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달을 밟은 우주비행사들은 한국전 참전용사였다.
사진은 버즈 올드린(Buzz Aldrin)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이것은 아폴로 11호를 타고 1969년 7월 20일 인류최초로 달에 첫 발을 내디뎠던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 1930~2012)이 했던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었던 말입니다.
아폴로 11호에 승선하였던 3명의 우주비행사는 선장인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을 비롯하여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었으며 달 착륙 후 역사적인 발자국을 찍은 사람은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과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었습니다.
좌로부터 닐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 버즈 올드린
착륙 후 6시간 20분이 지나 암스트롱이 착륙선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후 24분 뒤에 올드린도 달을 밟았으며 2시간 13분 12초 동안 달 표면을 탐사하였는데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올드린은 그의 자서전에서 입고 있던 우주복에 소변을 보고 말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인류최초로 달을 밟았던 암스트롱과 올드린 두 사람은 모두 한국전쟁에 조종사로서 참전을 하였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는데 오늘은 이 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닐 암스트롱 (Neil Armstrong)은 미 해군의 장학제도인 “홀로웨이 플랜 (Holloway Plan)”을 통해서 퍼듀대학의 항공공학과를 졸업하였기 때문에 해군에 복무해야 했으므로 1949년 해군비행학교에 진학하여 1950년 해군비행사로서 6·25전쟁에 참전하게 됩니다.
1942년 취역하여 2차 세계대전에서도 활약한 항공모함 USS 에식스(USS Essex)에 승선해서 전쟁에 참가하게 되었던 암스트롱의 첫 비행은 사진정찰을 위한 비행기의 호위임무를 위한 것이었으며 전쟁 참가 5일 후인 1951년 9월 3일 원산의 주요시설을 정찰하기 위해 저공비행을 하던 도중 그가 몰던 F9F 팬서(F9F Panther)가 적의 대공포화를 받게 되었고 6미터 높이의 기둥과 부딪혀 오른쪽 날개가 1미터 가량 떨어지는 사고를 겪은 끝에 낙하산 탈출을 하게 되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21세였습니다.
USS 에식스(USS Essex)와 F9F 팬서(F9F Panther)
그러나 그 후로도 암스트롱은 총 121시간의 비행시간과 78회의 출격을 하게 되었고 1952년 8월 23일 최종임무의 수행을 끝으로 제대하여 900회에 이르는 시험비행사로서 활약한 후 1962년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16번기가 암스트롱이 조종하는 비행기
한편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은 웨스트 포인트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여 1951년 3등으로 졸업을 하고 전투기 조종사로서 한국전쟁에 참가하게 되는데 그가 몰았던 비행기는 한국전쟁에서 미공군의 주력이었던 F-86 세이버(sabre)였습니다.
1950년 11월 소련의 미그기가 한국전쟁에서 처음으로 공중전에 등장하여 유엔군이 보유한 모든 기종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보이게 되자 이에 대응하여 1950년 12월에 F-86 세이버(sabre)3개 비행대대를 극동으로 급파하게 됩니다.
F-86 세이버(sabre)
소련의 미그 15는 최고고도, 가속도, 그리고 상승률에서 F-86보다 뛰어남을 보였지만 F-86은 회전과 강하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며 무엇보다도 전쟁이 지속되면서 미그기를 조종하는 사람들은 경험이 부족한 북한과 중공의 조종사들이 증가하게 된 반면에 2차 대전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던 미국의 조종사들이 조종하는 F-86이 월등한 기량의 차이를 보인 것이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버즈 올드린(Buzz Aldrin)도 F-86 세이버(sabre)를 몰고 한국전쟁에서 2대의 미그기를 격추시키는 등 66회의 전투비행 임무를 수행하였으며 특히 1953년 6월 8일자 미국의 라이프지에 그가 격추시킨 미그기에서 탈출하는 소련 조종사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여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은 2015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영화 트랜스포머 2에 출연하기도 하였는데 그는 특히 일리노이 주의 스프링필드(Springfield)에서 2004년 개관한 “한국전쟁 국립박물관(Korean War National Museum)”이 개관할 수 있도록 기부한 것으로도 한국과의 인연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박물관은 비영리 민간단체로 운영되면서 모든 비용과 전시물을 한국전 참전용사들로부터 후원의 형식으로 조달하였고 방만한 운영이 겹쳐 2017년 7월 29일을 끝으로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사진을 보면 전시물이 다양하지 못하고 전시하는 환경도 열악하여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기에는 부족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먼 외국의 소도시에서 한국전쟁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고맙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