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합사(PE라인)는 관리를 잘하면 오래도록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 수명이 영구적인 것은 아닙니다.
합사의 가장 큰 특징은 나일론이나 플루오르카본 낚싯줄과는 달리 여러 개의 실을 꼬아서 1가닥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합사(PE라인)의 가닥을 풀어보면 아래와 같이 여러 개의 실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현재 3합사부터 최고 12개의 실을 꼬아서 만든 12합사까지 출시되고 있는 합사(PE라인)는 1개의 실에 손상이 오면 가닥 전체에 가해지는 힘이 나머지에 모두 전해지므로 쉽게 끊어질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모품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고가인 합사(PE라인)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통상 1년에 30회 이상의 출조를 하는 사람이라면 매년 라인을 교체하는 것이 좋지만 1년에 10회 미만의 출조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매년 라인(낚싯줄)을 교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엇을 보고 합사(PE라인)를 교체해야 하는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알아야 할 합사의 호수 및 규격에 대하여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합사를 낚싯줄로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혼돈이 오는 것은 바로 합사의 호수는 나일론 라인과 같이 직경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데니어(denier)라는 질량의 개념을 호수로서 사용하기 때문에 낚시인들의 혼란을 가져오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데니어는 9,000m에 대한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이므로 합사(PE라인)가 업체마다 다른 두께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 낚시인들이 “합사 ○호는 나일론 ○호의 굵기와 같은가?” 하는 것을 판단의 근거로 삼기도 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합사(PE라인)의 표준규격을 제정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우리가 낚싯줄(라인)의 규격으로 사용하고 있는 호수(號數)라는 것은 나일론을 원료로 한 낚싯줄이 개발되고 나서 표준직경이란 것을 일본에서 정하면서 5척(약 150cm)의 무게가 1리(厘: 약 0.0375g)인 낚싯줄을 1호로 정했는데 이것의 직경이 0.165mm였던 것에서 비롯되어 지금도 이 호수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2010년에 통일규격이 제정되기 전에는 나일론 라인을 제외한 플루오르나 합사(PE라인)의 경우에는 업체마다의 굵기가 달랐었는데, 2010년 9월에 플루오르의 표준규격이 제정되고, 12월에는 합사의 표준도 제정이 되었기에 앞으로는 모든 업체들의 호수와 굵기는 통일되어 나갈 것으로 생각하며 일본의 규격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 국내 조구업체들도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 규격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할 것이기에 아래에서 일본에서 제정한 합사의 규격표를 첨부합니다.
그리고 합사를 선택할 때 정확하게 이해하여야 하는 파운드의 표기법에 대해서는 링크하는 “낚싯줄(라인)의 파운드(lb) 표기 제대로 이해하고 계십니까?”를 꼭 읽어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 합사(PE라인)의 호수·강도·표준직경
호수 | 강 도 | 표준치 | 표준직경 | |
lb | kg | 데니어(d) | mm | |
0.1 | 4 | 1.81 | 20 | 0.054 |
0.15 | 4.5 | 2.04 | 30 | 0.066 |
0.2 | 5 | 2.27 | 40 | 0.076 |
0.25 | 5.5 | 2.49 | 50 | 0.085 |
0.3 | 6 | 2.72 | 60 | 0.094 |
0.35 | 7 | 3.18 | 70 | 0.101 |
0.4 | 8 | 3.63 | 80 | 0.108 |
0.45 | 9 | 4.08 | 90 | 0.115 |
0.5 | 10 | 4.54 | 100 | 0.121 |
0.6 | 12 | 5.44 | 120 | 0.132 |
0.7 | 14 | 6.35 | 140 | 0.143 |
0.8 | 16 | 7.26 | 160 | 0.153 |
1 | 20 | 9.07 | 200 | 0.171 |
1.2 | 24 | 10.89 | 240 | 0.191 |
1.5 | 30 | 13.61 | 300 | 0.209 |
1.7 | 34 | 15.42 | 340 | 0.219 |
2 | 40 | 18.14 | 400 | 0.242 |
2.5 | 50 | 22.68 | 500 | 0.270 |
3 | 55 | 24.95 | 600 | 0.296 |
4 | 60 | 27.22 | 800 | 0.342 |
5 | 80 | 36.29 | 1,000 | 0.382 |
6 | 90 | 40.82 | 1,200 | 0.418 |
8 | 100 | 45.36 | 1,600 | 0.483 |
10 | 130 | 58.96 | 2,000 | 0.540 |
이제 합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으니 합사는 어떤 이유로 수명이 만료되는가를 알아보면 아래의 3가지가 원인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① 염분에 의한 열화
② 캐스팅 시의 마찰
③ 밑걸림이나 가이드에 엉킴
▶ 염분에 의한 열화
합사는 여러 개의 실을 한 가닥으로 꼬아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보는 로프와 같은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의 틈새로 바닷물이 들어가 굳어버리면 소금의 결정으로 인해 라인에 열화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조행 후에는 염분의 제거가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유지보수는 릴이나 로드나 라인을 막론하고 그 초점이 염분의 제거에 집중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합사와는 달리 수분의 흡수율이 높은 나일론 라인은 물에 담가 염분을 없앤 후에 마른 수건 등을 이용하여 물기를 제거하고 건조시키는 것이 수명의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캐스팅 시의 마찰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SiC가이드가 아무리 미끄러짐이 부드럽다고 해도 라인과의 마찰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고 이런 마찰이 발생하게 되면 라인의 손상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 밑걸림이나 가이드에 엉킴
쇼크리더를 사용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합사(PE라인)는 충격에 약하고 수중의 여나 장애물에 스쳐서 손상이 쉽게 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충격뿐만 아니라 낚싯줄이 가이드에 엉키거나 원투낚시의 경우, 초릿대에 장착하는 입질감지기에 엉켜서도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손상이 누적되면 합사(PE라인)는 교체를 하거나 잘라주어야 하는데 손상을 확인하는 방법은 낚싯줄이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보풀을 확인하면 됩니다. 아래의 사진은 현미경으로 촬영한 것이지만 루어낚시의 경우에는 쇼크리더와의 연결부위로부터 1~2m 정도, 원투낚시의 경우에는 대략 30m 정도를 확인하여 보풀이 생겼다면 잘라주는 것이 낚시하는 도중에 라인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라인에 보풀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용한 기간이 오래 되었다면 스풀에서 라인을 완전히 풀어, 앞뒤를 바꾸어 다시 감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아울러 한 번 사용하고 버릴 정도의 저렴한 합사(PE라인)가 아니라면 가능하면 코팅제를 구입하여 뿌려주는 것도 수명을 연장시키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합사(PE라인)의 노화현상은 제품 별로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또한 사용하는 방법과 얼마나 관리하는가에 따라서도 사용할 수 있는 연한이 달라지기 때문에 낚시를 다녀온 후의 유지보수가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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