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이 쓴 ‘The Complete Angler’는 국내에서 조어대전(釣魚大全)이란 제목으로 2014년에 작고하신 안동림 교수님과 이재룡씨가 번역한 2권의 책이 출판되었었습니다.

두 분의 번역본을 감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아쉬운 부분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것이 사실이고 특히 이재룡씨의 번역본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이 발견될 뿐만 아니라 과연 어떤 판본을 번역한 것인지 의구심마저 들게 만듭니다.

안동림 교수님의 번역본은 일본어판을 다시 번역한 것으로 일본판은 아마도 아이작 월턴이 많은 수정을 가한 5판을 번역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재룡씨의 번역본은 5판을 번역한 것이라면 너무 빠진 부분이 많고 다른 판본을 번역한 것이라면 없어야 할 내용들이 많이 있다는 이상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00이다’를 ‘00이 아니다’로 번역하는 등의 오류가 많고 문맥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달을 사냥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고 번역해야 할 “I am sorry that there are no more otter-killers”를 “유감이지만 저는 더 이상의 수달 사냥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로 번역하는 형편없는 수준의 번역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를 예로 들면, 뒤의 문장까지 읽은 다음, 금어기간은 언제(몇 월)을 말하는 겁니까?로 번역해야 할 “Why, Sir, what be those that you call the Fence-months?”를 “선생은 왜 산란기 때 그들이 무엇을 한다고 하십니까?”는 웃픈 수준의 번역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두 분의 번역본에서는 물고기와 수초(水草)에 대한 번역을 잘못한 부분들이 자주 발견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부들로 해석해야 하는 것을 막대기로 해석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으며 일부는 통째 빠진 상태로 번역이 되어있는 부분도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두 분의 번역본에는‘ 호색한이었던 솔로몬이 회개하고 아가(雅歌)라는 사랑가를 지었는데 이것이 이치에 맞다면 모세와 예언자 아모스도 어부였다고 봐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적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원본에 있는 ‘in which he says his beloved had eyes like the fish-pools of Heshbon.’를 빠뜨리고 번역한 것이며 특히 이재룡씨의 번역본에 많은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원본에 빠진 부분을 포함하여 구성하면 “회개하기 전의 솔로몬은 호색한이었으나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난 뒤로는 하느님과 교회 사이의 영적인 대화를 노래한 구약성경의 아가(雅歌: Song of Songs)를 지었는데 그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눈은 헤스본의 연못 같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치에 맞다면 욥기를 작성한 모세와 예언자 아모스도 어부였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뒤의 내용을 모두 읽더라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것은 아이작 월턴이 지나치게 낚시를 옹호하려던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던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구약성경의 아가에 나오는 ‘Your eyes are the pools of Heshbon by the gate of Bath Rabbim(그대의 두 눈은 헤스본의 밧 라삠 성문 가에 있는 못)’이라는 표현을 아이작은 연못에 사는 물고기를 닮은 눈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보면 그 뒤의 문맥이 순리에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00년도 훨씬 이전에 출판된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부 잘못된 원작의 내용은 수정하지 않고 번역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되지만 이재룡씨의 번역본처럼 오류가 많고 누락된 부분이 많은 책은 유감스럽다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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