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다. 현재 국내에서도 원투낚시의 용어에 대해 한국의 실정에 맞는 표현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냥 외래어로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용어 중에는 요즘이 시즌을 향해가고 있는 참돔 타이라바라는 것이 있다.

일본인들은 원투낚시로 참돔을 잡는 것을 타이나게(タイ投げ)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참돔 원투낚시란 표현이 적절하겠다.

아무튼 일본의 낚시인들 사이에 시즌을 알리는 말로서 전해져 내려오는 표현 중에는 청보리멸은 “여든 여덟 밤을 지나면 뭍을 향한다”라거나 도다리는 “금계(金桂)의 꽃이 향기가 나면”이라던지 감성돔의 경우에는 “말벌이 날개 짓 소리를 내고 날기 시작하면 산란에 맞추어 항문 주위가 붉게 변한 감성돔이 물을 거슬러 오르기를 시작했다”라는 표현으로 해당 어종에 대한 시즌이 시작되었음을 표현한다.

참돔의 경우에는 오래 전부터 히로시마에서 정통하고 노련한 참돔 원투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스카와의 5번 등대에 들어갔습니까?”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히로시마만의 남동쪽에 있는 구라하시섬, 그 남해안에 있는 스카와라는 마을의 앞바다에 있는 등대 근처에서 참돔이 낚이기 시작하면 히로시마만의 참돔 원투낚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즌이 시작되면 100g에 6,000엔이 넘는 타이무시 또는 아카무시(タイムシ orアカムシ)를 잔뜩 사서 낚시를 가는데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끼를 사는 그 돈이면 참돔을 사서 먹겠다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어디 이런 말들이 낚시인들 귀에 들어오겠는가?^^

대물을 노리는 낚시인들에게 있어서 미끼의 가격이 문제가 되겠는가? 1년에 몇 차례 오지 않는 기회를 노려 손맛을 보기 위해서는 저렇게 비싼 미끼를 사용하는 것은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부르는 혼무시보다도 훨씬 비싼 저 미끼를 사용하는 이유는 잡어들의 반응으로 미끼가 대상 어종에 닿기 전에 따먹히는 이른바 에사토리(エサ取り)에 훨씬 강하고 낚시를 던지고 나서 1시간이 지나도 살아 있는 강한 생명력 때문에도 아카무시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참돔 원투낚시에 있어서 아카무시를 미끼의 최고로 인정하고 있다.

밤에 하는 참돔 원투낚시는 조수에 따라서 헤엄치는 참돔이 어둠 속 넓은 바다에 던진 낚시대에 달린 길이 5~6㎝의 미끼에 도달하려면 갯지렁이의 경우 보통 7~8m의 범위에 있으면 참돔의 미끼 인식이 가능하고 참돔이 아카무시를 인식하는 범위는 25~30m라고 하는데 전혀 과학적인근거가 없는 낚시인의 감에 의한 수치이다.^^

여름에 하는 참돔 낚시는 경험상 대형의 경우는 밤낚시가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하고 구명조끼의 착용은반드시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 본문에 있는 내용 중에서 미끼에 대한 부분, 즉 타이무시라고도 하고 아카무시라고 일본에서 부르는 미끼에 대해서는 학명에 대하여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 이와무시의 잘못된 표현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해서 그냥 발음나는 대로 표기했으며 언제고 그 명칭의 정확한 통일이 이뤄지면(일본에서) 다시 한번 정리를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