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정권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양국의 대립이 점점 격화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고, 특히 그 중에서도 일본이 보유한 항공모함이 몇 척인지에 대해서 많이들 궁금해 하는 것 같아 이번에는 일본의 항공모함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전에 “일본자위대 항공모함 보유계획의 진실”이란 포스팅을 통해서 일본의 항공모함 개조 계획은 일본이 자체적으로 운용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F-35B를 탑재한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을 보유한 미군의 지원을 상정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아니나 다를까 최근 아사히신문에서는 당초 일본 정부가 밝힌 것과 달리 미군 지원을 전제로 항공모함화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그런데 일본의 항공모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제약을 받는 일본 해상자위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하는데 아베가 기를 쓰고 추진하려는 개헌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일본은 공격형 항공모함을 보유할 수가 없다.

즉 일본헌법 제9조의 “교전권, 정규군 보유의 금지” 조항과, 자국 내의 방어만을 수행한다는 “전수방위”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본의 해상자위대는 공격을 위한 함정을 보유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명칭도 일반적인 순양함, 구축함, 호위함, 경항공모함 등으로 구분하지 않고 이 모두를 통틀어서 호위함으로 부르고 있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호위함이란 개념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보유함정에 관한 정보는 “위키피디아 일본판”을 참고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항공모함화 하려는 호위함을 위주로 알아보기로 하자.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국제적으로는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모함은 모두 4척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일본은 항공모함이 아닌 헬기탑재 호위함(DDH: Helicopter Defense Destroyer)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즈모형 2척과 휴가형 2척이 이에 해당한다.

일본은 러시아의 군사위협이 증가하자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배수량 6,800톤의 시라네형 호위함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먼저 휴가형을 건조하는데 이때 일본 제국해군의 함대정비계획이던 88함대에서 따와 각각 8대의 헬기를 8대의 호위함에서 운용한다는 이른바 8.8체제를 도입하고 하루나형 2척과 시라네형 2척을 보유하던 것에서 휴가형 2척과 이즈모형 2척을 추가로 건조하여 모두 8대의 헬기탑재호위함을 보유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즈모형

 

휴가형

 

시라네형

 

그러나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하루나형과 시라네형 호위함은 낮은 배수량과 3대의 헬기 밖에는 탑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헬기가 동시에 이륙할 수 없다는 점 등의 문제로 휴가형과 이즈모형만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휴가형의 항공모함화는 전력의 극대화란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한편 일본은 미국 해군의 편제단위인 항공모함타격단과 유사한 개념으로 호위함대군이란 편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휴가형과 이즈모형의 호위함이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일본이 모두 4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경항공모함으로 분류되는 일본의 헬기탑재 호위함(DDH: Helicopter Defense Destroyer) 중에서 휴가형은 만재배수량이 19,000톤으로 모두 11대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고 3대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으며, 이즈모형은 만재배수량 26,000톤으로 탑재헬기는 최대 14대, 동시운용이 가능한 대수는 5대이다.

그런데 트럼프 딸랑이 아베가 이즈모형 헬기탑재호위함을 F-35B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개조하여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하니 트럼프로서는 대한민국의 독도훈련과 일본과의 지소미아 파기에 관하여 일본 편을 들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국제사회의 질서와 책임은 외면한 채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저들에게 더 이상 휘둘리지 않으려면 이번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 진정한 대한민국의 독립을 이룩해야만 할 것이다.