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by Ray Dumas
강꼬치고기(Pike) : 민물꼬치고기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큰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성어의 평균 크기는 2.5~4㎏, 60~80㎝정도이며 얼음이 채 녹기도 전인 초봄에 산란하며, 산란 후에는 알을 돌보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낚시꾼: 연어가 민물고기의 왕이라면, 강꼬치고기는 민물고기의 폭군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물고기는 생식작용에 의해서 태어나기도 하고 다른 방법으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콘라트 게스너가 잘못 알고 있지 않는 한, 강꼬치고기는 피크럴위드라고 하는 물옥잠과의 수초에서 생겨납니다.
게스너의 말에 따르면 이 수초와 점액질 물질이 어떤 특정한 시기에 태양열을 받으면 강꼬치고기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연못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무튼 강꼬치고기는 이렇게 태어난다고 하지만 그밖에도 우리가 모르는 다른 방법으로 태어날 수도 있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 경은 그의 저서 ‘삶과 죽음의 역사’에서 강꼬치고기는 민물고기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어종이라고 하지만 40년 이상은 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평균적인 수명은 10년 정도라고 합니다.
게스너는 1494년 스웨덴에서 잡힌 강꼬치고기에 대하여 목에 걸린 목줄에 그리스어가 새겨진 것으로 보아, 아마도 2백여 년 전에 프레데릭 2세가 연못에 넣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웜즈 주교가 판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강꼬치고기는 아주 크게 성장하면 맛은 차치하고 그 모습에 놀라게 됩니다. 강꼬치고기의 맛은 크기가 작을수록 좋은데 클수록 맛있는 뱀장어와는 다른 점이죠.
강꼬치고기는 다른 물고기는 물론 같은 종족도 먹어치우기 때문에 양식하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관리해야 합니다.
이처럼 사납고, 식욕이 강한 강꼬치고기의 습성 때문에 많은 작가들은 강의 폭군, 민물 늑대라는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게스너의 말로는 한 남자가 연못에서 노새에게 물을 먹이려고 할 때 강꼬치고기가 노새의 혀를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물 밖으로 꺼내어 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폴란드의 어느 연못에서는 빨래를 하던 아가씨가 강꼬치고기에게 발을 물린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 나도 코번트리에서 멀지 않은 킬링워스 연못에서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는 여자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답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는 수달을 키우는 제 친구 시그레이브의 이야기로는 수달이 간신히 잡은 잉어를 빼앗으려는 강꼬치고기와 싸운 일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이런 것을 두고 어떤 지혜로운 사람은 “배에는 귀가 없기 때문에 굶주림을 설득하기가 어려운 것이다.”라고 말을 했답니다.
이런 말을 믿지 못한다고 해도 강꼬치고기가 자기 목구멍이나 배보다도 큰 물고기를 물었을 때, 내뱉지 않고 입속에서 계속 씹으면서 조금씩 삼키는 것을 보면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소와 같은 반추동물이 소화시키는 것과 같은 것인데, 강꼬치고기는 그뿐만이 아니라 배가 고프지 않을 때도 먹이활동을 하며 화가 났을 때도 먹이를 보면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것들은 독이 있는 개구리를 먹어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아마도 몸속에 천연해독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며, 또 우리가 모르는 신기한 열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물고기라도 병에 걸리지 않고 소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창꼬치고기는 독개구리를 잡으면 바로 먹지는 않는다 하는데 그건 오리가 독을 가진 산란기의 개구리를 잡은 다음 물속에서 아래위로 뒤집어 독을 없애고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스너는 어떤 폴란드 사람이 두 마리의 거위 새끼를 배에 넣고 있는 강꼬치고기를 본 사례가 있다고 하며, 굶주린 강꼬치고기는 연못에서 헤엄치는 개도 먹어치운다고 하는데 내가 말했던 “배에는 귀가 없기 때문에 굶주림을 설득하기가 어려운 것이다.”란 말 그대로입니다.
강꼬치고기는 고독하고 우울하며 용맹한 물고기라고 하는데 우울하다고 하는 것은 언제나 혼자서 헤엄치고 휴식을 취하며 로치나 데이스와 다른 대부분의 물고기들처럼 떼를 지어 움직이지는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용맹하다는 것은 송어나 처브처럼 사람의 그림자를 두려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나 다른 동물의 눈에 띄는 것도 겁내지 않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랍니다.
게스너는 강꼬치고기의 턱뼈와 심장과 담즙은 여러 가지 질병에 약효가 있고 지혈, 해열, 학질의 치료와 전염병의 예방 및 퇴치에 효능이 있어서 인간에게 이로운 물고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강꼬치고기에 물렸을 때는 독성을 치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꼬치고기는 맹금류인 매가 1년에 한 번 알을 낳는 것처럼 물고기를 잡아먹는 강꼬치고기도 1년에 한 번만 산란합니다. 그리고 비둘기가 매달 번식하는 것처럼 미꾸라지도 여러 차례 산란하지요.
강꼬치고기의 산란기는 기온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는 2월 말경에 산란하고, 늦다고 해도 3월에는 산란하는데 암컷과 수컷이 함께 강에서 도랑이나 개울로 가서 암컷이 알을 낳는 동안 수컷은 그 주변을 맴돌 뿐 결코 접촉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해도 되겠지만 단순한 호기심이라거나 하찮은 것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으므로 여기서 그만두고, 크고 좋은 강꼬치고기일수록 넓은 호수에 서식하고 작은 놈일수록 작은 연못에 서식한다는 점만 말씀드립니다.
다음 얘기를 하기 전에 강꼬치고기와 개구리는 엄청난 앙숙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런 내용은 보헤미아의 주교인 두브라비우스가 그의 저서 ‘물고기와 양어장’에서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본 것에 대하여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와 튀르조 주교가 연못가를 걷고 있을 때 개구리 한 마리가 물가에서 졸린 듯 누워있는 강꼬치고기의 머리 위로 뛰어오르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개구리는 화가 난 것처럼 양 볼을 부풀리고는 두 다리를 벌려 강꼬치고기의 머리를 끌어안은 다음, 부드러운 강꼬치고기의 눈을 찢고는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강꼬치고기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물속을 오르내리며 수초에 몸을 비벼대며 개구리를 떨쳐내려 발버둥 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구리는 끝까지 떨어지지 않고 달라붙어 있어서 결국 강꼬치고기가 힘이 빠지자 함께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개구리가 수면 위로 올라와서는 승리해서 기쁘다는 듯 큰 울음소리를 내고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교가 어부들을 시켜 그물로 개구리와 싸웠던 강꼬치고기를 어떻게든 잡아 오라고 시켰는데, 어부들이 그물로 잡은 강꼬치고기의 두 눈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부들은 별로 놀라워하지도 않으면서 강꼬치고기는 이런 일을 종종 겪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두브라비우스의 저서 제6장에 나오는 이 얘기를 한 친구에게 들려주었더니 “그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 있나? 그건 쥐가 고양이의 눈을 도려냈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러나 그는 달마티아 사람들이 물속의 악마라고 부르는 물고기를 잡는 개구리가 있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말이지요.
물속의 악마로 불리는 개구리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이와는 달리 물뱀을 무서워하는 개구리도 있다고 하며 물뱀을 무서워하는 개구리들은 뱀이 나올만한 곳에서 헤엄쳐야 할 때는 갈대를 입에 물고 헤엄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면 물뱀보다 개구리가 빨리 헤엄친답니다.
개구리도 물개구리와 땅개구리가 있는 것처럼 뱀도 물뱀과 땅뱀이 있어서 땅뱀은 거름더미와 같은 따뜻한 곳에서 부화하지만, 물뱀은 독이 없고, 알을 낳지 않고 직접 새끼를 출산하며, 만일 위험이 닥치면 입속에 새끼를 넣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여 뱉어낸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은 낚시인들의 목격담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브라비우스의 얘기를 하다가 옆길로 새고 말았는데 이제부터 강꼬치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강꼬치고기의 미끼로는 보통 물고기나 개구리를 사용하지만 때로는 피크럴위드라는 수초를 쓰기도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강꼬치고기를 방류한 적이 없는 곳에서도 강꼬치고기가 생기는 것은 바로 연못에 있는 피크럴위드라는 수초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더 자세한 것은 다른 연구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강꼬치고기는 레저 베이트(ledger-bait)는 물론 워킹 베이트(walking-bait)로도 잡을 수 있는데 레저 베이트(ledger-bait)란 미끼를 바닥에 가라앉힌 다음 한 곳에서 이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워킹 베이트(walking-bait)는 항상 미끼가 움직이도록 해서 잡는 것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 방법 중에서는 미끼인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가 죽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바닥을 노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먼저 생미끼로는 물고기 중에서는 로치나 데이스가 가장 좋은 것 같으며, 퍼치는 바늘에 꿰도 오래 삽니다.
우선 너무 날카롭지 않은 칼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등지느러미를 잘라내고, 머리와 등지느러미 사이에 칼집을 낸 다음, 낚싯바늘을 연결하는 와이어를 집어넣고 등을 따라 꼬리 쪽에 낸 칼집으로 빼냅니다.
그다음엔 실로 꼬리를 묶는데 가능하면 물고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너무 세게 묶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낚시인은 바늘을 쉽게 끼기 위하여 미끼에 구멍을 내기도 하지만 그건 직접 경험을 해야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의 얘기는 생략하고 개구리 미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냥꾼: 그런데 스승님, 아까 개구리 중에 독이 있는 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런 것들은 만지면 위험합니까?
낚시꾼: 위험합니다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괜찮습니다. 우선 개구리에는 물에서 사는 물개구리와 땅에서 사는 땅개구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땅개구리라고 말하는 것은 땅에서 살면서 번식활동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얼룩무늬도 있고, 녹색도 있고, 검정색과 갈색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탑셀이 말한 것과 같이 녹색 개구리가 독을 지니고 있습니다.
언제나 땅에 살면서 번식하는, 덩치가 큰 두꺼비의 암컷은 독을 가지고 있으며 가끔은 물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극히 드문 일입니다.
땅개구리는 알에서 번식하는 것도 있고, 흙이나 먼지에서 태어나는 것들도 있는데 겨울이 되면 흙으로 돌아갔다가 여름이 되면 다시 개구리가 된다는 것이 플리니우스의 이론입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지롤라모 카르다노는 개구리가 비처럼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하는데 제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전 오로지 물개구리만 내리게 하고 싶습니다.
물개구리는 독이 없고, 2월이나 3월경에 도랑의 진흙 속에 검은색의 알을 산란합니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과 암컷 물개구리는 서로 붙어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것이 관찰되지만 땅개구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강꼬치고기의 미끼로는 물개구리가 더 좋으며 특히 노란색을 띠는 것이 제일 효과가 뛰어난데, 미끼로 쓰는 물개구리를 오래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4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개구리 입에 낚싯바늘을 끼는 것이 쉽지만 그 이후로는 개구리의 입이 계속 커져서 낚싯바늘을 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구리는 그대로 6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생활하는데 이런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낚싯바늘을 끼는 방법은 먼저 개구리의 입으로 바늘을 끼우고 턱까지 뀁니다. 그런 다음 가는 철사와 명주실로 개구리 다리 위쪽 관절을 묶은 다음 낚싯바늘에 매주면 됩니다.
그러나 개구리가 오래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상처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아 있는 물고기나 개구리를 미끼로 쓰는 방법은 알려드렸으니 이젠 채비하는 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11~13m 정도 길이의 낚싯줄에 바늘을 달고 강꼬치고기가 있을 만한 포인트와 가까운 나뭇가지에 매어놓아야 하는데 이때 남는 여윳줄은 나뭇가지에 감아놓습니다.
그러나 50㎝ 정도는 남겨놓도록 하고, 가지 끝에는 낚싯줄이 부드럽게 끌려나갈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는 고리를 연결해놓아야 합니다.
또한, 바늘에 끼운 살아 있는 개구리나 물고기나 몸부림을 치더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튼튼한 나뭇가지에 묶어두면 강꼬치고기가 미끼를 삼키고 달아나려고 할 때, 낚싯줄은 가이드를 거쳐 자연스럽게 풀려나가게 됩니다.
바닥낚시를 할 때는 바람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 채비가 포인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는데 이럴 때는 납이나 작은 돌, 타일 조각과 뗏장 등을 봉돌로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 살아 있는 물고기나 개구리를 미끼의 움직임으로 강꼬치고기의 입질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봉돌을 달지 않고 바람에 의해 흘러가도록 하고 물가에서 지켜보면 강꼬치고기가 덤벼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생미끼를 거위나 오리의 몸이나 날개에 묶어두고 연못에 풀어놓으면 강꼬치고기가 달려들 것인데, 이런 것과 비슷하게 가죽으로 만든 공기주머니나 나뭇가지, 건초나 깃발에 서너 개의 생미끼를 달아 강에 넣어두면 강꼬치고기의 입질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생미끼 낚시의 설명은 이 정도면 충분하고 이젠 실제로 해보는 것만 남았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죽은 미끼로 강꼬치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이 방법은 저 말고 다른 사람과 단 하루만 함께 낚시를 해봐도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죽은 모샘치나 로치를 미끼로 사용하는 낚시는 너무 쉬워서 가르칠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짧게 끝내도록 하고, 특별한 비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라벤더 오일과 담쟁이덩굴의 수지를 섞은 것을 강꼬치고기를 잡기 위한 죽은 미끼에 발라서 입질을 받을만한 장소에 던져둡니다.
그리고 미끼가 바닥에 닿으면 수면으로 들어 올리면서 물살에 따라 흔들리게 하면 강꼬치고기가 분명히 달려들 겁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왜가리 넓적다리뼈의 골수를 미끼에 바르면 어떤 물고기든 입질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방법은 제가 해본 것들이 아니고 내 친구가 유명한 분에게 들은 것을 제게 얘기해준 것들입니다.
이제까지 얘기한 내용은 강꼬치고기를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알려드리는 요리법만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알려드릴 요리법은 제가 직접 해본 것으로 흔한 방법이 아닙니다.
그리고 강꼬치고기는 너무 작은 것은 좋지 않고 최소한 45㎝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그럼 먼저, 강꼬치고기의 아가미를 자르고 배도 절개를 해줍니다.
그리고 내장을 제거하는데 간은 남겨서 잘게 썰어 백리향과 달콤한 마조람, 작은 윈터세이보리와 함께 섞어주고 여기에 소금에 절인 굴과 멸치를 두세 마리 넣어줍니다.
이때 굴과 멸치는 쉽게 녹기 때문에 싱싱한 것을 넣도록 하고, 버터 500g과 잘게 썬 허브를 섞은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하는데 강꼬치고기의 크기가 90㎝ 이상이면 버터는 500g 이상을 넣도록 하고, 그보다 작으면 적게 넣도록 합니다.
이렇게 소스가 완성되면 다음에는 육구두 껍질 한두 조각을 강꼬치고기의 뱃속에 넣고 버터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실로 꿰매줍니다.
그러나 버터가 전혀 새어 나오지 않도록 하기란 어렵습니다.
비늘은 제거하지 말고 쇠꼬챙이를 입에서 꼬리로 나오도록 꽂아주고 5~6개의 판자 조각을 몸통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몸에 묶어줍니다.
구울 때는 서서히 구워야 하며 포도주와 멸치 및 버터를 섞은 소스를 발라주고 팬에 떨어지는 소스는 떠서 다시 발라줍니다.
완전히 구우면 묶은 끈을 풀거나 끊고 접시를 밑에 받친 상태에서 강꼬치고기의 배 안에 있는 국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옮겨 담습니다.
이렇게 하면 강꼬치고기의 살점도 부서지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배 속에 있는 국물과 접시에 있는 소스에 버터와 서너 개의 오렌지즙을 짜서 넣고 마지막으로 굴과 마늘 2쪽을 강꼬치고기의 배 안에 넣고 쇠꼬챙이를 뺄 때, 함께 빠지도록 합니다.
그리고 입맛을 북돋우기 위해서 접시에 오렌지즙을 문질러도 좋으며 마늘의 사용은 각자의 기호에 따라 넣거나 넣지 않아도 됩니다.
이 요리법은 낚시꾼이나 존경할만한 분들 외에는 가르쳐 드리지 않는 것인데, 당신은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었으므로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게스너의 말에 의하면 스페인에는 강꼬치고기가 없다고 하며, 가장 큰 강꼬치고기는 이탈리아의 트라시메노 호수에 있다고 하는데 그 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영국의 강꼬치고기가 두 번째로 크다고 하며, 그중에서도 링컨셔의 것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서섹스 주는 애런델의 숭어, 치체스터의 바닷가재, 셸시의 새조개, 아멜리의 송어가 유명합니다.
그럼 이것으로 얘기를 마치고 다음은 잉어를 잡는 방법과 요리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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