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환경

플라스틱을 먹고 자라는 벌레, 왁스 웜(Wax worm)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에 대하여 다른 나라들보다는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많은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노력이 시작되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SBS스페셜: 식탁 위로 돌아온 미세 플라스틱”)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즐기는 장르도 제각각이지만 특히 루어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인조미끼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부득이하게 채비가 밑걸림으로 인해 바다에 버려지거나 또는 낚싯줄(라인)을 자름으로써 폐기되는 것에 의해서도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통 밑걸림이 심한 지역에서 낚시를 하고 왔다는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가지고 간 채비를 모두 털렸다거나 또는 수장시키고 왔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습니다. 이 표현은 다시 말하면 준비해간 채비를 바다에 버리고 왔다는 말이 되며, 그만큼 바다를 오염시키고 왔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바다를 오염시키기 위해 사용한 루어를 바다에 버리고 오거나 낚싯줄을 잘라서 버리고 오는 사람들은 아마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된다고 하더라도 바다를 오염시키게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낚시인들의 의식전환과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려는 조구사들의 노력이 같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바다에 버려짐으로써 환경을 오염시키는 해양플라스틱이 되는 루어(인조미끼)가 완전히 분해되지는 않는다고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빨리 분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나 플라스틱에 분해촉진제나 천연고분자 등을 첨가한 “붕괴성 플라스틱”으로 루어를 생산하려는 노력은 이미 시작되고 있으나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아니며 아직은 가격적인 문제로 인해서 많은 낚시인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이 점차 커질수록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규제는 증가할 것이며 그에 따라 루어낚시에서 사용하는 채비에 대한 규제도 언젠가는 시행되겠지만 그 이전에 낚시인들이 친환경적인 채비를 이용하여 낚시를 즐기려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요?

2017년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Polyethylene bio-degradation by caterpillars of the wax moth Galleria mellonella)에 의하면 “꿀벌부채명나방(학명: Galleria mellonella)”의 유충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다고 해서 이런 유충을 사용하면 해양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없을까 하고 조사를 해보았으나 이 유충은 육상동물이라 바다에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것 같아서 플라스틱을 먹는 이 유충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꿀벌부채명나방의 유충이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스페인의 “Institute of Biomedicine and Biotechnology of Cantabria”라는 연구소의 생물학자인 페데리카 베르토치니(Federica Bertocchini)란 사람이며 우연히 유충을 비닐봉지에 넣어두었다가 이 같은 식성을 가진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2017년에 캠브리지 대학의 연구팀은 100마리의 유충에게 비닐봉지를 주고 관찰을 하였는데 40분이 지나면서부터 비닐봉지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하였고 12시간 후에는 비닐봉지의 6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92g의 무게가 감소하였다고 합니다.

아직 꿀벌부채명나방의 유충이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으나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효소를 추출할 수만 있다면 환경보호에 크게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는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 대한 규제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1인당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수가 세계 1위라고 하는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만한 노력이 없다는 것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에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나 혼자만이라도…”라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나 혼자만이라도 친환경 낚시용품을 사용하겠다”는 낚시인들이 늘어나고 적극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람과 동시에, 목전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낚시용품업계의 자발적인 노력도 뒤따르기를 기대합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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