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낚시

원투낚시의 역사(1편: 릴을 사용하기 이전)

한자로 멀 원(遠)자에 던질 투(投)자를 사용하는 원투(遠投)낚시는 일본의 던질낚시인 나게즈리(投げ釣り)에서부터 유래하였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던질낚시인 나게즈리(投げ釣り)는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과연 원투낚시의 발상지는 일본이 맞을까요?

오늘은 이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우리가 짚고 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릴의 사용이 보편화되기 이전과 이후로 원투낚시의 문화가 바뀐다는 점을 말씀드림과 아울러 오늘은 릴의 사용이 일반화되기 이전의 원투낚시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어 나게즈리(投げ釣り)는 줄여서 투조(投釣)라고도 표기를 하는데 일본판 위키피디어를 보면 쇼난지역이 발상지라고 하며, 그 외 개인들의 카더라 정보를 보면 100여 년 전부터 쇼난지역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근거도 없이 100여 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정보가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고 우리에게도 전해진 것 같은데 일본의 국회도서관에서 투조(投釣)를 검색해보면 이에 관한 정보를 수록하고 있는 2권의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1912년에 편찬된 일본수산포채지(日本水産捕採誌) 제6권 제33절을 보면 분투조(鱝投釣)라는 그림과 함께 나게즈리(投釣)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분투조는 가오리 원투낚시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와세다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아사히 신문사의 문화부에 근무하면서 낚시부문을 담당하던 마츠자키 메이지(松崎明治)라는 사람이 1939년에 출간한 ‘사진해설 일본의 낚시(写真解説 日本の釣)’란 제목의 책에서 77번째로 던질낚시인 나게즈리(投げ釣)를 소개하는 것이 나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100여 년 전부터 일본에서는 원투낚시가 시작되었다는 그들의 주장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먼저 1912년의 수산포채지에 나오는 그림을 자세히 보면 6척의 장대에 추를 걸어 던진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금의 원투낚시와는 전혀 다른 일종의 쏠채와 같은 방법으로 낚시를 한 것으로서 던지고 난 다음에는 장대에 낚싯줄을 걸어놓거나 입질이 오면 낚싯줄을 손으로 당겨서 걷어 올려야만 하는 방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의 던질낚시가 마츠자키 메이지(松崎明治)가 쓴 책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음을 알 수 있으나 던지는 방식은 기존과 같은 쏠채의 사용법과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채비를 던지는 방법은 동일하지만 던진 후에는 사진의 왼쪽에 세워놓은 별도의 낚싯대에 낚싯줄을 연결하여 입질이 오면 챔질을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운용되던 일본의 원투낚시에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을 가져온 것은 바로 릴의 사용과 글래스 로드의 보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에 쏠채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운용된 일본의 던질낚시를 원투낚시의 시초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만약 쏠채를 사용하는 방식의 낚시를 원투낚시의 효시라고 한다면 일본의 나게즈리가 던질낚시의 유래라는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맙니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낚시에 관한 정보들 중에는 고증되지 않은 카더라에 의존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터넷에서 찾은 몇 줄의 정보를 모두 사실인양 받아들이고 검증도 없이 그렇다고 단정하는 식으로 정보를 재확산하는 행동은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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