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헤밍웨이의 유작 파리는 날마다 축제

어제(7월 2일)는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날이었다. 헤밍웨이의 작품은 책으로 영화로 많이 접했지만 낚시를 좋아했다는 점이 내겐 또 다른 관심점이기도 했다.

헤밍웨이가 죽기 전에 쓴 이 책의 제목은 원제(A Moveable Feast)를 직역한 이동축제일(移動祝祭日)이란 제목보다는 주순애씨가 번역한 제목인 ‘파리는 날마다 축제’가 훨씬 와 닿는다.

2015년 11월 13일에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동시다발 테러사건 이후 헤밍웨이의 유작(遺作)인 ‘파리는 날마다 축제(A Moveable Feast)’는 저항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 체류했던 파리에서의 생활을 회고하면서 쓴 이 책의 제목 ‘A Moveable Feast’는 헤밍웨이가 붙인 것이 아니다.

‘A Moveable Feast’라는 제목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비즈니스(원제: Shameless exploitation in pursuit of the common good)’로 소개되었던 책을 영화배우 폴 뉴먼과 함께 쓴 작가 A.E. 허츠너(Hotchner)란 사람이 붙인 것인데 헤밍웨이가 죽고 나서 그의 네 번째 부인 메리 헤밍웨이가 출판에 앞서 책의 제목을 정하기 위해 도움을 청한 사람이 바로 A.E. 허츠너(Hotchner)였다.

 

헤밍웨이는 유작(遺作)인 ‘파리는 날마다 축제(A Moveable Feast)’의 에필로그에서 ‘어떤 친구’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그 사람이 바로 A.E. 허츠너(Hotchner)였으며 그가 제안한 제목이 바로 ‘A Moveable Feast’였던 것이다.

헤밍웨이가 그의 책에서 거론할 정도로 A.E. 허츠너(Hotchner)와 가까운 사이였던가 하는 것은 A.E. 허츠너(Hotchner)가 1966년에 출간한 책 ‘파파 헤밍웨이(Papa Hemingway)’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헤밍웨이와 허츠너

 

헤밍웨이에 관한 책을 여러 권 펴낸 작가 A.E. 허츠너(Hotchner)는 두 사람의 대화를 녹음과 수기로 기록하였고 그를 바탕으로 ‘파파 헤밍웨이(Papa Hemingway)’를 썼는데 이 책은 1948년부터 1961년까지 헤밍웨이의 일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1948년 잡지 코스모폴리탄에 ‘문학의 미래’란 제목의 글을 부탁하기 위해 쿠바의 아바나에 있던 헤밍웨이를 방문한 것이 A.E. 허츠너(Hotchner)가 헤밍웨이와 교류하게 되는 시발점이었으며 이후 A.E. 허츠너(Hotchner)는 헤밍웨이의 손에 이끌려 낚시도 배우게 되고 헤밍웨이 부부의 유럽여행에도 동반하는 등 잦은 교류를 가졌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A Moveable Feast)’에서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주순애씨의 번역본에서 인용)”이라고 적고 있는데 아마도 테러로 인한 아픔을 겪고 있던 프랑스인들에게 이 글이 적힌 마지막 장 ‘파리에 끝은 없다(There Is Never Any End to Paris)’란 제목과 내용이 공감을 주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헤밍웨이의 유작인 ‘파리는 날마다 축제(A Moveable Feast)’는 원본 그대로의 것은 아니고 네 번째 아내였던 메리 헤밍웨이(Mary Welsh Hemingway)가 두 번째 아내였던 폴린 파이퍼(Pauline Pfeiffer)와 관련한 내용들은 삭제하고 편집한 것이라고 한다.

 

메리와 어니스트 헤밍웨이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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