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문체의 원서를 읽거나 신문을 보는 것과는 달리 외국어로 된 시(詩)를 읽는다는 것은 많은 차이가 납니다.
하물며 외국어로 된 시를 번역한다는 것은 힘든 작업임엔 틀림없습니다. 아이작 월턴의 ‘The Compleat Angler’를 번역하면서 그 안에 있는 많은 시들 중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초고를 올려봅니다.
탈고(脫稿)하면 윤문(潤文)의 과정을 거치면서 표현을 가다듬어야 하지만 지금 그대로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 옮겨봅니다.
내 사랑이여 내 집으로 오소서
골짜기와 숲과 언덕과 들판과
우거진 수풀과 산들이
우리를 반기는 그곳으로.
바위에 함께 앉아
양 떼를 모는 양치기의 모습을 보면서
시냇물 소리와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듣고 싶어라.
그댈 위한 잠자리는 장미로 만들고
향기로운 꽃으로 꾸며 놓고서
꽃 모자와 도금양의 잎사귀로 장식한
커틀을 만들리.
어린양의 털로는
겉옷을 만들고
순금의 버클 달린 신발 만들어
추위에서 지켜주리라.
밀짚과 담쟁이덩굴론 벨트를 만들고
산호와 호박으론 단추를 달리
이 즐거움은 그대의 것
사랑하는 사람이여 내게 오소서
내 집으로 오소서.
주님의 성찬을 차리듯
은접시에 음식을 담아
상아 식탁 위에 올려놓으리
그대와 나를 위하여.
오월의 아침엔 그댈 위하여
양치기는 춤을 추고 노래 부르리
당신의 마음이 움직이기를
그리하여 나의 신부가 되어주기를
나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노라.
윗 시에 대한 답가
세상이 영원하고
생명도 영원하며
양치기의 말도 진실하다면
아름다운 기쁨에 몸을 맡기고
나 그대의 연인이 되리.
시간이 양 떼를 우리로 몰고
분노한 강물이 바위를 식히며
나이팅게일이 더 이상 노래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의 젊음도 끝은 있으리.
꽃은 시들고 들판은 휑해져
사나운 겨울에 짓밟히누나
달콤한 속삭임은 상처가 되고
행복한 봄은 서글픈 가을로 변하는구나.
그대의 겉옷, 그대의 신발, 장미의 잠자리,
그대의 모자, 그대의 커틀, 그대의 꽃다발,
덧없이 시들어 잊혀지누나
철없는 농익음은 썩고 마누나.
밀짚과 담쟁이덩굴로 만든 그대의 벨트
산호와 호박으로 만든 그대의 단추는
어느새 매력을 잃어버렸네
나 다신 그대에게 가지 못하리.
어떠한 산해진미도
주님의 은총에 어찌 비기랴
지나간 모든 것은 부질없어라
젊음이 지속되어 계속 사랑할 수 있다면
기쁨은 끝이 없고, 늙지도 않는다면
그 기쁨에 이끌려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살리라.
윗 시의 답가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했건만
그것은 불행의 시작이었던가?
사랑해서 결혼했었고
사랑의 환상에 이끌렸었기에
조금의 아쉬움도 내겐 없다네.
그러나 가슴은 두려움에 싸이고
그녀의 아름다움은 간 곳 없어라
그래도 사랑은 서리처럼 눈처럼 쉬이 녹진 않누나
우유 담은 통을 나르는 내가
오늘도 그녀를 사모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어라.
아이작 월턴의 조어대전에 나오는 이 노랫가락은 크리스토퍼 말로(Christopher Marlowe)가 지은 정열적인 목자의 사랑(The Passionate Shepherd to His Love)이란 제목의 시입니다.
그런데 이 시에 아이작 선생은 약간의 창작을 가미하여 슬쩍 끼워놓고는 출처도 밝히지 않고 책에 삽입을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제가 번역하여 올린 것은 말로의 작품과는 일부분이 상이합니다.
아이작 선생께서 누구의 작품인지 몰라서 작자를 밝히지 않은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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