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

낚싯줄의 호수(號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낚싯줄의 규격, 즉 호수(號數)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든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더러는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오늘은 낚싯줄의 호수가 만들어진 경위를 알아볼까 합니다.

인터넷을 보면 낚싯줄의 호수를 처음으로 만든 곳이 일본의 쿠레하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플로로(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역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플로오르라인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시거(SEAGUAR)’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본의 쿠레하(クレハ)라고 하는 회사가 최초로 플로오르카본 라인을 만든 것은 1971년이고, 원래 사명(社名)이 동양레이온(東洋レーヨン)이었다가 1970년에 사명을 도레이(東レ)로 변경하고 도레이(TORAY)란 상표로 낚싯줄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가 “은린(銀鱗)”이란 상표의 나일론 낚싯줄을 최초로 생산한 것이 1947년이었는데 이때 낚싯줄의 호수와 표준직경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 낚싯줄의 역사-나일론 라인

낚싯줄의 호수(號數)가 만들어진 유래를 살펴보기 전에 나일론을 발명한 월리스 캐로더스(Wallace Carothers)라는 사람에 대해서 잠깐만 알아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캐로더스는 25세의 나이에 대학교수가 될 정도로 우수한 인물이었으며 듀폰 사의 기초연구부장으로 재직하면서 1935년에 세계최초로 나일론의 생산에 성공하여 1938년 뉴욕박람회에 소개를 하였는데 나일론이 크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은 1940년 5월 15일 처음으로 나일론 스타킹을 판매하면서 부터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캐로더스는 심한 우울증으로 41세의 나이에 자살을 하고 마는데 듀폰사에서는 나일론을 제작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개발자에 대한 정보도 모두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캐로더스가 나일론을 개발하였다는 사실을 세상은 오래도록 모르고 지내왔으며 미국에서도 2000년이 되어서야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캐로더스의 공적을 인정하여 표창을 수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시 호수(號數)의 얘기로 돌아가서 도레이가 나일론 낚싯줄의 1호를 0.165mm로 하는 표준직경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도입하게 된 것에는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던 천잠사(天蠶絲)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 낚싯줄의 역사-천잠사(天蠶絲)

 

당시 일본에서는 5척(약 1.5m) 길이의 천잠사 100개를 한 번에 달아 무게를 측정하였는데 그 무게가 1문(匁) 즉 3.75g이면 1개의 천잠사를 1리라고 하였으며 천잠사 100개의 무게가 1푼(分) 즉 0.375g이면 1개의 천잠사를 1모(毛)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 문(匁)이라는 표기는 중국의 척관법을 도입하여 일본에서 만든 것이며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전(錢)으로 적고 한국에서는 돈으로 읽고 있습니다.(금반지 1돈과 같이)

아무튼 천잠사의 규격은 무게에 따라서 4모에서부터 1푼 2리까지 14 종류가 있었고 1리(厘: 우리나라에서는 釐를 사용)의 두께가 대략 0.165mm 정도가 되었는데 도레이가 나일론으로 만든 낚싯줄을 발매하면서 이 두께에 해당하는 것을 1호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어서 다른 업체들도 이 기준을 따르면서 1호 낚싯줄 하면 0.165mm라고 하는 것이 정형화 되었던 것입니다.(당시의 1모(毛)는 지금의 0.1호 1푼(分)은 10호에 해당)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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