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알코나이트(Alconite) 가이드란 어떤 것일까?

낚싯대의 가이드 링 소재로 사용되는 알코나이트(Alconite)는 미주지역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여 모래에 의해 가이드 링이 깎이는 손상이 오는 것은 아닌지 하는 문의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알코나이트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후지에서 만드는 가이드 링의 소재를 가격순으로 정리해보면, 토르자이트(TORZITE), SiC(탄화규소), SiN(질화규소), 알코나이트(Alconite), 파즈라이트(FazLite), 그리고 가장 저렴한 O링의 순입니다.

SiC는 실리콘 카바이드(Silicon Carbide)의 약자이고, SiN은 실리콘 나이트라이드(Silicon Nitride)의 약자이며, 마지막으로 O링은 산화알루미늄인 알루미늄 옥사이드(Aluminum Oxide)를 소재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은 고가인 토르자이트와 SiC가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에 미국에서는 이 모든 종류의 가이드 링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알코나이트(Alconite)입니다.

알코나이트 링은 SiC링에 비해 가격이 절반 정도에 불과하여 7~8개의 가이드가 있는 로드라고 한다면 거기서부터 벌써 2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게 되므로, 국내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소재의 특성을 비교한 표를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경도는 토르자이트와 같고, 굽힘강도는 SiC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알코나이트를 사용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방열성은 SiC가 0.15, 알코나이트가 0.11이지만, 열전도율은 SiC가 60, 알코나이트가 11로, 실조에서 사용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SiC에 비해 가장 떨어지는 점이라고 한다면 비중이 높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과연 그 정도의 무게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편, 합사를 사용하다 보면 라인에 모래가 묻을 수 있고, 그로 인해서 알코나이트 링에 손상이 올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래의 주성분인 석영의 비커스경도는 1103이고 알코나이트의 비커스경도는 이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알코나이트의 비커스경도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석영보다는 높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최고의 가이드라고 선전했던 후지의 가이드 링 중에 골드 서멧(Gold Cermet)이란 게 있었습니다.

1991년에 발표된 이 제품이 사라지게 된 이유가 바로 합사의 출현 때문이었죠.

모래가 묻은 라인에 의해 가이드 링이 손상되리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테니 후지에서는 골드 서멧(Gold Cermet)의 경도를 1100으로 생산하였고, 나중에 모래에 의해서 손상이 되자 단종되고 말았던 것이었죠.

 

이후에 소비자들이 알코나이트와 O링에서 이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느냐는 문의를 후지에게 했고, 후지사는 이에 대하여 문제가 없다고 답변하였으며, 지금까지 모래에 의해 가이드 링의 손상이 왔다는 보고는 없는 걸로 볼 때, 알코나이트 링이 모래에 의해 손상되는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판단됩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알코나이트는 O링에 비해 20%가 가볍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SiC와 O링의 가운데 위치한 제품으로 실용성과 가성비를 선택의 최고기준으로 삼는 미국인들의 소비패턴에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도 알코나이트가 비싼 SiC나 토르자이트를 대신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일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알코나이트 가이드 링을 채택한 일본의 낚싯대들은 이미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이와의 블레이존이 알코나이트 링을 채택하고 있으며, 시마노에서도 트라스틱을 비롯하여 조디아스 등으로 알코나이트 링을 탑재한 제품의 라인 업을 늘려가고 있고, 메이저크래프트의 3세대 크로스티지에도 알코나이트 링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다이와의 블레이존

 

시마노의 트라스틱

 

메이저크래프트의 크로스티지

 

국내에서는 O링은 저가형이란 인식이 퍼져있지만, 미국에서는 이와 달리 SiC는 고가이기 때문에 알코나이트를 채택한 제품을 구입한다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O링과 알코나이트의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알코나이트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언젠가 지니월드를 통해 한 번 얘기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좋은 블랭크에 좋은 가이드가 장착된 로드는 우수하다 할 수 있고, 좋은 블랭크에 안 좋은 가이드가 장착된 로드는 보통이라 할 수 있으며, 안 좋은 블랭크에 좋은 가이드가 장착된 로드는 졸작이라 할 수 있는데, 국내의 로드 중에는 졸작이 조금 많다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다양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합리적인 사양을 가진, 우수한 제품들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알코나이트 가이드 링에 대한 얘기를 마칩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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