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부터 많은 낚시용품들이 수입·판매되면서 사용하는 용어를 우리의 실정에 맞게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초보낚시인들로서는 이해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은 그 중에서 전동릴에 사용되는 권상력(巻上力)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세계최초로 전동릴을 개발한 일본에서도 권상력(巻上力)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업체마다 표기하는 방법이 다른데 예를 들면 시마노는 ‘시마노 권상력’이란 표현을 쓰고 다이와는 ‘최대권상력’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의 바낙스는 ‘맥스 파워’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사단법인 일본조용품공업회(JFTMA: Japan Fishing Tackle Manufacturers Association)가 규정하고 있는 권상력(巻上力)의 기준도 실측값이 아닌 계산값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된 기준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세계최초의 전동릴은 일본의 미야마에(ミヤマエ)에서 1967년에 출시한 미야에퍽(Miya Epoch)이란 제품이다.

 

일본조용품공업회(JFTMA)의 권상력(巻上力) 측정방법은 아래의 그림과 같이 50㎝~100㎝ 정도의 길이를 주고 라인에 1㎏ 정도의 텐션을 주었을 때 정동토크의 값을 T라 하고 이것을 스풀의 외경과 내경을 기반하여 계산한 값을 kg으로 산출한 것을 표기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하면 권상력이 무엇인지 더욱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용어부터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일본어로 권상(巻上)이라고 하는 것은 감아올린다는 뜻을 가진 마키아게루(巻(き)上げる)를 말한다.

이 정도만 알아도 권상력(巻上力)이 무엇인지, 릴의 핸들을 한 바퀴 감았을 때 감기는 라인의 양인 권상장(巻上長)이 무슨 의미인지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업체마다 표기방법이 다른 최대권상력은 조금 구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오늘은 아주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권상력(巻上力)에만 초점을 맞추어 보자.

전동릴이란 모터에 의해 구동되는데 고기가 물었을 때 모터의 회전에 의해 감아올리더라도 일정한 힘(부하)이 넘으면 모터는 움직이지 않게 된다.

이처럼 모터가 회전할 수 없을 정도의 부하가 걸린 상태를 일본에서는 위에서 언급했던 정동토크(停動torque)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영어로는 멈춘다는 뜻을 가진 Stall을 사용하여 스톨링 토크(stalling torque)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때의 모터의 순간적인 출력치는 최대가 되는데 이것과 업체가 홍보에 사용하는 최대권상력 또는 시마노권상력과는 차이가 있다.

둘의 차이점은 지렛대의 원리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데 다음 기회에 상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요점만 간단히 알아보고 마치도록 하자.

전동릴을 사용하면서 각각 1㎏와 5㎏의 물고기가 물었다고 가정하면 감아올리려는 모터의 회전속도는 감속하게 되는데 이때 부하에 따라 감속하는 속도가 다르고 감속속도가 빠를수록 감아올리는 데에는 더 큰 힘이 필요하게 된다.

즉 최대권상력(最大巻上力)이라고 하는 것은 모터의 감속하는 속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어떤 기준에서 측정한 값인지에 대한 데이터를 보지 않고서는 신뢰도에 대하여 평가할 수 없다고 할 수 있겠다.

끝으로 권상력(巻上力)이 무엇인지 간단히 정리해보면 감아올린다는 뜻을 가진 일본어 마키아게루(巻(き)上げる)의 힘(力)을 말하는 것으로 영어로는 리와인더 파워(Rewind Power)라고 하며 전동릴의 모터가 감아올리는 힘(파워)을 의미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