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 봉돌이 흐를 정도로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어떻게 원투낚시를 해야 할까?

100호 봉돌이 흐를 정도로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어떻게 원투낚시를 해야 할까?

원투낚시는 캐스팅 한 다음, 봉돌이 바닥에 닿은 뒤에 라인을 감는 것이 좋다는 제목의 영상을 보시고 100호 봉돌도 흐른다는 삼천포로 원투낚시를 가시는데, 공략법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댓글을 주셔서, 그에 대한 답으로 조류가 빠른 곳을 공략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00호 봉돌이 흐를 정도로 빠른 조류가 흐를 때의 공략법은 일반적인 공략법과는 반대로 낚시를 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빠른 곳 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떠올리는 곳은 명량해전으로 유명한 울돌목일 텐데 울돌목의 조류는 최고속도가 초속 6.5m에 이를 정도로 빠릅니다.

 

이렇게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낚시를 접고, 커피나 한 잔 마시고 돌아오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요?

아닙니다. 이런 곳에서도 공략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러나, 공략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1시간에서 짧으면 20~30분 정도로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사전준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울돌목과 같은 지형에서는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이동하는 와류(渦流)가 형성되는데, 위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 바닷속에서의 흐름은 더 빠르기 때문에 아무리 대형어종이라 해도 먹이활동을 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러나, 와류가 형성되는 곳은 먹잇감이 풍부하기 때문에 조류의 흐름이 느슨해지는 경계지점이나 유속이 떨어지는 시간이 되면,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이 왕성해집니다.

 

선상낚시를 해보신 분들은 선장님으로부터 “이제 조류가 바뀌었습니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선장님의 말처럼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조류의 방향이 바뀌는 타이밍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공략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투낚시를 할 때는 보통 간조와 만조 전후를 노린다고들 하는 것은 정지해 있던 조류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플랑크톤이 움직이고, 이를 먹으려는 작은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이 증가하면서, 이를 노리는 대물들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지만,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이와 반대로 해야 합니다.

즉, 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이 아니라 물의 흐름이 잦아들기 시작하는 시간을 노려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시간대를 가리켜 게류(憩流)와 전류(轉流)라고 표현합니다.

게류(憩流)란 밀물과 썰물의 방향이 바뀌면서 조류의 흐름이 약해지거나 거의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전류(轉流)라고도 합니다만 낚시인의 입장에서는 분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전류(轉流)란 조류가 흐름의 방향을 바꾸는 때를 말하고, 이 시각을 전후하여 바닷물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을 게류(憩流)라고 하므로, 모든 전류가 노려야 할 타이밍인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도 게류 타이밍을 노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류가 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여 최강이 되고 점차 유속이 감소되어 마지막에는 흐름이 정지하는 게류 상태가 된 후, 다시 반대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며, 조류는 이것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데, 게류를 전후한 약 1시간 정도가 유속이 가장 약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간대를 노려야 하는 것이죠.

그럼, 이런 시간대는 어디서 확인해야 할까요?

낚시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주는 국립해양조사원의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상단메뉴 중, 해양정보를 클릭한 다음, 아래에 있는 ‘바다누리 해양정보’를 클릭합니다.

그런 다음, ‘격자해양정보’를 클릭하면 지금 보시는 화면으로 넘어가는데, 여기서 좌측의 메뉴 중에서, 유향/유속을 선택한 다음 제일 아래의 예보 및 모델 예측을 클릭해줍니다.

그러면, 다시 4개의 메뉴가 나오는데, 제일 위의 조류예보를 선택해줍니다.

그리고, 명량수도라고 표시된 부분을 클릭하면 상세정보들이 나옵니다.

 

오늘부터 2월 22일까지의 울돌목의 유속과 유향은 그래프와 수치로 나뉘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일 오늘 저녁부터 울돌목 근처에서 원투낚시를 하고자 계획한다면 유속이 제일 느린 20시 44분을 전후하여 1시간 정도를 공략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울돌목의 유속이 가장 빠를 때와 가장 느릴 때의 속도는 각각 초속 4.76cm와 359.72cm로 이것을 시속으로 환산하면 시속 0.17km와 시속 12.9km로 시속 0.17km는 0.9노트에 해당하여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유속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시는 것처럼 공략할 수 있는 시간대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집중해서 낚시를 하는 것이 좋으며, 수중의 지형을 알지 못할 때에는 드랙을 풀고 라인을 흘려 멈추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조류가 흐르는 방향을 나타내는 표현이 바람의 방향을 나타내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류가 북동류라는 것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흐른다는 의미지만, 바람이 북동풍이라는 것은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란 의미로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공략할 수 있는 시간대가 길지 않기 때문에 막연하게 물때표와 비슷하다는 생각으로 판단하시면, 가뜩이나 조과를 올리기 어려운 곳에서 더 어려워진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끝으로 사용하는 라인은 가능하면 가는 것을 사용해야 조금이라도 덜 흐른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