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낚시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만능릴 추천 좀 해주세요”란 것입니다.
값싸고 좋은 릴, 흔히 우리가 말하는 가성비가 좋은 릴도 스풀의 구경이 커지면 가격이 금방 올라가기 때문에 낚시를 그리 자주 가지 못하는 분이거나, 가족들을 위한 1회용 장비를 구매할 경우에는 금액이 선택의 제일 중요한 요건이 될 때가 많습니다.
특정 제품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지만 초보자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다 저만의 룰을 어기게 되었지만, 오늘은 스피닝릴과 관련하여 가성비가 좋은 저렴한 릴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출조를 위하여 릴을 구매하여야 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낚시에 대하여 지식이 있겠지만, 본인이 낚시를 시작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사전 지식이 없기 때문에 릴(스피닝릴)을 구매하기 전에 릴에 대한 아래의 글들을 우선 읽어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위의 글들을 읽어보셨다면 낚시에 사용하는 릴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무슨 낚시를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데 바다낚시에서는 릴을 사용한 장르가 찌낚시, 루어낚시, 원투낚시로 크게 구분되고 찌낚시와 루어낚시는 로드(낚싯대)를 들고 하기 때문에 릴의 무게가 가벼운 것이 좋고, 이에 반해 삼각대를 사용하여 낚싯대를 거치시키고 하는 원투낚시의 경우에는 이름 그대로 멀리 던지는(遠投) 것이기 때문에 릴에 감는 라인(낚싯줄)의 양이 많아야 하므로 사용하는 스풀의 크기(번수라고도 부름)가 크고 무겁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하고자 하는 장르에 적합한 릴의 사용이지만, 오늘의 주제가 하나의 릴로 다양한 종류의 낚시를 즐기기 위하여 적당한 만능 릴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이기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렴한 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렴한 릴의 경우를 보면 대부분이 라인을 감아서 판매하는 것이 많은데 이렇게 릴에 라인을 감아 매장에 구비된 매대에 쌓아두고 제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특히 이런 릴을 “왜건 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낚시에 사용하는 릴의 대부분은 안타깝게도 일본의 시마노와 다이와 릴이 가장 많으며 국내의 바낙스가 뒤를 잇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국내에는 40여 년 동안 릴을 생산한 경험과 기술을 가진 (주)서울조구란 회사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마노의 릴을 생산한 경력도 있고, 지금은 다이와에만 25년째 릴을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인 바이킹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미약하여 개인적으로는 많은 낚시인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업체입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viking.co.kr/)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국내에서 시판 중인 릴 중에서 저렴하고 가성비가 그나마 좋은 릴의 가격대는 대략 3만 원 선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마노의 경우에는 알비오(아리비오), 다이와의 경우에는 조이너스를 들 수가 있습니다.
물론 시마노의 에어노스 시리즈와 다이와의 FX 등도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스풀의 구경이 커질수록 가격의 증가 폭이 크고 다양한 스풀의 크기가 없기 때문에 제외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름이 없는 업체의 제품들이 2만 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판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결코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것들이라 제외를 하였습니다.
한 가지 예로써 아래의 사진을 보면 왼쪽은 시마노의 에어노스XT이고 오른쪽은 바낙스의 비스타 릴입니다.
물론 가격은 바낙스의 릴이 시마노의 릴에 비해서 절반 정도의 가격이지만 릴의 겉면 도장 부분이 쉽게 벗겨지고 재질이(쩝쩝) 거시기 하여 추천하기 곤란한 제품이란 것을 육안으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1년에 1~2번 정도의 낚시에 사용한다면 비스타 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 제가 추천하고 싶은 릴은 오쿠마(OKUMA)라는 업체의 사피나(SAFINA) 릴입니다. 이름만 보면 일본회사 같지만 이 업체는 대만의 회사입니다.
제품이 생산되는 곳은 중국이지만 세계유수의 기업과 일본의 시마노와 다이와 뿐만 아니라 국내의 많은 조구사들도 중국에서 생산하는 Made in China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에 그 품질에 대해서는 신뢰할만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오쿠마란 회사에 대하여는 디스커버리 채널( Discovery Channel )에서 방영한 오쿠마 특집 프로그램 영상이 있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라며 영상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원투낚시에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피나 릴을 직접 사용해본 분들의 의견에 의하면 시마노의 나스키 정도의 급이라고 평가를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국내에서 판매되는 양이 많지 않아 애프터서비스는 어떤가를 알 수는 없지만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보면 평생보증이라고 홍보하고 있고 사용한 분들도 큰 문제가 없다고들 합니다.
사피나 릴의 경우에 채용하고 있는 베어링의 개수는 3개와 4개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3볼 베어링을 채택한 기종만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눈이 띄고 가격도 외국에 비해서 조금 비싸다는 느낌입니다.
사피나 릴을 구매하고 처음 사용하면 핸들의 움직임이 무겁다는 것과 라인롤러도 조금 딱딱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데 이것은 출시될 때 그리스가 과도하게 발라져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분해가 가능한 분들은 조금 닦아주거나 분해를 하지 못한다 해도 2~3회의 출조 후에는 부드럽게 움직이게 되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또한 이런 저렴한 릴에 사용하는 라인롤러의 베어링이 컬러라고 하는 부품이라는 것에는 살짝 놀란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피나 릴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스풀의 크기가 1,000번부터 10,000번까지 제품라인의 폭이 넓다는 것과 스풀의 구경이 커질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다른 업체와는 달리 가격이 거의 같다는 것입니다.(아쉽게도 국내에서는 5,000번까지만 판매되고 있습니다.)
흔히 국내에서 원투낚시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에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시마노의 액티브캐스트와 다이와의 크로스캐스트에 비하여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에 입문용이나 출조 기회가 그리 많진 않은 분들께는 권유할 만한 제품이라는 판단입니다.
하나의 릴로 찌낚시와 루어낚시 및 원투낚시를 경험해 보고자 할 경우에는 물론 낚싯대도 그에 맞는 만능이라야 하겠지만 사피나 릴의 경우에는 3,000~4,000번 정도라면 무난하다는 생각이며 원투낚시에만 사용한다고 하면 5,000번 이상의 모델이면 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단지 오쿠마의 사피나 일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1,000번이 2,500번 모델보다 더 무겁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실로 수수께끼에 가까운 일인데 아마도 스풀의 홈이 얕아서 알루미늄의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인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사피나 릴의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그리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라인을 릴에 걸어두는 라인 홀더에 캐스팅 시 라인이 걸리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닙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가성비가 좋은 릴로 생각되는 대만의 오쿠마란 업체의 사피나 릴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