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용 릴

세계의 스피닝 릴⑬ 번외편-대만의 오쿠마

작년 아베정권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대일의존도가 높은 낚시용품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해오고 있었는데, 특히 한국 낚시용품시장에서 일제 스피닝 릴이 독과점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할 국산품이 없다면 전 세계적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12회에 걸쳐 “세계의 스피닝 릴”이란 제목으로 시리즈를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조사해본 바에 의하면 2019년 일본제품의 수입액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제품 대신에 국산품을 사용하려는 낚시인들의 증가에 편승하여 저급한 중국산에 로고 하나 덜렁 인쇄하고는 무슨 큰 개발이라도 한 것처럼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보면 안씁을 넘어 화가 나기도 한다.

스피닝 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지조차도 의심될 정도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소규모라서, 역사가 짧아서 기술이 모자란다거나 무조건 나쁘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히 밝혀둔다.

또한 국내업체들 중에는 중국과 손잡고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곳들도 있는데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스피닝 릴을 생산하는 부류를 크게 나누어보면 소규모 개인기업 형태와 여러 가지 브랜드가 합쳐진 집단브랜드 및 단일업체의 브랜드로 나눌 수 있는데 소규모 개인기업은 사업의 계속성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며 대표적인 스피닝 릴 브랜드로는 미국의 애큐리트를 들 수 있다.

한편 집단브랜드로는 널리 알려진 제브코(Zebco), 퀀텀(Quantum), 반스탈(Van Staal)과 같은 브랜드를 소유한 브래들리와 펜(Penn), 미첼(Abu-Garcia), 아부 가르시아(Abu-Garcia) 등을 소유한 뉴웰이 대표적이며 단일 브랜드로는 일본의 다이와, 시마노 및 대만의 오쿠마(Okuma)가 대표적이다.

특히 1986년 장 리앙 렌(張良任) 사장이 설립한 대만의 오쿠마는 국내에 시사하는 바가 큰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낚시용 릴이 1978년에 출시되다”란 포스팅을 봐도 알 수 있고, 지금은 국내 최고의 낚시용품업체가 된 B사도 대만의 오쿠마보다 먼저 스피닝 릴의 제작에 뛰어들었지만 대만의 오쿠마(OKUMA FISHING)가 세계 3위의 릴 제작업체로 도약한 반면 국내업체들의 현주소는 초라하기만 할 따름이다.

오쿠마(Okuma)도 처음 출발은 여느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으로 시작하였는데 국내업체들이 일본과 손잡은 것과는 달리 오쿠마(Okuma)는 “세계의 스피닝 릴⑩편”서 소개했던 150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의 D.A.M과 손을 잡았다.

일본과는 달리 오쿠마(Okuma)가 독일로부터 많은 기술이전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독일의 D.A.M을 뛰어넘는 기업이 되었는데 아마도 그 이면에는 꾸준한 기술개발과 같은 노력이 따랐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오쿠마(Okuma)가 OEM으로 생산했던 제품 중에는 미국의 티뷰론(TiburonFishingReels.com)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티뷰론에서 오쿠마(Okuma)를 위하여 릴을 설계해줄 정도였으니 고객에 대한 신뢰도 또한 아주 높았음을 알 수 있으며 미국의 티뷰론이 오쿠마를 위하여 설계한 릴은 마카이라(Makaira)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세계적인 릴 제조업체들을 보면 가격이 고가일수록 사용한 부품의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는데 오쿠마는 일본의 미네베아미쓰미(MinebeaMitsumi)에서 생산하는 베어릴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것은 시마노의 스텔라와 다이와의 솔티가에 사용되는 베어링과 동일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다시금 스피닝 릴의 제조에 도전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음은 바람직해 보인다. 그리고 처음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처음에는 보급형이라고 하는 저가제품으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기술수준이 향상된 제품을 만들어주길 바랄 뿐이다. 중도에 멈추지 않고…

그러나 싸구려 중국산 제품에 마크 하나 달랑 바꿔 붙이고, 자체개발했다고 사기치는 업체는 사라져주기를 바란다.

그런 업체는 종국에는 국내 낚시인들에게 국산제품의 불신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며 차제에 인터넷 동호회를 기반으로 공동구매라는 미명하에 탈세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낚시용품의 판매방식에 대해서도 당국의 규제와 단속이 있기를 바란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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