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낚시관련

일출과 일몰 전후 30분은 정말 조과가 좋을까?

‘일출과 일몰직전에는 물고기들의 입질이 정말 활발할까?’란 포스팅을 통해서 물고기들의 먹잇감이 되는 플랑크톤과 베이트 피시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노리는 대상어종들의 활동력도 함께 높아지는 시간대는 놓치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일출과 일몰 전후로 과연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을 피딩 타임이라고 하는 걸까요? 해뜨기 1시간 전부터 해가 뜨고 1시간이 지난 시간까지를 말할까요?

오늘은 바로 이 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의 의미는 아기들에게 수유를 하거나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을 일컫는 것이지만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이 활발한 시간대, 즉 입질이 활발한 시간대를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피딩 타임에 관한 한 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낚시인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논문의 제목은 ‘Twilight Activities and Temporal Structure in a Freshwater Fish Community’이며, 저자는 미국 조지아대학교, 생태보존연구소의 명예교수로 있는 진 헬프만(Gene S. Helfman)이란 분입니다.

헬프만 교수는 일출과 일몰을 전후하여 물고기들의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하기 위해, 뉴욕 매디슨 카운티에 있는 카제노비아 호(Cazenovia Lake)에서 야간에 100회 이상, 총 700시간의 예비관찰을 통해 2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를 종류별로, 마릿수와 크기를 분류하고, 주행성어종과 야행성어종으로 나눈 다음, 군집활동을 하는지, 먹이는 어디서 주로 먹는지 등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취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성 8종과 야행성 6종을 선별하고 일출과 일몰 전후의 행동을 관찰하였습니다.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일출과 일몰을 전후하여 나타나는 물고기들의 행동 패턴은 공통적이었으며, 주행성 어종은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활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야간의 휴식상태로 접어들며, 아침이 되면 저녁과는 반대의 행동패턴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지금 보시는 그림에 표시된 동그라미는 물고기들의 평균시각을 나타내고, 점선은 물고기들의 전체적인 시간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먼저, 일몰이 시작되기 10분 전부터 물고기들의 활동량도 증가하지만, 먹이활동을 멈추기 시작하는 물고기도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그리고, 일몰이 되면, 휴식하고 있던 야행성 어종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일몰 후, 40분이 지나면 대부분의 주행성 어종은 활동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몰 전후에 물고기들의 활동량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모두 먹이활동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 논문은 잘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먹이활동 외에, 야간에 휴식하는 장소로 이동하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면, 일출을 전후해서는 물고기들의 모든 활동이 일출 전의 20~30분 동안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해 뜨기 20~30분 전에 대부분의 주행성 어종들이 활동을 시작하고, 이 시각에 먹이활동을 하기 시작해서 해 뜨기 10~20분 전 시간대에 가장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일몰 전보다는 일출 전이 조과가 더 낫다는 사실과, 일출과 일몰 전후 30분이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대라는 것은 조금 부정확하다는 것을 이 논문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바다가 아닌 민물어종을 대상으로 한 관찰이란 단점이 있기는 해도, 낚시인들은 일출 30분 전부터 일출까지, 일몰 10분 전부터 40~50분 이후까지는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이 논문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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