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일본의 집중호우 피해는 백 빌딩 현상 때문

(2018년 7월)9일 오후 10시 현재로 사망자가 123명, 실종자가 61명에 이르는 일본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집중호우라고 부르는 것은 한 시간에 30mm 이상이나 하루에 80mm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또는 연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강한 비가 퍼붓는 현상은 소나기를 내리는 적란운 덩어리(강수 셀)가 단일 셀(single cell)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런 단일 셀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다중 셀(multi cell)형 뇌우를 형성하면서 강한 비가 몇 시간 동안 내리거나 단일 셀의 규모가 아주 큰 슈퍼 셀 형을 이룸으로써 집중호우가 내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상기와 같은 구분은 미국의 블루스타인(Bluestein)의 연구에 따른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의 기상학자 오구라 요시미츠(小倉義光: 일리노이 대학의 명예교수이기도 함)가 1980년대의 집중호우를 분석하여 백 빌딩(back building) 형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정확하게는 백 앤드 사이드 빌딩(Back and Side building)이라고 부릅니다.

백 빌딩 현상은 적란운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이 때문에 폭우가 내리는 것을 말하는데 적란운의 바람으로 다음 적란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모습이 흡사 빌딩이 즐비해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것입니다.

 

백 빌딩 현상으로 인한 일본에서의 피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2014년 히로시마에서 77명의 사상자를 낸 산사태(토사재해)의 원인도 바로 이 백 빌딩 현상에 의한 집중호우 때문이라고 하며 재해대책이 어느 나라보다도 잘 구축되어 있다는 일본에서 이번과 같은 큰 피해를 예방하지 못한 이유에는 발생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백 빌딩 현상이란 것도 주요한 이유 가운데의 하나라고 합니다.

 

며칠 동안 내리던 비가 멈추고 오늘부터는 다시 무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많은 낚시인들 사이에 예보의 부정확함 때문에 ‘구라청’으로 불리고 있는 ‘기상청’을 아예 없애달라는 국민청원도 올라온 것을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의 기상청도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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