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의 이름이 뭐가 중요해? 잘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쇼크리더를 하는 직결매듭법으로 비교적 방법이 간단하여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 전차매듭이란 이름은 어떻게 생기게 되었으며 어떻게 하는지 자세한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차(戰車), 즉 탱크처럼 튼튼하다고 해서 전차매듭일까? 아니면 전차(電車)처럼 객차를 연결한다고 해서 전차매듭일까? 정답은 후자가 맞는데 매듭의 이름이 원래부터 전차매듭은 아니었고 영어가 태평양을 건너 일본에 닿으면서 원래의 명칭과는 전혀 다른 명칭인 전차매듭으로 불리게 되었고, 그것을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들여오게 되면서 원래의 명칭을 아는 사람이 지금은 드문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전차매듭법을 소개하는 글에서도 얘기했던 것처럼 이 매듭법은 유니노트란 매듭을 두 번 하는 매듭법이어서 원래의 이름도 “더블 유니노트(Double Uni knot)”인데 이것이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전차매듭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유니노트란 이름도 원래의 이름은 아니고 변형된 이름입니다. 이 매듭법은 1960년대 초반에 노먼 던컨(Norman Duncan)이란 사람이 던컨 루프 노트(Duncan loop knot)란 이름으로 개발한 것인데 1970년 빅 더너웨이(Vic Dunaway)가 그가 편집장으로 있던 잡지(Florida Sportsman magazine)에서 유니노트란 이름으로 소개를 하면서부터 유니노트란 이름으로 대중화되었고 영국에서는 그리너 노트(Grinner Knot)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 바로가기: 도래 매듭법-유니노트(던컨 루프 노트)

이런 유니노트는 일본으로 건너가서도 동일한 명칭으로 불리며 사용되었는데 유독 더블 유니노트만 전차매듭으로 부르게 된 것은 일본에서는 낚싯줄에서 사용하는 더블(Double)이란 개념이 주로 라인을 두 겹으로 하여 사용할 때 쓰는 용어이다 보니 다른 이름을 사용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유추해볼 수는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더블 유니노트라고 부르는 몇 가지 방법들 중에서 아래의 그림과 같이 라인을 두 겹으로 하여 유니노트를 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더블 유니노트라고 지칭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한편 유니노트는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찌낚시의 면사를 묶을 때 사용하는 것은 특별히 면사매듭이란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고 그 이외에 도래매듭이나 릴에 라인을 감을 때는 유니노트란 원래의 이름으로 부르며 더블 유니노트는 일본에서 들여온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여 전차매듭으로 부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전차매듭을 하는 자세한 방법은 이전에 직결매듭법-전차매듭이란 글에서 소개를 하였는데 링크를 참조하시거나 아래의 사진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가 있습니다.

 

끝으로 전차(電車)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공중에 설치한 전선으로부터 전력을 받아 궤도 위를 다니는 차라고 나오는데 이처럼 궤도 위를 달리는 것은 기차와 동일하다고 하여 일각에서는 전차매듭이 아니라 기차매듭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상으로 낚시의 조과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몰라도 무방한 전차매듭의 이름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를 알아본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