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하인즈”라는 뜻의 광고 카피, 빈즈 민즈 하인즈(Beanz Meanz Heinz)는 1967년에 만들어져 지난 2017년이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50주년을 맞은 하인즈 통조림의 슬로건은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라는 삶은 콩을 토마토 소스와 함께 끓여낸 영국인들의 국민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의 광고 슬로건이다.
50주년을 맞은 빈즈 민즈 하인즈(Beanz Meanz Heinz) 슬로건을 기념하여 하인즈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버밍엄(Birmingham) 사람들의 80%가 일주일에 한 번은 콩을 먹는다고 답함으로써 1위를 차지하였고, 맨체스터가 70%로 2위, 셰필드가 65%로 3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흰강낭콩(Navy bean)을 원료로 만드는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의 레시피는 원래 보스톤 베이커드 빈즈(Boston baked beans)의 레시피를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돼지고기가 들어갔었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돼지고기가 부족해지면서 현재와 같이 돼지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레시피로 변경되게 되었다.
세상에서 오직 3명 만이 제조법을 알고 있다는 하인즈의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 통조림은 영국에서는 1928년에 최초로 생산되었으며 영국 식품부(Ministry of Food)는 1940년대에 하인즈의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 통조림을 전시의 필수배급품으로 지정하였다.
이미지 출처: 영국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Imperial War Museum)
흰강낭콩(Navy bean)은 건조하면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토마토 소스도 통조림으로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을 원료로 제작되는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는 전시(戰時)의 군대식(軍隊食)으로는 안성맞춤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1918년 4월 21일에 창설된 영국 왕립공군(RAF: Royal Air Force)에서도 처음부터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를 주메뉴로 보급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항공기 제작기술이 발달하면서 전투기와 폭격기의 성능이 향상되어 더 높은 고도로 비행하게 되면서부터 조종사를 비롯한 승무원들은 비행 전에 베이크드 빈즈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포스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방귀 때문이었다.
베이크드 빈즈의 주원료인 흰강낭콩(Navy bean)은 올리고당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식후에 장에 도달하면 발효되어 평소보다 많은 방귀를 배출(?^^)하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지상에서의 경우에 해당하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기압 때문에 지상보다 장내의 가스는 많이 팽창하게 되면서 더 많은 양의 방귀를 방출하게 되었고, 심할 경우 장내의 가스 팽창으로 인해 설사를 하는 경우도 발생하였는데 간이화장실을 갖추고 있었던 핸들리 페이지 헬리팩스(Handley Page Halifax)와 같은 대형 폭격기라고 하더라도 적지의 상공에서는 맘 편히 일을 볼 수도 없었고, 추운 기온에서 엉덩이를 장시간 노출시키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에 병사들은 출격 전에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를 먹는 것을 스스로 삼가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핸들리 페이지 헬리팩스(Handley Page Halifax)
이미지 출처: 영국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Imperial War Museum)
그리고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영국 왕립공군(RAF: Royal Air Force) 지휘부는 제2차 세계대전 초반인 1940년 경에는 비행 전과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메뉴에서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를 제외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물론 당시에도 지상근무자와 출격을 앞두지 않은 조종사나 승무원들에게는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가 제공되었으며 항공기술의 발달로 여압실이 보급되면서부터는 비행 전과 기내식으로 다시 제공되게 되었다.
이미지 출처: 영국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Imperial War Museum)
이런 이유 때문에 민간항공사 중에는 여압실이라곤 해도 지상보다 낮은 기압과 많은 승객들이 뿜는 대량(?)의 방귀를 염려하여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를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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