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인들은 사용하던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기존의 것들을 중고로 판매하거나 신제품을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가는 경우 조금이라도 저렴한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서 중고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중고장터에는 사기꾼들의 성화도 많지만 좋은 제품을 적정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제품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에는 하자가 있는 제품인지를 모르고 판매·구매함으로써 향후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많이 중고로 구입하는 것으로는 로드와 릴을 꼽을 수가 있는데 오늘은 릴 중에서도 중고 스피닝 릴을 구매할 경우에는 무엇을 점검하고 어떤 부분에 주의하여야 하는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것들도 있고 사용하던 판매자도 하자가 있음을 모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악의적인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중고 릴을 구매할 경우에는 무조건 직거래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또한 일본의 경매사이트 등을 통하여 중고제품을 구매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 때 주의하여야 하는 점은 구입하는 제품의 가격이 싸다고 해서 덜컥 구입하게 되면 부품의 공급이 되지 않는 제품이거나 임의로 커스터마이징(튜닝)한 사실로 인해 고장이 나더라도 업체에서 수리를 거부당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발생할 확률이 아주 적지만 참고로 가장 많이 찾는 일본 시마노와 다이와의 부품보유정책에 대해서는 이 기회에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마노와 다이와는 공히 제품의 생산의 중지된 후 6년이 지나면 부품의 공급도 중단이 됩니다. 예를 들어 2018년에 생산이 중단된 시마노의 14스텔라는 2018년으로부터 6년까지인 2024년까지만 부품을 보유하며 그 이후에는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더 이상 부품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에 고장이 나더라도 고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재고가 있다면 2024년 이후에도 수리가 가능)

물론 제조 후 10년 이상 된 제품들 중에는 판매가를 상회하는 중고시세를 형성하는 것들도 몇 개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양사의 부품보유기간과 튜닝한 제품의 수리는 외부부품을 모두 제거하여야만 수리를 맡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중고 릴을 구매할 때 점검할 부분들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일 먼저 릴의 뒷면을 먼저 살핀다.

이것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수가 있을 것인데 삼각대에 거치하는 원투낚시용 릴에는 크게 해당하지 않는 사항이지만 찌낚시나 루어낚시에 사용하던 릴은 사용자가 장비를 얼마나 아끼고 자주 관리하였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부분입니다.

릴을 함부로 바닥에 두거나 소홀히 다룬 경우에는 역회전레버가 있는 바디나 로터 부분에 흠이 많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연식이 있는 릴임에도 이런 부분에 흠집이 별로 없다면 많이 사용하지 않았거나 사용자가 관리를 잘한 것이라고 판단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 스풀 가장자리에 상처가 있는지를 살핀다.

스풀의 가장자리에 있는 손상은 라인트러블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세밀하게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 라인롤러가 잘 돌아가는지 점검한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쉽게 돌아가지만 고착된 상태라면 릴을 돌릴 때 소음이 발생하고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 부분도 라인트러블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살펴야 합니다.

※참고: 릴을 감을 때 소음이 들린다면 점검해야 할 3가지

▶ 드랙을 돌려본다.

펠트 소재로 된 드랙와셔가 심하게 마모되었다면 겉도는 현상이 발생하고, 돌렸을 때 드랙음이 들리지 않는다면 스풀 뒷면에 손상이 있다는 것을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참고: 드랙음이 들리지 않는다면 점검할 사항

▶ 베일이 처지지 않았는지, 핸들이 역회전 하지 않는지를 점검한다.

이것은 특히 다이와 릴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인데 흔히들 낚시인들이 “다이와 릴의 2대 고질병”이라고 하는 베일이 처지는 현상과 역회전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참고: 스피닝릴의 베일 처짐 현상과 대처법

※참고: 스피닝릴의 역회전 현상과 대처법

▶ 고가의 릴일수록 로터 너트를 반드시 점검한다.

아무리 방수기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스피닝릴은 메인 샤프트를 통해서 스며드는 바닷물을 100% 완벽하게 방수할 수는 없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한 릴은 자칫 녹이 생겼을 수도 있으므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메인샤프트에 변형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만일 메인샤프트가 변형(약간이라도 휘어짐)이 있다면 스풀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돌게 되어 다른 부품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고가일수록 꼭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중고 릴을 구매할 때 주의하여야 할 내용들에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도 중고제품을 판매하거나 구매하기도 한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하자가 있음을 모르고 판매하는 경우는 있어도 알고도 감추면서 판매하려는 사람들은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