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부시집(樂府詩集)에 있는 목란사(木蘭辭)를 근거로 만든 디즈니의 실사 영화 뮬란이 미국 LA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언론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한 편의 오락영화에 역사성을 부여하고 큰 의미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나 중국자본이 헐리우드에 유입되어 제작됨으로써 국적불명의 이상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번에 디즈니에서 만든 실사판 뮬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개봉이 연기가 되었는데 오늘은 뮬란을 보면서 중국의 소수민족과 뮬란으로 대표되는 중국 역사의 여중호걸(女中豪傑)을 일컫는 건괵영웅(巾幗英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성은 화(花)요 이름은 목란(木蘭)인 이 인물은 중국의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많은 중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근본은 효(孝)에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영화 뮬란의 예고편을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정부의 고민이 여실히 반영되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과 55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국정부는 통일된 다민족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소수민족과의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중국정부의 입장은 영화 뮬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2017년 개봉되어 중국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던 영화 ‘특수부대 전랑2’의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우징(Wu Jing)은 만주족 출신으로 당시에도 여진족의 후신인 만주족을 비하하여 중국역사에서 한족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악비(岳飛)가 물리친 것이 바로 여진족이었다는 것을 지껄이는 모지란 한족들도 있었다.
바로 이 점이 중국정부가 고민하는 점으로 한족의 영웅이 나오는 영화는 반드시 소수민족과의 갈등에서 승리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부각시키지 않기 위해 입김이 작용하면서 이상야릇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맷 데이먼이 주역을 맡았던 영화 ‘그레이트 월(The Great Wall)’로 정체불명의 가상의 적을 무찌른다는 줄거리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후에 쏟아지는 중국영화를 보면 유달리 괴물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그것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는 때와 그 시기가 대략 일치함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화목란(花木蘭), 즉 뮬란이 아버지를 대신하여 전쟁터로 나가는 게 바로 신장위구르 지역에 있던 돌궐족을 무찌르기 위함이었으니 중국정부로선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음은 당연한 일이니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뮬란도 어떤 종족인지를 알 수 없는 가상의 북방 오랑캐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전장으로 떠나는 것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제작자인 리드가 밝힌 것처럼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했던 무슈를 삭제한 것은 용은 존경의 상징이며 힘과 권력을 나타내는 것이지 애니메이션과 같이 웃기는 캐릭터는 중국인들에게는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는 설명도 조금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그보다는 디즈니의 동양문화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여성해방을 표현하려는 관점의 충돌 때문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사판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영화 뮬란의 주제는 효(孝)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유교사상의 효(孝)는 디즈니가 표현하고 하는 여성해방과는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기에 황제를 상징하는 용보다는 황후를 상징하는 봉황이 뮬란을 지키는 수호자로 더 어울린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여자가 일을 할 때 흩어지는 머리카락을 손쉽게 처리하기 위해 머리에 두르는 수건을 말하는 것이 바로 건괵(巾幗)이고 이 건괵(巾幗)을 쓴 영웅을 건괵영웅(巾幗英雄)이라 하니 그것은 바로 여성을 뜻하는 표현으로 중국에서는 4명의 걱괵영웅을 4대 건괵영웅으로 부르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뮬란의 주인공인 화목란(花木蘭)이다.
그리고 나머지 3명의 건괵영웅(巾幗英雄)은 번리화(樊梨花), 목계영(穆桂英), 양홍옥(梁夫人)을 말한다.
번리화(樊梨花)는 고구려의 멸망에 앞장섰던 당나라 장수, 설인귀(薛仁貴)의 며느리였으나 실존인물은 아니고 설인귀(薛仁貴)의 아들이라고 하는 설정산(薛丁山)과 함께 허구의 인물이며 두 사람의 이야기는 중국소설 설정산정서(薛丁山征西)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데 번리화(樊梨花)가 더 뛰어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양문여장(楊門女將)의 주인공인 북송의 목계영(穆桂英)과 금나라에 끝까지 대항해 싸웠던 남송의 양홍옥(梁夫人)이 그 나머지 두 명이다.
이들 4명의 건괵영웅(巾幗英雄)의 이름 앞에는 수식어가 붙는데 뮬란의 앞에는 남장을 하고 싸웠다고 해서 남장여장(男裝女將)이라 부르고, 번리화(樊梨花)는 대당나라의 여장수였다고 해서 대당여장(大唐女將)을 붙이고, 목계영(穆桂英)은 양씨 가문의 여장수라는 의미로 양문여장(楊門女將)을 붙이며, 양홍옥(梁夫人)은 금나라와 싸운 여장수란 의미에서 항금여장(抗金女將)을 이름 앞에 붙이고 있다.
그리고 이들 4명의 건괵영웅(巾幗英雄) 중에서 항금여장(抗金女將) 양홍옥(梁夫人) 만이 유일한 실존인물이며 기녀출신이라고 해서 더러는 기녀장군(妓女將軍)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영화 뮬란에서 쳐들어오는 오랑캐는 역사적으로는 유연(柔然)이란 나라로 보는 것이 시대적으로 맞으며 유연(柔然)은 돌궐에 의해 멸망하는데 넓게는 두 나라 모두 돌궐로 볼 수 있으므로 중국정부로서는 유연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문제 때문에 결코 승인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혼자서 해보는 뻘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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