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편대비행의 유래와 각종 기록들

두 대 이상의 항공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대형을 이루며 집단 비행하는 것을 말하는 편대비행(編隊飛行: Formation Flight)은 세계최초로 100기의 적기를 격추하는 기록을 세운 독일공군의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가 고안한 것이다.

1913년 3월 18일 프로이센 왕국의 겔젠키르헨(Gelsenkirchen)에서 태어난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는 1931년 10월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1933년 6월에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하였으나 항공수송학교로 다시 진학하게 된다.

심한 멀미로 인해 비행임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던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는 아이러니 하게도 수석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고 1936년에 일어난 스페인 내전에 참가했던 콘도르 군단(Legion Condor)에 자원하여 1938년부터 제88전투비행단의 제3중대장으로 참전하게 된다.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는 당시 독일공군의 주력기로 2차 대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메서슈미트 BF 109의 고속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이전까지 3기가 편대를 이루던 케테(Kette)편대로는 각각의 전투기가 상호 지원하는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을 보완하여 2기의 전투기로 구성되는 로테(Rotte)와 2개의 로테(Rotte)로 이루어져 4기의 전투기가 편대를 형성하는 쉬바름(Schwarm)을 고안하게 된다.

메서슈미트 BF 109

 

베르너 묄더스가 고안한 쉬바름(Schwarm)편대는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4개의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영국공군은 이를 포 핑거(Finger-four 또는 four finger formation)라고 불렀고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12기 나아가서는 24기가 편대를 이루게도 되었다.

 

1941년 11월 22일 악천후로 인한 추락사고로 사망하기까지 모두 115기의 적기를 격추했던 베르너 묄더스(Werner Mölders)의 로테(Rotte)와 쉬바름(Schwarm)편대의 개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군조종사였던 존 타치(John Thach)에 의해 변형·발전하게 된다.

존 타치(John Thach)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미국은 에셜론(Echelon)대형이 주를 이루었으나 연합군이 제로라고 불렀던 일본의 0식 함상전투기가 뛰어난 기동성과 높은 고도에서의 전투력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자 1941년 9월 22일 이에 관한 정보를 처음 들은 존 타치(John Thach)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집단전술로 대응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마침내 그가 고안한 타치 위브(Thach Weave)가 탄생하게 되었다.

 

정식명칭인 빔 디펜스 포지션(Beam Defense Position)보다는 타치 위브(Thach Weave)로 불렸던 이 전술은 방어적 개념의 것으로 직물을 짜는(Weave) 움직임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타치 위브(Thach Weave)

한국전쟁에도 참전하였던 존 타치(John Thach)는 일본군의 가미가제 자살공격으로부터 미국함대를 보호하기 위한 전술(Big blue blanket)도 고안하였는데 이것은 함대의 선봉에 초계기를 배치하고 상공에는 네이비 블루 색깔의 그러먼 F6F 헬캣 (Grumman F6F Hellcat)을 계속해서 배치하며 항공모함이나 수송선의 주변 50마일 내에 호위구축함을 배치하는 전술이었다.

이렇게 발전해온 편대비행에서 가장 많은 대수의 항공기가 편대를 이루어 비행한 기록은 2013년 10월 13일 미국의 미식축구팀 캔자스시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의 홈구장인 애로우헤드 경기장(Arrowhead Stadium) 상공을 민간항공기 49대가 편대를 이루어 비행한 것이 세계기록으로 남아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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