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바다낚시에서 사용하는 낚시줄(라인)은 합사 또는 PE라인이라고 부르는 제품의 사용이 보편화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찮은 관계로 인해 출조 횟수가 많은 낚시인들은 소모성 부품인 라인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 짝퉁 구입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알리나 이베이 같은 글로벌한 오픈마켓을 통해서 구입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바다낚시에서 합사의 사용이 판매업체에서 홍보하는 것처럼 비거리의 향상과 기타의 기능들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지, 그리고 유명한 업체의 제품이 품질의 측면에서 우수한 것인지는 검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근자에 들어 유명한 일본의 모 업체에서 생산하여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 불평의 글들이 자주 올라오는 것을 보면, 더욱 더 하나의 제품을 위해서 전력을 기울이는 국내 중소업체의 제품이 우수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과 더불어 블라인드 테스트는 아니더라도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제품의 비교(물론, 시험장비 등의 문제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일 수는 없겠지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래의 확대사진은 유명한 일본의 제품으로서 사용한 사람의 실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없었을 것으로 판단: 그는 프로 낚시인이기 때문에) 단 2회의 조행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PE라인은 비거리나 입질을 파악하는 감도의 측면에서는 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기존에 널리 애용되던 나일론 제품에 비해서는 더 많은 라인 트러블을 일으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가 PE라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합사의 원료인 섬유가 폴리프로필렌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며 미세한 폴리프로필렌 섬유를 여러 겹 꼬아서 만든 것이 합사라인인 것이다.
그리고 합사의 특징인 인장강도가 크다는 것도 사실은 그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원료의 성질에 기인하는 것이다.
아무튼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제품의 하나가 PE라인이라는 100% 주관적인 생각은 변함이 없음을 말씀 드리면서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라인의 터짐과 기타의 트러블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PE라인은 상처에 쉽게 손상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라인의 상처에 의해서 로드에 손상을 가해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합사에 맞는 로드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PE라인에 맞는 로드를 별도로 제작하는 업체는 보지 못한 것 같다.(시판되고 있다면 죄송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심자의 경우에는 가급적 PE라인을 사용하는데 적합한 로드인지 알아보고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섬유의 특성상 육안으로 쉽게 판별이 되지 않는 수중의 이물질이나 모래가 묻은 PE라인으로 인해서 특히 로드의 가이드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SIC 가이드링이 장착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가이드링의 종류와 기능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캐스팅할 때 PE라인이 터지는 원인
① PE라인의 약화
원투낚시의 경우에는 대개 100g 이상의 무거운 추를 사용하기 때문에 라인에는 상상 이상의 부하가 걸리게 되고 그것이 누적되면 품질이 저급한 합사의 경우에는 단 한 번의 조행으로도 라인이 터지는 일이 생기게 된다.
② 릴의 베일이 열렸다가 닺히며 생기는 손상
캐스팅할 때 실수에 의해서 릴의 베일을 열었더라도 닺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라인이 터지는 일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로드에도 큰 손상(뽀각)이 올 수가 있다.
③ 가이드에 라인이 얽히는 경우
이것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인데 PE라인은 특성상 바람에 약하기 때문에 텐션의 유지를 못하면 바람이 심한 날에는 라인이 엉망이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 원투낚시의 경험이 많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야간에 캐스팅할 때는 베일을 연 후 검지에 걸고 있는 라인을 살짝 풀어주면 추의 무게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라인이 방출되는 지의 여부를 점검하고 나서 캐스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바로 던질 경우에 라인이 가이드-특히 탑가이드-에 감겨 있을 경우에는 무조건 로드의 손상이 생기게 된다.)
이런 기상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텐션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라인은 엉망이 되고 낚시를 계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력이 많거나 아니면 프로 낚시인들의 경우에는 PE라인이라도 그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대체적으로 3등급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낚시인들의 경우에는 사용하는 추의 무게에 따라 운용하는 PE라인의 유연성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잘 모르는데 특정 제품의 홍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제품의 이름을 말하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PE라인으로는 DUEL HARDCORE…이 있고 중간 단계의 제품에는 Seacuar….이 있으며 가장 딱딱(?)한 PE라인으로는 Berkly의 OOO을 들 수가 있겠다.
④ 가이드와 릴의 상처가 원인
라인이 터지는 현상은 라인의 문제만이 아니고 로드의 가이드 부분에 난 손상과 릴의 손상에 의해서 일어나기도 한다
기타의 이유로도 라인이 터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상기의 사항에 의해서 캐스팅 시 PE라인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되며, 초심자의 경우에는 정확한 캐스팅과 드랙의 조정, 현장에서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능력이 함양될 때까지는 가급적이면 굵은 PE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간략하게 포스팅하려던 것이 제법 길어졌지만, 더욱 상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과연 4합사가 좋은지 8합사가 좋은지 하는 문제에 대해서만 짧게 언급하고 글을 마칠까 한다.
쉽게 말하면 4가닥의 폴리프로필렌 섬유를 꼬아서 만들면 4합사, 8가닥의 섬유로 만들면 8합사가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8합사가 강도가 더 강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PE 2호라면 같은 강도이며 단지 4합사가 8합사에 비해서 조금 더 굵은 재질의 섬유로 제작되므로 마찰에 강하다고 할 수는 있으나 더 굵은 섬유의 사용으로 인해 이물질이 묻거나 하는 등의 문제로 가이드에 손상을 가할 가능성은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결국 4합사가 8합사에 비해 마찰에 강하다고는 할 수 있으나 어차피 PE라인은 기본적으로 마찰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큰 차이는 없다. 따라서 8합사에 비해 약화되는 정도가 빠른 4합사 보다는 8합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지 약간의 가격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