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피더낚시

피더낚싯대에 표시된 파운드(lb)의 의미

간단하게 표현하면 유럽형 잉어낚시를 뜻하는 피더낚시는 우리에겐 조금은 생소한 분야일 수도 있으나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오래전 ‘피더 낚시(Feeder fishing)란 무엇일까?’란 글을 포스팅한 후 7개월이나 지나서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적게 되었는데 금년 시즌에는 유럽형 피더낚시 장비를 들고 민물로 출조하는 회수가 늘어날 것 같다.

국내 일부 낚시인들 중에서는 직구를 통해 피더낚시용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카피의 나라 중국에선 이미 유럽의 제품들을 복사하여 판매를 하고는 있으나 제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이해 없이 찍어내기만 하다 보니 제원의 표기가 엉터리인 경우가 다반사인데, 오늘은 그 중에서 피더낚시용 로드(낚싯대)에 적힌 파운드(lb)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유럽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피더낚시용 로드는 최근에 와서는 로드의 제원에 대한 표기가 다른 로드와 같이 표시되고 있기도 하지만 고유의 제원표기도 함께 사용되고 있어서 처음 피더낚시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혼돈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로드의 파운드(lb)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영어로 액션(Action)이라 적어 놓고 그 아래에 3lb, 3.5lb 등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이것이 라인의 허용치를 말하는지, 무엇을 말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잉어낚시를 비롯한 민물낚시용 로드의 액션에 lb로 표시된 로드들은 대상어종의 크기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구분된다.

1lb~1.5lb: 잉어낚시용 로드는 없으며 매치로도나 플로우트로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2lb: 드물게 잉어용 로드도 존재하지만 그보다는 작은 어종을 잡는데 사용된다.

2.25lb: 잉어용 피더로드의 제일 작은 규격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이크 낚시에서는 일반적인 규격에 해당한다.

2.5lb: 잉어낚시용 로드의 일반적인 규격이다.

2.75lb: 10㎏를 넘는 잉어낚시용.

3lb: 15㎏급 이상의 잉어를 대상으로 하는 규격이다.

3.5lb 이상: 어마어마한 거물을 잡거나 원투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로드로 국내에서는 이 정도의 규격은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처럼 잉어의 크기에 따라 구분되고 있는 피더낚싯대의 파운드(lb)는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여기에 사용되고 있는 파운드(lb)는 우리가 흔히 휨새라는 말로 표현하는 로드의 휘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캐스팅 웨이트(CW)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정확하게는 테스트 커브(test curve)라고 부르며 로드의 끝이 수평에서 90도 각도로 휘어지는데 필요한 무게를 나타낸다.

 

그러나 테스트 커브(test curve)만으로는 어느 정도의 봉돌을 사용할 수 있고 라인은 어떤 규격까지 허용되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지만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익숙해진 유럽의 낚시인들에게는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잉어낚시용 피더로드의 테스트 커브(test curve) 4~6배(평균 5배)의 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한데 예를 들어 구입한 로드가 3lb라면 사용할 수 있는 라인은 모노를 기준으로 12~18lb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 캐스팅 웨이트인데 피더로드의 테스트 커브(test curve)에 따른 봉돌의 허용무게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다.(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테스트 커브 2.5lb: 70g

테스트 커브 2.75lb: 85g

테스트 커브 3lb: 100g

테스트 커브 3.25lb: 115g

테스트 커브 3.5lb: 130g

테스트 커브 4.lb: 150g

 

원투낚시를 오래 해온 경험에 의하면 로드의 경도가 높다고 해서 멀리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거운 추를 사용한다고 해서 멀리 날아가는 것도 아닌 것이 사실이다.

또한 국내의 저수지나 강의 규모로 볼 때는 최대 3lb 정도면 충분한 비거리를 낼 수도 있고 손맛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으로 피더낚싯대에 표시된 파운드(lb)의 의미를 알아본 글을 마치고, 앞으로 계속해서 피더낚시용 장비와 채비에 대하여 차례로 알아보기로 하자.

낚만 지월

Share
Published by
낚만 지월

Recent Posts

낚싯대의 블랭크에 대하여

  로드의 제작은 우선 카본 원단을 재단하여 심에 감아 테이핑 한 후 가열하고 심을 빼내는…

4일 ago

시마노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한국시장의 비중

“다이와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한국시장의 비중”에 이어서 이번에는 시마노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한국시장의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를 한…

1주 ago

한국시장이 다이와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낚시용품시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다이와의 이름은 정확하게는 글로브라이드 주식회사(GLOBERIDE, Inc)이며 다양한 사업분야 중에서…

1주 ago

물고기를 못 잡으면 죽을 수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탐구를 계속하고 있는 한국 바다낚시의 역사에 대하여 올해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1주 ago

죽음의 방파제

우리나라에서도 테트라나 갯바위 등에서 낚시를 하다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정부나 지자체에서 낚시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2주 ago

낚시를 좋아했던 성악가, 표도르 샬리아핀

금세기를 대표하는 베이스 가수라는 평가를 받는 러시아의 성악가 표도르 샬리아핀이 낚시를 좋아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2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