낚시를 하게 되면 자신의 그림자가 수면에 비치게 되어 베이트 피시뿐만 아니라 무늬오징어들도 경계심을 갖고 달아난다는 점을 알고 수면에 그림자가 비치지 않도록 하며, 특히 야간조명이 있는 바로 아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마치면서…

봄철의 에깅낚시는 다른 계절에 비하여 어렵습니다. 언제나 에깅낚시와 관련한 글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무늬오징어의 경계심이 극대화되는 산란기에는 특히 에기를 바닥에 닿게 하여 스테이 시키는 동작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으며, 이와 함께 에기를 폴 시키는 동작의 안정성도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기가 가라앉는 도중에 이상한 움직임이 연출되면 무늬오징어는 대부분 달아납니다. 따라서 프리폴이 아닌 커브폴 액션을 주는 경우에는 에기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으며 조류가 자신의 앞쪽으로 흐를 때에는 텐션을 강하게 주고 이와 반대의 경우에는 조금 느슨하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에깅낚시를 시작하고 나서 봄철에 무늬오징어를 잡기 까지는 1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것이 봄철의 무늬오징어 낚시지만, 연중에서 가장 대물을 노릴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므로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신다면 분명히 좋은 조과를 얻을 것으로 믿습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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