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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가이드의 직경으로 판단하는 로드 제원표기의 정확도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낚싯대를 제조·판매하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로드의 개발과정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 필드 테스트 과정에서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검증했는지 하는 것들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가이드의 배열과 가이드의 규격은 어떤지는 밝혀야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루어 로드를 선택할 때 보는 휨새라고 하는 것은 초크 가이드의 위치가 정확한가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지만 업체에서는 중요한 가이드의 배열에 대해서는 절대 밝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용한 가이드 링의 규격도 밝히지 않는데 지금부터 톱가이드 링의 지름으로 본인이 구입한 로드가 업체에서 말하고 있는 제원과 일치하는지를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루어 로드는 기본적으로 쇼크리더를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쇼크리더의 매듭 부위는 때에 따라서 톱 가이드 링의 안쪽으로도 들어올 수 있다.

‘루어낚시의 쇼크리더 길이는 얼마가 적당할까?’에서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는데 합사(PE라인)와 쇼크리더를 연결하는 매듭법 중에는 매듭부위가 굵어서 가이드의 간섭을 받는 것들도 있고, 소구경 가이드를 채택한 로드의 경우에는 같은 굵기의 매듭이라도 더 많은 간섭을 받을 수도 있으나 현재 시판 중인 대부분의 농어루어용 로드들은 가이드의 구경이 크지만 일부의 경우에는 소구경 가이드를 채택한 것들도 있으므로 본인의 로드를 확인하여 매듭부분의 간섭을 많이 받을 것 같으면 쇼크리더의 길이를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이 점이 핵심사항으로 톱 가이드의 내경(內徑)에 따라서 사용하는 쇼크리더의 크기는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사용하는 낚싯줄(라인)의 호수(號數)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업체에서 표기하는 허용 라인이 올바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쇼크리더의 기준은 아래와 같다.

PE 0.8호 → 리더 12~16 파운드

PE 1호 → 리더 16~20 파운드

PE 1.2호 → 리더 18~22 파운드

PE 1.5호 → 리더 22~30 파운드

PE 2호 → 리더 40 파운드 전후

PE 2.5호 → 리더 50 파운드 전후

PE 3호 → 리더 60 파운드 전후

PE 4호 → 리더 80 파운드 전후

 

이 중에서 국내에 시판되는 루어 로드 중에서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는 합사 1.5~2호를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사용하는 쇼크리더의 호수가 대략 22~40파운드 정도이므로 쇼크리더의 굵기는 0.405~0.57㎜ 정도가 된다.

따라서 이 정도 굵기의 쇼크리더를 사용한다면 매듭부분은 더 굵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톱가이드 링의 내경은 최소한 5㎜ 이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루어로드를 만들 때 많이 사용되는 일본 후지 SiC링 J형은 8호의 내경이 5.4㎜로 많은 업체들이 톱가이드 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내경이 7㎜인 10호를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만일 허용 라인이 합사 1.5~2호라고 표기해놓고 톱가이드 링은 내경이 4.1㎜인 6호를 장착했다면 이는 근본적으로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부분을 간과하고 로드를 만든 업체라면 조금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국 정확한 제원을 제공하지 않는 로드의 품질과 제원의 정확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인 낚시인들 스스로 그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데 아래의 두 제품은 왼쪽이 6.9ft, 오른쪽이 7.0ft라는 차이를 제외하고는 제원이 거의 같지만 채택하고 있는 톱가이드 링의 내경은 왼쪽이 2.5㎜, 오른쪽이 4.1㎜로 서로 다르다.

만일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로드 중에서 허용 라인을 합사 1.5~2호라고 표시해두고 톱가이드링은 내경이 4.1㎜인 일본 후지의 6호 SiC링 J형을 탑재하고 있다면, 그 로드는 이런 홍보문구를 덧붙여야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본 제품은 쇼크리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상정하여 제작되었으며, 쇼크리더를 사용하더라도 톱가이드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해서 캐스팅해야만 합니다.”라고… 비록 우스갯소리지만 말입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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