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이작 월턴이 그의 저서 ‘The Compleat Angler’의 제5판에 실은 ‘To the reader of this discourse’를 번역한 것입니다.
독자에게-특히 열정적인 낚시인들에게
저 혼자의 만족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는 생각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세상에 낚시의 기법을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썼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이 책을 펴냄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자 하는 욕심은 없지만 지금까지 받아온 정당한 평가마저도 잃어버리는 일은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이 칭찬받지는 못할지라도 너그러운 관심으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책은 완벽한 것이 아니므로 잘못된 부분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과 조언을 드릴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내어 숙독하신다면 읽을만한 가치가 있음을 충분히 아실 것이라는 것이 제가 가진 확신이며 자신감이고 비평에 대한 저의 각오입니다.
그러나 비평은 자유지만 너무 지나친 비평을 받게 된다면 저자의 자유로 그런 것들은 지나칠 생각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유의하실 사항은 제가 이 책을 쓰는데 있어서 저는 낚시를 통해 또 다른 오락을 즐길 수 있도록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곳곳에 많은 배려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것들의 대부분은 천진난만한 것이지만 그것조차도 비난하신다면 그런 사람은 너무나 까다로운 사람이므로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을 것이기에 그런 분들의 비평은 사양하겠습니다.
덕망 높은 분들이 말씀하듯 실수란 저지르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배려가 옳았다는 것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한마디로 제 기분의 소산이기 때문입니다. 종종 장사를 접고 낫(Nat)과 로우(R. Roe)와 함께 낚싯줄을 드리우는 그 기분 그대로를 꾸밈없이 쓴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그러나 함께 낚시를 즐겼던 동료도 이제는 세상에 없고, 나의 즐거웠던 추억도 그림자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도 송어나 그 밖의 물고기의 그림만큼은 좋아하실 것입니다. 이 그림들은 제가 그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칭찬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 책의 실용적인 면에 대하여 말씀 드리면 물고기의 습성이나 산란, 제철, 잡는 방법 등에 대한 저의 의견에 이견을 제기할 분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물고기는 나라와 지역에 따라 산란의 시기와 방법도 다르고 제철도 다르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몬머셔스(Monmouthshire)의 3대강으로 알려져 있는 세번 강(River Severn), 와이 강(Wye River), 어스크 강(Usk River)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와이 강에서는 9월부터 4월까지가 연어의 제철인 반면 템스 강(River Thames)과 트렌트 강(River Trent), 혹은 그 밖의 많은 강에서는 한여름을 포함한 6개월이 제철이라는 사실입니다.
세번 강 (River Severn)
물고기를 잡는 기술을 책으로 전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유명한 펜싱 선수였던 조지 헤일즈(George Hales)씨가 ‘펜싱 방어술 자습서(The Private School of Defence)’를 통해 펜싱을 가르치고자 했을 때 주변에서 비웃음을 받았던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헤일즈씨의 책에는 도움되는 내용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이란 말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의해서만 전할 수 있다는 이유로 비웃음을 샀던 것인데, 그런 점에 있어서는 낚시의 기술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낚시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또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그러나 다만 많은 낚시인들이 모르는 방법 등을 알려드리려고 노력하였으며 낚시를 사랑하고 즐겨 하는 사람들의 경험에서 참고가 되는 많은 것들을 모으고 동시에 이삭을 줍고자 했습니다.
낚시는 수학과 같아서 완전히 배울 수는 없습니다. 무한한 것은 완전히 가르칠 수도 없고, 완전하게 배울 수도 없어서 후세에게는 익혀야 할 새로운 것들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낚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이 책값 정도의 무엇인가는 분명히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이 책에 대하여 설명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약속을 하고도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될 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연구와 수집의 성과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쯤에서 독자에게 드리는 글을 마무리 지어도 괜찮겠지만 다음 사항은 약간 덧붙일까 합니다.
송어 플라이 낚시에서는 12개월마다 각각의 다른 날벌레를 사용해야 한다고 많은 낚시인들이 말합니다. 그러나 이 규칙을 따른다 하더라도 맑은 날을 골라 건초를 만드는 것처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어떤 때는 많이 보이던 날벌레도 다음 해에는 춥거나 더움에 따라 한 달 일찍, 또는 한 달 늦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낚시인들에게 평판이 좋은 12마리의 날벌레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충분히 설명하였으니 날벌레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웨일즈나 다른 나라에는 일정한 지역에만 있는 날벌레들이 있기 때문에 말할 것도 없이 그곳에 서식하는 날벌레와 닮은 인조미끼를 만들지 못한다면 낚시인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서너 종류의 플라이는 여름 동안이라면 대부분의 하천에서 송어를 잡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겨울철 플라이 낚시의 경우에는 지나간 달력 정도의 효과뿐이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누구도 날 때부터 예술가가 아니듯이 태어날 때부터 낚시꾼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독자 여러분들에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제5판에서는 저의 관찰과 동료들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것들을 많이 보충하였습니다. 비 오는 밤에는 이 책을 읽어주시기 바라며, 낚시를 하러 가실 때에는 동풍이 불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이작 월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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