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일본의 해상초계기는 현대판 자살특공대?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일본의 P-1초계기에 사격통제레이더를 조준했다는 증거로 일본이 내놓은 영상을 보면, 지난날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운용하였던 자살특공대(카미카제 특공대)가 생각납니다.

일본은 세키유키오(関行男)를 비롯한 자살특공대 제1진의 참가자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지원하였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였으며 1944년 10월 20일, 세키유키오(関行男)를 대장으로 하는 시키시마대(敷島隊) 5명이 최초로 출격하였다고 뉴스로 방영하기도 했는데,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이 2014년 일본의 문예춘추를 통해서 알려진 바가 있었습니다.

자살특공대 중에서 세키유키오(関行男)가 대장인 시키시마대(敷島隊)도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참여하게 된 것이며, 그 외 야마토대(大和隊)와 아사히대(朝日隊), 야마자쿠라대(山桜隊)의 대원들은 지명에 의해서 모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뉴스 제232호에서 “가미카제특공대 시키시마대 5인”이란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영상과 사진은 모두 날조된 것이었다는 사실이 당시 사진을 촬영했던 이나카기 히로쿠니(稲垣浩邦)의 증언에 의하여 세상에 알려졌는데 그는 “자신이 정성껏 찍은 대원들의 마지막 모습은 전혀 사용되지 않았고 다른 뉴스와 편집한 누더기 영상을 시키시마대 5인의 최후의 모습이라고 국민들이 믿도록 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실제는 5명이 아니라 7명이었으며 사진에는 6명이 나온 것이라는 이나카기 히로쿠니(稲垣浩邦)의 증언(사진은 이나카기 히로쿠니가 촬영한 것을 위키피디아에서 퍼옴)

 

그러나 편집하고 날조된 영상과 사진으로 일본국민들의 자부심과 참전의식을 높였기에 그들이 목적했던 것은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때와 지금 일본의 아베정권이 하는 짓이 너무도 닮았음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일본이 해상자위대의 P-1초계기에 대하여 조준발사하였다고 하는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STIR)는 탑재하고 있는 127㎜포나 “RIM-7 시스패로” 함대공미사일에 특화된 장비라는 것이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의 주된 골자입니다.

 

그런데 일본해상자위대의 P-1과 같은 초계기에는 레이더의 전파를 역으로 탐지하는 ESM(Electronic Support Measures)이라는 장비가 있어서 광개토대왕함에서 발사한 레이더가 사격통제레이더인지 구별할 수가 있는데,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STIR는 일본의 해상자위대에서도 이전에 운용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더욱 익숙한 장비라고 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가장 큰 차이점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므로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료를 증거로 제시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주장이 근거 없는 것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각국의 해군에서 운용하는 함정에는 탐지거리가 길고 사용하는 주파수가 낮은 대공수색레이더와 수평선 너머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짧은 거리의 수상목표를 탐지하는 대수상레이더가 있고, 다른 하나는 미사일이나 함포와 함께 사용하는 사격통제레이더를 갖추고 있는데 일본해상자위대의 호위함에도 1번 대수상레이더, 2번 대공수색레이더, 3번 사격통제레이더를 모두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격통제레이더는 탐지된 목표를 연속적으로 추적하고 포착하여 이동방향과 속도를 산출함으로써 사격에 필요한 수치를 산출하여 사격하도록 하는데 이것을 역으로 탐지할 수 있는 ESM(Electronic Support Measures)을 갖춘 해상자위대의 P-1초계기는 주파수대역만을 보고도 무슨 레이더인지를 판단할 수가 있고, 게다가 일본의 해상자위대가 STIR을 사용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주파수를 공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동일한 주파수대역의 전파를 사용할 수도 있는 대수상레이더를 사격통제레이더라고 우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음을 우리 관계당국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레이더가 조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조종사들은 긴급하게 교신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고, 광개통대왕함에서 조사한 레이더가 사격통제레이더라면 간단히 주파수만 공개하면 될 것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옛날 일본국민들을 기만하고 전쟁을 독려했던 당시와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저의 지나친 비약일까요?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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